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문형배·이미선·정계선(재판관)을 처단하라”는 내용이 담긴 옥중편지를 공개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장관 변호인인 이명규 변호사는 삼일절인 지난 1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한 집회에 참석해 김 전 장관이 작성한 옥중편지 내용을 대독했다. 김 전 장관의 손 편지는 같은 날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서도 공개됐다. 김 전 장관의 편지는 "삼가 오천만 국민께 고(告)합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때의 그 심정으로 자유대한민국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12·3 비상계엄'의 당위성을 호소한다. 이날 공개한 편지의 핵심 내용은 후반부에 나온다. 김 전 장관은 “헌재(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난 수많은 불법·위법 행위만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각하돼야 마땅하다”며 “대통령을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지속 번영과 함께 미래 세대의 안전과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지 말미에 3가지를 구호 형태로 요청한다. '헌재는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만장일치로 각하하라', '각하가 어렵다면 탄핵소추안을 국회로 돌려보내 의결을 다시 하라' 그리고 '불법 탄핵심판을 주도한 문형배·이미선·정계선(재판관)을 처단하라' 등이다. 이 변호사는 “김 전 장관이 편지를 주면서 구호를 외쳐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표현이 ‘처단’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때 포고령 1호에도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2 16:31:22[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의 포고령에서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국회의원 보좌진과 언론인, 전공의, 노동자 등 20명이 포고령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7일 오전 계엄 선포와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집회 및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헌법소원 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들은 헌법소원의 청구에 앞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확인해달라고 헌재에 촉구했다. 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이미 헌재에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이번엔 기본권 침해 직접적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포고령이 해제됐으나 여전히 그 효력이 살아 있어 당시 국회에 갔던 집회 참가자들은 여전히 포고령 위반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사법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박중용 민변 변호사는 "이번 포고령은 과정을 떠나 포고령 자체로 헌법적 근거가 없다"며 "헌법에서 말하는 포고령은 구체적 사안에만 특별히 조치할 수 있다고 명시하지만 이번에는 일반적 사안까지 제한해 법률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윤복남 민변 회장은 "국가 공동체는 헌법 규범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헌재는 탄핵심판을 신속히 인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1-07 15:17:34[파이낸셜뉴스] 내년에도 의사 인력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 314명이 지원했다.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레지던트 1년 차 3594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지만, 모집인원의 8.7%만 지원한 것이다. 총 지원자 314명 중 수도권은 193명, 비수도권은 121명이었으며,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에 지원한 인원은 총 68명(지원율 8.7%)였다. 지원자들은 15일 필기시험을 거쳐 17~18일 면접시험을 본 후 19일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빅5 및 주요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지원자가 몇 명이고 무슨 과에 지원했는지 밝히는 것을 난감해하면서도, 한결같이 지원율이 "저조하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지원수가 적은 영향은 10개월 간 지속된 의정 갈등 탓이다. 여기에 ‘처단 포고령’ 탓에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공의들의 지원이 극소수에 그치면서 내년 의사 인력 부족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인턴의 경우 내년 1월22~23일 원서를 받고 1월31일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인턴 역시 지원자가 많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531명 중 지난 6일 기준 출근한 사람은 8.7%인 1171명에 불과한 상태다. 때문에 의료계에선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수련특례와 병역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추가 특례 부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7645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으나 지원자 수 104명(인턴 13명·레지던트 91명), 지원율 1.4%에 그쳐 추가 모집을 한 바 있다. 추가 모집 지원자도 21명(인턴 4명·레지던트 17명)뿐이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10 14:33:29[파이낸셜뉴스] 사직 전공의들이 비상계엄 포고령 책임자 처벌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 백지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8일 사직 전공의 등은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500명(주최 측 추산 600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전공의들이 단독으로 집단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공의들은 '즉흥 개혁 규탄', '의료계엄 반대', '의료농단 주범 처벌', '의료농단 의대모집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하고 나섰다. 우병준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는 이날 "포고령 제5조는 특정 직역을 대상으로 임의 처단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박탈 당하고 언제든지 권력의 변덕에 따라 처단당해 마땅한 직업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3일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에 담긴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조항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직 전공의들은 공개발언을 마치고 피켓을 든 채 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휴학한 의대생들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시국선언 대회를 열었다. 