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났던 서울 동부구치소 재소자와 가족들이 국가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박준민 부장판사)는 27일 동부구치소 재소자 A씨 등 81명이 국가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판결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말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뒤 재소자들과 그 가족들은 정부와 추 전 장관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제기된 소송이 병합됐고, 손해배상 청구 규모는 총 5억9000여만원이다. 이들은 추 전 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신경 쓰느라 동부구치소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이유로 동부구치소 수용자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4월 다른 재소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에 3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취지의 판결이 잇따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27 15:15:27[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 재소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또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박예지 판사는 29일 김모씨 등 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김씨 등은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정부의 조치가 미흡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모두 미결수로 구치소 수용 당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씨 등은 마스크 미지급, 확진자와 일반 수용자간 격리조치 미흡, 구치소 내 과밀수요 방치 등을 이유로 들며 1인당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청구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이유로 동부구치소 수용자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동부구치소 수용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에 3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4월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1-29 17:34:58[파이낸셜뉴스]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에 원인을 제공했다며 신천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이 3년여 만에 양측 화해로 결론났다. 대구시는 대구지법 민사11부(성경희 부장판사)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제시한 화해 권고를 수용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20년 6월 대구지법에 신천지 예수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집단 감염으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약 3년을 끌어온 재판에서 역학조사 관련 문서가 확보되지 않아 원고 측 주장이 입증되지 않는 등 재판 과정에 진척이 없자 최근 양측에 화해를 권고했다. 권고 내용은 "원고인 대구시는 소를 취하하고 소송 비용은 원고와 피고가 각자 부담하라"라는 내용이다. 화해 권고 결정은 소송 당사자들이 법원의 결정을 받은 때로부터 2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대로 확정되는데 대구시와 신천지 측이 모두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31 14:27:19【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북 구미 A고교의 감염 확산세가 숙지지 않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지속되면서 확진자는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구미보건소와 교육당국 등에에 따르면 A고에서 지난 20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교사 1명과 2학년생 11명이 코로나19에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15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며, 지난 19일부터 일부 학생들에게 감염 증상이 나타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정숙 구미보건소 감염병관리과장은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학생만 수학여행을 갔는데, 잠복기여서 음성 반응이 나온 학생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학여행 철이 다가오는 만큼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학생 1명이 코로나에 확진되자 학교 측은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확인된 학생만 수학여행을 떠나게 했다. 이번 수학여행에는 2학년 10개 반 233명 중 학생 227명과 교사 14명이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집단 감염에 따라 학교 측은 확진자들에게 5일간 집에 머물게 하고,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받도록 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전날 A고 시설물 등에 소독을 실시하고 학교에 신속항원검사키트 500개를 전달했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을 2학년과 분리시켜 운영하고 당분간 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6-21 11:08:29[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집단 환각 파티를 벌여 검거된 남성 60여명이 경찰에 검거될 당시 모두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KNN과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 61명(제조사범 2명·판매사범 25명·투약자 34명)은 호텔이나 클럽에서 집단으로 필로폰을 투약했다. 경찰은 필로폰 제조 및 투약사범 30대 A씨 등 17명을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4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2월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한 40대 B씨와 함께 충북 보은군 한 상가에서 필로폰 약 150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과거 A씨와 B씨는 각각 필로폰 제조, 밀반입 혐의로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같은해 4월 B씨가 경북 구미 한 원룸 2곳에서 필로폰 1㎏가량을 제조한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때 B씨가 공범 A씨의 범행을 진술했고 경찰은 A씨의 주변 인물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조사한 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온라인으로 영문을 번역해 감기약 성분을 이용해 필로폰 제조 기술을 배운 뒤 서울 용산 소재 지하 제조실에 환풍 시설을 갖추고 필로폰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특정 장소에 놔두면 이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투약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마약 구매자들은 4~5명 정도 모여 호텔이나 클럽, 수면실에서 만나 함께 필로폰을 집단 투약했다. KNN은 부산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은 모두 남성이며, 에이즈 감염자였다"면서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외국 전용 앱을 통해 만남을 가져 검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마약 사범 중에는 코레일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학원 강사 등이 포함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21 07:00:07[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의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집단감염이 발생해 보건복지부가 실태조사에 나선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2일 A 산후조리원에서 머물던 신생아 12명 중 5명이 RSV에 감염됐다. 이 중 3명은 대형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A 산후조리원은 현재 임시 휴원 상태다. RSV는 주로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영유아의 경우 모세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켜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지부는 "지자체와 함께 전체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위생실태 및 감염관리상황에 대해 정기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3월 중 조사를 완료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감염예방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산후조리원에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복지부는 산후조리원에 종사자 감염예방·관리교육을 할 때 최근 사례를 전파하고 추가 감염예방을 위해 필요한 즉각 조치사항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감염관리 강화 등 산후조리원의 전반적 질적 개선을 위해 평가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평가항목에 모자동실 운영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3-09 15:00:24[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최고급으로 꼽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A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RSV는 10월부터 3월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영유아의 경우 모세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위중해질 수 있다. 당시 이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조리원은 특실 기준 2주 가격이 25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리원이다. 