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덕적도가 천주교 순례지로 개발된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천주교 인천교구는 14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인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들은 협약에서 천주교 순례지 연계섬 종교 관광상품 개발 등 콘텐츠 조사·연구 협력, 인천 섬 관광객 유치 및 순례지 활성화를 위한 홍보, 국내·외 관광객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력, 협약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상호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은 인천 섬 고유의 종교·역사문화 콘텐츠 및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섬의 순례지 핵심 거점을 관광 상품화하기로 했다. 우선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덕적도의 순례지 관광코스를 개발해 김대건 신부 마지막 항해의 발자취, 백령도 공소 순례길, 서해안 슈바이처 최분도 신부 발자취 등 순례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섬의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된 백령성당, 탄생 200주년 해인 2021년에 신축된 대청성당, 소청도에서 은신했던 뜻에서 세워진 김대건 신부상이 있다. 또 덕적도에는 유 베드로 병원 개원과 전기, 수도 사업개발, 서포리 간척사업 등 덕적도의 슈바이처로 유명한 최분도 신부의 업적을 기리는 공덕비가 서포리 해수욕장 인근 노송 동산에 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정신철 천주교 인천교구장(요한 세례자 주교),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섬의 우수한 경관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순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객 및 인천 섬을 찾는 방문객 확산 등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2-14 13:54:35[파이낸셜뉴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재방문을 바티칸에 요청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부터 유럽을 출장 중인 김 지사는 8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을 비공개로 단독 접견했다. 접견 이후 김 지사는 “유 추기경님에게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충남의 성지 명소화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교황님을 비롯해 교황청의 많은 분들이 충남에 오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유 추기경님이 교황청 장관으로 계신 것 자체가 충청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 "교황청 내부논의 통해 결정" 유 추기경은 “(천주교 세계청년대회에) 교황님이 안 가신 적이 없다”며 2027년 행사 때 반드시 방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재방문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교황청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유 추기경은 “충남을 비롯한 대전교구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거룩한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추기경들이 한국에 가겠다고 많이 하고 있으며, 대전교구가 준비를 잘하고 있는 만큼, 외국 손님이 많이 가리라고 보고 있다”며 “거기에 맞게 준비하면 충청도민은 다른 나라 사람을 통해 마음이 넓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와 유 추기경 접견 이후에는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안종혁 위원장과 구형서 부위원장, 김도훈·박정식 위원이 유 추기경과 환담을 가졌다. 교황청 신복음화부분 장관도 접견 김 지사는 이날 또 리노 피시켈라 교황청 신복음화부분 장관(대주교)도 만났다. 이 접견에서 김 지사는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의 2018년 충남 방문과 해미국제성지 지정을 위해 힘써 준 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도내 순례지를 정비해 세계 많은 청년들이 충남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행사 전 대주교께서 충남을 찾아 조언해주시면 큰 축복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충남에서) 여러분이 오시니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가 온 것 같은 느낌이다”며 “종교적 목적의 순례 여행과 관련해 아시아, 특히 한국과 특별하고 아름다운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또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의 영적인 풍요함과 문화적인 풍요함을 전 세계에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행사에 맞춰 방한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한편 이날 유 추기경은 김 지사를 비롯한 충남방문단 전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 추기경은 방문단 전원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환영의 뜻을 전했고,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접견을 위해 이동할 때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비롯한 성 베드로 대성당 관람도 직접 안내하는 등 바티칸 전 일정을 함께 했다. 