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제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모든 것을 이뤄서 오히려 공허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결심하며 '우승 반지'를 목표로 삼았다.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그에게도 혼자서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다. 월드시리즈는 고사하고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을에 야구를 해 본적이 없는 오타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적 첫 해 오타니는 그 뜻을 이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강팀인 다저스 동료들과 첫 시즌에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3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를 7-6으로 꺾으며 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냈다. 이전까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으로 가을야구 문턱조차 넘지 못했던 그는 첫해에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율 0.105(19타수 2안타)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의 정규시즌 활약은 역사적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한 시즌 최다 타점(130)과 통산 최다 홈런(225개)을 기록했고,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위대한 기록 앞에는 포상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오타니는 NL MVP가 유력하다. 만장일치 여부만이 유일한 관심사일 뿐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올해 월드시리즈 승리를 통해 영광을 누렸으나 아픔도 있었다.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그는 서울 시리즈 기간 중 전속 통역사의 불법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다. 조사 결과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배신감은 컸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타니는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타자 역할에만 전념했던 그는 내년에는 투수까지 겸업할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01 13:04:46[파이낸셜뉴스] 골프는 최종 라운드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 선두권을 내달리다가도 최종 라운드에서 10타 이상도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 프로 골프다. 이번 최종 라운드에서 소위 '그 분'을 영접한 선수는 다름 아닌 2년차 김민별이었다. 2023 KLPGA 신인왕에 빛나는 김민별이 2년 차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총 18점을 쓸어 담아 최종 합계 49점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매겨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린다. 따라서 안정적인 플레이보다는 버디나 이글을 많이 수확하는 선수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지난해 챔피언인 '장타자' 방신실이나 버디 1위 윤이나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방신실은 이번 1~3R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의 결과는 전혀 예상밖이었다. 김민별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냈다. 타수로 치면 9언더파를 하루에 기록한 것이다.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아니라도 충분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만한 스코어였다. 당연히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 6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는 김민선이 단독 선두, 방신실이 단독 2위로 시작됐다. 김민별이 본격적으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것은 4번홀이었다. 4번홀에서부터 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김민별은 9번 홀(파4)에서도 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0번 홀(파5) 버디로 43점까지 달아난 김민별은 14번 홀(파4)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따라가던 방신실은 뒷심이 약간 미치지 못했다. 김민별을 1점 차로 추격하던 방신실은 15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실패한데 이어 16번 홀(파3)에서도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며 2연패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별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겼다. 상금랭킹 29위에서 17위(4억8523만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대상 포인트 순위도 18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상금보다 중요한 것은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벗어던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김민별에게 많은 이들이 "방신실이 신인으로서 무려 2승을 했고, 흥행에도 공헌했는데 왜 김민별이 신인왕이냐"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우승이 없어 빛바랜 반쪽 신인왕이라는 평가절하를 감당해야 했다. 방신실 외에 황유민도 한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터라 신인왕에 오르고도 온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방신실을 꺾고 우승을 한 김민별은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젊은 주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13점을 딴 방신실은 지난해 우승에 이어 올해 준우승(47점)을 차지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정윤지가 12점을 추가 3위(45점)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이글을 가장 많이 잡아낸 신인왕 후보 유현조와 박혜준이 공동 4위(44점)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공동 9위(38점)에 오른 윤이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왕에서도 1위를 지킴과 동시에 대상 포인트에서 박현경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평균타수에서도 1위를 달려 개인 타이틀 3개 부문 선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3 16:57:43【인천=전상일 기자】 마다솜이 무려 11언더를 몰아치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토탈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내며 동기인 윤이나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하나금융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마다솜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번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째다. 