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동산 시장이 반전조짐을 보이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규제를 피한데다 대형 개발호재등도 대기중이다. 최근 국내 도시 가운데 3번째로 인구 300만명이 넘는 거대 도시가 된 인천은 과거 수도권 낙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영종.송도.청라 등 국제도시의 동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이들 국제 도시 가운데 송도는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시세를 보이며 완전히 부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근 동춘지구를 '위성도시'격으로 둘만큼 성장하는 등 인천 곳곳의 주택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규제 피하고 대형 호재까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추락했던 인천의 송도, 청라, 영종도 경제자유구역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쓸 정도로 외부 위기 앞에서 무너졌던 과거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대규모 개발이 본격화되는 영종도를 비롯해 올해로 민간 분양이 마무리되는 청라지구 등 글로벌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이 가시화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11.3 부동산 대책'에서 분양권 전매 기간 연장 등의 강력 규제가 발표됐지만 인천 지역은 규제 범주에서 빗겨가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1.3 대책이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되면서 규제 범위에 들지 않은 다른 지역에 풍선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청라.영종도 지역의 부활은 급등하는 아파트 가격이 입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분기 3.3㎡당 739만원 수준이었던 영종 운서동의 한 아파트는 올 10월 초 기분 924만원으로 25%가량 올랐다. 청라 경서동 역시 같은 기간 3.3㎡당 평균 953만원에서 1040만원으로 약 9% 올랐다. 송도 송도동은 1135만원에서 1284만원으로 13% 상승했다. 특히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져 영종하늘도시 '풍림아이원6-2단지' 전용 59㎡는 분양가 보다 현 시세가 65%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주택시장의 열기는 청약 관련 수치로도 확인됐다. 지난 해 인천지역 아파트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2만1759명으로 침체기였던 지난 2013년 960명에 비하면 23배나 증가했다. 2013년에 분양한 단지들이 단 한군데도 1순위 마감을 달성하지 못했던 데 비해 2015년에는 23개 단지 중 7개가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달 송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차'는 1순위 청약 결과 7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236명이 몰리면서 평균 12.46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부활 성공한 송도, 바로 옆 '동춘지구'까지 영향 그 중에서도 송도국제신도시는 완벽히 부활에 성공해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분양 당시보다 8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높게 시세가 오른 상황이다. 송도 맞은편에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대단위 아파트촌이 형성되고 있는 연수구 동춘도시개발사업지구의 분양열기까지 끌어올릴 정도다. 동춘도시개발사업지구는 향후 총 9500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1구역(3254가구)과 2구역(2351가구), 파인시티부지(3925가구), 송도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부지에서 송도2교를 이용해 송도국제신도시로 건너갈 수 있고 차로 5~10분이면 송도센트럴파크에 접근 가능하다. 송도국제신도시 내에는 학원가, 홈플러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송도의 아파트값 고공행진 때문에 송도지역 전세가에 조금만 더 보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부동산114 기준 송도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은 1287만원이다. 주택 면적이 작아질수록 집값은 더 비싸지면서 전용 60㎡이하는 3.3㎡당 1392만원에 달한다. 반면, 동춘동 일대의 신규분양아파트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값이 3.3㎡당 1000만원대로 같은 면적대의 아파트를 송도 중소형아파트 평균 전셋값인 3.3㎡당 971만원과 맞먹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는 GS건설의 '연수파크자이'의 분양이 예정돼있어 청약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3㎡당 1000만원 대에 분양가가 형성된 지역에 들어서는 유일한 1군 브랜드 대형 건설사 분양물량이라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6-11-15 17:55:2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국비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유정복 시장은 7일 국회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등 인천시당 핵심 당직자와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인천시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국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인천의 지역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인천시는 총 10건의 국비 사업을 건의했다. 주요 국비 요청 사업으로 서해5도 정주생활 지원금 인상(증액),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증액), 인천발 KTX 직결(증액), 인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설립(신규), 인천형 출생정책 ‘1억+i dream’의 국가정책 전환(신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증액), 계양권역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증액), 인천-경기(시흥) 바이오 특화단지 R&D 지원(신규) 등 10개 사업이며 3357억원 규모이다. 