김 지사 등이 방문한 때는 교황이 소집해 개최하는 ‘세계 주교 시노드(synod)’ 기간으로, 유 추기경은 “교황님과 오전까지도 회의하다 김 지사님이 오신다고 해서 허락을 받고 왔다”고 말했다. 주교 시노드는 세계 각국 주교들이 모여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회의다.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전 세계 청년이 함께 모이는 행사로, 오는 2027년 행사는 우리나라(서울)로 확정됐다. 세계청년대회 본대회는 2027년 8월 중 6일간 개최되며, 도내에서는 본대회에 앞서 6일 동안 교구대회가 열린다. 본대회 참여 외국인은 6만여 명으로 예상되며, 도내 교구대회 방문객은 5만여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건 신부 성상 솔뫼성지에 설치 유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의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외벽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 성상은 일반적인 신부 예복이 아닌 한국 전통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모습으로, 지난해 9월 제막 및 축복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충남도는 성상을 만든 한진섭 조각가를 통해 성 베드로 성당에 설치한 것과 똑같은 모양·크기(높이 3.7m·가로 1.8m)의 김대건 신부 성상을 오는 12월 당진 솔뫼성지에 설치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8월 14∼18일 방한했다. 방한 기간 중 15일에는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만남을 갖고, 17일에는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09 12:06:1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 천주교 첫 세례자인 이승훈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기록한 이승훈 역사공원이 조성돼 문을 연다. 인천시는 한국 천주교의 첫 세례자이자 외국 선교사의 도움 없이 자발적인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이승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승훈 역사공원을 조성해 오는 10일 개장한다고 5일 밝혔다. 이승훈 베드로(1756~1801)는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신유박해(1801) 때 정약종 등 여러 신자들과 함께 서울 서소문 밖에서 참수돼 선산인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 132의 8 반주골에 묻혔다. 이승훈 역사공원은 기존 이승훈 묘역이 있는 남동구 장수동 산 135의 4 일원 면적 4만5928㎡로 조성됐다. 이승훈 역사공원에는 인천시 지정 기념물 제63호인 이승훈 묘역까지 이어지는 데크로드(일명 십자가의 길)와 4대에 걸친 순교 내력을 상징하는 피에타 연못,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각종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이승훈 베드로 광장, 공공정원 개념을 도입한 자수화단 등이 조성됐다. 또 공원 내 위치한 ‘이승훈 베드로 성지기념관'은 (재)인천교구천주교회 유지재단에서 조성한 것으로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1614㎡으로 건립됐다. 다양한 전시와 역사 문화행사를 비롯해 천주교 주관의 순교자 현양 대회도 열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승훈 역사공원이 국내외 대표적인 성지순례지로 각광받고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05 09:25:42김대건(金大建) 신부는 한국 최초의 사제다. 1821년 충남 당진 우강면 송산리 솔뫼마을에서 출생하고 1846년 9월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새남터에서 2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최초 사제 업무는 전북 익산 나바위 성당에서 이루어졌다. 김대건 신부는 조선시대 명문 집안의 후손으로, 9대조 김의직 충청병마절도사에 이어 8대조 김수원 통훈대부 후기에 내포 솔뫼로 이전했다. 조부 김택현이 천주교 신자로 입신하면서 김대건 집안은 천주교 가문이 되었다. 김대건의 아명은 재복(再福)이었고, 나중에 신앙을 크게 세운다는 뜻으로 대건(大建)이 되었다. 김대건은 1837년 6월 7일 마카오에 임시 설립된 조선신학교에서 신학생 과정을 시작해 1839년 필리핀 마닐라 인근 롤롬보이, 다시 마카오, 요동 인근 백가점(白家店), 상하이 등에서 신학교육을 받는다. 1845년 8월 17일 상하이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의 집전으로 조선인 최초 사제 서품을 받았다. 10월 12일 금강 하구 강경포구 인근에 위치한 전북 익산시 망상면 나바위(羅岩) 성당에 안착하여 한국인 최초로 신부로 사제역을 맡았다. 나바위 성당은 일찍이 중국을 통한 프랑스 신부들의 충남과 전북 등 호서지역 선교를 위한 초입이었다. 이러한 세계화 경험을 통해 김대건 신부는 기독교 신앙 전파를 위해 독자적으로 '조선전도'를 연구·제작했다. 1845년작으로 알려진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는 조선 후기 최고의 지도학자였던 정상기(1678~1752)가 제작한 '동국지도(東國地圖)'의 필사본으로, 한성부 서고에 보관된 지도를 보고 필사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기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1804~1866)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 진본과 사본을 포함한 5부의 지도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미국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돼 있다. 