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단한 야망가 아버지와 천재적 감각의 아들이 만든 와인’.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칠레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와인 ‘비네도 채드윅(Vinedo Chadwick)’ 얘기다. 비네도 채드윅은 칠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Errazuriz)의 오너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이 아버지 알폰소 채드윅 에라주리즈(Alfonso Chadwick Errazuriz)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헌정하는 와인이다. 안데스 산맥 산자락 아래 해발 670m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푸엔테 알토에 위치한 15ha 규모의 이 빈야드는 칠레 역사상 최고의 폴로 선수로 평가받는 알폰소 채드윅의 개인 폴로 경기장이었다. 그러나 1992년 그의 아들 에두아르도 채드윅이 아버지의 폴로 경기장을 갈아엎고 포도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칠레 최고 부자 중 하나인 에두아르도는 주변의 다른 땅도 많았는데 왜 자신의 아버지가 그토록 아끼던 폴로 경기장을 갈아엎고 빈야드로 만들었을까. 그 땅이 가진 독특한 떼루아 때문이다. 비네도 채드윅 빈야드는 다른 곳과 전혀 다른 토질을 가지고 있다. 상층부만 보면 언뜻 점토질을 가진 땅으로 보이지만 60~70cm만 파고 들어가도 온통 자갈로 가득한 충적토가 있다. 에두아르도는 까베르네 소비뇽을 키우기에 최적의 토양임을 정확하게 알아본 것이었다. 마이포 밸리는 일교차가 워낙 커 최고의 포도가 나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일년 강수량이 200~300mm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적다는 게 단점이다. 그러나 비네도 채드윅 빈야드를 덮고 있는 점토는 수분을 일정 기간 유지할 수 있어 포도가 과도한 가뭄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또 밑에 위치한 자갈땅은 까베르네 소비뇽에 우아한 질감을 선사한다. 1945년 칠레 마이포 밸리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대규모 포도밭을 조성한 어버지 알폰소와 최고 품질의 와인을 얻기 위해 아버지의 폴로 경기장까지 갈아엎은 아들 에두아르도의 열정이 만들어낸 와인은 어떤 맛일까. 와인통합마케팅사 ‘와인인(WINEIN)’이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레스토랑 주은에서 일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세계 최정상급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비네도 채드윅을 빈티지별로 경험하는 ‘버터컬 테이스팅’ 행사를 열었다. 이날 나온 비네도 채드윅은 2021년, 2020년, 2016년, 2014년, 2010년, 2000년 등 총 6개의 빈티지. 시음에 앞서 3시간 브리딩을 거친 후 서빙된 이 와인들은 하나같이 아주 실키하고 살집이 좋은 질감에 검은색 과실향이 출렁대는 풀바디 와인의 진수를 보여줬다. 비네도 채드윅은 오는 5월 중 서울에서 세계 최고의 와인들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품질을 겨루는 이른바 ‘베를린 테이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접근성 좋은 2021..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빈티지 못맞출듯 먼저 2021 빈티지를 경험했다. 숙성 잠재력이 족히 20년 이상인 와인이지만 불과 2년여가 지났는데도 이 와인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잔을 가까이 하자마자 좋은 산도를 가진 검은색 과실향이 제일 먼저 다가온다. 잔을 휘돌릴수록 뿜어져 나오는 흑연, 삼나무 향도 아주 매력적이다. 입에 살짝 흘려보면 신선한 과즙과 기분좋은 산도가 반긴다. 특히 잘게 쪼개지고 둥글려진 얇은 타닌은 이 와인의 나이를 짐작 못하게 만든다. 타닌은 시간이 지날수록 몸집을 키운다. 질감은 미디어 플러스 또는 풀바디 수준이다. 피니시는 제법 길게 느껴지며 미디엄 하이 수준의 산도와 초콜릿향, 커피향이 이어진다. 2020빈티지는 트러플 향이 묻어있는 상당히 높은 산도가 특징이다. 잔에서는 피어오르는 검은 과실향도 더 강해졌다. 입에 살짝 흘려보면 뛰어난 산도와 트러플 향, 초콜릿 향이 제일 먼저 느껴진다. 그러나 과실향은 의외로 잠겨있다. 타닌도 2021빈티지와 달리 몽글몽글 뭉쳐있다. 피니시는 타닌에 묻은 초콜릿 향으로 마무리된다. ■2014 빈티지, 진짜 가벼운 바디에 복합적인 향..산도는 왜 이렇게 우아할까 7년 여가 지난 2016 빈티지는 확실히 자신만의 개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잔을 휘돌리면 거름망을 한번 거친듯 맑아진 과실향은 중간중간 붉은색이다. 후추 등 매콤한 향과 트러플 향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입에 조금 넣으면 산도가 굉장히 좋다. 찌를듯한 신맛이 아닌 아주 우아한 산도다. 타닌은 중간 정도의 살집이며 타닌에도 신맛이 묻어있다. 피니시는 초콜릿 등 복합적인 향과 붉은 과실향에 이어 마지막엔 강력한 신맛이 턱 주변을 계속 자극한다. 2014빈티지는 비네도 채드윅에 있어 전설의 빈티지로 평가받는다. 