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집단 폐사 원인이 '전염병'으로 확인됐다. 9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집단 폐사한 길고양이 36마리의 사인을 확인한 결과, 범백혈구 감소증과 대장균성 폐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백혈구 감소증은 치사율이 50∼90%에 달하는 고양이 전염병이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에서 외관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은 만큼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완도 시가지 거리에 고양이 수십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09 10:09:36[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훗카이도 연안에 물고기 집단 폐사 사고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집단 폐사된 채 백사장으로 떠밀려왔다. 이를 두고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온 건지 알 수 없다"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홋카이도의 정어리 폐사를 놓고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일본에서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신문망, 신경보를 포함한 중국 주요 언론들은 홋카이도 연안의 정어리 집단 폐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폐사의 원인에 대해 '불명'이라고 보도했지만, 기사 댓글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한편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 이후 정어리의 집단 폐사는 지난 10월 18일 규슈 구마모토현에서도 발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2 06:01:09[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코끼리물범(남방코끼리물범·학명 Mirounga leonina)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물범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야생동물보존협회(WCS)에 따르면 최근 남방코끼리물범 주 서식지인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WCS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부에노스아이레스 중앙국립대(UNICEN) 연구팀과 함께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죽은 개체는 주로 새끼 코끼리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폐사율 수치는 56∼74%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WCS는 관련 보고서에서 "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성체 개체 수가 평소보다 40∼70%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남방코끼리물범 번식기(9∼10월) 동안 새끼 폐사율은 1% 미만으로 유지된다"며 "그 기록은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코끼리물범들이 죽기 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는 제비갈매기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WCS는 "(코끼리물범) 사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고병원성(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5 09:39:47[파이낸셜뉴스] 서울 청계천 황학교 인근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해 서울시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1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50분쯤 청계천 황학교 인근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했다. 수거 작업은 현재 완료된 상태며 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어제 낮 서울 도심에 내린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청계천 하수관로에서 하수 일부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외부기관 의뢰 등을 통해 추후 원인 조사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설공단은 하천수를 채취 후 분석해 용존산소(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도 확인할 예정이다. 청계천에서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2005년 10월) 후 다음 해인 2006년 6월 처음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일어난 뒤, 2017년 9월까지 총 다섯 차례 집단 폐사가 발생했었다. 2015년 8월 집단 폐사 당시, 서울시는 “물고기가 떼로 죽은 것은 15분 당 3㎜의 비가 내리면 청계천의 수문이 자동으로 개방돼 청계천 산책로에 있던 오염물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1 14:16:08[파이낸셜뉴스] 이라크에 위치한 한 강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강물이 많이 증발해 강물의 흐름이 저조해지면서 수중에 산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국영 INA통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남부 마이산주(州) 이란과의 국경 지역을 흐르는 암샨강 둔치에서 죽은 물고기 수만마리가 발견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해 물 위로 떠오르면서 강이 은빛으로 변한 모습이다. 암샨강은 고대문명을 꽃피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근을 흐르는 강으로, 과거 거대한 습지를 이루던 곳이다. 하지만 4년 전부터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급감했고, 지금은 습지가 대부분 사라졌고 강 수위도 낮아졌다. 현지 환경운동가 아흐메드 살레 니마는 “기온이 올라 강물이 많이 증발한 데다 수량이 줄어 강물의 흐름이 저조해지면서 수중에 산소가 부족해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꺼번에 폐사한 물고기 사체가 부패하면서 강 수질을 악화시켜 장기적으로 인체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왔다. 마이산주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죽은 물고기와 강물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는데 강물의 염도가 매우 높다”며 “높은 염도의 물은 수중 생물과 강 주변에 사는 동물을 죽게 만든다. 동물 사체가 부패하면서 강물의 독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물은 더 이상 농업에 사용할 수 없다. 농부들이 이 물을 논밭에 관개하면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AFP는 2018년 이라크 중부 지역 바빌론에서도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는 일이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06 10:45:28[파이낸셜뉴스] 꿀벌의 집단폐사를 막으려면 벌을 위한 꽃·나무밭을 여의도 면적의 1000배가 넘는 30만ha(헥타르) 규모로 확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와 대학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꿀벌은 영국 왕립지리학회가 선정한 '지구상 가장 중요한 생물 5종'에 뽑히기도 했다. '세계 벌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안동대 산학협력단은 '벌의 위기와 보호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2000년대 중반 시작된 '꿀벌군집붕괴현상(CCD)'은 지금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양봉협회는 지난달 기준 협회 소속 농가 벌통 153만7000여개 가운데 61%인 94만4000여개에서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추산한다. 