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여당이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12월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OJ는 10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9월과 10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일본 정국 혼란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4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며 "미국 경제가 일본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선 최근 총선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하면서 금리인상을 밀어붙이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은 465석 중 215석만을 차지하며 과반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연립여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는 정권 교체가 일어난 2009년 이래 15년 만이다. 선거 참패로 앞으로 여당은 경제 정책 등 부분에서 야당과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치 정세 불안정 등 요인으로 BOJ가 금리를 인상하기 곤란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야당은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과 재정정책을 주장하고 있어 여야가 의견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당이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했다면 연내 1회, 2025년 전반에도 또 1~2회 금리인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화는 달러 통화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만큼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 결과는 일본의 금리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1달러당 153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8월부터 140엔 대로 안정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여당의 선거 패배로 현재 기조인 BOJ의 금리인상 기조에 우려가 제기되면서 10월 중순 150엔을 돌파했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 160엔을 돌파하게 경우에는 일본 정부와 BOJ가 나서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거나 금리인상을 통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상승해 일본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내각 출범 한달 만에 30%대 지지율로 떨어진 이시바 총리가 정권 연장을 위해 과도한 엔저를 방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31 12:28:51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 요인을 불안정한 당정관계, 공천 문제, 승부수 전략 부재 등 총 7가지로 분석했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의정갈등 상황 역시 당정갈등의 요인으로 총선 패배 원인로 지목됐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총선백서를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특위는 총 15차례의 전체회의, 총 7개 평가 항목별 소위 회의를 통해 총선 전반에 대해 파악하려 했다. 총선백서에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이 지적됐다. 불안정한 당정관계에 대해 총선백서는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면서도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고 짚었다.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도 불안정한 당정관계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총선백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대통령실에 제안했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당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국민담화 직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끝났다'라는 절망이 팽배했다"고 썼다.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시스템 공천은 반쪽짜리에 그쳤다고 혹평했다. 총선백서는 "당이 일찍부터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다"며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백서에 나온 내용을 당이 빨리 숙지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향해서 한 치 흐뜨림 없이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8 18:18:5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 요인을 불안정한 당정관계, 공천 문제, 승부수 전략 부재 등 총 7가지로 분석했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의정갈등 상황 역시 당정갈등의 요인으로 총선 패배의 원인로 지목됐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총선백서를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특위는 총 15차례의 전체회의, 총 7개 평가 항목별 소위 회의를 통해 총선 전반에 대해 파악하려 했다. 총선백서에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이 지적됐다. 불안정한 당정관계에 대해 총선백서는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면서도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고 짚었다.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도 불안정한 당정관계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총선백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대통령실에 제안했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당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국민담화 직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끝났다'라는 절망이 팽배했다"고 썼다.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시스템 공천은 반쪽짜리에 그쳤다고 혹평했다. 총선백서는 "당이 일찍부터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다"며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총선백서는 6대 개혁과제로 △당 정체성 확립 및 대중적 지지기반 공고화 △미래지향형·소통형 조직 구조로 개편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및 홍보 역량 강화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및 투명성 강화 △취약지역 및 청년·당직자 배려 기준 구체화 △비전을 가진 싱크탱크, 미래를 위한 준비 등을 제시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당원들의 노력과 고민이 담긴 결과물을 함께 만들었다"며 "발간이 늦어진 만큼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줄었다고 생각한다. 백서에 나온 내용을 당이 빨리 숙지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향해서 한치 흐뜨림 없이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8 14:37:00【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운명은 시계제로에 맞닥뜨렸다. 의석을 과반 수 이상 확보하기 위해 우선 무소속 의원을 여당으로 영입하고, 차선으로는 정책 노선을 같이 할 수 있는 야당과도 손을 맞잡아야 한다. 당장 내달 예정된 특별국회의 총리 지명부터 불투명한 상황으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당 내부에선 리더십 문제가 드러난 이시바 총리의 조기 교체설이 거론된다. 일단 살고 보자, 정책 올스톱 28일 총선 집계 결과 중의원 465석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191석)과 공명당(24석)의 총 의석 수는 215석으로 나타났다. 5차례의 선거 만에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 15년 만에 여당 전체 과반(233석) 확보에도 실패했다. 