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예술단체와 오는 16~24일 명동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일대에서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발표회인 ‘청년 교육단원 예술축제 주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국립극단 등의 공연 현장을 찾아가 청년 교육단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육성사업은 청년 공연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국립예술단체 무대를 경험할 기회와 실무교육을 제공해 차세대 케이-컬처 주자를 발굴한다. 지난 4월 통합 공모를 통해 클래식 음악, 연극, 무용, 전통 분야 9개 국립단체에서 활동할 교육단원 329명을 선발했다. 9.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통합선발 1기’ 교육단원들은 국립단체 단원의 지도와 전문가 강습 등을 받고 국립예술단체 정기·지역 공연 등에 주·조역으로 다양하게 참여했다. 이번 ‘예술축제 주간’은 청년 예술인들이 지난 8개월간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다. 먼저 16~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국립극단 청년 교육단원들의 '죠죠(Jojo)'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소설 '모모(Momo)'로 널리 알려진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로, 국립극단 청년 교육단원 40명 모두가 출연한다. 18일에는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의 합동 공연 '가을밤, 시 그리고 낭만'이 열린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현악기를 위한 4중주’, 2부에서는 브람스의 합창곡과 다양한 한국 가곡을 선보인다. 3부에서는 두 단체의 청년 교육단원 34명이 미국의 청년 작곡가인 제이크 러너스태드의 ‘더 호프 오브 러빙(The Hope of Loving)’을 연주한다. 19일에는 국립발레단이 '연수 단원 갈라 콘서트'를 연다. 국립발레단 청년 교육단원 15명이 국립발레단 안무가 이영철, 송정빈, 강효형의 신작 안무뿐만 아니라 ‘돈키호테’ 등 클래식 발레 안무를 갈라 형식으로 공연한다. 이어 23~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연 '청, 연'의 막이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 청년 교육단원 18명이 안무가 권혁, 임선영, 마리코 카키자키, 메간 도헤니&일리아 니쿠로프의 네 가지 신작 안무를 해석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예술축제 주간’ 이후에도 국립국악원의 '청년 교육단원 수료 발표회'(12월 24일),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송년 갈라 스팍온(SPACon)'(12월 28일) 등 청년 교육단원들이 참여하는 공연은 계속된다. 국립극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국악원 공연은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청, 연'과 서울예술단의 '송년 갈라 스팍온'은 청년 교육단원 결과발표회 공연 관람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유료 공연 입장권 가격을 30% 할인해주는 ‘N차 관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인촌 장관은 "더욱 많은 청년예술인들이 국립단체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청년 교육단원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4 07:22:37국립극단은 오는 16~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청년교육단원 전원이 배우로 출연하는 '죠죠 Jojo' 공연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국립극단은 지난 2월 공개 심사를 통해 40명의 배우를 청년교육단원으로 선발했다. 이후 단원들은 현장 무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창작역량 강화 교육을 중심으로 신체동작, 화술, 알렌산더테크닉, 현장조사 등을 수행해왔다. 훈련의 최종 결실이자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르는 '죠죠'는 판타지 문학으로 저명한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가 1982년에 극작했다. 쫓겨날 위기에 처한 낡은 서커스단의 이야기를 빌려 산업화 시대가 가진 매서운 면면에 경종을 울린다. 이대웅 연출가는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육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며 "획일화, 개인화된 오늘날 연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국립극단 청년교육단원은 20명씩 2개 조로 나뉘어 2회씩, 총 4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극중극이 전개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환하는 무대 디자인, 환상세계의 무도회와 전투 장면 등이 주요 볼거리다. 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1인당 입장권을 4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5 11:01:36국립국악원은 청년 예술가에게 교육 및 실무 경험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교육단원을 선발한다고 28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국립국악원 4개 단체(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에 각 15명씩 총 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청년 교육단원’ 육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 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공공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만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 예술가로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또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청년 교육단원으로 선발되면 국립국악원 대표공연, 정기·기획공연, 전국 주요 문예회관과 문화공간 활용 공연 등의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를 갖는다. 