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흡혈귀병'으로 인해 햇볕에 나갈 수 없는 안타까운 한 엄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보도에 의하면, 밀턴케인스에 사는 사만다 코스터(39)는 포르피린증(porphyria)을 앓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햇볕에 나서면 5~10분 안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시작되며, 심해진 통증 때문에 며칠 동안은 집 밖을 나가지 못한다. 그는 "내가 느껴본 어떤 통증과도 다르다"며 "출산보다 더 심한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사만다는 6년 전에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은 네 살에 부모님과 캠핑을 갔을 때 처음 나타났다. 사만다는 갑자기 고통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이에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진료를 마친 의사는 일사병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햇볕에 나가기만 하면 울곤 했다. 여덟 살에는 아예 어머니와 해변에 갔다가 손과 발이 부어 오른 일도 있다. 또 다시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며 울었지만, 이번에도 의사는 일사병이라고 할 뿐이었다. 이렇게 일 년에도 몇 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됐고 병원도 자주 갔지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질환은 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밖에 나가면 그늘을 찾아 다녀야 하며, 날씨가 화창한 날엔 아예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한여름에도 피부를 모두 가리는 옷을 입고 양산을 써야 한다. 햇볕을 쬐지 못해 얼굴이 항상 창백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 D와 철분 보충제도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해변이나 공원으로 놀러갈 수 없단 것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게 한다. 이는 흡혈귀병으로도 불리는 포르피린증이다. 특정 효소 결핍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으로 체내에 포르피린이라는 화학물질 생성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포르피린은 헤모글로빈이 철분과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백질로, 적혈구의 혈색소에 많이 들어있다. 포르피린을 혈색소로 바꾸기 위해서는 특정 효소가 필요한데,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유전자 결함으로 효소가 결핍되면 포르피린 과다 축적이 일어나 신체에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피부 병변이다. 구체적으로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벗겨지는 광과민증, 다모증이 발생한다. 심한 복통, 오심, 구토도 흔하게 발생하며 빈혈이 심한 경우 피부가 창백해지며, 잇몸이 점차 작아지는 구조 변화가 나타난다. 결국 이가 길어지는 모습이 관찰되어 '흡혈귀병'으로도 불린다. 이렇다 보니 심한 경우 우울증에도 시달릴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31 08:04:41[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은 철분주사제 '페린젝트(성분명 페릭 카르복시말토즈)'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페린젝트에 대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 행정 예고를 게시했다. 지난 2011년 3월 출시된 페린젝트는 약 13년 만에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포함됐다. 페린젝트주는 하루 최대 1000㎎의 철분을 최소 15분 만에 보충할 수 있는 고용량 철분주사제다. 철 결핍 또는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여성이나 만성 출혈 환자뿐만 아니라 출혈이 발생하는 다양한 수술과 항암요법으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 등의 치료에 활용된다. 철분은 체내 산소 운반, 면역 체계 강화, 인지 기능 발달, 태아 발달 및 성장 등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하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철분이 부족할 경우 어지럼증, 피로, 호흡 곤란, 두근거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세계 인구 중 약 3분의 1이 철 결핍 증상을 겪고 있다. 수술 전 빈혈이 있으면 입원 기간이 연장되고 감염과 신장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또 사망 위험뿐만 아니라 수혈 부작용 우려도 있다. 암 환자의 경우 철 흡수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헵시딘 합성 증가와 영양실조로 인한 철분 흡수율이 떨어지고 철분 섭취량이 감소돼 철 결핍이 발생한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63.2%의 환자에게서 철 결핍이 발생하고 대장직장암과 폐암 환자 중 50% 이상 철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철 결핍은 암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신장질환 환자, 가임기 여성, 염증성 장 질환(IBD) 환자, 심부전 환자에게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에 유럽심장학회(ESC)는 지난 2022년 개정한 심부전 환자 진료 가이드라인에 심부전 환자의 철 결핍을 주기적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또 심부전 환자의 입원율 감소 및 증상 개선을 위해 페린젝트 투여를 추천하는 내용도 추가했다. 국내에서는 대한심부전학회가 지난 2022년 ‘심부전 진료지침’을 전면 개정해 심부전 의심 환자의 초기검사에 혈청 철(TSAT·페리틴) 검사를 포함하고, 검사 결과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심부전으로 진단되면 페린젝트 치료를 권고하도록 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철 결핍과 빈혈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며 “페린젝트 건강보험 적용으로 철 결핍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다양한 환자들이 의료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2 09:12:05[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이 들면 열에 아홉은 ‘빈혈인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에 빈혈 자체를 가볍게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빈혈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인성 교수는 "빈혈은 우리나라 만 10세 이상 국민의 약 12% 정도가 겪고 있을만큼 흔하지만, 빈혈이 발생하는 원인 자체가 다양하고 빈혈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16일 조언했다. 어지럽다 싶으면 무조건 빈혈일까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혈액 속 적혈구가 담당하며 대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을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한다. 