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는 치러봐야 한다. 언제나 이변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배드민턴이다. 하지만 안세영의 그랜드슬램 대관식을 위한 무대는 충분히 마련되었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가 허빙자오(중국·9위)로 결정되었다. 예상치 못한 상대였다. 허빙자오는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4위)과 4강 전을 가졌다. 그런데 마린은 1세트를 허빙자오로부터 빼앗았고, 2세트도 앞서고 있었다. 1세트를 21-14로 크게 이긴 뒤 2게임에서도 10-7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간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심각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무릎 부상을 당한 것이다. 마린은 결승 진출을 위해 압박 붕대를 차고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허빙자오의 스매시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워서 눈물을 흘렸다. 기권이 선언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가장 큰 호재는 마린보다는 천위페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3년 전 도쿄올림픽 1회전에서 천위페이에 졌다. 여세를 몰아 천위페이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천위페이는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안세영에 이어 세계 2위 였고, 올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안세영을 누르고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천위페이가 8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1살 위인 팀 동료이자 세계 9위 허빙자오에 패했다. 천위페이는 0 대 2(16-21 17-21) 완패를 안으며 2연패가 무산됐다. 안세영으로서는 벼르고 있었던 도쿄올림픽 설욕전의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통산 8승 12패로 열세다. 모든 선수 중에서 유일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결승에서 모두 천위페이를 꺾으며 2관왕에 올랐다. 다만 개인전 결승 당시 입은 오른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올해 천위페이에 1승 1패를 거두는 등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천위페이의 탈락으로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결승 상대인 허빙자오의 상대 전적은 8승 5패로, 안세영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 항저우 AG에서도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꺾은 바 있다. 안세영은 해당 결승전을 승리할경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재패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수지 수산티를 꺾고 정상에 오른 방수현 이후 28년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18:56:04파리올림픽은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역대 최소 메달이 기대되는 대회다. 그리고 역대 최소 인원이 파견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축구를 비롯해서 인기 구기 종목들이 모조리 탈락해 관심도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파리올림픽을 빛나게 해줄 스타를 몇 명만 꼽자면 안세영이 절대 빠질 수 없다. 안세영(삼성생명)이 석 달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21-19 16-21 21-12)로 꺾고 타이틀을 지켰다. 안세영의 국제대회 우승은 3월 10일 프랑스오픈 이후 3개월 만이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포함해 올해 세 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우승은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안세영에게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의 천위페이 상대 통산전적은 8승 11패가 됐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고 그 이후 국제 무대에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으나 그 뒤부터는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 다음주 인도오픈 8강전에선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뒤 출전한 전영오픈에선 체력 난조로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달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선 장염 증세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3 07:32:09[파이낸셜뉴스] 어쩌면 파리올림픽 이전 마지막 기싸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툰중(인도네시아)을 2-0(21-14 23-21)으로 물리쳤다. 이날 세계랭킹 9위 툰중을 43분 만에 제압한 안세영은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3월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무릎 부상 여파로 기복을 겪은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이후 3월 전영오픈에선 4강,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대회와 다음 주 인도네시아오픈을 통해 파리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서서 순항을 이어가는 그는 2일 결승전에서 싱가포르오픈 2년 연속 우승에도 도전한다. 결승에서 안세영은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를 만난다. 천위페이는 과거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맞대결에선 안세영이 '부상 투혼' 속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상대 전적에선 안세영이 7승 11패로 다소 밀린다. 하지만 현재 기량에서는 안세영이 천위페이보다 낫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천위페이와의 대결은 파리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1:10:17[파이낸셜뉴스] 뚜렷한 기량의 변곡점이 왔다. 천위페이는 이제 안세영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 단체전에서 꺾인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꺾였다. 바야흐로 안세영의 독주체제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위대한 배드민턴 여제가 떴다. 배드민턴 안세영(21·삼성생명)이 부상 악재를 딛고 한국 선수로는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은 역대 두 번째이자 1994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아직 남자 단식 금메달이 나온 적 없기 때문에 남녀를 통틀어도 역대 두 번째 위업이다.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에 이어 금메달을 2개 거머쥐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단체전에 이어 이 대회 2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메달은 2개(남자복식·여자복식), 동메달은 3개(남자단체·혼합복식·여자복식)다. 이날 안세영은 1세트 18-16, 천위페이의 공격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근처에 통증을 느껴 의료 처치를 받았다. 온전치 못한 움직임으로 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 기적처럼 부활했다. 안세영은 지난 7월까지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차지하면서 '한때'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제쳐 세계 랭킹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1위에 오른 것 역시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대만)과 '빅4'로 분류됐던 안세영은 8월 세계개인선수권을 기점으로 '절대 1강'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안세영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로 작성된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안세영이 자체 목표로 내건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까지도 한 발짝 다가갔다. 