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락이 두절됐던 식당 직원이 새 가게를 차려 자신과 똑같은 레시피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가불 요구하다 그만 둔 직원... 차로 15분 거리에 가게 열어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직원이 잠수 후 똑같은 레시피로 똑같은 메뉴로 가게를 오픈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자영업자 A씨는 “계속 가불식으로 월급을 원해서 몇 번 주다가 힘들다고 했더니 배달업을 하겠다며 그만두려던 직원이 있다. 사람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바쁠 때 주말만이라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몇 번 도와주는 것처럼 나오더니 갑자기 연락두절 후 잠수를 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몇 개월 뒤 A씨는 그만둔 직원이 근교에서 가게를 오픈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상호를 검색했다가 배신감에 휩싸였다. 메뉴의 80% 이상이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허 낸 레시피 아니지만, 오랜시간 연구했는데 '억울한 사장님' 직원이 오픈한 식당에는 A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대표 메뉴인 대도리탕, 염통 꼬치, 꼬지 어묵탕, 상하이 파스타 등이 포함됐다. A씨는 "재료부터 장식까지 제가 알려준 레시피와 똑같다. 시그니처 메뉴와 우리 가게에서 잘 나가는 하이볼 종류, 그 흔한 감자튀김에 들어가는 구성과 재료까지 같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저랑 좋게 끝난 것도 아니고 저한테 최소한의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고 제 가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이렇게 가게를 차리다니“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메뉴들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너무 속상하다. 법적으로 조치할 방법 있냐"라고 물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화는 나겠지만 특허 낸 레시피도 아니고 거리도 가까운 건 아니라서 법적으로 방법이 없다. 단, 정말 상도덕 없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 뒷통수 아프다”,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다, 신경 쓰지 말라” 등의 조언과 위로를 건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2 06:53:37[파이낸셜뉴스] 광주에서 개최된 김치축제가 바가지 요금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31회 광주김치축제’에는 6만8000명이 다녀갔다. 축제 기간 매출은 약 7억원을 찍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 여경래,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와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푸드쇼 호스트로 참석한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이들 요리사는 대한민국 김치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김치를 소재로 갓김치 간장게장 리조또, 대하 김치 통새우 고기찜, 맨드라미 백김치 묵밥, 갓 물김치 문어 냉파스타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고 관람객들이 시식할 수 있게 했다. 방문객이 붐비고 매출도 크게 찍은 축제는 성공했지만,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음식 먹거리 부스를 한데 모은 ‘천인의밥상’에서 일부 상점이 판매한 ‘보쌈김치’ 메뉴가 가격 대비 부실했다는 불만이 뒤늦게 확산됐다. 축제에 다녀왔다는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을 보면 보쌈 고기 20여점과 김치, 새우젓이 접시에 담겨 있다. A씨는 사진과 함께 "광주 김치축제, 보쌈 김치 3만원 헐~"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수육 고기 10여점과 두부 3점, 김치가 담긴 한접시가 ‘두부김치보쌈’이라는 이름으로 1만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러니 지역 축제가 망하지 진짜 저런 곳은 안 가고 안 먹는 게 답이다" "저런 바가지 못 잡을 거면 아예 축제를 하지 말아라" "바가지축제 이러니 망하는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물가를 생각하면 적당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리를 해봤어야 알지, 저 정도면 그낭저냥임" "요즘 물가 높아 집에서 먹어도 저 정도 양에서 조금 많을 듯" "비난하는 사람들은 채소 시세를 모르는 듯" "지금 배춧값이 너무 올라서 마트에서 배추김치를 품절이라고 안내하고 판매하지 않고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17:13:48[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대표가 본인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0410'(이하 홍콩반점)을 상대로 '기습 점검'에 들어갔다. 3일 백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내꺼내먹_홍콩반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백 대표가 홍콩반점의 메뉴를 직접 먹어보고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홍콩반점 한 지점에서 짜장면과 짜장밥, 탕수육을 배달시켰다. 배달도 빨랐고, 음식 퀄리티도 만족스러웠다. 백 대표는 "배달이 이 정도면 맛있는 거다"라며 "다른 매장들도 이 정도만 되면 컴플레인 올라올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미스터리 쇼퍼'로 가장해 전국 홍콩반점 매장을 돌았다. 한 달여간 점검 끝에 여러 지점에서 '엄청 달고, 면을 잘 안 털어서 그런지 싱겁다', '홀에서 먹는데도 면이 불어 있고, 짜장 소스가 뭉쳐있다', '짜장 소스가 부족했고 달걀이 타서 나왔다' 등의 문제가 접수됐다. 백 대표 역시 평가에 참여했다. A지점에서 배달된 짜장면을 먹어본 백 대표는 "팀원 여러분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말씀이 맞았다"고 씁쓸해했다. 