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용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는 중에도 청년층과 건설업, 자영업 등은 별다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은 역대 최고점을, 실업률은 통계 개편이래 최초로 1%대까지 내려 앉았지만 일부 산업에는 온기 회복의 속도가 늦어지는 모습이다. 아예 통계에 산입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덩달아 늘어났다. 부진을 나타내는 분야가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며 신고점을 기록 중인 고용시장의 호조를 허상처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업별로 뜯어보면 건설업(-8만4000명)과 도매 및 소매업(-5만5000명)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각각 4개월과 6개월 연속해서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업 감소폭은 2013년 10차 산업 분류를 개편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폭을 기록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망기관은 그간 누적된 건설투자의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까지 건설투자가 내수부진의 여파로 늘어나지 못하며 향후 건설업종의 반등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다소 늘어났고 4·4분기 민간 부문의 대규모 공사가 예정된 건들이 있어 전월 대비로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반등세가 일어날 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건설투자 부문에 5조원의 재정을 보강하는 동시에 지난 8월 14일 발표한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중이다. 동시에 9월 중 '공사비 안정화대책'을 마련해 건설업 경기의 회복세가 일자리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촉진할 계획이다. 7개월 연속 감소중인 자영업자 역시 내수부진 대응을 통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전월(8%)에 이어 8월에도 6.7% 줄고 있다. 매출 감소가 자영업자의 부담을 키우는 만큼 '추석 민생 안정대책' 등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전·폐업을 결심한 자영업자는 '소상공인 종합대책'에 따라 다른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문제는 경제활동 통계에서 아예 벗어난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별다른 이유를 알 수 없는 '쉬었음' 인구가 전 연령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5000명 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세 역시 6개월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쉬었음' 인구의 해결책이 똑 부러지게 나오기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통계청 마이크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 가운데 '취업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중은 75%에 이르지만 그 이유도 제각기 다르다. 특히 이 가운데 취업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과 이미 일자리를 경험한 사람들이 혼재된 상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층 일자리 증가폭이 줄었음에도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비경활인구 쪽으로 청년층이 이동한다는 의미"라며 "쳥년·여성·중장년 등에 맞춤형으로 경제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의 2차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11 10:30:13부산시는 2024년 2·4분기 부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2·4분기) 고용동향' 분석 결과에 따른 것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취업자 수도 2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인구감소 상황에서 유의미한 수치이며, 7대 특별·광역시 중 취업자 수가 증가한 지역은 부산이 유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2·4분기부터 부산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면서 최고 9.2%까지 치솟았던 청년실업률도 꾸준한 취업자 수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다. 2024년 2·4분기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49.9%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고,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24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6.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회복률을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준으로 실업률 격차를 좁혔다. 시는 지역 청년층 고용지표가 호조세임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및 건설업 침체 등의 여파가 앞으로의 고용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박형준 시장은 "청년과 기업 간 일자리 부조화 해소를 위해 인재발굴, 청년매칭, 기업 적응, 고용유지 등 전주기 맞춤형 '청년일자리 토탈케어시스템'의 본격 가동으로 청년 체감 고용률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15 18:25:20[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2024년 2분기 부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2분기) 고용동향’ 분석 결과에 따른 것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취업자 수도 2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 상황에서 유의미한 수치며, 7대 특·광역시 중 취업자 수가 증가한 지역은 부산이 유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부산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면서 최고 9.2%까지 치솟았던 청년실업률도 꾸준한 취업자 수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다. 2024년 2분기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49.9%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고,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24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6.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회복률을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준으로 실업률 격차를 좁혔다. 시는 지역 청년층 고용지표가 호조세임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및 건설업 침체 등의 여파가 앞으로의 고용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박형준 시장은 “시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대기업 유치와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청년과 기업 간 일자리 부조화 해소를 위해 인재 발굴, 청년 매칭, 기업 적응, 고용 유지 등 전주기 맞춤형 '청년일자리 토탈케어시스템'의 본격 가동으로 청년 체감 고용률을 높여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15 09:46:325월 고용률(15~64세)이 최초로 70%대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다만 전체 취업자 규모는 지난 4월 26만명대 증가에서 8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3000명 줄면서 감소폭이 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는 2891만5000명, 고용률 63.5%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인구 중 취업자는 2494만9000명으로 고용률은 70.0%였다. ■고용률 역대 최고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5월 고용동향'지표에는 고용시장의 긍정적·부정적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 15~64세 고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0.1%p 상승한 70.0%다. 