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채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투자자 자금이 북미 채권 펀드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시점은 시계제로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27일 기준) 북미 채권펀드에는 1조406억원의 설정액이 새로 유입됐다. 올 들어 총 2조6000억원이 북미 채권펀드에 들어왔는데 이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한 달 사이에 늘어난 셈이다. 최근 한 달 새 설정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북미 채권펀드에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최근 한 달 사이 3150억원이 유입됐다. 뒤이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1482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 1270억원,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 1140억원 순이다. 다만 이들 상품 수익률은 우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개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가장 몰린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지난 22일 7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은 7575원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87%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한 달 하락률도 각각 -6.9%, -4.04%에 달한다. 이달 미국 장기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치솟으면서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자,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5.089%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같은 날 4.595%까지 뛰어올랐다. 미국 장기채 급등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 우려, 미 국채 입찰에서의 저조한 응찰 결과가 겹친 결과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ETF 손실 복구에 실패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기준 NH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8738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8281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익률은 -10.03%로 손실 투자자 비율은 100%에 이른다. 채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채 수요 불안정성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만큼 단기간의 금리 인하 호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극단적으로 장기물이 상승했던 이유는 미국 재무부의 미국채 발행계획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재무부가 미국채 발행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베어 스티프닝 장세(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는 장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 추진, 의회의 예산안 협상 지연 등은 미국채 시장 금리 변동성을 지속하는 요인이지만, 초장기물의 절대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자본차익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전망"이라며 "현재는 미국채 금리가 고점권에 위치해 있으나, 금리 인하 전환 시 자본차익 기대가 유효하며, 환노출에 따른 변동성 보다는 환헤지형 ETF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28 18:11:29[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기준 단기, 장기외채가 모두 늘었다. 순대외채권은 줄었다. 외채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4분기 대외채무 동향'을 발표했다. 올 1·4분기 총 대외채무가 6834억달러로 전년말(6729억 달러) 대비 1.6%(105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493억달러로 28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5341억달러로 77억달러 늘었다. 부문별로는 정부(95억달러), 기타부문(비은행권, 공공·민간기업 등, 32억달러)의 외채가 증가한 반면, 중앙은행(-8억달러), 은행(-13억달러)의 외채는 감소했다. 대외채권도 외환보유액 감소 등으로 같은 기간 87억달러 감소한 1조513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79억달러로 192억달러 줄어들었다. 1·4분기 대외채무 증가는 국고채 등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4분기 중 외국인의 상장채권 순투자는 9조9000억원이다. 외채 건전성 지표는 전년 말 대비 소폭 악화됐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1.9%로 전년말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직전 5년 평균은 26.0%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36.5%로 1.2%p 상승했다. 다만 직전 5년 평균치인 37.5%보다는 낮다. 또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대응능력을 보여주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52.9%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5-28 13:56:37[파이낸셜뉴스] 채권 전문가 69%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27일 발표한 ‘2025년 6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69명은 5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6∼21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응답률은 12%였던 지난달 조사 대비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응답자의 31%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투협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함에 따라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6월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월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28%로 전월 대비 12%p 상승했다. 반면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5%로 12%p 줄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국내 국고채 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와 관련한 채권 시장의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6%가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해 전월 대비 4%p 상승했다. 반면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자는 5%로 같은 기간 대비 13%p 하락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3%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월 대비 9%p 상승한 것이다. 금투협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외환 수급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7 15:27:18[파이낸셜뉴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일본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장기물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추가 장기물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여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韓·美 채권 동조화...미국 뛰니 한국도 뛰어 26일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연 2.593%에서 26일 기준 연 2.766%까지 17.3bp(1bp=0.01%p) 뛰었다.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며 다시 동조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상호관세 발표가 있던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년 만에 최대로 올랐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 4.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30년물 금리도 급등하며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관세·재정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금리 움직임에 전문가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이유다. 금리 하락 재료(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규모, 적자국채 발행 규모,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상호작용 등 금리 상승 및 하락 재료가 혼재한다. ■ 추경 규모(금리 상승 재료) vs 기준금리 인하(금리 하락 재료)... 