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 로봇으로 변장해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여성이 레스토랑 주인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남서부 충칭의 거리에 여성의 모습을 한 로봇은 빨간 가죽재킷과 짧은 치마를 입고 전단지를 돌렸다. 해당 여성 로봇은 빼어난 미모 덕분에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행인은 "피부가 정말 예뻐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이 여성 로봇은 사실은 26세의 인간으로 친이라는 성의 핫팟 레스토랑 주인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팟 로봇 교자오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뛰어난 춤실력으로 온라인에서 49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종종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 로봇으로 코스프레한 자신의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다. 친은 "손님이나 친구들이 식당에 오면 우리는 함께 춤을 춘다"며 "그들은 나의 춤추는 모습을 사실적이라고 생각해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재능을 활용해 레스토랑에 독특한 특징을 더하는 것이 재밌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그가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초 친은 자신의 핫팟 레스토랑에서 로봇 웨이트리스로 가장해 인터넷을 사로잡았다. 손님들은 친이 기계가 아니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로봇 춤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핫팟에 제공하는 것 외에도 상업 행사에서 로봇 연기를 자주 하며 심지어 로봇 캐릭터로 쇼핑이나 집안일 같은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번에 친은 전단지 배포와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통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일부 나이 많은 남성이 진짜 로봇으로 생각하고 만질까봐 걱정된다"라며 "어떤 행인들은 친을 바라보면서 불안했다"고 우려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7:41:45[파이낸셜뉴스] 며느리의 '레깅스 패션'이 보기 불편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김치명인 강순의 씨는 '며느리들의 옷차림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을 받고 레깅스 패션을 언급했다. 그는 "젊은 며느리들 옷차림은 다 비슷한 느낌"이라며 "우리 집도 명절이나 제사 때 며느리들이 찾아오는데 꼭 끼는 스타킹 같은 바지를 입으니 속옷 형태가 다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변에서 "레깅스"라고 설명하자 강순의는 "(속옷 형태가) 보일 정도로 옷을 입고 오면 나는 괜찮은데 시아버지가 있지 않냐"면서 "시아버지 앞을 왔다 갔다 하면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무속인 고춘자 씨 역시 "며느리가 속옷이 다 보이는 짧은 치마를 입는다"며 "청바지는 왜 째서 입는지 모르겠다"고 공감했다. 그는 며느리와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짧은 걸 입고 왔다. 잠깐만 보자고 따로 불러서 몸빼바지를 입고 인사하라고 했다. 놀러 가서는 입고 싶은 거 입어도 된다. 하지만 평소 생활할 땐 갖춰 입으라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일상 속 '레깅스 패션'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배우 전종서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을 때도 그의 '레깅스 패션'에 대해 보기 민망하다는 의견과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교사가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어 불편하고 민망했다는 한 학부모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88명을 대상으로 '회사 복장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반바지 착용이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반면 레깅스 착용은 70%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바지 착용이 안 된다'는 응답자는 45.6%, '찢어진 청바지 착용이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은 45.6%였다. '레깅스 착용'은 70%가 착용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레깅스보다 더 부정적인 비율이 높았던 패션은 '나시 등 노출이 있는 옷'(77.9%), '욕설, 성적인 문구나 프린팅이 있는 옷'(82.5%)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6 13:20:3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청년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거나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회사 등 총 238건의 법 위반을 적발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년들이 다수 근무하는 정보기술(IT)·플랫폼·게임업체 등 60곳을 대상으로 집중 기획감독을 실시해 이같은 법 위반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적발된 위반 사항에는 14억원이 넘는 임금 체불과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연장근로 한도 위반, 휴식권 침해 등이 있었다. 일한 만큼 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휴식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업체는 모두 46곳으로 체불 임금 규모는 14억2300만원, 피해 노동자는 3162명이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은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한 연차휴가에 대한 수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체불 규모는 2200만원에 달했다. 청산 의지가 전혀 없어 즉시 사법처리 조치했다. 한 온라인 정보제공기업은 연장근로수당을 월 20시간까지만 지급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은 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연차휴가를 적게 부여해 연차 미사용 수당을 미지급했다. 근로시간을 관리하지 않거나 법정한도까지만 입력하도록 해서 한도를 초과한 회사들도 12곳 있었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기업은 신규 게임 출시 시기에 총 32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연장근로 한도를 위반했다. 7개 회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례가 확인됐다. 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은 상급자가 여성 부하직원에게 "짧은 치마 입지 말랬지, 약속 있어?", "바지 입으니 살 빠져 보인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한 공공연구기관 센터장은 무기계약직 직원에 "내가 마음만 먹으면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폭언을 내뱉었다. 이밖에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 서면 근로조건 명시 의무 위반, 임금명세서 필수기재 사항 누락 등 기초 노동질서 위반을 포함하면 60곳 업체 중 58곳에서 크고 작은 위반이 확인됐다. 