흔히 갑자기 어지럼증이 오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지럼증은 빈혈보다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작 빈혈은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창백하거나 노랗게 보이는 얼굴, 생리주기 또는 양의 변화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돼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만을 가지고 빈혈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으며, 빈혈의 확진은 혈액검사를 통해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6세 미만 또는 임산부의 경우 11g/㎗, △6세 이상 16세 미만 또는 성인 여성의 경우 12g/㎗ △성인 남성의 경우 13g/㎗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 철은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무기질이다. 철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질 수 없고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빈혈을 ‘철 결핍성 빈혈’이라고 하며,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철 결핍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한 경우다. 이는 미숙아, 영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체중이 증가하고 키가 크면서 체내의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음식을 통해 이를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은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데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고 적혈구 총량의 증가,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 요구량이 증가한다. 두 번째로는 위궤양, 치질,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 월경과다, 암 등에 의해 철분 소실이 증가한 경우다. 조 교수는 “성인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하는 연령이나 상태가 아니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나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단 때문에, 혹은 소화기질환에 의한 철 흡수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빈혈, 무조건 약부터 먹는 것이 좋을까 빈혈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급한 교정이 필요한 경우 수혈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증상만으로 스스로 빈혈을 진단하고 무조건 빈혈 약 혹은 철분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정확한 진단 없이 단순히 약부터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 공급으로 쉽게 교정될 수 있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빈혈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빈혈은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않고 빈혈만 치료하는 경우, 일시적인 호전을 회복으로 착각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대부분 만성적인 출혈, 특히 위장관내의 출혈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장년 및 노년기에서의 빈혈은 빈혈 자체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진단이 더 중요하다. 또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소고기, 달걀, 녹황색 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이 꼽히지만, 이미 빈혈이 진행된 상태라면 식이요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5 08:50:22우리나라 사람들 10명 1명 꼴로 발생한다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가만히 두거나 취침에 들 때쯤이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어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는 14일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며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시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진단하지는 않는다. 특징적인 조건이 있다. 첫째,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들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증상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하고 악화된다. 셋째, 이 다리가 불편한 증상은 움직일 때는 없어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이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된다는 점이다.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특정증상이 아니고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의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시킬 때는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 빈혈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임신중인 경우나 철분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 요독증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강규민 기자
2024-03-14 18:07:2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사람들 10명 1명 꼴로 발생한다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가만히 두거나 취침에 들 때쯤이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어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는 14일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며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시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진단하지는 않는다. 특징적인 조건이 있다. 첫째,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들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증상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하고 악화된다. 셋째, 이 다리가 불편한 증상은 움직일 때는 없어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이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된다는 점이다.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특정증상이 아니고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의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되어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시킬 때는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 빈혈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임신중인 경우나 철분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 요독증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 가벼운 운동, 발과 다리 마사지나 족욕, 철분 섭취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운동은 과하면 안되고 중등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평소 심박수보다 2배 이내,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유산소보다 더 추천되는 것은 요가나 스트레칭이다. 