칠레 마이포밸리 자체 빈티지도 좋았지만 전설의 빈티지로 평가받는 비네도 채드윅 2014는 어떨까. 잔을 가까이 하면 먼 곳에서 올라오는 진한 카시스 열매가 제일 먼저 반긴다. 잘익은 검은 과실을 졸여냈지만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아주 깊은 곳에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그런 향이다. 트러플 향이 묻은 신맛과 붉은색 과실향도 느껴진다. 입속에서는 가벼운 질감이 먼저 와인들보다 몸집을 더 덜어냈다. 미디엄바디 수준으로 미네랄 느낌까지 들어온다. 타닌은 아주 둥글려저 흔적만 살짝살짝 느껴진다. 침샘을 자극하는 신맛은 가장 압도적이다. 피니시는 입속에 얇게 깔리는 타닌에서 올라오는 복합적인 과실향과 둥둥 뜨는 우아한 산도와 감칠맛이 진짜 길게 이어진다. 전설의 빈티지에 빚어진 비네도 채드윅은 단연 최고의 모습을 보인다. ■2010빈티지는 최고의 숙성기에 오른 다채로운 모습 인상적 2010 빈티지는 100% 프렌치 오크를 사용하지 않은 첫 와인이다. 비네도 채드윅은 이 빈티지부터 프렌치 오크 비율을 점차 줄여가면서 현재는 75~80% 수준까지 낮췄다. 그만큼 포도가 가진 1차 향을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잔을 가까이 가져가면 좋은 산도를 기반으로 한 향과 트러플 향이 제일 먼저 반긴다. 과실향은 검은 색과 붉은 색이 섞여있다. 잔을 기울이면 혀에 떨어지는 질감은 미디엄플러스로 결코 무겁지 않다. 타닌은 얇게 깔리며 입술과 치아에 살짝 살짝 끼는 정도다. 좋은 산도와 함께 삼나무와 붉은 과실 위주의 향이 느껴진다. 이어 검은 과실향 혀를 무겁게 내리누르며 피니시가 이어진다. 굉장히 다채로운 모습의 빈티지다. 20년이 넘게 지난 비네도 채드윅 2000 빈티지는 이전 와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잔에서 올라오는 향은 세련된 과실향과 약간의 브렛향이다. 입에 흘려보면 과실 아로마는 검은색인데 무게감은 떨어진다. 숙성이 거의 끝에 달한 와인 같은 느낌을 준다. 타닌은 여전히 탄탄히 골격을 이루지만 산도가 살짝 뭉그러져 있다. 타닌에는 약간 단맛이 느껴지며 야생 동물 향도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4 15:47:29[파이낸셜뉴스] "와인시장은 이제 슈퍼프리미엄 이동 중이다. 에라주리즈는 가족와이너리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근대화된 제조방식을 통해 떼루아가 잘묻어난 고급 칠레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그동안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만 인식됐던 칠레와인을 세계 최고급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 에두아르도 채드윅 에라주리즈 회장은 13일 청담동 르몽뒤뱅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에라주리즈는 1870년 창립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를 시작으로 145년 동안 칠레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유서 깊은 와인 명가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가'로 불리고 있다. 채드윅 회장이 프리미엄 와인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칠레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산비를 바탕으로 벌크 와인을 대량 생산하며 순식간에 세계 와인시장을 흔들기 시작한 1990년대만해도 칠레에서 고급 와인 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와인시장이 점차 프리미엄화되면서 세계 유명 와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고급 와인의 생산 필요성에 느끼 돼 2004년 칠레와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4년 1월 23일 유럽의 저명한 와인 저널리스트, 작가, 바이어 등 와인 전문가들이 16종의 와인에 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위해 베를린에 모였다. 그 결과 칠레의 2000 비네도 채드윅이 전설적인 명성의 프랑스 및 이탈리아 와인을 누르고 상위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칠레 와인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며 전 세계에 칠레의 떼루아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에라주리즈 와인은 무엇이 다를까. 프랑스 이민자들과 칠레 1세대의 와인 생산자들이 보르도와 유사한 산티아고 부근의 마이포 밸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창립자인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는 아콩카구아 밸리에 주목하며 이 지역에 최초로 포도밭을 조성했다. 아콩카우아 밸리는 안데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남반부와 서반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으로 에라주리즈는 안데스 산맥의 눈이 녹은 물을 마시며 자라는 포도나무를 통해 건강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해냈다. 