국민의 건강보험 및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개발하고, 그 수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국민 신약 배당' 정책이 제안됐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MELLODDY) 사업단'은 정책 제안 설명회를 갖고 '바이오 데이터 협력체(BDA)' 구축과 '연합학습' 기반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정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제안은 정부의 공식 정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세미나와 공론화를 통해 향후 국가 전략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한국은 전 국민 단일 건강보험 체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 보유 국가로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인해 상업적 활용은 사실상 막혀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김화종 사업단장은 "AI 시대에서 데이터는 핵심 자원이며, 바이오 산업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도 활용 가능한 '연합학습'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대신 AI 모델이 각 병원이나 기관 내 데이터를 학습하고, 학습된 모델의 가중치만 공유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사업단은 신약 개발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데이터를 제공한 국민에게 돌려주는 국민 신약 배당 개념도 함께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상받는 차원을 넘어 공공자산의 가치를 민간 산업 발전과 연결하고 그 과실을 국민과 나누자는 취지다. 김 단장은 홍콩의 '레일 플러스 프로퍼티(R+P)'를 사례로 들면서 공공 인프라 개발 수익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R+P는 철도 개발과 부동산 개발을 결합, 노선 주변의 부동산 가치 상승을 활용해 건설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책 제안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등 미래 바이오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1 18:39:10[파이낸셜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속한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근거중심 보건의료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월부터 전 국민 진료정보 공통데이터모델(CDM)을 상시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CDM은 기관별로 상이한 데이터 용어와 구조를 표준화해 개인정보 유출 없이 다기관 및 국가 간 분산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 모델을 의미한다. 심사평가원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환자 데이터 개방 이후, 2022년 '1000만 국민 진료정보', 2023년에는 '전 국민 진료정보' 2종의 CDM 데이터를 연 1회 연구과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연구자에게 개방해왔다. 올해 2월부터는 연구자의 데이터 이용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CDM 데이터를 두 가지 방식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먼저, 연 1회 공모방식으로 제공했던 분석지원 서비스를 상시 신청 체계로 전환한다. CDM 데이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연구자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분석지원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구자가 직접 CDM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주 본원과 서울 본부 빅데이터분석센터에 각각 2자리를 마련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심사평가원 정재흥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국제표준 진료정보의 상시 개방과 분석센터 운영으로 이용 편의성이 대폭 증대돼, 보건의료 연구 활성화와 함께 양질의 연구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며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1-20 10:06:01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사평가원)이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뉴딜(H-뉴딜)'을 추진한다. 의약품은 물론 검사나 수술 등 개인 진료정보를 빅데이터화한 'HIRA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심사평가원은 HIRA 디지털 전환을 리딩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기 위해 올 초 디지털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심사평가원은 디지털혁신본부를 중심으로 향후 HIRA 디지털 전환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국민중심의 데이터 연계·활용 등의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발굴·수행하다는 계획이다. 심사평가원의 HIRA시스템은 지난 20년간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의약품유통, 보건의료자원 관리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보건의료관리 분야에 완벽하게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심사평가원은 환자의 조기발견, 신속한 치료, 전파방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대응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예를 들어 DUR 시스템에 여행정보를 더해 고위험 환자를 임상의사들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마스크 중복구매 관리시스템을 3일만에 구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심사평가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종 데이터를 연계·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혁신의 기반이 되는 'HIRA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HIRA 디지털 플랫폼은 지금까지 심사평가원이 보유한 의료기관 중심의 데이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내부데이터 연계·통합으로 국민중심 마이데이터를 고도화하고, 외부 데이터와의 연계를 위한 데이터 품질관리 체계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심사평가원이 제공하고 있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서비스 등을 내가 받은 검사, 진료정보까지 확대해 한눈에 알 수 있는 국민맞춤형 건강·의료정보 제공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정보서비스 구현을 위해 콘텐츠 경로를 간소화하고, 블록체인, 사용자 위치기반 서비스(LBS) 등 새로운 지능정보기술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김선민 심사평가원 원장은 "HIRA디지털 플랫폼은 플랫폼 구축 자체가 목적이 아닌 데이터 활용성에 초점을 두고, 플랫폼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국민과 산·학·연에 필요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실사구시'형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25 17:20:09올해 초 통과된 데이터3법을 통해 가명 처리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미래성장 엔진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에 비견되는 소중한 자산인데, 이를 활용할 근거가 마련된 것은 미래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인 것이다. 