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천주교 수원교구와 함께 천주교 관련 역사적 명소인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천진암성지 廣(광)주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순례길 조성과 유지관리, 성지 순례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또 천주교 수원교구는 순례길 조성에 적극 협조하고, 광주 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추가로 발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양 기관은 광주 순례길의 홍보와 운영을 상호 협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주 순례길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남한산성 순교성지에서 천진암성지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이자 관광지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광주 순례길을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스탬프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천주교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동헌 시장은 “남한산성~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전세계에서 오직 광주시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이다”라며 “ 천주교 신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찾는 명품 둘레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훈 교구장은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와 순교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 사업에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광주시의 협조에 감사한다”며 “성지 순례는 큰 영적인 이익을 주는데, 광주 순례길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순례길은 자연·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광주의 관광자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총 121.15㎞ 길이의 길로 7개 코스의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구성할 계획이다. 제1코스인 성지 순례길은 남한산성 순교지에서 시작해 광지원,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위안부 역사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천진암 성지로 마무리되는 구간으로 광주시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올해 초 일부 구간 실시설계 완료 후 현재 사전행정절차와 관계 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며 균형발전특별회계 보조금, 특별조정교부금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와 더불어 천주교 교구단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지역을 넘어 국가사업으로 진행 가능한 글로벌 콘텐츠로 광주의 가치와 가능성을 입증해 ‘너른고을 광주(廣州)’라는 이름을 세계 관광지도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8-26 16:06:03[파이낸셜뉴스 당진=김원준 기자] 한국 최초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충남 당진 솔뫼성지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천주교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당진시는 청와대가 최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축복하는 친필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30일 밝혔다. 교황의 메시지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축복해주시고 성모님께서 여러분들을 지켜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메시지는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도 행사 준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시 관계자는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며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 역시 국제적 천주교 명소로 부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당진 면천 솔뫼(현재 당진시 우강면)에서 탄생해 1845년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1846년 9월 순교했다. 지난해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순교 등이 유네스코 정신에 부합해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으며, 내년에는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솔뫼성지 일원에서 각종 테마행사와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연중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10-30 14:30:15[제주=좌승훈기자] 천주교 111개 성지 가운데 한 곳인 제주 추자도 '황경한((黃景漢)의 묘' 일대가 자연생태 휴양공원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인 황경한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묘 앞 전망 좋은 곳에서 보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도는 이에 대해 추자지역 주민들이 지역 특색자원을 활용한 테마형 휴양 공원 조성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올해 공원 용역비 1억2000만원을 편성, 섬 특성에 최적화된 친환경적 자연생태 경관의 공원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안정적인 뱃길 확보와 함께 천주교 성지 개발과 관련 콘텐츠 확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적극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1-15 16:18:05【 인천=한갑수 기자】 조선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로서 한국 천주교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인 이승훈의 묘역이 역사체험 및 순례성지 명소로 개발된다. 19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이승훈묘역에 기념관 등을 조성해 역사체험 순례성지로 조성한다. 인천시와 남동구, 천주교 인천교구는 오는 2017년까지 국.시.구비, 자비 등 96억원을 투자해 남동구 장수동 이승훈묘역 일원을 정비할 계획이다. 부지 4만930㎡에 건립되는 기념관은 연면적 1200㎡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조성된다. 기념관에는 이승훈과 선교사들의 박해과정과 천주교의 역사 등을 보여주는 체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승훈 역사체험 순례성지 조성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돼 국비 4억원을 확보했으며 인천시의 투.융자심사도 사전 행정절차 완료 후 추진하는 것으로 조건부로 통과됐다. 현재 이승훈묘역은 그린벨트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기념관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형질변경과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국가보안시설 2급인 상수도 정수장이 인접해 별도의 진입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인허가 사항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사업 추진을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 측의 추진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4-10-17 11:04:04경북 세븐밸리CC가 옛 장자동 천주교 신자촌 터로 알려지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븐밸리CC를 찾은 관광객이 골프장 입구에 세워진 장자동 천주교 신자촌 비석을 관람하고 있다. 【 대구=김장욱 기자】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세븐밸리CC가 최근 천주교 신자들의 신(新)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골프장 측에 따르면 최근 종교의 성벽을 무너뜨린 일명 '프란치스코 교황 신드롬' 영향으로 구한말 천주교 역사의 터로 알려진 세븐밸리CC에 하루 평균 성지순례 관광객 40∼50명이 찾고 있다. 세븐밸리CC는 구한말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던 '장자동 신앙촌' 옛터로, '미텔 주교일지'에 의하면 이곳은 29가구, 109명의 신자가 옹기를 구우며 삶을 이어간 터전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이곳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부친(김요셉)이 천주교 박해를 견디며 신앙생활을 한 신앙촌으로, 옛 선조들의 순교 현장를 그대로 품고 있는 역사적 장소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생전 애타게 찾았던 신앙촌으로 유명하다. 골프장 측은 지난 2007년께 세븐밸리CC 개발 당시 문화유적발굴 조사에서 토기 및 청동 십자가 등이 대거 출토돼 이곳이 장자동 신앙촌 옛터임이 밝혀졌다. gimju@fnnews.com
