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5일 제79회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웹툰을 추천한다고 14일 밝혔다. ‘곱게 자란 자식’부터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퓨전극 ‘경성탐정사무소’, 조선시대 문종을 주인공으로 만든 웹툰 ‘블랙조선기업’ 등까지 3작품이다. 카카오웹툰 ‘곱게 자란 자식’은 팬들 사이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작품’으로 평가될 만큼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과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공출, 징용, 위안부 등 민족사의 비극을 밀도 높게 쌓은 서사로 큰 울림을 전하며 2019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인공 간난이는 일제강점기 속 순사의 감시와 공출 등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친구와 함께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녀다. 그러나 앞잡이의 핍박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시력을 잃으며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간난이의 세 오빠를 비롯한 마을의 젊은 남성들은 일본군 병사로 강제 징용되고, 여성들은 위안부로 징집돼 전쟁터에 끌려가며 비극이 시작된다. 지난 2013년 연재를 시작해 2018년 완결됐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약 1억 3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가족, 친구, 나라. 모든 걸 빼앗겼던 일제강점기. 수탈의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아픈 기억과 정서가 생생하게 담겨있어, 작품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경성에 ‘탐정사무소’가 존재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카카오페이지 웹툰 ‘경성탐정사무소’는 박하민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가정부 박소화는 집주인의 심부름으로 가방을 전달하던 중 괴한에게 공격을 받지만,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탐정 정해경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가방 속 물건이 사라지면서 소화는 절도범으로 체포되고, 해경은 누명을 뒤집어쓴 소화를 구하기위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경성탐정사무소’는 소화의 누명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를 추리해가는 과정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겪은 수모나 경성 풍경 등 시대 고증을 잘 살린 작품으로도 호평 받고 있다. 세종대왕의 아들이자 측우기, 혼천의, 간의대 등 발명으로도 유명한 왕이었던 조선시대 문종을 소재로한 역사 웹툰도 있다. ‘블랙기업조선’은 21세기 천재 발명가 김진호가 조선시대 문종으로 환생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증기기관차, 비행기, 범선 제작 등에 재능을 가진 천재 발명가 김진호는 어느 날 그가 발명한 수제 폭탄이 갑작스레 폭발하면서 죽음을 맞고, 15세기 조선시대 문종으로 눈을 뜨게 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문종이자 김진호는 발명가로서의 지난 지식을 활용해 세자 책봉이 된 7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조선에 혁신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의복, 궁궐 등 조선시대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현대의 신기술이 조선에 수백 년 앞서 도입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만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8-14 09:27:45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끝난 대선에서 이변 없이 5선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서방이 푸틴의 재선을 큰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과 북한, 이란 같은 국가들은 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위상 끌어올려 지지도 높아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마땅한 적수가 없어 쉽게 5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류 문제를 이유로 등록도 못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을 국민의 후보라고 부르는 등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지도자임을 홍보해왔다. 지난 2022년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서방국가 중심으로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했으나 푸틴의 통치 기반은 견고했다. BBC는 러시아인들은 동기나 결과를 떠나 전쟁 중일 때는 지도자를 지지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가 아닌 서방국들이 일으켰다는 보도를 믿어왔다고 분석했다.'나치 제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진 저지' 등 푸틴이 내세운 특별군사작전 명분에 동조하는 현지 여론도 크다. 지난해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의 지지율은 줄곧 80%를 웃돌았다. ■우크라 전쟁에 더 주력 예상 그동안 푸틴은 여러 인터뷰와 연설에서 대선 이후 계획들을 시사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이 될 것임을 예고해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국평화연구소의 안젤라 스텐트 고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적인 전쟁'이며 자신은 세계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지키고 자국 영토를 보존하려는 지도자임을 이번 대선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가 예고한 것은 전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방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 시들해지는 틈을 타 푸틴이 러시아군의 2차 군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30만명을 징집했을 당시 전문직 종사자들을 포함해 청년 수십만명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경험한 러시아 정부는 방지를 위해 국경폐쇄 같은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텐트 고문은 설문조사에서 러시아 국민들의 다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가장이나 아들, 형제를 전장으로 보내게 된다면 달라진다"며 2년 전처럼 또다시 반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이번 대선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의 가족들이 