더불어 명인과 함께하는 개인 지도와 합동연습 등 월 40시간 내외의 교육과 함께 매달 130만원의 활동 지원금도 받게 된다.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은 “이번 청년 교육단원 사업으로 현장 경험을 제공해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28 12:37:51문화체육관광부는 6개 국립예술단체 및 국립국악원, 국립극장과 함께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뮤지컬, 전통 등 4개 공연예술 분야 청년 교육단원을 통합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청년 교육단원 육성사업은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 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공공무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K컬처 주자 발굴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95명이었던 청년 교육단원을 350명으로 확대해 이미 선발을 완료한 인원(90명)을 제외한 총 260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22일부터 내달 15일까지다.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 예술가로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또는 관련 경력을 가진 경우 지원할 수 있다. 분야별 지원 자격과 공모 인원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예술단체연합회 또는 각 단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년 교육단원으로 선정되면 국립예술단체나 국립극장, 국립국악원에 소속돼 공공무대 활동 기회와 지원금,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실무교육을 지원받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도 청년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22 14:15:50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7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라 트라비아타'는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공연이다. 베르디의 첫 로맨스 오페라로 평가받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르디는 귀족들의 향락적 문화와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고 코르티잔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당대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동시대성을 강조했다. 비올레타는 오늘날의 성악가로 변신했고, 동백꽃을 단 드레스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로 변경했다.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킨다. 피아노만 놓인 공간을 통해 성악가인 비올레타의 정체성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인물들이 그 공간에 들어오며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상징되는 어린 소녀도 등장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이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잃어버린 길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비올레타의 노래를 통해 무대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클래식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이가 포디움에 선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성현, '제르몽' 역은 이장원이 열연한다. 아울러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 5명이 무대에 오르며, 3명은 주역의 커버를 맡을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7 14:08:37"내가 원하는 건 양반 상놈 없는 세상! 그 세상이 지금 소리에만 있습니다."(이날치 대사 중) 조선 시대 후기 양반집 머슴으로 태어나 소리를 통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인물 '이날치'의 파란만장한 삶이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부활한다. 국립창극단은 창작 창극 '이날치전(傳)'을 오는 14~21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날치라는 인물을 창극으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는데 이제 현실이 될 시간"이라며 "최근 tvN '정년이'가 화제가 되면서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이날치전'은 전통 창극의 재미에 깊이 있는 예술성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치전'은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인 이경숙(1820-1892)의 삶을 소재로 한다. 전남 담양 출신인 그는 줄광대로 활동하다 명창의 북재비로 들어가 귀동냥으로 소리를 익혀 명창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날치'라는 이름은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국악과 가요·클래식을 넘나들며 방송·공연 대본을 써온 윤석미가 극본을 쓰고 창작집단 '타루' 대표인 정종임이 연출했다. 작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윤진철이, 작곡과 음악감독은 국악관현악·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다혜가 맡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이날치' 역에는 이광복·김수인이 더블 캐스팅으로 활약한다. 이날치는 조선 시대 신분사회에 저항하며 소리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지만 마지막 행보나 삶에 관해서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이 작품을 통해 국립창극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윤석미 작가는 역사서 속 기록을 토대로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팩션(fact+fiction) 창극을 탄생시켰다. 