이후 5대째에 이른 오늘날 아콩카구아 밸리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칠레와인 중 에라주리즈의 비네도 채드윅과 함께 '돈 막시미아노'가 유명하다. 현재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와인이기도 하다. 돈 막시미아노는 루비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자주색을 자랑하며 블랙프룻과 카시스와 허브향의 복합미가 매력적인 아로마를 선사한다. 프레쉬함과 과실 자체의 집중도있는 깊은 맛이 산도와 함께 어우러져 우아한 밸런스가 특징이다. 채드윅 회장은 와인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데 기존의 미국중심의 시장에서는 리치하고 파워풀한 와인들이 인기가 높았다면, 아시아 시장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좋은 와인을 존중하고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8-13 14:09:20[파이낸셜뉴스] 2004년 1월 22일 독일 베를린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 유럽 최고의 와인 전문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칠레 유명 와이너리 비냐 에라주리즈(Vina Errazuriz) 회장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이 초청한 사람들로 다음날 칠레 와인 6종, 프랑스 와인 6종, 이탈리아 와인 4종 등 총 16종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예정돼 있었다. 행사 당일 이들 패널 36명에게 주어진 정보는 단 두가지로 평가할 와인이 2000년, 2001년 빈티지라는 것과 초특급 와인이라는 것 뿐이었다. 이윽고 패널들의 신중한 평가가 끝나고 와인이 공개되자 장내엔 적잖은 긴장감이 흘렀다. 행사 와인에는 칠레 와이너리 비냐 에라주리즈의 비네도 채드윅(Vinedo Chadwick), 세냐(Sena),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등을 비롯해 프랑스 보르도 특급와인 샤또 라피트 로췰드(Chateau Lafite Rothschild),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샤또 마고(Chateau Magaux), 이탈리아 수퍼투스칸 솔라이아(Solaia), 티냐넬로(Tignanello) 등 정말 쟁쟁한 와인이 포함돼 있었다. "설마, 파리의 심판(1976년)처럼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때쯤 결과가 발표되자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보르도 특급와인들이 뒤로 쭉 밀린 것이다. 샤또 라피트 로췰드(2000년)는 3위, 샤또 마고(2001년) 5위, 샤또 라뚜르(2000년), 샤또 마고(2000년)은 6위였다. 1위는 놀랍게도 비네도 채드윅(2000년), 2위도 세냐(2001년). 모두 칠레 와인이었다. 보르도 특급 와인들은 역대 최고 빈티지로 꼽히는 2000년과 2001년이어서 놀라움은 더 컸다. 이탈리아 수퍼투스칸 솔라이아(2000년)은 샤또 라뚜르(2001년)과 함께 10위에 머물렀다. 이 날은 칠레 와인이 세계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데뷔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충격적인 결과에 입을 다물지 못한 전 세계 와인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1976년 미국 나파밸리 와인들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코를 눌러버린 '파리의 심판(The Judgement of Paris)'에 빗대 '베를린의 심판(The Judgement of Berlin)'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베를린 테이스팅(The Berlin Tasting)'은 2014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도시를 돌며 18회나 같은 방식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개최했다. 결과는 늘 칠레 와인이 최상위권을 휩쓰는 압승의 반복이었다. 칠레 와인이 9번이나 1등을 차지했으며 특히 돈 막시미아노는 5번이나 1위에 올랐다. 지난 11월 말 서울 강남구 레스토랑 도멘 청담에서 일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베를린 테이스팅의 주인공 '비네도 채드윅'을 빈티지별로 경험해보는 '버티컬 테이스팅' 행사가 열렸다. 비네도 채드윅은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는 와인으로 이날 행사에는 2009 빈티지, 2011 빈티지, 2015 빈티지, 2018 빈티지 4종의 와인이 준비됐다. 비네도 채드윅은 비냐 에라주리즈의 3대 오너 알폰소 채드윅 에라주리즈(Alfonso Chadwick Errazuriz)에 헌정된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들어진다.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해발 670m의 안데스 산맥의 산자락에 위치한 15ha 규모의 이 포도밭은 폴로 국가대표를 지냈던 알폰소 채드윅의 개인 폴로 경기장이었다. 