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자연농원의)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1985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신품종이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삼성이 국산 장미 품종 개발에 뛰어든 지 뛰어든 지 12년 만이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지난 1976년 민둥산이었던 에버랜드(용인자연농원)부지에 장미 묘목을 심은 지 반세기 만의 쾌거다. 해외품종이 주도하는 국제 장미시장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한 국산 장미 묘목이 해외로 처음 수출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국산장미 묘목 지난달 일본 진출 20일 재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개발 국산 장미 묘목인 '퍼퓸에버스케이프'가 일본 내 품종보호출원 등의 제반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 및 광역자체단체 농업기술원이 꽃다발용(절지) 장미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한 경우는 있으나, 정원용 국산 장미 묘목이 통째로 해외로 수출되기는 민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장미 신품종 개발은 전문적인 육종 기술은 물론이고, 길게는 9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요해 민간이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재계 안팎에서는 반세기전 시작된 이병철 창업주의 장미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결과라는 시각이다. 에버랜드의 퍼퓸에버스케이프는 지난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장미 육종 강국'인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출품한 41개 품종을 제치고, 국내 처음으로 국제대회 최고상(금상)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한 품종이다. 이번 거래는 에버랜드의 장미를 눈여겨본 일본의 유명 장미육종회사인 기무라기획이 수출을 제안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내년 에버랜드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자체 개발한 장미 묘목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면서 "세계 장미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최고상 품종을 받은 퍼퓸에버스케이프는 현재 에버랜드 '40주년 로로티 장미축제'에서 총 720개 장미 품종(자체 개발 품종 40여개)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창업주는 1976년 황폐했던 용인 야산에 자연농원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에버랜드 장미원 지역에 122개 장미품종, 3500그루를 심었다. 삼성의 과거 자료 사진에는 야산에 직접 묘목는 심는 이 창업주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장미를 택했던 것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더욱이 이 창업주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꽃도 장미였다고 한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이었다. 1960년대 제일모직의 장미 로고와 고급 맞춤형 양복 '장미라사'등이 대표적이다. 서구의 세련미를 상징하는 장미를 통해 고급스러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초창기 용인땅은 장미가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흙을 1.5m 정도 깊이 파내 장미 생육에 맞는 흙으로 다시 메꿨고, 매겨울마다 장미가 얼어죽지 않도록 볏집으로 싸맸다. 그러기를 10여년. 1985년 국내 첫 꽃 축제 효시인 자연농원 '장미 축제'가 개최됐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1986년 발간)에서 "농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푸르고 풍성한 농원의 자연은 후세에의 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생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도 "용인이 어떤 땅인지 아는가. 단순히 여기에 집이나 지어 집 장사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우리 기술로 국산장미를 만들자"는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장미 신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 사업이 본격화됐다. 국내 최고의 육종 전문가들을 투입, 총 2만회 이상 인공교배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만 40종에 이른다. 자체적인 품종 개발 노력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장미 육종 회사에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있는 국내 정원용 장미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식물 종자 및 육종 개발 전문가 육성에도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20 18:25:26[파이낸셜뉴스] "(용인자연농원의)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1985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신품종이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삼성이 국산 장미 품종 개발에 뛰어든 지 뛰어든 지 12년 만이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지난 1976년 민둥산이었던 에버랜드(용인자연농원)부지에 장미 묘목을 심은 지 반세기 만의 쾌거다. 해외품종이 주도하는 국제 장미시장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한 국산 장미 묘목이 해외로 처음 수출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日서 인정한 에버랜드 장미 20일 재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개발 국산 장미 묘목인 '퍼퓸에버스케이프'가 일본 내 품종보호출원 등의 제반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 및 광역자체단체 농업기술원이 꽃다발용(절지) 장미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한 경우는 있으나, 정원용 국산 장미 묘목이 통째로 해외로 수출되기는 민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장미 신품종 개발은 전문적인 육종 기술은 물론이고, 길게는 9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요해 민간이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재계 안팎에서는 반세기전 시작된 이병철 창업주의 장미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결과라는 시각이다. 에버랜드의 퍼퓸에버스케이프는 지난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장미 육종 강국'인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출품한 41개 품종을 제치고, 국내 처음으로 국제대회 최고상(금상)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한 품종이다. 