백 대표는 "내가 내 껄 스스로 디스해야 하네"라며 "면이 삶은 지 좀 된 식감이다. 깡통에 들어 있는 파스타 식감보다 조금 더 좋은데 미리 삶아놓은 걸 살짝 데쳤거나 오버 쿠킹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탄 달걀이 든 짜장밥을 먹고선 "이 집 짜장은 색깔은 연한데 짜장이 왜 이렇게 짜지. 소스 아끼려 간장을 넣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뒤이어 배달 온 B지점의 음식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동네 짜장면집 중에 잘하는 편"이라며 "진짜 웃기지 않나. 기본을 지키는 곳과 안 지키는 곳이 차이가 난다"고 했다. 차 안에서도 시식 점검이 이어졌다. C지점은 합격이었지만, D지점의 탕수육은 튀김옷이 두꺼워 배달 용기에 붙어있었고 조각들이 붙어 제대로 떼어지지 않았다. 백 대표는 "내가 지금 누구한테 고자질을 하는 거야"라며 "사장님들 이러시면 안 된다. 제가 욕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면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D지점의 짜장면과 짜장밥까지 맛본 백 대표는 "이 집은 레시피를 창조했나 봐. 자신만의 길을 가고 계신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러시는 거야"라며 혹평을 이어갔다. 백 대표는 결국 홍콩반점 담당자에게 연락해 D지점의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백 대표는 "이런 집들 때문에 잘하는 다른 홍콩반점들이 욕먹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후 백 대표는 홍콩반점 담당자들을 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백 대표는 "홍콩반점은 모든 브랜드 중에 사람의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매뉴얼에 있는 레시피 그대로만 하면 되는데 그걸 안 보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뉴얼 북은 운영 방식부터 조리 과정까지 상세히 적혀 있어 분량이 상당했다. 이에 백 대표는 "간단하게 따라 해도 기본은 나올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하자"라고 제안했다. 짜장 메뉴에 대한 본격 솔루션은 다음 영상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04 07:14:21제1대부터 제4대까지 진짜로 잘 뽑아놓은 '하입보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13일 저녁 8시 30분 방송하는 ENA 오리지널 예능 '하입보이스카웃'(연출 정은하) 5회에서는 유니콘 엔터테인먼트가 '방송의 메카' 서울 상암동으로 확장 이전한 가운데, 전에 없던 매력을 뿜은 '역대 하입보이' 송형석-김한영-노민우-차웅기가 총출동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키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탁재훈 대표, 장동민 이사, 유정 대리, 더보이즈 선우 사원은 새롭게 단장한 사무실에 첫 출근해 설레는 마음을 드러낸다. 특히 장동민은 사무실 한 켠에 걸려있는 역대 하입보이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서태지와 아이들도 처음엔 혹평받았다. 그것처럼 우리 하입보이들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그런데 이때, 역대 하입보이가 사무실에 들이닥쳐 격한 반가움을 안긴다. 하입보이 오디션 당시, '230만 팔로워 초통령'으로 화제를 모은 송형석은 '방구석 인형(?) 콘서트'로 다져진 놀라운 춤 실력과 "할 수는 있는데 가능하진 않다"는 엉뚱 매력으로 제1대 하입보이에 당당히 선정됐던 터. 하지만 이날 탁재훈은 "우리가 1대 때는 우왕좌왕 했다"며 합격의 비밀(?)을 툭 터놔 폭소를 자아낸다. 또한 제2대 하입보이 김한영은 '박서준 닮은꼴'로 등장부터 판을 뒤엎은 데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더니 "500억을 벌고 싶다"는 반전 희망을 드러내 '500억의 사나이'로 통한 인물. 그는 이날 "저는 드라마 오디션을 잡아 달라. 살짝 로맨스…"라고 소망을 피력해 유니콘 엔터 4인방을 빵 터지게 한다. '찐 원조 만찢남'인 노민우는 드라마 '파스타', 영화 '명량' 등에 출연하며 '천의 얼굴'로 통하는가 하면, 오디션 당시 컨츄리꼬꼬의 'Gimme Gimme(김미김미)'를 디제잉과 건반 연주로 웅장하게 편곡해, "음악 천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3대 하입보이가 됐다. 끝으로 제4대 하입보이 차웅기는 "예쁘게 죽자"는 본인만의 4차원 모토와 함께, 통통 튀는 예능감으로 '폼 美친자'의 정석을 보여줘 탁재훈 대표의 '최애'로 꼽히는 인물이다. 드디어 제1대부터 제4대까지 하입보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1도 겹치지 않는 신선하고 신박한 매력들이 격돌해 유니콘 엔터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특히 인간 화환으로 등장해 '예능캐' 매력을 뿜은 차웅기는 "슈스(슈퍼스타)로 키워주세용~"이라며 꽃 같은 애교를 발산, 탁재훈의 마음을 또 한 번 녹인다. 그런가 하면, 송형석은 "저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니즈(needs)'를 밝히고, 차웅기 역시 "저도"라며 숟가락을 얹는다. 이에 장동민은 "혹시 민우도 아이돌 가능해?"라고 기습 질문하는데, 노민우는 당연하다는 듯 "아이돌 하는 것 아니었어요? 곡도 다 만들 수 있다"며 '밴드돌' 결성 의지를 활활 불태운다. 유니콘 엔터 4인방이 제대로 잘 고른 '원석' 역대 하입보이들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힘숨진(힘을 숨긴 진짜)'을 주제로 치른 다섯 번째 하입보이 오디션 현장은 13일(월)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ENA '하입보이스카웃' 5회에서 만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ENA '하입보이스카웃'
