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봄철, 야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박사(내과전문의)는 16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주로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1주에서 2주 이내 고열이나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킨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모두 1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55명이 사망해 18.7%의 치명률을 보였다. SFTS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다가 숙주인 사람이나 야생쥐·고라니·멧돼지 등 동물이 지나가면 달라붙어 피를 빨아 먹는다. 멀리 날아가 달라붙지는 않으므로 진드기가 사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에만 접촉하게 되고 물릴 수 있다. 참진드기는 3숙주 진드기로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하여 흡혈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약충으로 나타나 여름철에는 성충으로 자라고, 가을철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0.5%의 최소 양성률을 보여 일부 진드기에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박사는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를 해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진드기에 물렸을 땐 먼저 진드기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재빨리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15일 동안 발열, 구토, 설사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와 달리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진드기를 매개로 하여 전파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부 의료진과 밀접접촉자에서 SFTS가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SFTS 환자와의 접촉 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치명률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야산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 박사는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소매, 긴바지, 목이 긴 양말 안에 바짓단을 집어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진드기 물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16 18:22:28【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도서 올해 처음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SFTS 환자가 발생, 야외활동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도내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평소 밭일과 산나물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하는 60대 여성으로 발열,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백혈구 감소와 혈소판감소 증상을 보여 SFTS 검사로 양성 확인됐다. SFTS는 주로 4월~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고열, 오심,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최근 5년 동안 도내에서 총 140명의 SFTS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25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이나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농촌지역 고연령층의 주의가 필요하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순원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외 활동이 많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는 SFTS 바이러스 감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5-04 10:56:03[파이낸셜뉴스] 봄은 치명률 18.5%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SFTS의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SFTS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SFTS는 주로 4∼11월 참진드기에게 물려 걸린다. 물린 후 5∼14일 안에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선 2013년 SFTS 첫 환자가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381명(치명률 18.5%)이 사망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하는 게 최선이며, 국내에서는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중 작은참소피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 SFTS의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유충·약충·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흡혈하는 습성을 지닌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약충이 활동을 시작해 여름에는 성충이 산란하고 가을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풀밭에서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하고,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또 긴소매의 옷과 긴바지를 입고, 집에 돌아와서는 샤워하면서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관찰하는 게 좋다. 만일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했을 때는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한편 올해 참진드기 감시 사업은 질병청 질병대응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거점센터가 협업해 전국 23개 지점에서 수행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6 08:15:3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11월 ‘감염병 매개 진드기 및 병원체 감시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과 라임병을 매개하는 진드기의 분포와 병원체 감염 유무를 조사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 관내 일원 초지, 무덤, 잡목림, 산길 등 4개 지점에서 월 1회 채집하며, 채집된 진드기 중에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참진드기를 분류, 동정한다. 또 월별 발생 추이, 장소별 분포를 조사하며 종별, 성장 단계별로 유전자를 추출해 병원체 보유 유무를 확인한다. 지난해의 경우 총 433개체의 진드기가 채집됐으며, 주로 5월에서 7월 사이 가장 많이 채집됐고 장소별로는 초지 > 잡목림 > 무덤가 > 산길 순이었다. 또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라임병 병원체인 보렐리아속균은 5월 ~ 11월 사이 5차례 검출됐다. 심민령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 서식하며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가면 피부에 붙어 흡혈하기 때문에 잘 정비되지 않은 초지나 잡목림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진드기가 붙었는지 몸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목욕 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4명이었고 라임병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참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환자가 발생하며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백혈구 수치 감소 증상을 보이고 치사율이 약 20%에 달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08 08:24:59[파이낸셜뉴스] 인수공통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자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 및 민간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6일 질병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부처인 관계부처 및 민간전문가 합동으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체계 점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4년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질병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04년부터 연 2회 운영하고 있고 관계기관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구성 이후 지금까지 인수공통감염병의 사람-동물 간 감염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SFTS를 논의 과제로 선정하고 대응책 마련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SFTS는 지난 2013년 5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사람과 동물에서 매년 감염이 확인되고 있고, 올해에도 사람에게서 168명이 발생했다. 