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오성택 기자】경남 함양군이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세계최초로 58m 규모의 천년산삼과 태극문양을 테마로 한 공원인 ‘태삼원’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함양군은 함양군농업기술센터 묘포장 부지에 세계 최초로 천년산삼을 테마로 한 ‘태극함양산삼장미정원’을 조성했다고 8일 밝혔다. 함양군은 농업인들의 주차편의 제공과 전기료 절감을 위해 함양군농업기술센터에 태양광을 설치함에 따라 수목의 재배치가 필요했다. 이에 하림공원 내 철갑상어양식장을 곤충 생태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배출된 폐판석을 확보하고 농업기술센터 묘포장을 활용해 태삼원을 조성했다. 태삼원은 하림공원과 함양군농업기술센터를 연계해 25종의 사계장미와 줄사철나무, 화살나무, 감국 등 2020주 이상의 화초와 수목을 식재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인 ‘함양산삼’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의지를 담아 태극 문양과 천년산삼의 열매와 줄기, 뿌리를 조형화했다. 또 함양군농업기술센터를 상징하는 함양한우·흑돼지·사과·양파·고추 등의 문양을 그려 25종의 사계장미를 심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위치와 색깔이 붉은색으로 변화는 태극 문양과 황금색·녹색으로 변하는 산삼뿌리가 독특해 엑스포 기간 중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전망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엑스포를 찾는 방문객과 함양군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함양의 농·특산물과 산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6-07 19:17:10"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4 18:06:35"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3 15:31:33【 함양·산청(경남)=조용철 기자】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서로 다른 생김새와 성격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개개인에게 맞는 생활방식이나 음식 등이 달라진다. 이렇게 개인 체질에 따라 건강상태나 생활방식, 치료법 등이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 바로 '사상의학'이다. 사상의학은 한국 한의학만의 독창적인 이론이다. 크게 네 가지로 사람의 체질을 나누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법이나 생활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본 것이 '사상체질'이다. 아무리 좋은 약물이나 음식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전혀 효과가 없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사상의학과 여행을 접목한 '웰니스 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인들이 건강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뜻한다.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느끼고, 먹는 단순한 힐링 여행이 아닌, 웰니스관광은 스파와 휴양, 뷰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반복적인 경험을 유도해 생활 습관 개선과 질병 예방을 돕고, 자기 발견을 통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8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관광재단은 8개 시군과 함께 쉼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자연친화형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지역간 관광 매력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청·함양·합천·거창은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으로, 통영·거제·고성·남해는 '해양 웰니스관광'을 포인트로 한다. ■함양 상림공원 거닐며 젊음을 되찾는다 함양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1100년 전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사계절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숲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제1행사장이기도 하다. 상림의 숲속에 조성돼 있는 오솔길은 연인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120여종의 나무가 1.6㎞의 둑을 따라 조성돼 자연학습장 및 힐링 장소로 좋다. 상림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언제 찾아가도 그 절경을 맛 볼 수 있다. 봄이면 펜지와 데이지, 꽃양귀비, 작약이, 여름이면 연지공원의 수련과 설악초, 백도라지가, 가을이면 천일홍과 설악초가, 겨울에는 화사한 목화 등이 여행객을 반긴다. 특히 여름철 상림은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함양 상림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인 오도재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구룡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로에 자리한 고갯길인 이곳은 함양 쪽에선 '오도재'라고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라고 부른다. 원래는 오도재 아래의 구불구불한 구간을 지안재로 따로 구분해 불렀으나, 요즘은 고개 전체를 오도재라고 한다. 옛날 내륙 사람들이 남해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려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야했는데, 이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가 바로 이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함양읍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주된 루트는 지안재를 지나고 오도재를 넘는 길이다. 상림공원과 오도재의 풍광을 감상한 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서원인 남계서원으로 향한다. 대쪽같은 정신으로 후학들의 존경을 받은 일두 정여창의 정신을 기린 서원이다. 사당, 동재, 서재 등 12개의 건물로 이뤄진 남계서원은 201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휴양관광지로 거듭나는 산청 동의보감촌 함양과 함께 대표적인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 명소인 산청 동의보감촌을 찾았다.