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건설워커, 샵마넷, 미디어잡이 손을 잡았다. 건설워커를 운영하는 컴테크컨설팅, 샵마넷의 샵네트웍스, 미디어잡의 MJ피플 등 전문취업정보 업계 '빅3'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르몽드어학원 대회의실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문취업 3사를 비롯 에이치알비즈코리아, MJ플렉스 등 2개 HR서비스기업과 한국교육신문연합회, 한국강사연구소, 강남르몽드어학원, 대한민국베스트브랜드협회, 교육그룹더필드 등 5개 교육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 협력을 다짐했다. 이들은 협약서를 통해 "서로의 권한과 전문성을 인정하며, 맞춤형 채용박람회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각 기관의 인재양성교육 및 취업관련 행사에 적극 협조하고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업이나 청년들이 제도를 몰라서 정부 지원을 못받는 일이 없도록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한 홍보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컴테크컨설팅은 다자간 네트워크의 주축으로서 포럼 운영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종욱 컴테크컨설팅 총괄이사는 “전문취업정보 선도업체로서 우수한 중견·중소기업의 인재 확보와 청년취업교육,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자간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며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업의 성장과 청년 우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3-20 09:28:41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한파는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1∼10월 기준 2020년(-12만7000명)과 2021년(-13만2000명) 다음으로 많다. 판매 종사자는 온라인 상거래 증가, 키오스크 확대 등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내수 상황에 따라 진폭이 크다. 월별 추이에서도 판매직 감소 폭은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5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7만1000명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늘면서 지난 달 11만9000명을 기록했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판매직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만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다. 50대가 3만10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3만600명), 40대(6400명) 등 순이었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청년층이 13.5%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2.8%)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판매직 감소의 상당수는 저임금 청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올해 정부의 고용 목표 달성 여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3만명이다. 하지만 10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18만4000명에 그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18 18:25:30[파이낸셜뉴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한파는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1∼10월 기준 2020년(-12만7000명)과 2021년(-13만2000명) 다음으로 많다. 판매 종사자는 온라인 상거래 증가, 키오스크 확대 등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내수 상황에 따라 진폭이 크다. 월별 추이에서도 판매직 감소 폭은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5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7만1000명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늘면서 지난 달 11만9000명을 기록했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판매직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만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다. 50대가 3만10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3만600명), 40대(6400명) 등 순이었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청년층이 13.5%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2.8%)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판매직 감소의 상당수는 저임금 청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올해 정부의 고용 목표 달성 여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3만명이다. 하지만 10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18만4000명에 그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18 09:30:25[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은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인재 168명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채용규모는 168명으로 △일반직 118명 △고졸 15명 △장애 6명 △실무직 29명 등이다. 직렬별로는 사무(일반) 27명, 사무(IT) 5명, 토목 52명, 건축 8명, 전기(전철전력) 16명, 전기(신호) 8명, 통신 8명, 기계 15명, 국가중요시설 방호 25명, 청사경비 2명, 민원안내 1명, 시설관리 1명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 접수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공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서류·필기 및 면접전형을 거쳐 11월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부터 공단은 취업 준비생들의 비용 부담 완화와 사회형평적 채용 노력,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어학성적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나 통합채용포털에 사전 등록한 경우 성적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까지 인정해 취업 준비생들의 시험 비용 부담을 낮춘다. 또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서류전형에서 5%가점을 부여하고, 신규 채용인원의 35%를 비수도권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목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철도산업 현장에서 성장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청년층의 취업난 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20 13:52:36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에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 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늘었다고 하는데요.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입니다.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석되는데요.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졸 비경활 증가세의 중심에는 20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활 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고요.