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휴가를 맞아 외갓집을 방문한 남매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촌의 차량에 탑승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4일 전북 순창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8분께 순창군 인계면 지산마을 앞 도로에서 A씨(22)가 몰던 1t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B씨(25)와 C군(18), D군(17) 형제 등 3명이 숨졌다. 부산에 거주하는 B씨 등은 지난 2일 휴가철을 맞아 사촌인 A씨가 거주하는 순창에 방문했다. 이들은 전날 저녁 A씨가 운전하는 1t 트럭을 타고 순창 읍내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순창 읍내에서 술을 마신 A씨는 새벽 사촌들과 집으로 돌아가다 커브 길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A씨를 제외한 3남매가 모두 사망했으며, 운전자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A씨가 크게 다쳐 아직 경찰 진술을 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5 06:25:1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수도권 집중호우 전망을 보고받고 반지하 등 도심 취약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수도권 집중호우 전망에 긴급 대응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속된 장마로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데다 이번 호우는 수도권 도심의 저지대 침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기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산비탈 및 저지대, 반지하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주민 대피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서울 소재 반지하 주택 침수로 발달장애 가족이 참변을 당하는 등 막심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반지하 주택을 줄이고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반지하 주택이 남아있는 만큼 또 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이 긴급히 지시한 것이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도 “장마, 집중호우, 태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라”며 “주민센터 등을 통해 노약자 등 주민분들을 빨리 대피시키는 게 중요하다. 경찰 등 행정인력이 지하차도와 각 지역 둑이나 제방 등 위험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명사고를 최대한 줄이도록 재난 시 행동요령을 알리는 홍보·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16 18:08:48[파이낸셜뉴스] 한 초등교사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둘레길에서 출근하던 중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원단체들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1일 애도 논평을 통해 "피해 선생님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를 규탄하며 엄정한 법의 심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직원 연수차 출근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이라면 당연히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선생님의 명예와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것. 적극적인 검토와 반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교사노동조합도 이날 애도 논평을 내고 "황망하게 가족을 잃게 되신 고인의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공무상 재해로 인정, 순직 처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교내 연수 업무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로 출근하다가 30대 최모씨에게 변을 당했다. 최씨는 금속 재질의 너클을 양손에 낀 채 A씨를 성폭행할 의도로 폭행했고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9일 숨을 거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8-21 15:05:35[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에서 한 40대 사진작가가 수영장에서 혼자 숨 참기 기록에 도전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헤럴드는 검시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월 영국에서 활동해온 뉴질랜드 사진작가 앤트 클로슨(47)이 오클랜드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을 세우려다 뇌에 산소가 부족해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클로슨은 휴가차 가족과 함께 부모 집에 머물다가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이런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슨의 아내는 "클로슨이 사고 전날에는 물속에서 숨 참기 3분 기록을 세웠다"며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는 밖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클로슨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아내는 사건 당일 클로슨의 행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건 당일 클로슨은 다시 개인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혼자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10분쯤 지나 가족들이 창밖으로 내다봤으나 클로슨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클로슨이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가족들은 곧장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그의 어머니는 클로슨을 물 밖으로 끌어올렸고, 그의 아내는 구급요원들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구급요원들에 의해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검시관 A. J. 