배우 전지현 등이 이용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조리원 측은 보건소에 RSV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알리고 휴원 조치했다. 2개 지점을 운영 중인 이 조리원의 홈페이지에는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병 관리를 위하여 입실 전 보호자와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사를 실시한다'라는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관리법,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09 10:51:05[파이낸셜뉴스] 장애인 거주 시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매우 취약하지만 정작 감염 확산 등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나 관련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애인 시설의 경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정부나 지자체의 별도 생활시설 제공없이 시설 스스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분산 조치를 한 뒤 지원을 받도록 한 현행 사후지원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애인시설 집단 감염시 분산 대신 '코호트 격리'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전국의 장애인 거주시설 618곳 중 67.7%에 해당하는 419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집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조속한 격리와 분산 조치가 필요하지만 일반인에 비해 거동이나 이동이 불편한 만큼 코로나19가 시설에서 발생해도 장애인 시설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설 내 집단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직 감염이 안 된 장애인들이 빠른 시간내에 별도의 생활공간으로 분리 조치돼야 하나 그동안 각종 장애인을 위한 보조 시설이나 기구에 익숙해 자신의 집처럼 장기간 거주해오던 시설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활동 보조사 없이 생활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의 경우 별도 격리를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한 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별도의 생활시설이나 격리시설 확보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저희는 인원이 120명가량 지내는 대형 시설이다 보니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안 돼 확진자가 발생한 숙소 전체를 격리했다"고 말했다. 별도의 생활 거주 공간 마련이 어렵다 보니 시설내 감염자가 나오면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이나 시설을 아예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3월 이후 10명 이상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애인거주시설 8곳 중 6곳이 코호트 격리로 대처했다. 시설 8곳의 전체 확진자 314명 가운데 236명이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호트 격리가 시설 바깥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뿐 오히려 시설 내부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일반인에 비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는 '인권 탄압' 소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분산 조치한 후 지원금 주는 사후방식 개선해야" 특히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월부터 '장애인 거주시설 집단감염 대응 한시지원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지만 지원 방식이나 까다로운 충족 기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까지 사고 있다. 해당 사업은 장애인 집단 거주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시 장애인들을 다른 주거지로 분산시키는 조치를 취한 시설에 대해선 분산조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사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업 시행 후 지금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장애인 거주시설은 고작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당초 정부는 약 24억원의 예산을 수립했지만 이 중 600만원만 지급된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 측은 "지원사업의 세부 지원 기준에 맞는 대상 시설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결국 지자체의 판단을 거쳐야 하는 엄격한 충족 기준과 분산 조치를 이미 시행한 시설에 대해 사후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정책 실효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혜영 의원 측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당장 별도의 시설을 마련해야 하고 시설 내 급식이 아닌 도시락을 배급하는 등 인력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거주시설이 알아서 이러한 분산 조치를 스스로 하도록 하고 사후 지원하는 방식이 문제"라며 "앞으로 지자체와 정부가 협력해 별도의 생활시설 제공 및 추가 인력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8-30 16:09:57[파이낸셜뉴스] 쿠팡이 2년 전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천 물류센터 근로자에 대해 조치를 제때 하지 못해 집단감염으로 번졌다는 주장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52명이 발생한 것은 쿠팡의 과실이라며 기소 의견으로 물류센터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법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을 기업이나 개인, 특정 기관에게 책임을 물은 적이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년 전 부천 물류센터 건이 갑자기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이달 노동청이 기소 의견으로 물류센터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히면서다. 대책위는 쿠팡이 2020년 5월 24일 방역당국으로부터 부천센터에 일하는 일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고도 같은 조였던 노동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다음날까지 센터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 폐쇄 조치 지연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확진자 발생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초로 코로나19를 퍼트린 학원강사가 동선을 숨긴 바람에 11일이나 늦게 물류센터 근로자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노동청 등 일각에서 "회사 측이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쿠팡에 과실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코로나 집단감염 소송은 근본적인 원인을 "세계적인 재난 현상"으로 판단해왔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기각 또는 1심 패소 판결이 나온 진주 이·통장 연수 사건, 제주시 강남 모녀 여행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8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남 진주시 연수 사건은 경남도의 권고를 무시하고, 2020년 11월 예산을 받아 지역 이·통장 40여명이 2차례에 거쳐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진주시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어 진주시를 대상으로 집단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지만 창원지법은 이를 지난해 말 기각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지원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이지만 확산 책임을 부담시키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 것이다. 제주도 내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학생 모녀 사건'도 마찬가지다. 제주시는 이들 모녀와 일부 여행객들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재판부는 "당시의 방역 수칙 수준을 기준으로 할 때 모녀가 고의나 과실에 의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1200여명이 넘는 코로나 감염 피해를 입었다며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도 1심 패소 판결이 났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법조계에서는 "코로나19는 국가적인 감염병으로 고의성이 입증되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많은 기관들이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의 진원지로 지목됐지만 법적 책임을 물은 적은 없다. 5000여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사랑제일교회(900명 이상)등이 대표적이다. 오히려 유통업계에서는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특정기업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노동권과 정치권이 본인들의 이해관계를 충족하기 위해 회사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코로나 감염자 수, 방역수칙 준수 논란을 따졌을 때 심각한 사건이 많지만 실제 최근 판결들을 볼때 법적으로 책임 소지를 묻기 어렵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6-29 10:07:36[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클럽발 집단 감염이 확대되면서 재봉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은 앞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며 13일부터 방역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1일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65명으로 이틀째 60명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감염자 모두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거나 방문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베이징의 클럽발 집단 감염자는 지난 9일 0시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 모두 166명으로 확인됐다. 166명 중 클럽직원은 2명, 145명은 클럽 방문자, 방문자의 밀접 접촉자는 19명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의 16개 구와 경제개발구 중 경제개발구를 포함한 15개의 구에서 감염자가 나오며 클럽발 대규모 집단 감염의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전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 확산에 따라 13일부터 실시하려던 방역 완화 조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당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정상 등교를 연기했고, 주요 관광지의 재개방도 중단됐다. 한편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도 미용실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접촉한 고객 500여명 전원을 격리소로 보냈고,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 내 해당 동들을 2주간 봉쇄하는 긴급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6-13 07:4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