윤 작가는 "서양 작곡가 모차르트가 특정 귀족이나 궁정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했듯, 이날치가 본인의 능력으로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 주체적 삶을 살고자 했을 모습을 떠올리며 작품을 썼다"며 "죽기 살기로 인생의 기회를 잡았던 19세기 '이날치'의 모습을 21세기로 소환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임 연출은 이날치의 서사를 중심으로 흥겨운 우리 소리와 전통 연희가 다양하게 어우러진 종합 창극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줄광대와 고수, 소리꾼으로 이리저리 떠돈 이날치의 삶은 전통연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며 "우리 소리의 '한'보다는 '흥'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신명나는 놀이판 같은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웅장한 군무부터 전통연희꾼들이 선보이는 남사당패의 풍물놀이, 명창들의 소리판 등 판소리가 가장 성행했던 조선 후기의 모습이 무대에 되살아나는 가운데 줄타기·판소리·고법·사자놀이·탈춤 등 흥겨움 움직임으로 우리 전통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날치' 역의 이광복은 "이날치 명창이 '새타령'을 부르면 실제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일화가 있다"며 "판소리가 가진 더늠이나 그 이면들을 깊이 생각해보고 잘 그려낼 수 있는 소리꾼으로서 이날치를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늠은 명창이 자신만의 창법과 개성으로 새롭게 짜거나 다듬은 대목을 말한다. 이어 김수인은 "이날치전을 계기로 제 소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다"며 "국립창극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와서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이 두루 녹아 있어 우리 소리의 흥과 멋을 곱씹게 한다. 작창가 윤진철은 옛 판소리의 특성이 드러나는 성음이나 발성 등 고제(古制) 요소를 가미하면서 당대 명창들의 특징이 돋보이게 소리를 짰다. '춘향가' 중 '천자뒤풀이', '수궁가' 중 '토끼기변', '적벽가', '동남풍 비는 대목',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을 각각의 더늠으로 들려준다. 극중 인물인 박만순·송우룡·김세종·박유전 네 명창들이 소리 실력을 겨루는 통인청대사습놀이(전주대사습) 장면에서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힙합의 랩 배틀처럼 소리를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작곡가 손다혜는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모듬북 등 국악기와 신시사이저·어쿠스틱기타 등의 서양 악기를 조화롭게 사용해 극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무대는 지름 10m 원형으로 설계해 소리판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렸다. 또 무대를 둘러싼 성곽과 기와로 장식한 솟을대문 등이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고, LED 패널의 영상을 통해 시공간의 전환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날치의 조력자이자 의형제인 '개다리' 역은 최용석, '어릿광대' 역은 서정금이 맡아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날치를 사랑한 여인 '유연이' 역은 신입 단원 이나경이 연기한다. 이날치가 줄광대로 활약하는 장면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줄타기 이수자 남창동이 대역으로 나선다. 이외에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전통연희꾼, 청년교육단원 등 40여명의 출연진이 유쾌한 놀이판을 펼친다. 오는 19일과 20일 공연 종료 후에는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4 18:20:00"내가 원하는 건 양반 상놈 없는 세상! 그 세상이 지금 소리에만 있습니다."(이날치 대사 중) 조선 시대 후기 양반집 머슴으로 태어나 소리를 통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인물 '이날치'의 파란만장한 삶이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부활한다. 국립창극단은 창작 창극 '이날치전(傳)'을 오는 14~21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날치라는 인물을 창극으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는데 이제 현실이 될 시간"이라며 "최근 tvN '정년이'가 화제가 되면서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이날치전'은 전통 창극의 재미에 깊이 있는 예술성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치전'은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인 이경숙(1820-1892)의 삶을 소재로 한다. 전남 담양 출신인 그는 줄광대로 활동하다 명창의 북재비로 들어가 귀동냥으로 소리를 익혀 명창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날치'라는 이름은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국악과 가요·클래식을 넘나들며 방송·공연 대본을 써온 윤석미가 극본을 쓰고 창작집단 '타루' 대표인 정종임이 연출했다. 작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윤진철이, 작곡과 음악감독은 국악관현악·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다혜가 맡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이날치' 역에는 이광복·김수인이 더블 캐스팅으로 활약한다. 이날치는 조선 시대 신분사회에 저항하며 소리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지만 마지막 행보나 삶에 관해서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이 작품을 통해 국립창극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윤석미 작가는 역사서 속 기록을 토대로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팩션(fact+fiction) 창극을 탄생시켰다. 