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천진암 성지로 유명한 퇴촌면 관음리와 우산리 일대의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25년 말까지 관음2교부터 천진암 성지를 잇는 4.8㎞ 구간에 100억원 규모의 시도 5호선(관음리~우산리) 보도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관음2교~관음3교~관음5교 길이 1.3㎞까지 이어지는 1구간은 올해 완료되며, 관음5교~우산5교 0.7㎞ 2구간과 우산5교~우산3교~우산2교~우산1교~천진암 성지 2.8㎞ 3구간은 올해 토지 보상을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연말까지 보도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퇴촌면 관음리와 우산리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한 지역으로 여름철에는 행락객들이 우산천을 찾고,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인 천진암 성지가 위치해 성지순례객들이 줄을 잇는 지역이다. 하지만 많은 방문객에도 불구하고 보도가 없던 탓에 지역주민, 행락객, 성지순례객 모두 불편을 겪으며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보도 설치사업을 통해 각종 불편 사항과 안전 문제가 일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9 13:21:01【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천주교 수원교구와 함께 천주교 관련 역사적 명소인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천진암성지 廣(광)주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순례길 조성과 유지관리, 성지 순례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또 천주교 수원교구는 순례길 조성에 적극 협조하고, 광주 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추가로 발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양 기관은 광주 순례길의 홍보와 운영을 상호 협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주 순례길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남한산성 순교성지에서 천진암성지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이자 관광지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광주 순례길을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스탬프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천주교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동헌 시장은 “남한산성~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전세계에서 오직 광주시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이다”라며 “ 천주교 신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찾는 명품 둘레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훈 교구장은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와 순교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 사업에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광주시의 협조에 감사한다”며 “성지 순례는 큰 영적인 이익을 주는데, 광주 순례길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순례길은 자연·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광주의 관광자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총 121.15㎞ 길이의 길로 7개 코스의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구성할 계획이다. 제1코스인 성지 순례길은 남한산성 순교지에서 시작해 광지원,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위안부 역사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천진암 성지로 마무리되는 구간으로 광주시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올해 초 일부 구간 실시설계 완료 후 현재 사전행정절차와 관계 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며 균형발전특별회계 보조금, 특별조정교부금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와 더불어 천주교 교구단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지역을 넘어 국가사업으로 진행 가능한 글로벌 콘텐츠로 광주의 가치와 가능성을 입증해 ‘너른고을 광주(廣州)’라는 이름을 세계 관광지도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8-26 16:06:03【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오는 22일까지 '2023년 제2회 광주시 컬러링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광주를 칠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공모전은 광주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지역 명소 등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광주시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컬러링 도안은 △불교와 천주교의 역사가 깃든 '천진암 성지' △현대미술의 중심지 '영은미술관' △양질의 대민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주시청'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 '경안시장' △광주시 최초 영유아 체육시설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광주어린이체육센터' △광주 8경 중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경기광주역' 등 총 7가지이다. 신청은 시 홈페이지 또는 광주시 공식 블로그에서 도안을 내려받아 채색한 후 신청서와 함께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시는 심사를 통해 우수작 10점을 선정해 시장 상장과 총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수상작은 시정 홍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방세환 시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광주시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볼거리, 즐길 거리를 찾아 광주시를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01 11:15:36【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인구 65만명이라는 자랑스러운 천년도시 광주시의 꿈을 위해 재선에 도전하겠습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내 현역 단체장으로는 가장 먼저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현역 시장·군수들의 경우 대부분 재선 출마가 예상되지만, 단체장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선거운동이 되는 '현역 프리미엄' 덕에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가며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왔다. 