관련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가장 높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3.5%로 1982년 7월 이후 매년 5월 기준으로 가장 좋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5.4%로 매년 5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고용률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특정시점에 취업해 있는 인구비율로 고용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산업부문별 고용흐름도 긍정적 지표들이 많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3만8000명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비스부문도 11만6000명 늘었다. 39개월 연속 증가를 지속 중이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요인도 5월 고용동향 지표에 포함돼 있다. 내수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 중 하나인 도소매업 취업자가 7만3000명 감소한 것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로 3월부터 감소세였지만 5월에 감소폭을 키웠다.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 4월 5000명 증가에서 5월 -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건설수주 둔화 등이 건설 고용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 취업자도 3만40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는 8만명 증가했다. 지난 4월 26만1000명 증가와 비교했을 땐 증가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5월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적다. ■정부 "일시적 축소"정부는 5월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가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17차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5월 취업자 증가폭 축소는 고용동향 조사기간에 휴일 포함, 강수일수 증가 등 기상여건 악화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이 언급한 '휴일 포함'은 5월 고용동향 조사기간인 15일이 포함된 주간에 휴일(석가탄신일)이 포함돼 있어 단시간 근로자 일부가 미취업자로 일시적으로 이동, 취업자 증가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누적된 것도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고용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경기개선 흐름이 고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수출은 6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올 2월 이후 5월까지 매월 3%대 증가세다. 해외 관광객 입국자도 지난 4월 57만4000명에 이어 5월 55만5000명(잠정)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정부의 이 같은 다소 낙관적 전망에도 고용 하방요인은 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수주 부진은 시차를 두고 건설업 고용에 영향을 준다. 온라인 쇼핑 증가는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3000명 줄었다. 2021년 1월 31만4000명 감소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도 이날 제17차 일자리 전담반 회의에 참석, "도소매업·건설업 등 일부 업종에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감소하고 20대 후반, 50대 고용률 감소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업종별·계층별 고용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창훈 기자
2024-06-12 19:08:21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이 62.6%로 전년보다 0.5%p 올라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10일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7%p 상승한 69.2%로 역대 최고치였다. 실업자는 78만7000명으로 4만6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0.2%p 하락, 2.7%로 비교적 양호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현재 우리나라 고용상황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체감과는 분명히 괴리가 있다. 정부의 발표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호황기라면 모르되 생활고로 인한 자살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현실에서 이 정도로 고용상황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을 국민이 대부분일 것으로 본다. 정부 발표를 봐도 고용의 질이 좋지는 않다.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는데 거의 절반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다. 숙박과 음식점업에서도 11만4000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30만3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비교적 저임금인 업종에 취업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줄었고, 도·소매업에서도 3만7000명 감소했다. 건설업도 9000명 감소했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사정이 나쁘고 자영업 업황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연령별로 볼 때 60세 이상은 36만6000명 늘었는데 청년층(15∼29세)에서는 9만8000명 감소한 것은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노인 빈곤으로 60세 넘는 고령자들이 어쩔 수 없이 취업전선에 나서거나 정부의 노인 일자리 취업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수명이 늘어나 노년층 취업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내실 있는 고용과는 거리가 있다. 이제 막 학업을 마친 젊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못 구해 그냥 쉬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청년층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청년인구 감소가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고용률로 따져도 청년층은 0.1%p 떨어진 46.5%로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청년층 고용은 인구 감소와 무관하게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앞으로도 인구 감소가 취업자 수의 절대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통계청은 고용 통계에 인구 증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고용관리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통계의 착시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청년층과 제조업의 취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의 취업상황이 좋지 않은데 수십년 만의 최고치라고 위안을 삼거나 도취되지 말아야 한다. 청년 취업도 불황을 비켜갈 수는 없지만 정부나 기업은 청년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한다. 물론 경제난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고용이 늘어날 수는 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자가 누적되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취업난은 결혼과 출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은 저출산을 가속화할 것이다. 취업은 결국 기업의 몫이다. 어렵더라도 한 명이라도 더 고용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2024-01-10 18:22:1815~29세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이 역전됐다. 