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안 철책을 철거한 고철 잔해를 활용해 해양친수 공간 조성을 기념하는 예술 조형물을 제작 설치하는 ‘철책 조형물 시민 디자인 공모전’에 김용진씨(41)가 출품한 ‘인천 소망의 씨앗’( 사진)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철책 조형물 시민 디자인 공모전’출품작에 대해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용진씨의 ‘인천 소망의 씨앗’ 등 4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송도바이오산업교~고잔TG’까지 2.4㎞의 철책을 철거해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열린바다를 기념하고 역사적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디자인 20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날 평가기준은 주제와의 연관성, 작품성 및 예술성, 독창성 등 3개 항목의 평가기준에 따라 입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심사결과 ‘인천 소망의 씨앗’을 출품한 김용진씨가 대상 작품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등 총 4개 작품(대상1, 최우수1, 우수1, 장려1)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6월중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대상으로 선정된 디자인을 모티브로한 철책 조형물을 올해 하반기 제작.설치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짧은 공모전 기간과 철책 디자인이라는 생소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출품해준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5-27 10:33:48【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는 해안 철책을 철거한 고철 잔해를 활용해 해양친수 공간 조성을 기념하는 예술 조형물을 제작 설치한다. 인천시는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진행 중인 해안 철책 철거사업을 알리고 해양친수 공간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철거한 철책을 활용해 기념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은 바다에 접한 해양도시지만 그동안 바다가 철책선으로 가로막혀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었다. 시는 바다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방부와 함께 해안 철책 철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해안 철책 철거사업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해양친수 공간을 만들어 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번 기념 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 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기념 조형물 디자인을 선정하고, 이 디자인을 모티브로 기념 조형물을 직접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철책 조형물 1개를 제작해 남동공단 남측 해안도로의 철책 철거 후 조성하는 친수공간에 설치키로 했다. 시는 다음 달까지 철책 조형물 시민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조형물의 최종 디자인을 선정하고, 오는 5월부터 철책 조형물을 제작·설치작업을 진행한다. 시는 박남춘 시장 취임 1주년이 되는 오는 7월 시민과 함께 하는 제막식 행사를 갖고 철책 조형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철책 조형물 제작설치비 7200만원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한편 시와 국방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해안 철책 63.6㎞ 중 약 70%에 달하는 44㎞를 철거한다. 우선 올해 남항 입구와 송도5공구 등 해안 철책선 12.54㎞를, 내년에 34.87㎞를 철거한다. 시는 이와 별도로 올해 송도 바이오산업교∼제3경인고속도로 고잔 나들목에 이르는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2.4㎞를 자체 사업으로 철거한다. 시 관계자는 “철거한 철책을 활용한 조형물을 제작 설치해 남북 분단의 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바다가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9-03-15 11:32:0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강화 석모도에 칠면초로 붉게 물든 갯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칠면초 해안 산책길이 조성됐다.. 인천시는 최근 해양친수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강화군 석모도 칠면초 해안길(삼산면 석포리 산 174의 1)을 설날인 10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칠면초는 전국 바닷가 갯벌에서 자라는 길이 20~40cm 한해살이 풀로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고 해서 칠면초로 이름이 붙여졌다. 시는 지난 2021년 해양친수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해 칠면초 군락지인 강화도 삼산면 석모도에 아름다운 칠면초와 갯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안길을 조성했다. 시는 지난해 6월 총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망데크(길이 100m), 산책로, 잔디광장, 주차장, 녹지 등 약 2280㎡ 규모의 해안 친수 산책로를 조성했다. 해안길에서 바다로 향하는 안전난간 끝에서 칠면초 형상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는 2020년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힐 정도로 해양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한편 시는 대표 해양도시로 168개 섬과 천혜 해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군 철책, 항만시설 등으로 인해 해안 접근성이 떨어졌었다. 