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는 추석을 맞이해 채병록 작가의 개인전 '만월만복'전을 서울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전관에서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추석 보름달의 확장된 개념들을 새로운 시각 언어로 표현한 신작 및 영상작품 총 20여점이 전시된다. '한가위'는 신라의 명절인 '가배(嘉俳)', '가운뎃날'에 '크다'라는 뜻의 '한'이 붙어 파생된 단어로 가을의 한 가운데를 뜻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채병록 작가는 일본 다마미술대학에서 사토 고이치 지도 아래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시각 언어의 본질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법을 익혔다. 주로 포스터 매체를 활용해 개념과 표현에 중점을 둔 시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채병록의 작품은 역동적인 타이포그래피와 과감한 컬러, 동양적 느낌이 강하게 깃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만월(滿月)의 밤.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고 온갖 가무와 놀이가 어우러져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는 날이자, 만월을 바라보며 만복(萬福)을 기원하고 소원을 세우는 풍요롭고 너그러운 시간을 이번 전시의 모티브로 삼고 원이라는 만월의 형태에 집중해 모난 데가 없고 온전하게 하나로 융합하는 심성과 무아의 마음을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 '무심의 원융', '기복의 서원', '흥'을 주제로 바람과 풍요로움을 시각화한 채 작가의 신작들과 대표작인 '복 시리즈', 영상 등이 전시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10-05 17:14:33[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4단계 확장과 함께 '아트 포트(Art Port)'의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아트 프로젝트' 성과를 30일 최초 공개했다. 이번 '아트 프로젝트'에는 여객들의 대기 시간을 예술적 경험으로 승화시키고, 단순한 이동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공항공사 측의 비전이 담겨 있다. 4단계 확장 사업을 통해 동북아 경제와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비상해 세계와 연결되는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써의 '아트 포트'를 지향한다고 공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아트 프로젝트'는 4단계 동·서편 출발 복도의 각 9개의 아트 파빌리온(총길이 약 1930m, 총면적 8000㎡ 규모)과 국내외 유명 작가가 참여한 기획 전시, 전통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인천공항을 찾은 전 세계 여객들에게 비일상적인 예술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한국적 콘텐츠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동편과 서편에 달리 적용함으로써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동편은 전통 건축물과 공연, 민화의 요소를 현대화한 채병록 작가의 아트 파빌리온 '복(福), 바람의 색동'으로 완성된다. 또 서편은 세계적인 작가 존원(JONONE)이 직접 한국을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색으로 표현한 아트 파빌리온 '코리아 재즈(Korea Jazz)'와 현대미술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획 전시로 선보인다. 여객들은 동편에서는 콘텐츠와 스토리를 통해, 서편에서는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통해 자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 3단계 구역이 컬러 시스템을 통해 동·서편을 구분했다면, 4단계 구역은 한국이라는 콘텐츠를 해석하는 관점과 작품 제작 방식의 차별화를 통해 이용자들이 목적지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웨이 파인딩(Way finding)'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공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서편 곳곳에 기획 전시 '실버라이닝: 구름의 뒤편'이 오는 12월 11일부터 2025년 4월 8일까지 열린다. 박근호(참새), 안성석, 막스 슈트라이허, 바래(BARE) 등 국내외 작가 4팀이 참여한 전시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공간인 공항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공항의 공간적 서사에 'K콘텐츠' 구현 4단계 동편 출발 복도에서는 한국 전통 건축물 '승재정'을 중심으로 '신(新) 왕가의 산책' 퍼레이드와 국악 공연 등 전통적 모티브에서 출발한 K-콘텐츠가 펼쳐진다. 전통으로부터 현대적 미감을 찾아내는 작가로 잘 알려진 채병록은 민화 속 길상(吉祥)의 상징들을 분석하고 재조합해 여객들에게 격려와 기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운의 길'을 동편 파빌리온에 조성했다. '복(福), 바람의 색동'은 위트 있게 변용된 민화 속 형상에 모던하게 변주한 색동 컬러를 적용하고, 시트 커팅이라는 수공예적 방식을 통해 제작됐다. 이를 통해 공간은 전통적이면서 동시대적인 미감이 담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시각 언어로 재탄생했다. 붉은 해와 노란 달이 뜬 산수화처럼 보이는 작품은 '일월오봉도'를 연상시키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Incheon Airport'라는 거대한 알파벳 문자도가 숨겨져 있다. 