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멘트업계 올해 최대 화두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 배출규제 기준의 결정이 지연,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서다. 때문에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빚고 있다. 30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고효율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의 기술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규제 수치 강화 유예안을 정부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충북지역 시멘트업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025년 135ppm에서 2029년 110ppm까지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의 입법예고 했다. 시멘트업계는 정부 입법예고의 근간이 되는 고효율의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충분한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운용 과정에 추가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등 공정 안정성과 저감 효율의 불확실성으로 현장에 즉각적인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앞서 고효율의 질소산화물 저감시설(SCR)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독일에선 먼지 축적과 촉매 성능 저하, 배출가스 온도 조절 문제, 설치 공간 및 설계 문제, 경제적 부담,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재배치 또는 재설치 한 바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치 110ppm은 독일에서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SCR설비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달성 가능한 이상적인 목표 수준이라는데 있다"며 "이 규제치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시멘트 생산마저 일부 중단해야 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극심한 시멘트 판매 감소와 최근에는 탄핵정국으로 촉발된 환율급등으로 시멘트 제조원가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며 "내년 시멘트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라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30 18:17:50[파이낸셜뉴스] 시멘트 업계가 환경부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규제 강화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2.3 비상계엄과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섣부른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도입이 되려 산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의 9개 생산공장 책임자인 8명의 공장장들은 '질소산화물 배출규제 기준의 완화를 요청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 고효율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의 기술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규제 수치 강화를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입장문은 지난 9월 13일 환경부가 입법 예고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는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된 충북지역 시멘트업체가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를 초기연도인 2025년 135ppm을 시작으로 최종연도인 2029년에는 110ppm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시멘트 업계 대표이사들이 직접 나서 규제 강화 시점 유예를 요청하고 부처간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시멘트 업계 생산공장의 공장장들은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이미 도입해 적용 중인 독일 등 글로벌 시멘트 업체가 기술적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모두 시멘트 생산과정 중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적극적인 감축과 고효율의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도입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해외보다 2~3배 이상 크고 고집적화된 국내 시멘트 공장에 적용한 사례가 없음에도 타산업의 운영사례 만을 참조해 설치를 추진할 경우 설비의 안정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공장장들은 "고효율 저감시설 도입에 앞서 충분한 기술적 검토와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18년과 2019년 독일에서는 고효율 저감시설을 설치한 시멘트 공장에서는 △먼지 축적과 촉매 성능 저하 △배출가스 온도 조절 장애 △설치 공간 및 설계 문제점 △운영 및 유지보수 문제로 인한 시스템 중단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설계를 변경하거나 재설치 한 바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미 고집적화된 생산설비를 운용 중으로 저감시설을 설치하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불어 낮은 효율과 기술적 불안정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자칫 설비 중단 또는 재설치로 생산 중단, 효율 저하 등 설치 및 운영에 소요되는 수조원의 투자비마저 매몰비용을 전락할 수 있다. 또한 고효율 저감시설의 기술적 불안전성이 시멘트 공급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시멘트 업계는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더해 건설 경기 침체, 급격한 시멘트 출하 감소로 지난 3분기 매출이 1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4%, 65% 줄었다. 