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환각 상태에서 70대 집주인을 살해한 40대 세입자가 구속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4일 살인 및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3시쯤 자신이 사는 하남시 소재 주택에서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집주인 B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상 2층의 건물에서 A씨는 반지하에 거주하고 1∼2층엔 B씨 부부가 살고 있었다. 범행 당시 피해자 B씨는 집 안에 혼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아내는 같은 날 오전 7시 45분께 사망한 B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같은 날 오후 1시 10분께 집에 있던 그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접착제를 흡입해 환청이 들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은 평소 A씨와 B씨 사이에 별다른 갈등이 없었던 점에 미뤄 A씨의 진술대로 환각 상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구속한 A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4 23:46:21[파이낸셜뉴스] 40대 세입자가 건물 위층에 사는 70대 집주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경기 하남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께 하남시 소재의 다세대주택에서 같은 건물에 사는 집주인 70대 B씨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아내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B씨의 아내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판단해 오후 1시께 같은 주택 반지하층에 거주하는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해당 주택 반지하 세대에서, B씨 가족은 1~2층 세대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청을 듣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질환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층간소음 갈등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02 16:25:54[파이낸셜뉴스] 대표적 부촌인 서울 평창동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를 구한다는 공고에 지원했지만, 집주인이 성매매 제안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방에서 몸이 아픈 엄마를 돌보며 아이까지 홀로 키우는 40대 싱글맘 A씨는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평창동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를 구한다는 구인글을 보고 지원했고, 집주인의 요구에 지원 당일 급하게 서울로 올라가 면접을 봤다. 구인 글에는 “고급 주택 제공”, “식사 제공”, “급여 최상급 드림” 등의 내용이 써 있었다고 한다. 집주인은 80대 남성 B씨로, 미 유학교수 출신 사업가라는 소개도 함께 있었다. 또 구인글에는 ‘젊은 여성 가능’이라며, 나이와 학력 등을 메시지로 보내달라는 글이 덧붙여 있었다. A씨는 "면접을 위해 찾아간 B씨의 집은 구인글과 달리 곰팡이가 잔뜩 끼고 악취가 나는 지하였다"며 "다른 곳도 둘러볼 수 있냐니까 현재 일하는 사람이 있어서 안 된다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B씨가 학력을 묻더니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까지 3개의 신분증을 전부 달라고 요구했다"며 "수상했지만 돈이 필요했고, 급여를 많이 준다는 말만 믿고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B씨는 점점 A씨에게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당초 결혼을 했고 아내도 있다고 했지만, 돌연 말을 바꿔 미혼이고 20대 여성과도 교제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에 건물도 있는 건물주라며 재력을 과시했다. A씨는 "근무한 지 약 2주가 지났을 때 B씨는 충격적인 제안을 내놨다"며 "나한테 '40대고 아이도 낳았으니 알 만한 거 다 알지 않나. 가사도우미는 그만두고 1000만원씩 줄 테니까 친하게 지내면서 성관계를 해달라. 빚도 갚아주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결혼을 하고 싶은 거면 나이에 맞는 사람을 찾아라. 자녀가 필요하면 자녀로서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B씨는 “난 자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여자가 필요하다. 당장 짐 싸서 나가고, 생각한 뒤에 답을 달라. 내 제안을 승낙하면 그때 다시 돌아와라"라고 했다. 결국 A씨는 거절한 뒤 B씨의 집을 나갔고, A씨는 "애초부터 집주인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제안만으로는 (B씨가) 형사 처벌 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저처럼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봐 걱정이 돼 제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B씨는 사건반장측의 연락에 “그런 일 없다. 가사도우미 중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발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5 08:45:30[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30대 여성이 집주인의 손자인 30대 남성에게 음란행위와 주거침입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2023년 가을 해당 주택으로 이사했다. 위층엔 집주인 노인과 아들 부부가, 옆집엔 집주인의 손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주변인들이 손자인 B씨를 '효자'라고 칭하며 '그가 에어컨 수리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B씨가 주택 유지 보수 업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A씨의 오해였다. 지난해 2월 12일 새벽 6시 50분쯤 "하수가 역류한다"며 A씨 집 화장실로 들어온 B씨가 음란행위를 벌인 것. A씨는 화장실 안에서 아무 대답이 없어 문을 열었고, B씨가 한 손에 휴대전화를, 다른 한 손엔 A씨 속옷을 들고 음란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발견한 A씨가 그의 어머니에게 알리자,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폐쇄회로(CC)TV 설치와 B씨가 A씨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A씨는 B씨를 용서했다. 그러나 B씨의 불쾌한 방문은 끊이지 않았다. 