마다솜은 이날 단 3개 홀이 끝났을 뿐인데 우승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 대회 시작 전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리디아 고와 윤이나였지만, 정작 이번 대회를 지배한 것은 마다솜이었다. 마다솜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와 이글 1개를 기록해 11언더파 61타를 쳤다. 2위 윤이나와 무려 9타차를 벌리며 2000년대 들어 '최다 타수 차 타이 우승'을 작성했다. 역대 최다는 20타차 우승이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9타 차이가 최다 차이였다. 마다솜이 타이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이날 마다솜이 기록한 한 라운드 11언더는 올 시즌 전예성에 이어서 2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윤이나·김수지·마다솜은 공동 선두로 시작했다. 하지만 김수지가 초반 부진으로 대열에서 이탈했고, 윤이나도 초반 버디 1개로 부진한 사이, 마다솜이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마다솜은 2번·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4번 홀에서 그림 같은 이글샷으로 승기를 잡았다. 공동 선두그룹과 격차를 4타 차이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마다솜은 10~13번 홀에서도 4홀 연속 버디를 작렬하며 윤이나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13번 홀이 끝난 시점에서 무려 7타차이가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윤이나는 3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그때 이후 단 한번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하며 마다솜을 추격하지 못했다. 마다솜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서 프로 진입을 늦추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21년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정규 투어에서는 두 번의 준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마다솜은 신인 정소이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한 바 있다. 올해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더헤븐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을 만큼 긴 슬럼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골프 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마다솜은 방신실, 윤이나, 이예원, 이정현과 동기다. 이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동기들에 비해서는 뒤늦게 꽃을 피운 케이스다. 마다솜은 9세에 캐나다로 공부하러 떠났고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준비했다. 하지만 캐나다 유학 3년차(5학년) 방학을 맞이해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우연히 찾은 골프장에서 골프에 대한 흥미를 발견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겠다며 이민을 포기했다. 또 한체대 입학 후 프로턴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꼭 플레이를 하고 싶은 신념으로 국가대표를 거친 독특한 이력이 있다. 마다솜은 우승 직 후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서 성적이 안 나왔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스윙이 중심이 되는 것 한 두가지만 지키자고 생각하고 스윙했다"며 "상대들이 워낙 엄청나 덜 신경쓰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2위는 10언더파를 기록한 윤이나가 기록했다. 올 시즌 4번째 준우승이다. 공동 3위는 9언더파를 기록한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와 이민지가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리디아고는 6언더파 282타로 10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9 14:33:36[파이낸셜뉴스] “많이 간절하기도 했고, 힘들게 찾아왔던 기회라서 꼭 잡고 싶었다.” 장타 기대주 문정민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문정민은 이준이와 지한솔을 2타 차로 제치고 KLPGA 투어에서 63번째 출전 만에 첫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소중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은 덤이었다. 최근 문정민의 컨디션은 최악에 가까웠다. 그에게 2024년은 시련으로 기억된다. 문정민은 지난 6월 한경 레이디스컵을 마지막으로 투어에서 사라졌다. 개인사 때문이었다. 무려 두 달 가까이 투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문정민이 다시 복귀한 것은 지난 8월 말 한화 클래식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간에 갑자기 투어를 쉰다는 것은 프로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문정민은 복귀 후 한화 클래식부터 시작해서 모든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하는 최악의 부진을 맞이하게 됐다. 한화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까지 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시즌 중 투어 두 달 가까이 투어 활동을 중단했던 탓에 경기력 회복이 많이 더뎠다. 골프 인생 최악의 위기였다. 또 한 명의 기대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를 앙다물은 문정민은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빛나는 경기력으로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장타력도 회복됐고 무엇보다 퍼팅이나 어프로치샷에서도 차분함이 느껴졌다. 문정민은 첫 날 버디 6개와 더블 보기 하나, 보기 하나를 엮어 3언더파로 공동 4위로 무난하게 시작했다. 시동을 건 것은 2라운드부터였다. 그는 2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이며 지한솔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한솔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문정민은 5번 홀(파4), 6번 홀(파4)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날번 했지만, 7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이후 지한솔, 장수연, 이준이, 이예원과 함께 공동 선두그룹으로 뛰어올라갔다. 승부는 11번홀부터 서서히 갈라졌다. 문정민은 11번, 12번, 14번홀에서 무려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16번홀(파5) 버디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 타나 다름없었다. 이준이는 3타를 줄여 개인 최고 순위인 공동 2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지한솔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했다. 이예원은 이날만 5타를 줄여 장수연, 김수지와 함께 공동 4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문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이 간절하기도 했고 힘들게 찾아왔던 기회라서 매 플레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했다"며 "원래 올 시즌 목표가 2승이었는데, 일단 1승을 하게 됐다.