이번 거래는 에버랜드의 장미를 눈여겨본 일본의 유명 장미육종회사인 기무라기획이 수출을 제안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내년 에버랜드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자체 개발한 장미 묘목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면서 "세계 장미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최고상 품종을 받은 퍼퓸에버스케이프는 현재 에버랜드 '40주년 로로티 장미축제'에서 총 720개 장미 품종(자체 개발 품종 40여개)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창업주는 1976년 황폐했던 용인 야산에 자연농원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에버랜드 장미원 지역에 122개 장미품종, 3500그루를 심었다. 삼성의 과거 자료 사진에는 야산에 직접 묘목는 심는 이 창업주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장미를 택했던 것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더욱이 이 창업주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꽃도 장미였다고 한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이었다. 1960년대 제일모직의 장미 로고와 고급 맞춤형 양복 '장미라사'등이 대표적이다. 서구의 세련미를 상징하는 장미를 통해 고급스러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초창기 용인땅은 장미가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흙을 1.5m 정도 깊이 파내 장미 생육에 맞는 흙으로 다시 메꿨고, 매겨울마다 장미가 얼어죽지 않도록 볏집으로 싸맸다. 그러기를 10여년. 1985년 국내 첫 꽃 축제 효시인 자연농원 '장미 축제'가 개최됐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1986년 발간)에서 "농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푸르고 풍성한 농원의 자연은 후세에의 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생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도 "용인이 어떤 땅인지 아는가. 단순히 여기에 집이나 지어 집 장사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 기술로 국산장미를 만들자"는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2013년부터는 장미 신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 사업이 본격화됐다. 국내 최고의 육종 전문가들을 투입, 총 2만회 이상 인공교배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만 40종에 이른다. 자체적인 품종 개발 노력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장미 육종 회사에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있는 국내 정원용 장미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식물 종자 및 육종 개발 전문가 육성에도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20 15:49:02[파이낸셜뉴스] 아이엘사이언스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창업주 송성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송 대표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각자 대표였던 오성호, 신금성 대표는 사내이사 직을 유지한다. 송 대표는 책임 경영 및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위해 지난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 상장 후 2020년 2월 전환권 행사 물량 93만주를 매입, 같은 해 3월 2만주 장내매수와 7월 20만주 시간외매수, 이듬해 1월 2만2000주 장내매수 등 수차례 걸쳐 총 117만주를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4회차 전환사채 20억원을 취득한 뒤 소각하는 등 수차례 책임 경영과 주주친화 정책 의지를 보여줬다. 올해도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매수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 2022년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 주식 5.6%에 해당하는 34만주, 21억원 규모 무상증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성장 전략 수립과 결정, 진행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책임 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이익 창출 역량과 글로벌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가속화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3-12 11:34:20[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는 지난 5~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전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약 2만여명의 관람객이 부스를 찾았다고 9일 밝혔다. 관람객들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할 통합 양극재 법인에 큰 관심을 가졌다. 에코프로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광물 제련-전구체-양극재 양산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에코프로는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통합 법인을 설립, 원료 구매비와 가공비를 낮추면서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하반기 공장 건설에 들어가 2026년 말 시제품을 생산하고 1단계 약 5만t, 중장기적으로 20만t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배터리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도 등장했다. 그는 "(회장 복귀는) 나중에"라며 말을 아꼈지만, "세상에 없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적절한 시점 회장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창업주는 지난 2022년 3월 내부자 거래 의혹과 화재 사고 등 대내외적으로 나빠진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에코프로 부스에는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셀 업체들과 현대자동차, 토요타, 혼다 등 국내외 자동차 회사 최고 경영진들이 방문했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에서 생산하는 양극 소재에 관심을 가졌다. 