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를 다루는 학문인 본초학(本草學)에서 이기약(理氣藥)으로 분류되는 약재들의 공통 특징은 바로 향기다. 즉 특유의 향, 냄새가 난다. 향기의 특징은 감출 수 없다는데 있다. '연인의 사랑스런 눈빛과 특정 물건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는 감출 방법이 없다'는 속담도 있을 정도다. 향기를 감출 수 없다는 것은 확산하는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확산하는 힘이 우리 몸에서도 효과를 나타내는데 바로 기(氣)를 움직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이기약(理氣藥)이라는 이름을 풀어보면 기(氣)가 수행해야 할 마땅한 이치(理)에 맞도록 해주는 약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능상의 강한 특징으로 인해 이기약으로 구분되어있지 않더라도 약재이름에 향(香)자가 쓰인 약재들 역시 특유의 향이 강한 약재이다. 예를 들면 사향(麝香)은 개규약(開竅藥), 즉, 막힌 곳을 뚫어주는 기능에 의해 개규약으로 분류되지만 특유의 강한 향(香)이 사향의 큰 특징이기에 사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생각된다. 진피(陳皮), 목향(木香), 향부자(香附子), 침향(沈香)과 같은 약재가 이기약에 속한다. 진피는 감귤의 껍질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향기가 있는 약재이며, 나머지 약재에는 이름에 향(香)자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향이 진한 약재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팔각회향(八角回香), 정향(丁香·사진) 등 향자가 들어간 약재들이 있고, 박하(薄荷)와 같이 특유의 향이 강한 약재들도 많다. 이렇게 향이 강한 약재들의 공통 특징은 멈춘 것을 움직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막히고 흐르지 않는 것을 정체(停滯)라고 하는데, 정체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을 수분정체(水分停滯)와 식체(食滯)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때 강한 향을 지닌 약재들이 멈춰있는 기와 혈을 움직이도록 만들어줘 수분 대사를 이롭게 하고 식체를 풀어 소화기능을 회복하게 만들어 준다. 몸이 붓거나 소화가 안될 때 감귤껍질과 같은 향기 나는 약재로 차를 만들어 마셔 보아도 좋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2022-09-01 18:14:49비만, 지방간,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며 관련치료 및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의학연구원은 대표적인 한약처방중의 하나인 이진탕(二陳湯)이 지방간,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치료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한의학에서는 소화기 내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인 습담이 쌓이게 되면 대사질환이 생긴다는 관점에서 이진탕을 사용해왔다. 이진탕은 반하, 진피, 복령, 감초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동물실험을 통해 이진탕 투여시 대사질환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장내 미생물 및 관련 대사산물의 발생변화를 확인했다. 대조군에 비해 이진탕을 투여한 실험군이 비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장내미생물 후벽균(일명 뚱보균) 발생량이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에 관여하는 의간균 발생량은 증가했다. 또 장건강 개선에 영향을 주는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이 증가하고 지방간을 유발하는 지질항원은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이진탕이 장환경을 조절해 장건강을 개선하고 지방간, 비만, 당뇨병 관련 장내 미생물 발생을 조절해 대사질환을 개선한다는 기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사질환 뿐만 아니라 감정의 조절문제, 치매까지도 장의 건강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평소 건강한 장환경을 만들기 위해 절식과 습담을 유발하는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보충과 발효음식, 채식을 즐겨한다면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진탕에도 들어가 있는 진피가 말린 귤껍질로, 차를 끓여 마시면 비슷한 효능을 낼 수 있다. 행기 작용이 강하여 비만을 예방하고 습담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비타민이 풍부하여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좋으니 꾸준히 진피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2020-11-19 19:00:16[제주=좌승훈 기자] 재단법인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은 제주산 진피(감귤껍질)·감귤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에이바우트커피(대표 부성훈, A’BOUT COFFEE)·㈔서귀포시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단장 고광희)·제주대학교 LINC+사업단(단장 강철웅)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인재양성, 진피·감귤 제품 시장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자원을 바탕으로 제주산 진피·감귤 명품화 사업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협약 주요 내용은 ▷제주산 진피·감귤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홍보, 판매 ▷산학협력 연계형 교육과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 ▷인재양성, 인턴 채용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다. 이에 따라 제주한의약연구원과 서귀포시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은 진피·감귤 효능연구와 상품개발을, 에이바우트커피는 상품의 홍보·판매를, 제주대 LINC+사업단은 지역인재 양성 역할을 맡게 된다. 송민호 원장은 “제주산 진피 성분과 효능을 놓고 볼 때 한약재 이상의 잠재력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토대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제주산 진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생산농가와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7-10 13:17:08[제주=좌승훈 기자] (재)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은 서귀포시 남원읍 감귤농가와 함께 감귤껍질(진피·陳皮)을 활용한 6차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3일 중국 광둥성 신후이 '진피촌'을 방문했다. 