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25전쟁에 참가한 국내 37개 대학 가운데 연세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모교 출신 6·25참전 호국영웅 디지털 명비를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 22일 국가보훈부는 내일(23일) 오후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 1층에서 강정애 장관과 윤동섭 연세대 총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6·25참전유공자, 연세대 학군단·재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이번에 제막하는 호국영웅 디지털 명비는 연세대 출신 6·25 참전 호국영웅의 이름을 화면 속 기둥에 빛으로 각인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건립취지문과 함께 6·25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작전으로 10만여 명의 피난을 도운 현봉학 박사 등 연세대학교 출신 호국영웅 1363명의 이름이 가나다 순으로 표출된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유공자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이름이 첨단 기술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전당인 이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살아 숨 쉬게 됐다”며 “학문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선배 학도들의 영예로운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훈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호국영웅 명비를 제막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명비가 연세대학교 후배 학생들이 선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억·계승하고, 일상에서 보훈의 가치와 의미를 느끼고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지자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6·25참전유공자 명비 건립을 추진, 현재까지 90개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조선대, 여수고, 부석초(서산), 장유중(김해), 대구광역시 남구 등과 함께 명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막식은 6·25참전유공자 감사 꽃다발 증정, 재학생 감사 편지 낭독, 성악과 중창단의 축하공연, 제막 순으로 진행된다. 호국영웅의 군별, 계급, 입대·전역 일자, 연세대 입학 일자 등은 명비 외부에 각인된 정보검색(QR) 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건립취지문은 ‘6·25전쟁이라는 비극 속, 조국을 위해 기꺼이 전장에 나선 연세대학교의 젊은 학도들. 그들의 숭고한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로 이어졌습니다. 국가보훈부와 연세대학교는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첨단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명비를 함께 세웠습니다. 이는 독수리처럼 용맹한 선배 참전유공자들의 활약상을 만나는 공간이자, 살아있는 예우의 상징입니다. 호국보훈의 정신으로 그리고 연세의 이름으로 이곳에 기록된 자랑스러운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22 10:41:34[파이낸셜뉴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비정규군 공로자' 24명에 대해 무공훈장을 서훈하고, 참석한 유가족에게 애국 헌신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6·25 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세우고도 서훈이 누락된 분들을 심층조사, 역사자료 검증 등 공적심사를 통해 추가로 서훈하는 제도를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340분의 6・25 참전 전쟁 영웅에게 무공훈장이 수여됐다. 이날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은 무공훈장 수여식에서 “위기에 처한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군번도, 계급도 없이 적 지역에 침투하여 유격작전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신 비정규군 무공수훈자에 대하여 국방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포함한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나라의 위기에 애국, 헌신하신 분들이 ’국가의 영웅‘임을 알게 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6·25 비정규군 보상법'에 따라 공로자로 인정받은 분들 가운데 6・25 전쟁 기간 미8240부대 또는 영도유격대 등에서 유격작전 중 뚜렷한 전투무공이 있었음에도 무공수훈을 받지 못한 비정규군 24명에게 서훈하며, 고인이 되신 유공자들을 대신해 유가족에게 수여했다. 6・25 전쟁 기간 켈로부대 및 8240부대, 영도유격대 등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2만여 명 중에서 현재까지 4000여 명만이 보상 신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신청하지 않은 공로자 및 유족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상금 신청을 안내하고 공로자 찾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 임천영 위원장은 “국가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헌신한 비정규군 공로자를 한 분이라도 더 찾고 공로를 인정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로자 대부분이 90세 이상의 고령자임을 감안해 신속한 보상으로 이분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비정규군 5형제, 전쟁 영웅으로 탄생 이번에 무공훈장을 받은 비정규군 공로자 가운데 비정규군 5형제는 황해도 연백군에서 태어나 6·25 전쟁 기간 중 미8240부대 예하 울팩(Wolfpack)부대*에 입대해 비군인 신분으로 적 지역인 황해도 일대에 침투하여 첩보 수집 및 유격 활동 등 비정규전을 수행했다. 울팩부대는 6·25 당시 활약한 8240 유격부대 중 하나로, 강화도 교동도에 사령부를 두고 옹진반도 동쪽과 남쪽에서 한강 어귀와 인천 앞바다를 관할했다. 특히 차남인 고(故) 이영이 님은 울팩1부대의 대대장을 맡아 1951년 3월부터 12월까지 개성 탈환 작전에서 황강포에 기습 상륙, 적 1개 중대 병력을 기습해 적 20여 명을 사살하고, 9명을 생포하는 등 뛰어난 지휘 및 전투 역량을 발휘했다. 정부는 그 공적을 인정해 화랑무공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그의 아들 이광철 님은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이 훈장을 받으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가 참으로 자랑스럽고 이분들의 희생을 기억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 75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은 유격부대장 고(故) 이종학 님은 황해도 벽성군에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전쟁 발발 후 학생들과 함께 학도의용대를 결성해 반공 활동을 하던 중 미8240부대 예하 동키(Donkey)11부대로 편입·부대를 재창설했다. 