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에 대한 진심을 담은 ‘찐’환경 SK지크 제로 신규 캠페인을 론칭했다고 3일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의 ‘그린 전환 전략’에 맞춰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 SK지크 제로 제품뿐 아니라 광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부터 포스터 제작, 이벤트 경품까지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반영했다. 이번 SK지크 제로의 광고 영상은 친환경 광고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촬영을 위해 자연광과 자가발전 조명을 사용하고 제품 배경 합성도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또한 광고 영상에 들어가는 자동차 주행 장면은 매번 새로 촬영하는 통념을 깨고, 총 60초 분량의 광고 영상 중 8초를 2014년에 제작한 기존 영상을 재사용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지크 제로 광고 티저 영상을 지난달 20일 SK지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본 광고 영상을 1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서울 영동대로 일대 옥외 광고에서도 상영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SK지크 제로 광고 포스터 또한 친환경적으로 제작했다. 완성된 포스터는 100% 생분해가 되는 사탕수수로 만든 비목재, 친환경 종이인 얼스 팩에 인쇄된다. 이와 함께 SK루브리컨츠는 유튜브 광고 영상 댓글 이벤트 경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준비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의 친환경 노트북 거치대와 ‘몽세누’의 친환경 티셔츠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이번 광고에 소개된 SK지크 제로는 초 저점도 0W 엔진오일로, 연비를 개선해 연료 사용률 및 탄소배출을 줄인 친환경 윤활유다. W 앞의 수치가 낮아질수록 낮은 온도에서 윤활유의 유동성이 좋고 끈적임의 정도가 낮아, 연비 개선 효과와 엔진 보호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 저감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제품뿐 아니라 제품 용기까지 친환경 요소를 더했다. 지난 7월 SK루브리컨츠는 자사가 판매하는 윤활유 물량의 30%에 해당하는 대표 제품(SK ZIC X7, SK ZIC X7000)군에 친환경 용기를 확대 적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00톤(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진재영 글로벌비즈본부장은 “SK지크 제로 제품뿐 아니라 광고 영상 및 포스터 제작부터 경품까지 윤활유가 주는 친환경적 영향력을 전달하고자 진심을 담아 캠페인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윤활유 제품을 통해 업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1-09-03 09:41:14[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이 국내 최초로 친환경 종이컵에 대한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은 유럽 최고의 시험 인증기관인 ‘TUV AUSTRIA’가 공식 발급하는 ‘OK compost(생분해성 인증)’을 지난 3월 최종 획득했다. ‘OK compost’ 인증은 생활폐기물이나 산업폐기물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독성을 띄지 않고 분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국제 환경인증이다. 종이컵의 내구성을 위해 진행하는 '폴리에틸렌(PE) 코팅'은 재활용률을 낮춰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 업체들은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서 벗어나 친환경 종이컵을 만들었지만 그동안 객관적인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무림은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국제 인증기관에 시험을 의뢰해 인증을 받았다. 해당 시험은 중금속, 생분해성, 식물독성 테스트 등을 거쳤다. 이번 인증을 받은 무림의 친환경 종이컵 원지 ‘네오포레CUP’은 현재 편의점, 대형마트에 공급 계약을 검토 중. 무림은 향후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Neoforêt)'를 통해 시장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무림의 종이빨대인 ‘네오포레 STRAW’는 천연펄프로 만들어 미국 FDA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이미 커피 프랜차이즈에 납품하고 있다. 무림은 ‘네오포레STRAW’에도 생분해성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무림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인증 획득은 64년이라는 오랜 업력과 식품용 특수지 분야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기술에서 나온 쾌거다.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착한 종이를 제공하겠다”라며 제품의 품질 및 친환경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04-07 14:04:2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2주 앞두고 사표를 낸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에게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일 동반사의를 표명한 이들 검사들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왔다. 이 지검장은 이미 공수처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의 사퇴에 관한 질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도 "사법 정의를 더럽힌 면죄부 검사들의 비겁한 도주극"이라며 비난했다.