그러나 그가 고령으로 폴로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1992년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이 아버지의 폴로경기장을 갈아엎고 포도밭으로 조성해 만드는 와인이다. ■2009 빈티지, 햇볕에 그을린듯한 독특한 아로마에 스모키함까지 비네도 채드윅 2009는 2시간 정도 더블 디캔팅을 진행한 뒤 서빙됐다. 13년이나 지난 올빈 와인임에도 더블디캔팅을 진행할 정도로 강건하다는 것에 우선 놀랐다. 잔에 따라진 와인은 루비빛에 테두리만 약간 가넷빛이 돈다. 그만큼 아직 숙성력이 더 있다는 얘기다. 잔을 가까이 하면 아주 잘 졸여낸 카시스 향이 올라온다. 아주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그런 심연한 향이다. 이어 검은 과실의 아로마와 붉은 꽃향, 가죽 향, 오크 향이 스쳐가는데 초콜릿 향과 복잡한 향신료 향도 섞여있다. 잔을 기울이지 못하고 계속 코를 들이밀게 만드는 복합적인 향이 진짜 인상적이다. 입에 살짝 흘려봤다.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기막힌 산도다. 턱밑을 자극하기 시작해 눈시울까지 올라올 정도로 강력한 산도는 와인에 발랄함을 더한다. 검은 과실 위주의 아로마도 아주 독특하다. 출렁이는 과즙의 아로마가 아닌 가을 햇볕에 바싹 그을린듯 마른 골격의 아로마다. 잘게 쪼개져 얇게 퍼지는 스모키 한 느낌의 타닌과 함께 이어지는 초콜릿 향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질감은 미디엄 풀바디로 시간이 지날수록 풀바디로 변해간다. ■2011 빈티지, 과즙 출렁대는 아로마에 살집이 장난 아니네 2011 빈티지는 보랏빛이 살짝 도는 루비빛 와인이다. 잔을 가까이 하면 검은 과실 향이 지배적으로 들어오며 감칠맛 나는 향도 있다. 대부분 산도가 좋은 와인에서 나는 냄새다. 입에 넣어보면 역시 산도가 굉장히 좋다. 쨍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산도가 높다. 아로마는 검은 과즙이 가득 들어차 있다. 바싹 마른 듯한 아로마의 2009 빈티지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질감도 풀바디로 상당히 무거우며 타닌도 제법 두껍다. 와인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살집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 같은 포도밭의 와인이지만 이처럼 다르게 나온다는 것도 신기하다. 와이너리 관계자는 "2009 빈티지는 따뜻한 해였고 2011 빈티지는 굉장히 서늘해서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와인이 나왔다"며 "2009 빈티지까지는 새 오크를 통해 숙성했지만 2011빈티지부터는 새 오크 사용을 줄이고 더 큰 배럴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네도 채드윅은 2011 빈티지부터 와인 스타일을 다르게 바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와인이 무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확시기를 좀 더 일찍 가져가고 알코올 도수도 낮춰가고 있다고 했다. 2009 빈티지는 알코올 도수가 14.5%이며 2011 빈티지는 14.0%, 그 이후 빈티지는 13.5%로 낮춰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네도 채드윅은 산도가 더 높아지고 엘레강스하게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 빈티지는 역대급..부드럽고 진한 아로마에 기막힌 산도 감동적 2015 빈티지는 검은 빛이 돌 정도의 진한 루비빛의 와인이다. 잔에서도 검은 과실 아로마가 지배적으로 올라온다. 약간의 허브향과 매콤한 향신료 향도 있다. 입에서는 굉장히 부드러운 과즙이 들어오는데 산도까지 좋아 와인이 상당히 발랄하다. 아로마는 그냥 검은 과실이다. 타닌은 초기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질감은 미디엄이나 미디엄 플러스로 무겁지 않다. 와이너리 관계자는 "2015 빈티지는 약간 더운 해였지만 과실의 아로마와 집중도가 좋고, 타닌이 아주 이상적으로 발현돼 좋은 와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8 빈티지는 2009 빈티지와 함께 특별한 와인이다. 약간 서늘한 기후에서 만들어진 와인으로 와이너리에서 아주 예외적일 정도의 베스트 빈티지로 꼽는 와인이다. 잔에 따라진 와인은 진하지 않은 루비빛을 띤다. 잔을 가까이 하면 잘 졸인 카시스를 마주한듯 진한 검은 과실 아로마가 일품이다. 2009 빈티지에서 마주했던 아주 먼곳에서 몽글몽글 덩어리져 피어오르는 그런 진한 아로마다. 좋은 삼나무 향에 오크 향, 가죽 향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향이 휘몰아친다. 입에 넣어보면 기막힌 산도에 감동한다. 그러나 여기가 다가 아니다. 다시 치솟기 시작하는데 눈물샘까지 자극할 정도로 아득하다. 아로마는 검은 과실향으로 살집이 아주 좋다. 아직 한참 어린 와인인데도 타닌이 잘게 쪼개져 얇게 깔리는게 마치 성품좋은 미국 나파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을 만난 착각도 든다. 그만큼 굉장히 부드럽다. 질감은 미디엄에서 미디엄플러스로 무겁지 않다. 