잠자기 전 1~2시간 전에 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마사지나 찬물과 뜨거운물을 번갈아하는 족욕도 도움이 된다. 다만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커피, 탄산음료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 알코올 등의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시금치, 조개류, 콩, 두부, 고기, 생선, 통곡물(땅콩,호두),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대증요법에도 증상개선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치료제로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도파민 작용제(dopamine agonist)이다. 이 계열 약물의 복용으로 80~100%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된다. 하지만 고용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해지는 증강효과(Augmentation)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필요할 때만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또 감각자극을 뇌로 전달되는 회로를 차단하는 알파-델타리간드 계열의 통증 조절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철결핍이 있는 경우 철분 보완 요법을 시행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4 14:03:36[파이낸셜뉴스]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오랜 고민, 탈모.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대한모발학회 학술이사)는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계속 진행하는 탈모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피부과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1일 설명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 사춘기 이후 발병 가능하나, 남자의 경우 30대 이후 발병이 급증하여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남녀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남자는 전두부 이마, 즉 헤어라인이 M자 모양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행하게 되면 앞머리선이 다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다 빠져서, 결국은 우리가 아는 대머리 형태가 된다. 여자의 경우 이마 헤어라인은 유지되나,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진다. 드물지만 여자도 심한 경우 앞머리선과 후두부만 남고 거의 빠지는 심한 탈모로 진행할 수도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 원인은 크게 유전적 인자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 두 가지가 필수적인 요소로 그 외 모낭의 노화, 환경적 인자들이 일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적 인자가 가장 중요한데,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유 교수는 “부모가 탈모가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며 "부모의 탈모가 심하지 않아도, 자식에서는 심하거나 조기 발병할 수도 있고, 부계와 모계 모두에서 유전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부모가 탈모가 있어도 자식은 탈모가 없을 수도 있다. 정확한 연구는 없지만 대개 탈모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있고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한 경우 가족력은 더 많고 심하게 진행할 확률이 더 높다. 서양의 백인들에 비해 아시아인에서는 확실히 안드로겐성 탈모 유병률이 적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전히 서양에 비해서 유병률은 적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히 연구된 바가 없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같은 환경적인 인자가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외선에 지속 노출되는 것도 모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우리 모발은 자라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가장 많이 탈락한다. 흡연도 좋지 않다. 흡연이 탈모의 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미세 혈류 공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후두부의 모발보다 적은지, 탈모의 범위, 양상을 확인하고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내린다. 이후 모발 상태를 정확하게 보고 다른 탈모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두피의 다른 모낭염이나 지루 피부염 등 동반된 증상이 있는지, 부러진 모발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검사 결과 모호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여자의 경우 호르몬 질환이나 빈혈, 철분 결핍, 갑상선 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남녀 모두 초기에는 바르는 발모제(국소 미녹시딜, 국소 에스트로겐)를 도포하도록 권한다. 발모제 도포는 무척 안전해 남녀 모두 부작용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발모제를 바르면 모발의 재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케라틴 복합체나 영양제, 철분제를 복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원인 치료라기 보다는 보조제로 고려할 수 있다. 탈모가 조금 더 진행한 상태라면 먹는 발모제를 추가로 처방한다. 남자의 경우,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라는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모발이 재성장하며 1~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이 진행된다. 이들은 모낭에서의 안드로겐만 억제하는 것이고 혈중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효과는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성기능 저하가 흔하지 않다. 다만, 50대 이상 연령에서 2~3% 정도 성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복용 초반에만 해당한다. 여자의 경우, 먹는 발모제로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호르몬 작용이 없어 안전하며 꾸준히 사용 시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 다만 처음 복용 시에 어지러움이나 손발 부종이 있을 수 있으나 빈도가 적으며 대개 저절로 호전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엔 약물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약물 치료와 함께 일부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중단한다고 해서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하면 모발이 재생성되고 좋아지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치료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탈모가 천천히 진행한다. 