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백두산 중국 영토에 포함된 지역이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며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신규 세계지질공원들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이미 등재가 권고된 터라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인증이 사실상 예정된 상태였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을 두고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며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하지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이번 등재가 국제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8 13:57:02[파이낸셜뉴스] 백두산이 중국의 '창바이산'으로 중국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전망이다. 14일 정부 관계자 설명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돼 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자료에는 창바이산이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괴 북동쪽 경계와 유라시아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강력한 화산활동으로 수백만 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으로 소개됐다. 또한 "창바이산에서는 1천년 전 '밀레니엄 분화'를 비롯해 다단계 분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복잡한 화산지형이 형성돼 시간에 따른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과 같다"라고 설명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은 중국이 "백두산을 만주족 '성산(聖山)'으로 선전하고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만 내세워 자신들의 산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백두산은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4 10:03:57[파이낸셜뉴스] 수도권 대학 일대에 '중화인민공화국의 화답문, 셰셰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붉은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학생 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교인 중앙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건국대 등 대학가에 ‘중화인민공화국의 화답문, 셰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양안 문제를 방관해 항해의 자유를 침해받아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의 앞길이 막혀도, 그저 셰셰를 외치는 대한민국에 중국은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해당 대자보는 지난 3월 22일께 충남 당진에서 유세중이던 이재명 대표의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이 대표는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중국 의존적 발언"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에선 해당 발언이 대서특필돼 이 대표에 대한 칭찬 기사가 쏟아진 바 있다고 신전대협은 지적했다. 신전대협은 대자보를 통해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한 것에 대한 침묵, 간첩죄 개정 반대, 중국 불법어선 방치 등의 사례를 나열하면서 "중국 인민은 대한민국을 지지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신전대협은 "중한사대관계의 복원을 기원한다"며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길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4-01 09:37:02[파이낸셜뉴스] 백두산 정상의 호수 천지(天池)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생물체가 유영하는 듯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1일 환구망, 리치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지난 7일 한 관광객이 백두산 정상에서 촬영했다는 ‘천지의 미확인 생물체’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을 찍은 관광객은 “백두산 정상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천지의 중심 지점을 촬영한 것”이라며 “신비한 생물체가 유영하며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생물체는 몸의 상체만 든 것처럼 보이며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앞으로 나가는 듯 보인다. 이 물체가 지나간 자리에는 가벼운 물결이 길게 일었다. 이번 영상이 퍼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천지 괴물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백두산 천지 괴생물체에 관한 루머는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1962년 처음으로 괴생명체 2마리가 서로를 쫓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해진 후 유사한 목격담이 이어졌다. 3년 전인 2020년에도 백두산 국립공원 기념품 가게 직원이 아침에 순찰하던 중 크기가 2m 정도 되는 생명체가 유영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백두산을 관리하는 중국 측 관계자는 천지에 서식하는 물고기나 양서류 동물인 것으로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해당 물체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고양잇과 동물들은 헤엄칠 수 있다”며 이 생물체가 이 일대에서 서식하는 호랑이이거나 표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11 17:17:58중국 네티즌들이 또 다시 한국 문화에 대해 트집을 잡았다. 이번에는 한국애니메이션에 추석 음식으로 송편이 소개 된 것을 걸고 넘어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아용 애니메이션인 ‘슈퍼 윙스’는 중국에서 2015년 후난 TV를 통해 처음 방송됐다. 비행기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며 교류하고 각지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슈퍼 윙스는 한 에피소드에서 극중 비행기가 한국인 소녀에게 송편 재료를 배달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송편은 한국 추석 명절에 먹는 대표적 음식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장면이 중국의 가을 명절인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석과 중추절 모두 음력 8월15일을 명절로 삼고 있다. 같은 명절을 국가마다 각기 다르게 지낸다. 