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형부가 잦은 연락에 이어 자신의 수영복 차림 사진을 소장하고 있었다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 커뮤니티에 "언니 남편이 너무 소름 돋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20대 여성 A씨는 "언니는 30대 초반으로 2년 전 결혼했고, 형부는 상견례랑 명절 때 봤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언니 부부의 결혼 1주년 때 형부에게서 언니가 뭘 좋아하는지 묻는 카톡이 와서 대충 선물을 추려줬고, 그걸 계기로 연락이 종종 오기 시작했다"라며 "형부는 언니와 다툰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행지는 어디를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잘 받아주다 반복되니까 짜증 나서 1~2일 뒤에 답장하곤 했다"라며 "얼마 전엔 결혼 2주년이라고 또 연락이 와 물어보길래 '직접 찾아보세요. 그게 더 감동적일 거예요'라고 답했다"고 적었다. 그러자 형부가 "내가 이런 카톡 보내는 게 불편하냐?"라고 묻더니, 갑자기 A씨의 모습이 담긴 묶음 사진 30장을 보내며 "이때 비하면 처제도 많이 컸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너무 소름 끼친다. 아무리 생각해도 형부와 자주 만난 적이 없고, 만나더라도 사진 찍은 적도 없어서 30장이 말이 안 되더라"라며 "사진을 보니 내가 친구들하고 놀러 가서 셀카를 찍은 거나 친구들이 제 옆모습이나 뒷모습 찍어준 사진을 프로필에 올려놨는데, 그걸 캡처해서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형부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찍은 사진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충격을 받은 A씨가 "왜 이런 사진들을 가지고 있냐?"고 하자 형부는 "한 번 찍은 사진은 쭉 보관한다"고 해명했다.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냐는 질문에 형부는 "너랑 나 사이에 무슨 허락이 필요하냐?"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부모님은 뒤집어지고 제 기분을 이해해준다. 하지만 언니는 형부가 자기 아내 동생 사진 몇 장 가지고 있는 게 뭐가 그리 문제냐고 소리를 질렀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A 씨는 "같이 셀카 찍은 것도 아니고 제가 프사에 올려둔 거나 저를 몰래 촬영한 건데 이게 안 이상하냐"며 "비키니 입고 물속에 있는 사진이나 원피스 입어서 몸매 드러나는 사진도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세상 어느 형부가 처제 사진을 몰래 찍어서 보관하나요?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며 글을 마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3 05:42:01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는 형제 부부가 자녀의 범죄를 알았을 때 이성과 본능에서 갈등하는 부모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본능이 이성에 앞선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장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작품 속에서, 변호사인 형 재완(설경구 분)과 배우자 지수(수현 분), 의사인 동생 재규(장동건 분)과 배우자 연경(김희애 분)은 어머니(변중희 분)와 자녀에 대한 문제로 여러 차례 가족회의를 합니다. 이들은 서로 가족의 범위에 들어갈까요? 가족이라는 용어는 헌법, 민법, 형법 등 여러 법률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가족’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있는 법률은 없습니다. 다만, 민법에서 ‘가족’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가족의 범위’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범위’를 규정한 민법에 따르면 먼저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는 생계를 같이 하지 않아도 가족입니다.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만 가족입니다. 혼인하면 배우자로서 서로 가족이 되는데 혼인은 법률혼을 의미하고 사실혼은 아닙니다. 이혼하면 배우자는 가족이 아닙니다. 직계혈족은 친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녀 등을 말합니다. 어머니만 같거나 아버지만 같은 형제자매도 형제자매에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직계혈족의 배우자는 직계혈족이므로 생계를 같이 하지 않아도 가족입니다. 즉, 직계혈족인 아버지의 배우자는 어머니, 직계혈족인 어머니의 배우자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직계혈족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직계혈족입니다. 생계를 같이해야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는 며느리, 사위 등과 재혼하는 경우의 어머니의 남편, 아버지의 부인, 할머니의 남편, 할아버지의 부인 즉, 새아버지, 새어머니, 새할아버지, 새할머니 등을 말합니다. 지수는 혜윤(홍예지 분)의 직계혈족인 아버지 재완의 배우자로서 생계를 같이하고 있으므로 혜윤의 가족입니다. 배우자의 직계혈족은 여성을 기준으로 하면 시부모나 시조부모,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장인, 장모 처조부모 등을 의미합니다.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여성을 기준으로 하면 배우자인 남편의 형제자매인 시아주버니나 시동생 등,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아내의 형제자매인 처형, 처제, 처남 등을 의미합니다. 혜윤은 지수의 배우자인 재완의 직계혈족으로서 생계를 같이하고 있으므로 지수의 가족입니다. 민법은 ‘가족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지만 불완전한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입장에서, 처제는 배우자인 아내의 여동생으로서 배우자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 하면 가족입니다. 