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부실채권(NPL) 매입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매입규모도 2위 업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유암코는 지난해에 이어 NPL 매입 '2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으로 올해들어 3·4분기까지 은행권 NPL 누적 매입규모는 유암코가 2조4082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2, 3위인 하나F&I 1조1022억원, 대신F&I 1조327억원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이어 우리금융F&I 8117억원, 키움F&I 6684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새마을금고 부실채권) 29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30억원 순이다. NPL 투자사들의 올해 누적 매입규모는 6조3262억원이다. 앞서 유암코는 은행권 기준 NPL을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2조원, 2020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1664억원, 2022년 1조2485억원,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사들인 바 있다. 이상돈 대표가 이끄는 유암코는 올해 3·4분기에만 새마을금고 300억원을 포함해 9317억원 규모의 NPL을 사들였다. 대신F&I는 4839억원, 키움F&I 4093억원(새마을금고 291억원 중 87억원 낙찰), 우리금융F&I 833억원, 하나F&I 812억원 순이다. 새마을금고 65억원, 대구은행 103억원 규모 NPL 등은 유찰됐다. 3·4분기 NPL 물량은 2조266억원이다. 강동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하나F&I는 올해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1조2096억원을 매입했다. 주성균 대표가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대신F&I는 2023년 6429억원을 매입한 후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 1조원 규모 투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이에 육박한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최동수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리금융F&I는 올해 3·4분기 누적 매입 규모가 81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 8122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지주사 계열 NPL 전업사들이 바젤3 규제에 맞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1 18:17:14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발행·유통 양쪽 시장 모두에서 힘을 잃고 있다. 일반 회사채 등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거래소 ESG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의 SRI채권(ESG채권) 신규상장 금액은 41조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2조7540억원) 대비 21.8%(11조487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회적채권이 이 기간 45조2266억원에서 33조6688억원으로 25.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포함된다. 유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SRI채권 거래대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13억원)보다 18% 이상 깎였다. 녹색채권이 82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23.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유통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하는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등 만기 기준 대신 구태여 ESG에 초점을 맞출 동기도 떨어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가 SRI채권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14일까지 2년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은 있으나, 채권 유형별로 고르게 성장하기보다 투자 환경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 시장으로 성장세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주요 발행처인 금융지주나 공공기관 등의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결정돼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물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 활성화 영향이 ESG채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18:10:33[파이낸셜뉴스] '금투세'가 증시에 악재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세 도입이 개인의 채권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악재라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금투세는 내년 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금투세는 채권투자시 연간 25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세율로 별도 과세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이자소득에 대해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자소득세 및 종합소득세만을 부과했다. 금투세 도입 시 채권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8월 현재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약 54조원으로 국내 채권시장 전체 잔고(2120조원)의 2.5%를 차지한다. ■"채권시장 미칠 영향 제한적" 개인의 채권 투자 트렌드는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저쿠폰 국채, 4% 이상의 고금리로 발행되는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높고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 정도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국고채에 해당한다"면서 "이 가운데 8개 종목이 2019년~2021년 저금리 국면 중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대의 저금리 시절 발행된 채권은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지며 현재 액면가 이하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금투세 시행 전에는 이자소득에만 과세했기 때문에 과세되는 부분이 작아 절세 효과가 큰 저 쿠폰채에 대한 개인의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쿠폰채는 채권가격이 액면가 이하로 하락해 중장기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매도시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그는 "금투세로 인해 개인의 과세부담이 높아질 경우 이와 같은 저쿠폰채 매도 물량이 다소 출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저쿠폰 국채를 개인이 전량 매도하더라도 전체 채권시장 및 일평균 거래량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표면금리가 낮아 절세효과가 비교적 큰 저쿠폰 세제혜택 메리트는 정기예금 대비 여전히 높다"라며 "정기예금의 경우 예금금리 전체가 이자소득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쿠폰채 이외에도 고금리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수요 증가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는 금리 레벨 측면에서 정기예금 대비 고금리 채권에 대한 매력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 '외국인 짐쌀라' 주식시장 부진, 채권시장에 불똥튈 것 채권시장에 무조건 악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금투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자연스럽게 채권시장으로까지 파고들 수 있어서다. 