프랑스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는 1851년 신안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나르발(Narval)호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 온 프랑스 외교관 사를드 몽티니에 의해 입수된 것으로,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김대건의 '조선전도'는 지도학적으로도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저명한 지도학자로 알려진 정상기의 지도를 바탕으로 하천을 중심으로 상세한 지형을 표시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역으로 포함시켰을 뿐 아니라 당시 한국어 지명을 영어로 표기했다. 울릉도는 'Ouluengto', 독도는 'Ousan'으로 표기했다. 또한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인접한 만주 지역을 조선 영토로 선표시를 했다. 그리고 당시 수도 한성(漢城)을 '서울'로 표기하고 영어로 'Seoul'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다. 영어로 지도를 만들어서 세계에 알리고자 했고, 외국인 선교사들이 조선을 더 편하게 다니도록 배려한 점도 있었을 것이다. 서양의 세계지도들을 조선에 소개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앙에 기초를 두면서도 이를 위한 학문과 과학에도 열정을 다했다. 1709년 중국의 강희제는 조선에 사절단을 보내 궁중에 걸려 있었던 '조선전도'를 복사해 오게 했다. 중국에서도 잘 만들어진 '조선전도'에 큰 관심을 가졌다. 김대건 신부는 이 전도를 중심으로 프랑스어로 된 지도를 제작했고, 그 축소판이 1849년 '프랑스 지리학회지'에 재수록됐다. 지도에 대한 관심은 먼저 한국에서 선교를 위해서 조선의 여러 곳을 누벼야 하므로 선교용 지도의 필요성이 제기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국 지도를 놓고 보면서 선교 루트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김대건 신부가 중국의 마카오, 상하이 등지에서 신학교육을 받으면서 필시 세계지도, 중국지도 등을 보게 되었고 당연히 조선지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사제교육을 받는 동안 조선을 세계에 알리고 조선 백성들도 역시 넓은 세계를 알도록 신앙과 함께 세계사와 한국의 지리교육을 통해 한국민을 깨우치겠다는 심정도 가진 것이다. 그리하여 당시 조선지도를 영어로 만들어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청나라 후반에 들어서 가톨릭 선교를 위해 유럽의 많은 신부들이 중국에 왔고, 유럽에서 만든 세계지도를 중국에 소개했다. 중국 자체적으로도 지도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 사제들로부터 지도 제작을 배우고자 했다.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1552~1610)의 '곤여만국전도'는 중국어판으로 제작돼 반포되었다. 조선지도 연구자들의 지도 제작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당시 사제 서품 교육에서 성경과 신학 외에도 세계의 여러 언어, 세계의 역사와 지리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고 한다. 사제로서 선교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김대건 신부는 유럽, 특히 프랑스의 여러 신부들의 성장지 유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서 세계사, 세계지리, 지도학과 측량학 그리고 언어로서 필수어인 라틴어 외에 프랑스어, 중국어, 영어 등을 학습했다. 김대건 신부는 지도를 통해서 세계의 구조를 알고 유럽과 조선의 거리도 인식했다. 지금으로부터 180년 전의 일이다. 김대건 신부의 일생과 연관된 순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탄생지인 솔뫼성지(충남 당진), 최초의 사제 근무지 나바위 성당(전북 익산) 그리고 순교지 새남터(서울 이촌동)가 중심이다. 김대건 신부의 활동과 생애 기록이 전시된 절두산 성지(서울 합정동)도 있다. 연관된 해외 지역으로 신학교육을 받은 마카오 성당과 사제 서품을 받은 상하이 성당이 있다. 지난해 9월 교황청도 김대건 신부의 업적을 높이 인정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바티칸 궁전에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세워졌다. 김대건 신부의 집안은 조선시대 전통 있는 명문가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9대조 김의직이 충청병마절도사로 재직하고 통훈대부를 지낸 8대조 김수원이 솔뫼마을에 이주한 뒤 조부 김택현이 천주교 교도가 되면서 천주교 집안이 되었다. 그 후 가세가 기울었다. 조선 말기 천주교 집안에서 자녀들 이름 항렬에 신앙의 발전을 상징하는 뜻을 많이 실었다고 한다. 당시 서구의 학문을 한국이 받아들이고, 한국을 서구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교황청은 2023년 9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갓 쓰고 도포 입은' 김대건 신부의 성상을 세웠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2024-05-20 18:30:40[파이낸셜뉴스]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긴 하지만, 낮의 햇살은 따사롭고 활동하기 딱이다. 저수지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산과 들은 울긋불긋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저마다 예쁨을 뽐내는 시기다. 천천히 걸어도,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은 그런 계절이다.