그는 부대장으로서 유격작전을 지휘해 1951년 4월 옹진군 교정면에서 북한군 순찰대를 기습한 송림리 전투에서 적 17명을 사살하고 피란민 1200명을 구출하는 등 전투 및 지휘 역량을 발휘했다. 정부는 그 공적을 인정해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6・25 전쟁 휴전 직전의 유격작전 중 우측 팔다리와 귀에 총상을 입는 등 위기에 처한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으나, 유격작전 중 전사한 부대원들을 생각해 자신의 무공에 대한 공로를 드러내지 않고 숨겨왔다. 그의 아들 이용호 님은 “늘 자신보다는 함께 전투에 나갔던 유격대 전우를 추모하며 전우회 활동을 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나고 자랑스럽다”며 “이제라도 6・25 전쟁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무공수훈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며, 노력해 주신 국방부 관계자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함경북도에서 전사, 유격대 사령관에게 무공훈장 고(故) 최제부 님은 6·25 전쟁 기간 부산 영도에 주둔하며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에 공중 및 해안으로 침투해 유격작전을 수행한 영도유격대의 함경남도 일대의 유격대 사령관이었다. 1951년 9월 50여 명의 대원과 함께 미수송기로 함경도 혜산군 일대를 공중침투 한 후 신정수리 전투에서 적 14명을 사살하고, 통신시설을 비롯한 적의 중요시설을 파괴하는 등 여러 유격작전을 수행했다. 정부는 그 공적을 인정해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그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 적의 총탄에 흉부에 총상을 입고 장렬히 전사, 전투 상황에서 시신을 수습할 수 없었던 대원들은 가매장한 후에 봉환하려 하였으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유족인 아들 최재명 님은 “아버님은 제가 얼굴도 기억할 수 없는 어린 나이에 전사하셨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기에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으며, 늦었지만 아버님의 전투무공을 인정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국방부 6.25비정규군보상지원단은 '6·25 비정규군 공로금 지급 신청'을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 1년간 접수하며, 비정규군의 활약상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단 한 분이라도 더 신청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 홍보하고 있다. 주요 방송매체 및 전광판, 유관 기관・지방자치단체 누리집(홈페이지)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안내는 물론 생존자분들의 연세, 생활·활동 반경 등을 고려해 대한요양협회・대한노인회・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가보훈부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11 12:00:16[파이낸셜뉴스] 최근 별세한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 찰스 B. 랭글 전 연방 하원의원의 유가족에게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한 용맹한 유엔참전용사였다. 29일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조전에서 "랭글 전 의원은 한반도 평화와 6·25전쟁 관련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한미 양국의 우정과 협력,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며 "고인은 6·25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었음에도 끝까지 용맹히 싸운 영웅"이라고 추모하며 명복을 기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고인은 연방 하원의원으로 오랜 기간 봉직하며 '코리아 코커스' 초대 의장을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고인이 보여준 열정적인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깊이 존경하며 그 뜻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과 정신이 미래세대에게도 길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의 조전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보훈주재관을 통해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강 장관은 향후 랭글 전 의원의 장례 일정이 확정되면 조화도 보낼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29 11:14:53[파이낸셜뉴스] "새집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6.25 참전용사 김태진씨(92· 사진)가 HD현대건설기계가 새롭게 단장한 집을 보며 전한 감사 인사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12일 HD현대건설기계는 자사 유튜브 채널 '삽프리 필름'을 통해 참전용사 김 씨의 집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김 씨는 10대에 학도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년 전 부인을 떠나보낸 뒤 시골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겨울마다 외풍과 결로로 고생할 만큼 거주 환경은 열악했지만, 3대째 가족이 살아온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날 수는 없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0월 김 씨의 사연을 접한 뒤, 임직원 30여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집수리에 나섰다. 입구의 높은 턱과 오래된 구조로 수리업자들도 손을 내젓던 집이었지만, 약 3주간의 공사를 통해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시켰다. 새롭게 단장된 집을 본 김 씨는 "편하게 살라고 만들어 준 이 집에서 내 여생을 잘 보내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 댓글에는 "가슴이 뭉클하다",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최고의 예우를 해줬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1-09 14:50:57[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약관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유해가 발굴된 지 불과 40여일 만에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 고(故) 오두용 하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 씨는 국유단으로부터 신원확인 가능성에 대한 연락을 받기 전날 밤 꿈에 어린 시절 고향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마주했다고 한다. 