전의비는 시국 선언서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고 비호했다"며 "국민의힘은 내란을 동조한 국회의원으로 역사에 각인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란 수괴 윤석열이 벌여 놓은 의대증원, 의료개학 정책들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며 "의료개악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08 19:47:14[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여파가 의료계로 확산되고 있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의 '이탈 의료인 처단' 명령이 의료계 공분을 산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때문에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에 참여했던 의사 관련 단체 3곳 모두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8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관련 단체인 대한병원협회(병협)와 대한중소병원협회(중소병협), 국립대학병원협회는 의개특위 참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3개 단체가 특위 탈퇴를 결정한 것은 지난 3일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에 '전공의 등 이탈 의료인 처단' 내용이 담기면서 의료계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포고령 제1호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병협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사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전공의를 마치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 '처단'하겠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존중받고 합리적인 논의가 가능해질 때까지 의개특위 참여를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병협에 이어 중소병협과 국립대학병원협회도 특위 참여를 일단 중단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국립대학병원협회는 이미 의개특위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자 단체인 대한약사회와 대한간호협회는 특위 참여를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의료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의료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병협이 의개특위 참여 중단 입장을 밝힌 것에 대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료계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의 의개특위 중단 등으로 의료개혁 실행방안이 발표될지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에 포함될 비급여와 실손보험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달 내 공청회를 열기로 했지만, 아직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8 15:47:5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 속에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 특별위원회(의개특위)에 참여 중인 의료계 단체인 대한병원협회(병협)가 특위 참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5일 병협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정부의 왜곡된 시각과 폭력적 행태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존중받고 합리적 논의가 가능해질 때까지 의개특위 참여를 중단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병협은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후 발표된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았다. 병협은 "전공의를 마치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처단'하겠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라며 "국민건강만을 위해 살아온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인들의 명예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줬다"라고 지적했다. 병협은 이날 오전 상임 이사회를 열어 현 상황에서는 의개특위 참여를 지속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 측이 추천한 의개특위 위원인 신응진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특임원장 등이 위원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한 데다,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등에 대한 의료계의 분노가 확산하는 등 더 이상 논의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영향이 컸다. 이성규 병협 회장은 "환경이 변화할 때까지는 일단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라며 "우선 병협 내 의개특위 위원의 사의 표명이 있었고, 계엄 선포와 포고령에 대한 의료인들의 분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로 정국이 혼란해지자 의개특위는 전날과 이날로 예정됐던 회의 일정을 연기했다. 예정됐던 회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전반적인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건 물론 향후 의료개혁을 이어갈 동력도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의개특위는 이달 말 비급여와 실손보험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할 예정이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05 14:31:26[파이낸셜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 미복귀시 처단' 내용을 담은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포고령에 담긴 '전공의 처단'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고,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의사를 없애야 될 처치 대상이나 치워야 할 처단 대상인가'를 묻는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대화와 설득 그리고 착실한 의료계획을 통해 복귀를 유도한다는 정부 방침에 배치가 된다"며 "표현이 매우 거칠고 과격했고 또 6개 항목 중에 유일하게 특정 직역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관련 포고령 문구를 조 장관이 의견 냈느냐는 서미화 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렇지 않다. 