그렇지만 처제의 입장에서는 형부는 형제자매인 언니의 남편으로서 형제자매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 해도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시동생은 배우자인 남편의 동생으로서 배우자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하면 가족인데, 시동생의 입장에서는 형수는 형제자매인 형의 부인으로서 형제자매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해도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생계를 같이하면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가족인데 형제자매의 배우자는 생계를 같이해도 가족의 범위에 들지 않습니다. 이는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민법의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완과 재규, 자신의 배우자는 생계를 같이 하지 않아도 가족이지만 재완과 제수인 연경, 재규와 형수인 지수는 생계를 같이 하지 않아서 가족이 아닙니다. 어머니는 재완, 재규, 며느리 연경에게는 가족이지만 며느리 지수는 생계를 같이하지 않아서 가족이 아닙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보통의 가족’ 포스터, 스틸컷
2024-11-04 13:18:09[파이낸셜뉴스] 40대 처제에게 술을 따라보라는 형부의 반복되는 요구에 남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게 술 따르라 한 형부를 때린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쁜 처제 술 좀 따라봐" 계속된 요구에... 결국 코피 터진 형부 자신을 45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사연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추석 때 발생했다.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술을 마시던 중 둘째 형부 B씨가 A씨에게 "우리 이쁜 막내 처제 술 좀 따라봐"라고 말했다. A씨는 "형부 손 없어요? 싫어요"라고 거절했고 남편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B씨가 다시 "막내 처제가 따라주는 술 마시고 싶다"라며 소파에 앉아 있는 A씨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자 친정아버지가 자신이 따라주겠다며 사위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러나 만취한 B씨의 요구는 계속됐다. B씨는 "막내 처제는 너무 무섭다"라며 "여자가 그렇게 비싸면 쓰나, 술 한 잔만 따라봐"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A씨의 남편은 결국 손위동서인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B씨의 코에선 코피가 흘러나왔고 남편은 B씨를 또다시 때리려 했지만 다른 가족들이 말리면서 싸움은 일단락됐다. 언니는 "사과 안하면 고소하겠다"는데... 사건 이후 A씨의 언니는 "사과 안 하면 고소하겠다"라며 B씨의 얼굴이 부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가족 톡방에 올렸다. A씨는 "저와 남편은 사과 안하겠다고 하는 상태"라고 했다. 또 친정아버지는 "가족 간에 고소가 무슨 소리냐"라며 "B씨 잘못이니 넘어가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정어머니는 "그래도 손위동서에게 주먹질한 것은 잘못했다"라며 "사과하고 끝내라"라고 조언했지만, A씨는 "그런 말 할 거면 전화하지 말라"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A씨는 끝으로 "저희가 사과해야 할 일이냐. 한 달째 가족 톡방이 시끄럽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추행으로 고소 당하기 싫으면 형부한테 사과하라고 해라", "형부가 맞을 짓 했다", "둘째 언니는 정신 차려야 한다", "남편 멋있다"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응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5 14:34:12[파이낸셜뉴스] 로또1등에 당첨되어 20억원의 행운을 거머쥔 당첨자가 한 달 만에 1등 당첨 후기를 전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1등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로또 1등 실수령액 13억9522만원 게시글에 첨부된 인증 사진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지난 3월 18일 추첨한 로또 제 1059회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20억3316만8481원,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3억9522만3221원이었다. A씨는 “1등 당첨 되고 그날 아내와 같이 울고불고 난리였다”며 “크게 바뀐거라곤 수령하고 바로 빚부터 갚은 것 (밖에 없다). 그래서 맘이 편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A씨는 “당첨금 받고 기차타고 내려오면서 빚을 다 청산했다. 옆에 사람이 있어도 눈물과 웃음이 나더라. 지금도 꿈만 같다”며 “월세 보증금 1000만원도 장모님께 빌린 거라 바로 갚아드리고, 처제한테 빌린 돈, 본가에 빌린 돈 다 갚고 나니 의욕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고 말했다. 특히 A씨는 로또 당첨된지 1달이 지난 지금도 “일용직으로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용직으로 일 다니면서 아등바등 살았는데 조금 편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살이 대신 아파트..아내한테 가방 사준다니까 됐다네요" A씨는 “꿈은 안 꿨고, 자동(번호)이었다”면서 당첨금으로 중고 승합차 한 대를 구매하고, 결혼과 함께 시작한 월세살이를 끝내고 새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했다. 자녀 명의로 계좌도 개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는 “같이 일하는 형님, 동생들 한달동안 밥 열댓 번 사줬다”며 “나머지 돈은 은행에 예금으로 다 넣어 놨다. 