긴 복도를 따라 일렬로 늘어선 독립 구조물의 벽면에는 한국의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비롯해 십장생의 자연물(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이·학·사슴·대나무 등), 책가도를 비롯한 기물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며 게이트로 이동하는 여객들을 바라본다. 출발 복도 가장 안쪽에 다다르면 '승재정'을 중심으로 한 전통 조경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나타난다. 해태, 주작, 용과 같은 영험한 신수들과 안전을 수호하는 물고기들이 대나무 뒤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의 정원이다. 정원의 한 쪽에는 모던하게 변주한 색동의 띠가 리드미컬한 궤적을 그리며 여객의 'Great Fortune(만복)'을 기원하는 피날레를 구성한다. 채병록 작가는 "모듈화된 것 같은 공항 이미지를 벗어나 화사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편안하고 즐거움이 깃든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여행과 일, 만남과 헤어짐 등 여객들의 모든 순간에 행복과 만복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추상 회화로 펼쳐진 '다이내믹 코리아' 서편 출발 복도에서는 어반아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존원(JONONE) 작가가 서울, 인천, 전주, 경주, 제주 등 한국의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코리아 재즈'라는 타이틀 아래 컬러로 표현했다. 존원 작가 특유의 추상표현기법을 '색을 가지고 놀자(Playing with colors)'라는 콘셉트로 풀어낸 작품으로, 재즈 같은 즉흥성과 자유로움을 발산한다. 아트 파빌리온의 앞면은 추상미술로, 뒷면은 구상 기법으로 조성돼 앞뒤가 다른 반전 매력을 연출한다. 작가는 3단계의 난색 계열에서 출발해 지역적 영감을 색상 계획에 적용한 뒤 전체적인 흐름을 토대로 톤온톤의 무드를 구성했다. 노드 광장을 지난 여객들은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컬러 그러데이션과 과감한 필력이 리듬감을 그려내는 거대한 화폭을 마주하게 된다. 각자의 게이트로 향하는 여객들이 찬연한 색채의 세상 속을 거닐며 인생 여정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채워갈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과 공항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한 셈이다. 존원 작가는 "예술은 박물관과 갤러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에도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며 "사람들이 마치 삶의 타임라인을 따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여행'이다. 존원 작가는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세계가 결국 하나라는 점을 배워간다"며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항이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으로서 선사하는 예술적 영감을 모두가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9 20:42:14[파이낸셜뉴스] 경남정보대학교(총장 김태상) 지난 7일 해운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5회 CCF(Creative Convergence Forum·창의융합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포럼은 'AI를 통한 디자인의 미래'를 주제로 Plus X, CBR GRAPHIC, COMPOUND COLLECTIVE, ARCHIMOSPHERE, BKID 등 대한민국 디자인 업계를 주도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해 특별강연과 토론을 진행했다. 특강은 △PLUS X의 변사범 고문 - 생성 AI를 통한 이미지 생성 △ CBR GRAPHIC의 채병록 대표 - 생성 AI를 통한 그래픽 디자인 △ COMPOUND COLLECTIVE의 전이안 대표 - 생성 AI를 통한 영상 디자인 △ ARCHIMOSPHERE의 박경식 소장 - 생성 AI를 통한 공간 디자인 △ BKID의 송봉규 대표 -생성 AI를 통한 제품 디자인 △ PLUS X의 정기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생성 AI를 통한 BX 디자인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학 측은 지난해 행사때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올해 많은 지역 학생과 시민들에게 참석기회를 제공하고자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적으로 4000명이 넘게 온라인에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오프라인 320석은 이틀만에 마감됐다. 이번 포럼은 디자인 교육 플랫폼인 'SHARE X'와 함께 진행해 더욱 풍성한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 당일 부산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디자인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참여,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행사를 기획한 시각디자인학과 최동철 교수는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최고의 패널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경남정보대가 2020년부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유명 패널들을 초청,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향상시키고 부·울·경 시민들에게 수도권에 집중된 정보를 부산에서 접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져 개최해오고 있다. 