공통 주제 선정에는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가 SFTS 원인 병원체를 매개해 한해에 약 2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에서도 감염과 원인 매개체가 확인되고 사람과 동물 간 전파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번 위원회에서는 환경생태전문가를 초빙해 국내 SFTS 매개 진드기에 대한 생태적 특징과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변화 및 철새를 통한 국가 간 이동 등에 대해 상세 정보를 공유했다. 아울러 최근 사람에서의 SFTS 예방 및 환자 관리 상황과 동물(반려동물, 야생동물)에서의 진드기 매개 질병 발생 현황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따른 국내 SFTS 매개 참진드기 감시와 SFTS 환자 조기인지 체계 및 예방관리 등 질병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SFTS 외에도 가축방역기관 종사자 대상 결핵 역학조사 상황과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사람.동물 감염 사례가 발생 중인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증 대비.대응 상황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논의했다. 또한 2024년 국제 원헬스 정책포럼과 동물단계에서의 인수공통질병 전담팀(TF) 운영 현황 등 인수공통감염병 관련 정책 추진 현황을 참석한 민간전문가 위원들과 함께 공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대책위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SFTS 등과 같은 곤충 매개 질병은 물론 조류 및 동물인플루엔자, 결핵, 브루셀라를 비롯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물 인플루엔자의 젖소 및 사람 감염에 실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함을 공감하는 논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이 협력해 동물단계 인수공통감염병 예찰(감시) 등을 통한 원인 병원체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므로 각 기관과의 정보교류와 오늘 논의된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 추진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헬스 접근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어 사람, 동물.환경 분야의 공동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 및 민간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06 09:31:30[파이낸셜뉴스] 북미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 45명으로 급증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에 달한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이 신체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원인이 되는 보렐리아균이 매독을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에 속해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면역저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라임병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2019년 23명, 2020년 18명, 2021년 8명, 2022년 22명 등의 환자가 나온 바 있다. 이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6명, 2022년 16명, 지난해 36명이다. 질병청은 국내 발생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나라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환자는 72.4%로, 2011∼2018년(56.4%)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된 것으로 보고됐다. 야외활동 후 독특한 피부병변 보인다면 즉시 병원 방문 라임병 감염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피로감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팔이나 다리 등의 피부에 중앙이 연하고 가장자리가 붉은 원형 모양의 병변이 있다면 진드기 물림을 의심할 수 있다. 라임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감염된 보렐리아 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면 신경계, 심혈관계, 근골격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계에서는 뇌염이나 말초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에서는 부정맥이나 심근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치료가 지연될 경우 근골격계 통증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질병이다. 라임병의 예방은 무엇보다도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대비가 필수적이다. 야외에서 돌아온 후에는 몸을 꼼꼼히 점검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빠르게 제거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07:15:44[파이낸셜뉴스] 참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봄철, 야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박사(내과전문의)는 16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주로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1주에서 2주 이내 고열이나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킨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모두 1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355명이 사망해 18.7%의 치명률을 보였다. SFTS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다가 숙주인 사람이나 야생쥐·고라니·멧돼지 등 동물이 지나가면 달라붙어 피를 빨아 먹는다. 멀리 날아가 달라붙지는 않으므로 진드기가 사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에만 접촉하게 되고 물릴 수 있다. 참진드기는 3숙주 진드기로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하여 흡혈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약충으로 나타나 여름철에는 성충으로 자라고, 가을철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0.5%의 최소 양성률을 보여 일부 진드기에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박사는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를 해도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진드기에 물렸을 땐 먼저 진드기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재빨리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15일 동안 발열, 구토, 설사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와는 달리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진드기를 매개로 하여 전파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부 의료진과 밀접접촉자에서 SFTS가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SFTS 환자와의 접촉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높은 치명률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야산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 박사는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 안에 바짓단을 집어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진드기 물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다. 