윤 작가는 "서양 작곡가 모차르트가 특정 귀족이나 궁정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했듯, 이날치가 본인의 능력으로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 주체적 삶을 살고자 했을 모습을 떠올리며 작품을 썼다"며 "죽기 살기로 인생의 기회를 잡았던 19세기 '이날치'의 모습을 21세기로 소환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임 연출은 이날치의 서사를 중심으로 흥겨운 우리 소리와 전통 연희가 다양하게 어우러진 종합 창극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줄광대와 고수, 소리꾼으로 이리저리 떠돈 이날치의 삶은 전통연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며 "우리 소리의 '한'보다는 '흥'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신명나는 놀이판 같은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웅장한 군무부터 전통연희꾼들이 선보이는 남사당패의 풍물놀이, 명창들의 소리판 등 판소리가 가장 성행했던 조선 후기의 모습이 무대에 되살아나는 가운데 줄타기·판소리·고법·사자놀이·탈춤 등 흥겨움 움직임으로 우리 전통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날치' 역의 이광복은 "이날치 명창이 '새타령'을 부르면 실제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일화가 있다"며 "판소리가 가진 더늠이나 그 이면들을 깊이 생각해보고 잘 그려낼 수 있는 소리꾼으로서 이날치를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늠은 명창이 자신만의 창법과 개성으로 새롭게 짜거나 다듬은 대목을 말한다. 이어 김수인은 "이날치전을 계기로 제 소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다"며 "국립창극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와서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이 두루 녹아 있어 우리 소리의 흥과 멋을 곱씹게 한다. 작창가 윤진철은 옛 판소리의 특성이 드러나는 성음이나 발성 등 고제(古制) 요소를 가미하면서 당대 명창들의 특징이 돋보이게 소리를 짰다. '춘향가' 중 '천자뒤풀이', '수궁가' 중 '토끼기변', '적벽가', '동남풍 비는 대목',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을 각각의 더늠으로 들려준다. 극중 인물인 박만순·송우룡·김세종·박유전 네 명창들이 소리 실력을 겨루는 통인청대사습놀이(전주대사습) 장면에서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힙합의 랩 배틀처럼 소리를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작곡가 손다혜는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모듬북 등 국악기와 신시사이저·어쿠스틱기타 등의 서양 악기를 조화롭게 사용해 극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무대는 지름 10m 원형으로 설계해 소리판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렸다. 또 무대를 둘러싼 성곽과 기와로 장식한 솟을대문 등이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고, LED 패널의 영상을 통해 시공간의 전환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날치의 조력자이자 의형제인 '개다리' 역은 최용석, '어릿광대' 역은 서정금이 맡아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날치를 사랑한 여인 '유연이' 역은 신입 단원 이나경이 연기한다. 이날치가 줄광대로 활약하는 장면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줄타기 이수자 남창동이 대역으로 나선다. 이외에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전통연희꾼, 청년교육단원 등 40여명의 출연진이 유쾌한 놀이판을 펼친다. 오는 19일과 20일 공연 종료 후에는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4 10:49:09[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부산-사마르칸트 우호협력도시 체결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방문과 양 도시 간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사마르칸트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파견된 공공외교 사절단인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의 세 번째 기착지이기도 하다. 지난 25일에는 영화의전당과 함께 사마르칸트 샤르크율두즈 극장에서 '부산 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 ‘리바운드(2023년 작)’ 상영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현지 시민들에게 부산이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사마르칸트 주립 음악드라마 극장에서 부산과 사마르칸트 양 도시의 예술단이 합동으로 '부산-사마르칸트 우호협력도시 체결 1주년 기념 음악회'를 2시간 동안 개최했다. 부산 대표로 부산시립합창단 30여 명이 무대를 꾸려, 한국의 가곡, 민요 메들리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인 ‘우츠쿠둑’, ‘봄은 마음에서 노래합니다’ 등을 준비해 사마르칸트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사마르칸트에서는 문화예술공연단이 우즈베키스탄 전통무용과 케이-팝(K-POP) 댄스 등으로 화답하며 양 도시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상영회와 음악회 사전 행사로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청년 단원들이 준비한 부산홍보 행사도 진행됐다. 