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월 말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발생한 수해의 책임을 물어 다수의 간부를 처형한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처형된 간부 중에는 당시 자강도의 노동당 책임비서 강봉훈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31일 열린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과 평안북도·자강도의 당 책임비서가 경질됐다. 정보당국은 또 이번 수해로 북한에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침수 지역을 둘러본 평안북도보다 자강도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5 08:17:55[파이낸셜뉴스] 북한 당국이 대북전단 속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명을 공개처형했다. 10일 TV조선에 따르면 탈북단체는 지난달 한국 드라마가 저장된 USB 등을 대형 풍선에 담아 북으로 날려보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풍선에서 USB를 주워 드라마를 보다 적발된 중학생 30여명이 지난 주 공개 총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비슷한 이유로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은 청소년들은 17살 안팎이었는데, 이번엔 중학생 나이 30여명이 처형당한 것이다. 탈북단체가 바다로 띄워보낸 '쌀 페트병'에도, 북한은 날카로운 대응에 나섰다. 페트병 속 쌀로 밥을 지어 먹은 몇몇 주민에게 노동교화형을 내렸다. 북한의 극단적 통치에도 '장마당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저항은 계속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1 10:16:08[파이낸셜뉴스]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직접 목격한 한 탈북민과 내부 취재 협조자들은 김정은 정권의 체제유지를 위한 본보기식 공개처형의 실상이 심각하다며, 북한 주민을 공개적으로 총살하고 10대 청소년도 예외를 두지 않는 ‘학살’ 수준이라고 전했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정권이 공개처형을 이용한 공포 통치가 최근 한층 강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펜대믹 이후 공개처형이 늘어났다. 지난해 5월 목선을 타고 탈북한 한 탈북민은 탈북 전까지 북한에서 직접 목격한 공개처형의 횟수는 최소 열 번이 넘는다며 지난해에만 수십 명이 공개처형 됐다고 전했다. 북한에선 17살부터 성인으로 취급하는데, 이보다 어린 중학생도 외부 영상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공개처형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공개처형을 당하는 사형수들의 죄목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더욱 먹고살기 어려워져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 증가뿐 아니라 ‘외부 영상의 시청 또는 유포’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에 9명, 11명이라는 게 말로는 그냥 쉽게 셀 수 있는 숫자지만, 상상을 해봐도 사람을 그렇게 쭉 세워놓고 쏘려면, 그 사람들이 서있는 면적도 적지 않지만 사람들이 이걸 볼 때 시체들이 쌓일 정도인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인 거죠"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처형을 ‘학살’ 수준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북한 황해남도 재령군에서는 2023년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0명을 총살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4월 초엔 그가 황해남도 벽성읍에서 목격한 공개처형 현장에는 약 1000명의 북한 주민이 동원됐다. 보안원 3명이 나와 각각 세 발씩 사형수에 총을 쐈는데 내장이 쏟아져 나온 그를 차에 실어 갔다. 그런데 제일 앞줄에서 군∙당 선전부 방송원이 바로 앞에서 목격하고 구토를 하면서 기절해 다음날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협조자를 인용해 지난해 8월 30일과 9월 25일, 12월 19일 양강도 혜산비행장 인근에서 세 번의 공개처형이 있었다고 지난달 27일 RFA에 밝혔다. 내부 협조자는 지난해 8월 총 9명을 총살했을 땐 많은 사람들을 모우기 위해 아침부터 인민반을 통해서 통지를 하고 ‘몇 시에 혜산비행장에서 공개 재판 또는 공개 비판 모임을 하니까 오라’는 식으로 강력한 동원령을 내렸다며, 주민들은 현장에 동원돼 재판과 처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젊은 청년이 공개처형을 당한 날에는 기업소 노동자들이 동원됐는데, 특히 기업소의 청년 동맹 조직 구성원들은 무조건 참석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2020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사상이나 문화를 적극적으로 차단, 전형적인 북한의 3대 세습 왕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법으로 알려졌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도 지난 2일 RFA에 “현재 북한의 사상이 큰 혼란에 빠져 있어 공포 통치가 더욱 강화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런 상황이 새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된 ‘2024 북한인권보고서’에서도 최근 북한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적용한 공개처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4 북한인권보고서’는 ‘국경 봉쇄 방침 위반’ ‘미신 행위’ ‘마약 사용’ 등에 대해서도 사형을 선고하거나 총살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주민은 최소한의 인권조차 박탈당했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5 10:52:04[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을 처형했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모사드 요원이 이날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인물은 모사드를 포함한 외국 기관과 통신해 기밀 정보를 수집하고 문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지속하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반(反)이스라엘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형성된 '저항의 축'에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비롯해 시리아와 시아파 이라크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등이 포함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16 16:30:5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공개 처형을 늘렸다는 사실이 도쿄신문을 통해 전해졌다. 도코신문은 12일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 증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북한에서 공개 처형되는 인원이 매년 10여명 정도였으나, 지난 1년간은 공개 처형된 사람이 1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때 주춤했던 공개처형, 다시 활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공개 처형을 크게 줄였으나, 방역전 승리 공식화 이후 인적 교류가 늘어나자 공개 처형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매체에 다르면 지난달 하순 중국 국경과 접한 양강도 혜산 비행장에서는 남성 1명이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됐다. 이 남성은 전시 물자인 의약품을 몰래 유출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8월 하순에는 같은 비행장에서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총살됐다. 