내년 출하량은 4000만톤도 채 되지 못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건설 현장에 필요한 시멘트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선 시장상황을 예측하고 생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업계는 "공장장들은 대기관리권역법(충북지역)상 2029년 최적방지시설(BACT) 기준 농도를 시멘트 생산공장의 상황이 충분히 반영돼, 현재 적용 중인 선택적 비촉매 환원법(SNCR)' 설비기술 고도화를 통해 실현할 수 있도록 120ppm으로 완화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 여건마저 어려워진다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멘트 업계가 당면한 안팎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건설경기 회복 등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 운용의 유연함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멘트협회는 지난 9월 질소산화물 규제 기준 완화를 요청하는 시멘트 업계 대표이사 입장문과 이번 공동 입장문을 포함한 시멘트 업계의 입장을 환경부에 전할 방침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13 15:26:11"일부 국가만이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고효율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명확한 검증이나 효과 파악 없이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대규모 투자 이후에도 기대하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없다." 시멘트업계가 단단히 뿔났다. 시멘트 생산 감소와 재고물량 증가로 생산 중단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준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규제기준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시멘트업계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급격하게 감축하는 정부 규제에 대해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체 대표이사들은 전날 간담회를 긴급 소집하고 '질소산화물 배출규제 기준의 완화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이날 발표했다. 시멘트업계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규제기준 강화는 결국 생산 중단 위기까지 몰릴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저감설비를 최대한 고효율·고도화해 달성할 수 있는 규제 기준을 우선 적용해달라는 입장이다. 또 고효율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기술 검증이 완료돼 실제 적용가능한 시점에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는 질소산화물 저검 장치 도입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고 있다. 다만 입법예고된 개정안이 업계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기준 강화는 독일 등 연간 100만t 가량을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에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이 마저도 효율 저하와 부적합 등으로 재시공하는 사례가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 시멘트공장은 해외에 비해 3배 이상 고집적화된 대규모 생산설비를 운용중이어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일부 국가만이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고효율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명확한 검증이나 효과 파악 없이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대규모 투자 이후에도 기대하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각사 대표들은 간담회에서 대기관리권역법(충북지역)상 2029년 최적방지시설(BACT) 기준농도를 현재 적용중인 SNCR 설비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실현할 수 있도록 120ppm으로 완화, 통합허가 사업장(강원지역)에 대한 질소산화물 한계배출기준 특례 적용(151ppm) 등 건의를 채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3일 충북지역 시멘트업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025년 135ppm에서 2029년 110ppm까지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25 18:22:09환경산업은 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분야다. 당장 성과를 내놓기 힘들어서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 공공기관은 산업을 키우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고의 지원자가 될 수 있다. 지난 10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고등기술연구원에서 이같은 협업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이 지원하는 회사 중 하나인 대기환경 전문기업 마이크로원의 파일럿 설비가 운영 중이다. 이 설비는 배기가스 내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을 동시에 제거하는 중소 소각시설 맞춤형 PTFE(폴리테트라플로우로에틸렌) 멤브레인 촉매필터와 여과집진 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파일럿을 통해 실증을 끝낸 마이크로원은 향후 국내 시장에서 중소형 소각시설에 대한 매출과 해외 수출까지 준비중이다. 또 해당기술 적용에 따라 국내 대기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TFE, 미세먼지·NOx 걸러낸다 PTFE는 기능성 의류에 주로 사용되는 '고어텍스' 또는 '테프론'이라는 용어로 알려진 소재다. 열에 강하고 내화학성이 우수해서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PTFE를 이용하여 1cm당 수억 개 이상의 나노 크기의 기공을 가진 얇은 '막(멤브레인)' 형태로 만들어 각종 물질의 여과가 가능한 멤브레인 필터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산업용 필터가 10~15㎛(마이크론=100만분의 1미터) 수준이라면, 마이크로원이 개발한 PTFE 멤브레인 필터는 1㎛ 이하의 초미세입자에 대해서도 99% 이상의 높은 제진 효율을 보인다. 육안으로는 5~6m 정도의 높이로 보인 해당 설비는 중소형 소각시설을 구현해 놓았다. 설비앞에 설치된 가스분석기에서 마이크로원의 필터를 통과할 때 얼만큼의 미세먼지와 NOx를 저감할 수 있는 지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실증테스트를 한 결과, 촉매필터로 정화한 배기가스의 미세먼지 농도는 Nm3당 0.3mg으로 미세먼지 제거율 99.95%를 나타냈다. 이는 코에 점막에서 잘 걸러지지 않는 나노 크기의 작은 입자도 아주 잘 제거할 수 있음을 의미 한다. 이같은 실증연구 결과에 따라 PTFE는 다양한 배출시설에 설치돼 초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하는 중소형 사업장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NOx를 저감하는 기술은 크게 촉매환원법(SCR)과 무촉매환원법(SNCR) 두가지로 나뉜다. SCR은 질소 산화물 제거율 높지만 약 3억 8000만원(소각로 100톤 기준)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이 문제다. 반면 SNCR은 설치비가 1억2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설치 운영비가 들지만 NOx 제거율 낮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대기업은 SCR 설치에 부담이 적지만 중소 소각장이나 기업들은 설치비용이 적은 SNCR 설치를 선호한다. 