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은 당대 최고의 명의인 허준, 조선 중기 명의 유이태, 조선 후기에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 초객 형제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한 곳이다. 왕산과 필봉산의 정상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한방을 테마로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동의보감촌은 한방을 주제로 한 웰니스관광 시설로 엑스포주제관, 한방 기(氣)체험장, 한방약초테마공원, 산청 약초관, 한방자연휴양림, 허준 순례길, 약초판매장 등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힐링과 치유를 테마로 한 동의보감촌 힐링 아카데미는 한방을 통한 자기진단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의학 강의, 공진단 만들기, 배꼽왕뜸, 허준 순례길 트레킹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힐링 연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산청 동의보감촌을 둘러봤다면 남사 예담촌도 함께 찾아가 볼 만하다. 남사예담촌은 마을 자체가 하나의 문화재다. 옛 담장은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돼 향촌 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한옥 특유의 멋이 살아있는 이씨고가, 1920년대에 지어진 최씨고가와 더불어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시 유숙한 니사재(泥泗齋)는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한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면우 곽종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유림과 제자들이 1920년 설립한 이동서당과 단일 건물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사양정사 등도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조선 성리학의 거두 남명 조식이 심었다고 해서 유명한 '남명매(南冥梅)'도 놓치지 말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04 17:47:13한반도의 명산인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한 경남 함양은 1000m 이상 되는 높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청정자연의 맑은 공기, 높은 산에서 흘러나온 깨끗한 물, 무엇보다 함양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게르마늄 토양으로 산삼, 약초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 천년동안 녹음을 이어온 상림의 숲을 거닐며 항노화 비밀을 간직한 함양산삼을 맛보는 건 어떨가. 산삼은 예나 지금이나 신비로운 기운으로 가득한 영초(靈草)다.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산으로 둘러싸여 한반도 최대의 게르마늄 광맥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면역력 증진에 최고인 진세노이드 사포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한반도 최대 산삼 자생지였다. 이곳에서 캔 고려삼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과의 교역품으로 귀하게 활용됐다.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산삼)를 구하러 서복을 보낸 곳이 바로 함양군 마천면 서암동과 삼봉산, 서상면 서래봉이다. 서복이 배를 타고 남해에 도착해 구례 서시천과 지리산(방장산)을 거쳐 함양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함양산삼은 특별하다. 산삼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품질관리 및 유통·판매, 연구개발을 위해 '함양지리산 산양산삼특구'를 지정해 산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국내최초로 생산이력제를 실시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8년, 9년,10년근 이상의 산삼뿌리 뿐 아니라 산삼농축액, 산삼 공진단, 함양산삼주, 산삼산머루 와인, 산삼캔디, 산삼화장품 등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산삼을 접할 수 있는 80여 종의 다양한 활성 산양삼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함양산양삼6차산업사업단은 22개 가공업체와 함께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함양에서는 매년 불로장생 건강축제인 함양산삼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함양산삼축제는 '굿모닝 지리산, 함양 산삼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2020함양산삼엑스포에 앞서 웰빙과 항노화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산삼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 속의 산삼한류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황금산삼을 찾아라, 심마니의 여정, 산삼캐기체험, 심마니 저잣거리(역사문화체험·장터), 심봤다! 소리 지르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심마니가 산삼을 캐는 과정을 체험하는 '황금산삼을 찾아라'는 황금산삼과 지역농산물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심마니의 여정'과 산삼캐기체험은 산삼캐기와 함께 현지의 산삼 농가를 방문해 산삼과 산약초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심마니 저잣거리'와 '심봤다! 소리 지르기 대회'에선 관광객들이 장터와 주막에서 엽전(함양통보)을 사용해 심마니의 먹거리와 생활문화를 체험하면서 각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함양군은 2020년 개최될 함양산삼엑스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올해 행사를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글로벌 축제로 추진하고 있다. 2020함양산삼엑스포는 '일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주제로 오는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31일간 함양군 상림공원 및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산삼 항노화'를 주제로 한 2020함양산삼엑스포는 국가공인 국제행사로서 산삼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재조명함과 동시에 산삼 및 항노화 산업의 발전과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양은 골짜기가 깊은 만큼 무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한 계곡 여행지도 다양하다. 