단원들이 직접 준비한 한국 문화 체험, 오락, 이벤트에 현지 주민들이 참여하며 즐거운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과 파즐리딘 우마로프 사마르칸트시장은 사마르칸트시청에서 면담 자리를 갖고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환대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우리나라 실크로드를 통해 1400여 년 이상 교류의 역사를 함께 한 사마르칸트와 문화, 관광, 교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향후 활발한 교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로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도시다”라며 “이번 1주년 기념행사가 양 도시의 문화적·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30 08:12:26부산시는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지역 8개 대학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부산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가져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일 부산을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두바이까지의 민간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의 성과다. 이번 '중앙아시아 유학생 유치 설명회'는 부산시와 재단, 부산지역 대학이 한 팀을 이뤄 '스터디(Study) 부산(Busan) 30K 프로젝트(Project)'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대학별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현지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향후 유학생 유치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팀으로 참여한 대학은 △부산대학교 △국립부경대학교 △동아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신라대학교 △영산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동의과학대학교 등 8개 대학이다. 현지 한국교육원의 협조하에 대학별 △학교 소개 △부스 상담회 △청년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한국교육원)를 시작으로, 24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한국교육원)에서 각각 설명회를 갖고 27일에는 사마르칸트(실크로드 국제관광문화유산대학)에서 양 도시 대학 관계자 교류회를 개최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유학생 유치 활동은 마무리됐다. 유학생 유치 설명회 행사장에서는 '2024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청년단원들의 부산홍보 공간(부스) 운영과 태권도 시범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 21일에는 재단과 알마티한국교육원이 교육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카자흐스탄의 부산 유학생 유치 확대와 양 도시 간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29 18:47:5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지역 8개 대학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부산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가져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일 부산을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두바이까지의 민간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의 성과다. 이번 '중앙아시아 유학생 유치 설명회'는 부산시와 재단, 부산지역 대학이 한 팀을 이뤄 '스터디(Study) 부산(Busan) 30K 프로젝트(Project)'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대학별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현지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향후 유학생 유치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스터디(Study) 부산(Busan) 30K 프로젝트(Project)'는 청년인구 유출과 생산 인구 감소 등 인구절벽의 위기 속에서 '유학하기 좋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을 비전으로 지난 3월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형 유학생 유치양성 방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유학생 수 1만2000명, 이공계 비율 12%, 취업구직 비자 전환율 22%를 2028년 각각 3만 명, 30%, 4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팀으로 참여한 대학은 △부산대학교 △국립부경대학교 △동아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신라대학교 △영산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동의과학대학교 등 8개 대학이다. 현지 한국교육원의 협조하에 대학별 △학교 소개 △부스 상담회 △청년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한국교육원)를 시작으로, 24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한국교육원)에서 각각 설명회를 갖고, 27일에는 사마르칸트(실크로드 국제관광문화유산대학)에서 양 도시 대학 관계자 교류회를 개최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유학생 유치 활동은 마무리됐다. 유학생 유치 설명회 행사장에서는 '2024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청년단원들의 부산홍보 공간(부스) 운영과 태권도 시범도 함께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지 학생들의 부산 유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청년외교단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지난 21일에는 재단과 알마티한국교육원이 교육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카자흐스탄의 부산 유학생 유치 확대와 양 도시 간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활동을 통해 유학생 지원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부산글로벌도시재단과 부산의 대학들이 한 팀이 돼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유학생 유치에 직접 나섰다"며 "부산 대학의 특성과 '공부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잘 알려 향후 중앙아시아 유학생들이 부산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29 07: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