네티즌들은 그러면서 중추절에는 송편이 아니라 월병을 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SCMP에 “내가 해당 에피소드가 방송된 뒤 매일 아침 중추절과 월병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내 딸은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했고 우리가 송편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슈퍼 윙스에 등장하는 중국 지도에서 대만, 중국-인도 접경지대, 중국-북한 접경지대, 남티베트 지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의 일부분이 중국 영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꼬투리 잡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한국이 중국을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후 슈퍼 윙스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고 현재는 짧은 영상 클립에서만 볼 수 있다. SCMP는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자경단처럼 행동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에는 한국 인기 유튜버 햄지가 김치와 관련해 중국을 모욕했다고 주장했고 전통의상과 침술, 명절의 기원 등을 포함한 논쟁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3-12 17:05:1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병원)가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병원은 넘쳐나는 확진 환자와 의심 사례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밖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자는 이날 오후 현재 133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1명이 사망했고 치유된 사례는 38건에 그쳤다. 1965건은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후베이성 신화 병원에서 근무하던 이비인후과 의사 량우둥씨(62)가 우한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의료진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확진자 가운데는 두 살배기 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집계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당국은 최근 중국에 다녀온 3명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도 빅토리아주에 거주하는 50대 중국인 남성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전했다. 네팔 보건 당국도 같은 날 우한에서 귀국한 학생(32)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밝혀 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 학생은 지난 9일 네팔에 입국한 뒤 열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카트만두의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퇴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병원이 통제불가 상태에 이르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6세 여성 ‘샤오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우한의 병원 상황을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열이 나고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했으나 모두 허사였다고 전했다. 구급차를 불렀으나 출동을 거절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샤오시는 “나는 절박하다, 많은 시간과 날들을 잃었다. 우리(샤오시와 남편) 둘 다 새해를 맞이할 때 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 전날(24일)이 ‘최후의 심판일(doomsday)’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샤오시는 병원 복도에 시신이 천으로 싸여진 채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시신을 옮기자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울었다”면서 “사람들은 그냥 계속 죽는다. 아무도 시신들을 돌보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우리 모두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이 2차 상승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호흡기질환과 독감이 많이 발생하는 철까지 겹쳐 발열 증세가 있는 환자가 병원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진료에 차질이 있다고 전했다. 우한시는 이날 의료격리를 위해 1000개 병상을 갖춘 건축면적 2만5000㎡의 응급병원을 긴급히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병원은 6일 만에 건설을 마치고 다음달 3일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이징의 자금성과 만리장성 일부 구간, 진시황릉 병마용, 항저우의 서호, 상하이 디즈니랜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등 각지의 유명 관광지가 문을 닫고 각종 춘제 맞이 대규모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국무원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더 엄격하고 맞춤형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를 팀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응급 과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후베이성의 방역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긴급히 배정했다. 후베이와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12개 지역이 중대돌발 공공위생 사건 1급 대응을 시작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1-25 15:42:05완다 백두산 국제리조트는 중국 선양(심양)에서 국내선으로 환승, 창바이공항(백두산공항)을 이용하는 방법과 옌지공항에서 내려 자동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창바이공항에서는 자동차로 20분, 옌지공항에서는 약 4~5시간 소요된다. 백두산 초입 해발 800m에 위치한 리조트 내에는 8개의 호텔이 있는데 4성급 이비스 호텔에서 6성급 하얏트 호텔에 이르기까지 옵션이 다양하다. 리조트 내에는 온천 워터파크, 쇼핑센터, 한.중.양식을 두루 갖춘 식당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골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두말할 나위없이 골프장이다. 특히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맑은 공기와 쾌청한 날씨가 압권이다. 따라서 한 여름에도 땀을 거의 흘리지 않을 정도로 청량감 속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므로 10월 중순이면 휴장에 들어간다. 동계올림픽 규격 9면을 포함해 총 43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도 유명하다. 