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 4차장의 사표가 수리돼서는 안 된다"며 "그분들은 직권 남용, 직무 유기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수사를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폭했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은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가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 지검장은 복귀 직후인 지난 4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 지검장은 전주지검장 시절부터 문 전 대통령과 가족의 사위 특혜채용·뇌물수수 의혹을 강도 높게 수사해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를 정치적 표적수사로 규정하며, 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이 지검장은 또한 조상원 4차장검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하지만 이들은 지난 2023년 10월, 김건희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창수 지검장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내며 '윤석열의 입'으로 불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성남지청장, 전주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잇따라 맡으며 '찐윤(진짜 친윤)'으로 평가 받았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역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다. 조 차장검사는 윤 전 대통령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윤석열 정부 들어 주요 수사 라인에 배치됐다. 국회는 "봐주기 수사" 및 "부실 수사"라며 지난해 12월 5일 민주당 주도로 이들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13일, 재판관 전원일치로 탄핵청구를 기각했다. 헌재의 기각 사유는 검찰총장 수사권 배제 상황 등 당시 수사 환경을 고려할 때 헌법이나 법률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창수, 조상원 검사에 대한 사직 의사는 법무부의 수리 절차가 남아 있다. 이들이 대선 2주를 남기고 사직한 것은 차기 정부에서 부담을 미리 털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표 수리 전에 징계를 받으면 퇴직금, 연금, 경력 등에서 중대한 불이익이 생긴다. 또한 변호사법에 따라 판사·검사 등이 징계로 해임되면 3년간 변호사 개업(등록)이 금지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공수처의 수사다. 공수처 수사에서 중대한 범죄가 확인되면 실형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1 12:31:28<60> 모로코 '탕헤르·카사블랑카·에사우이라'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시로는 겁이 없는 편이다.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나 귀신의 집도 아무렇지 않게 통과하고 쥐도 뱀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곤충. 곤충에 관해서는 포비아(공포증)가 있다고 할 정도로 비명을 지르게 된다. 특히 모기에 관해서는 밤에 귀에서 "애앵~"소리가 한번이라도 들렸다 하면 바로 온 집안의 불을 다 켜고 사람이 죽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살충제를 뿌리거나 기어이 모기를 찾아내 죽인 후에야 다시 잠을 잘 수 있다. 그런 시로에게 어젯밤 눈앞이 캄캄한 징조들이 보였으니 바로 숙소에 들어가기 전 복도 구석 이곳저곳에서 뒤집혀 죽어있는 커다란 바퀴벌레 사체들. 그리고 숙소 안 주방 문 뒤쪽에서도 그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불안감이 커져왔다. 하지만 열흘치 숙박비를 내고 밤늦게 도착한 상황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할 수 없이 침대에 누웠다. 불안한 마음으로 쉽게 잠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너무 피곤했는지 그날 밤은 넘길 수가 있었다. 다음날이 밝았다. 편히 쉬려고 스페인 관광도 마다하고 달려왔는지라 아무데도 안나가고 밥이나 해먹으며 집에만 있었는데 대낮부터 부엌 찬장에, 거실 바닥에, 거대한 그 녀석들이 하나둘씩 출몰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쇼파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지르며 집을 뛰쳐 나와야 했다. 탕헤르 숙소는 그야말로 바퀴벌레 천국이었다 크기가 어른 손가락 두 세개를 겹친 것 만한 거대한 크기로 빠르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눈물이 날만큼 싫고 끔찍하고 공포스러웠다. 그길로 까브리에 올라가 문을 꼭 닫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집 앞 대형 쓰레기통이 그 녀석들의 본거지였나보다. 길가에도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그 것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파랗게 질려 차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시로를 걱정한 탄이 왔다. "나 그 열흘치 숙박비 그거 그냥 줘버려도 되니까 제발 여기서 나가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여기서 일분일초도 더 못 있겠어" 하며 결국 눈물이 나왔다. 탄이 환불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갔다. 이야기를 하고 온 탄은 집주인이 자기가 관리하는 다른 숙소가 마침 비었다며 그 곳은 괜찮을 거라고 보고 결정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동네는 치가 떨려 너무 싫어서 당장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사실 돈 낸 것이 아까워서 일단은 가보기로 했다. 계단으로 4층을 올라와보니 새로운 집은 처음 것보다는 컨디션이 나아 보였다. 일단 복도에 벌레사체가 없었고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과 보일러 등이 무난해보였다. 방도 깔끔하고 가구가 별로 없어서 바퀴벌레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이곳도 역시 세탁기는 없었지만 며칠 지내기는 가능할 것 같아 보였다. 결국 남은 기간을 여기서 묵기로 결정했다.