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도 1승을 더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발을 내디딘 문정민은 지난해 KLPGA 투어와 병행한 2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171㎝의 큰 키와 단단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이 주특기인 선수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젊은 기대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2 16:32:05'슈퍼루키' 유현조가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달성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2라운드부터 선두를 내달린 유현조는 그 상승세를 마지막 날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파72·66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11언더파 277타의 성유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임희정 이후 유현조가 5년 만이다. 이번 시즌 신인 우승은 유현조가 처음이고, 신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것은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올해 유현조가 11년 만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우승이었다는 의미다. 이 대회 전에도 신인상 포인트 1위였던 유현조는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2024시즌 신인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17번 홀이었다. 성유진에 1타 앞선 17번 홀(파4)에서 약 1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17번 홀에서 약 6m 파 퍼트를 남기는 위기였던 성유진이 힘겹게 파를 지켜 유현조와 2타 차를 유지한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5)에 들어갔다. 하지만 성유진의 18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가 잠정구를 치고 나가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유현조는 이번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네 차례나 진입하며 신인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현조는 KB금융그룹 배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과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교 대회에서 우승한 될성싶은 떡잎이었다. 유현조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였다. 당시 유현조와 김민솔, 임지유 등 아마추어 고등학생 3명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 여자골프팀은 29언더파 547타를 기록하며 1위인 태국의 34언더파 542타에는 뒤졌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3명이 출격한 중국의 26언더파 550타를 앞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유현조는 개인전에서도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내 동메달을 추가했다. 강하고 빠른 스윙으로 장타가 돋보이는 유현조는 시즌 내내 KLPGA투어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꼽혔다. 2019년 삼천리 아카데미 주니어 선수로 선발돼 그동안 삼천리가 제공하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과 관리를 받아왔다. 유현조는 우승 직후 "전반에 플레이가 쉽게 풀리지 않아서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9∼11번 홀 연속 버디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페이웨이를 지키기 위해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며 좋아하는 거리로 보내 세컨샷을 치는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모님께 우승을 하면 꼭 시계를 사드리기도 했는데 이번에 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남은 시즌 1승 정도는 더하고 싶고, 일단은 신인왕이 목표"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한편, 성유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으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선두에 두 타 차 2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지난주 KG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배소현은 이날 한때 선두에도 올랐으나 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8 18:22:38[파이낸셜뉴스] ‘슈퍼루키’ 유현조가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달성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2라운드부터 선두를 내달린 유현조는 그 상승세를 마지막 날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파72·66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11언더파 277타의 성유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임희정 이후 유현조가 5년 만이다. 이번 시즌 신인 우승은 유현조가 처음이고, 신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것은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올해 유현조가 11년 만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우승이었다는 의미다. 이 대회 전에도 신인상 포인트 1위였던 유현조는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2024시즌 신인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17번 홀이었다. 성유진에 1타 앞선 17번 홀(파4)에서 약 1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17번 홀에서 약 6m 파 퍼트를 남기는 위기였던 성유진이 힘겹게 파를 지켜 유현조와 2타 차를 유지한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5)에 들어갔다. 하지만 성유진의 18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가 잠정구를 치고 나가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유현조는 이번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네 차례나 진입하며 신인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현조는 KB금융그룹 배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과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교 대회에서 우승한 될성싶은 떡잎이었다. 유현조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였다. 당시 유현조와 김민솔, 임지유 등 아마추어 고등학생 3명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 여자골프팀은 29언더파 547타를 기록하며 1위인 태국의 34언더파 542타에는 뒤졌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3명이 출격한 중국의 26언더파 550타를 앞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유현조는 개인전에서도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내 동메달을 추가했다. 