즉 탈모의 치료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1 11:08:42[파이낸셜뉴스] # 출근길 직장인 A(46)씨의 손에는 항상 커피가 들려 있다. 모닝커피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이제 A씨에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커피가 집중력을 올려주고 피로를 푸는데 제격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보통 3잔에서 많게는 5잔까지 커피를 마신 적도 있다. 어느 날 회의시간 이후 서류를 손에 들고 이동하다가 문고리에 손목을 부딪히고만 A씨.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손목이 붓고 통증이 발생해 반차를 내고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으로부터 손목 뼈에 금이 갔고 골다공증이 진행 중이라는 소견을 들은 A씨는 망연자실한다. 특히 의료진은 카페인의 반복적인 섭취가 골다공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식단관리에 나설 것을 신신당부했다. 심각성을 느낀 A씨는 커피를 줄이고 증상에 도움되는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또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에 도움되는 근력운동을 배워 꾸준히 실천하기로 마음 먹는다. 커피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생명수로 통할 만큼 인기가 많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중에도 테이크 아웃과 배달을 통한 커피 구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홈 카페 문화도 유행하면서 커피(원두)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2021년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해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관세청은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전년 대비 42.4% 증가한 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입량도 20만톤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한민국 성인 모두가 1년동안 하루 약 1.3잔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이렇듯 커피는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음료로 자리잡았다. 달고나 커피, 콜드 브루 커피 등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커피들의 등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고카페인 음료인 커피는 A씨의 사례처럼 골다공증을 비롯한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과다 섭취를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건강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만큼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는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또한 카페인은 두통, 불안, 불면, 신경과민 등을 유발한다. 특히 다른 음식에 함유된 칼슘이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져 강도가 크게 약해지는 증상이다. 골다공증은 칼슘 및 비타민D 부족, 흡연, 음주, 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으로 신체의 노화 및 호르몬(에스트로겐)의 결핍을 꼽는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주로 중·노년층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6만9727명 중 약 94% 가 여성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진행되면서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을 때 한 번 골절을 당하면 재발하기 쉽고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대표적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있는데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저널(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이 연구를 통해 연골보강환이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난소를 절제해 쥐의 혈청 속에 골다공증 유발인자들을 각각 18.8~117.6% 증가하도록 한 뒤 연골보강환을 투여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 유발인자 증가를 막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인 MC3T3-E1을 분석한 결과 혈청 속에 연골보강환의 농도 증가에 따라 조골세포 분화와 성숙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골보강환이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세포의 활동을 향상 시켜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와 함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수다. 평소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를 같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칼슘은 그 성분 자체로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칼슘 흡수를 30~40%까지 증가시키는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피하도록 하자. 담배 속 니코틴은 몸 속 칼슘의 배출을 촉진하고 알코올은 비타민D의 대사를 막아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자.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뼈의 소실을 최소화하고 골밀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진행 전이라면 근력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진행 중인 경우 격한 운동이 오히려 부담될 수 있으니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알맞다. 모닝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했던 루틴 대신에 산책, 조깅 등을 통해 건강한 아침을 맞는 것은 어떨까.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16 14:00:15"저녁에 자려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종아리에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과 불편감이 있어요" "밤마다 남편이 다리를 주물러 주고 심지어는 종아리를 가볍게 때려줘야 겨우 잠이 들어요" "딸 아이가 수업을 들으면서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해 주의가 산만하고, 공부를 하더라도 20분 이상 책상에 앉아있지 못해요"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엔 야간에 자주 나타나다가 점차 낮 시간에도 발생하기 시작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상태에서는 사지에 불쾌한 감각으로 자꾸 움직이려는 충동이 일고,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증상이 낮 보다는 주로 밤에 더 심해지는 증상을 하지불안증후군(RLS)이라고 한다. 