2024-05-12 10:38:19[파이낸셜뉴스] 배달 음식점에서 2만원짜리 명란 파스타를 주문했지만 명란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는 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고객은 항의 과정에서 이른바 '진상 고객' 취급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휴무라 파스타를 2만 원 주고 배달시켰는데 어이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명란이 들어간 파스타를 꼭 먹고 싶었다. 저렴한 집은 재료도 적게 넣을 거 같아서 굳이 비싼 곳에서 시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근데 한 입 먹어보니 명란 맛이 아예 안 나더라. 명란이 무슨 버터도 아니고 애초에 간이 간간한 재료인데 고객센터에 연결해 달라고 했더니 업주는 계속 넣었다고 억지 부리더라”고 말했다. A씨는 “본사에 클레임을 걸까 하다가 부분 취소 받았다. 같은 자영업자지만 이렇게 우기는 사람들 장사 안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명란 넣었는데 안 보이는 것’이라더라. 안 넣은 게 맞는데. 점심부터 기분 나빠졌다. 다 버리려고 한다. 명란 먹고 싶어서 시킨 건데”라며 불쾌해했다. 이어 “고객센터에서도 업주 말만 듣고 환불 안 된다는 거 뭐라 해서 환불받았다. 진짜 진상 취급하는 거 때문에 더 열받았다”라며 “후추 맛만 나는데 명란 넣었는데 지점 차이다. 눈에 안 보이는 거다. 진짜 이런 마인드로 무슨 장사를 하는지”라며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알맹이 하나도 안 보인다”, “명란을 부숴서 넣었어도 입자가 보일 텐데”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20 20:46:51[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이선균의 마약 가능성을 제기해온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오전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섰고, 타살 혐의가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 씨는 유흥업소 실장 A씨(29)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이선균은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가세연은 A씨의 실명을 공개하며, 관련 의혹을 지속 제기해왔다. 지난 26일에는 '이선균 OOO OOO', '오빠 나랑 술 마시고 마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이선균과 A씨라 주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이선균이 '빨대를 이용해 코로 어떤 약을 흡입한 것은 맞지만, 수면제로 알았다'라는 신박한 X소리를 '경찰 진술'로 했다고 한다"며 "이선균은 감기약도 혹시 코로 복용하시나. 그래서 콧구멍이 컸나? 진짜로 궁금해서 묻는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이 마약 혐의보다는 사생활에 가까운 내용이라며, 악의적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가세연은 27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당당히 이야기한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이런 방식으로 죄를 회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1999년 데뷔해 드라마 '파스타', '나의 아저씨',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킬링 로맨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주연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7 22:19:41[파이낸셜뉴스] “나 살릴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 놓은게 너야.” “난 ..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이제 진짜 행복하자.”(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전국민을 위로했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오늘(27일) 지난 2009년 결혼한 동료 배우 전혜진과 아들 둘을 남기고 먼저 하늘로 갔다. 향년 48세. 이선균은 정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넓은 영역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기생충’ 이후 외국 관객도 주목한 ‘꿀성대’로 유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1기 출신으로 졸업 후 한동안 백수 생활을 하다가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연인들’에서 이윤성의 남동생 배역으로 TV 신고식을 치렀다. 2005년 이윤정 PD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MBC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2007년 이 PD의 히트작 ‘커피프린스 1호점’과 김명민과 주연한 ‘하얀 거탑’이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며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다. 2010년 공효진과 함께 연기한 드라마 ‘파스타’가 성공하며 로맨스 드라마의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인기에 힘입어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또 2020년에는 비영어권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40대 중반에 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파주’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악질경찰’ ‘킹메이커’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킬링 로맨스’와 ‘잠’을 선보였다. 이선균은 올 1월 방영된 12부작 SBS 드라마 '법쩐' 촬영 당시 회당 2억원을 받을 정도로 몸값도 치솟았다. 여행 예능 ‘아주 사적인 동남아’에서 친근한 면모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10월 불거진 마약 투약 혐의로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21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행복의 나라’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마약 문제가 불거지며 개봉 일을 잡지 못한 상태로 고인의 유작이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27 12:08:36[파이낸셜뉴스] 교도소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자신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소개한 A군의 편지였다. A군은 언론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어른을 보고 무작정 펜을 집어 들었다며 삶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편지 곳곳에는 A군이 눌러 담은 간절한 마음이 묻어났다. 