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선정적이라며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의견에 대해, 그런 식이라면 단군신화, 로마신화, 심지어 성경도 보지 말게 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경율 회계사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의 ‘채식주의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형부와 처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등의 내용이 나오는 것’에 밑줄을 친 뒤 “전학연인지 뭔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적었다. 김 회계사는 “나아가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모두 불태우고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모두) 구속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단군 신화는 뭔가? 이건 곰, 호랑이 수간을 연상한다. 단군도 구속수사해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성경도 오만 패륜과 부적절한 묘사가 판을 친다. 정신분석학은 또 뭐냐”라며 “신성한 조선땅에서 문학예술과 철학을 금하노라”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전학연의 주장을 비판했다. 앞서 전학연은 '채식주의자 도서의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에 비치 반대 서명'에 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학연은 성명문을 통해 "청소년 보호법 제9조 제1항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인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에 해당한다"라며 "노벨상 작가 작품이라는 이유로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며 ‘채식주의자’의 초중고 학교 도서관 비치를 극렬히 반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4 06:56:49[파이낸셜뉴스] 학부모 단체인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이라고 지적하며 “전국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돼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전학연은 22일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돼선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전학연은 “한강 작가의 저서를 읽어보지 않은 국민 대부분은 실제 작품의 내용은 알지 못하면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식만으로 대단히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강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서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처제는 갑자기 채식을 한다며 자해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굶어 죽는 기이한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학연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보호법 제9조1항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되어 있고, 이에 해당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야 한다”라며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한 영화가 될 수는 없다. 영화에 관람 불가 등급이 있듯 도서에도 미성년 보호를 위해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학연은 “(22일 오후 7시 기준으로) 하루 만에 1만474명이 서명했다”라며 교육부와 산하 시·도 교육청,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를 향해 '채식주의자'가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청소년 서가에 비치되지 않도록 바로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3 10:23:03[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가운데 '채식주의자'가 성남 한 학교에서 폐기된 것에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졸업 후에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두둔하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임 교육감은 "읽어봤는데 아주 깊은 사고 속에서 쓰인 깊은 사고가 들어있는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책에 담긴 몽고반점 관련 등의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보기에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런 느낌을) 느끼면서 읽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각급 학교가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약 2490개교가 총 2517권을 성교육 유해도서로 판단해 폐기했다. 학교당 1권을 폐기한 셈이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폐기된 도서 중 하나였다. 한 학교는 '채식주의자'를 폐기했고, 다른 두 학교에서는 열람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내용 중 성과 관련된 내용이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 교육감은 "그 판단은 그냥 존중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며 "노벨상 받았으니까 또 사 놔라, 하고 지시하는 것도 사실은 교육청으로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2 15:01:06[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지역의 한 학교 도서관에서 성 묘사 문제로 폐기된 데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검열이 아닌 각 학교의 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깊은 사고가 들어있는 작품이지만 민망한 내용이 있다”라고 말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과 관련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의 노벨문학상 첫 수상자가 됐는데 채식주의자 읽어봤나. 유해한 성교육 도서 같나"라고 물은 뒤 "도 교육청이 성교육 유해도서 선정 공문을 내려 보내면서 관련 기사를 붙임자료로 보냈는데 이건 보수 기독교 단체와 국민의힘에서 유해도서라고 주장하는 책들 찍어내기 하라는 그런 이야기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채식주의자를 읽어봤는데 아주 깊은 사고 속에서 쓰인 깊은 사고가 들어있는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책에 담긴 몽고반점 관련 등의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보기에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내용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 "교육적으로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이해가 간다. 내 아이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정을호 의원은 도 교육청이 공문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을 문제 삼았고,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도 교육청이 3차례 발송한 공문에 '성교육 도서 처리 결과 도서 목록 제출', '심각한 경우 폐기 가능' 등의 문구가 담긴 것을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딥페이크를 비롯한 성과 관련된 사고와 학교폭력 등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런 문제가 독서에서 생길 수 있지 않냐는 문제 제기가 학부모, 종교 단체에서 나왔다“라며 ”도 교육청이 주의를 환기하고 독서 지도를 하는 차원에서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말해 검열이 아닌 각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반박했다. 