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 가게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한 뒤 먼저 배달된 음식만 결제, 이후에 도착한 음식은 결제를 거부한 뒤 연락을 끊었다는 ‘진상 고객’ 사연이 공분을 샀다. 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역대급 피자 주문 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중이라는 A씨는 “비가 많이 오는 주말. 기사님이 배달을 갔다가 음식을 다시 가져오셨다. ‘사장님 배달을 갔는데 이미 치킨, 피자 먹고 있던데요’라고 하더라. 회수된 음식보다 다 젖으신 기사님을 보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객님께 전화했더니 자기는 전주에 안 살고 지금 등산 중이고 결제는 못 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타 지점에 똑같이 주문을 넣고 먼저 온 배달을 받은 거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매장에서 주문한 건 결제도 안 하고 배달도 안 받고 다시 돌려보냈다. 그 후 아무리 전화해도 거절하고 연락을 회피하더라. 너무 화가 났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고객님과 연락이 안 된다”고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 결국 A씨는 고객을 영업방해로 신고했다. 그는 “음식 조리 후 배달을 갔는데 주문하지 않으셨다고 해서 고객센터 측에 연락했는데 고객 ID로 정상적인 주문이 접수된 게 맞다고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전화로 상황이라도 설명해 주셨다면 저희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매장 전화도, 배달 앱 측 전화도 회피하시는 상황이라 저희도 음식 금액에 대한 피해를 다 안고 갈 수 없어 허위 주문, 장난 주문으로 수사기관에 신고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블랙리스트 올려서 배달 못 시켜먹게 막아야 한다"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하는 거냐" "사기죄로 처벌 못하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5 07:13:51[파이낸셜뉴스] 한 세탁업체에 옷을 맡긴 여성이 '진상 고객'이라 적힌 종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한 달 전쯤 해당 세탁업체에 겨울옷을 맡겼다. 이후 받아본 옷에 염료가 번져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업체에 다시 세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새로 받은 옷에도 이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문제로 3번 정도 업체에 전화했다는 A씨는 다시 받은 옷을 확인하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진상 고객'이라고 적힌 종이를 발견한 것. 이에 A씨가 업체 측에 따지자, 사장은 "'진상 고객'이 아니라 '관심 고객'이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그러면서 나중에는 "어린 직원이 혼자 적은 것"이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상은 자기가 진상인지 모른다" "얼마나 진상이었으면 저렇게 적어놨을까" "누가 봐도 '진상'이라고 적은 건데" "손님한테 진상이라니 너무했다" "세탁 맡긴 옷에 염료가 번졌다는데 그럼 그냥 받아서 입나. 당연히 따지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03 11:04:48[파이낸셜뉴스] 벌레가 있다며 환불 요청을 한 고객이 음식을 대부분 먹은 뒤에 돌려보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진상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박스에 벌레 있다면서, 케이크는 먹어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전날 밤늦게 장사를 하던 중 황당한 일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장사가 안 돼 자정까지 배달 주문을 받고 있었다"며 "오후 11시께 3만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와 장사가 안 되는 요즘 감사한 고객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포장해 보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배달이 되고 난 뒤 고객 B씨로부터 환불 요청을 받았다. 박스에 벌레가 붙어있었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분명 포장할 때 보이지 않았지만 급히 배달 플랫폼을 통해 결제 취소를 하고 수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A씨가 B씨에게 받은 사진엔 흰색 박스에 작은 벌레로 보이는 물체가 담겨있다. 그는 B씨에게 해당 음식을 그대로 갖고 있어 달라 부탁했으나 B씨는 배달 플랫폼에 음식을 일부 버렸다고 주장했다. A씨가 약 1시간 뒤 수거된 음식 박스를 열어본 결과 조각 케이크 3조각 중 2조각만 남아있었고 이마저도 대부분 먹고 난 뒤였다. 함께 주문한 음료는 오지도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배달기사 "이 집, 오늘만 두번 환불 수거"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케이크 일부만 남아있을 뿐 대부분 비닐이 벗겨진 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의 모습이다. 그는 "벌레가 나와 취소했다면 인간적으로 저렇게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음식을 수거한 배달 기사님이 같은 날 오전에도 B씨 집에서 환불하고 수거해서 배달했다고 했다"며 "배달 기사가 같은 집을 하루 2번 수거한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자영업자 마음 같아선 사기죄로 고소하고 싶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며 "속상하다"고 푸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하다",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배달 기사가 증인이라 다행이다. 하루에 두 번 (환불 요청)하면 고의로 그러는 것 같다. 