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쪼그라든 시로를 위해서 탄이 스페인에서 사온 돼지고기를 구워주었다. 시로의 신경은 여전히 날카로워진 상태여서 작은 것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불안했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며 이곳은 안전하다는 확신이 생기며 조금씩 나아졌다. 유럽에 비해 모로코는 훨씬 저렴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숙박비며 물가가 그리 저렴하지 않았고 환경이 열악해서 휴식은 커녕 집안에서 매일 불안해하며 긴장속에 지내야했다. 일년 내내 온화한 날씨로 건물의 만듦새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이 무척 설레고 즐거울 때가 있었는데 긴 여행으로 지친 우리는 낯선 환경에서 오는 긴장과 불안, 어려움들 때문에 더 이상 여행이 즐겁지가 않았다. "거기까지 갔는데 그 곳을 안가고 왔다고?"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위한 여행을 하지는 말자고 서로에게 이야기 했다. 남들이 좋다는 유명한 곳을 도장깨기하 듯 다니는 것 보다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로코에서는 만날 사람이 없었고 이집트에서의 나쁜 기억때문에 카우치서핑을 하기도 겁이나서 우리가 가보고 싶은 몇군데만 가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이번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모로코에서 남아메리카로 차를 보내서 남미로 갈 생각도 했었지만 실제로 일년 가까이 걸려 모로코까지 와보니 이제 이 여행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옮긴 집에서 며칠을 더 머물렀다.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 모기나 바퀴벌레 같은 곤충이 들어올것이 두렵다고 탄에게 말했더니 인터넷으로 저렴한 모기장을 주문해주었다. 모기장 속에 들어가서야 시로는 벌레에 대한 불안을 이기고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렇게 그 곳에서 밀린 영상작업도 하고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하면서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동 없이 며칠 쉴 수 있었다. 여행을 통틀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탕헤르를 떠나는 날이 왔다. 드디어 이곳을 벗어나는 구나 싶고 두번 다시 오고싶지 않았다. 우리는 남쪽의 '에사우이라'를 향해 출발했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수도 라바트를 거쳐 카사블랑카에 왔다. 카사블랑카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도시이다. 우리 여행에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하얀색 포터 시티밴에게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의 까사-블랑카의 앞글자를 따 "까브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얀 색깔과 우리의 집과 발이 되어주고 있으니 딱 맞는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이름을 가진 까브리가 드디어 자기 이름을 따온 도시에 온 것이다. 까브리가 고향에 온 듯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은 프랑스에서 만난 귀한 친구 베르나르씨의 고향이기도 했다. 모로코가 프랑스의 식민지였을때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이곳 까사블랑카에서 보냈다고 들었다. 어릴적 프랑스로 이주하기는 했지만 까사블랑카를 고향같이 느끼는 듯 했다. 프랑스에 함께 있을 때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베르나르씨가 이야기한 빵집, 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그가 좋아한 풍경을 우리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까사블랑카를 떠나 남쪽으로 쭉 내려가서 에사우이라에 도착했다. 나는 해산물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 시장에서 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큰 기대를 하며 찾아왔다. 근처에 까브리를 잘 세워두고 성문같은 높은 문으로 걸어갔다. 근처에 배낭을 메고있는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다. 문을 지나 시장으로 들어가자 양옆에 늘어선 오래돼 보이는 상점들과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국적이어서 마치 인디애나 존스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시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 너무 신기했다. 에사우이라 시장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모로코에서 납작복숭아며 애플망고 등 한국에서 무지 비싼 과일들이 엄청 저렴하고 좋아서 실컷 먹을 수 있었는데 시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시장 안쪽에 수산물 파는 곳을 찾아왔다. 대서양에서 잡힌 각종 해산물들이 가득가득하다. 커다란 생선들과 새우, 크랩 등 다양한 종류가 진열되어 있었다. 그 중 한 가게에서 큰 게를 두마리 샀다. 2만원에 쪄주고 위층의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곧 잘 찐 게를 가져다주었다. 엄청 큰 킹크랩 크기의 게 두마리라 푸짐은한데 게 껍질이 두꺼워서 먹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먹을 때는 웬만한 것은 손으로 깔 수 있었는데 여기 게는 종류가 완전 다른 것인 것 같다. 톱니가 있는 쇠집게 비슷한 장비도 있었지만 어림없었다. 우리가 낑낑대고 못 먹고 있으니 보다 못한 종업원이 깨줄까 물어보고는 가져가더니 망치로 깼는지 다리며 껍질을 부숴서 다시 가져다 주었다. 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긴 했지만 세척이 안되었는지 모래같은 것이 씹히기도 하고 파리가 너무 덤벼서 맛있게 먹기는 좀 힘들었다.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아 조금 아쉬웠다. 역시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고 싼건 싼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식당을 나와 입가심으로 길가 쥬스가게에서 생과일 주스를 샀다. 