반면 자민당 비자금 문제를 집중 공략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약진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38석으로 줄었고,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8석으로 늘었다. 선거 참패로 이시바 내각과 여당의 앞날은 예고된 가시밭길과 다름 없다. 자민당·공명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이른바 '헌법 개정 세력' 전체 의석수는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인 310석(전체 3분의 2)에 모자라는 297석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었지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의 지론인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과 미일지위협정 개정은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연정 개봉박두, 정국 소용돌이 발등의 불은 특별국회다.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 후 1개월 이내에 특별국회가 소집돼 총리 지명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새로 하게 된다. 여당의 참패로 자칫 총리 지명조차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자민당은 제1당 지위는 유지한 만큼 무소속 의원 영입, 일부 야당과 연계를 통해 연립 정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는 사퇴하지 않고 야당의 협력을 얻어서라도 자민당 중심의 정권을 유지할 생각이라는 뜻을 주변인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현시점에서 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민민주당에 협력을 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간 구체적인 연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날 유력 정당의 대표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거나 "정해지지 않았다" 등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다만 입헌민주당은 여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입헌민주당은 내년 참의원 선거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다른 정당과 연대를 모색하며 정권 탈환 전략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공명 이외에 말을 걸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쪽 팀(야당)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애쓰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독주에 제동을 건 야당은 산술적으로는 결집을 통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야당은 세 규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일 총리 후보를 추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민당 내부에선 반대파를 중심으로 이시바 총리의 교체설이 거론된다. 후임자로는 최근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가 2차 투표에서 패배한 디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당당상이 물망에 오른다. 그는 대표적인 옛 아베파 소속으로 '반 이시바'의 기수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예대제(제사)와 패전일마다 참배한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그가 일본의 리더 자리에 오르면 한일관계는 새 국면을 맞을 공산이 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28 10:01:48[파이낸셜뉴스] 임기를 약 3년 남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새 내각 구성을 파리 올림픽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정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추정되며 총선에서 이긴 좌파 진영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올림픽 휴전”을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 구성에 대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중순까지는 정부를 바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 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해 8월 12일 끝난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행정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 수반으로 내각을 조직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행정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총리다. 총리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관례적으로 의회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총리를 맡는다. 마크롱은 지난 16일 여당(르네상스당) 소속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사임을 수락했으나 새로운 정부 구성 전까지 현재 내각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마크롱은 르네상스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또다시 참패했다. 이달 7일 총선 결과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577석의 프랑스 하원 가운데 182석을 차지해 제 1당에 올랐다.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중도 및 우파 연합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였다. NFP는 마크롱의 연설에 앞서 파리시(市)의 루시 카스테트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롱은 카스테트에 대해 "중요한 건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다"라며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한 의회 과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NFP 내 최대 세력이자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마크롱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2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마누엘 봉파르 의원도 X에서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부정"이라고 비판했고, LFI의 클레망스 게테 의원 역시 "마크롱은 오늘 밤 그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승복하거나 아니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4 09:03:45[파이낸셜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며 5일 보수당 대표 사의를 표명했다. 수낵 총리는 "죄송하다"며 "나는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전날 치러진 영국 총선 결과 5일 낮 12시 현재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전체 650석 중 412석을 확보했다. 반면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05 19:21:48[파이낸셜뉴스] 영국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약 20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시 수낵 총리의 보수당이 역대 최악의 패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여론 조사에서 케어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이 하원 의석 430여 석을 확보해 정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선은 하루 뒤인 4일 치러진다. 오전 7시 투표가 시작돼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430석이 넘는 의석 수는 노동당 전성기를 이끌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인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179석으로 과반을 차지한 것보다 더 큰 승리다. 노동당은 2005년 총선 승리를 끝으로 20년 가까이 보수당에 패했다. 