한 달 후인 3월 3일 새벽 6시 56분쯤, '사과'를 핑계로 다시 A씨 집을 찾아왔고, 이후 7월 22일 새벽 5시쯤에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려 하더니 그 자리에서 음란행위를 벌였다. 당시 바깥 소음에 잠에서 깬 A씨가 인터폰으로 "누구시냐"고 묻자, 그는 카메라를 혀로 핥는 등 심각한 행동을 보였다. 결국 A씨는 경찰 신고했고, B씨는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B씨는 지난 1월 주거침입 및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과거 B씨가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인데, B씨 측은 '반성하고 있다'며 원고 청구 기각, 소송비용 원고 부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직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불면, 불안, 우울 등 불안장애,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며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용기 내 제보했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8 08:38:09정부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 이후 이들 지역 내 아파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직전 급격하게 거래가 이뤄지거나 집주인이 매도의사를 철회하면서 매물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시행으로 당분간 이들 규제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토허제 3일 만에 송파구 매물 '뚝'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23일에 비해 무려 17.6% 줄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23일에는 6911건이었던 송파구의 아파트 매물은 26일 5701건으로 3일 만에 1210건이 줄어들었다. 이어 매물 감소율이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였다. 토허제 전인 23일 7418건에서 26일에는 6807건으로 611건이 줄어 8.3%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용산구와 강남구 매물 감소율이 높았다. 이 기간 각각 7%, 4.2%씩 매물이 줄었다. 용산구에서는 토허제 시행 전후로 3일 만에 135건이 감소했고 강남구도 358건이 줄었다. 다른 자치구들의 매물 추이는 이들 지역과 온도차가 크다. 이들 지역 다음으로 매물 감소율이 높은 곳은 성동구였는데 0.9% 감소한 데 그쳤다. 이 같은 매물 감소 추세는 이날 기준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자치구는 역시 송파구였다. 토허제 시행 전인 5일 전에 비해 13.6%가 줄었다. 이어 용산구가 4.6%로 감소율이 높았다. 강남구도 2.7% 줄어 매물 감소율이 네번째로 높았다. ■거래 소강상태 당분간 지속 강남3구와 용산구의 매물 감소는 토허제 시행을 앞두고 거래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토허제 시행이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매매계약돼 실거래신고가 된 아파트는 모두 91건이다. 강남에서 61건, 서초구 3건, 송파구 10건, 용산구 17건이다. 계약일 기준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용산구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시행되기 바로 전인 지난 주말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며 "이번주 토허제 시행 이후에는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이 예상한 대로 토허제가 시행된 이후 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월 6054건에서 3월 4088건으로 감소했다. 토허제 발표 직후 막판 거래를 제외하면 거래량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매물 품귀는 현실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대치현대 등 아파트 매매는 토허제 직전에 계약이 성사된 이후로 지금은 거래도 없고, 매물도 없다"고 했다. 용산구 동자동의 공인중개사도 "토허제 직전에 인근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 166㎡가 최고가(29억2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는 거래가 없는 상태"라며 "그동안 못 판 매물들이 낮아진 가격으로 팔릴 가능성은 있지만 한동안은 거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팀장은 "토허제 시행에 따라 매매가 급하지 않은 경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허제가 시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거래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3-27 18:09:04[파이낸셜뉴스] #.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후인 지난 2월 말, A씨는 서울 마포구 아파트를 13억원에 매입하기로 해 가계약금 2000만원을 송금했다. 계약일을 앞둔 3월, A씨는 공인중개사 B씨의 연락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B씨는 "집도 안보고 매매가에 8000만원을 더 얹어 계약금을 즉시 보내겠다는 사람이 있다"며 "가계약금의 두 배를 돌려줄 테니 계약을 취소하자"고 했다.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3월 초 마포구 부동산에 '불장'이 오자 매도인의 마음이 바뀐 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허제 번복으로 한 달 사이 서울 곳곳에서 '가계약 및 계약 취소' 사례가 잇달았다. 중계업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와 재지정 발표에 따라 강남권에서는 가격이 2~5억씩 큰 변동을 보였다"며 "집주인은 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매수인은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계약을 무르려는 움직임이 많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심리'로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정책과 가격이 급변하자, 수요자들도 강한 내적 갈등을 겪은 것이다. A씨는 '계약 내용에 따라 가계약금이 아닌 총 계약금의 두 배를 배상 받을 수도 있다'는 대법원 판례를 찾아 계약 파기를 면했지만 "아무리 집값 변동이 커도 계약을 쉽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와 서울시가 토허제 확대·재지정을 발표한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매도인들과 매수인들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는 상황도 연출됐다. 토허제 해제 상황에서는 매도인의 계약 취소가, 토허제 재지정 발표 후에는 매수인의 계약 취소가 주를 이뤘다는 전언이다. 