와이프 가방 하나 사주려고 했더니 ‘됐다’고 한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1등이 수십명, 2등이 수백명씩 나오는 거 보면서 욕을 얼마나 했는지...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 당첨 사실 알고 있고 아무도 모른다“며 ”지금도 꿈만 같다. 새벽에 일 나가려 운전하면서 가다가도 웃음이 나오고, 이 글을 적으면서 눈물이 난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당첨 후 1순위로 하는 것 대부분 대출상환 한편 로또 당첨 이후 빚을 청산하는 데 당첨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당첨 후에도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은 것은 A씨만의 사연이 아니다. SBS는 지난달 18일 로또 1등 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입수해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당첨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출금을 갚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부동산을 사겠다’는 응답이 단골 1위로 꼽혔지만,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고금리에 빚 부담이 커지는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또 당첨금만으로 인생 역전은 어려운 만큼, 1등 당첨자 95%가 당첨 후에도 하던 일을 계속 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4 14:44:29영화 ‘파벨만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인 일대기라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허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 샘(가브리엘 라벨 분)은 가족의 사랑과 부모의 결별 속에서 자라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갑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정확하게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법에서는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족이라는 용어는 헌법, 민법, 형법 등 여러 법률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가족’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있는 법률은 없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 호주제에 대해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호주를 중심으로 한 신분관계를 공시하는 호적제도는 폐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개인별 신분관계를 공시하는 가족관계등록부가 시행되었습니다. 이 법률에도 ‘가족’에 대한 정의가 없고,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본인, 부모, 배우자에 대해서만 기재됩니다. 다만, 민법에서 ‘가족’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가족의 범위’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는 생계를 같이 하지 않아도 가족입니다.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만 가족입니다. 혼인하면 배우자로서 서로 가족이 되는데 혼인은 법률혼을 의미하고 사실혼은 아닙니다. 이혼하면 배우자는 가족이 아닙니다. 직계혈족은 친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녀 등을 말합니다. 어머니만 같거나 아버지만 같은 형제자매도 형제자매에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직계혈족의 배우자는 직계혈족이므로 생계를 같이 하지 않아도 가족입니다. 즉, 직계혈족인 아버지의 배우자는 어머니, 직계혈족인 어머니의 배우자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직계혈족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직계혈족입니다. 생계를 같이해야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는 재혼하는 경우의 어머니의 남편, 아버지의 부인, 할머니의 남편, 할아버지의 부인 즉, 새아버지, 새어머니, 새할아버지, 새할머니 등을 말합니다. 배우자의 직계혈족은 여성을 기준으로 하면 시부모나 시조부모,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장인, 장모 처조부모 등을 의미합니다.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여성을 기준으로 하면 배우자인 남편의 형제자매인 시아주버니나 시동생 등,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부인의 형제자매인 처형, 처제, 처남 등을 의미합니다. 민법은 ‘가족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지만 불완전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입장에서 처제는 배우자인 부인의 여동생으로서 배우자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 하면 가족입니다. 그렇지만 처제의 입장에서는 형부는 형제자매인 언니의 남편으로서 형제자매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 해도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시동생은 배우자인 남편의 동생으로서 배우자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하면 가족인데, 시동생의 입장에서는 형수는 형제자매인 형의 부인으로서 형제자매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생계를 같이해도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생계를 같이하면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가족인데 형제자매의 배우자는 생계를 같이해도 가족이 아닙니다. 이는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민법의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모여서 가족을 이루고 가족들이 모여서 한 사회를 이룹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화되면서 가족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법에서 가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가족 자체가 법률적으로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파벨만스’ 포스터, 스틸컷