이밖에도 독일 리사이클 업체, 로봇 기술을 가진 미국 업체 등도 부스를 방문, 협의를 모색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3-09 10:00:15교촌치킨의 창업주인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사진)이 본인의 창업기와 성공 비결을 담은 자서전 '최고의 상술'을 출간했다. 5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책에는 불혹의 나이에 맨주먹으로 뛰어든 외식업에서 '정도경영' '상생경영' '진심경영'을 표방하며 교촌만의 길을 개척해온 권원강 회장의 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장사에서 경영으로, 10평 남짓한 작은 통닭집에서 명실상부 K치킨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교촌치킨'과 함께 성장해온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철학이 한눈에 읽힌다. 성공을 꿈꾸는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가들에게 권 회장이 제안하는 최고의 상술은 바로 '정직'이다. 권 회장은 '최고의 상술'을 통해 정직과 정성, 도전과 혁신,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설파하며 "꿈의 크기를 함부로 줄이지 말라"는 조언을 건넨다. 하루에 한 마리도 팔리지 않는 날이 허다했던 창업 초기에도, 이후 맞닥뜨린 여러 역경의 순간에도 포기나 타협, 꼼수 대신 정직하고 우직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꿈을 향해 나아갔기에 오늘의 교촌그룹을 이룰 수 있었다는 회고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다 △상식을 믿지 않는다 등이다. 권 회장은 "내가 생각하는 진심은 정성을 다하는 것이고 정직한 것이며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진심을 강조했다. 책은 전국 주요 서점 및 온라인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05 18:07:47[파이낸셜뉴스] 미국 달걀 값이 조류독감 여파로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최대 달걀 공급 업체 창업자 일가가 돈방석에 앉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칼메인 푸즈 창업자 일가가 떼돈을 벌게 됐다고 보도했다. 칼메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 따르면 창업자 프레드 애덤스 주니어의 네 딸과 사위가 자신들이 보유한 슈퍼 표결권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면서 막대한 돈을 챙기게 됐다. 이 슈퍼 표결권주는 가격이 보통주와 같지만 1주가 10표의 표결권을 갖고 있다. 슈퍼 표결권주를 보통주로 바꾸면 창업주 일가의 표결 지분은 53.2%에서 12%로 줄어든다. 이들 창업주 일가는 도터스(딸들)LLC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칼메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28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5억3200만달러(약 7783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슈퍼 표결권주가 4억3400만달러, 보통주가 9800만달러 규모다. 미시시피주 리지랜드에 본사가 있는 칼메인 자사주 5억달러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창업주 일가는 돈방석에 앉게됐다. 20년 만에 첫 자사주 매입이다. 칼메인은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보통주를 매수할 계획이다. 리서치 업체 베리티데이터의 벤 실버맨 부사장은 창업주 일가가 일부 지분을 회사에 되팔거나 전체 지분을 털어내는 지분 전환 과정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조처로 판단했다. 그는 “기업이 대주주 지분을 환매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칼메인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62% 폭등했다. 지난 달 21일 기록한 고점 114.23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 상승률은 104%가 넘는다. 미 달걀 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덕이다. 상품가격 정보 제공업체 엑스파나에 따르면 지난 주 12개 들이 달걀 도매가는 8.58달러로 1년 전보다 70% 폭등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조류독감으로 인해 2022년 이후 미국에서 닭, 칠면조, 암탉 등 1억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때문에 달걀 부족 사태가 빚어져 달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위기 속에 칼메인은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칼메인이 지난달 발표한 4분기 총순익은 3억5600만달러로 1년 사이 4배 폭증했다. 소농들은 칼메인이 달걀 공급을 제한해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근거가 없지도 않다. 칼메인은 여러 양계 업체들과 함께 2023년 가격 담합 혐의가 인정돼 크래프트 푸즈, 제너럴 밀스, 네슬레 등 식품 제조사에 53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칼메인과 양계 업체들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 조류독감 확산을 막는 데 10억달러를 투입하고, 달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달걀을 수입하는 한편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02 04:30:00[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이 추진된다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3기가와트(GW)다. 1GW는 75∼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GW 이상의 전력을 보유한 데이터 센터는 흔치 않다. 미국의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텍사스에 건설되는 데이터 센터도 1GW 규모다. 해당 프로젝트는 '스톡팜로드'라는 투자 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 그룹의 공동 창립자가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이라고 전했다. WSJ은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라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남 지역에 세워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WSJ는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공급망 부족 문제와 엔비디아의 AI칩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프로젝트 시기가 2028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톡팜로드는 초기 투자금으로 100억 달러를 투입한 뒤 장기적으로 최대 3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구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 센터는 주로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WSJ은 한국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을 두고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9 05:48:02[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약 370억원 손실을 회피한 창업주 2세와 A제약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2일 제3차 정례회의에서 코스피 상장사인 A제약의 지주회사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 이용금지 위반으로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거래한 자는 1년 이상 유기징역과 부당이득금 3~5배 규모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오는 3월 말부터는 4~6배까지 벌금 부과가 가능하다. 