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시가 K리그1 울산HD의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의 일부 관중석을 빨간색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을 추진하자, 구단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울산시청 앞에 대규모 근조 화환을 배달하는 등 이례적인 항의 행동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울산시청 민원봉사실 인근 도로변에는 약 20개의 근조 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화환에는 "파랑으로 새긴 역사, 빨강으로 새긴 흑역사", "우리는 붉게 물들지 않는다", "정치색은 빨강, 울산HD 색은 파랑" 등 강렬한 메시지가 담겼다. 이는 구단 상징색인 파랑을 외면하고 라이벌 팀 포항 스틸러스의 상징색이기도 한 빨간색을 경기장 좌석에 도입하려는 결정에 대한 비판이다. 처용전사는 이에 앞서 지난 9일과 10일에는 항의 문구를 부착한 트럭을 이용해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서포터스 측은 구단의 상징성을 지키고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파란색이나 노란색 좌석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는 현재 문수축구경기장의 노후된 3층 관람석(약 1만5694석)을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설계안에서는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그러데이션 디자인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처용전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소속된 국민의힘의 색깔인 빨강을 넣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울산시는 "차가운 이미지인 파란색에 따뜻함을 더하기 위한 디자인적 선택일 뿐이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번 논란은 지역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 의원들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팬들이 반대하는 색상의 좌석 교체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포터스와 뜻을 함께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1-14 01:29:4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문수축구경기장 관람석 색상 변경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K리그 울산HD FC 팬들과 울산시 간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팬들은 13일 오전 울산시청 남문 앞에 15개 가량의 근조화환을 보내 울산문수축구경기장 관람석 색상 변경에 강력히 항의했다. 근조화환 시위는 지난 9일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트럭 시위를 시작하면서 예고된 상황이었다. 근조화환에는 "울산HD FC는 단 한 번도 붉은 적이 없다", "우린 뼛속까지 파란색" "정치색은 빨강, 울산HD색은 파랑"이라고 쓰여 있다. 일부 근조화환에는 울산시의 행정을 '막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울산HD FC 공식 서포터즈 '처용전사' 측은 창단 이후 40년 넘게 구단의 상징색을 파란색으로 유지해오고 있고, 팬들은 파란색이 구단의 상징색을 넘어 정체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울산HD 팬이라 밝힌 A씨(24)는 "팬들 의견을 넘어 울산시민의 의견을 묵살한 시의 독단적인 행동해 분노해 근조화환을 준비하게 됐다"라며 "서포터즈 처용전사의 운영 비용과 일반 팬분들이 개인 사비를 보태 동참의 뜻을 더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람석 개선 및 교체 공사를 벌이고 있다. 3월까지 1만 5694개의 좌석을 옅은 파랑→빨강의 그러데이션 색상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울산HD FC 팬들은 사전 논의도 없이 구단의 상징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컬러를 외면했다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국민의힘 상징색이 빨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국가대표 평가전 등 A 매치가 열리는 국제 규격 축구장으로 모든 관중석 색을 통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붉은색 선정에 대해서도 역동성을 고려했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1-13 15:49:4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블루 색상을 대표로 하는 팀 컬러에 뜬금없이 레드 색깔이라뇨. 포항과 맞붙는 동해안 더비 때는 부정 탄다고 빨간색 양말 조차 안 신어요." 울산HD FC 팬클럽 '처용전사'들이 9일 기자회견까지 자처하고 나서 울산시에 강력 항의했다. 울산HD의 홈구장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관중석 색상 교체 논란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울산HD FC 팬클럽 '처용전사'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근호, 손명희 울산시의원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관람석 교체 공사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울산시설공단은 20억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람석 개선 및 교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3월까지 1만 5694개의 좌석을 옅은 파랑→빨강의 그러데이션 색상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체 3층인 문수축구경기장 관람석은 지난 2016년 1층 좌석을 파랑, 2022년에는 2층 좌석을 파랑→옅은 파랑의 그러데이션으로 교체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층 좌석을 빨간색으로 교체한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울산HD FC 홈 팬을 중심으로 김두겸 울산시장이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상징색으로 교체하려한다는 내용의 '정치색' 논란이 일었다. 이후 팬클럽이 경기장을 관리하는 울산시설공단에 교체 배경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시설공단이 묵묵부답하면서 문제는 더욱 불거졌다. 팬클럽 한 관계자는 "울산HD FC의 상징인 '블루'를 '레드'와 섞는 것은 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다"라며 "동해안더비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빨간색은 금기와 같은데 팬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홈구장에 빨간색을 넣는다는 것은 자존심마저 상하게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팬클럽은 이런 상황에서 구단 사무국이 이렇다 할 항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구단에 대한 불만까지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손근호 시의원과 손명희 시의원은 "김두겸 시장의 소속 정당 색깔이 빨간색이라 그런지 시 행사장, 시 홍보물 등이 빨간색 위주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축구경기장에 정치색을 입히려 한다는 의혹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정치색을 입히려 한다는 의혹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홈팬들과 대화와 소통으로 풀려는 울산시의 노력은 전혀 볼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설공단은 "현재 추진되는 파랑→빨강의 그러데이션 색상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선정된 것으로, 그동안 적색, 청색, 초록, 노랑 등 4색에서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한 색 조합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국가대표 평가전 등 A매치 국제경기가 개최되는 국제규격축구장으로 관람석 전부를 청색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니폼이 적색 계열인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와 파란색이 상징인 일본과의 경기를 사례로 들었다. 