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산성이 안 맞는 부동산이나 브릿지론은 주인이 바뀌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0차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청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꽤 진행된 본PF나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은 최대한 끌고 나가서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공급을 촉발하는 정도의 자금을 공급하는 걸 전제로 구조조정을 병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인센티브와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본PF,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은 부동산 공급의 원활한 촉진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주는 금융회사에 한시적 인센티브를 주는 한이 있어도 끌고 나가서 부동산 공급을 촉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공급하는 걸 전제로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며 "투 트랙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이어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라든가 대주단 운영 기준 등 각 업권 의견 조회와 유관기관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안산갑)의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불법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장은 "개개인의 책임이 있다면 개개인에 책임을 지워야 할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취하겠다고 해서 뭔가 잘못한 게 있다면 제재 내지 책임을 져야한다"며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정치적 이슈가 아닌 정책 이슈 내지는 시장 관리 이슈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구수성새마을금고 관련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양 당선인의 불법대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양 후보 딸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사업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부모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을 위해 사용했으며, 양 후보 측이 2021년 7월 새마을금고에 제출했던 사업자 관련 서류도 다수가 가짜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5 14:38:35[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비중이 낮아지고 수입비용 증가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1일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경제와 수입수요를 둔화시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13년 최대 48.1%에 달했던 신흥국 수출비중은 2015년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2017년 44.5%까지 감소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 2월에도 작년 12월 대비 1.5%p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본유출과 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수입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본격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수출기업들의 유동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에 30개월 동안 0.5%p 인상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2021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10개월 동안 0.8%p 상승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결제 수입비용을 증가시켜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원화 기준 원자재 수입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입에서 1차 산품과 중간재 수입비중이 73%에 달하기 때문에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은 환율 상승과 함께 원자재 수입부담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엔화 약세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했던 기간 중 일본의 수출물량 증가율은 연간 1%p 미만에 불과했고, 최근 한·일 수출경합도도 하락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올해 일본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엔화의 실질가치가 1990년대의 절반 미만 수준으로 하락해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위상이 크게 하락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엔저의 지속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2-04-11 13:33:41최근 원유, 철강,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역 제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등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자재의 경우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관련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지역 대표 제조기업 1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지역 제조업 영향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20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의 원자재 가격 인상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지역 제조 기업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제조업 원자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지난해 5월 t당 91.63달러였던 것이 5월 13일 기준으로 무려 159.3% 오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두바이유 기준) 가격도 같은 기간 무려 148.0%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구리와 알루미늄 역시 각각 96.7%, 68.3%씩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조사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매출 원가가 제품 가격의 60% 미만이 유지돼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최근 매출원가가 60~65%를 웃돌고 있어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지난 1월에 신조를 수주한 중소조선사인 B사는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서 오히려 신조 수주가 악재가 되고 있었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C사는 철강가격이 올라 이런 상황이면 올해 80억~1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기도 했다. 신발을 제조하는 D사도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13% 정도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역 제조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하도급을 중심으로 이뤄진 취약한 거래관계로 인해 원가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E사는 "차종별, 아이템별로 이뤄지는 계약 관행상 최초 공급가격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실상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진기를 생산하는 F사도 "계약 후 납기까지 통상 2~6개월이 소요되고 있어 6개월 전 계약물량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료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는 G사도 "옥수수 가격이 최근 2배 가까이 올랐지만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문제는 이처럼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재 수급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았고 원자재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애로를 겪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이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지역 제조업 업황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기계, 조립금속, 조선기자재 등 철강을 주원자재로 하는 업종에서 수급 애로를 크게 호소했고 자동차부품 기업인 H사의 경우는 물량이 늘고 있지만 수익은 없고 일만 많아지는 상황에 적극적 영업을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선박용 실린더를 제조하는 I사의 경우는 중국의 증치세 폐지로 중국산 원자재 가격이 올라 장기적으로는 제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상의 한 관계자는 "거래 관계가 취약한 지역 제조업 구조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면서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원부자재 수입관세 인하, 원자재 구매 금융지원 확대 등 현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1-05-20 18:43:40지난 10년간 농가의 채산성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을 팔아 거둔 소득보다 농자재 가격, 임금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농협이 10일 내놓은 '농산물 가격 측면의 농가경제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농가가 판매한 농축산물 가격 지표인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05년 92.5에서 지난해 111.3으로 2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농가가 부담한 임금과 농업용품 등을 사들인 가격을 나타내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81.8에서 108.4로 32.5%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농가판매가격지수 증감률을 종류별로 보면 청과물이 31.2% 상승했고 곡물과 축산물은 각각 14%, 5.9% 증가했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농촌임료금이 51.9%나 오르고 농업용품(46.7%), 기계용품(25.5%)도 가격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으로 농가 채산성 지표인 농가교역요건지수는 2005년 113.1에서 2014년 102.7로 10.4%포인트 낮아졌다. 