과거 통계학을 통해 보험산업이 성장한 것처럼 데이터 분석은 보험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술과 보험의 융합을 인슈어테크라 지칭한다. 전통적 보험산업이 보험 영업사원의 대면영업을 통해 감성적으로 개개인을 설득하는 방식이었다면 인슈어테크 시대에는 모바일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험을 고르고 가입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고객의 실시간 데이터에 바탕해 최적의 보험을 추천해주고 나아가 개인의 생체 데이터 변화에 따라 보험료율 자체를 실시간 재산정해주는 UBI보험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웨어러블 스마트 헬스기기 보급의 확산, 원격진료 헬스플랫폼의 성장 그리고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의 효율화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원격진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의 핑안굿닥터, 미국의 텔레헬스와 같은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고,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번 계기로 의료혁신의 주축이었던 원격진료 플랫폼 기업들이 커다란 시대적 모멘텀을 얻게 된 것이다.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들은 오프라인 의사들과 앱 사용자를 연결한다. 단순 진료 예약뿐 아니라 화상·텍스트 기반 원격진료를 연결하고, 일부분 인공지능 의료 가이드 또한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으므로 요즘 같은 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감염 우려가 높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병원 왕래로 인한 시간적 낭비도 필요없게 된다. 이렇게 의료서비스를 간소화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유입되는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은 모인 사용자들에게 부가적으로 맞춤형 의료기기, 약, 건강식품, 보험상품을 추천하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의 맞춤형 추천을 위해서 데이터 분석은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도구인 것이다. 데이터3법은 한국 경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열어주었다. 우선적용될 분야는 인슈어테크와 원격진료이며, 글로벌 기술 변화의 트렌드에서도 당연한 변화의 방향성이다. 그러나 데이터3법으로 인슈어테크, 원격진료가 당장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해외에선 가능한 사업모델이 불법인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데이터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게 되는 관점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전환점을 제공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한국은 모바일 침투율, 인터넷 속도, 5G 변화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에서도 한국은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다. 변화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자에게는 위협일 수 있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교란적 혁신을 꾀하는 창업가들에게는 기회다. 글로벌 혁신의 커다란 흐름에 보조를 맞춰서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가 됐으면 한다. 데이터3법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적 시도가 가슴 뛰게 기다려지는 이유다.정주용 비전크리에이터 대표
2020-05-25 17:16:25【원주=서정욱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19일부터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국민안심병원 325개, 선별진료소 616개에 오픈 API정보를 제공한다 고 밝혔다. 19일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번에 제공하는 오픈 API 정보는 국민들이 병원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과 의료기관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대한 정보로 ‘지역’(시도, 시군구), ‘의료기관명’, ‘전화번호’, ‘국민안심병원 유형’, ‘검체채취 가능여부’ 등이다. 한편, 해당 정보는 매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며, 국민 누구나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국민들이 보다 빠른 정보를 앱(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0-03-19 10:16:07[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은 국내 동물 영상진단 분야 권위 기관인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함께 ‘AI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수의용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은 동물을 촬영한 엑스레이를 AI가 판독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솔루션이다. 