주변에 관광지도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 관광이 백미다. 천지에 이르는 데에는 3가지 루트가 있다. 첫번째 코스는 지린성 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산문인 백두산 북문을 통과해 천지, 장백폭포, 소천지, 녹연담, 제자하 등을 둘러 보는 북파코스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두번째 코스는 쑹장허에서 서파산문을 거쳐 고산화원, 백두산 대협곡, 백운봉, 천지를 둘러 보는 서파코스다. 리조트에서는 이 서파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마지막 코스는 창바이현에서 남파산문으로 들어가 압록강 대협곡, 천지를 둘러 보는 남파코스다. 천지를 자동차를 이용해 올라가려면 도참구 정류장에서 백두산 정류장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 승합차를 타야 한다. 백두산 정류장은 해발 2600m 지점에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곡예를 하듯 승합차가 교행하므로 아찔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 가급적 시야를 멀리 하면 두려움보다는 눈앞에 펼쳐진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특히 해발 2100m 지점의 자작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하지만 천지의 비경을 보기 위해서는 엄청난 행운이 따라야 한다. 변화무쌍한 기상 때문이다. 그래서 '백두산'이 '백 번 올라가면 천지를 두 번 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3-02 19:50:59"한류, 중국 대공습." "일본, 한류에 무릎 꿇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흥행하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웃 국가보다 우월한 지위를 갖기 원하는 대중들의 심리가 반영된 표현에 불과하지만 상대편에서 듣기엔 불편한 문구들이다. 이런 표현들이 해외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연예, 콘텐츠 사업자들에겐 부담으로 돌아온다. 원조 한류 스타인 배용준은 한류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연예기획사 JYP의 대표인 박진영은 한 인터뷰에서 "'일본 정벌'이나 '중국 정복' 식으로 지나치게 민족주의를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외국에서 반한류기류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류라는 말이 국내에서는 자긍심으로 통하지만, 해외에서는 상대국을 얕잡아본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래서 한류는 요란한 행사와 대중 영합적인 정책으로 확산시키기보다는 상대국에 대한 배려와 차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냄비 한류는 우익의 먹잇감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는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역사·문화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서로 얼키고 설킨 관계여서 정치·외교적 문제가 곧바로 한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독도 영유권,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 등으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잃어버린 20년'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제대국, 일본의 상실감이 겹쳐 한국에 대한 반감이 '혐한류' 풍토를 낳았다. 이것이 일부 우익세력의 편협한 주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과 일본정부, 대중문화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2년 탤런트 김태희가 참석하기로 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유키고고치의 CF 제작 발표회가 행사 하루 전 취소된 것은 단적인 예다. 일본의 우익들이 김태희의 독도수호 활동을 비난하면서 지속적으로 주최 측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 내에 혐한류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공중파 방송의 한류 스타 출연 감소, 각종 행사 취소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교민 이모씨는 "독도, 위안부 문제 때문에 방송에서 한류스타들을 출연시키는 것을 꺼리면서 주요 공중파에서는 이들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의 한류스타에 대한 정치적 편견도 심각하다. 탤런트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생수 헝다빙촨(恒大氷泉)의 광고모델이 된 것을 두고 국내에서 문제가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회사가 수원지를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용당했다고 공격한 것이다. 한류가 상대국가의 팬들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교민 이씨의 일본인 아내는 "일본에서 인기가 조금 시들해졌다고 바로 중국이나 타이완, 동남아 등지로 활동 장소를 옮기는 한류 스타들을 보면 솔직히 지금까지 일본 팬들은 돈으로밖에 안 보였나 하는 회의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장나라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꾸 제가 중국에 가더라고요"라고 말한 것이 '중국에 돈 벌러 간다'는 말로 오해를 사 중국 팬들이 분노한 사례도 있다.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일본 내 혐한류의 원인은 일본의 우경화와 아베노믹스 등 사회·정치적인 문제가 배경"이라며 "이런 문제로 문화가 피해를 받는 것이지 음악이나 드라마로 인해 혐한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상대국의 반한류 감정을 고려해 문화는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반한 감정이 너무 세면 마케팅을 덜 공격적으로 한다든지 하는 유동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제 한방이면 무너진다 국내에서 수많은 한류 행사와 한류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한류 띄우기를 강화하면 상대국의 경계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한류를 바라보는 태도는 '장점은 배우되 자국 산업의 토양은 보호하자'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지난 3월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왕 서기는 베이징 인민예술극원장 장허핑의 보고를 듣던 중 발언을 끊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그 드라마를 봤나. 무슨 별이라고 하던데, 이것 봐라 공무원들이 아무도 모르고 있군, 한국 드라마가 왜 이렇게 중국을 점령하고 먼바다 건너 미국과 유럽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나,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참석자들을 질타했다. 왕 서기의 발언은 중국 문화산업도 더욱 분발하라는 지시였지만 자국 문화산업이 한국에 점령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런 지도부의 인식은 해외 산업에 대한 규제정책으로 이어진다.