다양한 과일을 즉석에서 갈아준다. 오렌지주스는 15, 복숭아주스는 20디르함으로 두 잔에 약 4500원 정도였다. 갓 짠 생과일주스를 마시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동쪽으로 약 3시간을 달려 마라케시에 도착했다. 콘도에 숙소를 잡았는데 바퀴벌레도 없고 시설이 좋아 더 묵고 싶었지만 다른 손님이 바로 예약이 돼 있다고 해서 하룻밤만 지낼 수 있었다. 마라케시는 야시장도 유명하고 모로코의 관광도시 중 하나였지만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 우리는 그냥 하루 쉬고 다시 동쪽의 사막으로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https://youtu.be/XwR3jS5eHYc?si=jmEmcSdq5b22ZUQ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4 12:50:58인포뱅크에서 서비스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아이도키’는 ‘온난화 식목일’을 기념해 세븐틴 민규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이 주최하는 ‘온난화 식목일’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4월 5일 식목일보다 한 달 앞당겨 3월에 진행되는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봄철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를 반영해 지구 온난화 문제와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도키는 지난 2월 19~27일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돌’을 주제로 기부 테마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세븐틴 민규가 1위를 차지했으며 민규의 이름으로 올해 16회를 맞이한 ‘제16회 온난화 식목일’ 행사에 약 35그루의 묘목이 기부됐다. 이번 성과는 세븐틴 민규가 평소 오래된 개인 소지품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사용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꾸준히 귀감이 돼왔던 점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모습은 팬들에게 친환경적인 삶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했으며 이번 투표 결과 또한 민규가 보여준 이러한 태도와 깊이 부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아이도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팬덤 문화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증명했으며, 팬들은 환경 보호라는 중요한 목표 아래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지지하는 동시에 그 뜻을 기부와 연결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팬 이벤트를 넘어 아이돌 팬덤이 지속 가능하며 책임 있는 사회 참여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아이도키는 지난달 3개국(한국·중국·일본) 이벤트 카페 개최로 화제를 모은 ‘아이돌 최강 찐친즈’ 테마 투표가 성황리에 종료됐으며, 우승자인 르세라핌 핫쿨즈(사쿠라&허윤진)의 이벤트 카페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 아티스트의 컴백 또는 특정 활동을 팬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응원할 수 있는 ‘컴백 총공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팬덤의 참여도를 높였다. 인포뱅크 아이미디어 류병현 대표는 “새롭게 도입한 컴백 총공 투표는 팬덤의 응원 열기를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줄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4-18 09:27:18【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기자】17일 베트남 닝투안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인민위원회는 최근 까나 LNG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방침을 공식 승인하고, 동시에 사업을 수행할 투자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021년 닝투안성 인민위원회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기술력 및 경험 기준을 충족한 5개 투자자를 예비 선정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화에너지-한국가스공사-한국남부발전이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걸프MP(태국) △JERA(일본) △토탈(프랑스)-베트남석유전력공사-지멘스에너지(독일)-자루베즈네프트(러시아) 컨소시엄 △쭝남건설투자주식회사(베트남) 등이 수주전에 돌입했다. 다만, 한화에너지와 가스공사, 한국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닝투안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복합가스 터빈 방식의 1500MW 화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 연간 100만~120만t 규모의 LNG 수입 부두, 방파제 및 항만 부대 인프라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지는 닝투안성 투언남현 푸억지엠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56조627억동(약 3조778억4223만원)이다. 이번 1·4~4·4분기 국제 입찰 방식으로 투자자 선정 절차를 진행한 후 내년 1·4분기부터 4·4분기까지 투자 준비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4·4분기 본공사 착공, 2030년 1·4분기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각별한 공을 들이는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새 발전소가 남부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보장과 송전 손실을 줄이고 전력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LNG 비율을 14.9%(약 2만2400MW)로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나 베트남 전력산업이 석탄화력, 수력발전에 70% 이상 의존하고 있는 만큼, LNG 확대 등으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8% 가량을 차지하는 석탄화력 발전소의 높은 가동률에 따른 고장 문제도 대두되어 새로운 전력 공급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했다. 