투표함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은 행동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국내에서 전쟁 반대 시험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텐트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되는 선거 결과에 주목하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감소하면 어떻게 될지를 기다릴 것"이라며 "현재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길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엇갈린 주변국 반응 푸틴의 5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방국가들은 푸틴의 압승은 사실상의 정적 배제와 선거 투명성 훼손 때문이라며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사람들의 출마를 막았던 것을 고려할 때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논평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고, 독일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며 검열,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 선거 결과에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일부 유럽국가들은 국영언론이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공개적인 정치적 토론이 부재했던 것과, 지난달 교도소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등 정적에 대한 강력한 탄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과 북한 등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CNN은 그의 재선을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반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지도자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중국 외에도 푸틴이 재선되면서 권력이 더 강해지는 것을 보게 될 북한, 이란의 지도자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8 18:30:3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끝난 대선에서 이변 없이 5선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서방이 푸틴의 재선을 큰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과 북한, 이란 같은 국가들은 푸틴의 재선을 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위상 끌어올려 지지도 높아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마땅한 적수가 없어 쉽게 5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류 문제를 이유로 등록도 못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을 국민의 후보라고 부르는 등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지도자임을 홍보해왔다. 지난 2022년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서방국가 중심으로 강도높은 경제 제재를 실시했으나 푸틴의 통치 기반은 견고했다. 지난해 6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차를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반란 위기도 넘길 수 있었다. BBC는 러시아인들은 동기나 결과를 떠나 전쟁 중일때는 지도자를 지지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가 아닌 서방국들이 일으켰다는 보도를 믿어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가 서방 전체에 맞서는 상황을 보며 강대국의 위상 회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나치 제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진 저지' 등 푸틴이 내세운 특별군사작전 명분에 동조하는 현지 여론도 크다. 푸틴은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 당선됐을 때 ‘강한 러시아’ 정책을 내세우고 그동안 석유와 가스, 식물 등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세계 경제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의 지지율은 줄곧 80%를 웃돌았다. 우크라 전쟁에 더 주력 예상 그동안 푸틴은 여러 인터뷰와 연설에서 대선 이후 계획들을 시사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이 될 것임을 예고해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국평화연구소의 고문 안젤라 스텐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적인 전쟁'이며 자신은 세계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지키고 자국 영토를 보존하려는 지도자임을 이번 대선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가 예고한 것은 전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방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시들어지는 틈을 푸틴이 러시아군의 2차 군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30만명을 징집했을 당시 전문직 종사자들을 포함해 청년 수십만명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경험한 러시아 정부는 방지를 위해 국경 폐쇄 같은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스텐트 고문은 설문조사에서 러시아 국민들의 다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가장이나 아들, 형제를 전장으로 보내게 된다면 달라진다”라며 2년전처럼 또다시 반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징집 병사들에게 수당 지급을 늘리고 의무 복무 병사들의 전장 투입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러시아법에 따라 의무 복무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가할 수 없고 복무를 마친 예비군들은 동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WSJ는 이번 대선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의 가족들이 투표함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은 행동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국내에서 전쟁 반대 시험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스텐트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되는 선거 결과에 주목하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감소하면 어떻게 될지를 기다릴 것”이라며 “현재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길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엇갈린 