참진드기 감시 사업은 질병관리청이 국방부 국군의학연구소,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협업해 전국 18개 지점에서 매월 실시해 참진드기 밀도와 병원체 검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16 10:57:5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월부터 ‘진드기 분포 조사 및 병원체 감시사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라임병의 원인이 되는 참진드기의 분포와 병원체 감염 유무를 조사해 진드기 매개 질병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진드기에 물릴 경우 제3급 법정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등에 걸릴 수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는 쯔쯔가무시증 177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3명 등 180명의 관련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봄~가을 환자가 발생하며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백혈구 수치 감소 증상을 보이고 치사율이 약 20%에 달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번 감시 조사는 울산 관내 솔마루길 일원 4개 지점에서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진드기는 하얀 천을 이용해 풀숲을 훑으면서 채집하거나, 진드기 유인 함정으로 채집한다. 채집된 진드기 중에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참진드기를 분류하고 월별 발생 추이, 장소별 분포를 조사하며 종별, 성장 단계별로 유전자를 추출하여 병원체 보유 유무를 확인한다. 지난해의 경우 채집된 진드기 721마리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라임병 병원체는 4월과 10월 두 차례 검출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진드기가 붙었는지 몸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목욕 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29 08:53: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최근 울산에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크게 늘어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51명(9월까지 8명, 10월부터 43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환자는 3명 등 총 54명이다. 이중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경우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의 84.3%인 43명이 10월~ 11월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리면 감염될 수 있으며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들 감염병은 현재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병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울산시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각종 보건사업 홍보관 운영 시 시민 대상 진드기 기피제를 배부하고, 동천강 산책로 등에 74대의 기피제 분사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수기 및 단풍철에는 털진드기와 접촉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긴소매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10 08:59:11[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 연휴가 길게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벌초와 성묘, 나들이 등 야외활동에 나설 계획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을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특히 벌 쏘임과 진드기, 설치류에 따른 피해를 간과하지 말고 유의해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벌 쏘임 유의,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할 수 있어 벌 쏘임은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즉각적으로 일어나 전신 발작,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이 일으킬 수 있다. 또 진드기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설치류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는 총 5457건 발생했다. 그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다. 연평균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사망자 중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사망 원인이었다. 최근 벌 쏘임 통계를 보면 야외에서 일상생활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벌 쏘임은 휴식,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40.6%)에서 빈발했고 등산,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의 여가활동(21.7%), 성묘와 벌초 같은 무보수 업무(17.3%), 업무(1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벌에 쏘이는 장소는 야외, 강, 바다로(43.0%) 나타났고, 도로(15.8%), 집(15.2%), 농장 및 일차산업장(8.4%) 순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벌 쏘임을 막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향이 있는 물품 사용 자제하고 △밝은색 옷을 입으면 벌 쏘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긴 옷을 이용해 팔·다리 노출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벌집을 접촉했다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심하더라도 벌에 쏘였다면 카드 등으로 긁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손이나 핀셋으로 침을 제거하려다가 침이 체내 깊숙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독 후 얼음찜질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사람이 구역, 구토, 호흡곤란, 입술 혀 목젖의 부종, 어지러움, 설사 등 아나필락시스가 의심 증세를 보인다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긴 소매와 긴 바지로 진드기, 설치류 유발 질환 피해야 8월부터 10월까지 개체수가 급증하는 진드기에 따른 질환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도 가을철 야외활동에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 발생하며, 올해 9월 현재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가 7.1% 증가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이 질환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아,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치료가 중요하다. 설치류가 유발하는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가축(소, 돼지 등)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후 2일~4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렙토스피라증은 주로 태풍,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된 후,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올해는 초가을 많은 비가 내려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의 배설물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어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며, 1~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방역당국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또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위험이 높은 농부, 군인 등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27 09:5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