시는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 등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해안친수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해안선 친수공간 사업을 계속 진행해 인천 해안선의 아름다운 바다를 더욱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2-06 11:19:56【동해=서정욱 기자】동해안 일출 명소인 동해 추암해변이 새로운 복합 관광 일번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7일 동해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 출렁다리가 있는 해안산책로를 준공하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군 경계 철책으로 감춰져 있던 석림(능파대)도 개방되어 기암괴석의 빼어난 해안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또, 추암해변의 대표 명소인 애국가의 첫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촛대바위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주변의 해안절경과 어우러져 해돋이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추암관광지 개발로 바다를 배경으로 딱 뜨인 광장 중심으로 새롭게 단장한 상가와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추암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아울러, 추암관광지 내에 위치한 추암근린공원에 설치된 ‘Lovely 동해’ 조형물은 추암의 탁 트인 바다와 어우져 근사한 풍경을 선사하고 야간에는 은은한 LED 조명으로 다양한 색감이 연출되어 관광객에게 추억의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동해러시아대게마을은 러시아로부터 직 수입된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한 대게와 킹크랩을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동해러시아대게마을은 동해시가 대표 먹거리 관광사업을 위해 34억원을 들여 2층 규모에 300여명의 관광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게 전문 매장으로 1층 판매장에서 대게와 킹크랩을 쪄서, 2층 식당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한편 동해시는 추암 철도 가도교 확장사업 또한 오는 3월 착공하여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권순찬 동해시 관광과장은 “추암관광지가 다양한 볼거리와 특색 있는 먹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숙박시설까지 갖춘 복합관광지로 새롭게 조성된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시설의 효율적 운영으로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9-01-07 09:46:4245년만에 국민의 품에 돌아온 '임진강변 생태탐방로'가 민간 개방 1년만에 방문객 1만여 명을 돌파했다. 경기도는 '임진강 생태탐방로'가 지난 2016년 1월 민간에 개방된 이후 12월까지 약 1년여 간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이 총 1만632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해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 내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9.1km 구간으로 도보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 코스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약 7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본래 군사 보안 등의 이유로 지난 1971년부터 약 45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곳이다. 그러나 이후 2010년부터 경기도와 파주시가 민간개방을 위한 군 경계력 보강 사업을 실시하고, 2016년 1월부터 본격 민간에 개방됐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탐방객들은 철책선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의 풍경, 독수리, 재두루미 등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초평도', 남한의 대성동마을과 북한의 가정동마을은 물론 개성 송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장산 전망대'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철책에 다양한 조형물을 걸어 전시한 '에코뮤지엄 거리'에서는 자연 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예술,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조선시대 유학자 율곡 이이가 임진강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다는 '화석정',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율곡습지공원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탐방을 하기 위해서는 참가일로부터 7일 전까지 생태탐방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탐방 시간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겨울(10~5월)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여름철(6~9월)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사무소 앞에서 집결해 해설사를 따라 시작하게 된다. 단, 월요일과 화요일, 법정공휴일엔 운영을 하지 않는다. 