칠선계곡, 한신계곡, 화림동계곡, 용추계곡 어디든 절경이다. 그중에서도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이 장관이다.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칠선계곡의 험준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천왕봉에 도달하면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천왕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천왕봉의 위대함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등반로가 바로 함양 칠선계곡 코스이다 화림동계곡은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메카로 불린다.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위에 수많은 정자들이 푸른 어깨를 내민 화강암과 어우러진 곳이다. 해발 1508m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상-서하를 흘러내리면서 냇가에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반석위로 흐르는 옥류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룬다. 그 길이만 60리에 이른다. 용추계곡은 맑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몇 시간의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 이라 하여 '심진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용추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심원정이 있다. 유학자 돈암 정지영이 노닐던 곳에 그 후손들이 고종 3년에 세운 것으로 수수하고 고풍스런 정자에 오르면 마음까지 맑아진다는 청신담과 층층이 포개진 화강암 무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용추계곡 끝에는 '용추자연휴양림'이 있다. 계곡을 둘러본 뒤 개평마을을 찾았다. 흔히 '뼈대 있는' 고장을 말할 때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을 한다. 함양은 학문과 문벌이 번성했던, 이른바 선비의 고장이다. '우 함양'의 기틀을 잡은 이가 바로 문헌공 일두 정여창 선생이며, 개평마을에 있는 그의 고택은 조선 중기 양반가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9900㎡의 대지가 잘 구획된 12동(당초 17동)의 건물이 배치된 남도 지방의 대표적 양반 고택으로 솟을 대문에 충효 정려 편액 5점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1552년에 개암 강익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 정여창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으며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초기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후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7-25 17:09:42【함양=오성택 기자】경남 함양군이 경남문화관광해설사를 초청해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홍보에 나섰다. 함양군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경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 임원 40명을 초청해 함양지역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팸투어는 내년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 달간 함양에서 열리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할 경남문화관광해설사들을 대상으로 함양의 주요 관광명소와 엑스포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팸투어 첫날인 27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환영행사를 열고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어 산삼산지유통센터를 찾아 명품 함양산삼을 두 눈에 담은 뒤, 천년의 숲 상림공원과 서암정사, 용유담 둘레길 등을 탐방하고 인산가에서 만찬 및 한마음행사를 가졌다. 둘째 날은 2020함양엑스포 부행사장으로 활용되는 산삼휴양밸리와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정수가 펼쳐진 선비문화탐방로, 일두고택 및 개평한옥마을, 솔송주문화관, 남계서원 등을 두루 둘러봤다. 서춘수 군수는 “이번 투어를 계기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될 엑스포를 홍보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5-28 13:56:08【함양=오성택 기자】 경남 함양에 전국 산양삼 및 산약초 유통센터가 문을 연다. 함양군은 내달부터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개장에 앞서 입점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산양삼 14명·산양삼 가공업체 3명 등 총 17농가에서 접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원도 홍천군의 한 농가도 함양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 입주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군은 지난 2월 입점자 회의를 거쳐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함양 산양삼에 대한 신뢰도를 구축하기로 다짐했다. 천년의 숲 상림공원 인근에 위치한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는 36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2개의 품질관리실과 판매장 20실을 갖춘 전국 산양삼·산약초 유통 중심 시설로 활용된다.