지난 2월 12일 토허제 해제 후 핵심지의 호가와 매매가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자 급매 계약을 맺은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기 위해 계약을 취소한 반면, 재지정 후에는 매수인들이 잔금 대출 막힘 우려와 집값 하락세를 예상해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주말 '갭투자 막차'를 타려고 계약금을 넣은 매수자도 물론 있었지만, 규제 시작되면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한 매수자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 취소를 한 경우들도 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소들도 혹여나 자신이 성사시킨 계약이 취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분위기가 하도 들썩이니, 다른 중개소에서 매도인에게 '왜 그 가격에 계약했냐, 더 높은 값에 팔아드릴 테니 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하시라'고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몇 층의 몇 호 라인은 얼마에 판다더라 등 '카더라'도 워낙 많아 계약 후에도 후회하는 매도인과 매수인들이 많다"며 "시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춘 적정가에 대한 믿음을 잘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3-25 16:24:29"올 만한 문의는 어제까지 다 왔고 오늘부터 조용하다. 당분간 거래도 끊기고 전세매물도 잠길 것으로 본다."(삼성동 A공인중개사 대표) "여기는 집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토허제로 묶였다는 점에서 불만이 크다."(개포동 B공인중개사 대표) ■"문의 뚝 끊겨"…관망세 돌입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공인중개소에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겨 한가한 분위기였다. 토허제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집을 사려는 사람들과 팔려는 사람들이 전날인 일요일까지 공인중개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규제가 시작되자마자 관망세에 들어간 양상이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어제까지는 1억 정도 내린 가격에 급매 거래가 일어나는 등 매도·매수인들이 급하게 움직였다"며 "세를 끼고 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라며 주말 사이 잠실 집을 급하게 팔고 개포주공5단지로 갈아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곳곳에서 한달 치 거래량이 다 나왔다는 전언이다. 다만 "오늘부터 문의도 끊기고 조용해졌다"며 "정책이 오락가락하니 불확실성이 커져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처음 토허제로 묶이게 된 개포동과 도곡동에서는 '성급한 판단'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도곡이나 개포는 말이 강남이지 규제로 묶일 필요가 없는 지역"이라며 "가격이 낮아 실수요자가 주로 오는 동네인 데다 올해 내내 거래가 거의 없었는데 규제까지 더해지니 속만 태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 역시 핀셋이 아닌 광범위한 규제에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 급한 나머지 '반강제'로 집값 상승을 막으려고 한 것 같다"며 "지역 단위로 단순화해서 검토했을 뿐 토허제 지정 구역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격 하락 없다"…학습효과 마친 시장 시장에서는 토허제 재시행이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끌어내리겠지만 가격까지 하락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허제가 풀리는 순간 가격이 2억~3억씩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것을 모두가 확인했다"며 "집주인들은 이제 학습효과가 생겨서 조금만 버티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매수인들은 규제가 강화되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도인들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치동 공인중개사도 "이곳은 학원가가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며 "토허제로 묶어도 실거래 문의가 많을 테니 굳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토허제 한시 지정'을 두고도 현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3구과 용산구에 대한 토허제 재지정을 발표하며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한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포동 공인중개사는 "6개월 사이에 시장 흐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날 텐데 수요자들에게는 하반기 대출규제도, 실거주 자금조달 계획서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곡동 공인중개사는 "6개월 한시라고 하지만 금방 풀 거면 뭐하러 묶겠나 싶다"면서 "금방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가영 기자
2025-03-24 18:18:36[파이낸셜뉴스] 세입자로 있는 자녀가 아프다며 집주인에게 삼계탕을 챙겨 달라고 부탁한 부모의 행동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계탕 한 번 나눠 줬더니’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엔 임대인인 글쓴이와 세입자 어머니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이 담긴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글 작성자가 월세를 입금하지 않은 세입자 어머니에게 월세를 보내 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세입자 어머니는 내일 입금하겠다며 사과하더니 “혹시 저녁 챙겨 주셨냐”고 물었다. 작성자가 “아드님 저녁 말씀하시는 거냐. 저희가 식사를 챙기진 않는다”면서 “식사했는지 (세입자에게) 물어봐 드릴까요. 연락이 안 돼서 그러시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세입자 어머니는 “저번에 삼계탕 해 주셨다고. 맛있었다고 하더라. 날씨가 추워서 으슬으슬한데 애가 감기가 잘 걸린다”고 운을 떼더니 “혹시 삼계탕 해 주셨나 해서요. 부탁 좀 드릴까 하고. 감기 들었을 때 그거 먹이면 빨리 낫더라”고 부탁했다. 이에 작성자는 “저희 먹으려고 (삼계탕을) 만들었다가 인사하고 가길래 한 마리 덜어준 것”이라며 “원래 식사를 챙겨주진 않는다. 좋은 마음에서 학생분을 챙겨 준 거지 하숙생 개념이 아니지 않나”라고 거절했다. 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입자 어머니는 “애가 아파서 부탁드린 건데 참 너무 하시다. 