시각디자인학과는 1972년에 부산지역 대학 중 최초로 개설한 학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김태상 총장은 "이번 포럼은 지식과 정보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려는 우리 대학만의 변화와 혁신의 산물"이라며 "학생과 시민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9-09 13:31:48[파이낸셜뉴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제76회 광복절을 맞아 국가상징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콘텐츠인 태극기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했다. 공진원은 2016년부터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와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통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해오고 있으며, 문화상품이 현대의 일상 속에서 우리의 고유한 역사·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기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태극기 문화상품은 국가상징인 태극기를 고품질 기념품으로 소장하려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한국실크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진주실크 공동브랜드인 ㈜실키안이 천연 소재의 실크 원단에 전통적인 수공 나염 공정으로 태극기를 제작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은 “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의 확산이 거센 가운데, 태극기 문화상품은 끝없는 창조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민족의 이상이 담긴 태극기의 의미를 손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병록 씨비알 그래픽 디자이너가 태극기 문화상품의 아트 디렉팅을 맡아 태극기의 권위를 부각하는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태극과 4괘 문양을 활용한 패턴을 개발했다. 활자 디자이너 안삼열, 금속공예가 이준희와 협업해 제목 글꼴과 건곤감리 책갈피를 완성했다. 기존 태극기 구매 경로는 각 지자체 민원실이나 인터넷 우체국, 민간업체 등으로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 소재의 보급형 구매가 일반적이었다. 이번, 태극기 문화상품은 소재를 비롯해 공예적 제작방식, 패턴과 서체까지 세심하게 개발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8-02 10:05:17[파이낸셜뉴스] 강원문화재단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실은 대한민국 최초 국제 어린이 시각예술 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의 공식 포스터를 8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홍천군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홍천미술관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의 환경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을 예술을 통해 세상과 연결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국내 최초 어린이 시각예술축제다. 어린이 시각예술축제라는 강원키즈트리엔날레의 정체성이 강조된 공식 포스터에는 전시 주제인 '그린커넥션'의 의미가 담겼다. 평화, 안전, 휴식을 상징하는 라이트 그린을 메인 컬러로 사용했고 이를 통해 강원도가 품은 자연의 풍요로움과 어린이의 자유로운 발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유년 시절의 유기적이고 유연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강원키즈트리엔날레의 자문단으로 활동 중인 어린이의 글씨체를 사용했고 마스킹 테이프를 자유롭게 자르고 붙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공식 이미지는 포스터라는 매체를 통해 개념을 발견하고 시각 실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채병록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08 17:02:28교보아트스페이스 교보문고는 광화문점 내에 위치한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4월 기획전 '텍스트 그 이전'전을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문자를 구성하는 요소인 문자 기호 및 코드를 활용해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가 8명의 20여점을 선보인다. 초대작가는 '고 남관, 고 이응노, 금보성, 유승호, 이동재, 미스터오, 민병걸, 채병록'으로 순수예술분야 작가 6명과 디자이너 작가로 활동하는 2명이다. 텍스트 그 이전전은 '텍스트' 즉 의미체를 형성하기 이전의 문자(자음, 모음, 알파벳 단위)를 의미를 배제한 채 보다 기호적이고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에서 기획됐으며 그러한 취지에서 문자기호의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어떤 면에서는 디자인적인 구조로 확장시킨 작가의 작품들을 선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4-04 1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