오 씨는 "오빠 생각에 한없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유 없는 눈물과 통곡이 절로 나오더라. 자기 유해가 돌아왔다고 꿈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국방부에 감사드리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묻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하사는 1931년 5월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작은 형과 함께 1950년 11월에 20세의 나이로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했다. 오 하사는 국군 제2사단 제17연대에 배치된 후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 '청계산-백운산 진격전',을 거쳐 '734고지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1951년 8월 3일 전사했다. 유족들은 고인과 함께 입대한 작은형 고(故) 오재용 씨는 전투 중 부상을 입은 채 귀향한 후 상이군인으로 지내다 33세의 이른 나이로 작고했다고 전했다. 국유단은 전사연구를 토대로 국군이 중공군과 전투를 벌인 지역에서 발굴에 나서 유해 1구를 찾았고, 오 하사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상남도 고성군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한 후 제적등본과 비교해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 씨와 친·외조카 두 명을 찾았다. 이어 이들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분석해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5명으로 늘어났다. 국유단은 "발굴 40일 만에 유해 감식부터 유가족 시료채취 및 유전자 분석까지 완료해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신속한 신원확인은 국유단이 유해발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하사의 넙다리뼈가 발견된 지점에서 함께 발굴된 인식표가 신원확인 속도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인식표가 동반 출토돼 신원확인된 호국영웅은 42명으로, 전체 신원확인 전사자의 17%밖에 되지 않는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30 15:03:55[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가족들을 남겨두고 참전 중 전사한 호국영웅 두 명의 신원이 70여 년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안병오 일병과 안희문 하사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전사자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열렸다. 안 일병은 1922년 3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29살 늦은 나이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1951년 1월 31일 입대했다. 안 일병은 부산 제2훈련소에서 교육받고 국군 제5사단에 배치돼 중공군으로부터 소양강을 방어하는 '어론리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1년 5월 18일 전사했다. 안 일병의 딸 안난순 씨는 "젊은 나이에 혼자 3남매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엄마 유해와 합장해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2005년 4월 강원 춘천시 만천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고인 입대 당시 1살이던 막내딸 안난순 씨가 2009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고, 올해 재분석으로 부녀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희문 하사는 1926년 2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고,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뱃속의 아들을 남겨둔 채 자진 입대했다. 안 하사는 대구 제1훈련소에서 훈련받고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그는 춘천 내평리 지역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적을 저지하다가 1950년 12월 26일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2011년 5월 내평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국유단은 안 하사의 병적 자료 등을 토대로 유족들을 찾아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 하사의 조카 안도현 씨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삼촌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 국립묘지에 꼭 안장해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에는 전사자 친·외가 포함 8촌까지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13 16:20:35[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본관에서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23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연세대와 부산대에 이어 세 번째로, 지방 사립대 중에서는 처음이다. 보훈부는 6·25전쟁 당시에 있던 40여 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명비 건립 사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많은 조선대 학생들이 조국 수호를 위해 참전했다"며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명비 건립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호국영웅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는 조선대의 또 다른 자랑이 될 것"이라며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대 출신의 대표적인 호국영웅으로는 6·25전쟁의 위기에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육군 장교로 참전한 후 무장공비 토벌 중 산화한 고(故) 소병민 중령이 있다. 