통상 벌통 1개에 꿀벌 1만5000~2만마리 사는 것을 고려하면 141억6000마리에서 188억8000마리가 죽은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꿀벌 집단폐사가 문제가 됐을 때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꿀벌 78억마리(39만여봉군)가 월동 중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꿀벌 집단폐사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린피스와 안동대 보고서는 꿀벌 폐사의 원인에 대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하면서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200여년 만에 1.09℃ 오르면서 벌이 동면에서 깨기 전 꽃이 피었다가 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최근 봄꽃 개화일은 과거 1950~2010년대보다 3~9일 빨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겨울철 온난화와 이상기상현상 증가는 월동기 꿀벌에 치명적일 수 있다"라며 "재작년에는 10월 초순까지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가 10월 중순 갑자기 10℃ 이상 떨어져 월동을 준비하는 꿀벌에게 혼선을 줬고 이후엔 12월 24일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다가 같은 달 25일 기온이 급락해 꿀벌이 제대로 월동에 들어가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꿀벌에게 꽃가루와 꿀이라는 먹이를 주는 '밀원(蜜源)'이 빠르게 줄어든 것도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양봉산업법상 밀원식물은 매실나무와 동백나무 등 목본 25종과 유채와 해바라기 등 초본 15종이다. 보고서에 인용된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밀원은 2020년 기준 14만6000ha로 1970~1980년대 47만8000ha보다 약 33만ha 감소했다. 제주도의 1.8배, 여의도의 1145배 면적의 밀원이 사라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천연 꿀 70%가 생산되는 아까시나무의 경우 1980년대까지 32만ha에 조림됐다가 현재는 3만6000ha 정도에만 남아있다. 한국은 벌꿀 사육밀도가 1㎢당 21.8봉군으로 미국의 80배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원래 다른 나라 꿀벌보다 치열하게 먹이경쟁을 벌여야 했던 한국 꿀벌들은 밀원이 감소하면서 더 힘든 경쟁을 치러야 한다. 보고서는 꿀벌 집단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밀원을 30만ha는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ha 밀원에서 생산되는 꿀은 통상 300㎏ 정도로 꿀벌 한 마리가 태어나는 데는 일반적으로 꿀 300㎎ 이상과 꽃가루 130㎎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개 벌통에서 사는 꿀벌이 2만마리 정도이고 이들의 수명은 1.5개월가량으로 '연중 벌통에서 태어나는 꿀벌'은 약 15만마리다. 그런데 국내에서 양봉되는 꿀벌 봉군수는 250만개 이상이다. 250여만개 봉군의 꿀벌들이 소비하는 꿀 절반(7만5천t)만 자연의 밀원에서 채취한다고 해도 1ha에 300㎏ 꿀이 나오는 밀원 25만ha가 필요하다. 양봉되는 벌 말고 야생꿀벌들도 고려하면 안정적인 꿀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밀원이 최소 30만ha는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밀원수림은 15만3381ha다. 산림청이 올해 계획한 밀원수림 조성 면적은 150ha로 이 속도로는 30만ha 밀원을 확보하는데 최소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스와 안동대 연구진은 밀원 확보를 위해 국유림과 공유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생태계서비스직불제'와 비슷한 제도를 만들어 사유림에 밀원을 조성할 경우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생태계서비스직불제는 보호지역이나 생태우수지역 토지 소유자가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얻는 모든 혜택'을 유지·증진하는 활동을 하면 국가가 계약을 맺고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밀원수림 조성 시 '종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국내 밀원수는 아까시나무에 집중돼있는데 혀가 짧은 재래꿀벌은 아까시나무에서 꿀을 채취하기 어렵다"라며 "계절마다 다른 꽃이 연속해서 피도록 밀원을 다양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꿀벌 등 수분 매개체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장기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라며 "국무총리 산하에 '벌 살리기 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8 09:54:53부산 동래구 온천천 일대에서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관할구청이 수거에 나섰다. 15일 동래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20분께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다량으로 폐사됐다는 민원이 구 당직실에 접수됐다. 구 관계자는 "폐사된 물고기들은 아가미와 입을 벌리고 죽은 모양으로 보아 용존산소 부족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는 폐사된 물고기 부패로 인한 악취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즉시 수거에 돌입했다. 수거 작업에는 장준용 동래구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소방서, 의용소방대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트가 닿지 않는 부분은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수거하는 한편, 환경 점검도 병행했다. 구는 향후 온천천 하수관로 슬러지 등 찌꺼기 제거, 환경순찰 강화, 수질 모니터링 실시 등으로 온천천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시 등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가 최근 내린 소나기로 하수 오염물질이 온천천으로 흘러든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온천천에서 녹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이어 13일 오후 7시에는 온천천의 물고기 폐사 경보지수가 24를 기록하며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는 온천천 물고기 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고기 폐사 경보제'를 시범 도입했다. 경보지수가 20이 넘으면 주의보를, 25를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권병석 기자