2023-04-08 13:54:05【파이낸셜뉴스 포천=강근주 기자】 송상국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은 7일 일자리경제과 행감에서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골목상권 매니저 등 6명의 증인을 신청하고 질의를 통해 공모사업 보조금 문제를 집중 추궁하고 경기도 감사청구와 감사 중지를 요청했다. 송상국 위원은 상인회 회원점포 영상제작 및 LED 전광판 사업과 상인회 영상제작 및 오프라인 홍보사업과 관련해 계약당사자도 모르는 계약서 존재를 집요하게 캐물어 허위공문서 작성 의혹을 제기했으며, 두 사업 모두 증빙자료로 제출한 사진이 동일함을 지적하고 같은 사업에 영수증만 2번 발행한 것이 아니냐며 이른바 ‘영수증 돌려막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 관련 일동면에서 간판업 등에 종사하는 A씨 증언을 통해 일동면 소상공인회장 B씨에게 현금이 오간 정황을 확인했다. 벽화 그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같은 정황을 파악했으며, LED전광판 및 페인트 취급업체가 아님에도 A씨와 거래가 오고간 상황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어 벽화그리기 사업 참여자에게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자원봉사 차원의 식비, 교통비만이 지급된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일동면 소상공인 회장 B씨에게 오고 간 금액은 1,920여만 원에 달한다. 송상국 위원은 이어 ‘두 바퀴로 가는 청계호수 자전거 타기 사업’과 관련 자전거 20대를 10개월간 대여하는데 8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이 집행됐으며, 일동면 주민에 의하면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가 거치된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보조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화동로 빛찬거리 공동체’, ‘포천다움공동체’와 관련해선 각 공동체 구성원이 B씨의 부인, 직원, 직원부인, 처남, 처제, 조카, 아들 등 친인척으로 구성됐다며 상당히 부적절한 구성이라고 질타했다. 두 공동체에도 각각 500여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임종훈 위원은 GS포천 그린에너지와 발전소주변 사업비와 관련해 현재 법정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와는 별개로 총 65억원의 사업비 재지급 요청을 신청해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비가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제창 위원은 직업소개소 점검과 관련해 인허가보증서, 공제증서 징수 등 관리소홀에 대해 지적하고 관련부서 무관심을 지적하고 임금이 체납됐을 때 유일하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인 만큼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기업지원과와 관련해 조용춘 위원은 포천시 중소기업 육성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상 융자위원회의 민간인 구성이 법적 규정에 위반됐다며 민간전문가 1/3 이상을 꼭 참여시켜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주문했다. 박혜옥 위원장은 정부 합동 평가지표인 ‘시범구매제품 구입율’이 저조함을 지적하고 적극 구매를 통해 중소기업 살리기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포천시 행정감사 5일차는 안전총괄과, 도로과, 도시정책과, 친환경도시재생과, 건축과, 교통행정과, 상하수과를 대상으로 8일 특별위원회실에서 실시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6-08 23:40:122019년 4월 13일 토요일 오후. 우리는 텍사스주 잭슨빌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생태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세미나였다. 우리 아들 마이클이 열정을 쏟고 있는 주제다. 아들은 우리에게 지구를 보존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항상 상기시킨다. 그에 따라 우리는 재활용을 실천하고, 최소한의 물로 샤워를 하며, 유기농 농법을 시도할 뿐만 아니라 이런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우리 스스로는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잭슨빌에서의 세미나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우리는 훌륭한 지구의 관리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태양 전지판을 설치한다든지,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꾼다든지, 플라스틱과 생활 폐수를 줄이는 일들은 만만치 않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소명인데 우리가 은혜도 모르고 그 소명을 무가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세미나가 끝나고 모두 자리를 뜨려고 할 때 사회자가 다시 무대로 나왔다. "돌아가시는 길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앨토 근처에 토네이도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남편과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곳 텍사스주 북동쪽은 '토네이도 골목'(미국에서 토네이도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속한 지역이다. 휴스턴에 있는 집까지 가려면 앨토를 거쳐야 했다. 