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하루 코스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추천하는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가벼운 차림으로 훌쩍 다녀오기 좋은 낭만 가득한 충북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 괴산 문광저수지 해마다 10월이면 온 세상이 노란색으로 물드는 곳이 있다. 새벽 물안개와 노란 은행나무길이 어우러져 더욱 몽환적인 풍경으로 인기인 곳, 바로 괴산 문광저수지다. 양곡저수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물가 400m 구간에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저수지에 비친 은행나무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절경이다. 은행나무길은 1979년 마을 진입로에 은행나무를 심어 조성한 것이 시작이다. 해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보러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 괴산군의 명품 관광지로 손꼽힌다. 은행나무길 주변에는 포토존과 조명이 설치돼 있어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문광저수지는 준 계곡형의 저수지로 주변의 숲과 오래된 고목이 많아 낚시터 전경이 아담하다. 낚시터에 5개의 수상좌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좌대에는 전기 및 화장실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주요 어종은 붕어, 떡붕어, 메기, 잉어, 동자개, 가물치 등이다. 은행나무길 바로 위에는 소금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 등을 갖춘 소금랜드가 있다. 저수지 둘레 생태 체험길인 에코로드도 여행 명소다. ■ 보은 삼년산성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은 삼년산성. 삼년산성이 있는 곳은 보은의 오정산이다. 보은군 최대의 곡창지대 복판에 솟아있는 오정산은 해발 325m이지만, 보은 분지 자체가 200m가량의 고지여서 125m 언덕정도의 낮은 산세를 이룬다. 남·동·북 방향은 능선으로 이어져있고 서쪽으로는 트인 지형의 산이다. 산의 능선에 올라서면 동·서·남·북 방향 모두 보은 분지가 조망된다. 천혜의 성지인 셈이다. 오정산이 군사·지리적 천혜의 성지인 만큼 신라는 성 쌓기에 국력을 쏟아 붓는다. 성벽 두께 8~10m, 성벽위로 2차선 도로를 여유 있게 낼만큼의 넓이이다. 높이 13~20m의 성벽은 내외벽 안에 흙을 넣지 않고 돌을 사용해 견고함을 더했다. 신라 자비왕 13년(470)에 3년의 공사 끝에 쌓아 ‘삼년산성’이라 했다는 이 성은, 소지왕 8년(486)에 3000명의 인부를 징발하여 고쳐 세웠을 정도로 웅장함을 과시한다. 1500년을 너끈히 버티어 오늘에 이른 이유다. 충주 단양의 북부지역, 청주, 진천, 괴산 등의 중부지역, 옥천, 영동의 남부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보은의 길목 모두가 조망되는 지점에 자리 잡은 삼년산성은, 신라가 백제·고구려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역할 했다. 성의 입지와 성의 축조기술, 삼국통일을 노리는 신라의 군사적 전략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삼년산성은 삼국시대를 통 털어 단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삼년산성을 따라 오르다 보면 보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성길을 따라 한 바퀴 거닐어도 좋고, 성벽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그 어떤 것이든 가을의 정취와 낭만이 함께 할 테니. 보은군 보은읍 성주1길 104 ■ 영동 월류봉 둘레길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 다정한 길이 있다.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깎아 세운 듯한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팔경이라 부르는데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또한 아름다워 양산팔경에 비할 만하다. 우뚝 솟은 월류봉은 달님도 쉬어간다고 할 만큼 경관이 수려한데, 월류봉에 달이 걸려있는 정취는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높이 약 400m의 봉우리로 동서로 뻗은 능선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직립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정경이 아름답다. 월류봉 주변에는 물 맑은 하천을 따라 월류봉 둘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길이 완만하고 다양한 풍경을 지녀 사시사철 걷기 좋다. 둘레길은 월류봉 광장을 출발해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8.4km 산책길로 총 3구간으로 나뉜다. 기암괴석의 절경과 울창한 숲길,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둘레길을 함께 하는 청아한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 길이 꽤나 근사하다. 1구간 여울소리길(2.6㎞)은 월류봉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길로 월류봉 둘레길의 대표 코스다. 대부분 완만한 숲길이지만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 구간도 있다. 걸음을 따라 들리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이다. 2구간 산새소리길(3.2㎞)에서는 완정마을과 백화마을, 우매리를 거치며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마지막 구간인 풍경소리길(2.5㎞)은 반야교를 지나 백화산을 올라 편백나무 숲과 전망대, 신라시대 고찰인 반야사를 지난다. 