우리 기업들도 발 빠르게 베트남 LNG 화력발전소 수주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 고위 인사들과 회동하며 뀐랍 LNG 발전사업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응우옌 찌 융 기획투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와 협력하여 대규모 LNG 발전소 건설을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물류, 수소, 친환경 농업 및 혁신 개발과 연계된 새로운 에너지 센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베트남 LNG 발전소 수주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4-17 18:23:42[파이낸셜뉴스] 스크린 골프기업 골프존이 본격적인 골프시즌과 함께 골프 코스 선택 시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꿀팁 정보를 담은 '2025 골프존코스 펀데이터(FUN DATA)' 포스터를 공개했다. 골프존은 지난 2021년부터 전국 지역별 인기 코스 리스트는 물론 흥미로운 주제별 코스 정보를 담은 펀데이터를 선보였다. 올해도 국내외 유명 골프장과 지속해서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 중인 골프장들의 3D 코스 리뉴얼도 진행해 더욱 실제 골프 라운드와 같은 생생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새롭게 공개된 '2025 골프존코스 펀데이터'는 지난 1년 간 골프존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전국 스크린골프 매장에서 집계된 골프존 유저 데이터를 기준으로 완성됐다. 지역별 핫한 인기 코스 베스트3, 티박스 별 전장 최장 코스, 더욱 다양해진 주제 별 코스 정보를 담은 코스 백과사전, 2024 G투어 기록집까지 총 4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특히 매해 발표한 지역별 인기코스 외에도 특색 있고 디테일한 코스 정보를 볼 수 있는 코스 백과사전, 국내 대표 스크린골프투어 G투어 기록 관련 코스 정보도 공개해 재미를 더했다. '지역별 인기코스'는 수도권,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와 해외, 가상 코스까지 총 8개 지역으로 나눠 집계됐다. 수도권 인기코스 1~3위는 마이다스밸리청평GC, 루트 52CC, 더크로스비GC-빌리/샬롯이 꼽혔다. 전라도는 골드레이크CC, 장수골프리조트,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제주도 인기코스는 그린필드CC, 스프링데일CC, 테디밸리CC가 톱3를 차지했다. 가상 코스 중에는 지난해에 이어 광주무등GGC가 1위를, 이어서 G투어 가든, 여주캐슬GGC가 인기 코스로 선택됐다. 이외에도 신규 코스 오픈을 기다리는 회원들을 위해 제주와 가상코스를 제외한 지역에서 론칭 예정인 코스 정보도 정리했다. 전장에 따른 스코어 설계를 위한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티박스별 전장 최장 코스'는 블랙티, 화이트티, 레드티까지 티박스별 최장 코스 정보를 볼 수 있어 스코어 관리를 위한 코스 선별에 참고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코스 백과사전'에는 흥미로운 8가지 코스 추천 정보를 담았다. △PAR3 5개 이상 코스 △생생한 스크린 환경에서 바다를 보면서 칠 수 있는 코스 △홀인원과 라베 확률이 높은 코스 △기억에 남을 벙커샷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코스 △고저차가 심한 코스 △스코어 미스가 없도록 주의해야 하는 코스 △도전 정신을 일으킬 수 있는 난도 높기로 유명한 찐 고난도 코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스크린골프투어 골프존 G투어 24시즌 인기 선수들의 우승 기록과 홀인원, 최저 타수가 나온 코스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스크린과 필드를 넘나들며 활약한 G투어 김홍택의 우승 코스로는 콕힐 골프클럽-No.4와 트럼프 내셔널 GC 베드민스터-올드 코스, WG투어 심지연 프로의 우승 코스 하버타운GL, 어등산CC-어등/송정, 에비앙 리조트 골프코스가 있다. 우승 이력의 프로들과 스코어 대결을 해보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골프존 멤버십제휴사업팀장 서윤호 프로는 "다양한 골프 코스를 서비스하기 위해 지속해서 국내외 많은 골프장과의 제휴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스크린 골프를 통한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25 08:45:25[파이낸셜뉴스]베트남 정부가 정부 조직 20% 감축에 이어 행정 단위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베트남에는 63개 행정 단위(성·시)와 705개 군·현, 1만500개 이상의 시·읍·면이 존재한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이중 10개 성이 면적·인구·행정 단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12개 성은 면적과 인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행정 단위의 비효율성이 발전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바 있다. 