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 인공지능(AI) 집적단지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다. 25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 과합사업단과 함께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광주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사업이 인공지능(AI) 산업 융합 생태계 육성을 이끌며 인공지능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인공지능 기업들은 크게 광주시 유치기업, AI 집적단지 지원 기업, 광주지역 토종 인공지능(AI) 기업 등으로 분류된다. 먼저, 국내외 인공지능(AI) 기계 독해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광주시 유치기업 ㈜투디지트는 미국 인공지능(AI)과 자연어 처리(NLP) 기술기업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가 주관하는 'Open LLM 리더보드 세계대회'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6월 27일까지 95일간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특출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Open LLM 리더보드'는 허깅 페이스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오픈 소스 초거대 언어 모델(LLM)의 성능을 추적, 평가 및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다. 또 지난 2022년 한미 뉴욕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서밋 톱(Top)3에 선정됐던 광주시 유치기업 ㈜페르소나에이아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지피티(ChatGPT) 공동 연구 및 사업화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현재는 광주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공간정보 관련 기업인 ㈜무한정보기술은 지난 2020년부터 AI 집적단지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9년 29억93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23년 54억4900만원으로 182% 오르는 등 성장세를 보이며 광주법인까지 설립했다. AI 집적단지는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노디테크㈜는 '인공지능 치아배열 최적화 추천 솔루션'을 개발해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연매출 4200만원에 불과했던 이 기업은 2023년 매출액이 3억3000만원으로 약 8배가량 늘어나 AI 집적단지가 소규모 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넥시오에이치㈜는 전자상거래 관련 인공지능서비스 '매모판'으로 AI집적단지의 AI투자펀드 10억원을 투자받았다. 매출액이 2022년 7300만원에서 2023년 4억4100만원으로 596% 상승하고, 올해 'MWC 바르셀로나'에서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부문 TOP 50개 기업에 선정(4YFN Awards)됐다. 광주지역 토종 인공지능기업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광주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2023년 AI 집적단지의 상용화 지원을 받았던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LiDAR) 센서와 관련 솔루션으로 현재까지 537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연평균 62.8% 성장하고, 2023년 미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거진 '오토테크 아웃룩(Autotech Outlook)'에서 '탑10 오토모티브 센서 설루션'을 수상하며 글로벌 라이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6월 25일 코스닥에 상장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디제이는 인공지능과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음악 추천 라디오 스트리밍 '인디제이'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모바일 디바이스&앱 등 2개 분야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3년부터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펠레메드는 인공지능 기반 고효율 신약 개발 플랫폼 'AHEDD'를 사업화하며 12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연구 개발(R&D)을 바탕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물질 비임상연구를 통해 한국과 미국 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석준 투디지트 대표는 "국제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투디지트와 같은 스타트업이 LLM 보드 세계 최초로 80점 벽을 돌파하고 장기간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AI 집적단지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면서 기술력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보다 많은 기업이 광주에 와서 이 같은 기반 시설과 지원을 받아보길 적극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 AI 집적단지에서 많은 기업이 성공 이야기를 써나가고, 다양성과 상호 협력, 혁신과 선도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광주 AI 산업융합 생태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25 15:41:22【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안동 임하댐에 국내 1호 신재생e 집적화단지가 들어선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공기관의 상생을 통해 개발이익 공유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경북도는 24일 경북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청정에너지 전력 공급원 확보와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임하댐 수상 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 사업' 착공식을 개최한고 밝혔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는 2021년 국내 제1호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안동 임하댐(임동면, 임하면 일원)에 설비용량 47.2㎿ 규모로 국내 다목적 댐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7월 착공 후 오는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는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지원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지자체 주도로 입지를 발굴한 후 주민 수용성 확보, 단지개발계획 수립 등을 통해 설비용량 40㎿를 초과하는 친환경적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구역이다. 