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며 "사필귀정"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박 대령은 16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취재진으로부터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하는 쪽으로 진술을 바꾼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결국은 진실은 다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격노가 시작된 그부분이 '설'이 아니라 사실로 증명됐으니 모든 것들이 제대로 다 밝혀지고 정리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대령은 항명 혐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모든 것이 이제 제자리로 돌아갔고 이 모든 것이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 간절한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 19일이 채수근 해병의 두번째 기일"이라며 "아직까지 그 죽음이 왜 일어난 것인지, 그 죽음에 누가 책임이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검에서 여러가지 사실을 밝히고 있고,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책임이 있는 자들은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받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저는 다시 군인으로서의 자리에 돌아가서 주어진 소임에 직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박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박 대령이 전해 들었다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설'에 대한 내용, 수사 기록 이첩 및 회수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본인의 입장과 진술을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강의구 전 대통령 비서실 부속실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 오후 3시에는 최주원 치안감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잇따라 진행된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7-16 13:35:08[파이낸셜뉴스] 축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성폭행 의혹'의 진실 공방이 마침내 1심 판결로 일부 드러났다.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6)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초등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법원이 '억대 배상'을 명하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는 9일, 기성용이 초등학교 후배 A씨와 B씨를 상대로 5억 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에게 "공동으로 기성용에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주문하며, 기성용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21년 2월, A씨와 B씨가 익명으로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생활하던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기성용을 포함한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기성용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가해자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이 충격적인 폭로는 대한민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기성용 측은 즉각 결백을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한 A씨와 B씨를 상대로 형사 고소와 함께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동시에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2022년 3월 첫 변론이 열렸으나, 기성용이 A씨 등을 고소한 형사 사건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 진행이 미뤄지면서 지루한 법정 다툼은 계속됐다. 사건의 흐름은 더욱 복잡했다. 형사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2023년 8월, A씨와 B씨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동시에 기성용의 성폭력 여부에 관해서도 "관련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봤다"고 밝히면서, 진실은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민사 소송 1심 판결은 경찰의 무혐의 처분과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법원은 A씨와 B씨가 기성용에게 억대 금액을 배상하라고 명함으로써, 적어도 민사상으로는 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기성용의 명예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A씨와 B씨 측이 항소할 가능성이 높아 진실 공방은 여전히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12 19:16:12[파이낸셜뉴스] 이명현 특별검사가 이끄는 채상병 특검팀이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일간 준비 기간을 거친 특검팀은 앞으로 채상병 사망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채상병 특검팀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진행했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이명현'이라고 적힌 현판은 건물 1층 정문 앞에 걸렸고, 이 특검이 덮개를 벗기며 수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특검은 현판식에서 "오늘부터 수사를 개시하게 됐다"며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용 특검보를 비롯해 수사팀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채상병 특검팀은 4개의 팀으로 운영된다. 1팀은 채해병 사망사건·해병대원 상해·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조사에 나선다. 2팀은 임성근 전 사단장 등에 대한 구명로비 사건과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출국 관련 불법행위 등을, 3팀은 당시 대통령실의 채해병 사망 관련 직권남용·직무유기·수사외압 의혹 등을 담당한다. 4팀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죄 사건 공소유지를 담당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수사 대상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발생한 해병대원 채상병의 순직 경위와 지휘라인의 책임, 그리고 대통령실 등 외부의 수사 외압 의혹이다. 첫 소환 조사도 곧바로 이뤄진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채 상병이 소속됐던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수사 1팀이 조사를 맡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수해 현장에서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경찰 수사에서 채 상병 사망과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유족이 이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사건은 검찰을 거쳐 특검으로 넘겨졌다. 