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8월 채권시장지표'를 발표했다. 채권시장지표는 지난 6월 27일~7월 2일 채권보유 및 운영 관련 기관 52곳,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93%는 이달 1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105.8로 전월(99.7) 대비 6.1포인트(p) 상승했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강하고 채권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이하일 경우 채권 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의미다. 금투협 관계자는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 유지,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안정 기대 등이 맞물리며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고 짚었다. 물가 관련 심리 지수는 86.0으로 89.0이었던 전월 대비 악화했고, 환율 관련 심리 지수도 123.0으로 전월 149.0 대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08 14:50:19[파이낸셜뉴스]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 시장을 전망하는 '채권 포럼'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신얼 상상인증권 팀장과 김상만 하나증권 상무가 각각 채권, 크레딧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주제 발표 후 발표자와 포럼참가자 간에 질의응답도 예정되어 있다. 참가 신청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채권정보센터 및 K-Bond(채권거래전용시스템)를 통해 가능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8 10:33:59[파이낸셜뉴스]중동 리스크에 기업 조달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고채는 물론 회사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우려감까지 더하며 크레딧 시장에서 우량채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 통화정책 무색...회사채 3년물 다시 3%로 껑충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연 2.385% 수준이었던 3년물 금리는 16일 기준 연 2.483%까지 올랐다. 덩달아 회사채 금리도 뛰면서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연 3%를 넘어섰다. 지난 4월 11일 3% 밑으로 떨어졌던 금리가 다시 3% 선으로 올라온 것이다. 5월 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를 중동 리스크가 상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미국채 금리가 뛴 점도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통상 미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따라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까닭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위험 부각으로 일시적 안전선호(투자자금)가 유입되는 듯 보였으나 유가상승 우려가 더 크게 해석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4% 부근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 긴장하는 크레딧 시장...회사채 양극화 심화할까 금리 인하 기조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은 우량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간의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전일 AA-등급 3년물 회사채와 BBB-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585.1%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5월 22일 579.1%p에서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AA-등급과 BBB-등급 사이의 금리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대적으로 AA-등급 회사채의 가격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여기에 '경기위험'도 크레딧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가 상존하는 과정에서의 크레딧 스프레드 동향은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의 부정적 경기 인식을 고려하면 크레딧 투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국내 크레딧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크레딧 채권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킬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날 2940선을 회복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전면전 확대 가능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면서 개인들의 매수가 확대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단을 목표로 (공격) 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전쟁은 확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산되기는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연구원 또한 "하반기 (국내) 추경은 올해 성장률을 다시 1%를 향해 부양시킬 수 있는 기대와 경기 바닥론을 강화시켰다"면서 "이른 금리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반영되며 한국의 위험선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7 05:07:03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약 3년 만에 7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금연금 계좌 내에서 위험자산 70% 한도 이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려는 공격적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3조8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5534억원)과 비교하면 3년여만에 순자산이 약 7배 증가한 규모다. 투자자 이목을 끌면서 올 들어서만 1조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 갯수도 2022년 말 35개에서 이달 5일 기준 51개로 늘었다. 채권혼합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행 퇴직연금 관련 규정상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은 적립금의 70%로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예·적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담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 30% 몫에 채권혼합형 ETF를 담으면 실질적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0~90% 수준까지 늘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23년 퇴직연금 규제 완화로 지수형 채권혼합 ETF에 주식을 기존 40%에서 최대 50%까지 담을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상장된 지수형 채권혼합 ETF 중 주식을 절반가량 담은 상품으로는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 등이 있다. 예컨대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70% 한도만큼 주식형 펀드를 담고, 남은 안전자산 30% 한도에서 이들 ETF를 담으면 결과적으로 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을 85%까지 높일 수 있다.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10일 상장을 앞둔 채권혼합형 ETF 2종 역시 주식 투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한 상품들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미국 단기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다. 우선 하나자산운용이 내놓는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S&P500지수와 잔존만기 1년 미만의 미국 단기채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사 구조를 갖는 기존 ETF로는 S&P500과 미국 단기채에 3대7 비중으로 투자하는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가 있는데, 올 들어 1743억원이 유입됐다. 하나자산운용의 상품은 이 ETF보다 S&P500 비중을 50%로 늘렸다. 같은 날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하는 'PLUS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S&P500 지수와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초단기채에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09 18:38:49[파이낸셜뉴스]미국 채권시장의 균열이 곧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출·양적완화가 과도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미국경제포럼'에서 "6개월 뒤일지 6년 뒤일지는 모르지만 부채의 향방이나 시장 조성자들의 시장 조성 능력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며 "안타깝게도 우리가 현실을 깨달으려면 그런 것(균열)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의 이러한 발언은 미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에 대한 월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오늘 나눈 얘기는 관리 부실이 엄청나다는 것"이라며 "주 정부, 시 당국, 연금 문제까지 이런 것들이 우리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허가, 규제, 이민, 조세, 교육, 보건 등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이 연 3%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이먼 CEO는 "규제기관의 동료들에게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미리 말하는데, 정말 그렇게(균열 발생) 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완전히 패닉에 빠지겠지만 나는 아니다. 우리는 괜찮다. 