아담한 사찰에는 보물인 삼층석탑과 500년 된 배롱나무, 절벽 위에 아찔하게 서 있는 문수전 등이 있다. 사찰 뒤편 산허리에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 모양의 거대한 돌무더기가 특이하다. ■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 조용한 풍경 속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아담한 성당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은 1896년 충청북도에 최초로 설립된 성당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프랑스 신부 임가밀로가 세운 성당으로 원래 이곳은 명성황후의 6촌 오빠 민응식의 집이 있던 곳이다.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기도 하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민응식이 서울로 압송되면서 의병들이 사용하게 되자 일본군들이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프랑스 신부 시잘레가 설계하고, 중국인이 공사를 맡았는데 명동성당의 축소판 같은 인상을 준다. 비슷한 양식의 조금 더 작은 규모로, 안쪽 천장은 원형돔으로 꾸몄다. 현재 대성전은 1930년에 고딕식으로, 사제관은 1934년에 석조 건물로 건립되었다. 사제관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곡성당에서 수집 보관하고 있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예수성심기, 성모성심기와 그 밖에도 많은 천주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성당과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지는 매산 등산로도 산책 코스로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5 15:00:56【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3일 경기도 여주시와 양평군과 잇따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신안 우이도와 안좌도를 각각 명예섬으로 부여하는 등 명예섬 공유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박우량 군수가 이날 오전 여주시를 방문해 이항진 시장과 '신안 우이도를 여주시의 섬'으로, 오후에는 양평군을 찾아 정동균 군수와 '신안 안좌도를 양평군의 섬'으로 각각 지정하는 자매결연 체결식을 가졌다. 신안 우이도는 자산 정약전의 유배지로 여주시와 발자취를 같이 하고 있다. 정약전은 우리나라 천주교의 발아점인 여주 산북면 주어사에서 천주교 강학을 하다 우이도로 유배를 왔다. 신안 안좌도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최우수마을 '신안 퍼플섬'이 있는 곳으로, 도시민의 쉼터인 관광지 양평군과 함께 한국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신안군 관계자는 "우리나라 천주교의 태동지인 여주 산북면이 성지 순례지로 재조명되기를 기대하며 신안 우이도와 병풍도가 순례길로 연결되는 관광루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평 용문산과 두물머리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신안군과 관광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양 군의 관광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명예섬 공유 추진 사업을 통해 섬이 없는 전국의 자치단체에 섬을 공유해 주고 있다. 자매도시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지 할인혜택 등도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김해시의 섬 하의도' 선포를 시작으로 전국 11개 시·군과 섬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은 아울러 전국의 자치단체와 다양한 교류 협력으로 군 발전을 도모하고 퍼플섬을 비롯한 홍도, 증도, 자은도 등 천혜의 관광지를 보유한 섬 관광 메카로서의 홍보를 활발히 해 나가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3-03 15:51:12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무려 10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기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역사체험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고구려 역사를 체험하는 축제는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에, 조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는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열리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몸소 체험해보자. ■고구려로 떠나는 여행, 2017 단양온달문화축제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강인한 기상을 만끽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고구려 문화축제가 열린다. 기원전 37년부터 668년까지 7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구려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축제! 