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자 중국 정부는 외국 드라마에 대한 수입 제한을 실시했고,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포맷이 대박을 터트리자 포맷조차 수입규제(방송사별 연간 1편) 조치를 내렸다.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임 역시 중국에 규제가 도입돼 기세가 한풀 꺾였다. 2004년 '온라인게임 제품 내용 심사 작업에 관한 문화부 통지'가 발표된 뒤 2005년에는 대중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6% 감소하고 수출 비중도 21.6%로 급격히 줄었다. 또한 2007년에는"외상투자산업 지도목록"에서 외국 게임업체가 중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없는 규제정책을 발표한 뒤 한국 게임은 10위권에 1~2개가 링크될 뿐 6~7개를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규제 이전인 2006년에는 카트라이터, 경무단 등 7개 한국 게임이 10위권에 들었다. ■정부 역할은 숨은 조력자 한류는 일시에 큰 돌풍을 일으키지만 한편으로는 동아시아의 정치·외교 정세나 상대국의 규제정책에 대단히 취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한류가 문화교류라는 상생의 코드로 자리 잡아야 하고 국가 차원에서 상대국과 상호협력하는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협정이 하나 체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 주석의 방한 하루 전인 7월 3일 청와대에서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과 '영화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2011년 8월 첫 논의가 시작된 지 3년 만의 성과다. 협정의 핵심은 한국영화도 중국과 공동제작영화로 승인받으면 중국 내에서 자국영화로 인정돼 스크린 쿼터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는 것. 양국 간 기술과 스태프들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협정의 의미는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양국 정부가 합의를 바탕으로 공동발전의 길을 찾았다는데 있다. 채 연구위원은 "문화산업은 실질적으로 문화상품을 파는 사람이 정책적인 키를 쥐고 있지 않다. 문화산업들이 꾸준히 커 갈수 있도록 정부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문화산업이 워낙 영세한데, 이를 진정한 산업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산업의 기초 인프라를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khchoi@fnnews.com 최경환 기자
2014-08-12 17:55:20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 가요나 드라마 등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그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인기가 실제 콘텐츠 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다.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말할 때 기본이 되는 데이터는 문화 콘텐츠 같은 한류와 직결되는 매출이다. 이 매출이 오르면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다른 제조품의 판매도 따라서 올라간다는데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한류를 통한 경제적 실익을 크게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만 국한되던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 첫걸음을 디딘 수준인데다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를 즐기는 계층의 소비가 실제 콘텐츠 업체의 실적으로 연결되기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별그대' 실익≠주가 256%↑ 2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주가는 연초 1220원에서 지난 6월 5일 4350원으로 무려 256.56%(3130원) 급등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서 '별그대'의 조회 수가 25억회를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별그대'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심지어 증권사 리서치센터(HMC투자증권)에서조차 '치맥주(株)'에 대한 보고서가 발행되기도 했다. 앞서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는 물론 빌보드차트 수위권에 들었던 가수 '싸이(Psy)'에 이어 '별그대'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만큼 이들 기업이 실제 한류에 따른 경제적 수혜를 누리고 있는지 여부다. 물론 이들 기업이 금감원에 신고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키이스트의 경우 지난 2011년 수출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2%(94억원)에 그쳤지만 2013년 67%(466억원)로 3년 새 껑충 뛰었다. 하지만 키이스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1년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2013년 영업손실 5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 당기순손실 역시 66억원으로 장사를 해서 남는 게 없었다. 주식시장에서 올해 최고의 '한류주(株)'로 일컬어지던 이 회사의 실상은 적자결산이었다. ■YG·SM 해외매출 제조업체보다 낮다 한류에 따른 경제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비단 키이스트뿐 아니다. '싸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나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등 국내 양대 연예기획사의 해외 매출 비중도 내수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 콘텐츠 산업이 한류를 타고 협소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고 하기에는 무색한 수준인 셈이다. 한 증권사 엔터테인먼트 담당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제 걸음마 수준인데 비해 현재 시장에서 인식하는 수준은 이미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수출기업의 눈높이까지 올라왔다"며 "현재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싸이 정도로 이 역시 연예기획사나 현지에서의 계약 조건 등 탓에 기획사가 벌어들이는 실제 순익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실제 YG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56%(655억원)를 수출을 통해 올렸고, SM은 이보다 낮은 52%(856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물론 지난 2011년 YG(전체 매출의 수출비중 41%), SM(44%)에 비해선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국내 제조업체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수출을 통해 전체 매출의 61%(25조5191억원)를 벌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담당 연구원 역시 "현재 주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류열풍에 따른 연예기획사 등에 대한 기대감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현재 이들 연예기획사들이 한류를 통해 벌어들이는 해외매출의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 등 현지에서 진행하는 콘서트 수입에 국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기대감은 '호들갑'이라는 설명이다. 