광둥성 장먼시에 있는 신후이 '진피촌'은 지난 2013년 이곳 출신 사업가에 의해 설립된 10만㎡ 규모의 진피 생산·가공·판매 복합시설이다. '진피촌'이 조성된 후, 신후이 진피시장 가치는 1억위안(170억원)에서 최근 60억위안(1조원)으로 60배 상승했다. 신후이 농가 소득도 연간 1억6000만원(1만평 기준)에 달하고 있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산후이 '진피촌'의 진피 산업화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업무협약을 통해 ▷신후이 진피와 제주 진피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 공동연구와 시장 진출 ▷진피 저장기간에 따른 성분·효능 연구 ▷진피 제조·발효와 저장기술 교류 등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1-17 02:09:32농촌진흥청은 세계 인삼과학상 '진피아상'(Ginseng Panax Innovation Award) 제3회 수상자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나승열(53) 교수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진피아상은 농진청 훈령으로 제정돼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국제 학술상으로 고려인삼 연구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나 팀에게 주어진다. 나 교수는 고려인삼에서 뇌의 발생과 성장,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토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해 인삼이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천연 의약품으로 개발 가능성을 연 공로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농진청은 다음달 1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리는 '인삼의 날' 행사 때 나 교수에게 상장과 상패,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3-10-29 14:41:32‘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공자님의 말씀으로 ‘몸과 형체와 머리털과 살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고 따라서 감히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으니 생각도 바뀌게 마련이다. 지금은 몇 번의 칼을 대더라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는 일이야말로 ‘효도의 시작’이라고 인식하는 시대가 됐다. 남자든 여자든 외모가 받쳐주는 사람이 시선을 끌게 마련이고 또 선망의 대상이 되는 까닭이다. 나아가 이제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이른바 ‘이쁜이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시대다. 프리섹스를 즐기던 솔로 생활을 접고 정숙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 결혼하려는 미혼 여성이나 출산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소원해진 중년 여성들의 ‘이쁜이 수술’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여성들의 이같은 욕망은 남성들에게도 결코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남성들의 ‘이쁜이 수술’이라고 일컬어지는 ‘성기확대 수술’이 날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들이 작은 성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수술로 털어내버리고 있다는 얘기다. 남성들은 여성들과 달리 자신의 물건 크기에 의해 자신감이 크게 좌우된다. 특히 군대에서는 성기가 작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왜소 콤플렉스가 있는 남성은 대중 목욕탕에 가는 것조차 꺼릴 정도다. 따라서 굳이 여성들에게 멋진 남성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 수술을 강행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성기확대 수술은 국소마취 후 고체 실리콘을 삽입하거나 자가 진피조직을 이식하는 수술 등이 있다. 그러나 음경은 성생활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가장 많고 마찰이 세게 이뤄지는 부위이므로 실리콘 삽입술보다는 자가진피조직 이식수술이 안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수술은 또 영구적일 뿐 아니라 실용적이다. 진피조직을 이용한 음경확대 수술은 입원이 필요치 않고 1시간30분 정도의 간단한 수술 후 곧바로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3회의 통원 치료를 거쳐 15일이 지나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도 있다. 흔히 ‘남자는 자신감에 살고 자신감에 죽는다’고들 한다. 여자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연세합동비뇨기과 김우영 원장(wykimuro@freechal.com)
2006-12-04 17:30:32로마의 유명한 남근신 프리아포스를 아는가. 아프로디테와 디오니소스의 아들인 프리아포스의 신상은 음경이 전신보다도 크게 강조되어 조각된 모습이 많다. 네 시간 이상 발기가 지속되는 증세를 가리키는 의학용어 지속발기증(priapism)은 프리아포스에서 온 것이다. 프리아포스는 생식의 신이자 정원의 수호신이다. 과거 로마에서는 과수원에 들르는 서리꾼들을 겁주기 위해 프리아포스 상을 세워놓곤 했다. 조각상에는 서리꾼에게 경고성 협박조의 시를 새겨놓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한 번 훔쳐봐라, 엉덩이에 이걸 꽂아줄 테다 / 두 번째 해봐라, 입 속에 박아줄 테다 / 그러고도 다시 훔친다면 / 두 벌을 동시에 당할 거다 / 입에서 엉덩이까지 차고 넘치도록’. 이처럼 프리아포스의거대한 남근은 하나의 파워풀한 ‘무기’였다. 예로부터 커다란 남근은 숭배의 대상이었고 누군가를 위협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진 무엇이었다. 지금도 음경의 사이즈는 남녀 모두에게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다. 비록 발기 시 7cm만 되도 제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 음경이건만 말이다. 사실 사이즈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여성들이 원하는 건 사이즈보다 오히려 애정 어린 테크닉. 