주변국 반응 푸틴의 5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방 국가들은 푸틴의 압승은 사실상의 정적 배제와 선거 투명성 훼손 때문이라며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사람들의 출마를 막았던 것을 고려할 때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그의 승리가) 새삼스럽지 않다"고 논평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고 독일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며 검열,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 선거 결과에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국영 언론이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공개적인 정치적 토론이 부재했던 것과, 지난달 교도소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정적에 대한 강력한 탄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과 북한 등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CNN은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러시아 정치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그의 재선을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반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지도자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년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수주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간 '무제한' 동반자 관계에 합의하면서 무역과 안보, 외교 관계 강화를 더 긴밀하게 이어왔다. 영국 런던대 SOAS 중국 연구소 소장 스티브 창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푸틴을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보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이 압승한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중국 외에도 푸틴이 재선되면서 권력이 더 강해지는 것을 보게 될 북한, 이란의 지도자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으로부터 포탄 구매가 필요했던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과의 친밀감을 통해 고전하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역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을 제공하면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8 13:20:44[파이낸셜뉴스] 총 20년 동안 대통령 자리를 지켰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6~12년 더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푸틴 정부의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푸틴이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면서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체감하지 못하는 데 집중한다고 내다봤다. 현대 러시아 역사상 최장기 집권 올해 71세인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끝나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5월 7일 취임식을 통해 제 8대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취임한다. 임기는 6년이다. 그의 대통령 경력은 올해까지 20년이지만 2008년부터 총리로 재직했던 4년 역시 그의 집권 기간에 합산해야 한다. 푸틴이 2030년까지 임기를 마친다면 총 30년을 집권하는 셈이며 이는 옛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년~1953년)을 넘어서는 최장 기록이다. 푸틴이 대통령 대신 총리직을 맡은 이유는 헌법상 3연임 제한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푸틴은 지난 1999년 총리로 임명되었으며 같은해 12월 31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권좌에 올랐다. 그는 2000~2004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 2004~2008년 제 4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2008년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은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러시아 정부는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연임을 허용하고 푸틴의 이전 당선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푸틴은 법률상 2018년 당선된 초선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당선되어 임기를 마칠 경우 2030년에 다시 출마하여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하다. 푸틴이 만약 2036년까지 집권한다면 83세까지 집권하는 셈이다.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현재 81세다. 푸틴이 2036년까지 집권에 성공하면 총 36년 동안 집권하여 러시아 제국 당시 1762년~1796년(34년) 집권한 예카테리나 2세 황제를 제치고 러시아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가 된다. 현상 유지에 초점, 2차 동원령에 주목 미국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안드레이 솔다토프 선임 연구원은 1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푸틴이 선거 전에 자행했던 반대파 탄압을 선거 이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월 러시아 감옥에서 의문사했다. 이달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크라 전쟁을 반대하던 정치 평론가 보리스 나데즈딘의 대선 출마를 불허했다. 앞서 푸틴은 반(反) 정부 성향의 독립 매체 출판을 금지했으며 정부가 '허위 정보'라고 간주하는 내용을 유포하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솔다토프는 선거 전에 러시아 정보 당국과 보안 당국이 매우 공격적으로 활동했다며 "푸틴에게 선거는 그저 구실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선거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 반대파 탄압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푸틴이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거래 및 유가 상승 덕분에 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대중들이 실생활에서 전쟁 여파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곧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 및 빈민 구제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지출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규모 증세안을 내놓는다고 예상했다. 