하지불안이 신경질환이라는 점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만성 수면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잠들기 전 감각운동성 증세 뿐만 아니라 각성상태가 증가되기도 하고, 수면 중에도 주기적 사지 움직임(PLMS)이 나타나 불면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이 문제 하지불안증후군은 너무 오래 기다릴 때나 앉아 있을 때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가만히 있지 못함이나 조마조마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안절부절 불안한 모습과는 다르다. 최소 한쪽 다리의 일부가 포함된 신체의 특정 부위들을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이상한 감각으로 집중돼 느껴진다고 볼 수 있다. △양쪽 다리, 특히 종아리 부근의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한 느낌 △다리에 설명하기 힘든 불편한 감각 증상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스물거림, 안에서 터질 것 같은 느낌, 옥죄는 느낌, 전기가 흐르듯 저릿저릿한 증상이나 불편한 느낌) △휴식 중 또는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움직이거나 활동 또는 주물러주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호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외에도 팔이나 기타 신체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고, 중증도 이상의 증세를 가진 환자의 약 50%는 팔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움직이고 싶은 충동으로 인해 잠들기가 힘들게 만들거나 수면 도중에도 자주 깨게 만든다. 이를 방치하면 수면부족이 동반돼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되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유병율과 발생원인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80% 이상이 주기성 사지운동증 (수면 중 자면서 다리를 떤다거나, 갑작스레 움찔거리는 증상)이 동반돼 나타나고 나이와 상관없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심한 증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환자는 중년 이후의 환자이고 남녀 모두 나타나지만 여성이 약간 더 많다. 대체로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 외국에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유병율을 조사한 보고는 2.5%~15%까지 매우 다양하나, 의사나 환자모두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초기 진단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나타나는 경우는 20~60%로 알려져 있고,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 도파민 결핍이다. 뇌의 도파민 결핍은 여러 신경 전달물질들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차적 원인으로는 철분 결핍성 빈혈, 콩팥 기능저하, 알코올 중독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피로하거나, 카페인 음료 섭취, 온도가 높거나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될 때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 진단에 필요한 기준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장애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받는 환자에서 초기에 주로 오해 받는 질환은 허리 디스크, 말초혈액순환장애, 불면증 등이다. 이러한 경우 진단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증상이 원래 그러려니 하면서 괴롭지만 수십년간 참고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하지불안증후군은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에서는 성장통이나 주의력결핍장애로 오인받을 수 있고, 실제로 예전에 성장통이라고 간단히 넘겼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소아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치료와 주의사항 치료는 먼저 증상의 경증을 파악해 이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는 약물 치료 보다는 비약물치료를 권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김하욤 교수(사진)는 "비약물치료로는 수면 전 발 및 다리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걷기, 스트레칭, 체조) 등이 효과가 있다"면서 "좀 더 심한 경우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하지불안증후군의 전문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특히 진단을 받은 환자는 수면 전 술, 담배, 커피등의 기호식품에 의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어 이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치료제로는 우선 철분 결핍이 확인되면 철분제제를 투여해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고, 도파민 제제는 가장 기본적인 약물 치료법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 개선에 신속하고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 대개 1~2 주 이내에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 약의 용량은 파킨슨병에 사용하는 용량의 4분의1~2분의1 정도 소량으로 조절된다. 하지만 장기간 도파민제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약물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하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4-14 18:03:42[파이낸셜뉴스] 만 2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무료로 하는 국가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꼼꼼하게 받을 필요가 있다. 대체로 혈액검사에서 적혈구 이상(빈혈) 여부만 확인하는 데 그치고 치명적인 혈액 질환과 주로 관련되는 백혈구나 혈소판 같은 혈액세포 검사가 정작 빠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암병원 윤성민 혈액종양내과 과장은 28일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검사항목 항목과 혈액검사 결과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조금이라고 이상소견이 확인되면 혈액내과의 진료를 적극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혈액관련 질병의 경우 조기 진료와 진단이 중요하지만 중증이 되기 전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므로 발견되는 시점엔 이미 악화돼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그냥 허투루 넘기지 말고 반드시 혈액내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종합병원 윤성민 혈액내과 과장을 통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슬기로운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 무료 국가건강검진때 받는 피검사에서 주로 확인되는 질병은. "적혈구 수치가 감소된 경우를 빈혈이라고 한다. 