잘 챙겨 주신다고 해서 계약했는데 그리 어려운 부탁이었는지”라며 “가까웠으면 제가 해 줬다. 멀리 있어서 저도 속 타는데“라고 말을 이어갔다. 결국 집주인인 작성자는 “집에 문제가 없는지 자주 들여다보고 살면서 필요한 건 없는지, 혹시 문제 생기면 바로바로 빠르게 수리해 준다는 의미였다”면서 “식사 챙겨 주시길 원하셨으면 하숙집을 찾았어야 한다. 아픈 아드님 걱정되시는 건 알지만 아픈 게 저희 탓도 아니고 그걸 저희보고 해 달라고 하면 어떡하나. 정 마음에 안 들면 계약 해지하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세입자 어머니는 “같은 자식 둔 엄마 마음이 안 그렇다. 아프다고 하니 속 탄다. 연락은 된다”며 “그리 어려운 부탁이었나. 사람 민망하게 뭐라고 하신다.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그만 합시다”라고 답했다. 대화를 본 네티즌들 “호의가 권리가 된다는 말이 이런 뜻이구나”, “식사를 제공하는 하숙을 고려해 보는 게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4 13:55:45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소유주들이 '초단기임대'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1~2년 장기가 아닌 12주 이내의 단기 거주자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새로운 거래방식이 형성되면서 임대시장의 판을 변화시키는 양상이다. ■"월세 안 구해지면 단기임대로"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소유주 사이에서 단기임대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회사 일로 짧게 거주하려는 집을 구한다는 사람이 왔을 때, 집주인들도 예전보다는 반기는 분위기"라며 "거래 하나하나가 귀하다 보니 꼭 1년 이상 살지 않아도 계약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집주인들의 인식 변화는 신생기업인 임대 플랫폼들이 시장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월세가 잘 안 구해지면 단기임대 애플리케이션에 매물을 올려보라"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서울의 한 빌라를 소유 중인 A씨는 "월세로만 임차인을 구할 때는 공실인 상태가 잦아서 전전긍긍할 때가 많았다"며 "깨끗하게 인테리어를 한 후 고급스러운 가구를 채워넣었더니 한두 달 단위의 단기임대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숙박업과 달리 아파트·오피스텔 모두 가능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불법 숙박업 단속을 강화하면서 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엔코스테이 등 단기임대 플랫폼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숙박업의 경우 주택이나 오피스텔을 활용하면 불법이지만, 임대업은 소유 중인 공간의 유형과 관계없이 임차인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등록제'인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은 여러 유형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집주인이 실거주 중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공동주택일 경우 이웃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내국인은 받을 수 없다는 제약도 있다. 특히 그간 일부 불법 운영으로 곤욕을 치른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7월 '미신고 숙소'를 자체적으로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많은 호스트들이 합법의 틀 안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임대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임대업은 침구류와 세면도구 제공이 금지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단기임대는 월세와 달리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임차인 보호제도가 미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2-17 18:44:35[파이낸셜뉴스] 7년 전 집을 판 전 집주인이 알고 보니 지하실에 숨어 살고 있었다. 흡사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소식이 중국에서 전해져 화제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리모씨가 최근 자신이 7년 전에 구입한 집에서 전 집주인이 비밀리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리씨는 2018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주택을 약 200만위안(4억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새 집에서 만족하며 지내던 리씨와 그의 가족은 최근 집안 물건을 정리하던 중 계단 뒤에 숨겨진 문을 우연히 발견했다. 지하실로 이어진 문 너머에는 환기 시스템과 조명, 심지어 작은 바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지하 공간이 있었다. 리씨는 자신이 몰랐던 이 지하공간에서 누군가가 거주한 흔적을 발견하고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지하공간을 발견한 뒤 리씨는 즉시 전 집주인인 장모씨에게 전화해 고의로 지하실의 존재를 숨긴 점에 대해 따져 물었다. 그러나 장씨는 지하실이 자신의 개인적인 휴양 공간일 뿐, 등록 부동산이나 매매 계약서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가 집을 팔긴 했지만, 그 집에 지하실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적은 없다”라며 “지하실이 당신 것이라면 나는 여가에 어디서 휴식을 취해야 하냐”라고 뻔뻔하게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부동산에 대한 전액을 지불했으므로 지하실은 합법적으로 자신의 소유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사건은 결국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법원은 지하실의 소유권이 리씨에게 있다고 판결했으며 리씨에게 금전적 보상금을 지불하도록 장씨에게 명령했다. 이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자 현지 누리꾼들은 “내 집에서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고 TV를 보는 동안 윗층의 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산다고 생각해보라, 소름 돋는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또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기생충 실사판이다”, “실제 기생충”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3 10: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