농축산물 판매가격이 농사를 지으려고 산 물품값보다 낮아지는 기준인 100에 농가교역요건지수가 근접하고 있다. 물가상승 영향을 배제하고 실질 가격 기준으로 보면 농축산물 판매가격은 하락하고 가계용품·농업용품·농촌임료금 구매 가격은 상승했다. 실질 가격 기준으로 계산한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년 새 4.9% 떨어지고(107.4→102.1)하고 농가구입가격지수는 4.7% (95→99.4) 뛰었다. 농축산물 판매가격이 물가 상승률만큼 오르지 않은 반면 구매 가격은 물가 상승률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이처럼 농축산물 판매가격은 정체하고 농업 경영비가 늘어나 농가가 농업으로 거둔 소득은 10년 전보다 줄었다. 농가 호당 평균 농업소득은 명목가격 기준으로 2005년 1182만원에서 2014년 1030만원으로 12.9% 줄고,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1372만원에서 945만원으로 31.2% 감소했다. 물가가 올랐는데도 농가가 농축산물을 팔아 올린 소득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농가가 농업 생산만으로 소득을 충당하기 어려워지면서 농가 주 소득원이 농업소득에서 농업 외 소득으로 바뀌고 있다. 농가소득 중 농업 외 소득 비중은 2005년 32.4%에서 2014년 42.3%로 커졌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5-12-10 08:59:05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형편이 올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중 8곳이 올해 수출 채산성이 전년보다 더욱 나빠질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무협 브뤼셀지부가 작년 12월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유럽 주재 한국기업 20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설문에 참가한 기업들의 73.7%는 올해 EU 경기가 현재와 비슷하거나 호전될 것이라고 답해 EU경기가 미약하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응답기업의 79%는 자사 사업의 채산성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되는 데다 중국 등 신규 진입 업체의 저가 공세로 단가 하락 압력을 심하게 받는 탓이다. 또 유럽 현지 기업의 한국 기업 견제도 사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응답기업들이 꼽은 수출 경기 위협 요소 1위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79%)이며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 잠식이 52.6%로 2위, 환율 변동성 확대는 47.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EU역내기업의 견제와 높은 물류 비용이 31.6%로 공동 4위를 차지했으며 수입 규제 및 비관세 장벽과 원재료 가격 상승, 신규 대체 상품 출현 등이 5.3%로 5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이 유로화 약세로 수출채산성에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소비 심리 위축, 유통 채널 수익 악화로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자동차는 엔화 약세로 현지에서 일본산 자동차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다. 철강및 기계류는 역시 중국발 저가 공세에 향후 전망이 밝지 않으며 자동차 산업이 주춤할 경우 수요가 줄어들어 2차 타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화학,플라스틱 제품 일부 업종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부분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저유가로 인한 신흥국 경기 침체는 결과적으로 수요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대EU 수출 품목의 국제 수급 여건과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해 특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허문구 무협 브뤼셀지부장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및 유럽 기업에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환리스크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5-01-19 09:47:05쌍용자동차는 지난 상반기 내수 3만3235대, 수출 4만1000대(CKD 포함) 등 총 7만4235대를 판매해 매출 1조7283억원, 영업손실 165억원, 당기 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지만 채산성은 악화됐다.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성장세와 주력 모델 판매가 늘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쌍용차가 밝힌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 외에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통상임금 충당금 반영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는 3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나 증가했지만 2·4분기 들어 판매 증가세가 둔화돼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던 1·4분기에 비해 2·4분기는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지난 1·4분기 전년 대비 10.6% 증가했던 실적이 2·4분기에는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앞서 브릭스(BRICs) 시장 수요 감소 등에 대비해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사업계획 대비 약 6%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쌍용차 측은 지난 2·4분기 판매가 1·4분기보다 2.4%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수출도 전분기 대비 6.3%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종별로는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전년 대비 각각 8.7%, 17.3% 증가한 2만8923대 및 1만9484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의 65%를 차지했다. 박하나 기자
2014-07-23 17:42:17달러대 원화가치가 2일 장중 101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산업계가 환율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이 1095.0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원화가치는 달러당 85원이나 상승한 셈이다. 대기업들은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 피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재무팀에선 추가 환 헤지(회피)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달러화 위주로 결제하고 있고 헤지도 어려워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불황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우 환율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이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조선, 정유, 자동차 등 비상 환율하락이 달갑지 않은 대표 업종은 수주산업인 조선업종이다. 수익성 악화는 물론 원화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주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 빅3 조선소는 선박 수주 시 선물환(先物換)거래(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미리 약정한 환율로 달러와 원화를 주고받기로 계약한 외환거래) 등을 통해 환 변동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다. 이 때문에 조선업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했기 때문에 당장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최근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경쟁력이 뚝 떨어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원화강세로 수주 경쟁력이 뚝 떨어지는 등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일본이 엔저를 무기로 국내 조선소와의 수주 경쟁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일괄 수주한 것도 바로 원화강세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다소 둔감한 편이다. 환율 하락으로 철광석과 석탄 등의 원자재를 싸게 수입할 수 있어서다. 그래도 환율하락을 도외시할 수 없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수요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수요 자체가 감소되기 때문. 결국 철강업계에 악재인 셈이다. 정유업종은 조선보다 덜하지만 이번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원유 수입에선 유리해진다. 