이 사업은 지자체 주도의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지역주민이 일정 규모 이상 투자자로 참여해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역 상생 사업모델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인공지능(AI) 시대 전력수요 급증과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양축으로 경북의 에너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자력 수소, 수소연료전지 및 풍력 특화단지 조성 등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발전소가 건설된 후 운영하는 동안 발전 수익 공유와 지역 지원사업, 관광 자원화 등으로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단지가 정상 운영되면, 연간 2만2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약 6만㎿h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확보하고, 연간 2만8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480만여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한편 경북의 전력 생산량은 2023년 한전 통계 기준 9만4000GWh로 전국에서 두 번째이며, 전력 자립도는 215%로 가장 높다. 무탄소에너지(원전+신재생) 발전량은 9만1000GWh로 전국 1위 수준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7-24 08:36:2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산업단지 내 산업용지 임대 규제 개선안을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한다. 기존에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공장등록 이후에 산업용지와 공장을 함께 임대할 수 있었으나, 개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장을 제외한 산업용지만 임대하는 것이 허용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산단 내 산업용지 임대 규제를 개선해 입주기업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산업집적법 개정안을 정부안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산단 입주기업체(임대인)는 다른 입주기업체(임차인)가 대규모 공장 등을 신증설하기 위해 재료 적치장 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경우 산업용지를 임대할 수 있게 된다. 또 실수요 산업단지 개발사업시행자가 직접 개발한 산업용지 일부를 첨단전략기술 및 녹색기술 연구개발 기업 등에게 임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산업부는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돼 고도화된 형태인 수직농장의 산단 입주를 허용하는 산업집적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입지규제를 지속 발굴·개선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 청년이 찾는 산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23 13:18:1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준공 후 10년이 된 산업단지에 대해 5년마다 입주대상업종 재검토를 실시한다. 기업들이 산업용지 매매·임대 제도를 활용해 산업단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시행령·시행규칙과 함께 시행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준공 후 10년이 경과한 산단에 대해 관리기관이 입주 업종을 재검토한다. 법무·회계·세무 등 일부 서비스업도 입주기업의 수요가 있는 경우 산업시설구역 입주 업종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수도권 산단 내 산업용지·공장 등의 소유권을 투자자에 이전하고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자산유동화 방식으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했다. 연접한 공장의 여유 부지를 임차해 제조시설이나 창고 등 부대시설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산단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자회사 케이잼의 연접한 공장 여유 부지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2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 증설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입주기업이 합작법인에 산업용지 등을 현물출자 하는 경우 산업용지 분양 후 5년간 적용되는 처분제한을 적용받지 않게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법령 시행에 따라 주요 국가산단의 입주업종을 재검토해 확대를 추진하고 앞으로도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와 현장 애로 또한 지속적으로 찾아내어 속도감 있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09 12:46:13부산 서동 의류제조 집적지에 '의류제조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생긴다. 부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 부산 금정구 소재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 등 전국 5개 협·단체가 신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에는 범일의류제조지원센터, 범천가죽가방신발센터, 범천귀금속센터에 이어 네번째 소공인 특화지원센터가 운영된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지역 소공인의 성장단계에 맞춘 다각도 지원을 하는 시설이다. 역량 강화교육, 경영·판매·생산 관련 컨설팅, 판로개척, 마케팅 및 브랜딩 지원 등의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은 현재 금정구에서 의류제조 혁신시스템 기반의 봉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트롤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합은 올해 1억8500만원 이내의 국비를 지원받아 지역 관광축제와 지역 문화와의 연계를 통해 부산만의 특화 제품을 생산하는 등으로 지역 섬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센터 운영기관의 기본 국비 지원기간은 3년이다.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2년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약 10억원 상당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서동 의류제조집적지는 의류제조업에 종사하는 숙련된 노동자가 풍부하며, 140여개 소공인 업체가 산재해 있는 등 의류제조업의 중추적 집적지다. 특히 대규모의 패션의류 본사가 인접해 있어 의류제조업 교류 거점화가 용이하며, 제조와 고용창출 조건 또한 우수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의류제조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서동 의류제조 집적지에 설치되면 집적지 소공인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주요 기반이 마련돼 의류제조 소공인의 역량 강화와 집적지 활성화, 나아가 의류제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준 시장은 "의류제조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부산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세 의류제조업체들의 역량을 키우고, 집적지 소공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6-24 18:26:02【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 인공지능(AI) 영재고등학교가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인접한 첨단3지구 인공지능(AI) 집적단지 바로 옆 부지(북구 오룡동 486 일원)에 건립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9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지 크기, 유해시설이 없는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조건을 두루 살폈고,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사항은 GIST와의 접근성이었다. AI영재고는 GIST 부설로 운영되기 때문에 협업 프로그램 운영, GIST의 기반 시설(인프라) 활용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필수 요소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AI)집적단지의 국가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기반 시설(인프라)을 활용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강점도 작용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인공지능(AI)영재고등학교 설립은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추진됐으며, 지난 1월 '광주과학기술원(GIST)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공포돼 GIST 부설 AI영재고의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광주시는 올해 AI영재고 실시설계비로 국비 31억7500만원을 확보했다. 