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이 올해 공공주택 목표인 5만가구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착공 물량을 6만가구로 늘려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이한준 LH 사장은 21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만가구에 그쳤던 착공 물량을 올해 5만가구로 확대했다"며 "올해 사업승인 목표인 10만5000가구도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착공 물량을 6만가구로 늘려 공급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3기 신도시와 신규 택지 개발도 순항중이다. 현재 인천 계양 신도시가 첫 분양을 완료했고 내년에는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남양주 왕숙 등이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최근 신규 택지로 지정된 서리풀, 고양 대곡역세권, 의정부 용현 등에서도 약 5만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이 진행 중이다. 공공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LH의 부채비율 기준도 낮췄다. 이 사장은 "정부와 협의해 LH의 부채비율 기준을 2028년까지 208%에서 231%로 완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LH의 사업추진 걸림돌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LH는 올해 매입임대 공급 목표를 기존 2만3000가구에서 5만가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도 동일한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LH는 매입임대주택은 착공 및 준공 기간이 짧아 국민들이 보다 빠르게 주거 안정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의 품질 개선도 거론했다. 이 사장은 "기존 공공임대주택은 평형이 작고 품질이 낮아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며 "모든 공공임대주택의 평형을 최소 10평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 브랜드 아파트를 공공주택에 도입하는 한편 공공주택에 대한 국민 인식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사장은 "전세사기 특별법 시행 이후 LH가 최대 3만가구의 피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피해 주택을 매입한 뒤 개량을 통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공매 절차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 지원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고 지역별로 피해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LH의 인력 부족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매입임대주택 품질 관리 과정에서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인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과중한 업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21 18:08:08[파이낸셜뉴스]핵심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기 위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기를 끌어오는 송전망 건설 확충 속도가 더뎌서다. 특별법은 송전설비 입지 선정에 오랜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결정시한을 2년으로 제한하고, 합리적인 토지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 ■"송전망 건설 반대, 대표적 님비 현상" 20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의 '산업계 전력수요 대응을 위한 전력공급 최적화 방안' 보고서에는 이런 주장이 담겼다.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데 송전망 확충 속도가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대 전력수요는 2003년 47GW 대비 2023년 94GW로 20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전 설비 용량도 56GW에서 143GW로 154% 증가했다. 반면 송전설비는 2만8260c-km에서 3만5596c-km로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생산된 전력이 수요지에 공급되지 못하거나 정전 등 전력 계통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국내 송전망 건설사업이 평균 5~6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봤다. 지연 사유로는 △주민들의 송전설비 입지 선정 반대 △사업 인허가 시 관계기관 의견회신 지연 △지자체의 시공 인허가 비협조 등이 꼽힌다. 대표적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사업이라는 것이다. 대한상의 SGI 박경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발전설비의 확충보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바로 수송할 수 있는 송전망 건설이 더욱 중요하다”며 “현재의 법.제도적 지원체계로는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현실적인 보상 금액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어 전력망 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회 발의 중인 '국가기간 전력망 특별법안'은 송전설비 입지 결정 시한을 2년으로 제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부처·지자체 간 이견조정을 위한 '국가기간 전력망위원회' 설치와 합리적인 토지 보상 체계 구축 기반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전력 공급 안 될라"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우려했다. 대표적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2050년까지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의 4분의 1인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만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면 반도체 전력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고서는 송전망 부족에 따라 기존 발전설비 가동이 제한되고, 신규 발전사업의 진행도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송전망 부족으로 호남 지역은 올해 9월부터 2031년까지 신규 발전 허가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송전망 부족은 전력 공급을 제한할 뿐 아니라 정전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기존 전력 소비자에게도 안정적 전력공급을 어렵게 해 발전사업 성장을 저해하고 산업계 전기요금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은 첨단산업을 포함한 산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조건"이라며 "국가적 과제인 핵심 전력망 적기 구축을 위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신속 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0 07:51:46[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속도감 있는 의료개혁을 위해 연내 2차 실행방안을 공개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보건복지 분야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2차 실행방안에는 의료인과 환자 모두를 위한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 계획, 불필요한 의료자원 낭비를 막는 실손보험 구조개혁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을 발표하고 △의료인력 확충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및 지역의료 재건 △필수의료 보상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의 4대 과제를 혁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는 2차 의료개혁에는 의료개혁 특위뿐 아니라 여야의정 협의체와도 긴밀히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공의 미복귀와 의대생 휴학 등이 해결되지 않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이들을 끝까지 설득하고 국민의 불편함이 최소화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의료인력 수급추계·조정 논의기구 설치에 대해서는 지도전문의를 통한 밀착 지도, 다기관 협력수련 등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서 올해 79억 예산에서 내년에는 3719억 원의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고 언급했다. 