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는 내·외국인 쇼핑센터로 활용 하는 등 주민 소득증대 및 임산물 발전의 원동력은 물론, 산삼의 고장 함양군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성공개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항노화 유통센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산삼하면 함양’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는 산삼 유통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라며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4-12 14:19:17【함양=오성택 기자】 경남 함양군은 천년의 숲 상림공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8 열린 관광지 공모사업’ 대상 관광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열린관광지 공모사업은 장애인과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할 때 편리한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돼 온 사업으로, 군은 지난달 공모해 무장애 관광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서면·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공원은 1100여년 전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군수(천령태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조림했다고 전해진다. 21ha의 넓은 면적에 120여종 2만여 그루의 울창한 활엽수림을 자랑하는 상림공원은 휠체어와 유모차를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로를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고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군은 국비 1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상림공원 내 경사로와 화장실, 편의시설 등 시설 개·보수를 비롯한 관광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 열린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또 전문가 자문을 받아 오는 9월 7일부터 상림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개·보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상림공원은 연초록 새잎이 얼굴을 내밀고 따뜻한 봄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며 봄소식을 전한다”며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복지관광지 상림공원을 찾아 완연한 봄기운을 담아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4-12 14:24:05【창원=오성택 기자】 경남도가 대표 관광브랜드를 육성해 세계적인 관광브랜드로 키우는 체계적인 관광정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가야사 역사적 자원(복원·남명 조식사상 등)과 자연경관(지리산·남해안·우포늪 등), 지역우수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산청한방약초축제·진해군항제 등)에 마케팅을 불어넣어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광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고부가가치형 미래 산업인 관광산업을 선도해 관광도시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호기심·설렘 가득 관광마케팅 추진 도는 지역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고품격·고부가 관광 상품 발굴 및 홍보를 통한 호기심·설렘 가득한 관광 마케팅을 추진한다. 올해 가야사유적·생활문화, 남명사상, 천년고찰 불교문화, 천연기념물·보물, 천연 숲, 100년 이상 고건물, 특화음식점, 역사인물 발자취 등 경남만의 특화된 자원의 관광 상품화에 주력한다. 또 시장유형에 맞는 전략적 마케팅도 전개한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주요도시 방문 세일즈 콜, 해외 홍보설명회 및 박람회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인바운드 여행사·언론인·파워블로거 초청 팸투어도 추진한다. 경남·부산·울산 3개 시도가 공동 관광 상품 개발과 해외 합동 관광마케팅을 통해 동남권 관광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한일 해협연안 8개 시·도·현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즐기고 찾고 싶은 고품격 축제 육성 도는 계절별·테마별로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 및 먹거리 발굴로 즐기고 찾고 싶은 고품격 축제를 육성한다. 먼저 올해 7억5000만원을 들여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글로벌)와 산청한방약초축제(최우수), 통영한산대첩축제(우수), 밀양아리랑대축제(유망), 독일마을맥주축제, 함양산삼축제, 하동섬진강재첩문화축제(육성) 등 총 7개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집중 육성한다. 또 시·군에서 추천한 10개 지역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3억2000만 원을 투입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블카, 루지, 모노레일 등 대규모 레포츠 상품 개발을 통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들러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축제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먹거리 지도를 제작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테마가 살아 숨 쉬는 머물고 싶은 관광인프라 확충 도는 테마가 살아 숨 쉬고 머물고 싶은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47개 사업에 575억 원을 투입한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개발사업 등 4건에 26억 원, 욕지섬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 사업 등 지역 문화와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체류하며 지역관광을 견인할 수 있는 21건의 문화·관광자원 개발 사업에 412억 원을 투입한다. 또 생태탐방로와 트레킹 코스를 개발·정비사업과 생태녹색관광자원 개발 사업에 각각 43억과 70억 원을 투입한다. 도는 다시 찾고 싶은 경남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객 안전과 친절도, 안내체계 등 관광수용태세를 확립할 방침이다. 고성과 남해에 20억 원을 들여 국민여가캠핑장을 조성하고 야영장 및 유원시설 안전점검과 종사자 안전교육을 추진한다. 