정경화 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상무는 "세계 1등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학 이런 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은 지수가 너무 낮다. 코스닥은 더 엉망인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증시는 철저히 박스권에 갇힌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가는 데는 금투세는 외국인한테 큰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을 30%대 가지고 있다"면서 "주식을 팔아서 국채에다 파킹을 해놓기도 한다"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또 그는 전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10%, 국채에 한정에서는 30% 이상인 점에 주목했다. 정 상무는 "국채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편"이라며 "채권시장은 주식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금투세로 주식시장이 악재라면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당연히 채권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20 14:31:50"채권시장도 주식시장과 다를 게 없습니다. 내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시행되면 추가로 세금을 내면서까지 발을 담그고 있을 이유가 없어요."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는 핏대를 세워가며 이렇게 토로했다. "'거대 야당'이 많은 투자자들의 반대를 뒤로한 채 금투세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짜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금투세가 개인의 채권투자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매매차익(capital gain)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린다는 점이다. 연간 250만원 넘는 매매차익에 대해 22%(최대 27.5%)의 세율로 별도 과세한다. 기존에는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자소득세 및 종합소득세만 부과했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만원, 표면이자율 5%인 1년 만기 채권을 4500만원에 매입했다고 치자. 금투세가 없다면 만기 후 이자수익(211만5000원)에 매매차익(500만원)을 더해 711만5000원(세후 기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자소득세 15.4%(38만5000원)가 내야 할 전부다. 하지만 금투세가 도입되면 이자수익은 같지만 (세후) 매매차익이 445만원으로 줄어든다. 원래의 매매차익(500만원)에서 250만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250만원에 대해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아니다. 이자수익이 다른 이자수익과 합쳐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소득세를 또 물어야 한다. 결국 피해는 채권투자 열풍에 뛰어든 수많은 개미가 볼 수밖에 없다. "연말에 채권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간은 이자수익에만 과세를 했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큰 (표면이자율이 낮은) 저쿠폰채에 대한 개인의 수요가 높았다. 금리인하 기조에서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순매수한 채권금액은 2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 2022년보다는 무려 178% 늘었다.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4조원 수준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전체 잔고(2120조원)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국고채와 통안채가 36%로 제일 비중이 크지만 회사채(29%), 기타금융채(10%), 은행채(6%), 카드채(6%), 공사채(5%) 등 금리 수준이 매력적인 채권도 선호하고 있다. '금투세 폐지=부자 감세'라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을 때 일정 부분 수요를 받쳐주던 개인의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해 비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채권 개미'들의 힘을 믿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덕분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미매각된 채권을 총액인수한 주관사는 이를 개인들에게 셀다운(재판매)해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26일 회사채(1500억원 규모)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670억원어치가 미매각으로 남았으나 수차례 청약 끝에 개인에게 모두 팔았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금투세 찬성론자들의 말이 한편으로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이와 다르다. (전체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일부 자산가에 매기려던 세금 때문에 수백만명의 선량한 개미를 시장에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칫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과세당위론에 집착한 나머지 더 큰 과오를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직 금투세 도입 추진에 따른 우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면' 더 많은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고, 더 많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꿔야 할 때다. blue73@fnnews.com
2024-08-19 18:04:37[파이낸셜뉴스]미국 고용 지표로 촉발된 경기침체(R의 공포, 리세션) 공포가 과장되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따라서 최근의 금리 하락은 과도하며, 떨어진 금리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아직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1일 연 3.210%에서 이달 9일 연 2.941%까지 26.9bp 하락했다. 10년물은 연 3.312%에서 연 3.01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bp 떨어졌다.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통상 미국채와 동조화를 이루는 성향이 강해 미국채 금리 변동성을 따라가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샴룰 근거 부족+금리 하락 과도"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은 8월 들어서 4%를 하회하기 시작했는데, ISM제조업 PMI와 고용지표가 경기 우려를 자극했다"면서 "실기했다는 Fed에 대한 비판부터 일부의 긴급회의를 통한 인하 주장 등이 공포를 더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ISM서비스업 PMI는 미국 경제가 침체와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샴 룰(Sahm's rule)'을 믿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샴의 법칙은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치가 지난 12개월 최저 실업률보다 0.5%p 높아지면 경기 침체로 들어간다는 지표다. 