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진보교육의 1번지를 자처하는 울산에서 학교 비정규직 처우를 놓고 시교육청과 노조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이 시간제 철폐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임금 교섭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내달 6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19일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에 따르면 울산시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전날부터 울산시교육청 1층 로비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이들은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7월부터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최근 열린 4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500원 추가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매년 반복되는 예산 부족 핑계를 대며 예년 수준의 인상총액 맞추기에만 급급했다고 판단했다. 연대회의는 "현장은 고강도, 고위험 노동으로 일할 사람이 없어 난리인데 사측의 이런 안일한 대책에 노조는 더 이상 교섭을 지속할 의미가 없음을 절감하며 교섭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연대회의는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 직무가치 존중, 성별임금격차 해소라는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교섭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12월 6일로 예정된 총파업까지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5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 소속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도 '시간제 철폐'를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담사들은 "울산시교육청이 시간제 노동자로 채용해 놓고 무책임하게도 근무시간 내 학습 준비 시간도, 마무리 정리 시간도 부여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4년간 집에서 준비하고 연구하며 겨우겨우 방과후 과정을 운영해 왔는데, 더 이상은 무급 노동과 열정만으로 동동거리며 힘겹게 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35개 공립유치원의 5시간 방과후 전담사 69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울산에는 총 108명의 5시간 전담사가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9 13:40:01【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의 종합장사시설(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진보당까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른바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현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진보당 양주동두천지역위원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시가 화장장을 포함한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시민 전체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화장장 건립 예정지인 백석읍 방성1리 광백저수지 일대가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도로로 회천 신도시와 연결된다는 점을 들어 의견 수렴 대상지 선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양주시의원들도 10월 30일 성명서를 통해 입지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천신도시와 옥정신도시 주민을 비롯한 양주시민들이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양주 한가운데 화장장을 짓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주시는 10월 31일 성명을 통해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에 정쟁은 사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각계 대표와 전문가들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치 후보지 공모, 부지 선정 절차, 각종 타당성 조사와 용역, 공동 추진 6개 시 투자협약서 체결 등 사전행정절차를 공개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방성1리 종합장사시설유치위원회(유치위)는 11월 1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성명을 규탄했다. 유치위는 "종합장사시설을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며 "모든 과정이 공개적이었고 밀실에서 정해진 것이 없는데도 뒤늦게 위치 선정 부적정을 언급하는 것은 건립사업 반대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주시는 부지 변경 요구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00억원의 기금 등 각종 주민지원사업을 준비 중인 해당 지역 주민과 건립 사업을 지지하는 시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금 양주시에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닌 정치"라며 "시의원들은 전체 시민을 위한 이익과 임박한 화장 대란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에 따른 대안도 함께 제시하면 집행부에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업은 백석읍 방성리 산75 일원에 총 2092억원(국·도비 245억원 포함)을 투입해 장례식장 6실, 화장로 12기, 봉안당 2만기 등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주시를 비롯해 남양주시, 의정부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가 참여해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에 착수한 뒤 내년 상반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승인받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8 22:13:0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진보단체인 한국진보연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대문구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수사 자료를 확보 중이다. 한국진보연대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는 통일시대연구원과 통일의길 사무실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진보연대는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22개 단체와 지역조직, 진보당이 연대해 2007년 발족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 등을 다른 진보단체들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30 13:01:26[파이낸셜뉴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이 내년부터 도입이 예정된 'AI디지털교과서(AIDT)'를 두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라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22일 국회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 교육감은 "교육부와 신중히 논의하고 다른 시도와도 협의해 더 나은 결론을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AIDT를 아직 제대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마침 내일 교육부에서 설명하겠다고 해서 우려하는 부분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년부터 초등 3·4학년과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국어(특수교육) 등 과목에 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3년 뒤인 2028년에는 국어, 사회, 과학, 역사 등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 교사를 비롯한 교육계에서는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전히 AI교과서의 정확한 시연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더러 교실 현장에서의 적응 여부 역시 미지수로 남아있어서다. 정 교육감 역시 후보 시절 진보 계열 유튜브에 출연해 "1~2년, 2~3년 유예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국정감사에서 '신중론'으로 소폭 돌아선 것에 대해 정 교육감은 "서울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커 조금 더 신중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2 15:10:14[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진영은 2014년 서울교육감선거부터 이번 보궐선거까지 4번 연속 승리하게 됐다. 정 후보는 전임인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주요 정책들을 계승해 서울 교육을 이끌 전망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98.69%가 개표된 이날 오전 0시50분께 기준 50.18%(95만628표)를 득표, 46%(87만1458표)를 얻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를 따돌렸다. 당초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 초반을 제외하고는 정 후보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강남 3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에선 정 후보가 다수 표를 받았다. 이는 유권자들이 조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초등진단평가 도입 등 변화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인 만큼 주변 정돈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교육청으로 들어가 바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을 시작하겠다"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랑스러운 서울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 진영은 2014·2018·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네번 연속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조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이었던 학생인권조례와 혁신정책 등도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정 후보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학습 진단 치유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서울교육의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를 파악하고,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정 후보는 자신이 오랫 동안 역사사회학을 연구해온 만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현 정부가 이념에 따라 역사 교육을 왜곡했다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역사위원회와 역사 자료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의 임기는 17일부터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약 1년 8개월이다. 신임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17 01:23:46[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감에 진보 정근식 당선 확정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17 00:48:29[파이낸셜뉴스] 진보 성향의 최보선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보궐선거를 나흘 앞둔 12일 사퇴를 선언하고 진보진영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보선 후보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정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근식 후보가 서울 교육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후보는 "아이들이 행복한 서울교육을 위한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 후보로 단일화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당초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다. 