한편, 문수축구경기장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으로 지어졌으며, 3만 6243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1-09 15:04:03[파이낸셜뉴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과거 홍명보 감독의 행보나 발언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년 당시 K리그를 비하했다는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에 알제리에게는 처참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수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러면서 최근 K리그에서 컨디션이 오르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박주영 등 당시 유럽파에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선수를 축으로 쓰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선수 선발을 두고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A급 선수들이 있는데 이 선수들은 유럽에 나가면 B급의 선수들이 있다. 우리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은 그보다 더 밑에 있는데 과연 잘하는 선수가 유럽에 나가서 경기를 하지 못하고 지금 그 선수들보다 조금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을 때 과연 어떻게 선수 구성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큰 논란을 낳았다. 현직 대표팀 감독이 자신 리그를 B급 혹은 C급으로 평가했다고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홍명보 감독이 다시 선택한 곳은 K리그 울산 현대였다. 홍 감독은 울산 현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되자마자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홍 감독은 K리그를 비하할만한 여유와 이유가 없었다. 나의 발언이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나는 K리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선도하는 리그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화려하게 재기하며 팬들의 사랑받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또 다시 K리그 팬들을 실망시켰고, 그로 인해서 팬들은 더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생각이 없다”라고 말한지 불과 1주일만에 입장을 뒤집었고, 곧바로 대표팀 감독으로 떠났다. 여기에 면접조차 없이 특혜 논란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더욱 홍 감독을 향한 화살은 강해지고 있다. 이에 박문성 위원은 “울산현대는 한국 축구가 아닌가”라며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나를 버렸다고 했지만,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커넥션이 없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는 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K리그를 버린 것”이라며 계속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홍 감독을 향해 ‘축협의 개 MB’, ‘피노키홍’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해당 사건의 가장 큰 비난의 축은 축구협회다. 하지만 이에 편승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 논란 또한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팬들의 분노는 눈덩이처럼 갈수록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4 08:40:16[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축구 관련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KFA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명보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실패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이 됐다. 축구 팬들은 한창 시즌 중인 K리그 팀의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히는 선택을 한 KFA에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과 축구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감스트(본명 김인직)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난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100명에 가까운 감독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일을 했길래 원점으로 돌아온 건지 참 무능력하다"라며 "결과적으로 1순위로 뒀던 외국인 감독 선임도 실패했으니 무능력한 것에 책임도 져야 하는데 책임도 지고 있지 않으니 무책임하기까지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KFA 측이) 무언가 급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KFA가 원칙과 기준에 맞는 감독을 선임한 게 아니라 홍 감독을 선임해 놓고 대답을 하기 위해 원칙을 만든 것이라고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애당초 (외국인 감독들과) 진지하게 협상할 의지가 없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감스트는 KFA 브리핑에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설명한 홍 감독 선임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감스트는 "이임생 이사가 (브리핑에서)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도 안 하고 홍 감독을 뽑았다고 하더라"라며 "저는 이것부터 정몽규 회장이 욕을 안 먹게 하려는 거짓말로 의심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서 유럽인 코치도 2명 붙여주겠다고 했다"라며 "이게 뭔 X소리야. 짧은 시간에 한국 적응이 힘들 것 같아 외국인 감독을 안 뽑았다고 줄줄이 설명해놓고, 홍 감독한테 유럽 코치들은 왜 붙여? 무슨 X소리냐"라며 분노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으로 보내야 하는 울산 HD는 현재 K리그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 중이다.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SNS를 통해 "KFA의 결정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반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9 15:35:37[파이낸셜뉴스]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이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 부회장 출신인 이 해설위원은 8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축구 국가대표 규정 제12조 2항은 “협회는 선임된 자(각급 대표팀 감독·코치·트레이너 등)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응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해당 규정 때문에 협회가 K리그 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에 내정하고, 그 감독이 요청을 수락하면 해당 팀은 자신들의 사령탑을 강제로 내줄 수밖에 없다. 현재 울산 HD는 K리그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 중이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감독을 빼앗기게 된 울산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축구 팬들의 비난은 이영표에게도 향했다. 