김 연구원은 "현재는 미국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고, 지난 고용지표는 허리케인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미국 국채금리를 추가로 하락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 미국 장기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는데 베팅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리세션 공포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면서 "미국 장기물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10월과 11월 25bp씩 연속 인하, 그리고 내년 상반기 중 2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2.5%라는 기준금리를 현 시점에서 반영할 이유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말 한국 기준금리를 3.0%로 보는 관점에서 국고 10년물을 3.0% 이하에서 추가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경기 우려가 과장된 것이 맞다면 금리 반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美경제지표 등 불확실성 지속"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샴의 법칙, R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안전 자산 선호로 채권 금리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는 "지난 5일 시장 조정은 공포심리로 인한 과도한 반응이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남아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매도) 물량, 미국 경제지표 확인, 잭슨홀 미팅, 9월 FOMC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위험자산 조정 내지 변동성 확대구간이 장기화될 것인 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단기간 내 진정된다면 별일 없었다는 듯이 이전의 행보를 이어가겠지만 좀 더 장기화된다면 기존의 (증시)약보합 추세가 조금 더 강화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경우에도 급격한 신용스프레드의 확대나 신용 경색의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따라서 현 국면에서는 성급하게 특정 방향성을 염두에 둔 대응보다는 사태를 관망하면서 위험관리 모드에 들어갈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11 14:58:28#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자본시장이 폭락했다보니 고객들의 연락이 많이 왔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사전에 정보를 드리는데, 지수가 빠진 사유라든지 향후 전망에 대해 자산가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단기 투자에 중점을 둔 고객들에게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일일이 연락해 매수·매도를 진행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특화 PB점포 지점장) "자산관리 고객들이 아무래도 시장 변동성에 제일 민감하다. PB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부 차원의 설명회도 하고, 상품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긴급 PB 연수를 편성해서 공유하고 있다. 다만 고액 자산가들은 워낙 투자 경험이 많아서 오늘부터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자산관리 담당 부행장) ■"무더위도 이긴 자산관리 열기" 출렁이는 시장에 PB '분주'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PB센터에는 지난 2일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지난 5일 코스피 2500선이 붕괴된 블랙먼데이까지 출렁이는 시장에 충격을 받은 고객들의 전화 문의가 쏟아졌다. 실제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5조7386억원으로 지난 1일(14조9199억원)에 비해 8187억원 늘었다. 단기펀드투자 등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B들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 대한 은행 내부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분석보고서를 고객에게 안내하면서 현 시장상황을 설명하고 고객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하락에 대한 변동성 증가로 자산가들이 보유한 ETF, 퇴직연금 운용자산에 대한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들이 늘었다"고 했다. 실제 일부 PB들이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더 커지고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면서 여름휴가를 미루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초 휴가를 미룬 한 PB는 "주초에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신규 투자 진입도, 차익실현도 주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면서 "지금은 현금 100%를 들고 있다가 이런 시기를 기다렸던 일부 자산가들이 분할 매수 전략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美 금리 내리면 조정국면… 엔화 투자 의견 팽팽 시중은행 PB들은 금리인하기 미국 채권 등 안잔자산 중심의 '지키는 투자'를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액자산가 특화센터 센터장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좋았다. 금리인하기 다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주식의 경우 개별 종목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지수를 활용한 ETF 쪽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리밸런싱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직접 주식을 많이 담기보다 중·장기적으로 보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시계열 분산 투자가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시중은행 PB부장은 "코스피 지수가 일정 부분 빠질 때마다 자동으로 매수했다가, 목표 수익률이 되면 터치하고 나오게 하는 ETF 분할매수 전략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주가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엔화 투자의 경우 PB들의 전망이 팽팽히 엇갈렸다. 원·엔 환율이 10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단기 급등 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으로 나뉘었다. 김현섭 센터장은 "일본 금리는 올라가고 있고 미국 금리는 떨어진다고 하니 엔화가치가 급등한 것"이라면서 "금리는 방향성을 유지될 수 있어서 1000원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PB는 "어제까지 단기적으로 엔화 포지션 정리를 한 분들이 많다. 1000원을 생각하고 길게 보시는 분들은 반 정도 남겨뒀지만, 포지션 정리를 한 분들이 있다"면서 "엔화 투자에 재진입하는 것은 추가 조정이 있을 때 들어갈 수 있다. 지금 투자자산으로서의 화두는 잠깐 사그라져 있다"고 전했다. 오경석 팀장은 "엔화가 단기적으로 급등했으면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금리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엔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보수적으로 본다"고 짚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8-07 16:38:49웰컴금융그룹이 세계은행그룹 국제금융공사(IFC)와 손잡고 베트남 부실채권(NPL)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컴금융은 IFC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IFC와 웰컴금융 공동투자약정 서명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베트남 부실채권(NPL)시장에 향후 3년간 6000만달러를 공동투자하기로 협약했다. IFC와 웰컴금융 공동투자약정 서명식에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아리안 디 로리오 세계은행그룹 이사 △신충일 주베트남총영사 등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했다. IFC와 웰컴금융은 이번 공통투자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NPL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NPL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향후 최대 12억 달러 규모의 NPL문제를 해소하고 채무자불이행자 40만명의 신용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22 18:30:54[파이낸셜뉴스]웰컴금융그룹이 