우리야 돈을 더 벌 것"이라면서 "그럼 저쪽은 JP모건이 경제위기를 좋아하는 거냐고 하는데, 썩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돌아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에 문제가 있거나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날 경우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실재하는 조직적 단체라기보다 이익 추구 과정에서 집단으로 움직이게 되는 투자자들이다. CNN은 다이먼 CEO가 같은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내부의 적'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잠재적인 적대세력인 중국은 잘하는 부분도 있고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우리'다. 우리가 힘을 모을 수 있을까. 우리의 가치와 능력, 운영 능력을 합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2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고 그 사흘 전에는 관세·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31 13:49:52[파이낸셜뉴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일본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장기물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추가 장기물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여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韓·美 채권 동조화...미국 뛰니 한국도 뛰어 26일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연 2.593%에서 26일 기준 연 2.766%까지 17.3bp(1bp=0.01%p) 뛰었다.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며 다시 동조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상호관세 발표가 있던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년 만에 최대로 올랐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 4.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30년물 금리도 급등하며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관세·재정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금리 움직임에 전문가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이유다. 금리 하락 재료(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규모, 적자국채 발행 규모,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상호작용 등 금리 상승 및 하락 재료가 혼재한다. ■ 추경 규모(금리 상승 재료) vs 기준금리 인하(금리 하락 재료)... 채권 방향은 미국 채권 금리와 동조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경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 채권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오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면서도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N차 추경과 새 정부의 재정지출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향후 2~3개월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성장률 전망 하락과 같은 금리 하락을 이끌 부분은 채권 시장에 이미 상당히 반영됐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 지출 변화와 경기 부양 강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중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채권 가격 하락)함에 따라 채권을 다시 매수할 만한 금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정부의 2차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 규모가 관건"이라면서 "따라서 재료 반영 전까지 장기물 비중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하방 압력이 외려 더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저성장 고착화로 인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연 2.0%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결과적으로 채권금리 방향성은 아래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금리 하방 압력이 강한 편"이라며 "한국은행이 충분한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금리는 하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5년 연말까지는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40∼50bp(1bp=0.01%포인트) 낮춰 1.0∼1.1%"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도 1.5%로 내려 잡을 것으로 봤다. ■크레딧 시장, 하위 등급 투자심리 위축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크레딧 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이후 정체상태를 보여왔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최근 들어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현금잉여를 기록했던 국내 14개 그룹사는 2021년 이후 설비투자 및 지분투자를 늘리면서 현금부족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주요 14개 그룹의 순차입규모는 2020년 대비 약 70조원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들 주요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CJ, LS, 두산, 효성 그룹 등이다. 더 나아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하위등급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 김 연구원은 "홈플러스 사태로 최하단 등급인 BBB- 등급의 발행잔액은 거의 소멸상태"라며 이러한 비우량채 외면이 BBB0 등급으로의 전이될지의 여부가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7 04:53:53이달 신용등급 강등을 겪은 미국의 국채와 달러 가치가 21일(현지시간) 급속도로 떨어지며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법안이 정부의 적자를 부추기고 부채비율을 높인다며 미국의 신뢰도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은 22일 하원을 통과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1일 거래된 30년물 미국 국채의 유통금리는 장중 5.089%까지 뛰어 2023년 10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유통금리 역시 4.595%에 달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미 거래되는 국채뿐만 아니라 새로 발행하는 국채 역시 인기가 시들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16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새로 발행하면서 만기에 5.047%의 이자를 약속했다. 해당 금리는 지난달보다 0.237%p 높은 숫자일 뿐만 아니라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국채 경매 응찰률은 2.46배에 그쳐 직전 6회 평균(2.57배)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WSJ는 미국 정부의 재정 및 부채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국채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는 약 36조달러로 정부 부처가 가진 물량을 제외하고 일반인·금융기관 등이 쥐고 있는 채권만 약 29조달러(약 4경원)에 이른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97.8%라고 추정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정부의 적자와 부채를 문제 삼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적자를 키운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와 복지 축소를 담은 예산조정법안은 22일 미 하원에서 215대 214로 통과됐다. 국채 시장이 흔들리자 미국 증시 역시 요동쳤다. 21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1.41∼1.91%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약 0.5% 내려 99.3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99.6까지 올랐다. 달러 가치 하락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22일 서울외환시장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5.9원 내린 1381.3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5일(1378.6원)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원화 가치는 미국이 환율협상에서 가치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뛰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운영원칙과 환율정책에 대해 상호 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종원 기자