하루 참가 인원은 최대 150명으로, 민통선 내를 출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며 사진촬영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7-01-02 11:10:00【 의정부=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15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 in 김포' 행사를 오는 17일 오전 10시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건강한 걷기문화 확산과 DMZ 일원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가족 및 일반인, 동호회 등 1200여명이 참여해 대명항 함상공원을 출발, 염하강 철책길을 따라 김포CC에 이르는 10.5km의 편도형 코스를 걷게 된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염하강철책길은 전체 12개 코스 중에서도 탐방객들이 자주 찾는 인기 코스로 알려져 있다. 강변을 따라 설치된 군(軍) 철책선과 초소들 사이로 다양한 예술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어 '분단과 평화'가 공존하는 평화누리길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경기도는 '염하강철책길, 평화의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서정적 포크그룹인 여행스케치의 축하공연, 리본과 풍경을 설치한 야외설치물 '가을바람 보다, 듣다, 남기다', 평화누리길 페이스페인팅, 평화누리길 사진전시회, 평화기원 리본달기, 가을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참가자에게는 완주증명서와 트렉스타에서 협찬한 등산힙색이 제공되며, 학생참가자의 경우 사전신청자에 한해 환경정화 봉사활동 3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이 걸을 때 마다 일정금액을 적립해 비무장지대 보전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평화누리길 종주투어 카드에 12코스의 도장을 모두 찍은 탐방객들은 이를 접수처로 보내면 올해 말 추첨을 거쳐 쉐보레 스파크 차량 1대, LG 42인치 TV 2대, 덱스터 기타 3대, 자전거, 등산용품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jjang@fnnews.com
2015-10-13 10:01:59비무장지대(DMZ)를 정원으로 승화시킨 한국 출품작이 세계 최고 권위의 원예박람회인 '첼시플라워쇼'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한국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35·여)씨의 'DMZ 금지된 화원'을 2012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첼시플라워쇼는 1827년 시작된 세계 최대의 정원, 원예 박람회로 이날 5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쇼가든 부문에 한국인의 작품이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작가는 지난해 아티즌가든 부문에 '해우소'를 출품해 금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최고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의 최고 경쟁부문인 쇼가든 부문에는 토마스 호블린, 클리브 웨스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16개 작품이 출품됐다. 최고상 수상작인 'DMZ 금지된 화원'은 전쟁의 폐허 속에 원시림으로 소생한 비무장지대(DMZ)를 표현해 일찌감히 호평을 받았다. 정원 속에는 DMZ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경계초소, 낡은 철책, 6.25 참전 한국군과 영국군의 군번 줄로 만든 조형물, 노병들의 낡은 사진과 소장품들이 배치됐다. 이산 가족의 편지를 담은 유리병들로 철책을 장식했고, 철책이 갈라 놓은 물줄기를 통해 통일의 염원을 표현했다. 현지 신문인 더타임스는 "철책과 초소로 꾸며진 생경한 모습의 이 작품이 한국의 분단 현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여왕이 만나게 될 가장 독창적인 정원"이라고 소개했다.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첼시플라워쇼에는 올해 500여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15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릴 전망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2-05-22 20:27:24【수원=박정규기자】한강하구에 걸쳐 설치된 철책선의 제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40여년 동안 금지됐던 일반인 출입이 내년 4월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오는 29일부터 김포시 전호리(서울시계)에서 김포대교까지 1.3㎞구간 한강 철책선 1차 제거작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경기도와 군이 철책선 철거에 합의한 지 3년 3개월 만의 일이다. 경기도는 한강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해당 군부대와 지난 2006년부터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2008년말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와 해당 군부대간 철책선 철거에 합의했다. 합의각서 체결 이후 도는 군부대 이전, 감시시설 설치 등을 지원했고 올해부터 실제 철책선 철거에 들어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는 철책선의 완전철거시기가 불투명해지자 지난 2011년 하반기 군관정책협의회에 부분 철거를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3군 사령부와 합의를 거쳐 지난 3월초 합참에 철거 승인을 받아냈다. 경기도 군관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김포시의 2차 철책제거 구간 8.3km는 지상, 수중 감시 장비의 3계절 운영 평가가 끝나는 내년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차 철거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철책 안으로의 일반인 통행이 여전히 제한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고양시 관할의 철책제거 구간 12.9km 중 3.5㎞ 구간에 대해서도 군부대와 협의를 통해 오는 4월 중으로 부분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김포시 8.3km, 고양시 9.4km 등 나머지 잔여구간에 대해서는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3월까지 철거를 마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경기도와 김포시, 고양시는 한강하구 철책 제거를 위해 모두 380억 원의 예산을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김포시 한강하구 철책은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입에 대비해 설치한 것으로 42년간 김포시 발전을 가로막던 장애물이었다. 김포시는 철책제거가 완료되면 철책이 제거된 둔치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을 조성,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 줄 계획이다. 도는 제거된 폐 철책을 평화 조형물, 기념품 등으로 제작해 관광 상품화 할 예정이다. wts140@fnnews.com