또 시는 주요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당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주요 현안으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북 소음방송 피해 지원 대책, 인천고등법원·해사전문법원 설치, 서해5도 특별지원,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재정지원, GTX-B/D/E 노선의 조기 개통(착공),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 및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경인전철 지하화, 청라시티타워 원안 건설 등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은 인구 300만, 경제 규모 100조를 달성한 대한민국 제2의 경제도시로 글로벌 톱10 시티 도약을 위한 미래 준비와 민생정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07 14:27:04[파이낸셜뉴스] BS산업이 청라국제도시 국제금융단지에 들어선 프라임 오피스 '청라 파이낸스센터' 임차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14일 BS산업에 따르면 청라 파이낸스센터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93-2번지와 3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2층 규모로 들어서는 트윈 타워다. 타워Ⅰ(5만1038㎡)은 지난해 7월 준공했으며 바로 옆 타워Ⅱ(4만9066㎡)는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타워Ⅰ,Ⅱ 모두 임차 기업을 모집 중이다. 청라 파이낸스센터는 청라국제도시의 최중심인 청라국제금융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축구장 약 22개 크기(약 15만9000㎡)에 조성되는 청라국제금융단지는 약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청라 파이낸스센터의 전체 연면적은 10만㎡ 규모로 일반적인 프라임급 오피스(연면적 3만㎡)와 비교해도 약 3배 가까이 크다. 향후 상징성과 규모를 모두 갖춘 청라를 대표할 업무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예정) 국제업무단지역(예정)과 시티타워역(예정)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청라국제도시 대표 랜드마크인 호수공원이 가까워 쾌적한 업무 여건도 갖췄다. 여기에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예정) 공사가 진행중으로 인천국제공항 접근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제2순환도로도 구간별 연장이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으로의 이동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프라임 오피스에 걸맞은 우수한 설계도 시선을 끈다. 청라 파이낸스센터는 섹션형(모듈형) 설계구조를 적용해 기업 규모에 따라 자유로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9대의 엘리베이터(오피스 6대, 상업시설2대, 화물1대)를 설치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공유 커뮤니티시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로비를 비롯해 공용 회의실, 카페테리아, 미팅룸, 라운지, 테라스 정원 등이 위치한다. 저층부에는 카페, 편의점, 식당, 운동시설 등이 들어서 입주 기업들의 편의를 높였다. 청라국제도시로 기업들의 이전이 이어지고 있어 다양한 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 본사가 이전 예정이며,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에 나선다. 코스트코가 올해 개점했고, 돔구장과 쇼핑몰이 결합된 약 15만 평 규모의 스타필드(예정)도 오픈 예정이다. 인천하이테크파크(IHP) 산업단지, 로봇랜드 등도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BS산업 관계자는 "인천 송도, 부평, 구월 일대 오피스의 준공 연한이 평균 17년을 넘어갈 정도로 노후화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지역 A급 오피스 임대료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인천은 물론 탈 서울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며 "청라 개발은 현재 진행형으로 비즈니스 친화적인 도시로 성장중인 만큼 수도권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를 모색하는 기업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우수한 업무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0-14 15:21:3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의 첫 주말을 맞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각자 강화군을 찾아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에게 자당 후보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지난 3월 유천호 전 군수가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오는 16일 치러지게 됐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와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 무소속 안상수 후보·김병연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한연희 후보는 경기 평택시 부시장 출신으로 그동안 강화에 상주하며 지역을 다져왔다. 한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동시선거부터 이번 보궐선거까지 강화군수 선거에 3번째 도전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인구 10만 달성 및 주택 공급 △도로 교통 개선 △경제 활성화(일자리) 주식회사 강화도 설립 △국제말산업클러스터 조성 △규제개혁 군민 감동 행정 실현 △명품복지 △명품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활성화 등 7대 핵심공약과 편가르기 안하기, 예산낭비 안하기, 직원 남용 안하기 등 3대 근절 공약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강화군을 찾아 더불어민주당과 한연희 후보의 정책 협약식에 참석한 뒤 강화읍 수협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강화군에서 계속 같은 당 군수, 국회의원을 뽑았는데 이번에 새롭게 바꿔서 강화군민 위해 일 잘할 사람, 한연희 후보를 뽑아 달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진행된 출정식에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조택상 중구강화옹진 지역구 위원장, 신동근 전 국회의원과 지지자 및 당원 등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박용철 후보는 인천시의원 출신으로 13명이 참여한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박 후보는 △하나된 강화를 위한 ‘군민대통합위원회’ 구성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강화~영종 연륙교 건설 △강화 전철시대, 서울5호선 및 인천2호선 강화 연장 추진 △쌀값 안정화 대책 마련 및 농어업인 수당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한동훈 당대표가 지난달 27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으며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출정식과 5일 첫 주말 유세에 참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5일 강화군 대룡시장과 외포리 젓갈시장을 방문해 민생물가를 점검하고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출정식에도 인요한·진종오 최고위원, 신동욱·정희용·조지연 의원 등 중앙당 주요 당직자 및 손범규 