특별취재팀 "15년 동안 연예인 생활을 했는데 2주 만에 무너졌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인기가 급락한 주인공 천송이가 한숨을 내쉬며 하는 말이다. 제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한 방에 갈 수 있는 게 연예계다. 가수나 배우를 상품으로 내세운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주가 역시 다르지 않다. 한류의 첨병으로 여겨지는 드라마와 대중음악이 갖고 있는 취약성은 곧 한류의 취약성이기도 하다. 한류 흥행에 들떠 있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지속성을 확보할 방안을 찾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지난 1일 YG엔터테인먼트가 뒤집어졌다. 소속 아이돌 그룹 2NE1의 멤버 박봄이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됐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회사 측 해명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진 덕분에 주가는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한 차례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상장을 앞두고 있던 YG엔터테인먼트는 돌연 상장을 연기했다.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지드래곤의 빅뱅은 YG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다. 2010년 말 기준 가수별 매출 비중은 지드래곤이 속한 빅뱅이 41%였으며 빅뱅의 유닛이 23%를 차지했다. 지난 6월 23일엔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루 동안 5.86%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일일 낙폭으로 치면 지난 2011년 9월 6일(-8.12%)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동생 유병호씨가 횡령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병호씨가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가수 박진영씨의 장인이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예외가 아니다. 인기 절정인 12인조 남성 아이돌 엑소(EXO)의 멤버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을 무효로 해 달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지난 5월 15일 이 회사 주가 역시 5.82%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SM엔터테인먼트가 허공에 날린 시가총액만 약 600억원에 달했다. 김수현 덕분에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키이스트 역시 별 수 없었다. 별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헝다그룹의 광천수 '헝다빙취안(恒大氷泉)'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는데, 헝다그룹이 이 생수의 원산지를 백두산의 중국식 표기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시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6월 초 4000원이 넘던 주가가 6월 24일 3165원까지 하락했다. 특별취재팀 김홍재 특파원 최경환 안승현 박소연 김용훈 연지안 조지민 김유진 기자
2014-07-29 17:04:58완다백두산골프장은 페어웨이 주변에 자작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린 주변에 조성된 자작나무 숲이 마치 마지막 퍼팅을 기다리는 숨죽인 갤러리 같다. 사진=강문순 기자 ■ 완다백두산골프장 【 옌볜(중국)=강문순 레저전문기자】 백두산의 정기를 받으며 골프 라운드를 즐기는 기분은 어떨까. 완다백두산골프장이 국내 주말골퍼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자작나무 숲과 한 여름에도 평균기온 20도에서 선선하게 골프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완다백두산골프장은 지난해 초 문을 연 백화코스(18홀)에 이어 지난 5월 송곡코스 36홀을 오픈했다. 송곡코스는 동서 각각 18홀씩, 전체 36홀 코스로 이뤄져 있다. 동코스는 7253야드, 서코스는 7101야드다. 두 코스 모두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로버트 존스가 설계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골프장을 설계하는 그의 철학이 잘 표현된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하와이 마케나 비치 앤드 골프리조트, 태국 방콕의 프레지던트 컨트리골프클럽, 그리고 한국의 알펜시아 트룬 컨트리클럽 등을 설계했다. 송곡골프장은 주위 환경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페어웨이 주변으로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다. 자작나무 숲속에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페어웨이는 주변 지형을 그대로 살려 펼쳐져 있다. 특히 그린 주변에 조성된 숲은 마지막 퍼팅을 기다리는 숨죽인 갤러리 같다. 퍼팅을 위해 그린 위에 서서 잠시 귀 기울이면 바람에 흔들리는 자작나무 숲 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 서코스는 골퍼들에게 우호적이고 관대하다.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서코스를 두고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송곡골프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동코스. 챔피언십 골프장으로 내년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이 목표다. 동코스의 18홀 그린피는 자그만치 2980위안(약 50만원)이다. 백두산 서파 기슭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골프코스는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숲과 나무도 더욱 무성하고 수려하다. 15번홀에서는 백두산도 감상할 수 있다. 백두산 정상을 바라보며 티샷을 날리는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이다. 백화코스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이 둘러싼 18홀 전체가 하나의 생태공원이다. 전장 7368야드, 파72. 