당시 비행장 주변에는 2만명에 이르는 주민이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북한 당국이 보유한 소 2000마리를 부정한 방법으로 구입한 뒤 식육 처리해 모두 팔아넘긴 혐의를 받았다. 북한에서는 농사에 활용하는 소를 중요 재산으로 간주해 허가 없이 처분하는 것이 중대한 범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국유 재산을 횡령했다고 극형에 처하는 것은 지나치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문화 유입에 사회혼란도 경계.. 공포심 부추겨 아울러 북한은 국경 봉쇄 해제로 타국과 왕래가 늘어나면 한국 문화가 유입돼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 배포 등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한 혐의로 올해 10대 청년이 공개 처형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에서는 올해 들어 휴대전화 검사를 통해 내부 문서나 사진을 외국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로 많은 사람이 구속됐고, 이들이 공개 처형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북한은 공개 처형 확대로 주민 공포심을 부추겨 통제를 강화하고, 한류 확산을 억누르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강제로 처형 장면을 본 북한 주민 중에는 실신하거나 불면증, 실어증에 시달리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2 10:35:47[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반격이 계속되면 민간인 포로를 처형하고 이를 중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9일(현지시간) AP.더 타임스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예고 없이 집 안에 있는 민간인을 폭격하고 살해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인질의 숫자를 약 150명으로 추정했다. 여기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우크라이나 등 외국 국적자들도 포함돼 있다. 하마스의 이 같은 위협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포위 공격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연설에서 하마스를 향해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들을 결박하고 불태우고 처형했다”며 “전례 없는 무력을 사용해 하마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은 이스라엘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질의 수가 너무 많은 데다 하마스가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이스라엘이 지상 침공 여부 등 다음 군사 조치를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교전 사흘째인 9일 기준 양측의 사망자는 1500명을 넘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최소 900명, 하마스에서는 약 68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12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10 15:41:23[파이낸셜뉴스] 북한당국이 지난 8월 말 소고기 유통 업자들 공개처형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의약품 관리자를 공개처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김정은 체제 결속을 위한 공포정치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관리체계에 경종을 울리면서 공포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이라며 인민재판소의 사형 판결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포 정치에 대한 주민 불만이 점차 표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북한 양강도 혜산비행장 들판에서 소고기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관리인 9명이 한꺼번에 공개 처형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혜산시 도 인민위원회 산하의 민방위부 전시예비물자 보관창고인 4호 창고에서 의약품을 관리하던 40대 남성이 공개처형 됐다는 내용을 양강도 복수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혜산시 인민반들에는 낮 12시까지 공개처형 현장에 모이라는 지시가 하달됐으며 처형 현장에는 가두 여성(주부)들과 해당 관계자들만 모이고 예전처럼 공장, 농장일을 멈추거나 장마당까지 휴장하지는 않았다. 이는 가을철이 되면서 계절 변화에 따른 코로나19 유사 증상자, 호흡기 환자들이 늘며 북한 당국이 긴장하는 가운데 집행된 것이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전시물자가 한 사람이 빼돌릴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되지 않는데다 관리자 한 사람이 재판소 주장대로 2만대 이상의 페니실린을 갈취하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당국의 판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민방위부는 전시에 후방의 로농적위대(노동자, 농민 방위군), 교도대(대학생 방위군), 붉은청년 근위대(고급중학생 방위군)에 전투물자를 보장하고 지휘하는 예비군사전력으로 의약품뿐 아니라 각종 원유, 자재, 윤전기재 부품 등의 군수물자를 보관, 관리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원래 약은 부족한데 총살은 너무한 처벌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4호 창고는 기한이 거의 된 약품을 지역 병원에 보내고 새 약을 다시 받아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 과정에서 페니실린 부족분을 모두 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운 것 아니겠냐. 요즘 가을 선기(냉기)가 돌면서 페니실린을 찾는 주민들이 대폭 늘고 있어 수요가 많은 지금 시기에 딱 맞춰 총살형이 이뤄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공개처형으로 마치 감기나 호흡기 증상이 급증하는 것을 페니실린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으로 몰고 갔다”며 “지난 8월에는 소고기를 유통했다고 총살하더니 이달에는 페니실린을 갈취했다고 총살하고, 이 나라(북한)에서는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하다”고 개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02 14:39:23[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올해 들어 최소 260명이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세계에서 사형 집행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고 꼬집으며,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란 사법부는 사흘 연속으로 사형 집행 소식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21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헤로인 40㎏을 들여오다 적발돼 사형 선고를 받은 남성 3명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법부는 지난 19일, '히잡 시위' 참가자 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으며, 하루 뒤인 20일에는 인신매매 및 성매매 조직을 이끈 샤루즈 소한바리의 교수형을 집행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에서 올해 들어 최소 260명이 처형당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2021년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는 33건이었으며, 이란은 2015년 이후 