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국왕(75)이 암 진단 발표 후 첫 공식 언급을 내어 자신의 쾌유를 비는 응원에 감사를 나타냈다. 찰스 3세는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최근 며칠 동안 내가 받은 많은 응원과 안부 메시지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왕실은 지난 5일 찰스 3세가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암의 종류나 단계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다만 전립선 암은 아니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에서 "암을 앓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러한 친절한 마음들이 가장 큰 위로이자 격려가 된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암 진단이 (암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영국 전역과 전 세계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모든 조직의 활동을 조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도 내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커밀라 왕비는 8일 저녁 외부 행사에 참석해서 찰스 3세가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그가 "대중이 보낸 모든 편지와 메시지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는 하루 전인 7일 런던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들이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라며 "최근 몇주간은 '의학적' 문제에 다소 초점을 맞췄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인 캐서린 왕세자빈도 최근 복부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다. 또한 찰스 3세의 동생인 앤 공주는 8일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국왕과 왕세자빈의 쾌유를 비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11 09:49:34[파이낸셜뉴스] 영국 찰스3세(75) 국왕이 암진단을 받았다고 버킹엄궁이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이날 찰스3세 국왕이 암진단을 받음에 따라 치료가 필요해졌다면서 공식행사는 연기된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찰스3세가 어떤 부위에 암이 발생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전립선 비대증 수술 도중 암이 발견됐다고 밝혀 전립선암일 가능성도 있다. 버킹엄궁은 대중들과 만나는 공식행사는 연기되지만 찰스3세가 국가수반으로서의 업무와 공식 서류업무는 평소대로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왕족행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3세는 최근 병원 외곽에서 걷고, 미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찰스3세는 2022년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서거한 뒤 70년에 걸친 '왕위후계자' 시대를 끝내고 마침내 73세 나이에 국왕이 됐다. 버킹엄궁은 찰스3세가 "추측을 막고 전세계 암 환우들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도울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으로" 자신의 암진단 사실을 공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6 03:45:2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끝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영국 왕실 표식과 태극기가 부착된 영국 왕실 전용 차량인 벤틀리 리무진을 타고 런던 버킹엄궁에 도착했다. 이후 존스턴 버트 왕실 부속실장의 안내에 따라 버킹엄궁 대현관으로 이동해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등 왕실 인사들을 만났다. 이번 국빈 방문 일정이 진행된 사흘 연속 찰스 3세와 대면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국과 경제, 안보, 과학 등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음을 강조하면서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은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며 환담을 나눈 가운데, 찰스 3세 국왕은 "어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특구시장이 주최한 길드 홀 만찬, 왕립학회 행사는 어떠셨나. 유익하셨나"라고 물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전통을 존중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는 영국과 안보, 경제,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돼 기쁘다"면서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을 받게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찰스 3세를 향해 "국왕께서 따뜻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덕분"이라며 전한 윤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국왕의 관심과 노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우리 측 공식 수행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과도 악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 안내를 받아 현관으로 내려온 뒤 찰스 3세 부부와 안부 인사를 주고 받으며 작별 인사를 나누고 차량에 탑승한 뒤 이동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은 국빈 방문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1일 공식 환영식 및 오·만찬, 지난 22일 블랙핑크 대영제국훈장 수여식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 만남을 가져, 영국 측에서 각별히 윤 대통령을 예우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3박4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왕실 제공 벤틀리 리무진으로 런던 스텐스테드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 부부는 프랑스로 출국 전 영국 왕실 관리실장 안내로 영국 측 스페셜 에스코트 그룹 경찰 8명과 한명씩 악수하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11-23 22:03:17【 런던(영국)=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후 첫 국빈으로 영국을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왕실은 연간 두번 정도의 국빈을 접수할 만큼 기회가 흔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찰스 국왕은 즉위 후 첫 개원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환영을 직접 언급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의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는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공식일정은 윌리엄 왕세자비 부부가 윤 대통령 내외의 숙소까지 영접하러 나온 뒤 공식 환영식장인 호스가즈 광장까지 함께 이동하면서 시작됐다.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사이에는 환영의 의미로 예포가 41발 발사됐다. 