인천시당 위원장, 배준영 인천 중구강화옹진 국회의원, 정해권 인천시의회의장, 이선옥 시의회 부의장 등과 함께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강화군을 방문한 만큼 박용철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강화군에 의료, 바이오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종 강화를 잇는 도로와 지하철이 강화까지 올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인천시장과 이 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한 후보로 지역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강화군민들께서 지난 2016 총선 당시 중앙당으로부터 이유 없이 배제돼 무소속으로 나왔을 때도 50% 이상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줘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줬듯이 이번에도 변화를 열망하는 군민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큰 일꾼 안상수를 지지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쌀 보조금 30억원 집행 △농어민 수당 5만원→20만원 확대 △계양 강화고속도로 구간 중 김포와 선원면 간 다리 최우선 건설 △황산도에서 청라지구, 여의도까지 크루즈 유람선 운항 △지역 이탈 청년을 막기 위한 3조원 조성·지원 및 우수 기업 유치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김병연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지역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7대 강화군의원과 인천시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김 후보는 “거창한 청사진보다는 강화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에 주력할 수 있는 김병연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법 개정 △김포국제공항과 이어지는 교통망 정비 △어르신과 청년을 위한 ‘행복강화카드’ 도입 등을 공약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95년 민선 1회 지방선거부터 2022년 8회 선거까지 강화군수선거에는 매회 3∼4명의 후보자가 출마했으며 65∼67%대의 투표율을 보였다. 8번의 선거 중 형식상으로는 무소속 후보 4회, 국민의힘계 2회, 민주당계 후보가 2회 당선됐으나 실제적으로는 민선 1, 2회 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계 인사가 당선됐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06 12:42:29요즘 전기차 소유자들의 마음고생이 적잖을 것 같다. 지난달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사건 뒤부터다. 이 불로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차량 72대가 전소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 코너도 뭔가 눈치를 보는지 여러 군데 비어 있다. 성장가도를 질주할 것 같던 전기차가 그러잖아도 주춤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한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덫에 걸리면서다. 배터리에 불이 나면 끄기 어렵다는 걸 인식하면서 생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기차 생태계가 총체적 위기인 셈이다. 전기차는 완성차뿐 아니라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그 소재인 양·음극재, 동박, 배터리셀을 포괄하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약 119조2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런 K전기차 생태계가 '캐즘·포비아' 이중고로 내수부터 무너진다면 어디 보통 문제인가. 결국엔 글로벌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고,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엄청난 적신호다. 정부도 전기차 포비아의 심각성을 모르진 않는다. 배터리 충전량을 줄이고, 지상주차장에서 충전을 권장하는 등 몇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중 전남지역 일부 여객선사들은 전기차 선적 시 충전율 50% 이하로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미봉책이다. 배터리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세계적으로 해묵은 골칫거리다. 최근 수년간 화재가 잦았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마찬가지다. ESS는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햇빛이나 바람이 없을 때를 대비해 저장하는 장치다. 배터리든 ESS든, 거칠게 비유하면 전기를 꾹꾹 눌러 저장하는데 고열이 생기지 않을 리 있겠나. 공히 열역학 법칙이란 물리학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기술적 문턱에 걸려 휘청거리고 있는 격이다. 그럼에도 전기차가 '미래차'의 유력 대안 중 하나임은 부인키 어렵다. 배터리에 충전할 전기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한다는 걸 전제했을 때다. 그렇다면 과도한 공포심보다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나아가 전기차의 안전문제 못잖게 중요시해야 할 사안이 안정적 전력공급일 수도 있다. 이는 모두 범국가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들이다.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하고, 국회가 입법을 통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될 사안들이다. 그래도 현대차는 지난달 말 발 빠르게 120조원 규모의 장단기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역량과 수소차 기술을 강화하고, 당면한 전기차 포비아를 감안해 하이브리드를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망라해서다.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민주당)이 자신의 지론인 '전기차 의무화' 카드를 접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난타전을 벌이면서도 '전기차 캐즘'이란 민심에 반응한 것이다. 중국과 유럽도 국가 차원에서 수소차 지원 강화에 나섰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만 경쟁국들의 동향이 안 보이는 모양이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7건의 탄핵안과 9건의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정쟁에만 올인하면서…. 1995년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베이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설화를 빚었다. 즉 "한국은 기업은 2류, 정부는 3류, 정치는 4류"라는 발언으로 정치권의 공적이 됐었다. 이제 그때보다 더 민생에 둔감한 정치판이 5류, 6류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재명 방탄'이니 '한·윤 갈등'이니 하며 권력투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듯한 작금의 여의도 풍경을 보라.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을 절로 떠올리게 된다. kby777@fnnews.com