2012-03-28 11:43:21서울 도심을 벗어나 임진강을 따라 달리는 자유로. 어느새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 길 덕분에 임진각까지 내 달릴 수 있어, 근교 나들이나 드라이브에 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일산 신도시를 지나면서 철책 사이로 강 건너 북녘 땅이 아스라이 바라 보이고,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달려, 이내 임진각에 다다르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이 반갑게 맞이한다. 이 곳에서 차를 세우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임진각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아니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좋다. 지난 2000년 새천년을 맞아 세워진 임진각의 ‘평화의 종각’, 이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종의 무게, 높이, 둘레 등이 모두 숫자 ‘21’에 맞춰져 있다. 종각에서는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서울의 보신각과 마찬가지로 제야의 종을 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 여기서 자리를 옮겨 자유의 다리와 통일 연못 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는 임진각 건물, 오른쪽으로는 철교가 나타난다. 자유의 다리는 길이는 짧지만 의미는 깊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포로 교환을 위해 세워진 다리인데, 당시 임진강이 폭우로 불어나 급하게 만드는 바람에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건축적인 면 보다는 남북의 포로교환 장소라는 점에서 뜻이 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벽면에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놓은 천 조각과 종이, 티셔츠 등이 한없이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또 이 곳에서 조금만 걸으면, 예전 그대로 나무를 여러 겹 교차시켜 쌓아 올리며 복원한 다리와 아름다운 통일 연못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여름철이면 수련이나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더 멋진 풍치를 자아낼 듯하다. 임진각 건물을 앞에 두고 금강산, 을밀대, 흥남부두, 선죽교 등의 석조각으로 평풍을 두른 망배단과 임진각 동편에 위치한 ‘평화누리 공원’은 꼭 들러 감상해 보는게 좋겠다. 공원에는 의외로 임진각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편이다. 지난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개최하면서 4만5000여평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 이 곳은 마치 외국의 딴 세상에 온 듯한 멋진 풍경이다.또 야트막한 잔디 언덕을 넘어서면 조형물과 어우러진 호반이 펼쳐지고, ‘카페 안녕’이라는 수상 가옥 뒤로 바람결 따라 도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볼만하다. 임진각을 둘러 보고난 다음은 비무장지대(DMZ)가 제격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이 감히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이지만, 최근 몇 해 전부터 파주시에서 ‘DMZ 안보연계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돌아보는 여행 코스는 두가지가 있는데, 임진각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통일촌을 방문하거나 경의선 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통일대교를 지나 검문소 앞에 이르면 셔틀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차량을 통과시켜 준다. 지난 1978년 발견된 제3땅굴 앞에는 노루 한 쌍의 조형물도 눈에 띈다. DMZ 영상관과 전시관에서는 분단의 역사와 자연 생태계 영상을 담은 입체영상물과 비무장지대 전쟁관련 유물·자료도 볼 수 있다. 영상관에서 안보 동영상을 관람한 뒤 땅굴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땅속으로 내려간다(도보로 이동도 가능). 좁은 굴속에는 습하고 차가운 화강암 돌벽 위에 방울방울 맺힌 이슬이 물길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다. 땅굴 관람을 마치고 도라전망대에 오른다. 지난 1987년부터 공개된 도라전망대는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다. 이곳 영상관 유리창 너머로 북한 제2의 도시인 개성이 맑은 하늘에는금방이라도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북한의 ‘금안골’ 농촌마을을 망원렌즈로 들여다 보면 우리와 다른,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과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의 군사 훈련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보관광의 마지막 코스로는 통일촌(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을 들 수 있다. 