제21회 2017 단양온달문화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충북 단양 온달관광지와 단양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고구려 장수 온달 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온달문화축제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서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테마로 하는 온달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온달장군 진혼제, 온달장군 선발대회, 온달평강 연극, 온달산성 전투놀이, 고구려난전거리등 고구려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온달관광지는 연개소문, 천추태후, 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온달세트장과 석회암 천연동굴인 온달동굴이 소재하고 있는데 축제기간에는 이용요금이 무료이다. 2017 단양온달문화축제에서는 우리 역사 속에서 용맹과 패기의 대명사로 대두된 고구려의 기상과 문화를 만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온달문화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온달장군 선발대회'는 기존의 선발대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 다양한 분야의 최고를 뽑는 ‘도전! 온달장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2013년에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온달산성 전투놀이'는 온달, 평강의 두 진영으로 나누어 물 풍선을 던지며 치열하고 긴박감 넘치는 전투를 펼친다. 우리에게 친근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 '울보공주'로 놀림을 받으며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버리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평강공주가 정말 바보 같지만 우직하고 착한 남자 '온달'을 찾아가 만났다는 이야기는 전래동화로 등장하지만 이것이 전설로만 전승된 건 아니다. 실제로 '평강왕'으로 불렸다는 평원왕과 그의 딸 '평강공주', 그리고 평민이었다가 고구려의 대형(大兄) 벼슬에까지 오른 '온달 장군'의 이야기는 삼국사기와 동사강목 등의 문헌으로도 확인된 바 있다. 단양온달문화축제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문화축제'답게 고구려의 생활상, 문화, 복식, 무기, 농경, 예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구려 복식체험, 병장기 및 갑옷 체험, 대장간 체험, 농경문화 체험, 풍물 및 주막 체험 등 고구려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고구려 난전거리가 펼쳐진다. 온달세트장의 저잣거리에서는 고구려의 다양한 계층들이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열려 단양이 '고구려 시대'로 가는 타임머신이 되었음을 실감케 한다.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 2017 서산해미읍성축제 조선시대 충청도의 군사중심지였던 해미읍성에서 조선의 병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16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임금이 참여하는 군사훈련인 강무 재현,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 행렬, 병영훈련전투체험까지 조선의 군사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쉼 없이 펼쳐진다. 해발 130m의 낮은 구릉에 넓은 평지를 둘러싼 형태인 해미읍성은 면적이 19만 4102.24㎡이며, 둘레는 약 2000m에 이른다. 읍성에는 동문과 서문, 동헌, 어사, 교련청, 작청, 사령청 등의 건물을 두고 있다. 조선 제3대 임금이 태종이 1416년에 군사를 이끌고 도비산에 올라 서산·태안 지역의 지형을 보면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도록 결정한다. 해미읍성은 태종17년(1417년)부터 세종3년(1421년)사이에 축성되었으며, 효종3년(1652년)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종2품 병마절도사가 주둔하는 충청도의 군사중심지로써 국방은 물론 내란 방지, 토포(討捕, 도둑을 잡는 일) 등의 임무를 맡았다. 해미읍성은 병영성으로 현존하는 읍성 중 그 형태가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져 ‘사적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미읍성은 내포 지역의 동학운동, 한말의 의병 활동, 1866년의 천주교 박해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으며 성내의 회화나무는 천주교 박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역사적 현장으로, 천주교도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조선의 군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병영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의 주제는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로, 태종대왕이 해미읍성에 당도하는 행렬과 군사훈련인 마(馬)무예, 보(步)무예 등이 펼쳐지는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이 매일 2차례 12시30분과 오후2시30분에 진행된다. 