이번 행정 단위 개편을 통해 현재 63개인 성은 절반으로 줄고, 기초 행정 단위의 60~70%가 통·폐합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팜 티 타잉 짜 베트남 내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내무부의 3월 업무 회의에서 "향후 행정 단위 개편은 단순한 구조 조정이 아니라, 보다 넓은 발전 공간을 조성하여 국가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 단위 재편은 단순히 몇 년 뒤 다시 조정해야 할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100년 동안 안정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할 장기적인 전략"이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국가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내무부는 이번 행정 구역 개편이 단순한 행정 효율화 차원을 넘어, 역사적·문화적·종교적·민족적 특성은 물론 국방·안보 및 자연지리적, 경제적, 인구학적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 단위를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지역 간 상호 지원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당 중앙 18호 결의 평가 보고서 및 정부당 위원회의 지침을 기반으로 행정 단위 개편 및 이원적 지방정부 모델 구축 방안을 신중하고 철저하게 수립할 계획이다. 11일 정부 당위원회는 정치국에 행정 단위 축소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63개 성 중 절반을 줄이고, 기초 행정 단위(읍·면)를 60~70% 축소하는 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팜 민 찐 총리는 '행정 단위 개편 및 지방정부 개편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베트남의 정부 부처는 기존 18개에서 14개로 줄어들었다. 교통부가 건설부로 통합됐고, 천연자원환경부가 농업부와 통합돼 농업환경부가 됐다. 정보통신부도 과학기술부로 통합됐고 노동사회보훈부 역시 내무부로 통합됐다. 기획투자부는 재무부로 통합됐고, 소수민족위원회가 소수민족 및 종교부로 재정비 됐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이번 조치는 국가 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더 중요하게는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행정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3-13 16:57:25[파이낸셜뉴스]베트남 행정부의 수장인 팜 민 찐 총리가 국내 대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반도체·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투자를 요청했다. 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한국)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장벽은 없다"고 한국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내총생산(GDP) 8% 성장을 목표로 내세운 팜 총리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베트남 투자 유치에 직접 팔을 걷었다. 팜 총리 "韓기업, 신기술 분야 대한 투자 확대해 달라" 5일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삼성 △SK △현대 타인콩 △LG △효성 △CJ △롯데 등 35개 한국 대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회담은 최근 일주일 동안 베트남 정부가 해외 기업들과 가진 다섯 번째 만남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간담회에서 팜 민 찐 총리는 한국 기업들에게 AI,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전략적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팜 총리는 "베트남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허브로 활용해 달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협력해 기술 이전 및 고급 인력 양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삼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센터와 혁신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한국의 숙련 인력을 베트남으로 파견하는 동시에 베트남의 숙련 노동자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이날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회장은 "반도체, AI,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FDI 유치는 베트남이 첨단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1일부로 베트남 법인장에 취임한 나기홍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 실장(부사장)은 반도체와 AI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가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對베트남 FDI투자액 134조원 육박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70억달러(약 10조1934억원)로,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누적 FDI 투자액은 920억달러(약 133조9704억원)를 넘어섰다. 현재 베트남 내 한국 기업 수는 약 1만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은 9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코참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82%는 베트남 정부가 대외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외교력과 FDI 지원 정책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추후 한국 기업들이 고속철도(북남선), 원자력 발전 등 베트남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설계·제작·인력 양성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3-05 14:31:39【울진(경북)=정순민 기자】 "니들이 게 맛을 알아?"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속 주인공처럼 분장한 원로배우 신구가 커다란 게를 베고 누워 이렇게 말한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았던 롯데리아 게살버거 광고의 한 장면이다. 게맛을 실컷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북 울진 후포항 일대에서 열리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다. 