고용부는 이번 감독 결과를 토대로 오는 18∼29일 전국의 규모가 작은 IT,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청년 휴식권 보호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또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근로감독 시에 연차휴가 사용 촉진 절차 등 '휴식권 관련 증빙서류' 점검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근로감독관 집무규정도 개정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건전한 조직문화 속에서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맘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주4일제를 운영하는 YH데이타베이스, 유연근무가 활성화된 블록오디세이, 3년마다 10일 리프레시 휴가를 주는 라인넥스트, 연장근로 없는 엘시스 등을 '청년 노동권 보호·휴식권 보장 우수 기업'들로 소개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12 13:46:19[파이낸셜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자체 교단) 목사가 설교를 하던 중 “짧은 치마를 입은 간호사로 구성된 성가대를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유튜브 ‘너알아TV’에서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장위동 교회 주일 설교 중 “병실 5000석의 복지병원을 지으려 한다”며 “기독교인이 마지막에 하늘나라에 갈 때 예쁜 간호사들 말이야, 치마도 짧게 입히고, 가슴도 볼록 튀어나오게 해서 성가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돈 굉장히 좋아한다”며 “이 시대 선지자로서 청년사업단을 조직했다. 한나(전 목사의 딸) 주도 아래 30억원을 들여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신도들의 이동통신사 가입 현황을 조사한 전 목사는 “일주일 안에 도시별로 신도 1명이 10명을 데리고 교회로 찾아와서 통신사를 변경하라”면서 “통신사 이동 1000만개를 해야 한다. 이러면 한 달에 2000억원을 번다. 이 사건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사 안수를 받고 하늘나라 가는 세상에서 살고 싶으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돈을 안 준다”며 “그래서 우리는 자체적으로 돈을 만들어서 에덴동산 이후로 최고의 하나님 나라를 대한민국에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통신사 이동 외에 ‘선교카드’라고 불리는 신용카드 발급도 명령했다. 그는 “15년 전에 국민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과 카드를 다 만들었다. 나머지 은행은 덮어주고 집중하려고 농협만 시작했다”며 “이걸 1000만장 만들면 현찰 21억원을 벌 수 있다”고 회유했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찾아와서 카드 1000만개를 완성하면 50년 동안 이자 없이 돈을 22조원을 주겠다고 했다”며 “50년 후면 예수님이 재림하기 때문에 안 갚아도 되는 돈”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7 18:24:06[파이낸셜뉴스] 여장을 하고 수영장 여성 탈의실을 훔쳐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서울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TV조선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전날 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 수영장 여성 탈의실을 훔쳐본 혐의(성폭력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날 TV조선이 공개한 CC(폐쇄회로)TV에는 A씨가 범행을 위해 짧은 치마를 입고 가발을 쓰는 등 여장을 하고 길거리를 걷는 모습이 담겨있다. A씨는 분홍색 마스크에 검은색 스타킹, 구두까지 신고 여성처럼 보이도록 위장했으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 수영장 회원의 신고로 범행이 발각됐다. A씨의 행색을 수상하게 여긴 신고자 B씨는 A씨를 미행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하철역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여성 탈의실을 훔쳐보려고 여장하고 들어갔다"고 말하며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주민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불법 촬영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A씨의 추가 범행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2-16 07:34:18[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여성들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 채찍질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장-미셸 사마 루콘데 총리는 이날 각료 회의 자료를 통해 "동부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 채찍질을 당했다"라며 "말라이카 민병대의 비인간적인 학대를 비난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정부 대표단을 동부 마니에마주의 살라마빌라 지역에 파견해 가해자들을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말라이카 민병대는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히 적용하며, 광물자원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 활동 중인 수십 개의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그들은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살라마빌라 금광에서 나오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30 08:10:46[파이낸셜뉴스]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왁스(WAGs·Wives and Girlfriends·세계적인 스타 선수의 아내·여자친구를 뜻하는 말)’들의 화려한 옷차림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영국 매체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아내 또는 여자친구들이 이번 대회에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카타르는 공공장소에서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강경 보수 이슬람 사조(와하비즘) 기반의 사회·문화적 규율을 따르는 카타르 측의 규정과 절차를 따라 가슴 부위가 많이 파인 상의나 짧은 치마, 몸에 딱 붙는 바지 등은 카타르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앞선 월드컵에서는 각국 왁스들의 경기장 안팎에서 선보이는 패션과 일정을 집중 보도하는 매체도 따로 있을 정도로 왁스들의 패션이 큰 화제였다.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아내 또는 여자친구들은 이번 대회에 긴 드레스나 팔까지 가리는 상의로 카타르 문화를 존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3명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아내 또는 여자친구들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코니 존스는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경기장 외의 식당 등에서도 옷차림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수 아내와 여자친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대회 기간에 선수와 만나기는 어렵다”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1-21 07:20:28"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게 빠진 부분은 불법 촬영물의 소비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뿌리 깊은 성불평등 인식을 바꾸는 등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6월 한국의 디지털성범죄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에 이 부분이 지적됐다. 실제 디지털성범죄는 형태와 공간만 달리할 뿐 빠르게 진화 중이다. 