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활이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또, 또…이 같은 소식을 다룬 뉴스 댓글창에는 '의지박약 젊은이'들을 향한 비난과 '대졸 백수 시대'에 대한 한탄 이 끓어올랐습니다. "청년들 의지박약" 커지는 한탄 뒤엔.. 그들의 좌절 2000년대 중반 독서시장에 불었던 자기계발서 열풍을 기억하시나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다소 극단적인 희망을 골자로 하는 서구식 자기계발서에 담긴 응원과 격려에 독자들은 최면에 걸린 듯 열광했는데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론다 번의 '시크릿' 등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서점가를 휩쓸었지요. 노력으로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믿던 '꿈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 이야기는 어느 순간 외면 받기 시작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삶의 예측 가능성은 줄어들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서구 모델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미국식 자기계발서는 사회 모순을 외면하고 개인의 변화만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탓이지요. 이와 함께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젊은 세대들의 자조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야심차게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며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 등을 경험하기 시작했고요.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고용,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지만 한정된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이게 됐습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남은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공노비', '사노비', '학사모 쓴 노예' 등으로 칭하며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주체적 삶'을 위한 준비기간이라 볼순 없을까요? 백수들이 넘쳐나는 사회를 향한 우려, 일리는 있습니다.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결국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 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요. 이는 결국 경제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일은 중장기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고,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직업관 변화 역시 간단히 개선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 지 막막한 게 현실이지요.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의 변화와 함께 사회 구성원간의 인식 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자'는 무능과 모자람으로 인한 사회적 낙오자라는 낙인이 먼저 사라져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노비'를 택할 바에는 무직자가 되겠다는 청년들에게 "배부른 소리 그만하고 아무 일이나 하라"고 다그쳐서 해결될 것 같았으면 애초에 문제가 대두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본질적인 이유, 시대의 변화 등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어떤 것이 진정한 '양질의 일자리'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올바른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라는 책에서 백수를 '경제활동을 스스로 조율하면서 자기 삶 전체를 관리하는, 삶의 주도권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노동을 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사람에게는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는 데서 오는 자부심이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고 평론가의 진단처럼, '무직자'이자 '백수'를 사회적 문제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경제활동의 가치를 찾아 나서는 사회 구성원으로 바꾸어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31 14:30:04[파이낸셜뉴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천명 늘었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기준 가장 많다.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로,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구직시장을 떠난 사유로는 육아·가사·연로·심신장애 등 다양하다.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고용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도 비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최근 전체 비경활의 감소세에도 대졸 이상 비경활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대졸 이상 비경활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8천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6천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전체 비경활 인구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비경활 인구가 늘면서 전체 비경활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1%를 기록, 처음 25%를 넘어섰다. 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4명 중 1명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대졸 비경활 증가세는 20대가 주도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활 인구는 59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천명 늘었다. 특히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활이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 이들은 구직시장을 떠나기 직전 도소매·사업시설 관리 등 업종에서 주로 일했다. 직업군·종사상지위 기준으로는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1 08:45:44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청년 고독사 현장에는요, 지갑에 돈 천원 하나 없습니다. 주머니에 5만원 또는 다음 달 방값이라도 낼 돈이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았을 겁니다." 청년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채 피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있다. 주거 형태나 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을수록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는 빈곤과 단절이라는 그늘이 무섭게 깔려있었다. 29살 청년이 떠난 옥탑방엔.. 텅빈 냉장고와 깨끗한 양복 한벌 부산 영도구 한 옥탑방에 살던 청년 A씨, 그는 29살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지난해 4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맡은 부산 영도경찰서 권종호 경위는 "집주인이 (신고)했다. 