이 중 철 결핍성 빈혈이 제일 많고,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에서도 적혈구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반대로 적혈구가 이상 증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 골수증식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국가검진때 어떻게 하면 백혈구와 혈소판까지 포함해서 검사는 받을 수 있는가. "추가검사를 요청하시면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항목을 추가하실 수 있다." - 빈혈이나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을 방치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 "이들 질병은 악화되기 전까지 대체로 별다른 신체적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피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진단을 받고 경과를 확인해야 한다." - 골수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며, 이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질병들이 어떤 게 있는지. "피를 만드는 뼈 속 공간을 골수라고 부르고, 이 곳의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것을 골수검사라고 한다. 혈액질환의 경우 대부분 확진을 위해 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골수검사 대상 질환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증식질환, 백혈병 등이다." - 빈혈과 같은 혈액이상 질환과 백혈병의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고 하는데, 혹시 자가진단으로 백혈병을 알아낼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은. "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빈혈증상은 빈혈 중 가장 많이 발생되는 철분 결핍성 빈혈에서도 있지만, 백혈병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므로 서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 적어도 혈액검사를 받으셔야 알 수 있다." - 건강검진 항목 중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질병은 어떤 게 있나. 혈액암도 발견할 수 있는가.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적혈구 이상 유무만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백혈구와 혈소판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비용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회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직장 건강검진의 경우에는 대체로 적혈구뿐만 아니라, 백혈구와 혈소판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도 검사 전에 확인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검사결과를 설명들을 때 경증(가벼운 이상소견)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판단되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검사 결과수치를 꼼꼼히 챙겨서 무언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혈액내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혈액암은 건강검진만으로 확진할 수 없지만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변화를 발견하면 이상여부를 빨리 인지하고 혈액내과에서 추가검사를 통해서 조기진단 가능하다." - 평생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식이조절과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혈액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다. 일반적은 건강관리 방법과 같다고 보면 된다. 굳이 건강한 혈액관리법을 소개하자면, 주기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아 보라는 거다. 혈액이상은 반드시 혈액(피)검사를 통해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둘째, 혈액세포를 만들 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적절한 종합비타민제(철분, 비타민B 포함된 것)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로 간과 신장, 심장과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혈액도 건강하게 유지된다." 윤 과장은 "진료 중 혈액검사에서, 혹은 건강검진진에서 빈혈이나 백혈구, 혈소판의 증가나 감소 같은 혈액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반드시 혈액내과 전문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개 혈액종양내과라고 하면 백혈병과 각종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치료만 하는 분야로만 알고 있으나, 혈액세포 (백혈구, 적혈구,혈소판)와 관련된 모든 혈액질환에 대해 가장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진료과가 혈액종양내과"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2-28 14:13:13[파이낸셜뉴스] 산후 탈모는 임신 전후 호르몬의 변화로 출산 후 모발이 급격하게 탈락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출산 중 출혈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산후 탈모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산후 탈모는 출산 후 1~3개월 이내에 나타나며, 최대 1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산모라면 누구나 겪는 산후 탈모, 최대한 빠르고 건강하게 치유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산후 탈모 회복에 도움이 되는 철분과 비오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산후 탈모 대비하려면 철분 먼저 챙기세요 철분은 임신 기간은 물론 산후에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입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구성 요소인데요. 헤모글로빈이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것을 돕고 모낭 세포를 활성화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합니다. 산후에는 출산 중 발생한 출혈로 인해 철분이 부족해지기 쉬운데요. 철분이 결핍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영양분이 혈액을 통해 모발로 원활히 이동하기 어려워 산후 탈모가 더욱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철분이 다량 함유된 소고기, 우유, 시금치를 충분히 섭취하면 산후 탈모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비오틴 효과, 산후 탈모 관리에도 유효해 탈모 환자 사이에서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비오틴.’ 비오틴은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의 구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비오틴은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양소인데요. 임산부 전용 비오틴 영양제를 섭취해도 좋지만, 비오틴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산후 탈모 관리는 물론 영양 불균형을 바로 잡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죠. 비오틴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완두콩, 검은콩 등의 콩류와 계란 노른자, 고구마 등이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2-01-06 17:5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