역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동문(혼합복식), 박주봉(남자복식) 정도만이 이룩한 대위업이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을 약 9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껏 물오른 안세영에겐 거칠 것이 없다. 올해 들어 안세영의 승률은 92.6%(63승 5패)로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에게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위 세 명의 선수도 안세영의 맞수라고 부르기 어렵다.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에게 4승 2패, 천위페이에겐 5승 2패로 앞서고 타이쯔잉에겐 6승 1패로 압도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번번이 자신을 이겼던 천위페이에게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이제 안세영에게 남은 상대는 자기 자신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7 23:15:36[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퀸'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정의 선봉에 섰다.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을 포함한 배드민턴 대표팀 17명(선수 12명·임원 5명)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복싱, 사격 대표팀도 올림픽 선수단 선발대에 포함됐다. 안세영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좋은 성적이 안 나면 문제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주 한주 힘들게 보냈다"면서 "가려고 하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주에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이 무겁고 힘들기도 했는데, 파리에 가서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귀국할 때는) 즐겁고 재미있게 들어오고 싶다. 샴페인을 흔들면서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여자단식·여자단체) 여세를 몰아 28년 만의 여자 단식 올림픽 금메달에 나선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도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3개'를 강조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역대 올림픽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은 2개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는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8월 5일까지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여자 복식에서는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소희(30·인천국제공항)와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태극전사 결승 맞대결을 꿈꾼다. 서승재(26·삼성생명)는 남자복식에서 강민혁(25·삼성생명)과, 혼합복식에서는 채유정(29·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추며 2개 종목 제패에 도전한다. 혼합복식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남자단식 전혁진(29·요넥스), 여자 단식 김가은(26·삼성생명)도 힘찬 스매시를 준비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3 19:03:12'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 사진)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쏟아낸 폭탄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시상식을 마친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내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는 별것 아닌 부상으로 생각하며 아픈 채로 수많은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왔고,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계속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A급 대회뿐 아니라 여러 대회를 다 소화해야 했던 점들이 충돌지점이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안세영은 6일 자신의 SNS에 추가 해명문을 올리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보호되어야 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안세영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안세영의 인터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곧바로 응답했다. 문체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경위 파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18:28:18'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쏟아낸 폭탄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안세영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시상식을 마친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내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는 별것 아닌 부상으로 생각하며 아픈 채로 수많은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왔고,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계속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A급 대회뿐 아니라 여러 대회를 다 소화해야 했던 점들이 충돌지점이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안세영은 6일 자신의 SNS에 추가 해명문을 올리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보호되어야 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안세영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안세영의 인터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곧바로 응답했다. 문체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경위 파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13:00:09[파이낸셜뉴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시상식을 마친 직후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안세영은 작년 천위페이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안세영은 별것 아닌 부상으로 생각하며 아픈 채로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재검진 결과는 훨씬 심각하게 나왔다.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왔고,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계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했고,A급 대회만 아닌 여러 대회를 다 소화해야 했던 점들이 충돌지점이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안세영은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근력 운동 프로그램이 1년 365일 똑같고, 배드민턴 훈련 방식도 몇 년 전과 똑같다"면서 부상 위험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부상이 안 오게 훈련하든지, 부상이 오면 제대로 조치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부상은 오고, 훈련은 훈련대로 힘들고, 정작 경기에는 못 나가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단식과 복식은 훈련이 다르다. 당연히 훈련은 분리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도 비판했다. 