채권 방향은 미국 채권 금리와 동조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경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 채권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오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면서도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N차 추경과 새 정부의 재정지출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향후 2~3개월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성장률 전망 하락과 같은 금리 하락을 이끌 부분은 채권 시장에 이미 상당히 반영됐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 지출 변화와 경기 부양 강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중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채권 가격 하락)함에 따라 채권을 다시 매수할 만한 금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정부의 2차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 규모가 관건"이라면서 "따라서 재료 반영 전까지 장기물 비중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하방 압력이 외려 더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저성장 고착화로 인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연 2.0%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결과적으로 채권금리 방향성은 아래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금리 하방 압력이 강한 편"이라며 "한국은행이 충분한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금리는 하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5년 연말까지는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40∼50bp(1bp=0.01%포인트) 낮춰 1.0∼1.1%"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도 1.5%로 내려 잡을 것으로 봤다. ■크레딧 시장, 하위 등급 투자심리 위축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크레딧 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이후 정체상태를 보여왔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최근 들어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현금잉여를 기록했던 국내 14개 그룹사는 2021년 이후 설비투자 및 지분투자를 늘리면서 현금부족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주요 14개 그룹의 순차입규모는 2020년 대비 약 70조원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들 주요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CJ, LS, 두산, 효성 그룹 등이다. 더 나아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하위등급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 김 연구원은 "홈플러스 사태로 최하단 등급인 BBB- 등급의 발행잔액은 거의 소멸상태"라며 이러한 비우량채 외면이 BBB0 등급으로의 전이될지의 여부가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7 04:53:53[파이낸셜뉴스]지난 3월말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년동월 대비 0.27%포인트(p) 급등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홈플러스 대출채권이 전액 고정으로 분류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1%로 0.27%p 급등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57%로 0.03%p 상승했고, 기업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1.07%로 0.39%포인트 폭등했다.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66%로 1년전 보다 0.05%p 치솟았다. 이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79%로 0.04%p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로 0.05%p 뛰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6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말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9000억원으로 8000억원 줄었고, 기업대출은 132조8000억원으로 1조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소폭 상승했다"면서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준비금 등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6 08:29:40[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장기물 금리가 15% 에 육박하면 브라질 채권형 펀드에 국내외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 중 브라질 채권펀드(뮤추얼펀드, ETF)는 올해 1~4월 중 7억4000만달러(1조123억원)가 순유출됐으나 이달 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이달 21일까지 12억 달러(1조 6416억원)가 순유입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2023년말 이후 브라질 채권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브라질 장기채의 높은 금리에 주목했다. 브라질 국채금리 10년물은 13~15% 수준으로 타 신흥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콜롬비아 12%, 남아공 10%, 멕시코 9%, 인도네시아 7%, 인도 6% 수준(5월 21일 기준) 이다. 신지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완만한 글로벌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는 높은 표면금리와 비과세 혜택이 있는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장기금리는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의 정점 근접 인식 등을 기반으로 당분간 10% 중반에 가까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말 통화정책 방향 전환 모색 시기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이득(채권 시장가치 상승)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올해(1월 1일~5 21일) 브라질 채권 펀드에 대한 순투자금액은 0.24억 달러(약 328억원) 수준에 달했다. JP 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이 5.4~5.6% 수준에 머무른 뒤 내년에 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6월 회의에서 BCB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 또는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인하 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신 연구원은 "당분간 브라질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대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미국발(發) 관세 충격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BCB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모색, 내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 및 재정 불안 등 잠재 변동성 요인들이 부각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화정책 기조 전환기에는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성도 한층 더 커지면서 자금 유출입 변동성도 확대될 소지도 있다. 브라질 헤알화는 글로벌 주요 통화 중 변동성이 높은 통화에 속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5 15:10:42[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약 8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감세안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진행 방향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5월 1~23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서 총 10억6543만달러(약 1조4584억원)를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순매수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 증시가 급락했던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29억7500만달러(4조758억원), 40억7300만달러(5조772억원)를 순매수하며 미 증시에 대한 신뢰를 보여왔다. 4월에도 37억600만달러(5조7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매도 우위로 전환한 배경에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의 환차손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의 차후 진행 과정과 그에 따른 미 국채금리의 변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재정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6월 예정된 비농업고용지수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감세안의 긍정적 기대 효과는 법인 실효 세율의 추가 인하 효과가 없기 때문에 2017년도와 달리 크지 않다"며 "오히려 재정 우려로 채권시장의 불안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했던 때에는 주식 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와 유동성 축소 압력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국채금리 상승에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이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때문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25 12:09:02이달 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미국의 국채와 달러 가치가 21일(현지시간) 급속도로 떨어지며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법안이 정부의 적자를 부추기고 부채비율을 높인다며 미국의 신뢰도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은 22일 하원을 통과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1일 거래된 30년물 미국 국채의 유통금리는 장중 5.089%까지 뛰어 2023년 10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유통금리 역시 4.595%에 달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미 거래되는 국채뿐만 아니라 새로 발행하는 국채 역시 인기가 시들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16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새로 발행하면서 만기에 5.047%의 이자를 약속했다. 