그냥 넘어가면 다른 가게도 당할 것 같다", "박스에 벌레가 붙어있다고 전화했는데, 음식은 왜 먹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글만 읽어도 속상하다", "무조건 음식 회수 후 환불하고 남은 음식 없으면 환불 거부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1 08:20:43[파이낸셜뉴스] 초코과자 2+1 행사를 두고 편의점 점주와 고객이 언쟁을 벌였다. 28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두 사람 간의 시비는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시흥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30대 여성 A씨는 편의점에서 2+1하는 초코과자를 구매했다. 그런데 상품은 단 2개만 남아 있었다. 이에 호환되는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점주와 말다툼이 시작됐다. 2개 밖에 안남은 상품.. 안살거면 가라는 점주 A씨는 점주의 서비스 응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체 상품이 있으니까 그걸 가져오라고 하더라. 진열돼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그 두개 밖에 없었다"며 "대체 상품이 없는데..'라고 했더니 (점주가) '그럼 어쩌자고요. 살 거예요. 말 거예요. 안 살 거면 나가고' 그러는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나온 A씨는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항의 절차에 필요한 점주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편의점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또 시비가 붙었다. '사과하라'며 다시 찾아온 손님 A씨가 촬영한 영상에서 점주는 "서비스가 안 되면 안 사가면 될 거 아니냐. 물건이 없는데 원하는 게 뭐냐"고 따졌다. 이에 A씨는 "사과요"라고 답했다. 점주는 "네가 나한테 개XXX라고 먼저 얘기하지 않았냐. 빨리 가라. XX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A씨는 "'제품이 없다, 죄송하다'하면 그냥 끝날 일이었는데 저를 하대하듯이 완전 무시하더라. 어려보여서 그렇게 한 건지.. 알바생이면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는데 사장 입장이면서 손님을 그렇게 (대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점주는 "과자같은 경우는 한 박스로 들어오는 제품이다 보니 고객님을 주기 위해서 한 박스를 시키기는 조금 부담되는 부분이다(라고 얘기했다)"며 "'나중에 찾아가실래요?'까지 얘기했었는데 거기에 답을 안 하더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손님들이 있는데 와서 '완전 싸XX네' 얘기를 (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분노한 이유를 덧붙였다. 2+1 안내와 관련해서는 "본사에서 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점주들이 임의적으로 뺄 수는 없다. 아예 안 놔두면 (2+1 표지를)꽂을 수 없지만, 한 개라도 있으면 그 제품이 2+1이다 알려는 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본사 고객센터까지 접수..누리꾼 반응도 다양 편의점 본사 측은 "고객센터를 통해 불만을 접수해 사안을 인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객에게는 사과, 점주에게는 "고객 응대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님이 먼저 욕한 게 잘못아닌가" "사장 응대도 정상적이진 않다" "둘 다 진상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9 11:04:28출시 두 달 만에 차량 400여 대에 회원 16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VCNC 운영)가 일부 진상 고객 탓에 기사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는 출시 초반부터 고객에게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외부 깨끗한 상태를 유지 ▲기사 매뉴얼을 통한 승객 대응 ▲승차거부 없는 바로배차 서비스를 내세워 왔다. 그런데 이점을 이용한 일부 진상 고객 때문에 기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놓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최근 윤준탁 IT칼럼니스트(Able Labs 대표)는 자신이 직접 타다를 이용한 뒤 다음과 같은 진상 고객 사례를 설명했다. 먼저 운행을 하던 중 고객이 갑자기 정차를 요구하더니 분식점에 뛰어 들어가 튀김과 어묵을 사들고 오느라 5분을 정차하는 일이 있었다. 만약 차량이 정차한 구역에서 주정차 위반에 걸렸다면 범칙금은 고스란히 기사의 몫이다. 또 한 고객은 차 안에서 흡연을 하기에 기사가 제지를 하자 전자담배라고 괜찮다며 항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차 안에서 냄새가 심한 치킨을 먹는 일도 있다지만, 이 정도는 ‘양반’이다. 한 여성 승객은 남성 기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속옷까지 차에서 갈아입는 일도 있었다. 또 한 날은 한 여성 고객이 술에 취해 탑승을 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아무리 불러 깨워도 일어나질 않았단다. 할 수 없이 경찰을 불렀지만, 이 고객은 ‘왜 경찰을 불러서 창피를 주냐.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냐‘며 욕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현재 타다를 운영하는 VCNC 측은 여러 차례 반복해 문제를 일으키는 고객을 모아 놓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내 돈 내고 내가 타는데 왜 뭐가 문제냐’는 식의 고객 의식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수준을 듣고 놀랬다”라면서 “택시에선 함부로 하지 못할 일이 카풀 서비스이기 때문에 악용하고 있다고 본다. 결국 서비스를 망치고 있는 건 진상 고객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택시 건 카풀 이건 좋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객들도 이에 맞는 수준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8-12-24 17:28:29▲ 경수진경수진 경수진의 텔레마케터로 일하던 당시의 에피소드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4일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배우 경수진이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경수진은 데뷔 전 텔레마케터로 일했던 이력을 밝히며, 자신만의 진상고객 대처법을 공개했다. 