이영표는 지난 5월 17일 KBS1 라디오 인터뷰 도중 ‘어떤 감독이 선임되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가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사령탑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감도 잠시, 협회의 결정에 실망한 축구 팬들은 그의 SNS에 몰려가 "홍명보가 클롭급이냐" "실망이다" "해명해라 협회 임원으로서 거짓 선동 외국인 감독이라더니만 거짓판을 짜놓음" "클롭급이 아니라 클럽급이었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한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지도자로서 최악의 시기를 겪은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 오는 9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협회는 전술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코치 최소 2명 영입을 제안, 홍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또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인 감독 수준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9 13:30:14울산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협회는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이같은 비극적 선택의 결말은 실패임이 자명할 사실"이라며 "역설적 결과를 거둔다 해도 그건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 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 희생의 대가"라고 덧붙였다. 이임생 이사는 "울산이 원하는 대로 의논하겠지만 울산을 계속 이끌어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며 "시즌 중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K리그와 울산 팬들께는 시즌 중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 팬들은 불과 며칠만에 말을 바꾼 홍 감독에게도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30일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뽑았던 협회가 과연 제대로 학습이 된 것인지 궁금하다" 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완강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고작 일주일만에 감독직을 수락했고 울산을 떠나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8 17:04:44[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오늘(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이번 회의에서는 임시 감독과 정식 감독 사이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국가대표팀 감독에 적정한 인물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1일 마이클 뮐러(독일) 전 전력강화위원장을 대신해 수장이 된 정해성 위원장을 중심으로 1차 전력강화위원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후임자 물색에 나선 바 있다. 전력강화위원는 첫 회의에서 새 감독에게 필요한 8가지 자질을 발표했다. △감독의 전술적 역량 △취약한 포지션을 해결할 육성 능력 △지도자로서 성과를 냈다는 명분 △풍부한 대회 경험을 갖춘 경력 △선수, 축구협회와 축구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소통 능력 △MZ 세대를 아우를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리는 능력 △이상의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능력 등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인물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3월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을 치르기 전까지 임시 감독 선임과 정식 새 사령탑 선임 중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촉박한 시간 때문에 외국인 감독보다는 국내 사정과 선수들 면면 파악이 용이한 한국인 감독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국내 감독으로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감독으로 눈을 돌린다면 최근 한국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한 스티브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감독도 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영국 매체 미러는 “브루스 감독이 잠재적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자로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홍명보 감독, 김학범 감독 등 현직 K리그 감독을 선임한다면 각 구단 팬들의 반발에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이 국내파 중에서는 가장 자주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데 대해 'K리그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등 항의성 문구를 띄운 트럭을 축구협회에 보내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4 11:37:54[파이낸셜뉴스]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선임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울산현대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이날 공식 SNS에 성명문을 내고 축구협회의 K리그 감독 선임에 대해서 단체 행동을 예고 했다. 처용전사는 성명문에서 '대한 축구 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추가로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다.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라면서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라며 축구협회가 과오를 덮으려고 할때에만 국내 감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라며 "K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처용전사 측은 이날 오후 곧바로 실제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시위를 펼치며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 'K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등 항의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 처용전사측은 오는 26일까지 매일 오전 8시∼오후 7시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전력강화위 회의가 예정된 2월 24일에는 축구협회에 근조화환을 대거 보낼 계획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새로 임명하고 국대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소집이 예정된 3월 18일까지는 시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확실한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까지는 외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쪽에 무게추가 많이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국내 감독은 빠르게 선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 팬들이 급급하게 과오를 덮으려고 할때에만 국내 감독을 방패막이로 이용한다는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며 국가대표 감독 감독 선임 과정은 또 다른 거센 소용돌이를 불러올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3 2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