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시아에서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에서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빈곤층을 크게 줄였지만 청년 실업률이 두자리가 넘는 국가들이 많아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서 대표적인 극심한 빈곤층 감소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청년실업률은 1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의 청년실업률도 17.1%로 같았으며 인도네시아(14%)와 말레이시아(12.5%)도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LO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15~24세 청년은 약 3000만명으로 세계 전체 청년 실업자 약 6500만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중 제조업 규모가 중국처럼 크지 않은 경우 청년들의 계층 상승에 한계가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에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집권 15년만에 물러나 출국했다. 인도는 8%의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은 청년들의 취업 기회 부족으로 인해 올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는데 실패했다. 인도의 청년 실업률은 수년간 떨어졌으나 세계 평균 보다 높다. 중국은 청년 5명 중 1명꼴로 실업자가 많자 지난해부터 청년 실업률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개발 확장에 힘입어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부문이 사람 대신 중장비에 의존하는 업종이어서 고용 효과는 적었다. 방글라데시는 주요 글로벌 브랜드 의류제품 생산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처럼 전자나 중장비,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동안 2배 증가한데 반해 고용 증가 속도는 느리다. 20대의 고용이 불안한 가운데 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25~29세 근로자의 71%가 자영업이나 임시직 종사자들로 나타났다. 저널은 아시아에서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으며 대졸학위를 취득하면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IT, 금융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IT 산업을 크게 키운 인도는 25세 이상 대졸자의 40%가 실업자로 고학력자 실업률이 높다. 핀란드 소재 유엔대학 세계경제연구소 이사 쿠날 센은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그러지 못한 부모 세대가 했던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8 14:10:18【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7월 청년 실업률이 17.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청년 실업률 통계 방식을 바꾼 후 최고 수치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7.1%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13.2%에서 3.9%p 뛰어오른 수치다. 앞서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작년 6월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해버렸다. 이후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그해 12월에 발표하기 시작했으나 14%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 통계 방식을 바꾸면서 중고교,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를 대상으로 통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통계 수치를 낮추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7월 도시 실업률도 6월 5.0%에서 5.2%로 올랐다. 경제가 하반기로 가면서 장기 침체기로 진입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 8월 1200만명의 대학생이 올여름 졸업하면서 취업 시장은 더 어려워 진 상황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16 19:37:0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2023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5.2%로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도에 비해 5.2%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당초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한 것으로, 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4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소비 추세의 흐름을 보여주는 연간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했고, 산업 생산은 전년에 비해 4.6% 늘었다. 그러나 연간 고정 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3.0%로 아직 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 투자는 9.6% 떨어져 침체된 부동산 경기 상황을 보여줬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2% 올라갔지만, 12월에는 0.3%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세여서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실업률은 11월의 5.0%에서 12월에 5.1%로 상승해 고용 시장도 약해졌다. 지난해 여름 이후 중단됐던 청년 실업률 보고는 재개됐다.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4.9%로 나왔다.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였다. 건실한 성장세라는 중국 당국의 평가에도 불구, 지표들은 경제가 강력한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도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보다 적극적인 시장 부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리창 총리는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됐고 성장하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 지난해 GDP 성장률이 당초 목표치를 웃돈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17 16:25:09【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청년실업률을 낮추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 정부에 창업 담보 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조건은 완화토록 했다. 14일 중국 재정부 홈페이지를 보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포용적 금융발전을 위한 특별자금 관리 조치' 개정안이 지난 12일자로 올라와 있다. 