지난 4월 전년동월 대비 35만4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나는 동안 60대 이상을 뺀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되레 8만8000명이 줄었다. 구직에 실패한 젊은이들의 자리를 노인들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경제학계·산업계 등에 따르면 청년층보다 인구비중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며 고용률은 적정 수준의 자연감소가 예측됐다. 하지만 15세 이상 인구의 전체 고용률은 오히려 4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직 고용시장을 떠나지 못한 60세 이상 고령층 1360만여명이 이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고령 노동자 비중은 15세 이상 취업자의 22% 수준으로, 전년동월 대비로도 2% 이상 늘었다.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지키는 노인 빈곤율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고령 노동자는 생계를 위해 고용시장에 복귀했다. 중위소득 50% 미만의 노인 빈곤율은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다 기초연금 지급을 계기로 2020년대에 최초로 30%대로 내려왔다. 허영구 노년알바노조 준비위원회 대표는 "기초연금 30만원 남짓에 공공일자리 27만원 정도를 더해도 최저생계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허 준비위 대표는 또 "기초연금 수령 소득분위가 아니더라도 국민연금을 30년 납입하면 평균수령액이 65만원 수준인데, 소득이 적었던 노인들은 이보다 적은 돈을 받는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못하게 될 때까지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의 시그널로 점쳐졌던 고용률 상승 이면에 은퇴하지 못한 노인들의 생계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구직시장에 내몰린 고령자가 얻을 수 있는 일자리는 단순·단기 노동으로 한정된다. 소일거리 수준을 넘어선 만큼 '일 3시간 이내, 평균 11개월 근무'의 공공부문보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알선·파견 일자리를 선택하고 있다. 어렵게 얻은 건물 청소, 경비 등 서비스업 비정규직에서 노인들은 손쉽게 최저임금을 비롯한 노동자 권리에서 격리됐다. 허 대표는 "오랜 기간 저소득을 유지한 노인들은 법적 지식 등 대항력이 없고, 고용주들도 노인 채용 시 어느 정도 시혜성으로 고용했다고 생각한다"며 "고용주가 계약에서 휴게시간을 길게 잡아 근무 대비 시급을 줄이거나, 추가적인 업무를 지시해도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생애주기상으로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해야 할 청년층의 상황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15~29세 취업자와 더불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쉬었음' 응답자들의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통계에서 제외되는 20대는 지난달 3만8000명(10.8%) 늘었다. 최저치를 기록한 청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이들이다. '쉬는' 청년층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연계된다. 실제 현재 고용지표로 봤을 때 수출 악화로 제조업 취업자는 4개월 연속 줄고 있고 감소폭도 커졌다. 허 대표는 "자녀가 구직에 실패하며 부모 세대가 은퇴 이후에도 일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자식세대의 안정이 어느 정도 노인 생계에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5-15 18:12:22[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계절적인 영향을 제거하고 집계한 청년층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기획재정부는 2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1월 청년층(15∼29세) 계절조정 고용률은 46.1%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1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399만9000명)는 2020년 1월 대비 100.3%로 집계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청년층 계절조정 실업률은 6.1%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쉬었음' 인구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 받는 상용직과 신산업 분야에서도 고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 증가분(11만5000명) 가운데 약 90%는 상용직 근로자(10만3000명)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도 정보·통신이나 전문과학 등 비대면·디지털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벤처·창업기업의 청년층 고용 규모는 2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8000명(9.7%) 증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3-02 16:24:5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 전국 9개 도에 속해 있는 시·군 지역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구직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이나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 등에서는 실업률도 높았다. 서울 관악구와 도봉구 실업률은 각각 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2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시군구 228개의 고용지표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34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3만2000명(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군 지역 취업자는 2만4000명(1.2%) 늘어난 208만9000명이다. 고용률은 시와 군 지역 각각 60.6%, 68.1%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p)씩 상승했다.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7개 광역시 구 지역 고용률은 56.7%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시 지역의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5000명(5.1%) 늘었다. 고령층인 65세 이상 취업자는 12만4000명(9.9%) 증가한 13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5~29세 고용률은 40.7%로 2.3%포인트 뛰었고, 65세 이상도 35.0%로 1.2%포인트 상승했다. 군 지역의 경우 청년층 취업자가 15만2000명으로 1000명(0.5%)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 취업자는 61만2000명으로 3만4000명(5.8%) 증가했다. 고용률은 청년층과 고령층 각각 39.5%, 58.2%로 2.0%포인트, 1.5%포인트 올랐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0월 고용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전국 취업자가 65만2000명 증가하고 실업자는 23만1000명 감소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시·군 취업자도 늘었고 전반적으로 실업자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시 지역의 경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03만 명), 광·제조업(253만7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249만4000명)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다. 군 지역은 농림어업(75만3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60만 명), 도소매·음식숙박업(29만7000명) 순이다. 실업자와 실업률도 시·군 모두에서 큰 폭 감소세를 보였다. 시·군 지역의 실업자는 각각 42만3000명, 2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만7000명(-20.2%), 6000명(-19.0%) 감소했다. 실업률은 각각 3.1%, 1.2%로 0.8%p, 0.3%p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조사를 시작한 7개 특광역시 구지역은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4.0%였다. 