특히 사열을 하는 윤 대통령에게 영국 의장대장은 한국어로 사열준비 보고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와 찰스 3세 국왕 및 왕비는 각각 마차에 탑승해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 기간 통상 한번 진행되는 국빈만찬을 사실상 두번 갖게 된다. 이날 공식 환영식 성격의 국빈 만찬과 22일 런던 금융특구시장 만찬이 해당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국빈 만찬에는 180여명이 참석하고 런던 금융특구시장 주최 만찬에는 650명 정도가 참여하니 정말 대규모 성대한 만찬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영 관계를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네트워크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이 같은 극진한 환대는 현재 영국이 처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독자적으로 국제관계의 입지를 다져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영국은 글로벌 브리튼으로 불리는 새로운 대외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7월에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협상을 타결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은 이런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발전의 잠재력도 한몫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의 유럽 내 한국 교역규모는 5위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팬데믹 시기인 2020년 대비 36% 증가한 12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국의 경제규모나 산업구조를 고려한다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영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원전, 방산, 통신, 조선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한국만큼 경쟁력을 가진 나라를 찾기 어렵다"며 "어떻게 보면 영국이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21 18:17:0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에 따라 11월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방문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 국빈방문이다. 아울러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국빈방문이라는 의의가 있다. 영국 국빈방문의 구체 일자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9-26 08:30:12[파이낸셜뉴스] 미국인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인물은 뜻밖에도 영국 왕세자 윌리엄인 것으로 조사됐다. 4위는 찰스 3세 국왕이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영국인 순위를 집계한 것이 아니었지만 영국 왕족이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호감도 2위였다. 미국인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3위로 가장 높았다. 또 잇단 보수 판결로 미국을 1960년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미 대법원 수장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다섯번째 호감도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위를 기록해 도널드 트럼프(6위) 전 대통령보다 호감도가 낮았다. 갤럽은 9일(이하 현지시간) 지난달 3~27일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는 59%가 호감을, 22%가 비호감을 나타냈다. 들어본 적도 없다 거나 관심 없다는 답은 18%였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호감이 57%, 비호감이 29%였다. 미국인 가운데는 과반수가 호감을 나타낸 인물이 없었다. 바이든 여사가 49%로 가장 호감도가 높았다. 비호감은 38%였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비록 호감도는 43%로 바이든 여사에 뒤졌지만 비호감가 30%로 바이든 여사보다 낮았다. 트럼프 전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호감보다 비호감이 더 높았다. 트럼프, 바이든 모두 호감도는 41%로 같았지만 비호감에서 트럼프가 55%로 바이든의 57%보다 낮아 순위가 더 높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8% 호감, 53% 비호감으로 선호도 9위를 기록했다. 기업들로부터 공짜 전세기 등을 지원받고, 호화접대를 받은 사실이 들통나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클라렌스 토머스 대법관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토머스 대법관은 호감도가 39%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았고, 비호감도는 42%에 그쳐 해리스의 53%보다 크게 낮았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37% 호감과 44% 비호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서 트럼프 경쟁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호감도가 37%로 매카시 의장과 같았지만 비호감이 48%로 매카시보다 4%p 높아 11위로 밀렸다. 트럼프의 2020년 대선결과 번복 요구를 묵살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35% 호감, 52% 비호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호감은 5%에 그친 반면 비호감이 90%를 기록했다. 푸틴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대표, 메릭 갈란드 미 법무장관에 이어 15위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0 06:44:37[파이낸셜뉴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국내 독점으로 총판하는 고든앤맥페일(G&M)은 영국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생산된 '킹 찰스3세 코로네이션 74년'을 극소량 선보인다고 27일 전했다. 가격은 5000만원 후반대다. 이번에 선보이는 '킹 찰스3세 코로네이션 74년'은 지난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이어 지난 5월 즉위한 찰스3세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싱글몰트 위스키다. 싱글몰트의 주 생산지 스코틀랜드 북부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글렌 그랜트 증류소에서 1948년부터 74년 동안 숙성된 후 2022년 12월 15일 단 281병에 병입됐으며 한국에는 5병 미만으로 극소량 수입됐다. 1948년은 찰스3세가 태어난 해이고 위스키의 숙성 년도인 74는 2023년 5월 예식 당시 군주의 나이이며 12월 15일의 병입 날짜는 찰스3세의 세례식과 같은 날짜로 모든 숫자에 영국 국왕과 관련된 의미를 담았다. '킹 찰스3세 코로네이션 74년'은 오랜기간 숙성되며 깊은 잠을 깨듯 활발히 퍼지는 향긋한 향신료와 약간의 건포도와 이를 보충해주는 듯한 베리 류의 향이 느껴진다. 붉은 사과 맛과 오렌지와 밀크 초콜릿의 맛이 느껴진다. 비터 오렌지와 밀크 초콜릿의 노트가 어우러진다. 신선한 페퍼민트 잎의 미세한 향과 포도와 숙성된 오크의 여운이 느껴진다. 