이 기금은 포괄적 금융 발전 지원 차원에서 중앙 정부가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특별이전지불기금을 말한다. 다양한 지역의 기업 담보 대출 할인, 포괄적 금융 발전을 위한 중앙 재정 지원 사범 구역 건설, 농촌 금융 기관의 지정 비용 보조금 등의 업무 지원에 쓰인다. 조치는 창업 담보 대출과 관련해 고용 우선 정책을 시행하고 핵심 그룹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토록 했다. 또 금융 기관이 창업 담보 대출의 투자를 늘리도록 안내했다. 이를 위해 창업 보증 대출에 대한 일정 금액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 창업자 보증 대출은 재정 부서에서 대출 실제 이자율의 50%를 보전해 준다. 다만 연장 또는 만료된 창업 담보 대출에 대해선 이자율을 보조해 주지 않는다. 쥐펑투자컨설팅의 위샤오밍 고급투자고문은 증권일보에 "조치는 창업자와 중소기업에 더 많은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기업이 더 나은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하며, 고용 기회를 확대해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 보증 대출에 대한 보증 및 신용 강화 차원에서 정부 자금 조달 보증 기관을 도입했다"며 "이는 대출의 가용성과 부담을 개선하고, 창업자의 자금 조달 위험을 줄이며, 창업 혁신의 활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새로운 조치 이후 적격 개인이 신청할 수 있는 창업 담보 대출 한도는 20만위안(약 3651만원)에서 30만위안(약 5478만원)으로 늘어난다. 중소기업의 창업 담보 대출 한도는 300만위안에서 4000만위안으로 확대된다. 반면 창업 담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인 기존 재직자 수 대비 신규 채용자 비율은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100명 이상 재직 기업은 이 비율이 기존 8%에서 5%로 하향 조정된다. 위샤오밍은 "대출 한도를 늘리고 신청 조건을 완화하면 창업, 고용, 중소기업 발전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2023-09-14 18:20:39【파이낸셜뉴스 서울·울산=조은효 최수상 기자】 '한국 제조업의 메카'인 울산이 20대 청년 실업률 전국 1위라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울산이 청년 고용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건 20대들이 선호하는 비제조업 일자리 부족, 대기업 정규직 생산직 감소 등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킹산직의 도시', 중기 생산직 기피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통계청 자료에 기반해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울산의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9%로 전국 평균(5.6%)을 2배 가까이 상회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가운데서도 울산의 20대 초반(20~24세) 실업률은 무려 19.4%로 20%에 육박했다. 학업 등으로 비경제활동으로 분류되는 20대 초반을 제외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울산의 20대 초반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이 놀고 있다는 얘기다. 울산의 청년 고용률도 40.0%로 총 17개 주요 광역시·도 가운데 13위로 최하위권이다. 조선사 등 제조업들이 일손 부족에 허덕이며 베트남 등에서 인력 수입에 나선 상황과는 딴판이다. 울산은 전통의 부자도시다.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에 이어 전국 2위(2016년까지는 울산이 1위)다. 평균 가구소득도 전국 평균보다 높다. HD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평균 연봉 1억원을 상회하는 주요 대기업들의 생산 현장이 포진하면서 억대 고임금 생산직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고임금 생산직 근로자의 자녀들인 2030대는 생산직보다 정보기술(IT)·금융 등 사무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경총의 분석이다. 또 생산직일 경우에는, 부모가 다닌 대기업 직장의 급여와 복지를 갖춘 곳을 희망한다는 게 울산 현지의 분위기다. 문제는 20대가 선호하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 실업률 심화의 가장 큰 이유다. 이로 인해 20대들이 서비스업, 정보기술, 금융 등의 일자리를 찾아 서울·부산·대구 등지로 빠져나가는 '탈울산'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총 최윤희 팀장은 "울산 지역의 20대들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근무환경이 맞지 않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울산에 남아있는 청년들의 경우 본인들의 원하는 일자리를 못찾다 보니까 취업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현대차에서 일하고 있는데, 자녀들에게 그 2, 3차 벤더 심지어 그 이하 하청기업에서 일하라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이다. 양질의 생산직 일자리 감소는 더 큰 문제다. 올해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정규직 채용 시 '킹산직'으로 불리며 약 45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만 봐도 울산의 20대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게 단순히 생산직 기피 현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대기업의 안정적 고임금 생산직 인기는 높다. 문제는 이들 억대 생산직 고용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 등 자동화, 산업구조 전환 등의 영향이 크다. ■정년연장 시 자녀세대 취업문 더 좁아져 울산의 취업률이 높아지는 연령대는 5060대다. 울산의 20대 고용률은 58.2%인 반면, 50대 고용률은 75.7%, 60대 이상도 40%가 넘는다. 