앞서 도 교육청은 지난해 9∼11월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약 2490개교가 총 2517권을 성교육 유해도서로 판단해 폐기했다. 이 중 한 학교는 채식주의자 내용 중 성과 관련된 내용이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채식주의자를 폐기했고, 다른 두 학교에서는 열람 제한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2 14:27:2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에서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광주광역시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및 광주독립영화관 활성화를 위해 한강 소설 원작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 두 편을 특별 상영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25일과 11월 5일 두 차례 걸쳐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며, 영화관 누리집에서 예매 가능하다. 상영 일정은 25일의 경우 오후 5시 30분 '흉터', 오후 7시 '채식주의자', 11월 5일은 오후 5시 '흉터', 오후 6시30분 '채식주의자'다 특히 11월 5일에는 영화 상영 후 씨네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돼 한강의 문학세계와 영화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갖는다. 부커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 원작의 '채식주의자(2010)'는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억압과 인간 본성의 대립을 담은 작품으로 선댄스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흉터(2011)'는 중편소설 '아기 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 사이의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상처와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등 한강 문학의 감성을 영화적 언어로 풀어낸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특별 상영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한강의 문학적 성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그녀의 작품이 던지는 인간성과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1 15:08:26[파이낸셜뉴스]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美 뉴욕타임스) 지난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이어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는 상처 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 작가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영혜, 육식 거부..폭력에 저항하다 이 소설은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 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룬다. 영혜가 채식을 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는 동물에 대한 폭력이다. 이는 채식을 선택하게 된 이후 아버지가 영혜에게 가하는 폭력으로 이어진다. 영혜가 육식을 거부하면서 폭력과 폭력적 시선 속에 살게 되다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한다. 곡기를 끊으며 자신을 '나무'라고 말하는 영혜의 모습이 '정상'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졌을 만하다. 영혜 매제·언니 시점서 전개..인간 연약함 '폭로' 이 소설은 영혜의 매제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영혜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녀에게서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특히, 영혜의 몸을 캔버스로 삼아 나체에 꽃무늬를 그리는 장면은 예술과 욕망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로, 주인공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대상화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억압이 발생한다. 이 파트에서 한 작가는 예술과 인간 욕망의 관계, 그것이 어떻게 여성의 몸을 이용해 표현되는지를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이밖에 영혜의 언니 인혜의 관점에서도 전개된다. 인혜는 동생을 이해하려 하지만 결국 영혜가 정신적으로 파괴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틀 사이의 충돌이 한 사람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특히 영혜가 채식주의에서 나아가 나무가 되겠다는 비현실적인 결심을 하고 몸이 쇠약해져 가는 모습은 인간이 사회적 규범과 자신의 본성 사이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림원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산문 혁신가" 한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등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어 "한 작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한림원의 평가처럼 그간 한 작가는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온 작가로 꼽힌다. ‘채식주의자’ 외에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2014)’,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희랍어 시간(2011)’ 등의 작품을 썼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8 18:44:37[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식주의자’를 읽은 가수 김창완의 감상평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11일 ‘KBS 인물사전’ 채널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직접 읽어주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랐다. 이 영상은 지난 2016년 5월 방영된 KBS ‘TV, 책을보다-2016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만나다’의 일부 장면이다. 영상에서 김창완은 한강 작가와 마주 앉아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완은 채식주의자인 아내 영혜를 이해할 수 없는 남편 시점에서 서술되는 대목을 읽었다. 친정 식구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가족들은 채식하는 영혜에게 억지로 고기반찬을 먹이려 들었다. 특히 영혜의 아버지는 마음처럼 되지 않자 딸을 붙잡고 입을 억지로 벌렸고, 뺨까지 때리면서 딸의 입에 탕수육을 밀어 넣었다. 김창완은 해당 장면을 읽어 내려가다가 더 이상 읽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안 읽겠다. 뒤로 가면 너무 끔찍하다”며 “고기를 딸 입에 쑤셔 넣고 뭐 하는 거냐. 아무리 소설가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한강은 “이 장면이 끔찍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세 개의 장에 이뤄진 소설에서 각자 화자의 관점에서 다시 나올 만큼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재차 인상을 쓰는 김창완에게 한강은 “읽지 마시라. 괴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창완은 폭력 장면 묘사에 대해 “안 읽겠다.