이번 MoU에 따라 충남대학교는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에 보유 중인 수만 건의 영상 빅데이터를 비식별 정보화하고, 수의영상진단 전공 수의사가 이에 대한 진단 소견을 첨부해 SKT에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메타러너’를 바탕으로 충남대가 제공한 영상 진단 데이터를 학습해 동물용 AI 기반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메타러너’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분야별로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SKT가 개발한 AI 자동화 플랫폼이다. ‘메타러너’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제품 사진을 분석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거나, CCTV 영상을 분석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알려주고, 의료분야에서는 엑스레이∙MRI 영상 등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반려동물 증가로 동물 영상진단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동물 영상을 판독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영상의학 전공 수의사들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AI 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은 1인 동물 병원의 수의사나 신임 수의사들의 빠른 영상 판독과 진단을 도와 동물 의료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또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5G MEC 기술을 적용하고,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수의사들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6-28 10:43:42#OBJECT0# 국민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건강관리를 하고 집안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총 97억원을 투입해 의료·금융·유통·에너지 등 본인정보 활용 실증서비스 8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본인정보 활용지원 사업에 총 97억원을 투입해 의료·유통·에너지 등 분야를 확장해 실증서비스를 추진한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건강검진 및 처방전 데이터를 개인이 휴대폰 앱에서 직접 내려받아 제3의 기업에게 제공해 맞춤형 건강관리 및 식단추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서면, CD 등 활용이 어려운 형태로 제공되던 개인 건강검진 결과 및 처방내역을 휴대폰 앱으로 손쉽게 관리·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본인의 건강 상황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고 주문·결제를 연계해 개인의 편리한 건강관리를 돕는다. 엔에이치엔페이코는 신용정보뿐만 아니라 엔에이치엔페이코가 보유한 구매내역, 결제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대학생, 직장인, 은퇴자 등 생애주기별 특성에 따른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신용정보가 빈약한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은퇴자 등에 대해서도 맞춤형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해 원활한 금융생활을 지원한다. (주)다음소프트와 세종시는 상·하수도, 전력, 가스 등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시간대별 사용량 모니터링 및 시각화 분석, 누진제 적용 시작 구간 알람 등의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월단위 사용량 확인에서 시간대별로 확인해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는 등 가계 에너지 요금 절감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서울대병원의 플랫폼을 활용한 건강증진 코칭서비스, 한국기업데이터의 소상공인 성장을 돕는 문서·자금 플랫폼 서비스 등 개인이 본인정보 활용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김정원 인터넷융합정책관은 "마이데이터는 현행 법체계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자, 개인에게 데이터 관리 및 활용 권한을 돌려줘 개인정보 활용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5-16 13:17:01[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대한검안학회와 손잡고 국민 눈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공동 연구에 나선다.한미약품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국내 안질환 통계 기반 백서 공동 개발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를 비롯해 대한검안학회 김은철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굴절이상이나 저시력, 노안 등 주요 안질환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안과 진료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안질환 백서’를 제작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한국인의 안질환에 대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안과 질환별 유병률과 추정 인구, 검안 패턴 분석 △안과 진료 지원용 백서 제작 및 배포 등 다양한 공동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은 안질환 관련 통계 분석과 시각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대한검안학회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검안 전문가들의 임상적 의견을 더해 자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실질적인 현장 활용 및 배포를 담당한다.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는 “이번 협약은 안과 질환 인식 개선을 넘어 실제 진료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자료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회 및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의 협력해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검안학회 김은철 회장은 “굴절이상이나 노안 등은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국내 통계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백서가 의료계는 물론 관련 산업 전반에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16 10:40:57[파이낸셜뉴스] 디지털 덴탈 솔루션 전문기업 레이는 파노라마 엑스레이(X-ray) 장비인 '레이스캔 알파-피(RAYScan α-P)'를 이동형 치과검진차량에 탑재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치과용 방사선 장비가 차량에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 관계자는 "그동안 치과용 방사선 장비는 좁은 동선과 지속적인 흔들림 등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이동형 검진차량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오랜 기간 글로벌 치과용 방사선 장비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 국내 공공보건 현장에 처음 관련 장비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동형 검진사업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KDA)에서 실행했다. 