이 마을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으로, 최근 슬로푸드 마을로 알려져 콩과 관련된 체험관광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명 ‘장단콩마을’로 불리는데, 콩 요리는 물론 장단콩과 된장 등을 구입할 수도 있고 미리 예약하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2007-06-07 15:48:16서울 도심을 벗어나 임진강을 따라 달리는 자유로. 어느새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 길 덕분에 임진각까지 내 달릴 수 있어, 근교 나들이나 드라이브에 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일산 신도시를 지나면서 철책 사이로 강 건너 북녘 땅이 아스라이 바라 보이고,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달려, 이내 임진각에 다다르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이 반갑게 맞이한다. 이 곳에서 차를 세우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임진각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아니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좋다. 지난 2000년 새천년을 맞아 세워진 임진각의 ‘평화의 종각’, 이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종의 무게, 높이, 둘레 등이 모두 숫자 ‘21’에 맞춰져 있다. 종각에서는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서울의 보신각과 마찬가지로 제야의 종을 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 여기서 자리를 옮겨 자유의 다리와 통일 연못 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는 임진각 건물, 오른쪽으로는 철교가 나타난다. 자유의 다리는 길이는 짧지만 의미는 깊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포로 교환을 위해 세워진 다리인데, 당시 임진강이 폭우로 불어나 급하게 만드는 바람에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건축적인 면 보다는 남북의 포로교환 장소라는 점에서 뜻이 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벽면에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놓은 천 조각과 종이, 티셔츠 등이 한없이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또 이 곳에서 조금만 걸으면, 예전 그대로 나무를 여러 겹 교차시켜 쌓아 올리며 복원한 다리와 아름다운 통일 연못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여름철이면 수련이나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더 멋진 풍치를 자아낼 듯하다. 임진각 건물을 앞에 두고 금강산, 을밀대, 흥남부두, 선죽교 등의 석조각으로 평풍을 두른 망배단과 임진각 동편에 위치한 ‘평화누리 공원’은 꼭 들러 감상해 보는게 좋겠다. 공원에는 의외로 임진각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편이다. 지난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개최하면서 4만5000여평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 이 곳은 마치 외국의 딴 세상에 온 듯한 멋진 풍경이다.또 야트막한 잔디 언덕을 넘어서면 조형물과 어우러진 호반이 펼쳐지고, ‘카페 안녕’이라는 수상 가옥 뒤로 바람결 따라 도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볼만하다. 임진각을 둘러 보고난 다음은 비무장지대(DMZ)가 제격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이 감히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이지만, 최근 몇 해 전부터 파주시에서 ‘DMZ 안보연계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돌아보는 여행 코스는 두가지가 있는데, 임진각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통일촌을 방문하거나 경의선 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통일대교를 지나 검문소 앞에 이르면 셔틀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차량을 통과시켜 준다. 지난 1978년 발견된 제3땅굴 앞에는 노루 한 쌍의 조형물도 눈에 띈다. DMZ 영상관과 전시관에서는 분단의 역사와 자연 생태계 영상을 담은 입체영상물과 비무장지대 전쟁관련 유물·자료도 볼 수 있다. 영상관에서 안보 동영상을 관람한 뒤 땅굴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땅속으로 내려간다(도보로 이동도 가능). 좁은 굴속에는 습하고 차가운 화강암 돌벽 위에 방울방울 맺힌 이슬이 물길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다. 땅굴 관람을 마치고 도라전망대에 오른다. 지난 1987년부터 공개된 도라전망대는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다. 이곳 영상관 유리창 너머로 북한 제2의 도시인 개성이 맑은 하늘에는금방이라도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북한의 ‘금안골’ 농촌마을을 망원렌즈로 들여다 보면 우리와 다른,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과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의 군사 훈련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보관광의 마지막 코스로는 통일촌(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을 들 수 있다. 이 마을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으로, 최근 슬로푸드 마을로 알려져 콩과 관련된 체험관광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명 ‘장단콩마을’로 불리는데, 콩 요리는 물론 장단콩과 된장 등을 구입할 수도 있고 미리 예약하면 체험도 해볼 수 있다./dksong@fnnews.com송동근기자
2007-06-07 08: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