하지만 신 시장은 "먼저 선거에 임하는 일정 등을 밝히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하루라도 빨리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해서 선거에 임하고 싶었지만, 오미크론 등의 확산으로 아직도 광주시장의 자리는 엄중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시장의 우선적 책무라고 생각해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이전인 지난 6일 광주시청에 만난 신 시장은 이날도 재선 출마를 위한 구상을 핸드폰에 꼼꼼히 메모하며 다가올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 시장에게 기자회견에 담지 못했던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와 심경을 들어봤다. ■인구 65만 천년 도시의 꿈을 위해 '재선 도전' 신 시장이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꿈꾸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 때문이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평생을 광주시에서 보낸 토박이 신 시장은 이제 어느덧 지역에서 '대선배'이자 '맏형'이 됐다. 그런 그가 마지막 남은 열정을 고향을 위해 바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규제 투성이 광주가 아닌 '꿈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신 시장은 "지금의 광주시는 '규제도 자산이다'는 말로 위로하고 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탓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 시장은 다른 지방정부에 비해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인구 65만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자연과 빌딩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광주시 전체를 개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정도면 인구가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940년 고려시대부터 쓰인 명칭으로 광주광역시 못지않은 전통과 풍부한 역사와 사연을 갖고 있으며, 370여 년간 백제의 도읍이었다. 이같은 역사를 더해 신 시장은 지금의 광주시를 '천년 도시'로 부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보수에서 진보 텃밭으로' 광주시의 변화 신 시장이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보수텃밭'으로 인식됐던 광주시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이 53.54%를 차지하며, 국민의힘 43.45%에 비해 무려 10.09%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이 경기도 전체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 5.32%와 비교해서도 두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도 5번째 높다. 그만큼 민주당 유권자들의 우세하게 포진해 있다는 것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의 이같은 변화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신 시장이 당선된 지난 2018년 제7대 지방선거 이전까지 내리 3번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조억동 시장이 3선을 지낸 전형적인 '보수 텃밭' 지역이었다. 그랬던 광주시에 젊은 인구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도시가 발달될 수록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신 시장은 "그동안 민주당 소속 시장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시민들과 보수 단체들도 지지를 보이고 있다"며 "정당을 떠나 '오직 광주'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라고 해서 보수의 가치를 담아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시장의 '제1가치'이다"고 강조했다. ■제2의 분당 건설, 광역교통망 확충 등 '수도권 문화 관광도시 완성' 이같은 변화 속 신 시장은 '규제도 자산이다'라는 슬로건의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최종적으로는 '수도권 문화 관광도시' 조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광주시만의 고유한 종교·역사·문화·생태자원을 연결해 천진암 성지와 남한산성을 잇는 총길이 121.15㎞의 광주 순례길을 개발하고 있다. 조선 말 천주학이 태동했던 천진암 유적지를 세계적인 천주교의 성지로 키우고, 불교계와 더불어 세계종교자대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종교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있다. 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오포읍을 중심으로 8호선 연장 등을 통해 '제2의 분당' 조성도 추진한다. 신 시장은 "광주시가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신도시 개념의 주택공급을 고려하고 있다"며 "개발이익금을 통해 지하터널을 조성하는 등 교통문제를 해결하면 충분히 제2의 분당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철도 연장에도 힘을 쏟고 있는 신 시장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확장 △경강선 중 계획 중인 수서~삼동역 구간 광주 연장 △전철 8호선도 광주 연장 등 철도망 확충 등도 그가 직접 해결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신 시장은 "처음 출마할 때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는 지금도 가슴속 깊이 남아있다. 광주의 곳곳을 누비며 우리 광주가 너무 자랑스러웠고,이런 광주의 시장이어서 다행이고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제는 광주의 나갈 길을 제시하고, 꿈꾸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4-13 18:36:38【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가 2021년 '규제도 자산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20여㎞에 달하는 7개 코스의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 신동헌 시장은 3일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시정 주요과제와 추진방침'을 밝혔다. 신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멈춰 버렸지만 지역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마저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광주시의 미래가치를 제고하는 핵심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광주시는 올해 시정 운영 방침을 '규제도 자산이다'라는 슬로건에 맞춰 집중 운영된다. 신 시장은 "우리시는 팔당상수원 규제 등 지역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이로 인해 잘 지켜진 자연환경과 문화자산이 있다"며 "이를 지역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길' 프로젝트 추진한다. 핵심 내용으로는 오는 2022년 6월까지 총 연장 120여㎞ 7개 코스의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으로, 이중 7번째 코스는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천진암을 잇는 순례길 조성도 포함된다. 