다만 실적 평가 시 환율이 떨어지면 재고평가손익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올 2·4분기 정유화학업계 실적은 1·4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최근처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정유사들은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된다"면서 "판매단가 하락, 재고평가 손실 등을 고려하면 힘들어지는 입장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종 대표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연이은 환율 하락세에 그야말로 비상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환율을 1060원으로 예측했고 현대차는 이보다 보수적인 1050원을 기준으로 사업 전략을 짰다. 하지만 1010원 선마저 붕괴되면서 이 같은 전략도 우습게 됐다. 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자동차산업의 매출은 4200억원씩 감소한다. 현대·기아차 역시 수출 비중이 75~80%로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액은 약 2000억원 줄어든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당초 예상보다 매출액이 8000억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왔던 1020원마저 붕괴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악화라는 고비에 부닥쳤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해외 생산 확대, 달러 결제 비율 감소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환율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 해외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거점이 마련돼 있고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한 환 위험성을 분산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환율 대응보다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자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5월 11일 주요 대기업 120개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경영진과 실무진들이 답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은 1052.3원이었다. ■수출 중기도 직격탄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중소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10곳 중 9곳이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91.5%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 답했으며 이 중 59.6%가 '매우 악화', 31.9%는 '다소 악화'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철강(75.0%), 고무.화학(71.4%), 기계(68.8%), 음식료(66.7%) 등의 순으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수출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올해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038.1원, 적정 환율은 1086.3원인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최영희 강재웅 기자
2014-07-02 17:50:22환율하락세가 채산성(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자료:중소기업중앙회)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채산성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1.5%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 답했으며 이 중 59.6%가 '매우 악화', 31.9%는 '다소 악화'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철강 업종 75.0%가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고무·화학(71.4%), 기계(68.8%), 음식료(6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뿐만 아니라 신규 수주가 감소하는 등 수출 규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올해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은 1038.1원이었으며 적정 환율은 1086.3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의 경우 100엔당 1059.4원, 적정 환율로는 1100.6원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20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수출 중소기업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 방법으로는 '원가절감'이 43.6%이 가장 높았고, '수출단가 조정', '대금결제일 조정'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원가 및 수출단가 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한, 환율 하락세에도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은 기업이 16.0%에 달했다. 특히 종사자수 50인 이하 기업의 경우엔 21.5%가, 수출규모 50만불 미만인 기업은 16.7%가 환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영세 수출 기업일수록 환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정부 대책으로는 수출 중소기업의 80.9%가 '안정적 환율 운용'에 역점을 둘 것을 희망했다. 그 외 '무역 금융·보증 지원 확대', '환변동보험 확대', '환관리 전문 인력 지원' 등을 희망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2014-05-19 08:58:27【 대구=김장욱기자】최근 환율하락으로 대구지역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은 악화되고 가격경쟁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수출기업 73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원·달러(1070∼80원대) 및 원·엔(1160∼70원) 환율이 손익분기점(원·달러 1094.5원, 원·100엔 1271.4원) 이하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수출기업들의 59.7%가 채산성이 악화했고, 37.7%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대응 방안(환 리스크 헤지)으로는 바이어와 수출단가 조정이라는 응답이 2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환 리스크에 노출되더라도 별다른 대응이 없다는 응답이 25.9%, 선물환 거래 23.5%, 외화자금 결제시기 조정(리딩 & 래깅) 9.4%, 환 변동보험 활용과 결제통화 다변화가 각각 3.5%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수출기업들은 적그적인 환 리스크 관리(선물환 거래+환 변동보험 활용 27.0%)보다 대부분(73.0%)이 소극적인 관리 혹은 투기적 외환 관리(환 리스크 노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영리 정책보험인 환 변동 보험에 가입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수출기업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 영업을 통한 이익보다 환율상승을 통한 이익을 기대하는 투기적 성향이 높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외환시장 개입과 단기성 투기자본 유·출입에 대한 금융거래세 도입 등 '환율 안정'이라고 응답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김보근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환율하락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인위적인 전략에 따라 진행,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수출기업도 선물환이나 환 변동 보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환율하락이 올해 지역수출 증가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상공회의소는 환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수시로 파악하고, 파악된 기업에 대해서는 '대한상의 환율대책반'과 '대구시 환율하락 피해기업 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gimju@fnnews.com
2013-02-19 10:12:34올해 들어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0월 들어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수출채산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채산성이란 수출 단위당 벌어들인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수출가격에서 수출비용(생산비)을 빼면 된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도 3·4분기 수출채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3?4분기 수출채산성은 전년동기대비 1.3% 악화됐으며, 지난 10월에는 환율 하락으로 8.1%나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출채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수출가격과 수출비용을 고려했을 때 지난 2·4분기는 수출채산성이 전년동기대비 0.2% 개선됐지만 3·4분기에는 1.3%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올 3·4분기 채산성 악화는 수출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1% 하락했지만 수출가격이 2.2%로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채산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올 10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07원(월평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에 비해 4.2%나 하락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강석기 연구원은 "달러기준 수출단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환율하락이 수출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채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은 환리스크 헷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2012-11-14 09: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