저는 포고령이 발표되고 나서 알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3일 저녁 국무회의와 그 이전 회의에서도 포고령 관련 복지부와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포고령 제안을 어디서 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조 장관은 계엄 선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2-05 12:05:58[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대정부 투쟁 수위가 한층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같은 날 밤 11시부로 제1호 포고령을 통해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명한 것에 대해 의협 비대위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의협 비대위는 5일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전공의 처단' 포고령 진상조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를 요구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대위제3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자신을 '왕'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 △윤석열 대통령 퇴진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체제전복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수련은 의무가 아니다"라면서,"그러나 정부는 놀랍게도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리고 다른 의료기관 취직도 봉쇄했다. 이 자체가 엄청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도 의대증원 중단을 촉구하며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해부학, 임상 실습도 제대로 못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은 분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증원 중단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해 향후 10년간 지속될 의대 교육 파탄을 막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5 11:51:3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계엄사령부가 이날 밤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제1호 포고령을 내렸다. 계염사령부는 이날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 대장) 명의의 포고령을 통해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포고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고 했다. 또한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라면서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라고 강조했다. 사령부는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 전문-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4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6.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2024.12.3.(화)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박안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03 23:54:53지난 1991년, 부천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시기였다. 대입 시험을 마친 고3 여학생이 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는 피해자 모친의 당부를 마음에 깊이 품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해자가 내민 것은 고소취하서였다. 재력가 집안의 가해자가 온갖 압박과 괴롭힘으로 피해자에게 합의를 받아낸 것이다. 피식 웃으며 경찰서를 떠나는 강간범을 따라가 두들겨 패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나의 공상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부조리함이 난무하던 90년대 수사 현장에서 늘 분노와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였고, 유일한 도피처는 그저 상상하는 안식의 공간뿐이었다. 낮에는 평범한 경찰관이 밤이 되면 악인과 부패 세력을 처단하는 일지매가 되는 그런 생각에 빠지곤 했다. 추리소설 '카스트라토'의 주인공인 이맥은 열여덟 살에 군 특수부대에 자원입대, 이후 경찰특공대를 거쳐 강력계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형사다. 남들은 다 줄서기 할 때 상사의 말을 씹는 건 다반사요, 언론 앞에 나서는 건 죽어도 싫어하니 승진이 요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지만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경찰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런 그지만 한때는 쌍둥이 형이 자신을 버리고 미국으로 입양 간 상처를 감추고 외롭게 살다 보니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카스트라토' 사건에 투입돼 범인을 뒤쫓는 과정에서 잊고 살았던 과거의 인연들과 자꾸 마주하게 된다. 우리 역사 속 환관과 내시, 유럽 바로크 시대 거세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 사육 편의나 육질 향상 등을 위해 거세된 가축들, 그리고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재범 방지 보안처분으로서의 물리적 거세와 화학적 거세, 상상만해도 끔찍한 '강제된 거세'의 고통. 모든 생물의 본능인 생식과 종족 보존의 기능을 박탈당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형벌이다. 그 무서운 형벌을 스스로 자신에게 내릴 수 있을까? 실제 물리적인 거세를 스스로에게 행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종교적 윤리적 혹은 정신적인 이유로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성적인 욕구에 대한 징벌을 내리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만 고통스러울 뿐 남을 해치진 않는다. 가장 사회적 해악이 큰 자들은 생식과 번식 기능이 아닌 '용기, 양심, 정의감, 인간성' 같은 인간의 본질이 거세되거나 스스로 거세한 자들이 아닐까?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 및 부천 대학입시 시험지 도난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을 해결하지 못한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져 '셜록 홈즈의 나라'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나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이 졸업했으며, 영국 최초로 경찰학 대학원 과정이 개설된 엑시터대학교를 선택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추리소설 '카스트라토'의 구성을 탄탄하게 할 전문지식이 됐다. 범죄 수사 기법 및 범죄심리학, 프로파일링 기법 등의 기억은 시나리오를 더욱 치밀하게 짜게 했다. 데본주 경찰청, 런던수도경찰청 등 일선 경찰과 브람실경찰대학 등에서 사건 분석 실무 세미나와 연수의 경험은 소설이라는 이국적 배경을 보다 생생하게 표현하게 하는 기반이 됐다. 수천 번 썼다가 엎었다 반복하며 10년이나 집필을 연장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아프고 억울할 때마다 위로와 치료, 때로는 도피처를 마련해줬던 소설들.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로부터 김성종, 김홍신, 이외수,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마이클 코넬리, 요 네스뵈로 이어지는 미스터리와 권선징악의 세계. 충실한 독자였던 내가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저자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카스트라토'가 그 첫걸음이다.
2024-09-26 18: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