유현조는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전날 공동 9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리고 메달 2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강하고 빠른 스윙으로 장타가 돋보이는 유현조는 시즌 내내 KLPGA투어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꼽혔다. 2019년 삼천리 아카데미 주니어 선수로 선발돼 그동안 삼천리가 제공하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과 관리를 받아왔다. 유현조는 우승 직후 “전반에 플레이가 쉽게 풀리지 않아서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9∼11번 홀 연속 버디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페이웨이를 지키기 위해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며 좋아하는 거리로 보내 세컨샷을 치는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모님께 우승을 하면 꼭 시계를 사드리기도 했는데 이번에 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남은 시즌 1승 정도는 더하고 싶고, 일단은 신인왕이 목표"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한편, 성유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으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선두에 두 타 차 2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지난주 KG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배소현은 이날 한때 선두에도 올랐으나 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8 16:46:23【 경남(양산)=전상일 기자】 '불곰' 이승택이 무려 112개 대회만에 KPGA 첫 승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렉서스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자신의 첫 우승과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토탈 18언더파 270타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억원 또한 이승택의 차지가 됐다. 사실 이승택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우승 기회가 있었다. 그는 올해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고군택에게 연장전 끝에 패하며 준우승했다. 연장전에서 고군택이 3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이승택이 파퍼트를 넣지 못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5월 KB금융리브챔피언십에서는 김동민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 KPGA 후반기 개막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불운을 훨훨 날려버렸다.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이승택은 첫 홀은 보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3번홀부터 이승택의 질주가 시작됐다. 3~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이승택은 9~10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3~1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 이날 첫 이글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해당 이글로 4타가 벌어져 사실상 이번 대회의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302야드의 티샷에 이어 254야드의 세컷샷을 정확하게 보낸 이승택은 4.5m의 버디퍼팅을 아슬아슬하게 집어넣으며 환상적인 이글을 완성했다. 이승택은 "세컨샷이 핀까지 240야드 정도 남았고 2번 아이언으로 거리를 맞춰서 쳤는데 잘 맞았다"며 "나는 드라이브가 장점인 선수다. 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이승택은 지난 2014년 KLPGA 투어 QT를 공동 17위로 통과하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매해 자력으로 시드를 획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영광의 순간도 있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역대 KPGA 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상금도 2억원을 돌파해 한시즌 개인 최다 상금을 적어내기도 했다. 또 아시안투어 QT에서는 수석합격을 차지해 아시안투어 진출에도 성공했다. 2019년에는 무려 15개 대회에 나서서 14개 대회에 컷통과를 하기도 했다. 2023시즌에는 KB금융리브챔피언십 준우승,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SK텔레콤 공동 6위, KPGA 선수권 공동 6위 등 톱 10에 4회 진입한 바 있다. 이승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홀 퍼팅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긴장했다"며 "우승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렸다. 10년의 세월을 버텨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특히 가족들이 많이 기다렸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울러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불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이번 렉서스마스터즈에서는 염서현, 김우현, 강윤석, 한승수가 13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허인회, 조민규, 현정엽, 김한별이 공동 6위로 그 뒤를 이었다. jsi@fnnews.com
2024-09-01 19:16:28【경남(양산)=전상일 기자】 ‘불곰’ 이승택이 무려 112개 대회만에 KPGA 첫 승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렉서스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자신의 첫 우승과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토탈 18언더파 270타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억원 또한 이승택의 차지가 됐다. 사실 이승택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우승 기회가 있었다. 그는 올해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고군택에게 연장전 끝에 패하며 준우승했다. 연장전에서 고군택이 3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이승택이 파퍼트를 넣지 못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5월 KB금융리브챔피언십에서는 김동민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 KPGA 후반기 개막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불운을 훨훨 날려버렸다.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이승택은 첫 홀은 보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3번홀부터 이승택의 질주가 시작됐다. 3~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이승택은 9~10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3~1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 이날 첫 이글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해당 이글로 4타가 벌어져 사실상 이번 대회의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302야드의 티샷에 이어 254야드의 세컷샷을 정확하게 보낸 이승택은 4.5m의 버디퍼팅을 아슬아슬하게 집어넣으며 환상적인 이글을 완성했다. 