세계은행그룹 국제금융공사(IFC)와 손잡고 베트남 부실채권(NPL)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컴금융은 IFC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IFC와 웰컴금융 공동투자약정 서명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베트남 부실채권(NPL)시장에 향후 3년간 6000만달러를 공동투자하기로 협약했다. IFC와 웰컴금융 공동투자약정 서명식에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아리안 디 로리오 세계은행그룹 이사 △신충일 주베트남총영사 등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했다. IFC는 자산 회수 프로그램(DARP)을 통해 현지 NPL문제를 해소하고, 현지 은행 및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투자 및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해왔다. IFC와 웰컴금융은 이번 공통투자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NPL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NPL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향후 최대 12억 달러 규모의 NPL문제를 해소하고 채무자불이행자 40만명의 신용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금융산업을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양사의 서명식에 참석한 신충일 주베트남 총영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베트남의 부실채권이 지난 2022년 2.1%에서 지난해 4.6%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현지 NPL시장은 전문가의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양사의 투자가 베트남 NPL문제 해소하고 베트남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줄여 베트남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그룹 이사로 IFC DARP를 담당하고 있는 아리안 디 로리오 대표는 “IFC DARP이 2007년 설립된 이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다양한 국가의 유동성 회복 및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웰컴금융과 IFC의 공통투자는 단순한 금융거래를 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줄이 되어 경제활동 재개를 돕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종주 웰컴금융 회장은 “웰컴금융그룹은 한국에서 20여년간 금융업을 영위하며 NPL분야를 비롯한 금융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이번 공동투자로 베트남 NPL시장의 효과적인 NPL관리와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더 큰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NPL관리 역량을 강화해 베트남 금융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22 13:52:05[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5%대 고정금리를 제시하며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9일 1년 6개월물과 2년물 총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표면이자율은 1년 6개월물의 경우 5.0~5.6%, 2년물은 5.1~5.8%로 제시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기관들에게 인기 없는 상품일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연구원은 "진행사업장의 분양률은 양호하지만 분양경기 저하로 예정 현장의 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잠재적 재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다. 롯데건설의 올해 6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4조8945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한다. 권 연구원은 "분양경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선 사전청약에서 미매각이 나더라도 주관사가 이를 떠안아 개인 투자자에 셀다운(재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자금 모집에 실패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조달에는 잇달아 성공했다. 고금리를 선호하는 채권 개미들이 미매각된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대한 믿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롯데건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16 11:09:02[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화 시장 덩치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수준, 부동산PF 사업장 부실화가 빠르게 진척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유동화증권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유동화증권 축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342조3651억원이었으나 25일 기준 334조4998억원으로 7조8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1월 잔액(348조9796억원) 대비로는 14조원 넘게 줄었다. 이는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이 사실상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유동화증권 축소를 견인하는 것은 PF대출채권과 정기예금이다. PF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은 지난해 1월 42조8344억원이었으나 이달 25일 기준 39조3965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정기예금 기초 유동화증권은 18조5934억원에서 16조8988억원 수준으로 2조원 가깝게 줄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정기예금에서의 자금 이탈도 조금씩 확대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유동화증권 발행 시작 회복...글쎄' 유동화증권 금리도 심상치 않다. 기초자산이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을 보였으나 일부 사모 유동화증권들은 8~10%대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유동화 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망한다. 임영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 일부 부동산PF 사업장 부실 현실화, 경기 불확실성 등 실질적인 위험 요인은 현재까지 산재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PF 대출채권 및 MBS 유동화의 감소 폭에 따라 전체 유동화시장의 회복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공사비 상승 및 부동산 부진에 따른 신규 사업 감소 수준,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PF대출채권 유동화 발행 규모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종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또한 "지난 2023년에는 고금리 지속, 장단기 금리차 불안정 등으로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올해는 부동산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PF 부문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가 안정화되고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정기예금의 발행액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또한 단기금리가 하락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장단기 스프레드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발행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26 1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