왜 예외적인 빈티지라 하는지 먹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2-12-08 10:33:5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영화 '블랙 팬서' 주인공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드윅 보스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바마는 또 "흑인으로서 그는 젊고 재능 있는 그 힘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도 트위터에 보스만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보스만은 총명하고 친절하고 박식하며 겸손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 삶은 변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아울러 흑인 인재 배출로 유명한 하워드대에서 보스만의 과거 연설도 거론했다. 그는 "보스만은 자긍심과 목적을 갖고 밀고 나가라라고 했다"면서 "그의 이름으로 계속 싸우자"고 말했다. 대선 주요 화두인 구조적 인종 차별 해결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보스만은 생전 마지막 트윗으로 자신과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2020년 미국 대선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또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도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보스만의 진정한 힘은 우리가 스크린에서 본 그 어떤 것보다 컸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 팬서에서 재키 로빈슨까지 그는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심지어 슈퍼 히어로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스만은 지난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8-31 07:16:47[파이낸셜뉴스] 마블 영화 ‘블랙 팬서’에 출연하며 국내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채드윅 보스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향후 개봉을 앞 둔 '블랙팬서2'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화 ‘블랙팬서’에서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 역을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투병 끝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로 보스만은 4년 여간 투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만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킨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보스만이 4년전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영화 ‘마셜’ 등을 촬영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를 통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영화 블랙 팬서에서 국왕 티찰라 역을 맡게 된 것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였다”고 전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앞서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42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공개한 영상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한편 보스만의 사망으로 오는 2022년 개봉이 예정된 ‘블랙팬서2’의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마블 측은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 우리는 채드윅 가족의 곁을 지키겠다”면서 “채드윅이 남긴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면서 블랙팬서 2의 제작과 관련한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8-29 14:48:17[파이낸셜뉴스]미국 마블의 영화 시리즈에서 ‘블랙 팬서’를 연기했던 영화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28일(현지시간)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43세로 사망했다. 보즈먼의 홍보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보즈먼은 어려운 시간을 버텨낸 진정한 전사였고 많은 관객에게 사랑하는 영화를 안겨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마셜’, ‘다5블러즈’ 등 수많은 영화를 찍었으며 영화 촬영 중에도 수많은 화학 치료와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보즈먼에게 영화 블랙 팬서에서 주인공 ‘티칠라’를 연기했던 경험은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보즈먼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그는 4년 전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녀는 없었다. 1976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에서 태어난 보즈먼은 고교생 시절부터 극본을 썼으며 워싱턴DC의 하워드 대학에 입학해 미술과 연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브리티시 아메리칸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그는 뉴욕에서 드라마 강좌의 교사 역할을 하다가 배우로 방향을 틀었다. 