무작정 연락하고 싶은 TV 속의 어른, 오인태씨(38). 그는 누구인가. “밥 한 번 편하게 먹자. 음식값 안 받을란다“ 홍대 ‘줄 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진짜 파스타’ 사장 오씨는 자신을 ‘동네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어렸을 때 동네 아저씨들이 아이들 많이 도와주던데요. 그런 동네 아저씨 하고 싶어요.” 2016년에 진짜 파스타를 열고 성공궤도를 달리던 2019년 어느 날, 오씨는 구청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보게 됐다. 결식아동들에 식사비를 지원하는 서울시 카드인데, 문제는 한 끼에 5000원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오씨는 순간 화가 났다. ‘5000원으로 무슨 밥을 먹냐.’ 실제로 결식아동들의 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을 보면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는 아동 복지 카드에 대한 보건복지부 지원 권고 단가가 8000원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한 끼 식사가 1만원이 넘는 고물가 시대에 8000원도 턱 없이 적은 상황이다. 오씨는 이 같은 급식카드 지원 실태를 알게 된 이후 매장에서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동 급식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아이라면 매장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음식값은 신경 쓰지 말고 밥 한 끼라도 마음껏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얘들아. 밥 한 번 편하게 먹자. 그냥 돈 안 받을란다.” 오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유년시절에 겪었던 배고픔의 기억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5년 동안 매 끼니를 삼각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자신과 같은 유년시절을 보내며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를 움직였다. 2시간 걸려 찾아온 아이들..전국 선한영향력가게 모집 오씨에 따르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매주 최소 서너팀의 결식아동들이 가게를 찾아온다. 무상급식을 시작한 직후인 2019년 7월에는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오후 8시께 동생과 함께 가게에 찾아왔다. 이들은 경기권에서 2시간이 걸려 왔다고 했다. 오씨는 이 때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매장이 전국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참할 수 있는 가게를 모집했다. 그렇게 ‘선한영향력가게’가 시작됐다. 동참하겠다는 점주들의 연락이 쇄도하면서 4년이 된 현재, 4000여 가게가 선한영향력가게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다. 다들 ‘이모, 삼촌처럼 밥 한 끼 차려주고 싶다’는 사장님들이다. 올해만 해도 500여 매장이 추가로 동행 신청을 했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카페와 극장, 그리고 아이들 수업을 무료로 시켜주겠다는 학원도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거주 지역 근처 곳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무상교육을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사 보고 먼저 연락해오는 아이들도 오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용돈을 보내주기도 한다. 대부분 언론에 노출된 오씨를 보고 먼저 연락해온 이들로, 주변에 도움 줄 어른이 없는 결식아동이나 보호종료아동이다. 오씨는 ‘밥 한 끼 먹이자’라며 가볍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오씨는 소방공무원들에게도 ‘착한 사장님’이다. 진짜 파스타는 재난현장에 몸을 던지는 소방공무원들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혈액암 환자를 위한 헌혈증 기부 운동도 하고 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헌혈증을 기부하면 가장 비싼 메뉴 하나와 교환을 해주는 방식으로 헌혈증을 모아 한국혈액암협회에 기부한다. “비행기 타고 가면 밥 먹을 수 있어요?”..‘돈쭐’ 내러 오는 고객들 오씨의 선행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자 진짜 파스타에는 한때 일명 ‘돈쭐’을 내러 오는 손님들의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친 말이다. 정의로운 일을 하는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로 사용된다. 무상급식을 시작한 초창기 어느 날에는 아직 가게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9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광주인데 지금 비행기 타고 가면 밥 먹을 수 있나요?” 오씨는 “평생 그 전화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일부러 가게를 찾아온 고객들이 ‘돈쭐 내러 다녀왔다’, ‘착한 가게 무조건 가야 한다’, ‘맛도 있는데 착하기까지 하다’ 등의 후기를 적은 글들이 온라인상에 수두룩하다. “빈 그릇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4년여를 달려오는 동안 오씨에게 힘든 점이 없었던 건 결코 아니다. 재정 부족으로 사비를 털어야했고 때로 도 넘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를 다시 웃게 만든 건 여전히 아이들이다. 식당에 찾아온 아이들의 “잘 먹었습니다”라는 한 마디, 그리고 아이들이 먹고 간 자리에 놓인 빈 그릇을 볼 때면 다시 일어나야 할 힘을 얻는다. 또 오씨가 출연하는 유튜브 등에 “눈치 안 보고 잘 먹었습니다”, “1년동안 잘 먹고 잘 성장해서 벌써 성인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다시금 의미를 찾게 된다. 