이처럼 AI영재고 설립 부지가 확정되면서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게 됐다. 광주 AI영재고는 약 1000억원을 들여 건축면적 2만40㎡,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학습연구동과 기숙사동 2개 동이 건립된다. 오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건축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 및 학생 선발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마련한다. 정원은 150명이며, 매년 50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총 3년 원칙이지만 무학년·졸업학점제가 운영되며, 인공지능(AI) 융합 교과가 편성된다. 광주시는 이로써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원), 실무인재 양성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사다리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AI영재고는 광주의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을 완성할 책임기관으로, AI 대표 도시가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면서 "AI영재고가 첨단3지구에 자리함으로써 첨단3지구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설, 기업, 교육기관이 집적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AI)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9 12:53:37[파이낸셜뉴스] 중앙대학교 박성규 교수 연구팀이 접고 비틀고 늘려도 정상 작동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현실로 만들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앙대는 전자전기공학부·지능형반도체공학과 박성규 교수와 강승한 박사과정생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차세대 자유 형상 반도체 소자와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위한 ‘고신축성 무기 반도체 트랜지스터·집적회로’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다양한 형태 변환이 가능한 차세대 자유 형상 전자기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형태를 변환해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신축성 반도체 소자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 유연함을 특성으로 하는 유기 반도체나 나노반도체 소재를 기반으로 진행된 기존 연구는 안정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반도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산화물 반도체를 활용한 연구들이 주목받았지만, 많은 제약이 존재했다. 서로 다른 탄성률을 지닌 재료를 기판에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계적 변형에 취약한 소자 영역을 구조적으로 보호하는 전략이 사용됐지만, 부분적으로 집중되는 인장 스트레스, 소재 간 물성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층 분리 문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밀도가 높은 산화물 반도체 소자와 회로를 외력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변형을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과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성규 교수 연구팀은 분자 맞춤형 기판 소재와 액상 금속 배선을 활용해 만든 고신축성 산화물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를 개발해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 신축 기판과 강성 섬유 분자 맞춤형 소재를 도입해 강한 결합력을 갖도록 함으로써 층 분리 문제를 해결했고, 이중 보호막구조의 트랜지스터를 기판 내부에 위치시켜 소자 안정성도 확보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고집적 산화물 반도체 집적회로 신축화 기술은 높은 인장 강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 변형에도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 고해상도 액상 금속 배선을 기존 반도체(CMOS) 공정에 호환할 수 있는 통합된 일체형 고신축 집적회로 제조 기술도 개발해 그 쓰임새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중앙대 박성규 교수 연구팀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성균관대와 함께 진행해 도출한 것이다. 박성규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았으며, 강승한 박사과정생은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신축성 전자소자의 소재와 구조, 공정기술의 제약을 극복했다. 자유 형상 고집적 반도체 소자와 집적회로 상업화에 큰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신축성 반도체 집적회로, 디스플레이,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 등 차세대 전자기기의 핵심 기술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04 11:39:5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남을 방문해 이틀째 '정부 심판론'을 적극 부각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의 대(對)중국·일본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총선을 '신(新)한일전'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당진 전시장에서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이 무슨 짓 했는지 겪지 않았나. 가장 크게 망가뜨린 게 외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중국 사람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면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중국에)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말하며 두손을 모았다. 이 대표는 "양안문제(중국과 복속을 거부하는 대만의 갈등)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이냐"며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사이)에 우리가 왜 끼나. 