현대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생산공정이 줄어드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맞춰 생산직 신규 고용을 줄여나가면서, 장기적으로 생산직 근로자들의 자연감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유사들도 공장 자동화 등으로 고용유발계수가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세대인 5060대가 정년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자녀세대들의 취업문은 자연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경총 임영태 본부장은 "지역 내 일자리 제공 확대와 더불어 청년이 쉽게 진입 가능한 노동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8-28 18:12:13【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항상 세계 발전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며 14억명 이상의 인구가 현대화되면서 모든 국가의 산업 및 상업에서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그는 "중국 경제는 강인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하며 장기적인 개선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겉으로는 '자신감', 내부적으로는 '총체적 난국'중국의 대외적인 자신감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상당수 글로벌 기관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실물경제 하락 속도를 반영했다며 기존 5.1%에서 4.6%로 대폭 내렸고, UBS는 5.2%였던 성장률을 4.8%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지표가 이달부터 연이어 공개되기 전에 모건스탠리는 5.7%에서 5.0%, JP모건과 씨티그룹은 5.5%에서 5.0%, S&P는 5.5%에서 5.2% 등으로 낮춰 잡았다. 따라서 이들 기관도 새 보고서에선 전망치를 다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는 5% 안팎이다. 수치로 드러나는 중국 경제는 사실상 총체적인 난국 상황이다. 7월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4.5%나 급감하며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수입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 자신감의 바탕인 내수경기도 좋지 않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생산자물가는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돌았고 고정자산 투자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해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진단한 상태다. 또 중국 정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다. 6월 청년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치에 충격을 받은 중국 정부는 7월부터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도시 실업률이 5.2%에서 5.3%p로 0.1%p 상승한 데다 대학졸업자 1000만명의 수치가 데이터에 적용되기 전 중국 특유의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물론 내수, 실업률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4% 줄었다. FDI 감소폭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1~4월의 6.1%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금리인하, 지준율 인하, 부동산 기업 특별지원 등 대책 총망라 수출과 내수, 실업률, 외국인 투자 등 전방위적으로 문제점이 불거지자 정부는 공격적으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2·4분기 통화정책 시행 보고서'에서 "국제정치와 경제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하며 선진국의 급속한 금리인상의 누적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회복의 동력은 약화되고 국내 경제운영은 수요 부족에 직면했으며, 일부 기업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중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기업 특별지원, 금리 조정,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구조적 정책수단 등 전방위 조치를 활용해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에 나선 것은 소비위축은 기업 생산 축소 및 고용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디플레이션 양상, 실업률 가중, 가계경제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은 정확하고 강력해야 하며 통화정책 도구의 총량적·구조적 이중 기능을 잘 활용해 실물경제의 회복과 발전을 견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은 물론 주식시장도 침체의 늪에 빠지자 자존심을 버리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중국·홍콩 증시를 살리기 위해 '100+1' 거래제도 도입, 인지세 인하 검토, 거래소 수수료 인하, 증권사 거래수수료 인하 등을 잇따라 내놨다. 증감위의 '증시 숨 불어넣기' 조치는 소비자물가가 2년5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하고 생산자물가는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 하루 뒤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는 증권 거래의 편의성을 높여 통장에서 자고 있는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내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시중은행들이 인민은행의 지시를 받고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적극적인 소비나 투자 대신 저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노무라의 팅루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더 많은 부양책 없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5.0%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총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마지막 지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8-23 18:14:2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가 5개월째 감소폭을 키워갔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전월과 전망치보다 떨어졌다. 반면 도시 실업률은 상승했다.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국이다. 위기감이 고조된 중국 당국은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 우려에도 정책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의 동요를 감안, '최악'의 청년실업률(16~24세)은 감추기로 했다. ■中소비·생산·투자·부동산 동반 부진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7월(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8.