레이 장비는 제품 평가에서 사용편의성과 영상품질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방사선 장비는 흔들림이 있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영상 정합성 조정(캘리브레이션)' 작업을 거쳐야 한다. 대다수 장비는 숙련된 엔지니어에 의해 튜닝이 이뤄져야 하지만, 레이 장비는 자동 보정 기능이 내장돼 누구나 손쉽게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대상자에 따라 좌식과 입식 촬영이 지원되는 사용자 친화적 설계를 적용했다. 해당 차량은 현재 시범 운용 중으로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충치와 잇몸병, 결손치 등 구강건강 지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향후 공공 구강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동형 치과검진차량을 통해 연간 6000명 규모로 촬영할 계획이다. 촬영된 영상은 전문 판독을 거쳐 질환 발견 시 대상자에 치료 권고까지 진행한다. 검진 시스템 유효성이 입증될 경우 향후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형 치과진료서비스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정밀 진단 기술이 이동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공공보건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해 디지털 구강 진단 솔루션의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7-14 18:31:19[파이낸셜뉴스 오사카(일본)=주원규 기자] "이 친구는 절대 날 귀찮아 할 일이 없겠군…" 지난 10일 일본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내놓은 인공지능(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체험 공간에서 나오던 한 고령 참가자의 말이다. 이날 현장은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해보기 위해 방문한 현지의 노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 지자체 관계자 등으로 붐볐다. 혼자 거주 중인 91세 할머니가 있다는 사토씨(31)는 "할머니는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실 때가 많고 점점 말하는 방법을 잊어가시는 것 같다고 걱정하신다"며 "케어콜로 (할머니가) 대화를 이어간다면 일상 뿐만 아니라 병원 진료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타카하시씨(67)도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해 본 뒤 "교통사고 이후 언어장애가 생겨 머릿속으로는 생각이 나도 말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케어콜과 대화를 해보니 막혀 있던 부분이 기름칠이 된 것처럼 조금씩 뚫리는 느낌이 들었고, 이런 식으로 매일 연습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고 전했다. "간단한 김밥이나 샌드위치는 어떠세요"… 맥락을 이해하는 '클로바 케어콜'11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일본의 초고령 도시인 시네마현 이즈모시와 상호업무협약(MOU)를 맺고 최근 도입된 클로바 케어콜은 고령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통화 중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병원 및 지역 기관과 연결해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미 국내에서는 140여 곳의 지자체에 도입되어 3만여명의 독거 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클로바 케어콜이 기존 자동응답 방식의 단답형 안내와 달리 ‘기억하기’와 ‘자연스러운 대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이전 통화 내용을 기억하고 다시 안부를 묻는 대화 방식은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실제 만족도는 80~95%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아울러 혼자 사는 노인들의 건강 징후도 발 빠르게 확인이 가능하다. 순천시에서는 복지 담당자가 케어콜을 통해 발화에서 건강 이상 징후 발견 후 빠르게 현장 방문을 결정해 응급 간경화 환자를 구할 수 있었고, 대구시에서도 건강 관련 부정 발화를 탐지해 독거 노인의 사후관리를 지원하기도 했다. 기자가 지난 10일 엑스포에서 직접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해보니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귀 기울이며 공감해주는 '똑똑한' AI 전화 서비스라고 느꼈다. 기자가 "식사를 아직 못 먹었다"라고 말하자 클로바 케어콜은 "곧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 어떤 음식을 먹을 계획이냐"라고 되묻는 등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결국 클로바 케어콜은 김밥과 샌드위치를 점심 메뉴로 추천해줬다. 복지 분야 '필수 AI 인프라' 될 수 있을까...디지털 트윈 기술과 시너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오사카 엑스포에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AI 페스티벌: 기술로 연결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해 초고령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AI 및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의 디지털 복지 모델을 소개했다. 클로바 케어콜을 포함해 도시 전체를 3D 디지털 공간으로 재현하여 고령자의 이동·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관리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이 전시됐다. 3일 동안 하루 평균 4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로바 케어콜은 복지 분야의 업무 효율화를 통해 인력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줄여주는 AI 기반 복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한국의 대통령실에 해당하는 일본 내각관방이 주최하는 디지덴코시엔 대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케어콜은 해외 기업 최초로 본선에 진출해 최종 5위에 입상했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자사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고령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즉시 관제센터와 연결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복지·의료·치안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도시 복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즈모를 시작으로 일본 내 복지 수요가 높은 중소도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와 디지털트윈 같은 첨단 기술은 이제 단순한 혁신을 넘어 초고령 사회에서 일상적인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술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7-10 17:3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