그가 처음으로 대중적인 연기를 맡은 작품은 2003년 NBC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 ‘서드와치’였다. 이후 몇 차례 드라마 출연을 이어갔던 보즈먼은 2013년작 야구 영화 ‘42’에서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흑인 배우로 생활하는 것은 백인 배우와 다르다. 같은 기회를 잡을 수가 없다. 이건 확실하게 진실이다”고 말했다. 보즈먼은 “확실하게 말해서 이제까지 러브스토리를 가진 흑인 영웅담 영화가 몇 작품이나 있었나? 자주 본 적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보즈먼은 이후 배우와 제작일을 병행했고 점차 연기보다는 제작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마블코믹스와 5회 계약을 통해 만화 블랙 팬서의 주인공 티칠라 역을 맡기로 했고 2016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보즈먼은 2018년작 블랙 팬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같은 해 미 피플스초이스 어워드 남자 무비스타상, MTV 무비 어워드 최고 히어로상 등을 받았다. 블랙 팬서는 2019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의상상과 미술상, 음악상까지 받아 3관왕을 달성했으며 영화계에서 흑인들의 입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즈먼은 2018~2019년에 개봉한 나머지 마블 시리즈 2편에도 출연했고 그가 영화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은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5블러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8-29 14:00:41[파이낸셜뉴스]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이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43세로 사망했다. 2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채드윅 보스먼은 암투병 끝에 이날 사망했다. 채드윅 보스만 공식 SNS에 따르면 그는 2016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4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채드윅 보스만은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집에서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보스만이 4년 전 대장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스만이 “영화 ‘마셜’ 등을 촬영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면서 “그는 참된 전사였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영화 블랙 팬서에서 국왕 티찰라 역을 맡게 된 것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였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보스만은 대장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편 채드윅 보스만은 2003년 드라마 '서드 워치'로 데뷔했다. 영화 '42', '제임스 브라운', '메시지 프롬 더 킹', '마셜' 등에 출연했다.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블랙 팬서' 역할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블랙 팬서'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8-29 12:57:23헐리웃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등이 출연하며 오는 14일 개봉예정.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8-02-05 13:53:02헐리웃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등이 출연하며 오는 14일 개봉예정.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8-02-05 13:44:23헐리웃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등이 출연하며 오는 14일 개봉예정.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8-02-05 13:4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