2014-08-21 17:13:45경북 세븐밸리CC가 옛 장자동 천주교 신자촌 터로 알려지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븐밸리CC를 찾은 관광객이 골프장 입구에 세워진 장자동 천주교 신자촌 비석을 관람하고 있다. 【 대구=김장욱기자】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세븐밸리CC'가 최근 천주교 신자들의 신(新)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골프장 측에 따르면 최근 종교의 성벽을 무너뜨린 일명 '프란체스코 교황 신드롬' 영향으로 구한말 천주교 역사의 터로 알려진 세븐밸리CC에 하루 평균 성지 순례 관광객 40∼50명이 찾고 있다. 세븐밸리CC는 구한말 박해 받던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살던 '장자동 신앙촌' 옛 터로, '미텔 주교일지'에 의하면 이곳은 29가구의 109명의 신자가 옹기를 구우며 삶을 이어간 터전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이곳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부친(김요셉)이 천주교 박해를 견디며 신앙생활을 한 신앙촌으로, 옛 선조들의 순교의 현장를 그대로 품고 있는 역사적 장소다. 고 김수한 추기경이 살아생전 애타게 찾았던 신앙촌으로 유명하다. 골프장측은 지난 2007년께 세븐밸리CC 개발 당시 문화유적발굴 조사에서 토기 및 청동 십자가 등이 대거 출토, 이곳이 장자동 신앙촌 옛터임이 밝혀졌다. 김달호 세븐밸리CC 대표는 "옛 선조들의 종교정신과 역사적 의의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지역 농협과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골프장 초입구에 기념비를 세웠다"며 "성지순례방문객을 위한 안내 서비스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장자동 신앙촌 보존 및 지역홍보를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2014-08-21 08:59:06조선시대 수많은 천주교 신도가 참형을 당한 한국 천주교의 대표 성지인 서울 '서소문역사공원'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구는 의주로 2가 일대에 위치한 2만여 ㎡ 규모의 서소문근린공원을 오는 2017년까지 순교 성지인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천주교 박해시기인 조선시대 수많은 신도들이 참형을 당한 곳으로 구는 역사기념관과 순교 성지 관련시설을 건립해 세계적인 순교 성지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가장 많은 신자가 참수된 서소문근린공원 주변지역은 교황청에 공식 순례지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다. 하지만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필요한 부지 활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일대 전체 부지 2만여㎡ 중 94%인 1만7000여㎡가 국유지로 구의 계획대로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소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나머지 6%가량은 시유지와 구청 소유다. 기재부는 이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 허가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들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관련 특위를 구성한 서울시의회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사업비도 문제다. 이 사업은 51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 자체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구는 국·시비 매칭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선 국유지인 이 일대 부지 사용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기재부의 국비 지원 여부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구 관계자는 "서소문근린공원 부지 대부분이 국유지여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관계 기관들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소문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죄인들을 처형하던 장소로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을 거치면서 가장 많은 신자가 처형된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순교 성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수산청과시장이 들어선 뒤 1976년 10월 1만7000여㎡ 면적의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3-06-26 03:20:15조선시대 수많은 천주교 신도가 참형을 당한 한국 천주교의 대표 성지인 서울 '서소문역사공원'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구는 의주로 2가 일대에 위치한 2만여 ㎡ 규모의 서소문근린공원을 오는 2017년까지 순교 성지인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천주교 박해시기인 조선시대 수많은 신도들이 참형을 당한 곳으로 구는 역사기념관과 순교 성지 관련시설을 건립해 세계적인 순교 성지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가장 많은 신자가 참수된 서소문근린공원 주변지역은 교황청에 공식 순례지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다. 하지만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필요한 부지 활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일대 전체 부지 2만여㎡ 중 94%인 1만7000여㎡가 국유지로 구의 계획대로 역사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소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나머지 6%가량은 시유지와 구청 소유다. 기재부는 이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 허가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들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관련 특위를 구성한 서울시의회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사업비도 문제다. 이 사업은 51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 자체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구는 국·시비 매칭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선 국유지인 이 일대 부지 사용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기재부의 국비 지원 여부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구 관계자는 "서소문근린공원 부지 대부분이 국유지여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관계 기관들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소문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죄인들을 처형하던 장소로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을 거치면서 가장 많은 신자가 처형된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순교 성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수산청과시장이 들어선 뒤 1976년 10월 1만7000여㎡ 면적의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3-06-25 16:44:19【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 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 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37:46【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8 20: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