해당 금리는 지난달보다 0.237%p 높은 숫자일 뿐만 아니라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국채 경매 응찰률은 2.46배에 그쳐 직전 6회 평균(2.57배)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WSJ는 미국 정부의 재정 및 부채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국채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는 약 36조달러로 정부 부처가 가진 물량을 제외하고 일반인·금융기관 등이 쥐고 있는 채권만 약 29조달러(약 4경원)에 이른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97.8%라고 추정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정부의 적자와 부채를 문제 삼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적자를 키운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와 복지 축소를 담은 예산조정법안은 22일 미 하원에서 215대 214로 통과됐다. 국채 시장이 흔들리자 미국 증시 역시 요동쳤다. 21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1.41∼1.91%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약 0.5% 내려 99.3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99.6까지 올랐다. 달러 가치 하락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22일 서울외환시장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5.9원 내린 1381.3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5일(1378.6원)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원화 가치는 미국이 환율협상에서 가치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뛰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운영원칙과 환율정책에 대해 상호 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종원 기자
2025-05-22 18:29:47세계 최강국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정책이 채권금리를 자극하면서 한국의 국고채 금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고,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22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41.8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이달 초 31.3bp 수준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상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하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재정수지가 악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기간프리미엄이 올라가서 장기물 금리가 뛰고 있다"면서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경기부양 관련) 성적표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21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760%로 지난 2일 2.595% 대비 16.5bp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282%에서 연 2.342%로 6bp 상승에 그쳤다.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훨씬 큰 상황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을 반영한다. 단기물 상승폭이 작은 것은 연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활하는 엔캐리 청산 공포 무엇보다 한국의 저성장 고착화와 함께 금리 상승 압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게 큰 부담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미국 적자국채 확대 우려감에 일본의 확장재정 여파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일본 투자자 자금의 본국 환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은 전 세계 장기채권 시장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5.098%에 마감했다. 이달 초 연 4.217% 대비 88.1bp 급등한 수치다.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달러 자산 매도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한 우려감도 금리를 밀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일본 국채 장기물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엔캐리 청산트레이드 공포를 키우고 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분석부장은 "지난 20일 일본 국채 20년물, 30년물, 40년물 금리는 각각 12bp씩 상승 마감했다"면서 "20년물은 연 2.54%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30년물 역시 연 3.11%를 기록해 1999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미 관세에 대응한 일본 내수 진작용 국채 발행물량 확대 가능성 등 재정리스크와 공급부담이 초장기 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20조엔(약 192조820억원)가량의 적자국채 발행이 필요하다. 김 부장은 "일본은 민간 수요가 부재한데도 장기물을 지속발행해 향후 큰 리스크가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 노무라는 "일본 국채 초장기물은 저유동성, 고변동성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초장기채 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엔캐리 청산 우려가 재발할 수 있다"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건전성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2 18:27:35한국예탁결제원은 KOFR 산출의 기초시장인 Repo시장의 종합정보플랫폼 'RP인사이드(rpinside.kr)'를 정식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RP인사이드'는 Repo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KOFR의 활용도 향상과 시장의 합리적 투자결정 지원을 위한 'KOFR 및 Repo시장 모니터링툴'이다. 외부 전문기관(NICE피앤아이)의 시스템을 활용해 구축한 이후 그간 시장참가자·학계·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시범운영 및 의견수렴 등을 거쳤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단기 금융 시장 특성을 고려해 단순 나열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시장의 변동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 기능을 반영한 대시보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KOFR를 포함해 Repo시장의 업권·차주신용·담보·포지션별 거래분석과 차입금리 비교가 가능할 뿐 아니라, CD·CP 등의 주요 단기금융시장 지표와 국채·통안증권 등 채권시장에 대한 입체적인 금리분석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요약화면(Dashboard), my REPO 등을 포함하여 총 5개 항목, 12개의 세부 콘텐츠로 구성했으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PC·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Repo 시장참가자는 my REPO 화면을 통해 △동일 업권·담보별 등 다른 차입자 대비 본인 차입금리 비교 △더 유리한 조건의 Repo 차입조건 진단 △그 외 차입전략 수립을 위한 참조 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 그 외 지준일·월말·이벤트 등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 분석 데이터도 제공하여 급작스러운 시장 충격에도 신속한 분석이 가능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RP인사이드'를 통해 Repo시장의 상시 모니터링을 제공하여 단기금융시장 변동성 분석을 지원하고, 정보 불균형 체계에서 투명한 Repo시장으로 재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5-22 18: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