조선대는 협약에 따라 올해 교내에 동문 출신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선대는 1946년 건립한 국내 유일의 민립대학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전시연합대학에 참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22 16:02:30[파이낸셜뉴스] 국립대학교 중에서 부산대학교가 처음으로 교내에 모교 출신 6·25전쟁 참전 호국영웅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명비 건립을 추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대학교에 해당 학교 출신 한국전쟁 참전명비 건립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연세대학교에 이은 두 번째이며 국립대학교 중엔 최초다. 10일 국가보훈부는 11일 오후 2시 30분 부산대 본관에서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최재원 부산대 총장 등이 참석하는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협약에 따라 올해 교내에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부산대와 함께 부산대 출신 참전유공자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부산대 출신 호국영웅을 기리는 명비 건립을 국가보훈부와 함께 추진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감사하는 이 뜻깊은 발걸음이 국민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는 국내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분들의 희생·헌신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존경하는 보훈 문화가 사회 저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이자 낙동강 방어선의 중심이었던 곳으로, 1946년 설립된 부산대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교사(校舍)를 피난민에게 제공하고, 정전협정 직후엔 부산 재건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 장군(유엔군 부산 미 제2군수사령관)의 노력으로 부산캠퍼스 부지 50만평을 확보해 건립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0 18:16:19[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1일 올해 월남전 참전 60주년을 맞아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월남전 참전유공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제복의 영웅들 사업은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6·25참전유공자에게 제복을 지급했던 사업이다. 이날 보훈부는 올해 2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1월 1일 기준 생존한 월남전 참전유공자 17만여명에게 사회적 존경심과 상징성을 담은 '영웅의 제복'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우리의 미래세대와 국민들이 국가유공자와 제복 입은 영웅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새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세부 신청내용 등은 향후 보훈부에서 발간하는 나라사랑 신문과 보훈부 누리집 등에 안내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1 13:03:02[파이낸셜뉴스]국가보훈부는 22일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제복의 영웅들’ 지급 사업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범국민적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제복 전달, 공공PR부문 최우수상...DFA디자인 부문 우수상 ‘제복의 영웅들’ 사업은 2023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변변한 정장도 없이 단체복으로 조끼를 입은 6·25참전유공자에게 새로운 제복을 제작·보급하여 참전유공자에 대한 국민적 존경과 감사를 표명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추진됐다.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걸 맞는 새로운 제복을 제작하기 위해 예산 43억원을 들여 2023년 한해 동안 총 3만6000명에게 감사와 존경을 담아 전달했다. 제복 구상부터 제작에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의 대표 디자이너 김석원이, 사진촬영에 사진작가 홍우림이 각각 참여했다. 소품, 홍보사업 제목 글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재능 기부가 이어졌다. 새 제복은 연갈색 재킷과 남색 바지·넥타이 구성이며 남녀 공용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한국PR대상 공공PR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올해는 홍콩디자인센터(HKDC)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인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DFA)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해 6월 14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행사’에서 참전유공자에게 제복을 직접 입혀드린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민·관·군이 함께한 제복 전달식이 연달아 개최되며 범국민적 존경의 마음을 제복에 담아 전달했다. 지난 4월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우정사업본부의 제복 입은 집배원 1만8000명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달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거동 불편 등의 참전유공자에게 품격과 예우를 갖춰 직접 전달 할 수 있었다. ■범 국민적 지지 속 다양한 감사캠페인 전개, 보훈의 가치·보훈의식 널리 알려야 제복을 전달 받은 아흔을 훌쩍 넘긴 한 참전 유공자는 “국가에서 멋들어진 제복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며 보훈부에 자필 편지를 보냈다. 전달식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나라를 위해 힘써 싸우신 참전용사분들의 귀한 옷을 이제야 준비해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덕분에 대한민국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제복의 영웅들’ 사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참전유공자와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참전한 유엔참전용사까지 지급 범위를 넓혀 증정했다. 삼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한 보훈명문가이자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강홍건 참전용사(93세)는 “제복을 받게 되어 정말 감동 받았다, 죽을 때 관에 넣어달라고 가족에게 유언했다”며 감사인사를 박민식 장관에게 직접 전했다. 국가보훈부는 참전유공자에게 제복을 지급함과 동시에 감사와 예우 분위기를 전국에 확산하고자 다양한 감사캠페인도 전개했다. 유명 패션잡지(GQ) 게재, 티브이(TV)프로그램 편성(불후의 명곡), 패션쇼, 프로야구 개막행사 등에 제복을 입은 영웅들이 직접 참여하여 예우 받는 다양한 감사캠페인을 전개해 부영그룹 등 사회적 기업들의 후원금, 영상예술고 학생들의 재능기부 등 민간 차원의 지원이 활성화됐다. 박 장관은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다짐이 담겨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복 입은 영웅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며, 보훈의 가치가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되고 보훈의식이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이 연이어 추진되어야한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2 09: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