강무 재현 시작 전에는 조선의 병사들이 성을 순찰하는 ‘성벽 순라행렬’과 갑군과 을군으로 나눈 병사들의 ‘수문장 교대식’으로 장엄한 재현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병영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군사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병영체력장, 해미읍성을 지키던 병사가 되어보는 병영훈련체험(목전, 철전, 기사, 검법), 칼과 활 만들기 체험, 해미읍성 전투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병영옥사마당에서는 옥사체험, 곤장 및 형틀 체험과 함께 관아마당극과 옥사상황극이 펼쳐지고, 병영음식마당에서는 대형 가마솥 주먹밥체험, 병영 주먹밥 체험, 병영 주전부리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성내 호야나무 앞에 마련된 역사마당극장에서는 1866년 병인박해를 배경으로 한 천주교 박해 마당극 ‘순교자의 길’과 서산 출신의 두 여인의 삶을 담은 ‘정순왕후의 일상’과 ‘여류시인 오청취당’, 진리와 믿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달이 섬기는 사람 경허선사’가 매일 1회씩 공연이 되고 어린이인형극인 ‘이순신과 돌격하라 거북선’은 매일 2회씩 펼쳐진다. 이밖에 충남무형문화재 제26호인 ‘서산박첨지놀이’, 충남무형문화재 제27호인 심화영 승무, 서산요량상여소리 등 이색적인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매일 접할 수 있다. 전통주막, 전통찻집, 전통문양 목공체험, 대장간체험, 12지간 탁본체험, 설위설경체험 및 점보기, 전통목공예, 짚풀공예, 전통순대, 가훈써주기, 궁도체험, 승마체험 등 시골장터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도 준비되어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9-26 15:53:35대한민국 근대문화 유산인 풍수원성당은 1896년 2대 주임으로 정규하(아우구스띠노) 신부가 부임한 뒤 중국인 기술자 진베드로 및 신자들과 함께 직접 구운 벽돌로 1907년 완성시킨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인 동시에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며,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등록돼 있다.1920년부터 이곳에서 열리기 시작한 성체현양대회에는 해마다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참여하고 있을 만큼 풍수원성당은 종교인들에게 잘 알려진 성지다. 풍수원성당이 풍기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고즈넉한 주변 분위기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들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횡성군에서는 이곳을 범국민적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2003년 '유현문화관광지'로 공식지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토지수용 문제로 장기간 사업이 중단됐고 2014년에야 사업이 재개됐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문화콘텐츠로 경쟁력 강화 풍수원성당 일대는 유현문화관광지로서 2002년부터 횡성군과 천주교 원주교구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 기반시설(진입로·전기통신 등) 조성에 들어갔다. 2007년 완공 뒤 2014년에 총면적 14만7959㎡(녹지시설 10만5128㎡, 휴양문화시설 2만6005㎡, 공공편익시설 등 그외 시설 1만6826㎡)에 역사.문화.관광기능을 접목시켰다. 이를 통해 '풍수원 역사를 재현한 역사마을', '천주교 성지를 강조하는 성서마을', '정신적 수양 및 휴양을 위한 마을'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설정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폐교로 남아 있던 옛 유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순례자 쉼터, 문화해설사의 집, 주차장 등 공공시설물로 활용하고 관광객의 편의제공은 물론 문화해설사의 전문해설로 이해도를 높이는 등 관광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아울러 마을주민들이 함께 협의해 마을이름을 산타마을로 정하고 유현문화관광지 입새에서 볼 수 있도록 마을회관 꼭대기에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올라가는 재미난 모습도 연출했다. 마을 안 골목에는 벽화와 산타클로스 조형물을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보존과 개발의 조화로 자연훼손 최소화대한민국 근대문화 유산인 풍수원성당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건축물과 시설을 배치하며 이용객 편의와 토지이용 효율을 고려해 기능별로 시설을 연계시켰다.세 가지 테마주제를 연결하는 산책로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주변의 산세와 어울릴 수 있도록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조약돌 느낌의 바닥으로 처리했으며, 자연적으로 성장한 수목을 조경으로 활용해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천주교 신자나 일반 관광객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면서 힐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휴양공간으로 탄생한 것이다.■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문화관광지풍수원성당은 드라마 '패션70s' '상두야 학교가자' '러브레터' 등의 촬영지로 활용됐으며, 이로 인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국내 성당건물 중 영상물 촬영빈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자태를 뽐내며 횡성군 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연평균 3만명 이상의 신자와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성지순례지인 풍수원성당을 중심으로 한 유현문화관광지 조성으로 교황청 행사를 비롯해 전국적인 성체현양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배후도시에 부합하는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herok@fnnews.com 김진호 기자