밀스는 보고서에 "클로슨이 수영장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증거가 얕은 물에서 의식상실로 인한 익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얕은 물에서 일어나는 의식 상실은 뇌에 들어가는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실신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수영선수와 프리다이빙 전문가,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흔하게 직면할 수 있다. 그는 "의식상실은 오랜 시간 숨을 참고 있을 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올 수 있고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일반적인 익사는 6∼8분 정도 걸리지만 이런 경우는 이미 뇌가 산소를 모두 빼앗긴 상태이기 때문에 약 2분30초 정도면 뇌가 손상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부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19 13:42:29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게릴라성 집중 호우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처 법안을 이달 중에야 발의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연달은 침수 피해 이후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도 심사를 받지 못한 채 소관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지하 일가족 참변’ 1년 후에야 정부안 발의3일 파이낸셜뉴스가 확인한 국토교통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중부권 폭우 사태로 막대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건축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서 장애인 가족 3명이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이어서 9월에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 주민 7명이 숨지는 사고 등도 있었다. 문제는 ‘여름철 집중 호우’ 이후 1년 가까운 시간이 있었는데 정부가 이달 중에야 해당 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하 주택 신축 제한’을 골자로 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이달 중 발의해 오는 12월 공포한다는 계획이다. 법이 시행되려면 공포 후 유예 기간 6개월을 기다려야 하므로 정부 일정대로면 개정안은 내년 6월께에야 적용될 예정이다. 이상 기후 때문에 예년보다 심각한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올여름은 제도 개선 없이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기상 당국은 올해도 게릴라성 집중 호우와 잦은 태풍 발생 등에 따른 홍수·주택 침수 우려가 높다며 각 지자체와 국민에게 철저한 장마 대비를 당부했다. 여야 발의 잇따랐지만 논의 시작도 못해정치권도 늑장 대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8~9월 침수 사고 이후 국회에서는 도심 내 지하 시설물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든지, 아예 지하층을 주거용으로 쓸 수 없게 해야 한다는 등 내용의 건축법 개정안 수 건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의됐다. '지하층 주거용 사용 허가 금지'가 핵심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안과 '차수판 등 침수 대비 시설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차수판 등 침수 예방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국가나 지자체가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건축법 개정안을 조속히 심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들은 지난 2월 15일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된 후 논의 첫발도 떼지 못했다. 다만 야당은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지난해 극단적인 집중 호우 피해가 있은 후 국회에서 여야 할 것 없이 대응 법안을 발의하자 국토부가 정부안을 낼 테니 기다려 달라며 논의를 늦췄다”면서 “정부가 법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최근 내놓은 추진 일정도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선된 건축법 내용을) 이번 여름에 적용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전문가 문의와 국회 협의 등 의견을 종합적으로 모으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7-02 13:38:45[파이낸셜뉴스]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발달장애인 가족이 참변을 당한 현장에는 참혹한 수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좁고 긴 창문 안으로 보이는 반지하 방에는 넘어진 의자와 흙탕물에 더럽혀진 침구가 보였다. 마당에는 뜯어낸 창문틀과 건져낸 가재도구들이 쌓여 있었다. 나무판자에 붙어있는 만화 캐릭터 스티커가 이제는 세상에 없는 손녀딸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었다. "좋은 사람이었는데…안타까워 잠도 안 와" 비가 퍼붓던 지난 8일 오후 8시께 신림동 일대에 갑자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참변을 당한 가족이 살던 반지하 집 밖에도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이날 집에는 40대 발달장애인 여성 1명과 40대 여동생, 여동생의 10대 딸이 있었다. 그들은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집 안에서 문을 열 수 없던 상황이었다. 복도에 물이 가득 찬 탓이다. 주변 이웃들에 의해 신고가 이뤄진 것은 같은 날 오후 9시께였고 30~40분 후 경찰과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미 건물 주변에 물에 잠겨 반지하 집으로 접근이 어려웠다. 그렇게 다음날인 지난 9일 0시 26분에 세 사람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가족 중 발달장애인 여성의 어머니 A씨(74)만이 검진 차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화를 피했다. A씨 가족은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은 7년 전이다. 이들은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이웃들과도 교류가 잦았다고 한다.