1번홀은 가장 뜻깊은 홀로 맑은 날엔 티박스에서 우뚝 솟은 백두산을 볼 수 있다. 4번홀은 전반 9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백두산에 자리한다는 것 외에도 이 리조트는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리조트의 경영고문 겸 골프장 총경리를 한국인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의 고문이었던 김운용씨다. 아시아인으로는 두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에 위촉된 인물이다. mskang@fnnews.com ▲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 내에 있는 노천온천에선 골프나 스키로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다. 백두산 물 스파에 지친 몸 놓으니… 천지에 몸을 담근 듯 ■ 휴양도시 완다리조트 【 옌볜(중국)=강문순 레저전문기자】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작은 휴양도시가 하나 만들어졌다. 휴양과 온천, 골프, 스키, 공연 등 3~5일 휴가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가 바로 그곳. 공식 명칭은 '완다 창바이산(장백산) 인터내셔널 리조트'다. 총자산 3000억위안(약 52조원) 규모의 세계 2위 부동산 그룹으로 전체 직원수만 약 8만명이나 되는 중국 재벌 완다그룹이 운영한다. 이 리조트는 장백산공항에서 15분 거리다. 공항에서 골프장으로 가는 도로엔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가슴이 탁 트이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산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평지를 달리지만 사실 리조트와 골프장은 해발 800~1000m에 들어서 있다. 리조트 내에는 쉐라톤, 웨스틴, 하얏트, 홀리데이인 등 세계적인 호텔 8곳과 54홀 규모의 골프장(백화코스 18홀, 송곡코스 36홀), 그리고 천혜의 설질을 자랑하는 43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 체험과 여행 관광을 위한 시설도 들어섰다. 내년에는 현재의 워터파크를 증축해 완벽한 럭셔리 휴양 리조트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여름에 더위를 피해 골프를 치고,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는 게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 완다리조트에는 현재 8개의 고급 호텔이 한데 모여 있다. 스타우드 호텔그룹의 웨스틴호텔과 쉐라톤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룹의 홀리데이인리조트와 홀리데이인스위트호텔, 지난해 9월에 오픈한 파크하얏트호텔과 하얏트리젠시호텔이 있다. 3성급과 2성급 호텔인 이비스호텔과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호텔도 있다. 그 밖에 원스톱 리조트인 클럽 매드(Club Med)도 들어와 있다. 이곳에는 북위 41도의 황금 스키장과 스키학원이 있으며 눈 위를 달리는 순찰대와 알래스카 개가 끄는 눈썰매, 스노보드, 그 밖에 고가의 제품을 파는 상업거리도 있다. 몸을 푹 담글 수 있는 한라산온천, 눈과 귀가 호강할 수 있는 영화관, 먼 옛날 샤먼들의 제사와 사냥, 낚시, 모닥불 등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샤먼문화관, 지린성공연단이 1년 내내 머무르며 '천지 장백' 대형 예술공연을 선보이는 극장도 둘러볼 수 있다. 산해진미와 전용 클럽하우스, 시가·시음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다채롭다.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0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백두산은 골퍼들의 천국이다. 골프는 5월부터 10월까지만 가능하다. 그리고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까지 150일 동안은 스키의 계절이다. 스키와 골프 이후에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한 더운 물과 따뜻한 침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스파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스위트룸 거실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주방에서 밥을 지을 수도 있다. 스위트룸의 테라스는 고객으로 하여금 늘 이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준다. 멀지 않은 곳의 호수를 바라보며 고요한 백두산의 밤을 즐길 수 있다. 문의 백두산 전문여행사 fn투어(02)558-4000. "韓中 민간외교 가교되고 싶어요" ■ 김운용 완다리조트 총경리 【 옌볜(중국)=강문순 레저전문기자】 "스마일! 에너지!" 지난 11일 찾은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 골프장. 훤칠한 키의 신사가 캐디들에게 큰 소리로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운용 완다리조트 경영고문 겸 골프장 총경리(사장·사진)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하고 의욕적이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골프장 경영 개선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66년 입사해 지난해까지 47년간 CJ그룹에 몸담으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가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돼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하는 영광을 누렸고 그에 힘입어 2008년에는 아시아인으로는 두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에서 선진 골프장 경영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골프장 경영 총책을 맡게 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부임한 김 사장은 "완다백두산골프장은 최상의 시설과 코스를 갖췄지만 아직 서비스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특히 골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캐디들의 서비스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백두산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을 위해 담당 캐디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고, 티오프 시간 30분 전 호텔로 픽업을 가는 맞춤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고졸 배구선수 출신으로 대기업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배구를 시작으로 프로농구와 프로야구(삼성 라이온즈 창단 실무 담당)를 거쳐 마지막 골프에 이르기까지 30여년을 스포츠와 동고동락했다. 물론 그러기까지는 그의 남다른 창의력과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성취해내는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사장은 "내가 내딛는 첫 걸음이 많은 국내 골프장 CEO들의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며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민족의 영지인 백두산에서의 나의 성공은 중요하다. 나의 노력이 결실을 거둬 한·중 민간외교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fn투어 방문하기
2014-07-24 18: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