서울 관악구와 도봉구는 각각 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 동래구(5.1%), 인천 남동구(4.9%) 등도 평균 이상이었다. 9개도의 시 지역 중에는 경기 시흥시(5.3%), 경남 거제시(4.5%) 등이 높았다. 김 과장은 "청년층 비중이 높거나 30~50대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 제조업 등이 발달한 지역은 구직활동이 활발해 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2-22 13:56:10【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16년만에 연간 최고 청년고용률 및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연간 고용률(OECD 기준)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시와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대구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고용률은 42.6%로 지난 2005년 이후 16년만에 연간 최고 고용률을 나타냈고, 전년 대비 4.8%p 증가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년실업률도 21년만에 처음으로 전국 평균(7.8%)보다 낮은 7.1%를 기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15~64세 고용률이 1년 전보다 2.5%p 오른 65.5%로, 통계청 자료가 공개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전국 0.6%p보다 1.9%p나 높은 전국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연간 고용률도 58.2%로 1년 전보다 1.6%p 상승해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으며, 이는 전국 0.4%p 보다 1.2%p 높은 전국 최대 상승폭이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만3000명 늘어난 121만7000명으로 9년만에 취업자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실업률은 3.7%로 0.2%p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인 15세에서 20대가 1만6000명(10.2%), 30대 9000명(4.1%), 50대 7000명(2.2%), 60세 이상 8000명(3.8%)이 증가하는 등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반면 40대에서 유일하게 7000명(△2.3%)이 감소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의 고용률이 위기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히 상용직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개선이 나타나고, 청년고용 회복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 신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이 고용회복세를 체감하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직·간접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직업교육을 통한 이·전직 지원, 기업유치 및 기업스케일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완전한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세대별, 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고강도의 일자리 지원정책을 추진해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1-21 08:55:37[파이낸셜뉴스] 대선을 7주 앞둔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책 광폭 행보로 '미래 비전경쟁'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 300만개 창출을 약속한 일자리 공약과 육아휴직 부모쿼터제 등 여성·가족 공약을 연쇄 발표했다. 과거 검증보다는 미래 비전 경쟁을 내세운 이 후보는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경제·민생에 집중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일자리, 여성·가족분야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정책 직격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일자리 대전환 6대 공약을 발표하고 "디지털·에너지·사회서비스 대전환을 통해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선 총 135조원을 투입해 혁신형 일자리를 늘린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 후보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공약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며 좋은 정책과 인재는 언제든 등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일자리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일자리전환기본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일자리전환기본법은 산업전환에 따른 국가의 일자리 전환 의무를 명시하고 필요한 기금 조성과 교육 시스템 등을 규정한 법이다. 기획재정부 개편을 통해 일자리전환 콘트롤 타워를 만드는 등 집행체계 구축에도 주력한다. 노동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노동자가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사실상 노동 분야와 일자리가 합쳐진 '융합 공약'이다. 이 후보는 유럽연합(EU) 사례를 참고해 신산업 전환 기업에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노동전환지원법 제정을 통해 노동자 보호 장치도 만든다. 또 다른 축은 청년과 지역 일자리, 기업 주도 일자리 창출이다. 이 후보는 임기 내 청년 고용률을 5%포인트(p) 상향을 공언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도시 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울러 K-비전펀드 50조원 규모 조성, 벤처투자 규모 10조원 확대 등 기업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혁신기업 3000개와 유니콘 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동시에, 대기업이 사내유보금을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도록 세액공제를 늘리는 것이다. 여성·가족 5대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성장의 회복으로 기회의 총량을 늘리고 그 기회는 모두가 공정하게 누리도록 하겠다"며 "차이는 차이일 뿐,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차별없는 공정한 일터를 위해 △공공분야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 △남녀고용평등법 및 채용절자법 개정 등을 약속했다. 유리천장을 없애고 성별임금격차 등을 해소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와함께 육아휴직 부모쿼터제, 자동 육아휴직등록제 도입을 통해 '부모가 자녀를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가족 제도 및 사회 변화에 따라 1인가구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임의후견제도를 활성화해 1인 가구가 치매나 질환 등에 대비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부모가정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한부모가족증명서 발급 소득 기준을 없애는 '디테일한' 정책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도 고삐를 바짝 조였다. 민주당은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공천 일정을 대선 이후로 전격 연기, 대선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강훈식 본부장은 현재 대선 판도와 관련, "현재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p 안쪽의 박빙 구도로 조정돼 있다"며 "향후에도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는 동시에 정당을 혁신하는 자세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날을 기점으로 누가 더 일을 잘하고, 누가 우리 삶을 이해해줄 수 있을지 결정되는 거라고 본다"며 "설 연휴동안 이 후보는 제2고향인 경기에 머물면서 장비구니 물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동연, 심상정 후보 등 단일화에 대해서도 '모든 세력과 논의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1-18 17: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