우리는 경찰에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현지 주민들의 안내를 따르면서 남쪽 방향 69번 국도를 타고 앨토를 향해 천천히 주행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토네이도가 이미 지나갔구나." 이윽고 앨토에 진입했다. 사방에 전봇대가 쓰러져 있고 불꽃이 위험하게 공중에 떠다니고 있었다. 쓰러진 나무들과 무너진 주택들, 심하게 파손된 학교 건물들을 지나치며 혼자 중얼거렸다. "주님, 이 사람들을 보호해 주소서."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기는 하실까?"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2003년부터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 하나님에게 거리감을 느낀 터였다. 10년에 걸쳐 아버지가 서서히 쇠약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무척 괴로웠다. 처음에는 깜박깜박하시다 점점 정확한 단어를 찾는 일도 힘겨워하셨다. 결국 아버지는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잃으셨다. 더는 야구를 즐길 수 없게 되었고(젊은 시절 아버지는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 당신의 전 생애를 바쳐 헌신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6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엄마와 자식들은 물론 손자 손녀들까지도. 나는 위로가 필요할 때면 어렸을 때 아버지가 불러 주시곤 하던 '하늘에서 떨어지는 행운(Pennies From Heaven)'이라는 노래를 생각했다. "천둥이 치는 소리가 들리면 나무 아래로 달려가지 말아요/당신과 나를 위해 하늘에서 행운이 떨어질 테니까요…" 어느날 주방 식탁에서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생이 너에게 변화구를 던질 때마다 아버지가 네 곁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는 더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아버지같이 좋은 분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말이다. 우리는 이제 21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앨토 바로 외곽에 위치한 옛 아메리카 원주민 정착지인 '카도 역사 유적지'에서 열리는 축제 안내판이 보였다. 주차장에는 50여대의 차량이 있었다. 우리처럼 저들도 토네이도를 피한 운좋은 사람들이었다. 우리 뒤를 따라오던 차들도 우리가 지나가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때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일반적인 문자 메시지가 아니었다. 긴급 재난 문자였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지금 즉시 대피 요망." 남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찰나 엄청나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차 앞 유리 위로 고꾸라졌다. 차는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멈춰섰다. "대피하기엔 이미 늦었어!"물감을 쏟은 듯 하늘에 어둠이 짙게 깔렸다. 바람이 사납게 울부짖었다. 그때 나무 세 그루가 우리 위로 쓰러졌다. 미처 몸을 가눌 새도 없이 차가 세찬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더니 붉은 흙으로 덮인 경사진 비탈길 아래로 처박혔다. 나의 상상이었을까. 아니면 나무들이 가지를 이용해 차의 후미를 흙 속에 묻히게 했을까. 그래서 우리가 날아가지 않도록 붙들어 준 것일까. 바람은 기어이 우리를 공중으로 잡아챌 듯한 기세로 더욱 세차게 불었다. 승합차는 균형이 맞지 않는 세탁기처럼 앞뒤, 위아래로 미친듯이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소리를 지르지도 숨을 헐떡이지도 못했다. 이상하게 평온했다. 나는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창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남편과 나는 자세를 낮추기 위해 안전벨트를 최대한 길게 빼서 바닥으로 몸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흘깃 위를 보았다. 계기판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에 뜯겨 나간 것이다. 빨갛고 파란 전선들만이 달랑거리고 있었다. 남편의 손이 내 손 위에 포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남편의 손을 꼭 쥐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계기판 전선 아래쪽 바닥에 동전 하나가 반짝이는 것을. 동전이다! 이 바람에 어떻게 날아가지 않고 저렇게 버티고 있을까? 아버지가 치매로 한창 투병 중일 때 50대 중반이던 나는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학업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겠지만, 특히 그 나이에 하는 공부란 진이 빠지는 일이었다. 다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석사학위를 받든 말든 누가 신경이나 쓸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반짝이는 동전을 발견했다. 땅 위에서, 분수대 옆에서, 도서관의 책더미 위에서. 동전은 도처에서 발견되었다. 마치 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아빠가 널 지켜보고 있단다." 그것은 우리집에서 두고두고 농담거리가 되었다. 아빠가 린다에게 보내는 메시지들. 토네이도에 포위당한 차 안에서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그 동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람은 여전히 맹위를 떨쳤고 비도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리는 머리를 수그리고 서로를 꼭 껴안았다. 그때 불길한 어둠을 뚫고 금이 간 앞유리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왔다. 드디어 토네이도가 끝났다. 우리는 목숨을 건졌다.