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일어나 "오늘 일정 알려달라"고 말하자 냉장고 스크린이 예정된 스케줄을 줄줄 읊는다. 식사 준비를 위해 "유통기한 임박한 재료가 있나?" 물으니 구석에 숨어있던 단호박을 추천, 요리 레시피까지 알려준다. 식사 후 외출 전 스마트폰이 어디에 뒀는지 급하게 찾을 필요도 없다. 빅스비가 연결된 가전에 "내 폰 찾아줘"라고 말하면 보이스ID가 가족 중 나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내 스마트폰 벨소리를 울려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확장된 터치스크린, '보이스ID' 기능이 적용된 빅스비 등을 신규 가전과 접목해 개개인에게 꼭 맞는 인공지능(AI) 홈 시대를 연다.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AI와 연결된 기기들이 집안일은 더 쉽게, 효율적으로 해내 고객이 귀찮고 힘든 해결해 주는 것이 목표다. ■AI가 힘든 집안일은 모두 담당 문종승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기기 간 연결과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돌보며 문제를 해결해주는 AI 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AI 가전 솔루션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것을 핵심 가치로 한다. 문 부사장은 "고객들이 귀찮고 어렵고 힘들어하는 문제들을 작은 것 하나까지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I 홈' 구현을 위해 삼성전자는 가전제품들 대부분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음성비서 '빅스비'에는 대화형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 앞뒤 문맥과 분위기를 파악해 음성으로 가전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능도 추가됐다. 이밖에도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 등 가족과 집을 돌보는 다양한 서비스를 가전에 접목시켰다. 이같은 솔루션이 적용된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올인원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인피니트 라인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제트(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청소기) 등이 있다. ■리더십 부재에도 DA 사업 ‘혁신’ 매진 삼성전자는 제품 간 연결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 우려는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녹스 매트릭스'를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도입하고,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기능이 다수 업데이트 되면서, 소비자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가격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문 부사장은 "일부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지만 지속해서 부품 표준화·공용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황태환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미국의 관세 부분은 다양한 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관세 정책에 우리가 초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30 18:23:03[파이낸셜뉴스] 외벌이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전혀 하지 않아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사연을 보낸 제보자 A씨는 아이 한 명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라고 자신을 밝혔다. 딴짓 안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지만, 손 하나 까딱 안하는 남편 A씨가 사연을 보낸 이유는 외벌이인 A씨의 남편이 가사와 육아에 담을 쌓았기 때문이다. A씨의 남편은 오후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고, 가끔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맥주를 마시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고 한다. A씨는 “밥도 제가 차려줘야 먹고, 식후에는 과일과 커피도 꼭 챙겨줘야 한다”라며 “남편이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대화도 좀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이와 놀아주거나 등원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전혀 도와주질 않는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한번은 남편이 일찍 들어와 게임을 하기에 A씨가 전원을 뽑고 따졌더니, 남편에게서는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푸는 건데 그게 그렇게 불만이냐. 너도 게임을 하고 같이 늦게 일어나면 되지 않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은 딴짓도 전혀 안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월급 관리도 저에게 다 맡긴 사람이라 보수적인 친정 부모님은 사위 같은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제가 복에 겨웠다고 한다”라면서도 “주말에도 육아나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않고, 청소 도우미라도 한 달에 한 번 쓰겠다고 하면 사치라고 하는 남편이 정말 답답하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변호사 "집안일은 이혼사유로 보기 어려워... 대화 단절 등이 더 문제" “외벌이 남편이 집안일도 하지 않고, 육아도 전혀 도와주지 않는 상황인데 이걸로 이혼이 되느냐”는 A씨의 질문에 박경내 변호사는 "외벌이 가장이 평일에 집안일과 육아를 하지 않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는 민법 제 840조 제 3호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당한 대우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서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고, 대화가 단절되어 실질적인 혼인관계 파탄에까지 이른다면 이혼사유가 될 수도 있다”라며 “남편이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이나,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는 것, 집안일이나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인해서 더는 남편과 혼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진지하게 이혼을 논의하시거나, 혼인관계 파탄을 증명하여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2 10:58:54[파이낸셜뉴스] 저출산 현상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도에 따라 출산율이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헤더 롱이 1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소개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아기와 거시경제’ 논문에 담긴 내용이다. 