경수진은 “전화를 걸면 받자마자 욕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나중에는 욕 하고 끊는 분들께 다시 전화를 걸었다. 복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수진, 귀여워”, “경수진, 완전 매력 넘친다”, “경수진, 흥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2-25 07:59:22[파이낸셜뉴스] 생수가 싱겁다고 리뷰를 남기면, 그걸 읽은 소비자들은 누굴 욕할까.생수만 24병을 주문한 고객이 "싱겁다"는 리뷰와 '별점테러'를 남겼다는 음식점 사장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송탄) 말해드립니다'에 페이지에는 한 음식점 사장님이 생수 배달이 들어와 고민 끝에 보내줬지만 별점 테러를 당한 사연이 올라왔다. 익명을 요구한 음식점 사장 A씨는 "요즘 배달 업종들은 다 리뷰로 먹고 산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라며 주문 영수증과 별점 리뷰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생수 24병을 주문한 내역서와 배달 앱에 '주문메뉴 생수' '너무 싱거워요'라고 손님이 남긴 리뷰 화면 캡처본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기사분께 물 드리는데도 죄송했고 (주소가) 엘리베이터 없는 5층이었다"라며 "생수 24병만 주문해서 고민하다 보내줬는데 이건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생수를 받고 '싱겁다'고 남긴 손님 리뷰에 더 화가 났다고 했다. 그는 "음식이 하자가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과하겠다. 근데 생수 시켜놓고 싱겁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별점 1개 줬다고 화나는 게 아니라, 말이 안 되는 걸로 이러니 화가 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A씨에 따르면, 생수를 시킨 손님은 다른 음식점 리뷰에도 '정성이 부족하다' 식의 리뷰를 남겼다. A씨는 "물 저희 말고 다른 곳에도 시켰다는데 어떤 리뷰를 달지 궁금하다"라며 "업주분들 괴롭히지 말고 예의 좀 지키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게시글에는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물을 저렇게 사 먹는 사람이 있다니",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저도 공깃밥 15개 주문 들어온 거 고민고민하다 취소했던 경험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연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처음 물 주문 들어온 거 보고 어이가 없었고 배달해줘야 할지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배달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주문을 받은 것"이라며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이 아니다. 다음부턴 저희도 이상한 주문은 고민 없이 안 받을 것"이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09 10:57:33[파이낸셜뉴스] #변화는 부자연스럽다. 적응기엔 누구에게나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업종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 추운 겨울,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아니었다면 자영업을 7년 더 이어올 수 있었을까. - 자영업자 A씨 최근 인터넷 카페에 훈훈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한 자영업자 A씨는 '음식장사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게끔 만든 고객'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20년 넘게 해 오던 식당을 폐업하고,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전환했을 때의 일이다. 배달을 처음 시작할 땐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늘 노심초사했다. 식당은 고객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배달은 다르다. 고객이 만족하는지, 미진한 점을 느끼는지 리뷰를 받기 전까진 알기 어렵다. 때문에 A씨는 잠을 잘 때도 머리 맡에 벨소리를 최대로 키운 휴대폰을 놓고 잤고, 중간에 깰 때도 무슨 문제는 없었나 긴장된 마음으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결국 하루는 실수가 나왔다. 자주 주문하던 고객으로부터 교환 요청 문자가 왔다.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미진한 부분이 없을 순 없었다. 속상함에 더해 고객의 조심스러운 말투가 마음을 더 무겁게 눌렀다. A씨는 불편하지 않다면 직접 가겠다고 하고선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달려갔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A씨. 고객 집 앞으로 올라간 그는 문 앞에 서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곤 벨을 눌렀다. 걱정과 달리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연 고객은 배달로 보내도 될 걸 먼 길을 왔냐고 했다. 감사하다는 고객은 손에 작은 쇼핑백 하나를 쥐어줬다. 그 안에는 캔 커피 두 개, 간식, 그리고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들어있었다. "6개월 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만들어 주신 청국장도 넣었어요. 이게 마지막 청국장이에요." 이렇게 귀한 걸 주냐는 물음에 "그래서 드리는 거에요"라고 답한 고객. 목이 메여 말이 안 나왔지만, 눈물은 나왔다. 고개 인사를 하고 돌아선 A씨는 차로 내려와 하염없이 울었다. 다음날 가게 식구들 점심으로 청국장을 끓인 A씨는 식사 전 어제 이야기를 꺼내며, "이 귀한 청국장의 의미는 늘 정성과 최선을 다하라는 뜻인 것 같다. 