오씨는 선한영향력가게를 운영하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라는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옛날엔 세상 모든 걸 회색으로 보고 부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선한영향력가게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가 생각보다 더 밝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돕겠다고 연락해오는 분들의 진심을 마주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는 온통 일만 한 것 같다는 오씨. 돈 많이 벌어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고아원도 운영하고 싶고 아이들을 더 많이 돕고 싶은데 재단법인 설립하면 다 할 수 있다”라며 “20억원 필요하다고 한다. 누구 도움 없이 제가 번 돈으로 설립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한영향력가게 위치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동참·후원 방법은 단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6 14:50:25[파이낸셜뉴스] 배달앱을 통해 피자를 주문한 고객이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한 가운데, 해당 고객이 제시한 피자와 파리 사진이 합성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자 다 먹어놓고 "벌레 나왔다" 결제취소 요청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성사진을 보내며 벌레 나왔다고 해서 결제취소 요청 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배달앱을 통해 파스타 3개와 피자 2판 등을 주문받고 오후 6시 40분께 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정이 넘은 시각, 돌연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유로 해당 주문에 대한 취소 요청이 접수됐다. 음식이 배달되고 한참이 지난 뒤 결제 요청이 접수된 것이 수상했던 A씨는 “음식을 회수하러 갔는데 파스타 3개는 온데간데 없고 벌레가 나온 피자는 거의 다 먹었다”면서 “벌레 나온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자 해당 고객 이 같은 사진을 보내줬다”고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합성 속지마라, 고소하고 처벌해라" 누리꾼 공분 이에 해당 사진과 사연을 접한 누리꾼이 “구글에서 구한 파리 사진 합성하고 흐리게 처리했다. 다리 개수, 날개, 눈 모양 동일하다. 합성할 땐 왼쪽 날개 지웠다. 속지 마라”라며 똑같은 파리 사진을 찾아 댓글로 남겼다. 이를 확인한 A씨는 혹시나 해코지를 당할까봐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해당 고객이 합성된 사진을 리뷰로 남긴 것을 보고 해당 고객에게 연락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소장 받을 준비 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손님은 해당 리뷰를 삭제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고소하시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생계를 뒤흔드는 행위다” “칼이나 총으로만 사람죽이는 것이 아니다” “자영업하시는분들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다” “누가봐도 합성이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봐주면 안된다”등 A씨를 응원하며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1 14:13:07KT가 선한영향력가게와 ‘결식아동의 급식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한영향력가게 찾아주기 앱’ 개발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선한영향력가게는 ‘아이들을 돕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발적 참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자영업자 단체다. 선한영향력가게에 참여한 자영업자는 급식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단체는 2019년 6월 서울 마포구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가 결식아동에게 파스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사연이 알려지며 현재는 회원사가 전국 3800여곳에 달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선한영향력가게 의장을 맡은 오 대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자영업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회원사를 찾는 결식아동은 많지 않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KT는 선한영향력가게의 고민에 뜻을 같이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특히 결식아동이 선한영향력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KT 개발 조직에 속한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선한영향력가게 찾아주기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앱은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임직원들은 결식아동이 앱을 통해 쉽게 선한영향력가게를 찾을 수 있는 ‘가게 위치 찾기’와 ‘1:1 상담하기’ 기능을 우선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엔 결식아동이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KT와 선한영향력가게는 참여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선한영향력가게 오인태 의장은 "결식아동에게 밥 한번 편하게 먹이자고 시작한 운동이 어느덧 5년이 되어 간다”며 “책임 있는 자영업자와 함께 선한영향력가게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KT 강남서부광역본부 정정수 전무는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디지털 사회에서 함께 성장 해야할 아이들을 지원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 활동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5-23 09: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