이승택은 "세컨샷이 핀까지 240야드 정도 남았고 2번 아이언으로 거리를 맞춰서 쳤는데 잘 맞았다"며 "나는 드라이브가 장점인 선수다. 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이승택은 지난 2014년 KLPGA 투어 QT를 공동 17위로 통과하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매해 자력으로 시드를 획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영광의 순간도 있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역대 KPGA 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상금도 2억원을 돌파해 한시즌 개인 최다 상금을 적어내기도 했다. 또 아시안투어 QT에서는 수석합격을 차지해 아시안투어 진출에도 성공했다. 2019년에는 무려 15개 대회에 나서서 14개 대회에 컷통과를 하기도 했다. 2023시즌에는 KB금융리브챔피언십 준우승,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SK텔레콤 공동 6위, KPGA 선수권 공동 6위 등 톱 10에 4회 진입한 바 있다. 이승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홀 퍼팅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긴장했다"며 "우승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렸다. 10년의 세월을 버텨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특히 가족들이 많이 기다렸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울러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불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이번 렉서스마스터즈에서는 염서현, 김우현, 강윤석, 한승수가 13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허인회, 조민규, 현정엽, 김한별이 공동 6위로 그 뒤를 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1 16:36:04[파이낸셜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의 기적을 일궜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다. '여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힌다. 40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 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양팀이 0의 균형을 이어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결국 0-0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고시엔 연장전은 승부치기 규정이 적용돼 누상에 주자를 두고 시작한다. 9회까지 7개의 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교토국제고는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니시무라 잇키가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가네모토 유우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내고, 후속 타자 미타니 세이야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든 뒤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 공격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은 61명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인가를 받아 현재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12:43:53대한민국 태권도에 초신성이 등장했다. 공격력이 무시무시하다. 특히 상대의 턱에 들어간 회전 돌려차기는 이번 대회 베스트 1에 들어갈 정도의 멋진 공격이었다. 무서운 신예 박태준(20·경희대)이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젠)를 2-0(9-0 13-1)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현재 실력이 쑥쑥 자라고 있는 무서운 신예다. 지난 2월 올림픽 선발전에서 세계랭킹 3위의 장준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내더니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 결승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박태준은 고3 때인 2022년 10월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이미 세계랭킹 1위 젠두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델라킬라를 모두 꺾고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박태준은 1라운드부터 마고메도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마고메도프는 사실 결승전 전까지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박태준은 1라운드에서 오른발 발차기가 들어가며 2-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중에는 발과 발이 부딪히며 마고메도프가 쓰러지는 상황이 있기㎏도 했다. 마고메도프는 부상으로 인해 계속 힘들어했다. 여기에 가심의 경고에 박태준의 연속 몸통 공격이 들어갔다. 거기에 나래차기까지 시도하며 박태준은 7-0까지 앞서가기 시작했다. 결국 박태준은 9-0으로 1라운드를 승리했다. 2라운드는 양 선수가 서로 경고를 받으며 2-1로 박태준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약 1분여를 남기고 박태준의 회전 뒤돌려차기가 들어갔다. 상대의 턱에 제대로 들어간 회전 뒤돌려차기 덕에 박태준은 무려 5점을 획득하며 6-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상대의 몸통에 가격이 들어가며 점수는 13-1까지 벌어졌다. 가심이 부상으로 인해서 박태준이 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도 있지만, 부상을 제외하고도 박태준의 경기력은 엄청났고, 기량에서도 마고메도프를 완전히 압도했다. 특히 가심의 턱에 들어간 뒤돌려차기는 이번 대회 압도적인 베스트 기술 중에 하나였다. 박태준의 여정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8강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 개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를 접전 끝에 라운드 점수 2-1(8-5 3-4 5-4)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나오길 바라는 프랑스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 분위기 속 박태준은 2라운드 초반 발차기 도중 오른발이 상대 무릎과 충돌해 다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4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젠두비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섰다. 오히려 4강전은 8강보다는 다소 수월하게 진행됐다.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이 체급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태권도 종주국 한국도 2016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58㎏급에서는 2012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따낸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한국 남자 선수 중에는 한 명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태준은 이번 금메달로 '16년 만의 한국 태권도 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8 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