마이크로원의 기술은 SNCR에 설치하기에 적합한 기술이다. SNCR에서 PTFE(폴리테트라플로우로에틸렌) 멤브레인 촉매필터를 사용하면 50~60%에 불과한 NOx제거율이 90%에 가깝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마이크로원의 설명이다. ■환경산업기술원, 기술개발·홍보 가교 마이크로원과 같은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환경산업기술원의 역할도 컸다. 기술원은 마이크로원의 PTFE 멤브레인 촉매 필터의 기술적 우수성을 알리고 사업화로의 연계를 위해 현장 로드쇼를 개최해 고객사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또 환경·에너지 산업 국내 최대 박람회·전시회에 동참해 사업화로의 연계를 위한 홍보 및 관련 분야 네트워크 구축의 가교 역할을 했다. 마이크로원은 PTFE 멤프레인 촉매 필터를 금년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인데 약 9600억 원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만 업체와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4-11 18:05:49[파이낸셜뉴스]현재 수도권에 등록된 중소형 경유차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질소산화물(NOx) 검사가 내년부터 화물차 등 대형 경유차까지 확대된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운행 경유차의 검사기준을 개정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불법으로 조작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유차 질소산화물 검사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선택적환원촉매장치는 요소수와 질소산화물의 촉매 반응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데,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조작하는 사례 등이 다수 적발된 바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요소수 장치가 장착된 2016년 9월1일 이후 제작된 대형 경유차는 질소산화물 배출농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경유차 배출가스 검사항목에 선택적환원촉매장치 관련 부품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감지기(센서), 요소수 분사장치 등의 작동 여부가 검사항목에 추가된다. 아울러 현재 수도권(인천 옹진군 제외)에만 적용하고 있는 질소산화물 검사는 2025년 1월1일부터 대기관리권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정안에는 매연저감장치(DPF)가 부착된 대형 경유차(2016년 9월1일 이후 제작)의 매연검사 기준도 중소형 경유차와 동일하게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형 운행 경유차의 정기검사의 매연 배출허용기준은 종전의 20%에서 10%로 강화된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개정안은 운행 중인 대형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감축함으로써 국민건강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요소수 수급불균형 사태 이후 대형 화물차들 중심으로 시도되는 불법조작 행위들이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1-30 13:16:0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소재연구센터 김종식·하헌필 박사팀이 공장 배기가스 속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바꾸는 촉매를 개발했다. 질소산화물은 대기중에서 뭉치면서 미세먼지를 만들어내 대기환경을 나쁘게 만든다. 이 촉매는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바꾸는 탈질촉매다.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되는 석유화학공장이나 시멘트공장, 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사용하면 대기오염을 줄 일 수 있다. 15일 김종식 박사에 따르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촉매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100% 바꿔 공기질을 좋게 만들어준다. 또한 내구성도 3배 이상 향상돼 촉매교환 횟수를 줄이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종식 박사는 "현재 이 촉매를 여수 석유화학단지와 발전소 등에서 실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는 대부분 황이 많이 섞여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탈질촉매는 황에 노출되면 성능이 떨어져 오래 사용하지 못했다. 또한 350도에서 250도 사이에서는 좋은 성능을 보이지만 그 이하의 온도에서는 성능이 떨어졌다. 김 박사는 "이전까지 쓰여졌던 촉매는 350도에서 진소산화물을 질소로 잘 바꾸는데 온도가 그 이하로 내려갈수록 성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곳에서 촉매 성능을 개량해 250도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이지만 그 이하의 온도는 마의 영역"이라며 "5도, 10도를 내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내구성을 높이고 25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이는 촉매개발에 집중했다. 그결과 바나듐 산화물과 금속 산화물을 화학적으로 융합해 내구성이 3배 이상 향상된 '금속 바나데이트'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는 황이 섞인 배기가스에서도 변질되지 않으면서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100% 바꿨다. 또한 210도의 배기가스에서도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100% 바꿨다. 김종식·하헌필 박사는 바나데이트 촉매를 실제 사용하기 위해 대량생산 연구를 끝마쳤다. 또 두 박사는 KIST 출자회사인 삼성블루텍을 설립하고 국내 및 해외 탈질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중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3-15 13:49:26[파이낸셜뉴스] 센코 자회사인 환경측정기 제조업체 켄텍이 국내 최초로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 연속 측정기인 MEZUS 210, NO2 ANALYZER의 ‘미국 환경보호청(EPA) 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대기오염측정 대상인 일산화탄소(CO), 오존(O3), 이산화황(SO2), 질소산화물(NOx) 측정기 모두 인증을 얻었다. EPA인증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해외시장에서 대기오염측정기를 판매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이번 인증으로 켄텍은 해외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번 인증까지는 앞서 2017년 일산화탄소 측정기 MEZUS310을 시작으로 5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국내 환경 측정기로는 첫 번째이자, 아시아에서 두 번째 인증이다. 