아영FBC 관계자는 "5월 즉위한 찰스 3세 국왕을 위한 위스키 '킹 찰스3세 코로네이션 74년'은 현존하는 싱글몰트 중 오래된 스코틀랜드 위스키 중 하나로 74년이라는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50.4% 도수의 강렬한 강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라며 " '킹 찰스3세 코로네이션 74년'은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기리며 간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27 11:03:23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왕위 계승을 기다렸던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마침내 대관식을 치르고 영국 윈저왕조의 5대 왕에 오르는 절차를 마쳤다. 65년을 기다렸던 찰스 3세는 즉위하자마자 군주제 반대 여론, 왕실의 불화, 영국 연방(영연방)의 분열 등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파격적인 대관식… 이미지 제고 영국 런던에서 6일 오전에 진행된 대관식은 선왕이자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에 비하면 짧고 작은 행사였다. 영국 왕실은 1953년 행사에서 국내외 약 8000명을 초대했지만 이번에는 약 2300명만 초대했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203개 국가 및 단체 대표들이 대관식에 참석했다. 다만 행사에 투입된 세금은 최소 1억파운드(약 1668억원)로 추정되어 저렴한 행사는 아니다.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관식 가운데 즉위선서를 통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해당 발언이 선왕의 즉위선서와 다른 점이라며 종교적 다양성을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식장에서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 등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변화는 왕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방송이 영국 여론조사기업 사반타와 함께 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성인 2093명 가운데 36%가 왕실 가족에 대한 의견이 10년 전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다국적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자료를 인용, 엘리자베스 2세가 말년에도 70% 이상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왕위 승계 이후 초기 3개월간 지지율이 5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왕실, 어색한 재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3세가 수십년 동안 왕세자에 머물렀으나 모친을 비롯해 주변인이 찰스 3세보다 더 유명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대관식 당일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는 세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미들턴은 이날 작고한 시어머니 다이애나비가 생전 썼던 진주·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나왔다. 수십년 동안 왕실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커밀라 왕비도 이날 공식적으로 왕비의 관을 썼다. 찰스 3세는 1981년에 다이애나비와 결혼했으나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에 다이애나비와 이혼했다. 커밀라는 2005년에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았다. 앞서 왕실의 인종차별을 주장하며 왕실과 결별한 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및 형과 사이가 더 나빠졌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대관식에 등장했으나 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해리와 앤드루는 이번 행사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못했으며, 대관식 말미에 왕실 가족이 버킹엄궁전에서 함께 인사하는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분열된 왕국 다시 합해야 찰스 3세는 집안 문제뿐 아니라 바깥 식구도 챙겨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앤티가바부다, 바하마, 벨리즈 등 영연방 내 12개 국가의 원주민 지도자들은 지난 4일 찰스 3세에게 서한을 보내 식민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왕실 재산을 이용한 배상을 촉구했다. 1931년 출범한 영연방은 영국과 영국 국왕을 군주로 인정하는 14개 영연방 왕국을 포함, 총 56개국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해당 모임은 대영제국을 대체하는 조직으로 출범 당시에는 영국과 영국 식민지들의 주종관계가 가입조건이었으나, 1949년부터 해당 조항이 폐지되어 현대적인 국제조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개혁을 이끌고 조직을 유지한 주인공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였다. 영연방 국가들은 갈수록 영국의 지원이 줄어들자 계속해서 영연방 탈퇴를 주장했으나 엘리자베스 2세의 외교적 노력 덕분에 이탈을 미뤘다. 외신들은 영연방 국가들이 엘리자베스 2세와 달리 찰스 3세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앤티가바부다는 3년 안에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 전환을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른 영연방 왕국인 자메이카도 왕정 폐지를 요구했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 2월 발표에서 5호주달러에 인쇄된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 지폐에 인쇄된 영국 왕실 인물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7 18:39:48[파이낸셜뉴스]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왕위 계승을 기다렸던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마침내 대관식을 치르고 영국 윈저 왕조의 5대 왕에 오르는 절차를 마쳤다. 65년을 기다렸던 찰스 3세는 즉위하자마자 군주제 반대 여론, 왕실의 불화, 영국 연방(Commonwealth·영연방)의 분열 등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파격적인 대관식으로 이미지 제고 영국 런던에서 6일 오전에 진행된 대관식은 선왕이자 모친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에 비하면 짧고 작은 행사였다. 영국 왕실은 1953년 행사에서 국내외 약 8000명을 초대했지만 이번에는 약 2300명만 초대했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203개 국가 및 단체 대표들이 대관식에 참석했다. 다만 행사에 투입된 세금은 최소 1억파운드(약 1668억원)로 추정되어 저렴한 행사는 아니다.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관식 가운데 즉위 선서를 통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해당 발언이 선왕의 즉위 선서와 다른 점이라며 종교적 다양성을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식장에서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 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 등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변화는 왕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추정된다. 