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다시 책을 읽어 나가던 김창완은 또 한번 미간을 찌푸리며 “이걸 어떻게 읽냐. 읽어야 하냐”고 재차 물었다. 한강은 “읽지 마시라. 괴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강은 “폭력적인 장면에 민감한 편이다. 아우슈비츠를 다룬 영화를 보면 토하거나 며칠 아프기도 한다.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폭력의 장면”이라면서도 “그걸 돌파하기 위해서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 사람(영혜)이 왜 폭력을 견디기 어려워하는지는 결국은 폭력적인 장면을 통해 말할 수밖에 없기에 힘들게 썼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강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등을 꼽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6 05:40:52[파이낸셜뉴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읽은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감상평이 화제다. 과거 한 방송에서 주인공 남편에 대해 분노를 쏟아낸 모습이 누리꾼 사이에서 뒤늦게 주목받은 것.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식주의자를 읽고 열받은 타일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관련 이미지는 2016년 5월10일 방영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책' 일부를 캡처한 것으로, 타일러가 출연해 '채식주의자'를 감상평하는 내용이다. 당시 타일러는 다른 생명을 해치기 싫어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선언한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소설 속 남편에 대해 "짜증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편은)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고 서술한 대목에서는 "그러니까 네가 문제"라는 감상을 직접 적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 '채식주의자'를 함께 읽은 박은영 아나운서도 "1년 전 한 작가를 인터뷰했다"며 "정말 (한 작가의) 성격이 소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 방송에 출연한 한 작가는 4년간 우유, 달걀만 먹는 채식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총 세 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 편은 '영혜'의 시점으로 서술하며 두 번째 이야기는 그의 '남편' 시점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영혜의 언니인 '은혜'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한편 주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2주 내 100만 부 돌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에서는 26만 부(낮 12시 기준), 예스24에서는 27만 부(오후 2시 기준)가 각각 판매됐다. 교보문고의 경우 10~12일 3일간 판매량은 직전 사흘(7~9일) 대비 910배의 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알라딘에서는 14일 오전 8시 현재 15만 부의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5 13:55:12[파이낸셜뉴스] 한강 작가 소설 원작 영화 ‘채식주의자’와 ‘흉터’가 재개봉한다. 15일 CGV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편의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배급: 해피송)를 오는 17일부터 단독 상영한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개봉한 영화로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흉터’는 2011년 작품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엄격하게 자라면서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의 외롭고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45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가는 ‘채식주의자’ 1만원, ‘흉터’ 6000원이다. 편당 티켓값 1만5000원보다 싸다. CGV 측은 "특별 상영일 경우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티켓 가격을 조정해서 개봉한다"며 "한강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2편의 경우 러닝타임과 관객의 관심도·인지도, 선호도 등 관람의향을 고려해서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티켓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5 09:05:46[파이낸셜뉴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 육류 '콩고기' 등이 사망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비건식을 둘러싼 ‘초가공 식품’ 논란을 소개했다. 초가공 식품은 아이스크림, 감자칩, 치킨너겟, 햄 등과 같이 원재료에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드는 식품으로, 보통 당·염분·지방의 함유량이 많다. 이에 비만, 당뇨, 고혈압, 암, 심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을 위해선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문제는 초가공 식품이 비건식의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데 있다. 최근 비건식 중에는 대두 단백질로 만든 가짜 소시지나 패티 등 대체 육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식품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고기와 비슷한 식감으로 바꾸기 위해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 BBC는 이와 관련해 “채식주의자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고기가 해로운 초가공 식품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식물에서 유래한 초가공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두 소시지, 식물 패티 같은 비건식 제품들의 위해성은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초가공 식품도 종류에 따라 건강에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BBC는 “시리얼, 빵 등에는 몸에 필요한 성분인 섬유질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초가공 식품은 섬유질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심각하게 결여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초가공 식품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가공하지 않은 붉은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가공 식품들은 대부분 가공 과정에서 설탕과 소금이 많이 함유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될 수 있다. 또 전반적으로 맛이 좋아 무심코 과식으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가공 식품을 소비자 스스로 조절해서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라 베리 킹스칼리지 런던 영양학과 교수는 “동물성이든, 비건식이든 모든 초가공 식품을 피하면서 살 수는 없다"라며 "패티나 통조림을 먹더라도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콩 등을 곁들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충분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5 05:5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