2024-09-24 18:22:56[파이낸셜뉴스] 오는 2031년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노선이 연장 개통된다. 연내 대장홍대선 사업이 첫 삽을 뜨고 검단, 청라, 김포 등 서울 주요거점으로 광역 수요가 많은 지역에 버스노선이 신설되는 등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이 대폭 개선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1·2를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현재 김포 한강신도시2에서 여의도까지 버스로 80분이 걸리지만, 개통 후에는 5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천 대장지구~화곡역~가양역~홍대입구을 잇는 ‘대장~홍대선’은 2030년 말 개통을 위해 연내 착공한다. 대장지구에서 홍대입구까지의 이동시간이 50분에서 27분으로 46% 단축된다. 7호선 청라연장은 석남역에서 청라국제업무단지까지 2027년 하반기에, 청라국제업무단지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는 2029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라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동시간이 78분에서 42분으로 단축되고, 고속터미널역까지 환승 없이 연결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은 내년 6월 개통된다. 검단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현재 20분에서 개통 후 8분으로 단축된다. 아울러 철도 차량 증편, 광역버스 신설, BRT 등을 통해 대중교통 수송력도 높인다. 혼잡도가 높은 9호선과 7호선에도 2027년까지 9호선에 4편성, 7호선에 1편성을 투입한다. 또 인천 검단신도시 및 청라에서 강남으로 직행하는 M6457번(검암·검단신도시~강남역), M6458번(청라~양재꽃시장) 등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신설한다. 김포는 시내버스 33번(월곶공영차고지~장기역~운양역~킨텍스역), 33-2번(김포차량등록사업소~사우역~킨텍스역)을 신설한다. 또한 6601번(현대프라임아파트~당산역), 6701번(김포홈플러스~상암DMC) 등 광역버스 노선 2개와 ‘인천계양~김포공항 BRT’도 구축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9-10 11:42:07똘똘한 한 채를 찾기 위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돼 입지, 브랜드 등 수요자들의 선호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는 단지에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통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 중구 소재 ‘청라힐스자이’ 전용84㎡는 올해 7월 7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실거래가(5억 4589만원) 대비 약 1억 8400만원(33%)이 뛰었다. 대구 지하철 2∙3호선 더블 역세권 입지를 필두로, 남산초를 비롯해 계성초, 계성중, 경구중, 경북여고 등 각급학교와 계명대(대명캠퍼스), 대구대(대명동캠퍼스) 대구교육대 등이 밀집해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대형 쇼핑시설 및 대형 병원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충북 청주에서도 리딩단지로 꼽히는 ‘가경아이파크 3단지’ 또한 복대초, 서현초, 서현중 등은 물론 가경동 ∙ 개신동 학원가가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대형마트 및 백화점, 충북대병원 등 생활 인프라를 지근거리에 둔다. 홍골천과 석남천 수변공원 등이 인근에 있어 손에 꼽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들어서는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는 대구 도심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반고개역과 3호선 남산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아울러, 단지와 인접한 성당로를 통해 대구벌대로 접근이 용이하고, 중부고속도로 성서 IC와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등도 20분대에 도달 가능해 전국 각지로의 이동도 쉽다. 초등학교 및 각종 편의시설 또한 누릴 수 있다. 단지 앞 성남초등학교를 필두로 각급 학교가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종합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약 165만㎡의 면적을 자랑하는 대구 최대 도시공원인 두류공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상품성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남향 중심의 단지 배치를 통해 채광과 통풍 효율을 높였고, 단지 전체 면적의 약 23.17%에 해당하는 1만6800여㎡ 부지를 조경에 할애해 주거 쾌적성을 높였다.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자이안에는 GDR이 적용된 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GX룸, 사우나, 스크린골프, 카페테리아, 독서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안방 드레스룸을 비롯해 ‘ㄱ·ㄷ’자형 주방, 현관창고 등 특화설계를 다수 선보인다. 전용 101㎡ 타입의 경우 입주민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서재나 취미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베타룸도 마련된다. 유리난간(거실, 침실)을 필두로 유럽산 포셸린타일 아트월 및 주방벽, 3구 하이브리드 전기쿡탑, 엔지니어드스톤 주방상판 등도 무상 제공된다. 한편,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3동 일원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7개동 총 2,023가구 규모 자이 브랜드 대단지다. 인근 ‘남산자이 하늘채’(1,368가구), 청라힐스자이(947가구)와 함께 달구벌대로를 대표하는 약 4,400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이룰 전망이다. 계약금 5% 및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계약금 5%만 있으면 입주 시까지 추가 자금 부담이 없다. 발코니 확장 무상시공, 계약조건 안심 보장제 등도 적용된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견본주택은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일원에 위치해 있다