미 CNN방송이 영국 여론조사 기업 사반타와 함께 5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영국 성인 2093명 가운데 36%가 왕실 가족에 대한 의견이 10년 전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다국적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를 인용해 엘리자베스 2세가 말년에도 70% 이상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왕위 승계 이후 초기 3개월간 지지율이 5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왕실, 어색한 재회 미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3세가 수십 년 동안 왕세자에 머물렀으나 모친을 비롯해 주변인이 찰스 3세보다 더 유명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대관식 당일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는 세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미들턴은 이날 작고한 시어머니 다이애나 비가 생전 썼던 진주·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나왔다. 수십 년 동안 왕실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커밀라 왕비도 이날 공식적으로 왕비의 관을 썼다. 찰스 3세는 1981년에 다이애나 비와 결혼했으나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에 다이애나 비와 이혼했다. 커밀라는 2005년에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았다. 앞서 왕실의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왕실과 결별한 뒤 2020년 미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인종 차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및 형과 사이가 더 나빠졌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대관식에 등장했으나 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해리와 앤드루는 이번 행사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못했으며 대관식 말미에 왕실 가족이 버킹엄 궁전에서 함께 인사하는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분열된 왕국 다시 합해야 찰스 3세는 집안 문제뿐 아니라 바깥식구도 챙겨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앤티가 바부다, 바하마, 벨리즈 등 영연방 내 12개 국가의 원주민 지도자들은 지난 4일 찰스 3세에게 서한을 보내 식민 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왕실 재산을 이용한 배상을 촉구했다. 1931년 출범한 영연방은 영국과 영국 국왕을 군주로 인정하는 14개 영연방 왕국을 포함해 총 56개국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해당 모임은 대영제국을 대체하는 조직으로 출범 당시에는 영국과 영국 식민지들의 주종 관계가 가입 조건이었으나, 1949년부터 해당 조항이 폐지되어 현대적인 국제 조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개혁을 이끌고 조직을 유지한 장본인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였다. 영연방 국가들은 갈수록 영국의 지원이 줄어들자 계속해서 영연방 탈퇴를 주장했으나 엘리자베스 2세의 외교적 노력 덕분에 이탈을 미뤘다. 외신들은 영연방 국가들이 엘리자베스 2세와 달리 찰스 3세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앤티가 바부다는 3년 안에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 전환을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른 영연방 왕국인 자메이카도 왕정 폐지를 요구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2월 발표에서 5호주달러에 인쇄된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 지폐에 인쇄된 영국 왕실 인물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한편 영국 내 스코틀랜드는 집권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찰스 3세의 즉위와 상관없이 독립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령 북아일랜드 지방에서도 아일랜드와 통일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찰스 3세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질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7 13:29:10[파이낸셜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이 6일(이하 현지시간) 성대하게 치러졌다. 70년 만의 대관식에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환호했지만 한쪽에선 “내 왕이 아니다”라며 군주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시민들은 대관식을 보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았고, 대관식이 끝난 뒤 오후 1시 반께 버킹엄궁 앞 도로 ‘ 더 몰’에 찰스3세 부부가 ‘황금마차’를 타고 나타나자 시민들은 국왕 부부를 환영했다. 이번 대관식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지만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등은 초청받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대관식 하객 규모는 2300여명으로 적지 않았지만 1953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 대관식 당시 하객 규모 8000여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영국 전현직 총리들은 모두 참석했다. 리시 수낵 총리와 리즈 트러스, 보리스 존슨, 테레사 메이, 데이비드 캐머론,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 존 메이저 등 생존한 전 총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야당 대표 케어 스타머, 재무장관 제러미 헌트 등 각료들과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왕 일가 역시 대관식에 함께 했다. 찰스3세 국왕 형제자매가 모두 참석했고,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왕자도 대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윌리엄 왕자는 캐서린 빈, 그리고 조지, 샬럿, 루이스 등 3자녀와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빈 메건은 미국에서 두 자녀와 머물러 해리는 혼자 대관식을 지켜봤다. 특히 왕실과 껄끄러운 관계인 해리는 시민들을 향한 왕족의 답례인 버킹엄궁 발코니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해리는 왕실 행사의 상징인 이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해리는 왕족의 일원으로 대관식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처음으로 입장한 그룹이었지만 삼촌인 앤드루 왕자와 함께 세번째 줄에 앉았다. 앤드루와 해리 모두 왕족이기는 하지만 왕실 활동을 하지 않아 왕실 행사 도중 어떤 의무도 없다. 외국 정상들도 약 100명이 참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총리,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외국 왕족들도 초대 받아 스페인 펠리페 국왕 부처, 벨기에 필리페 국왕 부처, 모나코의 알버트2세 왕자 부부, 압둘라 빈 알후세인 요르단 국왕, 일본 아키시노 세자 부부 등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대신 미국에서는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자리해 바이든 여사 옆 자리에 앉았다. 반면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는 대관식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7 07: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