만두 한 알 소홀히 하지말고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만들자"고 말했다. 식당을 포함해 자영업만 27년. A씨는 "그 길고도 긴 시간을 장사하면서 진상손님도 참 많았지만, 진상손님보다는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더 많았기에 지금도 잘 이겨내고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동그란 갈색 덩어리 두 개가 누구에겐 7년을 버틴 원동력이 된 셈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1 14:55:41[파이낸셜뉴스]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민원인에게 이른바 '갑질'을 당하고도 참거나 모르는 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0일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민원인 갑질'에 대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등)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언·폭행 등으로부터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조항으로, 지난 2018년 10월 18일부터 시행됐다. '진상' 손님으로부터 고객응대 노동자를 보호하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 6년을 맞았지만 갑질 피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6%는 고객, 학부모, 아파트 주민 등 민원인에게 갑질을 경험한 적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갑질 경험 비율이 26.4%로 평균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직장인 10명 중 8명(77.9%)은 '민원인들의 괴롭힘(갑질)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중앙·지방 공공기관의 경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85.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대응과 관련해 갑질 피해자라고 밝힌 답변자 가운데 61.9%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했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답한 피해자는 25.6%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에 대책을 요청했다"는 피해자는 26.3%, "고용노동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신고했다"고 답변한 피해자는 6.9%에 그쳤다. 이밖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회사가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은 53.6%, 감정노동자 보호법을 모른다는 대답은 63.9%였다. 송아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법에 따라 고객응대 업무 매뉴얼 마련이 의무화됐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형식적인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며 "위반 시 제재 규정이 없어 노동부가 관리·감독에 미온적인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반 시 별다른 제재 규정이 없어 노동부가 관리, 감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꼬집으며 "문제상황의 예방, 발생, 사후 조치의 세 단계에서 실질적인 감정노동자 보호가 이뤄지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1 06:53:55[파이낸셜뉴스] 대구 한 음식점에서 주문한 우동의 상태가 불량해 환불을 요구했다가 업주로부터 황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 음식점의 기가 막힌 대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직장 후배와 함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았다. 당시 주문한 메뉴는 텐동 2개와 우동 2개였다. 이후 음식을 받아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면발 상태가 불량했기 때문이다. 우동면은 얼룩덜룩하고 익지 않은 듯 질긴 상태였다. 이에 A씨는 곧장 직원을 불러 "우동이 정상품이 맞나.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면은 아닌 것 같다"라고 물었다. 이에 직원이 곧 다시 삶은 우동을 제공했지만 상태는 비슷했다. A씨는 "그때 당시에는 '원래 이런가 보다' 싶었고 우동은 좀 찝찝해서 남기고 다 결제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나온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싶어 프랜차이즈 본사에 문의했다. 이에 본사 고객관리팀은 "냉동 면을 사용하는데 간혹 그런 불량이 나온다"며 "해당 대리점 측에 우동값은 환불 조치하라고 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A씨는 입금 문자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시지에 적힌 입금자명에 'XX 새끼야'라는 욕설이 적혀 있던 것. A씨는 "(업주가) 입금자명을 XX새끼야'라고 바꿔서 보냈더라.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있는 거냐. 화도 안 난다. 아주 많이 어이가 없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사태를 본사 담당자에게 말씀드렸고 본사에서는 2회 적발 시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는 1회 경고 조치를 내용증명을 보내주기로 했다"며 "맹세컨대 흔히 이야기하는 진상짓? 블랙컨슈머 같은 일은 해본 적도 없고 정당한 문의였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경우는 제가 살다 살다 처음이라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런 마인드를 가진 장사꾼을 어떻게 정신 차리게 해줄 수 있겠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은 자영업하면 안 된다" "문자받고 얼마나 놀랐을까" "어느 가게인지 공개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7 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