정민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박 대령 사건의 공소취소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7월 11일부터 증인신문부터 예정돼있어 준비는 하는데, 언론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고 계시지만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7-02 10:44:0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을 향해 잇따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대·21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사기 경선'이라고 표현하며 "사기 경선의 진실이 이참에 밝혀졌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및 사이비 종교집단들의 책임당원 가입과 그들의 경선 개입의 실상이 20대 대선 경선 때 국힘의 반민주주의 사기 경선의 본질이었다"며 "그 사기 경선으로 집권한 세력들이 또다시 자행한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이 두 번째 사기 경선의 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30년 지켜오던 그 당을 탈당한 것도 더 이상 그걸 헤쳐나갈 자신이 없어서 나온 것"이라며 "이들이 국힘에 계속 있는 한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연루된 국회의원들과 윤통 세력들이 그 당에 있는 한 한국 보수진영은 앞으로 궤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한국 보수세력은 앞으로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비주류로 전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국힘에게 그걸 기대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연루되었는데, 과연 혁신이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10일 하와이로 출국한 홍 전 시장은 38일 만인 지난 17일 귀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행보에 대해 "차차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후 홍 전 시장은 27일 자신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한 지지자가 이성배 전 '홍준표 캠프' 대변인의 소식을 묻자 "같이 할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해 정치적 움직임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28 08:28:1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을 기만하고 사법 정의를 농락한 정치 검찰의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철저히 재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신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 송금 모금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전)지사와 경기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는 정치 검찰이 있지도 않은 죄를 조작해 수 년 간 이 대통령을 괴롭혔다는 명백한 방증"이라며 "결국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민주당은 오늘 정치 검찰 진상 조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이를 끝까지 파헤쳐서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6-27 10:59:36[파이낸셜뉴스] 영화 '소주전쟁'의 크레딧에 감독 대신 현장연출로 이름을 올린 최윤진 감독이 제작사 더램프 측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최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필원에서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은 "영화가 개봉한지 27일 만에 국민과 영화인 앞에 진실을 밝히게 됐다. 감독에게 영화는 자식과도 같아 영화 상영 기간에는 기자회견으로 작품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며 기자회견이 늦어진 이유부터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최 감독은 “‘소주전쟁’ 감독 해고는 영화 제작사가 지속적으로 가해온 심각한 갑질횡포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리는 동시에 해고사유가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지급약속 불이행, 화풀이식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려고 한다. 제작사의 갑질로 제2의, 제3의 최윤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원안자 두고 진실공방 최 감독과 ‘소주전쟁’의 제작사인 더램프 측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은 '소주전쟁'의 초기 제목인 '모럴해저드'로 촬영을 마무리하고 1차 편집본까지 나온 뒤 시작됐다. 후반 작업을 진행하던 지난 2023년 시나리오 저작권 문제로 최 감독과 더램프는 분쟁에 휩싸였다. 제작사는 지난해 9월 최 감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제작사 측은 감독 해고 이유로 "감독이 단독 각본이라 속였고 나중에 원안자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서로의 신뢰가 무너졌고 1차 편집본 역시 형편없어서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더램프는 "'소주전쟁'의 시나리오가 원안자인 박현우 작가의 과거 시나리오와 유사한 점을 발견했다"며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 진행한 감정을 통해 박 작가가 '소주전쟁'의 원작자 및 제1각본작가, 최 감독이 제2각본작가라는 점을 덧붙였다. 최 감독은 제작사 측 해고 사유가 거짓이고 계약 해지 효력 역시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27일 이를 기각했다. 최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감독 해고의 적법성을 인정하거나 해고 결정의 유효성을 판단한 건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회복할 수 없는 피해인가'에 대한 재판부 판단은 본안 소송에서 금전적 손해배상의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제작사와 쇼박스 측은 촬영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감안해 최 감독을 '현장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올린 채 영화를 상영관에 걸었다. 최 감독 "제작사 측 주장, 사실과 달라" 이날 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 제작사 측에서 내놓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최 감독은 '소주전쟁'의 전신인 '에너미'를 당시 신인이던 박현우 작가와 공동 작업 형태로 완성한 사실부터 알렸다. 최 감독은 "'에너미'는 신인작가와 저의 공동작업이었다. 