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껍질과 가지가 전부 떨어져 나간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승합차 위에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다행히 떨어지진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그 아래 깔려 죽었을지도 모른다. "고마워요, 아빠." 나는 생각했다. 휴대폰으로 911에 전화했다. 상담원이 전화를 받긴 했지만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았다. 휴스턴에 있는 언니 샌디와도 통화를 시도했다. 역시 통화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를 끊자마자 형부 존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제, 괜찮아?" 형부가 걱정스레 물었다. 나는 형부에게 토네이도로 사고를 당한 이야기를 했다. 형부는 체로키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우리의 상황을 알렸다. 남편은 옆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 우리를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차가 멈춰섰다. 보안관이 우리 차를 보고는 물었다.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네, 전 괜찮아요. 제 남편도요. 살아남았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구조대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헬리콥터 3대, 경찰차 4대가 왔다. 그리고 주변 마을 사람들도 우리를 구하러 왔다. 몇 주 후, 부엌 식탁에 앉아 그날 있었던 사고에 대해 곰곰 생각했다. 그리고 토네이도의 한가운데서,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청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말이 아니라 가슴으로. 그로써 하나님에게 느끼던 거리감이 사라졌다. 우리 승합차를 땅속에 박혀 꼼짝 못하게 해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특히 내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를 보내주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었다. 그리고 바람과 비와 어둠을 뚫고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 주신 분도 하나님이었다. "아빠가 널 지켜보고 있단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0-07-07 16:49:45【 수원=장충식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결국,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9건의 화성사건의 범인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특히 화성사건 이전부터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화성 일대에서만 추가 3건, 이씨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 등 살인사건만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 또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자백하면서, 경찰은 현재 이씨의 자백에 대한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과 추가 범행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수사2부장은 수사 브리핑을 통해 경찰은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부산교도소에서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해 전날인 지난 1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 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건, 강간은 몇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이씨는 경찰의 1차 대면조사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오다 지난주부터 자백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발견되면서 33년여만에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최근 4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검사에서도 이씨의 DNA가 발견됐다. 또 7차 사건 과정에서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당시 버스 안내양 버스안내양 A씨가 "이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당시 경찰이 이씨의 몽타주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 A씨는 법최면 전문가 2명을 동원한 최근 경찰의 이 사건 목격자 조사에서 이씨의 사진을 보고선 "기억 속의 범인이 이 사람이 맞다"고 진술했다.이를 위해 경찰은 전국 경찰청·경찰서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과 경기남부청 소속 3명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이씨 대면조사에 투입했다.경찰은 이씨가 자백한 모든 범행이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반기수 2부장은 "현재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2019-10-02 18:13:39[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결국,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9건의 화성사건의 범인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특히 화성사건 이전부터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화성 일대에서만 추가 3건, 이씨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 등 살인사건만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 또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자백하면서, 경찰은 