이 차관은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위해 중증·응급의료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31개가 참여하고 있는데, 14일 현재 9개소가 추가로 신청을 접수해 85%가 구조전환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수의료에 대한 충분하고 공정한 보상을 위해서 저평가된 3000개의 수가에 대해서도 2027년까지 원가보상이 100% 이상 될 수 있도록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날 보건복지 분야 주요 성과로 21년 만의 연금 개혁 단일안 마련, 저출생 해결을 위한 난임 시술 지원 횟수 확대 등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강화, 출생 통보 및 보호출산제 등도 꼽았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1조원까지 확대하는 등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정부 전체 예산 중 보건복지부 비중이 2022년 16.0%에서 내년도 18.6%로 증가하는 등 재정 투자를 계속 확대 중"이라며 "내년에도 의료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과 약자 복지 실현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4 10:50:3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경기도교육청의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접속에 한때 장애가 발생했다. 나이스는 수능과 관련,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들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다행히 수능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나이스 접속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도교육청 측이 복구에 나서 1시간여 만인 오전 8시 20분께 복구해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나이스는 17개 시도 교육청과 전국 1만2000여개 초·중·고교의 학생·학부모·교원이 성적과 생활기록부 등 교무·행정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다. 수능과 관련해서는 시험장에 신분증을 들고 오지 않은 수험생이 있을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를 출력하는 데 나이스 접속이 필요하다. 다만 나이스에는 우회 접속 시스템이 있어서 이를 통해 접속할 수 있어 현장에서 수능과 관련한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회 접속 시스템을 통해서는 접속이 가능해서 그렇게 하도록 안내했다"며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의 신분을 확인할 때는 나이스 우회 접속 또는 임시 신분증 대용서류 발급을 통해서 하도록 해 수능에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나이스 접속 장애로 인한 수능과 관련한 문제는 없고, 다른 시도 교육청의 나이스 접속은 이상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측은 이번 나이스 접속 장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현재까지 접수된 수험생 민원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4 09:58:11[파이낸셜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의 10%를 담당하는 3파이넥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철강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는 생산 및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기존 고로(용광로) 가동률을 끌어올려 대응하면서 일주일 내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복구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 2~4 고로 가동률 올려 대응" 10일 포스코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연산 200만t)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파이넥스(FINEX)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 대신 유동환원로와 용융로라는 설비에 넣고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포스코 측은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단은 어려우나 일주일 내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3·4고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쇳물을 생산하면 전체 조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철강 수요 부진으로 고로 등의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10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동을 멈춘 3파이넥스 공정 대신 포항제철소의 주력인 2·3·4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면 물량 대응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산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등 고로와 2 파이넥스 공장(150만t), 3파이넥스 공장(200만t) 등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보다 규모가 큰 광양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어 3파이넥스 공장이 일정 기간 멈추더라도 철강 생산·수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입장이다. ■복구 지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예상보다 화재 피해가 심각하고 조업 정상화가 늦어지는 경우 포스코의 철강 생산·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복구가 지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용융로에서 성형탄과 성형철을 용융해 쇳물을 만드는 공정 자체가 열이 많은 부분이라 화재가 잘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설비에 이상이 없다면 복구 기간은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코는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겨 공장 전체 가동이 중단되는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작년 12월 포항제철소 내 화재로 한때 전체 고로가 멈춰 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 2월 공장 내 통신선과 석탄 운반 시설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3파이넥스 공장 화재로 내부에 있던 근무자 1명이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0 15:31:36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 울산 1공장에 이어 기아 광주공장도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 공장까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영향을 받으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차질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기아 광주 1공장과 광주 2공장 생산 차질은 하루 1200대 가량이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 광주 1공장에선 셀토스, 쏘울,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 쏘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교섭 및 부품 수급상황에 따라 일단위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도 이날부터 울산1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11라인은 8일까지, 12라인은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11라인은 울산1공장 1라인, 12라인은 울산1공장 2라인을 의미한다. 11라인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1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이다. 이중 11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라 코나에 탑재되던 무단변속기(IVT)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생산하는 IVT는 코나를 비롯해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에 공급된다. 다만 12라인의 운영 중단은 현대트랜시스와의 파업과 무관하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결정한 조치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사측과의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에 달하며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려면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기자