안세영은 "제가 프랑스오픈과 덴마크오픈을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면서 “협회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명단에서) 뺀다”고 말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시작도 하기전에 사전 MVP 투표가 끝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안세영은 8월 6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추가 해명문을 올리며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설명했다. 안세영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보호되어야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달라”라고 항변했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 내가 하고픈 이야기에 대해서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빌어본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08:23:44[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의 폭탄선언에 팬들도 동조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허빙자오를 꺾은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그러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높은 강도를 협회를 비판했다. 이에 팬들 또한 반응했다. 팬들은 국민 신문고에 글을 남겨 배드민턴 협회의 감사를 요구했다. 해당 신문고에는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줄것을 요구하며, 직무와 관련된 범죄 혐의사실을 발견할 경우 지체없이 수사 기관에 고발하는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라고 적혀있다. 또한,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과거 「2023년 ‘안세영의 살인적인 일정’」,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안세영 부상’ 및 ‘SNS 글’ 재조명」, 「2024 파리올림픽 ‘서승재의 살인적인 일정’」,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안세영 경기 시작도 전에 MVP 투표 끝낸 대한체육회’」, 「2017 호주, 2018 중국 세계선수권 당시 ‘임원들 비즈니스석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진상 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팬들이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항들은 이미 과거 국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사항들이다. 안세영이 부상에 대해 해명한 올해 초 글도 주목받고 있다. 안세영은 "슬개건의 부분파열된 부분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한다"라며 부상이 빨리 낫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는 금메달 직후 안세영이 밝힌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안세영은 작년 천위페이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안세영은 별것 아닌 부상으로 생각하며 아픈 채로 국제대회를 뛰었지만, 재검진 결과는 훨씬 심각하게 나왔다.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왔고,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계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했고, 통증에 적응하며 아시안게임 포함 무려 16개대회에 출전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많은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는 의미다. 즉 부상 관리가 꼭 필요한 시점에도 꼭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대회까지 출전하며 부상을 키웠고, 이것이 협회와의 갈등을 키웠다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안세영과는 별도로 서승재가 혼합복식과 남자 복식 등에서 23시간에 무려 3경기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다가 노메달에 그친 것에 대한 배드민턴 팬들의 분노에 한 몫하고 있다. 사실, 서승재-채유정 조는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조와 호각을 다투는 팀이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서승재·채유정 조는 중국을 꺾고 우승한 전력이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후배인 김원호·정나은조에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탓에 하나에 집중할 수 없었고, 김원호·정나은조는 결승에서, 서승재·채유정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패하며 한국 배드민턴은 복식 노골드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06:08:18여왕의 대관식은 완벽했고, 깔끔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스매시를 내리꽂았다. 대한민국 선수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21-13, 21-16)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1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53주 연속으로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세영은 1번 시드로 8강에 직행한 뒤 천적으로 불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를 8강에서 꺾은 뒤 4강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에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의 기권으로 결승에 진출한 허빙자오까지 격파하며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 생애 처음이었던 2020 도쿄 대회에선 천위페이(중국·2위)에게 져 8강에서 탈락했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복식을 포함해도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후 한국 배드민턴에서 16년 만에 나오는 금빛 스매시다. 또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의 7번째 금메달이다. 경기 초반은 약간 불안했다. 초반부터 허빙자오에게 공격을 허용하면서 3-5까지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현란한 헤어핀, 드롭샷, 하이클리어, 그리고 양 코너로 들어가는 날카로운 스매싱이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첫번째 리드를 잡아내는 순간이었다. 안세영의 가장 큰 장점은 그물망 같은 수비력과 체력이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의 드롭샷과 푸시 공격을 모조리 받아내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고 결국 21-13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두번째 게임도 안세영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에 상대는 기가 질렸다. 계속 범실이 나오며 5-2까지 앞서 나갔다. 게임 중반 허빙자오가 추격에 나서며 경기는 12-11로 다시 팽팽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빠르게 네트 앞을 점령하며 한 타이밍 빠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어느새 점수는 19-14로 바뀌었다. 남아있는 점수는 단 두 점. 안세영은 특유의 드롭샷과 헤어핀으로 상대를 휘저으며 금메달을 완성시켰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최정상을 차지하면서 배드민턴 그랜드슬램도 이룩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절대 1강'을 구축한 안세영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전망이다. 2002년 2월생인 안세영은 앞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고 전성기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랭킹 20위 이내에서 안세영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안세영은 지난 2019년 18세의 나이로 세계랭킹 톱10에 들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5 21: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