또 부당이득 규모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다. 증선위 조사 결과, A사 실소유주인 창업주 2세는 미리 알게된 신약개발 임상결과와 관련된 정보를 이용해 거래함으로써 36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사 실소유주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이라며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아 수사기관 고발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제약회사(A사)의 최대주주 및 지주사인 B사는 A사 창업주 일가가 소유한 가족회사이다. 창업주 2세인 C는 A사의 사장, B사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취득한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행위를 했다. 당국 관계자는 “A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을 진행했으나 2상에서 시험 주평가지표의 유효성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고, 이를 알게 된 C는 해당 정보가 공개되기 전인 2021년 4월 자신과 가족들이 운영하는 B사가 보유한 A사 주식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대량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자가 정보를 인식한 상태에서 거래를 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정보를 ‘거래에 이용’한 것으로 보며, 손익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2-17 11:52:28[파이낸셜뉴스]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한부모 여성 창업대출 지원사업 '희망가게'의 창업주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희망가게는 한부모 여성과 자녀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2001년 1월 1일 이후에 출생한 자녀의 부양을 책임지는 한부모 여성으로 창업 계획을 가진 중위소득 70% 이하 여성 가구주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에게는 최대 4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제공한다. 창업자금의 상환금리는 연 1%로 상환기간은 8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5월과 8월에도 희망가게 창업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가게는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553개가 문을 열었으며 한부모 가족 구성원 1600여명의 자립을 도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2-03 10:06:22[파이낸셜뉴스]'화장실 청소의 신'으로 불린 일본 자동차용품 판매업체 '옐로햇' 창업주 가기야마 히데사부로가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들이 25일 전했다. 향년 92세. 1933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농고 졸업 후 1953년 자동차용품 판매점인 '디트로이트상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그는 1962년 '옐로햇'의 전신인 '로열'을 설립했다. 그는 사무실과 공장 등의 화장실을 직접 청소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했다. 1997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했고, 1998년 6월 퇴임할 때까지 일선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일본 2위의 자동차용품 판매업체로 성장시켰다.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퇴임 후에도 맨손 화장실 청소를 멈추지 않았다. 저서와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은 보잘것없는 일을 정성 들여 했을 때 비로소 성장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아무것도 아닌 일에 힘써보기를 권한다. 작은 행동이라도 그곳에 기쁨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은 틀림없이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일본 기업인이면서도 성과주의나 매뉴얼을 싫어했다. "경영자가 지나치게 성과주의를 고집한 결과, 모든 직원이 어깨동무하고 밖을 향해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할 에너지가 안으로 향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직원 간의 무한경쟁에 빠져버린 것이다"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에게는 공손하지만, 자신보다 약한 입장의 사람에게는 차가운 사람, 그런 사람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반드시 겉으로 드러난다. 매뉴얼화되어 있는 접객 서비스가 전성을 누리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지나치게 매뉴얼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 '머리 청소 마음 청소'(2008)에서 "작아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회사로 키우고 싶었지만, 직원에겐 통하지 않았다"며 "외근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책상에 집어 던지고 의자를 발로 차는 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잠자코 청소하기 시작했다. 사무실과 화장실을 깨끗하게 해주면 황폐해진 마음도 치유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적었다. 고인은 '경영자통신'이라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상품을 팔 때 보통 품목별로 견적서를 써서 주면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고르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견적서를 쓰지 않아도 됐다. 고객이 수천만엔 규모 거래에서도 신뢰해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고객이 옐로햇을 신뢰한 건 직원이 변했기 때문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회사에는 직무 규정이나 취업 규칙이 있지만, 그런 걸 제대로 읽는 사람은 없다. 사원은 직무 규정에 따라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풍(회사 분위기)에 따라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라고도 했다. 고객 신뢰의 근본에 사풍이 있고, 사풍의 근본에 청소가 있었다는 소리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25 08: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