골딘 교수는 여성 노동 시장 진출과 고질적인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에 대한 연구로 202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구의 주된 내용은 남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높고, 반대로 집안일을 적게 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낮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이 노동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반면, 집안일에 대한 남성의 생각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충돌이 발생해 전 세계적인 저출생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포르투갈, 스페인 등 출산율이 1.3% 내외로 떨어진 '최저출산 국가'와 미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스풰덴, 영국 등 출산율이 1.6% 내외인 '저출산 국가'의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한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약 3시간 더 많은 가사노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 국가였던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소득도 빠르게 증가했고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도 가속화됐다. 그러나 남성들은 여전히 여성이 집에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충돌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저출산 국가에 해당하는 일본과 이탈리아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매일 3시간 이상의 가사노동을 부담하는 반면, 출산율이 높은 스웨덴은 남녀 가사노동 차이가 1시간 미만이라고 짚었다. 골딘 교수는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면 각 세대에게 현대 사회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들을 현대 사회로 밀어 넣어 버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부부가 육아와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성은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0 16:35:17[파이낸셜뉴스] 월 300만원에 생후 2개월 아기를 돌봐주고, 화장실 청소 등 집안일까지 해줄 입주 도우미를 찾는다는 구인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아르바이트 게시판에 '2개월 여아를 돌봐주실 분 구합니다(주 5일 입주, 시터+가사일 포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구인 글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 8시에 출근해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일해야 하며 월급은 300만원이다. 대체공휴일과 임시공휴일에도 근무해야 하고 여름휴가는 부부 휴가 날짜에 맞춰 가는 조건으로 3일이 제공된다. 퇴직금이나 4대 보험은 없으며, 2개월 미만 일하고 그만두면 일당을 10만원으로 일할 계산해 지급한다. 글을 쓴 A씨는 “전반적인 아이 케어뿐 아니라 성인 가사, 부부 저녁식사 포함한 요리, 어른 빨래, 거실·안방·화장실 청소,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배출 등을 하실 수 있는 분을 적극 우대한다”면서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건조기가 있지만 청소기와 밀대로 직접 하실 수 있는 부지런한 분을 원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아기 달래고 안아주기, 2~3시간마다 모유 수유 돕기, 분유·영양제 먹이기, 이유식 만들고 먹이기, 기저귀 갈기, 아기용품 소독, 아기 빨래, 아기 방 청소, 책 읽어주기, 동요 부르기, 산책, 재우기 등을 해야 한다”면서 “밤에 아기를 데리고 자야 하고, 아기 자는 도중에 부모가 아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아기가 자주 깬다고 해서 불평하는 분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A씨 집에서 일하고 싶을 경우 △백일해·독감·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 △3개월 이내 검사한 건강검진 진단서 △외국인 등록증 또는 신분증 △시터 자격증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만 61세 토끼띠 이하, 신생아·여아 입주 베이비시터 경력 최소 5년 이상, 이전 근무지 연락처를 A씨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해당 공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입주 베이비시터인데 꼴랑 300?" "부모와 조부모까지 3대가 사는데 성인들 가사 도우미 일까지 죄다 하라니”, “하겠다는 사람 있어도 뜯어 말려야 된다”, “이건 노예 수준이다” “저 정도면 1000만원은 줘야 할 것 같다”, “24시간 풀근무다”, "본인이라면 그 돈 받고 나열된 모든 일을 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가 저출산 해소를 위해 지난 8월 도입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급은 238만원으로 책정됐다.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이다. 기본 업무는 ‘아이돌봄’이다. 아이 옷 입히기, 목욕시키기, 이유식 조리, 임신부를 위한 식사 준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6시간 이상 서비스’의 경우 어른 옷 세탁과 설거지, 청소기·마대걸레로 바닥 청소 등이 가능하다. 쓰레기 배출, 어른 음식 조리, 손걸레질, 수납 정리 등은 할 수 없게 돼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22:40:56[파이낸셜뉴스] 집안일을 분배하는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10억 정도 가지고 왔으면 내가 집안일을 더 해야 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7년 차 여성 A씨는 여덟 살 연상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 그는 "결혼 당시 나는 6000만원 가지고 왔고 남편은 집을 가지고 왔었다. 당시 가격으로 10억 정도 하는 집이었다. 지금은 15억 정도로 올랐다. 대출받은 적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 연봉은 1억 조금 넘고 나는 5500만원 정도 받는다. 신혼 때 남편이 나한테 월급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거에 비례해서 집안일을 나누는 것에 관해 물어봤고 나는 둘 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돈 관리는 남편이 하고 있다고. 이에 A씨는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을 남편에게 송금해주고 있다. 그런데 남편은 아이 낳고 일이 더 많아지자, A씨에게 더 많은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씨는 "아기 가지면서 불치병을 하나 앓게 됐다. 그것 때문에 아기 낳고 50일 만에 몸무게가 15㎏ 빠지고 병원에 입원하는 등 엄청 힘들었다. 불치병이라서 지금도 계속 주사 맞으면서 살고 있다. 면역력이 내려가는 거라서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나한테 뭘 더 하라는 거 자체가 너무 무리이고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남편이 집안일이나 아기 케어를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이기는 한데 싸울 때 얘기하면 나한테 감사함과 미안함을 가지라는데 난 그러기 싫다. 부부는 동등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 부모님도 서울에 40평짜리 자가 있고 지방에도 6억 정도 하는 집 있다. 