또 다시 찾고 싶은 경남을 위한 친절문화 정착 및 확산을 위해 관광종사자 친절교육과 K-스마일 운동 등 범도민 친절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 내 문화·역사유적과 관광지 등을 학습하는 월 1회 역량강화의 날과 스토리텔링 경진대회, 문화관광해설사 역량강화 등을 통해 경남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3-22 11:36:17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9월, 온가족이 함께 축제에 참가해 행복을 나누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각 지자체는 9월이 다가오면 가을을 주제로 한 각종 축제를 열어 여행객을 맞이한다. 먹을 것이 넘치고 풍족하니 인심도 절로 넉넉해지면서 흥이 차오른다. 가을의 붉은빛으로 치장한 단풍과 감각적인 예술 공연, 군침 도는 맛있는 축제와 지식의 목마름을 해결할 다양한 행사들. 새파랗게 높은 하늘과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원없이 찍는 셀카는 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전국의 '작은 축제'들을 찾아 떠나보자. ■평창백일홍축제.. 봉평 메밀꽃이 질 무렵, 100만송이 붉은 꽃이 핀다해마다 9월이면 강원도 평창에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이 먼저 눈에 띈다. 소설 못지않게 유명한 봉평의 메밀꽃이 질 무렵, 이번에는 붉은 꽃바다가 사람들을 초대한다. 평창강 둔치 약 3만㎡(약 9000평)에 가득 핀 백일홍을 즐기는 평창백일홍축제가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평창백일홍축제는 새내기 축제에 가깝다. 하지만 100만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물결이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을 불러들인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백일홍은 국화과 한해살이풀이다. 이름처럼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100일이 넘도록 붉은 꽃을 피운다. 곧게 뻗은 줄기 꼭대기에 소담스런 꽃이 피는 백일홍은 관상용으로 사랑받으면서 전 세계에 퍼졌다. 덕분에 다양한 품종이 개량돼 종류마다 꽃의 크기와 색깔, 꽃잎의 숫자가 다르다. 언뜻 붉게 보이는 백일홍 꽃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간색, 주황색, 분홍색뿐 아니라 희거나 노란 꽃까지 알록달록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월정사 천년의 숲길, 무이예술관 등도 가볼 만하다. ■영동난계국악축제.. 박연의 고향에서 국악한마당충북 영동군 심천면은 난계 박연(1378~1458)의 고향이다. 박연은 우륵,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인물. 우륵과 왕산악이 각각 가야금과 거문고로 유명하다면, 박연은 편경을 개량하고 조선 초기 궁중음악을 정리해 조선왕조가 국가체제를 완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1일부터 24일까지 충북 영동군 영동천 일대에서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난계 박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제 국악 연주자와 학자, 일반인이 어울리는 대표적인 국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에서는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과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 조선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이 이어진다. 영동난계국악축제 기간 영동천 일원에서는 대한민국와인축제도 열리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박연이 자주 가서 피리를 불었다고 박연폭포라고도 불리는 옥계폭포, 초가을 정취가 그윽한 강선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인 송호국민관광지, 영화 '집으로' 첫 장면을 촬영한 도마령 등 영동의 명소도 들러보자. 피라미를 튀긴 도리뱅뱅이와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인 어죽이 영동 여행을 맛있게 만들어준다.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 초록빛 꽃대 위에 핀 붉은융단, 법성포 굴비 맛은 덤전남 영광 불갑산 숲 그늘이 붉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피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또 누구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어 붉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인의 속눈썹 같다고 한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이 붙었다.올해로 17회를 맞는 축제는 15~24일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상사화 꽃길 걷기' '상사화 결혼식' '참사랑 소원등(燈)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 등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시간이 넉넉하면 14~17일 두우리갯벌에서 열리는 영광천일염.갯벌축제에도 다녀오길 권한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백수해안도로에서 낙조를 감상하거나 법성포에서 푸짐하고 먹음직스런 굴비정식을 맛봐도 좋다. ■함양산삼축제.물레방아골축제.. 산삼 한뿌리 먹고 ‘불끈’산 좋고 물 좋은 경남 함양은 9월에 더 특별하다. '100세 청춘 실현'을 내건 함양산삼축제와 한바탕 신명 나는 물레방아골축제 때문이다. 함양의 대표적인 두 축제가 같은 기간(8~17일)에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함양산삼축제는 함양의 산삼을 맛보고 즐기는 건강 축제다. 산삼이라고 하면 가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이들이 대부분. 함양산삼축제에 가면 저렴한 산삼부터 고가의 산삼까지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함양산삼축제가 건강 축제라면, 물레방아골축제는 문화예술 축제다.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함양물레방아골축제는 함양의 옛 지명인 '천령'이라는 축제를 진행하다가, 2003년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합해 물레방아골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보고 즐기고 화합하고'라는 주제 아래 '전국지리산트로트가요제' 등 각종 예술경연 행사가 열린다. 신나는 축제와 황홀한 꽃구경을 즐긴 뒤에는 함양의 양반문화를 엿볼 차례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1450~1504)의 흔적을 따라 개평한옥마을과 남계서원을 둘러보고 그림 같은 정자가 인상적인 화림동계곡도 거닐어보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8-31 20:5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