월세가 안 나와서 가봤는데 냄새가 나고 이상한 거다"라며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최소 두세 달 정도는 넘어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년의 옥탑방에는 쓰다만 이력서가 놓여있었다. 권 경위는 "보통 아르바이트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열심히 살았지만 그 벽을 느낀 것 같다"고 짐작했다. 냉장고는 비어있고, 밥을 먹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쪽 벽에는 깨끗한 양복 한 벌이 걸려있었다. 권 경위는 "양복을 (A씨) 부모님께 드렸는데 그 흐느낌이 비수 같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 생활 30년인 그는 이렇게 겪은 고독사 현장만 100건이 넘는다. 고독사 가장 많은 나이 30대.. 취업 못한 청년들의 고립 전문가들이 꼽은 청년 고독사의 공통점은 ▲취업난 ▲경제적 빈곤 ▲관계 단절이다.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독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고독사 발생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최초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20년 3279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매년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된다. 고독사에 대한 우려는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대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39.53%로 가장 높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00% 사이 고독사 가능성을 스스로 예상한 수치다. 30대 다음으로는 40대 33.16%, 50대 32.01%, 60대 이상 29.84%, 20대 29.58%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32.3%로 집계됐다.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20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어 2021년 4월부터 시행되고는 있으나 정책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냥 쉼' 구직단념 청년 느는데.. 더디기만한 정부 정책 장기적인 청년 정책도 찾아보기 어렵다. 저성장시대 일자리는 줄고 있으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역대 최대를 찍고 있다. 지난달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부의 '쉬는 청년' 복귀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만명 안팎의 청년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양질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어 '구직 단념' 청년의 비율도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청년들이 장기 실업, 사회적 고립이 지속됐을 때 10, 20여 년 후에는 자기 전반의 삶에서 큰 상처, 흉터가 된다고 해서 '흉터효과', '상처효과'라는 표현을 쓴다"며 "그래서 국가는 조기 개입을 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정부의 정책 역할인데 인턴, 취업사관학교 이런 방식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청년들도 복지 대상으로 삼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고립청년, 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 이렇게 이름 짓기 해서 그들을 지원하는 건 또 다른 낙인감 혹 또 다른 관계의 단절을 만들어내는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냥 청년이라면 편하게 가서 어울리다가 '내가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그러면 도움을 좀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한 그런 곳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2022년 12월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미래 세대가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린다면 그거는 국가가 바로 망한 거나 다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내놓을 차례다. 더 늦기 전에.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1 10:03:53[파이낸셜뉴스] '민선 8기' 부산시가 임기의 절반인 2년을 보내고 반환점을 돌았다. 이 시점에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시정을 진단하고 향후 정책과제를 살펴보는 토론회를 24일 부산YMCA에서 가졌다. 시민운동단체연대는 ‘도시계획·난개발’ ‘영어도시’ ‘노동·일자리’ ‘대중교통’ ‘기후위기·환경에너지’ ‘민생·사회복지’ 6개 분야로 나눠 지난 2년간 시정 활동을 평가했다. 각 분야 발제자들은 부산시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서 분야별 문제점들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결론은 부산시정의 갈길이 아직 멀다는 것. 참여단체들은 시정에 더 많은 관심과 감시, 변화 촉구 노력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토론에서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라고 생각한다. 박형준 시장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도시와 현재 진행 중인 난개발 논란 등이 수반된 사업들은 서로 동떨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허브도시’답게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엑스포 재도전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은 항상 시민의 공감도와 참여하는 방식에 의해 이뤄졌으면 좋겠다. 또 소통·협치에 대한 고민을 남은 2년 간 더 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도시계획·난개발 분야는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대표가 발제에 나섰다. 박 대표는 “부산은 건설 중인 대심도와 유료도로가 너무 많다. 현재 건설 중인 대심도 사업만 ‘만덕~센텀 대심도’ 등 5개다. 도로 대부분은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 중심도로로 지어진다”며 “글로벌 허브도시 사업도 난개발을 야기한다. 11개 핵심사업 가운데 6개가 낙동강 하구 일대에서 추진된다. 도시의 끝없는 외연 확장과 성장만 추구할 게 아닌 자생력과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영어도시 정책 분야는 김영환 한글철학연구소장이 발제했다. 김 소장은 “신자유주의 정부에서 여러모로 경쟁이 강조된다. 여기서 특이한 통념이 생긴 것이 ‘영어가 곧 개인과 나라의 경쟁력’이란 생각이다. 영어하기 편한 도시 정책은 누구에게 편하다는 건가”라며 “부산 곳곳에 설치되는 들락날락에 생기는 영어 체험도 문제다. 모국어가 자리하기 전인 세 살부터 영어를 배우는 데 심히 우려된다. 행정동 이름 또한 우리말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동 정책 분야는 장원자 노동인권연대 운영위원장이 발언에 나섰다. 장 위원장은 “부산경제통계포털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부산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실업률 모두 전국 평균 언저리에 놓여 있다. 시도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또한 뒤에서 2등으로, 이는 워라밸 문제를 넘어 그만큼 노동시간이 짧은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시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권익보호 방안과 제도 밖 노동자 권익 보호 등 현장 포용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통 정책 분야는 김태진 전 부산교통공사 노동이사가 발제했다. 