우크라이나에 경도돼 러시아와 척을 진 순간에 한반도 안보가 훨씬 나빠졌다"라며 "괜히 쓸데없이 개입해 결국 사이만 나빠져서 우리만 손해 봤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서산 동부시장과 아산 온양온천시장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을 언급하며 '반일 감정'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며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양성의 대표적 케이스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자주독립 국가 국회의원을 해서야 되겠냐"며 "총선에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주독립 국가의 구성원인지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 대한독립 국가임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또 "정부가 대일 굴욕외교를 지속하니 일본은 핵오염수를 과감하게 공동우물에 갖다 버렸다"며 "일본과 가장 가깝고 피해가 큰 대한민국 정부가 가장 먼저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고 지지했다. 이게 나라냐"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민주주의의 원리에 반하는 반국민적 정치 집단에 대해서 어떤 심판을 하는지 여러분께서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22 19:25:1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녹색기후기금(GCF)을 기반으로 연관 산업을 집적화한 ‘지-블럭스(G-Blocks, 가칭)’를 조성한다. 인천시는 시청 회의실에서 ‘지-블럭스(G-Blocks)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G-Blocks는 인천에 본부를 둔 녹색기후기금(GCF)을 기반으로 연관 산업을 집적화하기 위한 시설이다. 연면적 11만2407㎡, 총사업비 5190억원을 투입하고 송도 G타워 인근에 녹색기후 관련 국제기구 및 연구·금융기관의 업무공간, 국제회의장, 교육 및 전시홍보, 인적·지적 교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그동안 녹색기후 분야의 국제협력 플랫폼을 조성하고자 적정한 사업 규모 도출 등 기본계획(안)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전문가 자문, 국제기구 대상 설명회 개최, 관계 기관 간담회 등 의견을 수렴하는 등 폭넓은 사전 준비 절차를 거쳤다. 시는 녹색기후 분야 국제기구의 전략적 집적화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그린뉴딜 이니셔티브 선도, 녹색기후 글로벌 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기여와 소통을 주요 핵심목표로 설정했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중앙 정부에 신청하고, 투자 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 완료 후 국비 지원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철수 시 환경국장은 “글로벌 녹색기후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GCF 등 녹색기후 연관 산업이 상호 협력해 시너지를 발생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계획으로 수립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08 15:12:43【파이낸셜뉴스 무안·해남=황태종 기자】전남 해남군 간척농지에 초대형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가 조성된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8일 초대형 영농형 태양광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산이·마산 영농특화단지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산이·마산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는 투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역민과 영농특화단지의 4개 농업회사법인(특화단지협의체)이 함께 지역 발전 뜻을 모아 지자체에 사업을 제안하고 사업 추진 주체로 적극 나섰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해남에 위치한 영산강 Ⅲ-1지구 간척지의 영농특화단지 505㏊(약 153만평)에 4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해 해남 기업도시의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에 재생에너지100(RE100)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농지를 보전하는 영농형 방식으로 추진해 기존 농업회사법인이 영농을 지속하면서 발전수익을 농업회사법인과 지역 주민이 공유할 수 있어 식량과 에너지를 수확하는 미래 농촌의 새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단지협의체는 유기농 조사료를 생산하고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유기농 축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산이·마산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를 국가첨단전략산업과 글로벌 재생에너지100 기업 유치, 주민 소득 증대 등이 가능한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및 기후 위기 변화 대응의 최고 모범사례로 만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해 8월 국내 최대 10조원 규모의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투자 유치도 전남도가 재생에너지100 전력 공급을 약속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번 사업도 데이터센터 투자 실현의 성공을 이끄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민관협의회는 27개 인접 마을 전체 주민의 사업 추진 동의를 받고, 민간 공동위원장을 포함해 총 29명으로 구성됐다. 전남도와 해남군 소속 공무원 5명, 주민대표와 특화단지협의체 16명, 전문가 8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집적화단지 사업 전반을 협의하고, 특히 주민 참여 확대와 발전수익을 지역 주민과 농업회사법인에 '햇빛연금'으로 최대한 환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평균 60KW 수준의 소규모 실증단계인 영농형 태양광의 대규모 사업화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등 제도적 기반 및 경제성 확보 방안 마련, 스마트 팜 조성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게 된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사업 계획 수립과 이행을 총괄하는 제도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지정·공고하는 40㎿ 초과 발전시설 설치구역이다. 연내에 전남도와 해남군 공동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집적화단지를 신청하고, 2025년 단지 지정, 사업시행자 확정, 각종 인허가 등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번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 단지 조성은 해남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와 화원산단의 기회발전특구 조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는 물론 산업 간, 주민 간 상생 발전의 계기가 마련돼 더욱 뜻깊다. 사업 성공을 위해 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산이·마산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 추진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하는 전남도 입장에서 든든한 일"이라며 "이번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지역 전반으로 사업 모델을 확산토록 함으로써 전남도가 진정한 지방시대를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08 13: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