자식이 둘인데 나중에 우리한테 다 물려줄 거라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빚진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시어머니의 반응도 전했다. 같이 일하더라도 여자가 훨씬 집안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 이에 A씨는 "나는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너무 뻔뻔한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특히 그는 남편의 폭력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밝히며 "참고 사는 게 맞나.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는 돈으로 사는 게 아니고 서로 아프면 챙겨주고 보살피고 사랑하며 사는 게 부부지" "반대로 생각해 봐요" "서로한테 그 정도밖에 마음이 없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2 06:32:49【 도쿄(일본)=김현철 기자】 정부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일본식' 외국인 가사관리사(도우미)는 단순 집안일과 육아를 하는 아이돌보미 역할을 따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가사와 육아 모두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도움을 받으려면 집안일, 육아 근로자를 각각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 우리 정부는 연말까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을 서울에 시범도입하려 했지만 이런 이유가 걸림돌이 돼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 부모들은 육아와 집안일 모두 맡길 수 있는 가사관리사를 희망해서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인재파견업체 파소나의 후미코 다무라 가사관리사(구라시니티) 부장은 이날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현재 우리가 고용 중인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총 55명으로 모두 필리핀 출신"이라며 "육아나 간병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소나가 제공하는 외국인 가사서비스는 요리·세탁·청소 등 가사로 제한돼 있다. 아이돌보미 업체는 따로 영업 중이다. 후미코 부장은 "일본에서도 30대 여성노동자 고용률이 낮아지는 M커브 현상이 나타난다"며 "여성을 노동시장에 재진입시킬 때 문제 되는 것 중 하나가 집안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육아와 가사를 모두 맡길 수 있는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도입하려는 중이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는 올해 계획 중인 시범사업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출국에서는 자국 노동자들이 육아와 가사 중 한 가지만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국인 가사근로자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사업허가를 받은 업체는 6곳이다. 이 중 1개 업체만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외국인 가사관리사 월급은 공제되는 기숙사·관리비를 합하면 내국인 관리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사서비스 이용료는 국적과 무관하게 시간당 4290엔(약 3만7500원)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주로 세대소득이 1000만엔(8700만원) 이상인 부유층이 이용한다고 파소나 관계자는 귀띔했다. honestly82@fnnews.com
2023-11-23 18:09:14【도쿄(일본)=김현철 기자】 정부가 벤치마킹 하고 있는 '일본식' 외국인 가사관리사(도우미)는 단순 집안일(house helper)과 육아를 하는 아이돌보미 역할을 따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가사와 육아 모두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도움을 받으려면 집안일, 육아 근로자를 각각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 우리 정부는 연말까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을 서울에 시범 도입하려 했지만 이런 이유가 걸림돌이 돼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 부모들은 육아와 집안일 모두 맡길 수 있는 가사관리사를 희망해서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인재파견업체 파소나. 후미코 다무라 파소나 가사관리사(쿠라시니티) 부장은 이날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현재 우리가 고용 중인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총 55명으로 모두 필리핀 출신"이라며 "육아나 간병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소나가 제공하는 외국인 가사서비스는 요리·세탁·청소 등 가사로 제한돼 있다. 아이돌보미 업체는 따로 영업 중이다. 후미코 부장은 "일본에서도 30대 여성 노동자 고용률이 낮아지는 M커브 현상이 나타난다"며 "여성을 노동시장에 재진입시킬 때 문제 되는 것 중 하나가 집안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육아와 가사를 모두 맡길 수 있는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도입하려는 중이다. 이때문에 고용노동부는 올해 계획 중인 시범사업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출국에서는 자국의 노동자들이 육아와 가사 중 한가지만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국인 가사근로자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사업허가를 받은 업체는 6곳이다. 이 중 1개 업체만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파소나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국적은 필리핀이 가장 많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양하다. 필리핀 출신이 가장 많은 이유는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수준 높은 자격증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월급은 공제되는 기숙사·관리비를 합하면 내국인 관리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사서비스 이용료는 국적과 무관하게 시간당 4290엔(약 3만7500원)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만큼 주로 세대 소득이 1000만엔(8700만원) 이상인 부유층이 이용한다고 파소나 관계자는 귀띔했다. 비용이 같지만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인을 고용하는 것 보다 프라이버시가 더 잘 지켜진다고 했다. 파소나의 경우 코로나19 전에는 고객이 500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620명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내국인 근로자처럼 최저임금을 적용 받을 예정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9860원·월급은 209시간 노동 기준 206만740원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1-23 14:17:19【 대전=김원준 기자】 집안일을 가장 잘 도와줄 것 같은 발명품으로 '클린즈봇'이 뽑혔다. 