2025-05-22 18:29:47세계 최강국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정책이 채권금리를 자극하면서 한국의 국고채 금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고,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22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41.8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이달 초 31.3bp 수준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상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하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재정수지가 악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기간프리미엄이 올라가서 장기물 금리가 뛰고 있다"면서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경기부양 관련) 성적표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21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760%로 지난 2일 2.595% 대비 16.5bp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282%에서 연 2.342%로 6bp 상승에 그쳤다.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훨씬 큰 상황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을 반영한다. 단기물 상승폭이 작은 것은 연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활하는 엔캐리 청산 공포 무엇보다 한국의 저성장 고착화와 함께 금리 상승 압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게 큰 부담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미국 적자국채 확대 우려감에 일본의 확장재정 여파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일본 투자자 자금의 본국 환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은 전 세계 장기채권 시장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5.098%에 마감했다. 이달 초 연 4.217% 대비 88.1bp 급등한 수치다.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달러 자산 매도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한 우려감도 금리를 밀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일본 국채 장기물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엔캐리 청산트레이드 공포를 키우고 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분석부장은 "지난 20일 일본 국채 20년물, 30년물, 40년물 금리는 각각 12bp씩 상승 마감했다"면서 "20년물은 연 2.54%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30년물 역시 연 3.11%를 기록해 1999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미 관세에 대응한 일본 내수 진작용 국채 발행물량 확대 가능성 등 재정리스크와 공급부담이 초장기 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20조엔(약 192조820억원)가량의 적자국채 발행이 필요하다. 김 부장은 "일본은 민간 수요가 부재한데도 장기물을 지속발행해 향후 큰 리스크가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 노무라는 "일본 국채 초장기물은 저유동성, 고변동성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초장기채 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엔캐리 청산 우려가 재발할 수 있다"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건전성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2 18:27:35[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국채 시장이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해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 국채가 투매에 직면해 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1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뚫었고, 일본 4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내던지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치솟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 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충격에 더해 미 재무부의 20년 만기 국채 경매 성적이 신통찮았던 것 역시 국채 수익률 급등을 촉발했다. 미·일 국채 수익률 급등 배런스에 따르면 미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9일에 이어 두 번째로 5%를 뚫었다. 5.022%를 기록했다. 30년 물 수익률이 5%대를 기록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특히 2023년 10월 이후로는 마감가 기준으로 수익률이 5%를 넘었던 적이 없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심리적 저항선인 4.5% 벽을 뚫었다. 10년 물 수익률은 이날 4.539%로 치솟았다. 일본 국채 역시 투매세에 직면했다. 3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3.1872%까지 뛰었다.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40년 물은 수익률이 장중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 장기 국채 역시 0.05~0.08% p 상승해 4월 중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왜 오르나 미 국채 수익률 상승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같은 가격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최근 채권 시장을 장악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 통상 국채 시장의 큰 손인 중앙은행들은 가격 변동에 신경 쓰지 않지만 헤지펀드 등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도 미 국채 불안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런 정책 기조로 인해 미 부채 규모가 2034년에는 3조3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채 발행, 공급이 불가피하고, 이는 국채 가격은 끌어내리는 한편 국채 수익률은 높인다. 또 정부가 이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불러일으킨다. 뉴빈의 채권전략 책임자 토니 로드리게스는 배런스에 트럼프 행정부 재정지출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도 미 국채 수익률을 높이는 배경이다. 관세가 미 경제 성장 둔화를 부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둔화는 통상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국채 수익률을 높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둔화가 정부 세수 감소를 부르고, 정부의 국채 발행을 자극한다.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가운데 일본은행(BOJ) 역시 국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BOJ는 아주 드물게 국채 매입을 축소했다. 국채 시장의 빅뱅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글로벌 금리통화리서치 팀은 분석노트에서 현 시장 상황을 “(수익률 곡선) 기울기 확대의 빅뱅(big bang bond steepening)”이라고 판단했다.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진다는 것은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BofA는 “이런 가파른 수익률 곡선 위험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국이고, 그 뒤를 일본,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그리고 영국이 잇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은 정부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국채 매도세가 가파르지는 않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22 03:41:28[파이낸셜뉴스]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이행을 연기하면서 물론 자본성 증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 잔액은 8500억원 넘어가는 상황에서 원활한 차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 △자본 적정성 저하 △실적 저하 △금융당국과의 잦은 충돌 이슈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카드를 놓고 고심중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실적은 물론 후순위채 미이행 등 꾸준히 노이즈가 나오고 있다"면서 "실적도 지난해부터 내려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5월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2030년 5월 7일이지만 콜옵션이 부여된 만큼, 롯데손보는 계획대로라면 지난 7일 행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감독당국에 조기상환을 위해 감독당국에 사전승인을 신청했으나 요건 미충족으로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49.5% 수준이 된다. 조기상환을 위해서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50%를 웃돌거나 밑돌경우 각각 차환 발행 또는 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계획을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사전승인 및 대체자금조달이 완료된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1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감원이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이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금융위가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를 130%로 낮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3·4분기까지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의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과 롯데손보의 대주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유지를 권고했으나 롯데손보는 이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당장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조기상환 연기는 자본시장에 롯데손보에 대한 신뢰 저하를 야기하고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총 8506억원에 달한다. 채권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롯데손해보험의 등급 하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영구채(자본성증권)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타 보험사들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발행자들로선 자본조달과 재무건전성을 취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로선 비교적 높은 금리로 안정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10년물, 영구채라 하더라도 콜옵션(3년, 5년) 주기를 사실상 만기라 생각하고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그 예상했던 기간에 채권회수가 안 되면 영구채(후순위채 포함)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5-11 12:2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