또한 서방 전문가들은 푸틴이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용병과 2차 동원 가운데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푸틴은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줄곧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며 전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의무복무(1년)로 징집된 병사를 최전선에 보낼 수 없었다. 러시아가 2022년 9월 발동한 동원령도 예비군 동원이었다. 이에 푸틴은 지난해 의무복무로 징집된 병사를 직업군인으로 전환하여 우크라에 보내는 편법을 사용했다. WSJ는 2022년 1차 동원령 당시 전국적인 반발과 출국 행렬을 언급하며 푸틴이 선거 이후 국경을 봉쇄한 뒤 2차 동원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7 13:22:22[파이낸셜뉴스] 이기식 병무청장은 5일 병무청의 핵심가치로 '공정'을 꼽고 "청년들의 병역이행 과정상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병역 이행 편익은 최대화하고, 병역을 마친 사람을 예우해 자긍심을 높이는 데 병무정책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병역자원 감소 대책으로 제기된 현역 복무기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현실적으로 단축됐던 복무기간을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징집제에 대해서도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더구나 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에 여성을 징병한다는 것은 사회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1차 병역 자원감소는 끝났고 2030년대 중반까지는 현 수준의 병역자원이 유지된다"며 "그 이후의 병역자원 감소에는 '국방혁신 4.0'에서 추진 중인 무인화·과학화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구절벽에 따른 국방자원 감소 우려와 관련, 대안으로 현재 18개월인 현역병 복무기간(육군 기준)을 21~24개월로 늘리고 여성 병사 징집제도를 도입해 군 병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제언이 전문가 사이에서 나온바 있다. 육군 기준 현역병 복무기간은 1993년부터 26개월을 유지해왔으나, 2003년 병역 부담 완화 차원에서 24개월로 줄었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18개월이 유지되고 있다. 이 청장은 또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연예인의 입대와 관련한 국익 논란에 대해서는 "병역의 의무는 국익보다는 공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국익 차원에서 BTS의 군 복무를 면제해줘서 이것이 선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의무자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 BTS 멤버 진(본명 김석진)의 입대를 앞두고 국격을 높인 BTS에 병역 특례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 청장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연구요원·산업기능요원 등 보충역 제도와 관련해선 "축소하는 것이 병무청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또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기간을 현행 36개월에서 27개월로 단축하자는 병무청 대체복무심사위원회의 제안에 대해선 "대체복무와 관련해 100건이 넘는 헌법소원이 제기돼 있다"며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고 있으며, 헌재의 결정 방향과 일치시켜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를 만들 때 많은 의견을 수렴했고 여러 계층이 동참했다. 한 '사이클'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재검토한다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대체복무제'는 2018년 6월 헌법재판소가 종교적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던 기존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을 계기로 2019년 12월 국회가 개정한 병역법을 바탕으로 2020년 10월 처음 시행됐다. 앞서 병무청 대체역심사위는 올 4월 △병무청에 대체역 복무기간을 현행 36개월에서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의 1.5배인 27개월로 줄이고, △복무 장소를 법무부 교정시설에서 합숙 시설이 구비된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로 넓히자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최근 일부 대학생들이 예비군 훈련 참가를 이유로 학교 수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은 사례와 관련해선 "교육부·국방부와 협업해 관련 법을 개정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에겐 책임을 강하게 묻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도)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학점을 주지 않는 건 병역법과 예비군법 위반"이라며 "그러나 고소 대상이 기관이어서 대학은 총장이 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법을 개정하려고 한다. 국방부·교육부가 현장 확인과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병사 월급을 2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인 데 대해선 "내년까진 입대자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전체 입대 인원 수는 똑같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초급 간부들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엔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데까지 금전만능주의가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우려가 있다"며 "부사관·장교는 봉급 수준이 공무원과 연동되기 때문에 군인만 별도로 올리는 데는 많은 토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05 15:47:06[파이낸셜뉴스] 병역자원 부족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여성 징집, 군 복무기간 확대 등에 대해 국방부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12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성 징집, 군 복무기간 확대, 대체복무 폐지 등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알렸다. 