그러다 동일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개봉, 방영되면서 (에너미의) 영화 제작은 중단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박 작가의 요청으로 작가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로와 골드막 삭스’ 실화 사건을 소재로 변경해 당시 '모럴해저드', 바로 '소주전쟁'의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작성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쪽에서 최 감독이 원저작자를 숨기고 '단독 각본'이라 속였다며 비판하는 부분도 바로 잡았다. 최 감독은 "원저작자를 숨기고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맞지 않다. 계약 구조상 그런 은폐는 불가능하다"며 계약서를 공개했다. '소주전쟁'의 전신인 기획 시나리오 '에너미' 개발 당시 투자사인 KTH와 메가박스로부터 수령한 계약서다. 계약서엔 "'에너미' 각본 : 박현우, 최윤진'"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 감독은 울먹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최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병폐를 짚기도 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갑질이 만연해 있다. 영화계 갑질 횡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신고할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예술인 신문고'로는 해결이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작사 측 대표는 공개사과하고 소주전쟁의 OTT와 부가 판권 상영분, 해외 개봉 영화엔 감독 크레딧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6 19:21:13[파이낸셜뉴스]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를 맡은 이명현 특별검사(특검)가 특별검사보(특검보) 후보자 8명을 추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에 특검보 후보 8명 추천을 마쳤다"며 "후보 명단에 판사, 검사, 군법무관을 어느 정도 포함해 인사 검증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보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선 "실체적 진실 파악, 규명에 가장 열정을 가진 분들 순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앞으로 임명될 특검보 4명과 함께 수사기관 및 파견 인력 구성을 협의할 예정이다. 파견 인력에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 인력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사무실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엔 "예산이 아직 안 나와서 아직 계약을 못 했다"며 "오늘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적합한 건물이라 거기를 가계약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특검보 임명 후 다음 주부터 본격 수사에 돌입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건물을 임대하고, 사무실 인테리어나 가구, 컴퓨터 등을 구해야 해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채상병 특검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 가운데 가장 늦게 특검보 후보 추천을 마쳤다. 특검법상 대통령은 후보 명단을 접수한 날로부터 3일 이내에 4명의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특검보는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를 맡으며, 특별수사관과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언론 공보 업무도 담당한다. 이 특검은 지난 2023년 7월 집중호우 당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상병 사망 사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6-19 09:50: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권의 '채상병 사건 수사 은폐 외압' 의혹을 수사할 이명현 특검(63·군법무관 9회)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어떤 외압 등에도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명백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이 특검은 "소감이랄 건 없지만 임명돼서 감사드린다"며 "예전에 병역 비리 수사를 했는데 그때도 단호하게 하고 소신껏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특검보 인선에 대해선 "지금부터 차차 찾아야 한다"면서도 "박정훈 대령 변호인이던 김정민 변호사, 김경호 변호사 등이 (저와) 같이 근무한 후배들로, 그분들이 저한테 자문하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그분들이 선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이란 게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선발 구성 등을 대통령실에 보고하게 되는 것으로 안다. 그런 부분을 협조할 것"이라며 "또 아마 이 대통령께서도 자율권을 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해당 의혹의 쟁점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가 통화내역이 다 나왔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시인하게 되면 나머진 더 쉽게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부분이 많은데, 검찰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특검을 거절한 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수사한 사람들 대부분이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수사도 할 줄 알고 군도 아는 점에서 강점이 있어 선발된 것 같다"고 했다. 특검 사무실과 관련해서는 “최대 105명이라고 하니 들어갈 사무실을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한다면 서초동이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장소에 상관없이 있으면 빨리 얻으려 한다”고 했다. 이 특검은 20일간의 준비기간보다 최대한 신속하게 특검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해병 특검은 특검보 4명, 20명의 파견 검사를 포함해 최대 105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후 11시 9분 특검 3명을 지명했다.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내란 특검을,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이 채상병 특검을 맡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6-13 10:21:04[파이낸셜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진실이 거짓을 이겨야 한다. 