또 팔당호와 둘레길을 연결한 23㎞ 3개 코스의 팔당호반 둘레길을 2022년 10월까지 조성할 방침이며, 퇴촌면 정지리에서 광동리까지 2.7㎞ 구간에 경안천 둘레길과 8만㎡ 규모의 생태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신 시장은 "올해는 광주시가 새로운 도시발전의 계기를 맞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길 프로젝트나 각종 공원개발, 탐방로 조성, 자연휴양림 조성 등 수 많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2-03 14:35:27【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신동헌 시장이 지난 7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수질보전 특대종합대책 고시 폐지 건의’ 등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건의와 국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시장은 지난 1990년도에 제정된 이후 수질오염총량제 의무도입 등 법률 제·개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중첩된 조항으로 걸림돌로 작용하는 특대고시(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에 대한 폐지를 건의했다. 또 광주시 미래 광역교통망 형성에 주축이 되는 중요한 국책사업인 ‘위례~삼동 연장사업’과 ‘경강선 연장사업’에 대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과 연계한 광역철도망 구축,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에 대한 GTX 노선 연계사업, 분당~오포철도 사업(8호선 연계) 등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호소했다. 아울러 광주시에서 역점 관광시책으로 추진 중인 남한산성 ~ 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 내 제7코스로 남한산성 천주교 순교지에서 조선백자도요지 등을 거쳐 천진암 성지를 잇는 '성지 순례길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논의된 현안사항들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경기도 및 중앙부처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지역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12-08 13:49:35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18일 4박 5일간 한국을 찾는다. 작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세 번째다.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를 집전하는 게 주목적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첫 방한(1984년) 이후 30년 만의 경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다. 그의 말과 행동에 지구촌이 들썩거린다.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그 역시 철도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금융위기 이후 오랜 불황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교황은 위로의 샘이다. 교황은 가는 곳마다 선물을 베푼다. 그 선물은 '프란치스코 효과'다. 작년 3월 바티칸 베드로광장 즉위식 때는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려 인근 숙박업자들이 환호했다. 지난해 7월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엔 400만명 가까이 모였다. 이번 방한에도 수십만, 수백만명이 교황을 보기 위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 교황의 방한은 단비다. 교황은 방한 기간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다. 교황의 위로가 축 처진 소비심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30년 전통을 이어온 한국 천주교는 무수히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요한바오로 2세는 103위 복자를 성인품에 올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 124위를 복자품에 올린다. 그런 만큼 국내엔 천주교 성지가 즐비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솔뫼·서소문·해미성지를 차례로 방문한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 충북 진천의 배티, 경기 광주의 천진암에도 국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지는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이들 성지를 세계적인 순례지로 조성하면 좋겠다. 가톨릭 2000년 역사를 가진 유럽에도 성지가 많다. 프랑스엔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루르드가 있고 이탈리아엔 프란치스코 성인의 탄생지인 아시시가 전 세계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는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길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 성지 천국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카미노 데 코레아(한국 순례길)를 꾸밀 수 있다. 한국 천주교는 '일어나 비추어라'는 이사야서 말씀을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큰 힘이 되길 기원한다.
2014-08-12 17:12:04“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우리는 가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나지막한 동산을 끼고 있던 어릴적 기억속의 집을 떠올리곤 한다. 아꼴건축 차운기 대표가 설계한 ‘택형이네 집’은 옛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이 집의 첫 인상은 초가를 연상케 한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나무와 항아리 조각을 주재료로 집이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지붕재료로 짚 대신 항아리 조각을 사용했다. 경기 광주군 퇴촌면 도수2리에 있는 이 집은 터 138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연면적이 76평이다.외부 마감재로는 몰탈 스프레이가 쓰였으며 평당 건축비는 280여만원.이곳은 천진암 성지를 비롯, 우산천 계곡과 팔당호를 가까이 하고 있어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전형적인 전원농촌지역이다. 이 집 이름 ‘택형이네 집’에서 드러나듯이 건축가 차씨는 이 집 아이들인 택형이와 택훈이의 생활에 중점을 둬 설계를 했다. 아이들이 아침이면 개울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잠 깰 수 있고 부서지는 햇살을 잘 받을수 있도록 문과 창을 배치했으며 집 주위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이 집을 설계한 차씨는 “젊은 부부가 어린아이들과 시골에 가서 흙과 풀냄새로 코를 뚫고 물과 새소리로 귀를 뚫을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느냐고 찾아와 정말 소박하면서도 자존심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로 작업에 임했다”고 집을 설계한 계기를 설명했다.차씨는 “이 집 아이들이 자라나 토끼풀로 만든 반지를 끼워주며 놀던 어릴적 그때를 생각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건축사협회와 건축가협회 등 어느 곳에도 가입하지 않고 ‘재야’를 고집하며 활동하는 독특한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경기 광주군 퇴촌면에 자리잡은 ‘택형이네 집’. 아이들의 생활에 중심을 맞춰 설계되고 지어졌다. /사진=아꼴건축 제공
2000-10-04 05: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