앞서 전날(11일) 병무청과 성우회 주관으로 열린 '인구절벽 시대의 병역제도 발전' 토론회에서 '여성 병 징집', '병사 복무 기간 확대' 등의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이한호 성우회 회장은 "과거에는 출산율이 6을 넘어 여성을 징집하려야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출산율이 0.78에 불과하니 여성도 군 복무를 못 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여성도 징집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연히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발표자로 나선 조관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사는 “복무기간을 현재와 같은 18개월로 유지한다면 병력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복무기간을 현 18개월에서 21개월 또는 24개월 등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국방부가 한밤중에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해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여군 징집과 복무기간 확대 등의 내용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고, 군 복무를 앞둔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12 09:43:00[파이낸셜뉴스] 규모 7.0 강진에 이어 6.4 규모 여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지난 17일부터 7박 8일간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그린닥터스-온병원그룹 사회공헌재단의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의료봉사단’이 24일 오후 5시 30분 김해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봉사단은 이 기간 동안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안타키아, 메르신 등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 500여명을 진료했다. 강진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잔해 등에 손상 입은 탓인지 안경이 깨지는 바람에 생활불편을 호소하거나 눈이 잘 안 보이지 않는다며 안과질환을 호소하는 이재민들이 진료소를 많이 찾아왔다. 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 환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외과계 환자,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들이 지진 등으로 제때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해 그린닥터스의 임시진료소를 몰려들어 약 처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안타키아의 경우 6.4 규모의 여진까지 덮치는 바람에 거동 불편한 이재민들을 돌보려고 의료진이 직접 이재민 캠프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봉사단에 참여한 의사 4명 가운데 셋은 전쟁 1세대라 불리는 60대여서 튀르키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석권(성형외과전문의), 오무영(소아청소년과)과장은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2년 말과 1953년 초에 태어나 전후 가난과 굶주림으로 격심한 전쟁 후유증을 앓았다. 오무영 과장은 월남 가족이다.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 해주. 6.25 전쟁이 발발하자, 오과장의 부모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북한의 고향을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남쪽행을 선택해야 했다. 이런 가족사를 안고 있는 그는 정근안과병원 정근 원장이 설립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재단에 합류했고,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인류애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오 과장은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운영 개성병원의 진료봉사에 적극 동참했고, 해마다 그린닥터스 해외의료봉사 활동에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엔 여전히 전운이 감도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전쟁난민캠프에서 봉사한 데 이어 이번에 튀르키예 지진 봉사에 뛰어든 거다. 튀르키예 봉사단에 참여한 데에는 오래전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려고 피 흘린 튀르키예에 보은하려는 마음이 컸다. 오 과장과 같은 또래인 김석권 과장도 전쟁 중에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전후 지리산 일대의 빨치산 만행을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살아온 그는 그린닥터스의 튀르키예 지진 봉사단 파견 소식을 듣고 곧바로 동참을 결정했다. 전후 가난과 굶주림을 뼈저리게 겪어온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 밑거름이 이 땅의 자유를 지켜내려고 이름 모를 이국땅에서 숨져간 튀르키예 젊은 영령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선뜻 지진 봉사단에 합류했다. 20년 넘게 그린닥터스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근 단장도 6.25전쟁과 관련해 가슴 쓸어내리는 급박한 사연을 갖고 있다. 지리산에 둘러싸인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그의 선친은 6.25전쟁 발발 후 인민군대에 강제로 끌려가는 신세에 처했다고 한다. 당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이들은 ‘총알받이’ 신세였다. 징집된 지 1년 도 안 돼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 울부짖는 인근 동네 어른들을 수없이 봐왔던 그의 선친은 야밤을 틈타 기적적으로 징집대열에 도망쳐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난 정근 단장도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고 있다. 그린닥터스는 수년 전부터 세계 유일하게 존재하는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에 잠들어 있는 한국전 해외 영령들의 비석 닦기 봉사를 청소년 회원들에게 권장하면서 참전국가에 대한 보은의 마음이 오래오래 대를 잇게 하고 있다. 