진짜가 가짜를 이겨야 한다"며 "김문수는 그 진실의 이름이다"고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부산 국민의힘 부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지금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자유를 짓밟으려는 권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조작과 선동, 거짓과 협박을 일삼는 세력,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민낯"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후보가 '리박스쿨' 논란과 관련해 '댓글 조작은 반란 행위'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먼저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17년 광주에서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을 열었다"며 "그리고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지사를 지금 이 순간 총괄선대위원장 자리에 앉혀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김만배-신학림 커피 공작'을, 이번 대선에서는 '댓글공작 시즌2'를 벌인다"며 "사실은 왜곡하고 죄는 덮고 진실은 뒤집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작의 원조가 갑자기 상대 당에 '조작 프레임'을 덮어씌우려 한다"며 "답은 분명하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서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아들과 관련해 '불법도박·여성 비하 댓글' 등 논란을 겨냥해 "민주당은 이를 언급하면 형사처벌하겠다고 한다"며 "진실을 말하면 유죄, 비판하면 반란, 제보하면 포상. 북한의 '5호 담당제'와 무엇이 다른가. 이것이 이재명의 민주주의인가"라고 따졌다.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짐 로저스의 이재명 후보 지지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선동은 국제무대까지 이어진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격을 높여야 할 지도자가 국민 얼굴 붉히게 만드는 일을 벌여서 되겠나"라고 물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동남투자은행' 공약에 대해서 "선거용 말잔치"라고 직격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 다수 의석으로 산은법 처리를 틀어막은 정당이 이제 와서 부산의 자존과 염원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유세용 졸속 공약으로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정의로움이 사사로움을 꺾어야 한다"며 "이번 싸움은 단순히 한 사람을 뽑는 과정이 아니다. 조작 정치를 끝장내는 전투이고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시민주권혁명'이다"고 호소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6-02 10:58:25[파이낸셜뉴스] 3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5월 발생한 故 김은진 사망사건의 진실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5월 12일 오전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32세의 김은진씨. 은진씨는 두 손이 결박된 채 머리에 검은 천주머니를 쓰고 그 위에 헬멧을 쓴 채 도망가다가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은진씨를 살해한 용의자는 34세의 전 남자친구 이준호(가명)였다. 그는 은진씨를 살해한 후 함께 동거하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이를 유가족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유가족에 따르면 은진씨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자신의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씨의 폭행이 심한 것도 모자라 흉기로 협박하고 반려견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은진씨는 잠옷 차림으로 강아지만 데리고 도망쳐 나왔다. 그 과정에서 은진씨는 동거하던 집을 벗어나 다른 숙소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약 70일 후 거처를 찾아낸 이씨에게 납치당해 다시 동거하던 집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도망친 은진씨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중 이씨에게 붙잡혀 무참히 살해됐다. 유가족은 은진씨 화장 당시 전광판에 나란히 적힌 이씨의 이름을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씨의 친구들이 유가족의 사진을 찍어 어딘가에 전송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씨의 친구들은 제작진에게도 “이 사건이 공론화가 안 됐으면 좋겠다. 가지고 있는 자료가 많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경찰이 유서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은 딸 죽음과 관련한 작은 단서라도 알아내기 위해 두 사람이 동거하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이씨가 남긴 12장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는 은진씨와 은진씨의 부모님에게 남겨졌으며 그동안 두 사람이 사귀며 벌어진 일들이 이씨의 입장으로 적혀 있었다. 이씨는 유서에 은진씨가 불법적으로 남자를 만나 모텔에 갔으며 이 남자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특히 은진씨에게는 “넌 빛날 수 있다. 빛나는 인생을 살아라”라며 응원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수사 관계자 역시 유가족 옆에 붙어 있는 남자가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불순한 남자다. 사실관계를 잘 파악해 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만난 남자는 사건 당시 은진씨의 남자친구 조성현(가명)씨였다. 그는 “살면서 이렇게 고통스러운 적이 있나 싶다. 잔인무도하게 죽였는데 자긴 편안하게 목매서 가놓고 죽어서도 괴롭히도록 왜곡하도록 유서를 써놓고 갔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씨가 주장한 것처럼 은진씨와 불법적인 만남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은진씨가 일하는 식당에 가게 됐고 실수로 소스를 묻혔다가 변상하겠다며 연락처를 주며 인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12월 말경 우연히 커피숍에서 은진씨를 만나 인연이 이어졌다. 조씨는 “그늘이 있는 것 같았다. 물어봐도 이야기를 안 하더라. 2월에 첫 마음을 털어놨는데 피의자가 폭행했고 가족을 죽이겠다는 거였다”라며 “이 친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했고 어떻게 양지로 끌어 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조씨는 경찰 보호를 받기 위해 고소를 설득했고, 오랜 설득 끝에 폭행 증거가 담긴 사진과 30개의 음성 파일을 볼 수 있었다. 벗어날 수 없을 거라며 증거도 모으지 못했던 은진씨가 죽음 뒤 진실이 왜곡될 것을 우려해 용기를 내 증거를 남겼다. 은진씨가 남긴 녹음 파일은 이씨가 남긴 유서와는 그 내용이 전혀 달랐다. 녹취에서 이씨는 은진씨에게 몸을 팔라고 강요하며 이를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또 이씨는 은진씨에게 가족을 죽이겠다며 협박했고 은진씨는 가족만은 건들지 말라고 빌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인질처럼 잡혀 있었던 거다. 자신의 부모에게까지 행할 악행을 막고 싶었던 거다. 마치 자녀 유괴해간 유괴범에게 아이만 살려달라고 하는 거다”라며 “이씨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거다. 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겠냐”라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1 20: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