그는 “박 시장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를 도입하고 어린이 요금 무료화 등 대중교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 문제는 교통망 인프라 예산이 4년간 시비 1조 4700억원을 들이는 데 비해 기존 교통망 활용과 보행도로 개선 예산이 953억원에 불과하다”며 “시는 근시안적·무분별한 도로망 확충보다 기존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개선 정책에 예산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후·환경에너지 분야는 부산환경련 민은주 사무처장이 나섰다. 민 처장은 “먼저 시민참여형 탄소중립 도시의 핵심은 시민이다. ‘녹색힐링공간’에서 녹지는 없애고 개발을 신속히 허용한다면 힐링은 불가하다”며 “또 시민의 생명권을 위해 노후원전의 영구정지가 필요하다. 핵폐기장은 절대 불가하며 사용후핵연료 시설의 대안 또한 시에서 마련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환경문제는 곧 시민 생존의 문제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생·사회복지 분야는 황재문 부산 YMCA 시민중계실장이 발제했다. 황 실장은 “사회복지 부문은 시에서 신중년 정책과 청년 정책, 그리고 고령화 대책에 대한 정책이 탄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민생은 특히 전세사기 부분을 준비했다. 작년 전세사기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 피해자 인정부터 지원, 보증금 회수 등 하나도 충분한 게 없다. 지역사회에 아쉬운 점은 부동산 범죄 피해에 대비해 미리 대시민 교육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안타깝다”고 의견을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06-24 16:59:00[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이유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9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회초년생에 해당하는 생애주기부터 일찌감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그냥 쉬는' 청년들이다. 지난해 정부의 '쉬는 청년' 복귀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만명 안팎의 청년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고용률 호조에도 양질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며 '구직 단념' 청년의 비율도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쉬었음' 청년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2천명)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이다. 전체 청년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의 비중도 1년 만에 4.6%에서 4.9%로 올라섰다. 청년 인구는 오히려 줄었지만 '그냥 쉰' 청년의 숫자는 늘어난 셈이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기 시작했다. 다만 줄어드는 숫자는 계속해서 좁혀지는 추세였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만6000명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 이후 3월 5000명, 4월 1만4000명으로 감소폭을 좁히다가 지난 달 다시 '증가'로 돌아왔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 가운데 구직 의욕이 높고 직장 경험이 있는 이직자들도 많다고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적성 불일치 또는 '쉬었음' 기간 장기화, 일자리 미스매치 등으로 구직 의욕이 낮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희망했음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쉬었음' 증가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525명)보다 약 1만1000여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다.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5월 기준으로 2022년 13만6808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 약 3만명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났다. 청년 고용시장의 활력 저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고착화되는 중이다. 2010년 27만4000명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2020년 64% 늘며 44만8000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2년(39만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0만1000명을 기록하며 다시 4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 인구 감소세에도 '쉬었음' 청년은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40만∼44만3000명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청년 인턴 확충,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쉬었음' 청년 집단·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취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청년층 상용직은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급감하며 마이크로데이터가 작성된 2014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5월(-1만명)에 이어 2년째 줄었고 낙폭도 크게 확대됐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팬데믹 이후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며 "이런 상황이 상용직 취업자 감소, 청년들의 구직 의욕 상실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실업률의 절대 수준 자체는 여전히 좋은 편"이라며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 정확한 추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23 11:14:2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도내 중소기업 양질의 일자리 발굴과 우수 인재 채용 기회 제공을 위해 IBK기업은행,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오는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구인 기업 105개사, 구직자 5000여 명을 위한 일자리 정보의 장을 마련한다. 박람회 행사장은 크게 채용면접⋅상담관, 취업지원 프로그램, 내일설계관, 부대행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채용면접⋅상담관은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현장 면접 및 상담이 진행되며, 도내 소재한 우수 중소기업, IBK기업은행 우수 협력사, HDC현대산업개발 우수 협력사, 미래성장산업 유관협회 소속 우수기업 등 총 80여개의 기업이 참여한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전략산업 현직자 멘토링, 해외취업 및 외국인 유학생 상담 등이 진행되고, 특히 ChatGPT 기반 AI 매칭을 통해 구직자와 적합한 기업 추천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내일설계관에서는 청년, 중장년, 해외 취업, 외국인 유학생 등 4개 분야의 매칭 컨시어지가 현장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기반으로 구직자와 적합한 현장 참여기업을 매칭하여 실질적인 취업 연계를 돕는다. 이밖에 '취업! 도전 골든벨', '전략산업 체험 테마파크', '희망 콘서트', '메이크업 쇼' 운영 등으로 구직자에 유익함과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14일부터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문 취업포털사이트 'i-ONE JOB(아이원잡)'을 통해 기업별 서류 지원 및 프로그램 사전 신청을 진행하며, 구직자는 성별, 연령, 학력 등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도내 강소기업에는 우수 인재 채용 기회를, 구직자에게는 더 좋은 일자리 진입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14 10: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