그러나 4cm가 되지 않는 왜소음경이거나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물건이 작다고 여겨 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릴 경우에는 확대수술을 고려해 볼만하다. 간단한 수술로 커다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확대술은 허벅지에서 진피지방조직을 채취해 음경에 이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식되는 진피가 얇고 지방조직이 위축되며 흉터가 크게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보다 두꺼운 진피를 얻기 위해 개발된 시술법이 ‘천추피판공여술’인데 이는 꼬리뼈 위쪽의 순수진피를 채취해 이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른 남성 가운데 꼬리뼈 위쪽의 진피가 생각보다 얇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내측 둔부의 보다 두꺼운 진피를 말발굽 모양으로 얻어내는 획기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이른바 ‘내측둔부진피공여 음경확대술’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확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 외에도 흉터를 최소화하는 단점이 있다. 내측둔부진피공여음경확대술은 수면 마취하에 진행되므로 통증이 전혀 없고 입원할 필요도 없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며 수술 후 4∼6주 후면 성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 어디가서도 꿀리지 않을 음경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 보자.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충만함을 만끽할 것이다. /김정민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kim@wowuno.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21 13:53:59명품 화장품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광고,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백화점 명품관에 진열된 제품들을 보면 피부과 전문의 입장에서도 "과연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소비자는 '비싼 만큼 효과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지만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에는 고급 용기, 광고비, 백화점 수수료, 브랜드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화장품의 최종 목적지는 피부이고 성분과 자극 여부가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진료실에서도 "명품 브랜드 화장품만 써요"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사용하는 제품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외국 유명 브랜드가 다수 포함돼 있다. 어떤 제품은 사회 초년생 월급의 절반을 넘기도 한다. 물론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소비는 가치가 있지만 그런 소비가 피부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고가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의학적으로 더 나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닌 '기능성 제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대한피부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화장품의 작용 범위는 피부 표면, 즉 각질층까지로 정의하고 있다. 보습이나 수분 유지, 지질막 보완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주름이나 기미, 탄력 저하와 같은 문제는 대부분 진피층 이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한 화장품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결국 이런 피부 고민은 레이저, 주사, 고주파 등 의학적 치료가 병행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더마코스메틱이나 성분 중심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성분과 자극 여부, 그리고 나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현명한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의 피부에 관심을 갖고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K뷰티는 세계 각국에서 인기 있고 한국 제품은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굳이 외산 고가 제품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결국 피부 건강의 본질은 가격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선택에 달려 있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2025-07-24 18:11:21[파이낸셜뉴스] 가슴에 커다란 '똥' 처럼 뭉친 켈로이드 흉터로 인해 대인 기피증까지 겪었던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더 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26세 여성 샬라마르는 피어싱을 한 흉골 부위에 점차 딱딱하고 두껍게 튀어나오는 흉터가 생기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샬라마르는 "피어싱을 한 부위가 가려워지기 시작하더니 1년이 지나자 길쭉한 흉터 '켈로이드'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한 남성과 데이트를 하는데 그가 '가슴에 있는 게 뭐냐'라고 묻더니 '똥처럼 생겼다'고 비웃었다"고 말했다. 샬라마르는 "그날 이후로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았고, 스스로를 계속 숨기며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8년 처음 귀에 피어싱한 뒤 비정상적으로 딱딱하고 융기된 흉터가 발생했으며, 이후 가슴 중앙(흉골) 부위에 피어싱을 추가한 뒤 같은 부위에 역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샬라마르는 켈로이드로 인해 외출을 꺼리고 밝은 색상이나 노출이 있는 옷을 입지 못한 채 오랜 시간 우울감에 시달렸다. 기존에 귀 흉터 제거를 시도했지만 흉터가 재발해 좌절을 겪기도 했다. 결국 그는 피부과를 찾아 흉터 제거를 결정했다.