올해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최근 발표한 연례 사형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집행된 사형 883건 중 576건이 이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단 사형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과 북한, 베트남은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란 당국은 자신들이 당사국으로 참여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을 포함한 국제법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연이은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22 08:49:22[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양 진영에서 즉결 처형한 전쟁 포로가 최소 40명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틸다 보그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인권감시팀장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유엔은 러시아군 전쟁포로 229명과 우크라군 전쟁포로 203명을 인터뷰하여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침공 이후 즉결 처형당한 우크라 군인은 15명, 러시아 군인은 25명으로 파악됐다. 보그너는 5차례의 조사 결과 우크라군이 러시아 전쟁포로 25명을 즉결처형했다며 우크라 검찰이 일부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기소된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살해당한 15명의 우크라 군인 가운데 11명은 러시아 민간 용병 집단인 바그너그룹에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남은 전쟁포로들은 감금과 폭행, 고문 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 포로들 가운데서는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식량만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부상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구금 중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국제법상 전쟁포로를 폐쇄된 곳에 가두는 행위, 살해 및 폭행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한다. 한편 OHCHR 같은날 발표에서 우크라 인권 상황에 대한 35차 보고서도 공개했다. 유엔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8월 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5987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05명이 사망했으며 4387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21명의 민간인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당했으며 185명의 남성과 24명의 여성, 5명의 소년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실종되거나 구금됐다. 또한 지난해 2월 침공 개시 이후 지난 1월 31일까지 85명의 남성과 45명의 여성, 3명의 소녀가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9건은 러시아군이나 러시아에 동조하는 치안 인력들이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7월 사이 우크라 점령지역에서도 24건의 성폭력 사례가 집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25 14:38:18[파이낸셜뉴스] 북한 외무상을 지낸 리용호가 지난해 처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리용호가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 숙청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의 ‘처형설’이 제기되며 리용호는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1956년 평양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는 북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지낸 리명제의 아들로 태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일명 북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다. 평양외국어대 영어학부를 졸업한 리용호는 이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리용호는 ‘미국통’으로 2010년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6년 외무상에 취임했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2018년에 리용호는 외무성의 수장으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실무자로 참여해 협상 전략을 구상하는 등 회담에 많은 관여를 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보좌했다. 그는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담판’이 결렬되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입장을 밝힌 인물이다.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리무진에 동승하는 등 신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리용호는 영어에 굉장히 능통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와 접촉해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를 다른 북한 당국자들과 달리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6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리용호에 대해 “사안을 잘 아는 매우 실력 있는 사람으로 북한의 이익을 강하게 대변하지만, 최소한 말은 통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그가 다른 북한 사람들보다 더 유연하다거나 더 합리적이라는 건 아니다”라며 “북한 사람들은 세계를 보는 자신들만의 관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용호를 2012년과 2014년 각각 뉴욕과 평양에서 만났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VOA에 “리용호는 영어가 유창하고 유연하고, 농담도 잘하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리용호는 2019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질됐으며, 이듬해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에서는 국무위원에서도 파면됐다.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며 입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북한 매체는 리용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리용호의 처형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리용호가 숙청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리용호를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과 관련된 어떤 문제가 처형의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해당 대사관은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대사관이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2020년 4월 이후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처형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05 08: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