모든 여성을 '나를 불법촬영한 사진이 어딘가에 떠돌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몰아넣었던 소라넷이 폐지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이후 'n번방', '지인 능욕', '딥페이크' 등 새로운 디지털성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성범죄의 뿌리인 성불평등을 바꾸지 않는 이상 디지털성범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에 접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낮은 인권 감수성이 대응 어렵게 해 낮은 인권감수성은 디지털성범죄 문제에 있어 피해자 중심 대응을 가장 어렵게 하는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반인권적인 상황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다 보니 오히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이 공격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 성폭력 피해자에게 '왜 밤늦게 술을 마셨는지', '왜 거절하지 못했는지', '왜 짧은 치마를 입었는지' 따져 묻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은 끊임 없는 유포 협박에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 이은의 변호사는 "가해자가 자신의 피해촬영물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피해촬영물 유포를 막기 위해 가해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들도 유포 협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기술이 변화·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이를 따라가는 사법기관의 속도는 지나치게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인권 감수성이 낮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대화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 이 부분이 바뀌지 않으면 피해자들이 왜 이런 협박에 무너지는지, 왜 신고를 못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석희진 탁틴내일 활동가는 "미성년자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받는 협박이 부모님께 알리겠다, 지인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이라며 "상담소 선생님이나 변호사를 선임하고 가더라도 법적 보호자에게 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지난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자 중 24.2%는 10대였다. ■디지털성범죄 피해 범위 확대해야 결국 디지털성범죄에서의 피해자 중심 대응은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디지털성범죄의 개념과 피해의 범위를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모아진다. 미국은 성착취물로 인한 피해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해 손해배상액을 산정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낸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해외 주요국의 제도적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호주는 성착취물을 '이미지 기반 학대'로 비교적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미지 기반 학대는 성행위 중인 경우, 성적인 태도 또는 성적인 맥락에 있는 경우, 포토샵 등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된 것도 포함한다. 이 변호사는 "디지털성범죄로 망가진 피해자의 삶은 평생 복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액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어떻게 입는지에 대해 다른 성범죄 사건과 비교하는 등에 대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국가형벌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피해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며, 피해자가 피해 회복을 위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다시 민사로 진행해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측면이 있다"며 "형사단계에서 배상명령신청 등을 할 수 있도록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가해자와 SNS 사업자가 이미지 기반 확대 관련 게시물 삭제 통지를 받고도 48시간 이내에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개인과 기업에 각각 최대 8600만원, 4억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온라인 안전강화법'도 시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또 "단기로라도 실형선고를 해 디지털성범죄로 실형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형벌로서의 위화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찰 수사단계에서도 유포가능성이 원천차단될 수 있도록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 관련 일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진화하는 디지털성범죄 대응을 위해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성범죄를 수사하는 위장 수사 제도를 도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n번방 사건 이후 위장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진화하는 디지털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수사 기법"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1-08-29 18:06:29[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스’ (Lovesick Girls)의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YG엔터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성적대상화에 대한 입장’을 통해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 성상품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평에서 보건의료노조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블랙핑크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가 문제 삼은 부분은 뮤직비디오 중간에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입은 채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약 5초가량의 장면이다. 제니는 이 장면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간호사들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갑질의 대상’으로 여기는 현실을 꼬집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건의료노조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sns에서는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 #nurse_is_profession 과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며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0-06 08:41:24짧은 치마를 입고 길가에 앉아 있던 여성의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50대가 무죄를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최혜승 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0)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7월23일 오후 10시께 경기 화성시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길가에 앉아 고양이를 구경하던 B(19)양 등 여성 2명의 다리와 엉덩이 부위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판사는 "피고인이 촬영한 피해자의 신체 부위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 사건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쭈그리고 앉아 있어 사진에는 뒷모습과 옆모습이 찍혔는데, 당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청치마를 입고 있어 피해자 B씨의 경우 허벅지 윗부분까지 노출되긴 했다"고 했다. 다만 "사진에서 피해자들이 앉아 있는 전신이 우측 상단에 치우쳐 작게 촬영된 점에 비춰보면, 원거리에서 일반적인 시야에 통상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을 그대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고, 노출 부위나 신체 부위가 특별히 확대되거나 부각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짧은치마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2-24 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