대게가 제철인 지금 이곳에 가면 게맛을 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울진대게 대게 생산량 1위인 경북 울진은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대게는 고려시대 때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이름을 알렸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2월부터 잡힌다. 대게축제가 매년 2월을 전후해 열리는 이유다. 대게는 크다고 해서 '대(大)게'가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대나무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난 박달대게는 고깃배 한 척에 2∼3마리만 나올 정도로 귀한 몸이다. 대게의 고향은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왕돌초는 맞잠, 중간잠, 셋잠 등 3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수중 암초지대로, 넓이가 동서 21㎞, 남북 54㎞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다. 울진 어부들은 이곳에 어망을 던져 대게를 잡는다. 대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찜통에 10~15분 정도 쪄낸 대게 다리를 부러뜨려 살짝 당기면 하얀 속살이 나온다. 게뚜껑을 열어 흰 쌀밥에 비벼먹는 게장도 별미지만, 게 다리를 넣고 끓인 게라면도 일품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대게만이 아니다. 울진에선 흔히 '홍게'로 불리는 붉은대게도 많이 잡힌다. 홍게는 생김새가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더 강하다. 대게와 홍게는 생물일 땐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찐 다음 배 부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배딱지가 하야면 대게, 붉으면 홍게다. ■"산으로, 바다로" 1박2일 울진 즐기기 대게로 두둑하게 배를 채웠다면 이젠 유람을 떠날 차례다. 울진의 핫플레이스는 주로 바다 쪽에 몰려 있지만 그렇다고 가볼만한 산과 숲, 계곡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중 대표 선수가 울진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사 계곡이다. 덕구온천이 있는 덕구계곡과 백암온천이 있는 신선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송 군락지에 자리한 금강송 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철저하게 보존해온 금강송 숲길은 대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금강송 테마전시관을 비롯해 친환경 객실, 치유센터, 숲체험길, 찜질방, 북카페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하루 묵으면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 다만 이곳은 '디지털 디톡스'와 '리버스(Re:Birth) 스테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객실에 TV가 없고 디지털 기기의 사용도 일부 제한된다. 금강송 에코리움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불영사 계곡은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푸른 물이 가히 절경이다. 근남면 행곡리에서 금강송면 하원리까지 15㎞에 이르는 계곡길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을 만큼 아름다워서 계곡을 끼고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참 좋다. 불영정, 선유정 등 계곡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계곡 중간중간에 있고, 그 끄트머리에 '부처 형상의 바위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는 절집 불영사(佛影寺)가 있다. 비구니 사찰인 불영사는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내는 사찰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관동팔경, 월송정과 망양정을 찾아서 울진에 왔다면 송강 정철(1537~1594)이 '관동별곡'에서 칭송한 월송정(越松亭)과 망양정(望洋亭)을 둘러볼 일이다. 관동8경 중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 처음 지어진 오래된 누각으로 1980년대 옛 양식을 본떠 새롭게 지었다. 정자 주변에는 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걷기에 좋고, 바로 앞에 푸른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로 풀어낸 정조대왕의 편액(널빤지에 글을 새겨 문 위에 거는 액자)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송정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30분을 달리면 망양정이 나온다. 망양정은 왕피천공원 인근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동해 바다 전망이 가능하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8경 중 으뜸이라 하여 숙종이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액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망양정 해맞이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고즈넉한 산책길을 따라 망양정까지 걸어 올라갈 수도 있고, 왕피천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대게축제가 열리는 후포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후포등기산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곳에는 지난 1968년부터 불을 밝힌 후포등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대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사진찍기에 좋고, 인근에 동해 바다로 쭉 뻗은 등기산스카이워크가 있어 푸른 바다를 영접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다 위 20m 높이에 총 135m 길이로 쭉 뻗은 등기산스카이워크를 걸으며 맞이하는 바닷바람이 상쾌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13 19: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