전 세계적으로 따져도 인증 획득 기업은 일본 Horiba를 포함해 5개 안팎에 불과하다. 켄텍은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단 계획이다. 모회사 센코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상당수 문의를 받고 있다는 게 켄텍 관계자 설명이다. 하승철 센코 대표는 “국내 환경 측정기 시장은 과거 국내 기술력과 선진국과의 격차가 매우 커 대부분 해외 제품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켄텍이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미국 EPA 인증 획득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환경 측정기 제조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2-23 08:23:2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제철소나 발전소의 연소시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이 기술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운용중이다.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과 김도희 교수팀은 질소 산화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미세먼지연구센터와 산학 공동 연구를 통해 저온에서도 질소 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바나듐 기반 촉매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는 350℃도로 처리하면 다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질소 산화물은 연소시설에서 발생하는 고온 속 질소와 산소가 서로 반응해 만들어진다. 광화학 스모그와 산성비, 미세 먼지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환경 오염 물질이다. 연구진은 흡착제나 촉매로 사용되는 다공성 물질 '제올라이트'에 바나듐을 입혔다. 그결과 바나듐에 달라붙은 중황산암모늄을 제올라이트가 흡수해 촉매 반응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220℃의 낮은 온도에서 바나듐 촉매에 쌓이는 중황산암모늄을 곧바로 제올라이트에 흡수시켜 바나듐이 계속 촉매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안정성을 가지는 촉매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김도희 교수는 "제올라이트 촉매를 물리적으로 혼합해 제조하는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황에 의한 바나듐 촉매의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포항공과대 화학공학과 한정우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제올라이트의 특별한 구조가 반응 조건에서 중황산암모늄 분자를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해당 원천 기술은 촉매 제조 방법이 무척 간단하면서 뛰어난 성능 향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기술에 비해 빠른 상용화가 가능했다. 실제로 개발된 신규 촉매는 파일럿 플랜트에서 대규모 검증 작업을 마쳤으며,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상용화돼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신규 촉매의 우수성을 이론과 실험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도 중요하지만, 대학에서 개발한 촉매를 산업계에 기술 이전해 상용화한 사례는 매우 의미 있는 산학 협력 결과"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2-10 10:38:17[파이낸셜뉴스] 동국제강은 2021년에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부응하고자 포항공장 형강생산라인의 가열로에 SCR 설비 1기를, 부산공장의 용융아연도금(CGL) 생산라인에 4기의 SCR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14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질소산화물은 정부의 대기관리권역법 상 규제대상으로 연료가 고온의 열의 의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물질이다. SCR설비는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선택적 촉매 환원법에 의해 수증기, 질소 등 무해한 가스 성분으로 바꿔 주는 대기오염 방지 설비다. 동국제강은 올해 부산 신평공장 가열로에 SCR설비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80% 저감 시키는 등 SCR 설비의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2021년 포항공장과 부산공장에5기의 SCR 설비가 추가적으로 도입되면 동국제강은 총 6기의 SCR 설비를 운용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6기의 SCR 설비를 운용해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저감하겠다는 방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12-14 13:15:43[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은 20일 인천시 연평도에서 '1MW급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동시처리 촉매필터 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촉매필터 시스템은 섬 지역에 설치된 디젤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설비다.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90% 이상 제거, 배출허용기준의 최대 3분의2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 탈질촉매와 먼지필터가 하나로 통합돼 설비 크기도 30% 이상 줄여 공사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한전은 연평도 발전소에서 올해 12월까지 '1MW급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동시처리 촉매필터 설비'의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 섬 지역 발전소는 물론,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선박과 건물 등 신규시장 발굴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 한전은 현대머티리얼, 희성촉매와 공동으로 지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촉매필터 시스템을 활용해 섬 지역 발전기에도 적용가능한 설비를 개발했다. 김동섭 한전 사업총괄부사장은 "이번 실증설비는 100% 국내 기술로 개발된 디젤엔진 오염물질 저감장치다. 미세먼지,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촉매필터 시스템과 같은 친환경 기술개발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05-20 11: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