그러나 이날 사퇴와 함께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에서 단독 추대된 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진보진영은 1명의 후보만 남기게 됐다. 정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이 하나로 뭉쳐 서울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조전혁 후보와 같은 시험경쟁 만능주의 인물에게 서울 교육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반드시 투표해 서울 교육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최 후보가 사퇴하면서 서울교육감 후보는 진보 성향인 정근식 후보와 함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위원,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 후보는 보수 단일화 기구에서 최종 후보로 추대됐다. 윤 후보 역시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지만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12 10:27:15[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 선거를 엿새 앞두고 야권이 호남 선거를 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진보당이 강세를 보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어 안갯 속 판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 동안 영광에 머물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가 지방 유세에서 한 동네에 1박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번 선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냥 군수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운명에 관계된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집중 유세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당이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며 1위로 집계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재보선에서 낙승을 확신했으나, 혁신·진보당이 약진하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상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재명 2기'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야권 내 입지를 확인하고 리더십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잔보진영의 맏형을 자처하는 민주당이 텃밭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대표는 이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의 결집을 시도했다. 이 대표는 "운명을 가르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되겠느냐"며 "이 비상 상황에서는 대오를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대여 정권 심판 투쟁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도 호남을 양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호남 선거가 이 대표와 조국 대표의 대리전 구도로 흘러가며 조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찍이 조 대표는 영광 '한달살이', '꾹다방' 등 공격적인 유세를 펼쳐왔다. 조 대표는 이날도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곧바로 영광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진보당의 세가 강해지며 3위로 밀려날 처지에 놓여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이날 영광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4시 30분 새벽 인사를 시작으로 골목을 다니며 민심을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는 사전투표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본투표는 16일에 진행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0-10 16:18:57[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와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간 공약 맞대결이 펼쳐졌다. 조전혁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끌었던 10년간의 서울 교육을 '어둠의 시기'라고 평했다. 특히 조 전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가 실패로 판명됐다는 게 조 후보의 주장이다. 반면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교사들의 창의적인 수업을 하기 위해 혁신학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와 정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각각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이 채용비리로 물러나면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막대한 비용을 쓰게 됐다며 진보 진영 전반을 비판했다. 조 후보는 "한 사람의 불법행위로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을 채울 소중한 시민의 세금 56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며 "조 전 교육감의 서울교육 10년은 한마디로 어둠의 시기였다. 서울 학생들의 학력이 바닥을 치고 있고, 교권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후보라는 분은 조 전 교육감의 비리범죄를 옹호하고 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그의 아바타를 자처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우리는 소위 진보좌파의 실패한 교육정책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또다시 10년 더한 고통의 시기를 보낼 건가"라고 되물었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채용비리에 대해 법적 하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정의상 옳은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에 대해 무조건 감싸려는게 아니다. 법적 절차가 잘못됐다는 건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원래의 의지가 시대 아픔을 같이하려 했던 것. 해직 교사의 복직 문제는 시대적 과제였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이었던 혁신 학교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조 후보는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다른 곳에 썼더라면 서울 교육이 보다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하며 "교육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들 중 어느 하나 개선된 것이 없다"고 진보 교육을 꼬집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지금 학교 현장은 규제 때문에 선생님들이 창의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며 "교사가 주도적인 권한을 갖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권한을 받아들여서 교육하자는 것이 혁신 학교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 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 사회는 교육 현장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초등학생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진단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학교의 교육력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해 교육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다"며 "진단평가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이 어느 수준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지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단평가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면 어떤 학교가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파악하면 좋은 정책 자료가 될 것. 아이들 맞춤형 교육을 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 후보는 학생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며 수행평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평가가 필요없다는게 아니라 일률적으로 평가해서 줄 세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을 진단할 때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 방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수행평가는 과정을 평가하고 지필평가는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수행평가 방식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을 봐도 평가는 대부분 수행평가"라고 예시를 들었다. 정 후보는 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지역과 계층에 따른 교육격차를 정량 지표로 파악,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10 14:02:21[파이낸셜뉴스] 최보선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나선 정근식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 달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와 기자회견을 가진 최 후보는 "교육 철학이 동일하고 능력이 출중한 분이 있다면 단일화에 문을 열어 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면서도 "현실과 제 이상이 많이 다름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점의 '마지노선'에 대해서는 "투표용지 인쇄 마감일"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보선 투표용지 인쇄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다. 전 서울시 교육의원을 역임한 최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단독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최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어떤 기준으로 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진보든 보수든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여러 불법 행태와 비이성적 모습을 학부모와 교사, 학생에게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공약으로 '초등학교 1교실 2교사 제도 실시' '교사 10년마다 해외 연수 추진' 등을 내세웠다. 그는 초등학교의 경우 1개의 교실에 2명의 교사가 필요하다며 "담임과 인턴 교사를 한 교실에 들여보내서 꼼꼼하게 지도할 수 있게 하겠다. 그렇게 된다면 학년을 거듭할수록 (학생들도)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또 교사들에 10년마다 안식년을 주겠다며 "1년 정도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고 쉬다가 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04 13: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