현재 이씨의 자백에 대한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과 추가 범행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수사2부장은 수사 브리핑을 통해 경찰은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부산교도소에서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해 전날인 지난 1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 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건, 강간은 몇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의 1차 대면조사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오다 지난주부터 자백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발견되면서 33년여만에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최근 4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검사에서도 이씨의 DNA가 발견됐다. 또 7차 사건 과정에서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당시 버스 안내양 버스안내양 A씨가 "이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당시 경찰이 이씨의 몽타주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 A씨는 법최면 전문가 2명을 동원한 최근 경찰의 이 사건 목격자 조사에서 이씨의 사진을 보고선 "기억 속의 범인이 이 사람이 맞다"고 진술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전국 경찰청·경찰서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과 경기남부청 소속 3명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이씨 대면조사에 투입했다. 경찰은 이씨가 자백한 모든 범행이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반기수 2부장은 "현재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10-02 11:17:42"이번에 이탈리아 가는데 와인 사다줄게. 형부가 원하는 와인, 사진으로 보내줘."유럽을 오가며 여행가이드 일을 하는 제 처제는 저에게 이런 문자를 자주 보냅니다. 평소 와인을 자주 즐기는 저에게는 처제의 얼굴을 보는 것만큼이나 너무도 반가운 문자입니다. 처제가 해외 현지에서 직접 사오는 와인은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국내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다양하고 품질좋은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지에서 유통되는 신선한 와인의 맛을 국내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항공기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큰 온도변화를 거치지 않고 가져오니 현지에서 느끼는 그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와인 매니아들은 해외에서 직접 가져오는 와인이 더 맛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여행이나 출장길에 유럽이나 미국 등을 방문하게 되면 와인 한두병은 꼭 사서 들어옵니다. 심지어는 친한 지인이 해외에 나갈때 와인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부탁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해외 현지에서 직접 가지고 오는 와인이 좋은 것일까요. ■와인 운송땐 온도관리가 중요"유럽 현지에서 유통되는 와인과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와인은 전혀 다른 와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빈티지인데도 맛이 전혀 다른 와인이라는 거죠. 항공으로 운송되는 아주 고가의 와인을 제외하고는 현지의 맛과 분명히 다릅니다." 수개월 전 한 대형할인점의 와인매장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에서 십년 가까이 와인만 공부했다는 그녀는 "와인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며 "배를 이용해 일반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와인은 죽은 와인"이라고까지 표현하더군요.와인을 보관할때 가장 중요한게 '온도 관리'입니다. 레드와인의 경우 섭씨 12~14도, 습도 60~70%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햇볕 등 강한 빛과 진동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와인을 배로 운송하게 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럽에서 와인이 우리나라로 들어올때는 지중해를 거쳐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지나 아라비아해로 내려옵니다. 이후 인도양에 들어서면 적도 근처를 타고 계속 동쪽으로 이동해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거쳐 북동쪽으로 방향을 튼 후 부산항에 들어오게 됩니다. 보통 30~40일 걸리는 긴 여정인데 가장 큰 문제는 수에즈 운하를 거치자마자 만나는 아라비아해 지역의 온도가 섭씨 50도 안팎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외기 온도가 그 정도인데 컨테이너 내부 온도는 거의 100도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 안에 있는 와인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쉽게 짐작이 갑니다. 그나마 냉장시설을 갖춘 레퍼컨테이너(Refeer container)가 있지만 이용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한달이 넘는 해상운송과 육상운송 기간동안 제너레이터를 계속 가동해야야 돼 일반 운송비용보다 4~5배가 듭니다. 