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주민들과 관계도 원만했다. 그런 이웃을 한순간에 잃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슬퍼하고 있었다. 특히 같은 건물에 살던 이웃 주민 B씨는 A씨와 함께 종종 커피를 마시는 등 교류하는 사이였다고 했다. 눈가가 촉촉해진 B씨는 "장애 있는 자식을 둬서 어머니가 참 긍정적으로 사셨다. 성격이 좋았다"며 "마음이 아프기만 한 게 아니라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같은 건물 입주자 임모씨(57)도 "거기 사람이 갇혀 있는 줄 알았다면 도왔을 것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잠도 안 오고 미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10분 안에 물 가득 차...소방차도 늦어"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사고 당일 해당 지역에는 비가 많이 와 도로에 물이 성인 허벅지까지 찼다. 해당 건물 반지하 방 창문이 다 잠길 만한 높이였다. 사고 당일 A씨의 연락을 받았다는 B씨는 "물이 10분 안에 차올라서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가득 차 있는 상황이었다. 창문으로 열려고 해도 안 열려서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늦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폭우 피해로 인해 이곳저곳에서 신고가 빗발치면서 관악구 내에서는 출동할 수 있는 소방차가 없었다고 한다. 이에 구로구 소방차가 지원을 나가 시간이 더욱더 오래 걸렸다. 더구나 주택 앞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서 도로에 싱크홀이 두 개나 생겨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다가 흙과 자갈로 메워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 악재가 겹친 것이다. 같은 건물에서 이들이 살던 곳 맞은편 반지하 방에 15년 전 살았다는 주민 박모씨(60대)는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박씨는 "그때도 위험해서 그 방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 밑에 정화조가 있는데 비만 오면 넘쳤다"며 "여긴 반지하가 아니라 지하다. 다른 반지하는 계단 5~6개 내려가면 많은 건데 여긴 거의 13개나 내려가야 해 지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폭우에 과거 박씨가 살았던 반지하 방에도 침수 피해가 있었으나 당시 인근 시장에 나와 있던 남성 입주자가 가족의 전화를 받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방범창을 뜯어내고 가족들을 구출했다. B씨는 "이쪽은 그래도 창문 앞쪽에 주차장으로 연결된 넓은 공간이 있어서 방범창을 뜯어냈는데 반대편 반지하 방은 공간이 없고 방범창을 안쪽에 단단히 고정해놔서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8-10 12:49:21[파이낸셜뉴스] 충남 아산에서 외국인 근로자 등 3명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빙판길에 미끄러진 사고 차량 운전자를 돕던 중 참변을 당했다. 28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27분께 아산시 인주면 편도 2차선 도로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1톤 화물차량의 교통사고 수습을 돕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톤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시작됐다. 외국인 근로자 4명은 사고를 목격하고 화물차 운전자와 함께 사고를 수습했으며 뒤따라 오던 또 다른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화물차 운전자(필리핀 국적)가 숨지고, 사고를 수습하던 쏘렌토 탑승자 2명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수습을 돕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도로 주변이 어두운 데다 노면이 얼어 있었다"며 "피해자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진 1차 사고 차량 운전자를 돕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1-12-29 07:18:28[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쌍둥이 두 딸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던 아빠가 이웃을 돕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청소년 패거리들에게 공격받아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7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9시30분께 네 아이의 아빠 제임스 기본스(34)가 흉기에 살해 당했다. 영국 에섹스 경찰국은 용의자인 13~16세 소년 3명, 소녀 2명이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가족들과 함께 정원에서 식사를 하던 기본스는 고함을 듣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기본스는 10대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구하려다가 흉기에 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공격당한 기본스를 살리려고 했으나,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용의자들은 사건 당일 경찰에 체포됐다. 기본스의 가족은 숨진 아빠에 대해 "훌륭한 아버지"였다면서 "언제나 운이 적은 사람을 도울 준비가 돼 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가족들은 특히 그가 두 쌍둥이 딸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던 중 이런 참변을 당해 안타깝다며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벌어져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중 3명이 이달 말 보석으로 풀려날 예정이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며 "목격자는 경찰과 전화, 온라인을 통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본스가 참변을 당한 곳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인들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 등의 추모글을 남겼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7 06:39:41#.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에서 탈북민 한모씨(42)와 6살 아들이 숨진 지 두 달가량 지나 뒤늦게 발견됐다. 