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겉모습을 똑같이 만든 ‘짝퉁’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 중국산인 짝퉁 제품은 겉모습만 보면 정품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30만원이 넘는 ‘에어팟 프로’의 경우, ‘해외 직구’ ‘병행 수입’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10만원~20만원대에 판매한다. 심지어 5만원대 제품도 있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CT 스캐너 전문업체인 루마필드는 최근 정품 에어팟 프로와 짝퉁 에어팟 프로의 내부 구조를 비교한 사진을 공개했다. 루마필드의 CT 촬영 사진을 보면 진품과 짝퉁 에어팟 프로의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애플의 에어팟 프로는 단추형 배터리와 회로, 여러 개의 마이크, 스피커 드라이버 등이 빈틈없이 조밀하게 구성돼 있다. 반면, 짝퉁 에어팟 프로는 부품이 단출하고 각종 전선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는 등 결합 구조도 엉상하다. 부품 없이 빈 공간이 훤히 드러나 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존 브루너 루마필드 마케팅 책임자는 공식 엑스(X) 계정에 “우리는 CT 스캐너로 진짜 에어팟과 가짜 에어팟을 비교해 봤다”라며 “에어팟 프로는 모든 부품이 효율적으로, 그리고 조밀하게 탑재된 걸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형은 똑같이 만들수 있지만, 애플 특유의 정밀한 설계와 구조를 타 업체가 모방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일반인이 외관만으로 진품과 짝퉁 에어팟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애플은 온라인으로 진품 여부를 체크하는 ‘체크커버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의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제품의 서비스 적용 범위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입력한 일련번호가 인식되지 않으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2 16:16:33[파이낸셜뉴스] 애플의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출시 하루만에 중국 공장들이 모조품 생산에 돌입했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장들이 에어팟 프로의 카피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둥성 선전에서 전자제품 도매업을 하는 푸모씨는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발표한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에어팟 프로의 모조품을 2~3일 내로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씨는 "새 디자인의 금형 비용을 감안할 때 초기 모조품은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수요가 안정되면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선전 지역에는 유명 제조사의 제품을 카피해 생산하는 '녹 오프(Knock-Off)' 제조 공장이 수백 개 위치해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저가 스마트폰과 전자제품들은 주로 전자제품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개발도상국 등으로 팔려간다. 에어팟 모조품은 소재와 품질에 따라 69위안(약 1만1000원)에서 299위안(약 5만원)의 가격에 판매되는데, 이는 정품 가격의 20%에도 미치지 않는다. 푸씨는 "모조 에어팟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SCMP는 전세계 2500만명 이상이 정품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애플 라벨이 붙은 이어폰을 가진 사람들의 대다수는 모조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시나테크가 7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에어팟 프로가 너무 비싸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8일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프리미엄 버전인 에어팟 프로의 출시 소식을 알렸다. 기존 에어팟에 외부 소음 제거와 땀 방지 기능이 추가됐으며 가격은 249달러(약 29만원)으로 책정됐다. #에어팟 #짝퉁에어팟 #모조품 #에어팟프로 #중국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11-01 13:32:03[파이낸셜뉴스] 해외직구를 가장해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위조품 등 밀수품 2만여점을 국내로 들여온 20대 베트남인과 50대 택배기사가 검거됐다. 지난 21일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 A씨와 50대 택배기사 B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두 사람은 2021년 3월부터 올 10월까지 에어팟 위조품과 발 마사지 기구, 조명 등 물품 약 2만개를 밀수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중국계 인터넷 쇼핑몰에서 해외 직접구매로 물건을 사들인 뒤, 직접 사용할 물건인 것처럼 속여 밀수입했다고 한다. 이후 배송지는 B씨 주거지로 지정했고, B씨는 이 물품들을 A씨가 경남 창원 주택가에 마련한 창고에 옮겨 보관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개당 약 3000원에 구매한 위조 에어팟을 SNS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학생에게 3만5000원에 팔았다. 위조 에어팟은 1만2000여개가 팔렸으며, A씨는 3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했다. 심지어 A씨는 물품을 밀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다른 사람 26명의 명의를 빌리거나 도용하기도 했다. B씨와 B씨 가족, 친인척 등이 대상이다. 조사에 나선 세관은 A씨의 창고를 수색해 중국산 위조 이어폰 1908점 등 다수 물품을 압수했다. 압수된 위조 이어폰은 위조 이어폰은 모델번호와 제조회사의 국내 연락처는 물론 수리에 필요한 제품 일련번호, 전파법에 따른 인증번호까지 진품과 동일하게 위조돼 있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가장해 위조 상품을 밀수하고 타인 명의를 도용하는 불법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의 개인통관 고유부호가 도용된 사실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면 관세청 누리집으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2 06:45:451980년대 말 가정용 유·무선 전화기가 처음 나왔을 때 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전화를 받으며 화장실에 갈 수도 있고,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동하며 통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른바 '벽돌폰'으로 불렸던 모토로라 무선전화기 'TAC 8000'을 처음 경험했을 땐 거짓말을 조금 보태 문화적 충격까지 받았다. '휴대폰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이 통신기기는 집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손에 들고 외출까지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작은 변화가 많은 것을 바꿀 때가 있다. 이른바 '와이어리스(Wireless)' 기술이 가져온 일상의 혁명도 그런 경우다. 단지 선을 없앴을 뿐인데 그로 인한 삶의 변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전화기는 물론 헤드폰과 이어폰, 스피커, 키보드, 마우스, 청소기, 선풍기 등에서 선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다이슨이든 차이슨(중국 짝퉁제품)이든 무선청소기 한대쯤 없는 집이 없고, 갤럭시 버즈나 아이폰 에어팟 같은 무선이어폰도 이미 젊은이들의 필수품목이 됐다. TV에서 선이 사라질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미국 유력 경제매체인 포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TV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 전력시스템(wireless power system)'에 관한 기술특허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신청했다고 한다. 이는 TV 근처에 막대 형태의 전력 송수신시스템을 두면 자동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방식으로,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TV 뒷면에 어지럽게 얽혀 있던 전기플러그와 전선을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사실 무선 전력 전송에 대한 연구는 1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전기자동차의 이름이 된 니콜라 테슬라(1856~1943)가 '선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무선으로 전력을 보내는 실험을 여러차례 했으나 실패했다. 스마트폰을 충전패드에 올려놓고 전력을 전송하는 시스템이나 금속냄비를 올려놓으면 가열되는 인덕션 레인지 같은 것들이 초보적 단계의 전력 무선전송 기술이다. 포브스는 "올해 당장 '전선 없는 TV'를 만날 순 없겠지만 TV를 전기선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2019-03-07 17:2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