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누적) -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2월 -5.7%로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5개월째 내려가는 추세다. 전년동기대비 부동산 개발업체 주택 건설면적은 6.8%,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6.5% 각각 감소했다. 분양주택 판매액은 1.5% 줄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조달은 -11.2%, 이 가운데 국내 대출은 -11.5%로 각각 기록됐다. 반면 분양 주택의 매물 면적은 17.9% 증가했다.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이 감소하면서 매물은 넘쳐나고 부동산 개발업체로 흘러들어가는 자금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여전한 부동산 냉각은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품목별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면 건축·장식재료가 1년 전과 견줘 11.2% 감소했다. 산업생산에선 시멘트가 5.7% 줄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했다. 전월 3.1%, 시장 전망치 4.5%를 모두 하회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작 전인 지난해 12월의 -1.8% 이후 올해 들어 가장 낮다. 중국 소매판매는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내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77.2%(2023년 상반기 기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중국 정부는 2·4분기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를 늘리고 부동산 규제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또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속출하는 등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방 정부 부채 압력은 증가했고, 외국인 수요는 냉각되는 상황이다. 핵심 소비 활성화 대책으로 내놨던 자동차마저 -1.5% 조사되며 반응하지 않는 시장의 현실을 반영했다. 또 문화·사무용품(-13.1%), 금·은·장신구(-10.0%), 화장품(-4.1%) 등 반드시 필요치 않는 물품도 소매판매가 줄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3.7%로 기록됐다. 전월과 전망치 4.4%를 넘어서지 못했다. 자동차는 3.8% 감소했으나 정부의 전방위 지원과 가격 할인 경쟁 덕분에 신에너지차는 24.9% 늘었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1~7월 3.4%에 그쳤다. 전월과 전망치는 3.8%였다.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2월의 2.9% 이래로 최저치다. 주요 외신은 "(7월 지표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실망스러운 수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정책 입안자들이 더 많은 지원 조치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쉿' 공개하지 않기로 한 청년실업률 주목을 받았던 청년실업률 지표는 중국 정부가 갑자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21.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었다. 7월 들어 도시 실업률이 전월대비 0.1%p 상승한 5.3%인 것을 고려하면 청년실업률도 재차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면서도 매월 공개하던 청년실업률을 발표 내용에 담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작년 5월 18.4%에서 9월 19.9%, 올해 4월 20.4%, 5월 20.8%, 6월 21.3%로 갈수록 새로운 최고치를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65%에서 2.50%로 0.15%p,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1.9%에서 1.8%로 0.1%p 각각 인하했다. MLF와 역레포를 통해 시중에 공급되는 자금은 6050억위안(약 111조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중국 경제가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실물 경제지표도 줄줄이 하락하자, 선택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로써 오는 20일 발표하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15 18:25:3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도시 실업률과 함께 공개하던 청년실업률(16~24세) 지표를 15일 발표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21.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었다. 7월 들어 도시 실업률이 0.1%p 상승한 5.3%인 것을 고려하면 청년실업률도 재차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면서도 매월 공개하던 청년실업률을 발표 내용에 담지 않았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열린 ‘7월 국가 경제 운영에 관한 회의’에서 “8월부터 전국 청년 및 기타 연령별 도시 조사 실업률 발표가 중단될 것”이라며 “경제와 사회가 끊임없이 발전하며 변화하고 있으며 통계작업을 더욱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집계해 왔던 ‘청년’에 학생이 들어간 것을 부적절한 통계로 보고 있다. 2022년 중국의 16~24세 청년은 9600만명이며 이 가운데 6500만명이 학생이기 때문에 졸업 전 일자리를 찾는 학생을 노동력 조사 통계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각계의 견해가 다르다는 논리다. 푸 대변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도시 청년들 중 재학생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학생의 주요 임무는 학습”이라며 “중국인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청년의 학교 학습 시간도 증가하면서 노동력 통계 조사에서 청년의 연령 범위를 정의하는데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난은 ‘발등의 불’로 인식된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 채용에 나서고 민간 기업들에 고용 확대를 주문하는 등 각종 청년 일자리 정책을 꺼내도 실업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작년 5월 18.4%에서 9월 19.9%, 올해 4월 20.4%, 5월 20.8%, 6월 20.8%를 갈수록 새로운 최고치를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15 11:41:0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도시 실업률과 함께 공개하던 청년실업률(16~24세) 지표를 15일 발표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21.