이 때문에 중고가의 와인만 이 컨테이너를 활용하고 국내 소비자가격 10만~15만원 이하 와인은 그냥 일반 콘테이너로 가져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내 수입사들은 최대한 한여름을 피해 운송을 하고 컨테이너도 배의 바닥에 위치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갑판의 상단이나 엔진룸 근처에 위치하게 되면 한 여름이 아니어도 와인이 끓어넘칠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중저가 와인을 구입할때 반드시 와인 병목에 있는 포일을 돌려보고 사라는 말은 이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현지 로드숍서 산지 와인 사세요이런 이유 때문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은 해외에서 직접 가져온 와인을 아주 좋아합니다.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와인은 현지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 말고도 국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잇점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술에 엄청나게 많은 세금이 붙기 때문에 같은 와인이더라도 현지에서는 국내 가격의 반값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입니다. 해외에서 와인을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은 해당 산지에 있는 시내의 로드숍입니다. 와인의 구색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와인의 상태도 좋습니다. 또 산지와 가까워 물류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나는 와인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와이너리를 방문해 직접 구입하는 것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물류 시작점에서 사기 때문에 가장 저렴할 것 같지만 오히려 시내 로드숍보다 비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와이너리는 대량으로 도매상에 넘기는 가격과 일반 소매가격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면세점은 제일 안좋은 선택지입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금이 붙지않는 구역이라 와인가격이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아주 극히 일부 와인을 제외하고는 가장 비싼 곳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류에 세금이 많이 붙지만 해외에서는 세금이 많지 않아 면세 매력이 적은데다 자릿값이 더해져 와인 가격이 아주 비쌉니다. 거의 국내 가격과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더구나 면세점은 자체 셀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드물고 전문적인 관리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와인의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동네 와인가게에 의외의 행운도해당 산지에 있는 동네의 작은 와인가게를 들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건질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가게가 작다보니 회전율이 느리지만 생산량이 적은 희소성 있는 고가의 와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합니다. 다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가를 꼭 살펴야 합니다. 와인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세워져 있거나, 태양광에 노출되는 곳에 있거나, 온도변화가 큰 곳에 위치해 있다면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여름 휴가차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유명 관광지의 작은 와인가게에서 토스카나 최고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인 '솔데라'가 있었는데 가격이 예상외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보관상태가 나쁘지 않았지만 워낙 가게가 작아 시내로 들어가 큰 로드숍에서 사는게 낫겠다는 마음에 그냥 나왔습니다. 그러나 시내에서 그 와인을 찾으니 워낙 생산물량이 적어 현지에서도 구하기가 쉽지않은 와인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작은 가게에서 샀어야 하는 것이었죠. ■국내엔 없는 좋은 와인 골라보세요해외에 나가보면, 특히 유럽의 경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국내에 많이 소개된 와인보다 현지에서 마셔보고 인상깊었던 와인을 고르거나, 현지 매니저가 추천하는 와인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30유로(4만원) 안팎이면 아주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장점 중 하나가 국내에서 보기힘든 그레이트 빈티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와인이라도 여러 종류의 빈티지가 전시돼 있어 빈티지를 비교하면서 와인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빈티지보다는 어린 빈티지를 고르는게 현명합니다. 대부분의 와인숍이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와인의 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와인에 문제가 있을 경우 환불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경우 빈티지도 잘 살펴야 합니다.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 신대륙의 경우 햇살이 워낙 좋아 비교적 품질이 고르지만 상대적으로 햇살이 풍부하지 않은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스페인의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의 와인은 빈티지를 확인하면서 사야 좋은 와인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선임기자▶다음 편은 '<4부>와인의 역사-와인에 취한 인류'가 이어집니다.
2019-08-22 18:3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