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켈로이드 조직을 제거한 뒤, 남은 피부로 깔끔하게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후 샬라마르는 "피부가 평평해진 느낌이다. 이제 더 이상 가슴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만족해했다. 체질에 의해 흉터가 심하게 남는 질환 켈로이드는 타고난 체질에 의해 흉터가 심하게 남는 질환이다. 완치할 방법은 없지만 흉터를 최소화하는 치료를 위해 본인의 흉터가 켈로이드인지 구분하는 게 먼저다. 사람의 피부는 상처를 입으면 상피세포와 진피의 콜라겐이 증식해 상처를 치유한다. 그러나 켈로이드 흉터는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해 상처가 나은 뒤에도 얇아진 피부를 밀고 나와 흉터로 남게 된다. 가능한 원인으로는 유전, 저산소증, 세균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아 체질로 분류된다. 주로 가슴, 어깨, 등, 귀, 턱선 등 피부가 당겨지거나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하며, 가족력이나 피부색(멜라닌 함량)이 많은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다. 흑인과 아시아인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로이드는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가려움, 통증, 당김 등의 불편을 동반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클 경우 심리적인 위축감과 대인기피로 이어지기도 한다. 켈로이드는 흉터의 모양과 특성을 보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켈로이드 흉터는 붉게 부풀어 오른 표면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 부위보다 더 넓어져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고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주로 상처가 생겼다가 치유된 뒤 1∼2개월 이내에 생기지만 경우에 따라 10~20년의 휴지기를 지나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후성 반흔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피부의 긴장도가 지나치게 올라가 생기는 비후성 반흔은 흉터가 커지지 않고 1~2년 후 사라지기도 한다. 켈로이드를 없애는 방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는 켈로이드를 절제한 뒤, 피부 장력이 없도록 2중, 3중으로 이완봉합해주는 식이다. 상처 부위가 크면 피부이식술, 국소피판술 등이 고려된다. 비수술적 치료는 켈로이드의 원인 인자를 조절하거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다. 켈로이드를 압박해 더는 자라지 않게 만드는 압박 치료나 스테로이드 치료,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켈로이드 흉터는 재발이 잦아 치료 후에도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고지방 음식 절제, 피지분비억제 등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켈로이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피부 손상, 특히 귀·가슴 등 고위험 부위의 피어싱이나 문신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이미 켈로이드가 발생한 경우에는 단순 절제 외에도 주사치료, 압박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08 05:43:51[파이낸셜뉴스] 2년 전 팔꿈치에 생긴 반점 하나를 치료하기 위해 바르기 시작한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펨브룩셔에 거주하는 33세 프란체스카 테벗은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 증후군(Topical Steroid Withdrawal, 이하 TSW)'으로 2년 넘게 극심한 피부 손상과 생활 장애를 겪고 있다. TSW는 습진, 건선 등 피부질환 치료 목적으로 장기간 사용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금단 반응이다. 피부가 붉어지고 벗겨지며, 진물과 화끈거림, 심한 부종, 극심한 가려움증이 반복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테벗의 증상은 2023년 3월, 왼쪽 팔꿈치 안쪽에 작은 붉은 반점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전까지 피부질환 병력이 없었다. 그래서 해당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자 5월경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습진이나 건선을 의심하며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했다. 스테로이드 사용 중단…팔 부위 극심한 부종 시작 하지만 재발과 악화가 이어졌고, 처방 강도도 점차 증가했다. 결국 2024년 1월, 테벗은 스스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자 팔 부위의 극심한 부종과 통증, 진물, 화끈거림 등 급성 증상이 폭발적으로 악화됐다. 이후 응급실을 찾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증상은 심화됐다. 얼굴로도 염증이 확산되며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눈꺼풀까지 붓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그는 스스로 '국제 국소 스테로이드 인식 네트워크(ITSAN)'를 통해 자신의 상태가 TSW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그는 비침습적 대체 치료법인 냉대기 플라스마 요법을 시도 중이다. 해당 요법은 염증 완화, 유해균 제거, 피부 재생 및 장벽 회복을 돕는 방법이다. 일부 연구에서 TSW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다만 해당 치료는 영국, 싱가포르, 태국 일부 기관에서만 시행 중이며, 높은 비용과 접근성 문제로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고용량·장기간 사용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 위축이 있다. 표피와 진피가 얇아지고, 혈관 확장, 피부선조(스트리아) 등 형태적 변화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표피 손상은 1~4주 이내 회복 가능하나, 진피 손상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연고의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한다. 특히 피부질환 치료 과정에서 곰팡이 감염 등 감별진단을 소홀히 할 경우, TSW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30 09: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