여론조사에서 수낵의 보수당은 역대 최악의 선거 참패를 경험했던 1906년의 156석보다 의석 수가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수낵 측근인 멜 스트라이드 노동연금부 장관은 "노동당이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노동당의 스타머는 노동당이 정권을 인수할 준비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노동당은 (정권 수립 가정을 토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초과반' 압승을 하도록 놔두면 위험하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잘 먹혀들지 않았다. 수낵은 유권자들에게 보수당이 국정 운영에서 노동당에 맞서 충분히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론은 보수당에 냉담하다. 전통적인 보수당 지지 세력이었던 루퍼트 머독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도 스타머 지지를 선언했다. 선은 "보수당이 탈진했다"고 못 박았다. 여론조사에서 영국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압도적인 우위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됐다. 유고브가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훨씬 넘는 4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집권 보수당은 102석에 그칠 전망이다. 431석은 보수적인 전망 가운데 하나다. 전날 공개된 서베이션 MRP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484석, 보수당은 고작 6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당 압승에 일조할 요인은 극우 니젤 파라지의 리폼UK(영국개혁) 정당이었다. 리폼UK는 고작 3석밖에 확보하지 못하겠지만 보수당 표를 상당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18석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스코틀랜드에서 늘 1당이었지만 이번에 노동당에 1당 자리를 내어줄 전망이다. 한편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 그랜트 샵스 국방장관, 하원 보수당 대표 페니 모던트 등 핵심 보수당 인사들도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4 07:05:39【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집권 자민당이 최근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이미 퇴진 수준인 20%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큰 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하면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의 재임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반년 넘게 퇴진 위기인 20%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가 낙선하거나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3곳에서 치러진 주요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한 것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해서 중의원(하원) 선거에 임하는 것을 당내에서 불안하게 보고 있다"며 "조기 중의원 해산(총리의 권한)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달 26일 선거에서 시즈오카현 지사를 비롯해 히로시마현 후추초 조초, 도쿄도 메구로구 도의회 의원 당선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산케이신문은 후추초가 선거구 재조정으로 기시다 총리 지역구에 속한 지역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추초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후보 출정식에 기시다 총리 장남이 참가하기도 했으나 자민당이 지지한 후보는 큰 표 차로 낙선했다. 앞서 자민당은 4월에는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기존에 보유했던 3석을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내준 바 있다. 자민당이 연전연패하는 흐름은 3년 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퇴진하기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스가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21년 4월에 3석이 걸린 참의원(상원)과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전패했다. 6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 8월에는 스가 전 총리의 텃밭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도 당 지지 후보가 패배했는데 그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실시한 5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2%p 오른 28%로 몇개월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민당 파벌의 정치 자금 문제를 둘러싼 관련 의원의 처분이나 법 정비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답변이 83%에 달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이 나쁘다'(40%)가 가장 많았고, '정부나 당의 운영 방식이 나쁘다'(38%), '지도력이 없다'(37%)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27%, 입헌민주당 12%, 일본유신회 9%였으며 특정 지지 정당을 갖지 않는 무당파층은 33%였다. 4월에는 각각 29%, 13%, 8%, 33%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6-02 18:58:01[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전열재정비 등 수습의 가닥을 잡지 못하면서 집권 여당의 존재감 상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수습할 '긴급 구원투수'로 황우여 전 의원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차기 전당대회 관리를 위한 '실무·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황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관련기사 6면 윤 권한대행은 그동안 새 비대위원장 적임 조건으로 △공정한 전대 관리 △당과 정치를 잘 아는 사람 △당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덕장 리더십 등을 내세우며 적임자 물색에 공을 들여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세번째 당선인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황 고문 지명과 관련,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전당대회의 관리위원장"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당선인 총회에서 황 신임 비대위원장이 지명되자 당내에선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의원 출신인 황 신임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온화한 성격에 선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으며 22대 총선 참패 이후 전열 재정비와 당 화합을 추진할 합리적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 신임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대통령실과 여당간 다양한 현안을 놓고 매끄러운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4-29 12:59:59[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총선백서 TF(태스크포스)를 발족시켰다. 윤 권한대행은 22일 당선자 총회에서 TF 위원장에 서울 마포갑의 조정훈 의원을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 백서에는 참패 원인 분석과 개혁 과제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TF 위원 구성과 운영 등 전권을 갖고 백서 집필에 나설 방침이다. 조 의원은 지난 19일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백서를 내가 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윤상현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 참석해 "중요한 건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고, 백서를 만들고, 사죄하는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4-22 20:4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