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7월 들어 도시 실업률이 0.1%p 상승한 5.3%인 것을 고려하면 청년실업률도 재차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은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면서도 매월 공개하던 청년실업률을 발표 내용에 담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15 11:23: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3% 성장했다. 지난해 기저효과 덕을 봤다. 다만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기저효과를 배제하면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8%에 그쳤다. 여기다 청년실업률(16~24세)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매판매는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과 달리,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 이후에도 점차 둔화되는 형국이다. 전망치 밑돌고, 전분기 대비 0.8% 그쳐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3%로 집계됐다. 전 분기 4.5%를 넘어섰으나 전망치 7.3%는 하회했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첫해의 기저효과 작용했던 2021년 1·4분기 18.3%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4분기 0.4%까지 낮아졌다. 이후 방역 완화 기대감과 제로코로나 폐기로 올해 1·4분기 4.5%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리오프닝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부동산 침체, 소비 부진, 정부 신뢰 하락, 글로벌 수요 부족 등이 겹치면서 각종 경제 지표는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이번 분기 6.3%도 인구 2500만명의 경제수도 상하이를 65일 동안 봉쇄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8%에 불과했다. 전분기는 2.2%였다. 중국 경제의 회복이 더딘 것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가통계국이 같은 날 발표한 청년실업률은 21.3%로 전월 20.8%를 넘어섰다. 이로써 중국의 월간 청년실업률은 작년 5월(18.4%)에서 9월(19.9%), 올해 4월(20.4%) 등을 포함해 1년 사이에 5차례 최고치를 바꾸게 됐다. 중국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난은 ‘발등의 불’로 인식된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 채용에 나서고 민간 기업들에 고용 확대를 주문하는 등 각종 청년 일자리 정책을 꺼내도 실업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하면서 올해 3월(10.6%)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월 12.7%, 시장 전망치 3.2%도 모두 밑돌았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은 중국 GDP 기여율이 66.6%(2023년 1·4분기 기준)에 달할 정도로 경제의 핵심이다. 또 최고치 경신한 청년실업률 1~6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7.9%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누적) -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2월 -5.7%로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4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4.4%로 조사됐다. 전월 3.5%와 전망치 2.7%를 모두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취득세를 연장하며 소비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던 자동차 생산이 8.8% 증가하며 섬유 등 다른 산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1~6월 3.8%였다. 전월 4.0%는 하회했으나 전망치 3.5%는 넘어섰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유기업 투자가 8.1% 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민간분야는 0.2%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여전히 국유기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 실업률은 전월 5.2%와 동일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자평하지만 경제 지표는 반대로 향하고 있다. 앞서 발표한 6월 대형·국유기업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3개월째 경기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민간·중소 제조업 PMI는 50.5로 임계점을 넘었지만, 전월 50.9와 견줘서는 0.4p 하락했다. 줄줄이 하향 곡선 경제 지표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8개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0개월 만에 최저인 각각 0.0%와 -5.4%로 집계됐다. 외신들과 중국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12.4%로 급락했다. 수입도 -6.8%로 전망치와 전월을 모두 밑돌았다. 다만 중국은 올해 목표인 5% 안팎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하반기 경기부양책으로 3·4분기 4.3%, 4·4분기 4.8%까지 끌어올리면 가능한 수치라는 계산이다. 상반기 GDP는 59조3034억위안으로 5.5%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상반기에 경제사회가 전면적으로 정상화되고 거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국민경제가 회복되고 고품질 발전이 꾸준히 추진됐다”면서도 “세계 정치 및 경제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과 발전의 기반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65%로 동결했다. 대신 MLF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으로 1030억위안(약 18조원)을 시중에 공급했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330억위안(약 5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풀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빼면 순공급액은 340억위안(약 6조원)이 된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7-17 12: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