2022-08-15 18:52:3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꿀벌 집단 폐사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양봉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질병에 강한 우수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 디지털 기술 기반의 병해충 예방과 꿀벌 관리 시스템 등 양봉산업 현대화와 수매 확대를 추진해 2026년까지 벌꿀 생산성을 120% 높이고, 농가 소득도 5000만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8일 이 같은 내용의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양봉산업은 벌이 꿀을 빨아 오는 밀원 자원은 줄고 있지만 사육 규모는 늘었다. 봉군 밀도가 높아져 신규 병해충 발생으로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는 등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 1980년대 47.8만㏊에 달했던 밀원 면적은 14.6만㏊로 감소했다. 양봉 농가는 2011년 1만9000호 수준에서 2020년에는 2만9000호로 증가했다. 벌꿀 생산량은 2011년 2만1100t에서 2020년 1만5000t 수준으로 줄었다. 초고령화와 1인 가구 확산 등으로 기능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봉독 등 양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천연꿀 수입량은 2011년 653t에서 2020년 1006t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침체에 빠진 양봉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생산자단체, 농협,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자체, 대학 등으로 구성된 전담반(TF)을 운영해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꿀벌 병해충 관리를 강화하고, 우수 품종을 개발해 보급한다. 병충해 특이물질을 탐지하는 디지털 센서를 개발해 조기 예찰·방제 등 사전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디지털 벌통과 인공지능(AI) 방제드론도 개발하고, 병해충을 1시간 내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확진키트도 보급한다. 봉군당 생산성을 평균(13.7㎏)의 두 배 넘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우수 품종 개발에 연간 3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질병 저항성이 높고 수밀력이 우수한 품종은 농가에 보급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사물인터넷(IoT)과 AI 기반으로 이상증세를 조기 확인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농업인 대상 생산기술, 정책·경영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농가교육도 강화한다. 연간 74억원을 투입해 신종 꿀벌 질병 진단과 제어기술 연구개발(R&D)에도 적극 나선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벌통과 자동 탈봉기, 말벌 퇴치 장비 등 양봉 시설 디지털 현대화에 240억원을 투입하고, 평년 생산량의 10%(2000t)가량을 비축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2026년까지 양봉 농가 소득을 4100만원 수준에서 5000만원까지 높이고, 전체 산업 규모도 6600억원 수준에서 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환경변화와 이상기온 등으로 인한 벌꿀 흉작과 월동꿀벌 피해 등으로 위축된 국내 양봉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꿀벌의 공익 가치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계 기관과 양봉산업 종합대책 추진단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6-07 11:31:5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 태화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관계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16일 울산 중구 등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2일 오후 중구 태화저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까지 태화저수지에서 수거된 물고기는 떡붕어 등으로 약 2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과 낚시 동호인들은 이 저수지에서 물고기 집단폐사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구는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는 동시에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태화저수지는 입화산 주변 하천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모이는 곳으로, 명정천을 통해 태화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태화저수지 주변에는 2018년 개장한 태화연 오토캠핑장이 운영 중이며 저수지 상류 쪽에는 울산테크노파크와 화학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캠핑장 운영을 시작한 이후 낚시는 금지돼 있다. 일각에서는 붕어가 폐사할 정도면 상당한 유해물질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 중구 물고기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4일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독극물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6-16 13:07:02[제주=좌승훈 기자] 서귀포시 문섬 일대 바닷속에 있는 법정 보호종인 '해송'과 '긴가지해송'이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호단체 '녹색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부터 국내 최대 해송 서식지인 문섬 새끼섬 동쪽 수심 20~30m 지점에서 4차례 수중 탐사에 나선 결과, 난대성 생물인 담홍말미잘에 의해 해송이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바다의 소나무로 불리는 해송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자 해양보호생물 멸종위기 산호충이다. 국가 간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녹색연합 확인 결과, 담홍말미잘이 해송과 긴가지해송 등 각산호류의 뿌리와 줄기·가지에 한두 개체씩 붙어 해송이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해송 주변 암반에 부착해 서식하는 담홍말미잘도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서귀포시 문섬은 국내 최대 해송 서식지"라며 "이곳에서 해송이 집단 폐사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송류 가지에 무리 지어 사는 담홍말미잘의 존재는 이미 학계에서는 10년 전부터 확인했지만, 이처럼 해송 서식지가 전체적으로 훼손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해송 집단 폐사가 확인된 문섬과 범섬, 송악산 일대는 국내·외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라며 "국가 문화재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문화재청과 환경부·해양수산부 등은 바닷속 법정 보호종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해송 집단 폐사의 원인을 밝히고, '산호보호센터' 설립을 추진해 앞으로도 산호충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특히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호충류의 변화상을 추적해 이에 따른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5-28 16: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