특허청은 5월 발명의 달 발명품 선정을 위해 '집안일을 도와줄 똑똑한 발명품'을 고르는 투표를 벌인 결과, 클린즈봇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2위는 무선살균건조기, 3위는 에브리봇, 4위는 터치원 등이 선정됐다.이번 투표는 특허청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17~26일 10일간 실시됐으며, 투표참여자가 미리 선정된 10개 후보 발명품 중 2가지를 댓글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에는 일반인 601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1200개의 유효응답을 달렸다. 미리 선정된 10개 후보발명품은 △파운틴 리싸이클러 △원클리니 물결망 △클린즈봇 △드레스북 △스마트 필터샤워기 △터치원 △샴푸매니저 △아웃핏터 △에브리봇 △무선살균건조기 등이다. 1위를 차지한 클린즈봇은 전체 유효응답의 20.7%인 249표를 얻었다. 클린즈봇은 스마트 센서가 부착돼 있는 휴대용 자동 살균기로 침대를 자동으로 살균해 주는 제품이다. 투표자들은 댓글을 통해 "요새 위생에 대해 많이 신경 쓰이는데 클린즈봇이 있으면 박테리아가 자동 살균돼서 안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나 세균 등은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이런 발명품이라면 삶이 조금 더 안전할 것만 같다" 등의 기대감을 보였다. 2위에 오른 무선살균건조기는 유효응답의 17.6%인 211표를 받았다. 무선살균건조기는 신발을 살균 건조해주는 상품으로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신발들을 언제 어디서나 살균 건조할 수 있는 제품이다. 3위에 오른 바퀴없는 물걸레 전용청소로봇인 에브리봇은 유효응답의 14.0%인 168표를 얻었다. kwj5797@fnnews.com
2020-05-24 16:19:39집안일의 외주화가 '편리미엄' 트렌드 속에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카드·현대캐피탈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에서 현대카드로 결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분석한 가사서비스 분야는 육아와 청소, 요리, 세탁 등 4가지다.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 검색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한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우선 지난 3년간 가사서비스 관련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0월 5만6690건이었던 가사 관련 서비스 결제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19만 42건으로 3.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 역시 2017년 19억7831만7730원에서 62억1038만1130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결제건수만 보면, 가사서비스 시장은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사서비스 시장 규모는 7조 5000억 원(2017년 기준)에 달한다.가사서비스 분야 중 이용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요리와 육아다. 2017년 9972만 5034원에 그쳤던 요리 분야 결제금액은 올해 같은 기간 9억8091만3567원을 기록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육아도 3년간 9배 이상 결제건수가 늘어, 요리와 육아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사용자 분석에선 50대의 가사서비스 이용 증가율이 눈에 띈다. 올해 세대별 가사서비스 결제 비중은 30대(50.04%)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2017년 대비 올해 연령대별 증가율을 보면 50대가 결제건수(400%)와 결제금액(381%)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집안일을 외주화하는 것에 젊은 층 못지 않게 50대의 관심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카드 관계자는 "가사서비스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최근 3년새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많은 이들이 가사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대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향후 사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11-20 18:51:52[파이낸셜뉴스] 집안일의 외주화가 '편리미엄' 트렌드 속에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에서 현대카드로 결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분석한 가사서비스 분야는 육아와 청소, 요리, 세탁 등 4가지다.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 검색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한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우선 지난 3년간 가사서비스 관련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0월 5만6690건이었던 가사 관련 서비스 결제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19만 42건으로 3.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 역시 2017년 19억7831만7730원에서 62억1038만1130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결제건수만 보면, 가사서비스 시장은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사서비스 시장 규모는 7조 5000억 원(2017년 기준)에 달한다. 가사서비스 분야 중 이용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요리와 육아다. 2017년 9972만 5034원에 그쳤던 요리 분야 결제금액은 올해 같은 기간 9억8091만3567원을 기록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육아도 3년간 9배 이상 결제건수가 늘어, 요리와 육아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 분석에선 50대의 가사서비스 이용 증가율이 눈에 띈다. 올해 세대별 가사서비스 결제 비중은 30대(50.04%)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2017년 대비 올해 연령대별 증가율을 보면 50대가 결제건수(400%)와 결제금액(381%)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집안일을 외주화하는 것에 젊은 층 못지 않게 50대의 관심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집안일의 외주화가 성장한 배경으로는 '편리미엄'이 꼽힌다. 편리미엄은 '편리성'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조어로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개인의 시간을 아끼는 편의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분위기가 한몫 한 것으로 들어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사서비스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최근 3년새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많은 이들이 가사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성장 중인 작은 시장이지만 세대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향후 사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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