이들은 정부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의 탈북을 도운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한씨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 하자 주민센터에서 이혼한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떼오라고 말했다"며 "중국 국적의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어떻게 떼올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지 공무원 "복지 사각지대 있다" '송파 세모녀' 부터 최근 탈북 모자까지 거듭되는 복지 사각지대로 인한 참극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탈북 모자 사망 이후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현행 제도의 문제를 지적했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복지 분야 사각지대와 부정수급에 대한 복지서비스 공급자의 인식 비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공무원들이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50개 시군구청 복지담당 300명, 100개 읍면동 주민센터 200명,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거급여사무소 200명 등 총 700명의 지역 복지업무 담당자 43.2%가 사각지대가 '많다'(많다 40.1%, 매우 많다 3.1%), 56.0%가 '조금 있다'고 답했다. 복지 공무원들은 신청을 통해서만 복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현행 제도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사각지대 발생 배경을 두고 '대상자가 신청하지 않아서'라는 이들의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김 회장은 "탈북민들이 가장 고충을 겪는 이유는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수십 장의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존심이 무너진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실제 복지 사각지대의 폐혜로 지적되는 '송파 세모녀', '증평 모녀' 사건 등은 복지 제도를 신청하지 못해 생긴 참변이었다. ■"가난 증명 아닌 보장 우선해야" 정부는 탈북 모자의 사망 이후 대책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으로 월세 체납 정보를 수집하는 대상에 재개발 임대주택을 포함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탈북 모자가 재개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며 월세를 16개월이나 밀렸지만 당국에 통보가 되지 않아 마련된 안이다. 정부는 또 ‘복지멤버십’(가칭) 도입을 2021년 9월로 앞당기기로 하고 이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 번만 멤버십에 가입하면 일일이 신청하지 않아도 대상자에게 복지서비스를 자동 안내하거나 공무원이 직권으로 혜택을 주는 제도로, 2022년 4월 도입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 복지멤버십 제도가 완비되면 멤버십에 들어온 사람에게 임신과 출산, 실직 등 상황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인공지능(AI)으로 서비스 대상인지를 판정해 수급 방법을 자동으로 안내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복지 혜택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복지 제도의 전제가 '보장'이 우선돼야 하는데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조사'가 더 앞서는 게 문제"라며 "부정 수급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과도하게 높고 혜택의 기준이 엄격해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9-08-19 12:07:05【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당국이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발생한 한국 유치원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사건에 대해 사고원인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발생 당시 현장 주변을 지나치던 중국인들이 도움을 방치했다는 논란의 진위파악을 비롯해 사고발생 원인파악에 초점이 모아졌다. 예리윈 웨이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은 10일 웨이하이 란톈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사고조사 경과를 설명하면서 유치원생 참사 현장에 지나치던 중국인들이 사진과 영상만 찍고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지적에 "사고 발생 직후 엄청난 연기를 내품었고 터널안이 어두워서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도 구조에 나서기가 어려웠다"며 "현장을 찍었다는 사진과 영상도 차량용 블랙박스에서 자동적으로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 부시장은 이어 "구조차량들이 사고 현장에 빨리 도착해야 했는데 현장에 행인들이 직접 구조에 나서면 상황이 더 혼란스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시 통학버스는 전방 차량과 충돌한 직후 화재가 발생해 참사로 이어졌다. 통학차량의 노후화나 이에 따른 기계적 결함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예 부시장은 "우리도 의심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베이징에서 온 전문가들과 현장팀이 합동으로 꼼꼼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차량의 평소 관리 상태도 조사대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이번 사건을 주요하게 챙기고 나서 주목된다. 주중한국대사관과 칭다오 총영사관 주관으로 웨이하이시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현장대책반에 쑨리청 산둥성 부성장 등은 지난 9일 사고에 따른 한국인 자녀들의 참변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는 시 주석의 관심 표명 사실을 전했다. 리커창 총리도 사고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산둥성 정부 차원에서 쑨 부성장이 사고조사 팀장을 맡아 각 부문을 총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지도부가 이번 사고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성명을 냈다. jjack3@fnnews.com
2017-05-10 19: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