정근 단장은 “그동안 스리랑카, 파키스탄, 미얀마, 네팔 등 지진 등 자연재난 지역현장에서 긴급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번 튀르키예에서는 마음가짐이 달랐다”며 소회를 털어놓고 “1950년 6.25전쟁 시 튀르키예 등 참전국가의 젊은 병사들이 이 땅의 자유를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특히 전쟁 1세대인 60대 의사들은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대해 보은의 마음으로 1주일간의 일정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2-23 18:12:07[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오는 15일 50만 명의 추가 병력을 징집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달 중순 지난해 9월 발령했던 부분 동원령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추가 징집을 준비 중"이라며 "징집 대상은 일부 전략산업 중심지를 포함한 대도시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도 "러시아가 병력을 추가해 우크라이나 북·동·남부에서 올 여름 이전 대규모 공습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하르키우, 자포리자에서 공격을 감행하면서 동시에 헤르손과 크림반도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 등으로 고려해 러시아의 추가 징집 규모를 5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된 러시아 지상군 규모를 28만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쟁 초기 15만 명이었던 러시아 지상군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통해 징집한 30만 명 중 15만 명이 추가됐으며, 나머지 15만 명은 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는 병사와 무기의 숫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있고, 병력 규모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도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추가 동원령에 대해 "가능성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 이후 "추가 동원령은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다"라며 동원령에 대해 일축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러시아 병력 50만 명이 추가되더라도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이 향상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러시아군은 병력 규모뿐 아니라 리더십·탄약 및 훈련 부족 등 총체적 난국으로, 훈련되지 않은 추가 병력 50만 명을 추가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푸틴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09 07:26:32[파이낸셜뉴스] 새해 초 우크라이나 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동원해 400여명의 러시아군 사망자를 발생시킨 가운데 러시아군 신병의 전화 통화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됐다. 러시아군의 휴대전화 통화로 인해 임시 주둔지 위치가 노출됐고, 결국 공격 대상지가 됐다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분석이 지휘관들이 책임을 회피하려 벌이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 도네츠크 주 마키이우카에 위치한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에서 러시아군 사망자 6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 군은 6발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임시 주둔지에 발사했고, 러시아군은 이중 2발을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대 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소와 맞붙어 있던 러시아군 탄약소가 공격을 받아 건물 상당 부분이 붕괴됐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병사들이 대거 사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러시아군의 피해는 전쟁 시작 후 사실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공격의 주요 원인으로 러시아군의 잦은 휴대전화 통화를 꼽았다. 새로 투입된 러시아군 신병들이 전시 상황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했으며, 이들 휴대전화의 신호가 우크라군에게 임시 주둔지 위치를 제공, 공격의 발단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이 피해의 책임을 군 지휘관이 아닌 희생자들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지휘관이 공격에 대비해 군인들을 은폐·엄폐할 수 있는 건물 안에 배치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군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 또한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불필요했던 (러시아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의 예비군을 징집했다. 지난달 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징집병 중 약 15만명이 (우크라이나로) 파병됐고, 이중 7만 7000명이 전투 부대에 배치됐다"라며 "나머지 15만명은 여전히 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우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내부에는 군 병력 50만~70만명을 추가 징집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4 07:06:57[파이낸셜뉴스] 심각한 병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가 격투기 선수로 구성된 자원병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프리마메디아는 “러시아 남서부 체첸 공화국 구데르메스 소재 특수부대 대학에서 러시아무술연맹 소속 격투기 선수 100명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당국이 이들 격투기 선수들을 징집된 병사들이 아닌 자원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서부,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극동 지역인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에서 몰려든 자원병 가운데는 킥복싱, 가라테 같은 격기 국제대회에서 입상해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선수들도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무술연맹은 자국 내 79개 지역에 지부를 둔 최대 규모 무술단체로 러시아 안팎의 유명 격투기 선수들이 소속돼있다. 격투기 선수 출신 자원병은 전투 경험을 가진 교관들의 지도를 받으며 내년 1월 5일까지 실사격 훈련, 무인기 조종 같은 교육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최근 구데르메 특수부대 대학 훈련장에 방문해 “러시아인, 체첸인, 바시키르인처럼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같은 참호 속에 있다”고 자원병들을 격려했다. 2차 동원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병력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러시아군의 사기진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월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자원할 자국 내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모집하는 방안이 한차례 논의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27 20:5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