2016-07-12 16:34:09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18일 4박 5일간 한국을 찾는다. 작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세 번째다.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를 집전하는 게 주목적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첫 방한(1984년) 이후 30년 만의 경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다. 그의 말과 행동에 지구촌이 들썩거린다.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그 역시 철도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금융위기 이후 오랜 불황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교황은 위로의 샘이다. 교황은 가는 곳마다 선물을 베푼다. 그 선물은 '프란치스코 효과'다. 작년 3월 바티칸 베드로광장 즉위식 때는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려 인근 숙박업자들이 환호했다. 지난해 7월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엔 400만명 가까이 모였다. 이번 방한에도 수십만, 수백만명이 교황을 보기 위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 교황의 방한은 단비다. 교황은 방한 기간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다. 교황의 위로가 축 처진 소비심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30년 전통을 이어온 한국 천주교는 무수히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요한바오로 2세는 103위 복자를 성인품에 올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 124위를 복자품에 올린다. 그런 만큼 국내엔 천주교 성지가 즐비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솔뫼·서소문·해미성지를 차례로 방문한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 충북 진천의 배티, 경기 광주의 천진암에도 국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지는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이들 성지를 세계적인 순례지로 조성하면 좋겠다. 가톨릭 2000년 역사를 가진 유럽에도 성지가 많다. 프랑스엔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루르드가 있고 이탈리아엔 프란치스코 성인의 탄생지인 아시시가 전 세계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는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길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 성지 천국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카미노 데 코레아(한국 순례길)를 꾸밀 수 있다. 한국 천주교는 '일어나 비추어라'는 이사야서 말씀을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큰 힘이 되길 기원한다.
2014-08-12 17:12:04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시복식(한국인 순교자 124인을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子)'로 추대하는 천주교 예식)이 열리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 경복궁과 광화문, 시청역에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한다. 또 이곳을 지나는 101개 버스 노선은 하루 전인 15일부터 우회 운행하고, 개인택시 부제는 16일 당일에 한해 해제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하철·버스 운행을 일시적으로 통제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장 안으로 인파가 갑작스럽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은 출입구가 모두 폐쇄되고 지하철도 서지 않는다. 첫차 시간은 오전 5시 30분에서 4시 30분으로 1시간 앞당겨지고,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178회,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36회 증편 운행된다. 서울에 등록된 4만 8000여 대의 개인택시에 적용되는 부제는 해제되고, 광화문과 주변 지역을 지나는 101개 노선, 1858대의 버스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우회 운행한다. 시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응급의료소를 행사장 내부에 12곳, 외부에 15곳 각각 설치하고 구급차 24대와 안전요원 350명을 배치한다. 폭염 사고를 대비해 병물 아리수 30만 병을 배부하고, 냉각장치가 장착된 이동식 음수대 4대를 배치키로 했다.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 KT빌딩 등 29개 건물 화장실도 개방된다. 시는 천주교 순례코스를 개발해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등 순례길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천주교 순례지와 주변 명소를 엮어 만든 '서울 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 등 4개 국어로 발간돼 현재 12개 관광안내소에서 배부되고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4-08-10 14: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