2024-11-05 18:17:49[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 울산 1공장에 이어 기아 광주공장도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 공장까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영향을 받으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차질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기아 광주 1공장과 광주 2공장 생산 차질은 하루 1200대 가량이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 광주 1공장에선 셀토스, 쏘울,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 쏘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교섭 및 부품 수급상황에 따라 일단위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도 이날부터 울산1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11라인은 8일까지, 12라인은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11라인은 울산1공장 1라인, 12라인은 울산1공장 2라인을 의미한다. 11라인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1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이다. 이중 11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라 코나에 탑재되던 무단변속기(IVT)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생산하는 IVT는 코나를 비롯해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에 공급된다. 다만 12라인의 운영 중단은 현대트랜시스와의 파업과 무관하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결정한 조치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사측과의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임단협 협상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사 양측이 가장 크게 대립하는 지점은 성과급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에 달하며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려면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기자
2024-11-05 16:27:44[파이낸셜뉴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 왕숙지구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공구에서 감리업체 선정 지연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LH는 공급일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남양주 왕숙2지구 2공구의 공사가 연기됐다. 공사가 늦어진 이유는 감리업체 선정 지연 때문이다. LH가 3기 신도시 등을 비롯해 동시 다발적으로 공급확대를 추진하면서 용역계약이 폭증했고, 순차 처리 과정에서 왕숙2지구 2공구의 감리계약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LH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부지공사 계약일 이후로도 감리업체가 정해지지 않아 서류상 공사중단 공지를 내렸다"면서도 "공기 일수가 정해져있는데 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감리는 건설 공사에서 시공이 설계도면과 규정에 맞게 진행되는지 감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현행 제도상 감리가 없으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다. LH는 오는 12월 최종적으로 감리업체가 계약 체결되면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왕숙2지구는 여의도 0.8배 규모인 239만㎡ 면적에 1만40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왕숙1지구와 동일하게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부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공급 지연으로 인한 전반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때"라면서 "특히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업무 과부하를 막기 위해 효율적으로 조직 관리를 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04 11:47:56[파이낸셜뉴스] 체코 반독점당국이 체코전력공사(CEZ)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현지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키로 한 가운데, 한수원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계약 협상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수원은 30일 “체코 반독점당국의 (계약 일시 보류) 예비조치는 진정 접수 관련 표준 절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계약 협상은 기존에 정한 절차와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체결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미국 웨스팅하우스(WH)와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이의제기에 따라 CEZ와 한수원 간의 계약을 일시보류 조치했다. 한수원은 지난 7월 경쟁사들을 제치고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의 한국형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은 바 있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경쟁했던 WH와 EDF가 한달 뒤인 지난 8월 해당 계약에 발목을 잡고자 체코 반독점당국에 이의제기한 바 있다. 특히 한국형 원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고 있는 WH는 한수원이 수출하려는 한국형 원전이 자사 특허권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한수원이 이를 수출하려면 WH와 미국 정부가 이를 승인해줘야 한다며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체코 반독점당국의 계약 일시보류 조치가 한수원의 우선협상 대상 권리를 박탈하거나 본계약 협상에 결정적 결격 사유가 되는 건 아니다. UOHS 관계자는 AFP에 “이번 조처가 이 문제를 어떻게 결정하겠다고 시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CEZ 역시 로이터에 “우리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때 관련법을 준수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다만, WH 등의 발목잡기가 내년 3월 체코 원전 본계약의 최대 고비가 되리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오는 11월5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만큼 이 결과에 따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될 수 있고, 이는 한국형 원전 수출에 필요한 한·미 원전 동맹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수원은 “정부와 팀 코리아는 체코 당국의 요청이 있다면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체코 측과 긴밀히 소통,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31 07:51:50[파이낸셜뉴스] 삼성SDI는 30일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신규 원통형 배터리 46파이(지름 46㎜)의 경우 내년 1·4분기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연내 전기차(EV)용 수주를 적극 추진, 새로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30 10:5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