2024-09-05 09:42:16[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인천 청라 화재까지 겹치면서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7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벤츠는 E클래스 등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로 전체 판매 실적은 7월보다 오히려 21% 늘어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15대로 전월(4586대) 보다 10.3% 감소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도 판매량이 2208대에 머물러 전월 대비 17.6% 줄었다. 특히, 8월 벤츠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3대에 그쳤다. 올 7월(268대)과 비교해 50.4% 급감한 수치다. 최근 인천 청라 지역에서 발생한 벤츠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차주들은 벤츠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선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알렸다는 점을 문제삼고,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8월 수입차 판매 실적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벤츠 내연기관차의 판매량 증가다. 당초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벤츠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확대, 전체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는 반대였다. 벤츠의 8월 국내 전체 판매량은 5286대로 화재 사고 이전인 7월 대비 21% 급증했다. 특히 주력 차종인 E클래스가 2237대 팔리며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모델 기준)에 올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브랜드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인기가 많은 E클래스나 SUV 등 내연기관차 모델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E클래스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판매 1위 지역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는 중국을 포함해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곳일 정도로 한국의 '벤츠 사랑'이 남다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인 수입 전기차 시장과 달리 한국산 배터리가 주로 탑재된 국산차의 전기차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아이오닉5도 작년 보다 15.2% 증가한 1222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EV3가 8월 한 달 동안 4002대나 팔렸는데, 이는 국산차 기준으로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4 14:33:20현대자동차·기아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에 이어 잇단 배터리 화재 사고까지 덮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설상가상인 상황에서 나온 반전 실적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보급형 전기차로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 EV3이 '반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천 청라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위축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주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기아 판매실적은 오히려 이전 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전실적 견인차는 소형 EV 전략모델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38.1% 급증한 4800대로 집계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아이오닉5도 작년 보다 15.2% 증가한 1222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1t트럭인 포터를 뺀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승용 전동화 차량의 판매량은 3676대였는데 이는 올해 월별 기준 최다 판매량이다. 기아도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가 6102대로 전년 대비 146.7% 급증했다. 본격 판매를 시작한 EV3가 한 달 동안 4002대나 팔린 덕이다. EV3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 2021년 아이오닉5 첫 출시 당시 보다 많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EV3는 기아의 전기차 볼륨 모델(대량 판매 차량)로 구분되는 핵심 차종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직접 전기차 캐즘의 주요 원인으로 비싼 차량 가격, 짧은 주행거리를 꼽고 이 두 가지 관점에서 1회 충전 500㎞ 이상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EV3를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와전되는 것을 예방하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대한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도 판매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전기차 시장 큰 고비 넘겼다 그간 전기차 시장 위축에 긴장했던 현대차, 기아는 소형 전기차 신차 출시 효과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에 이어 화재 사고까지 겹치면서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까지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은 국내 친환경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선 올 10월 새로운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모든 차급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엔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시스템(TMED-II) 기반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는데 첫 차종은 팰리세이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접목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7년부터 미국·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2 18:31:51"화재 사건 이후 EQE 모델을 찾는 문의는 처음입니다." 21일 방문한 서울 강남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리점 관계자는 벤츠 EQE 가격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벤츠 EQE는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델이다. 그는 "화재 이후 해당 모델 할인 혜택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배 늘렸다"며 "전화로 가끔 문의가 오긴 하지만, 지금까지 방문 문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EQE 입항 계획도 당장은 없다"며 "올해는 (입항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며 "해당 정보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며, 해당 딜러사 직원이 결정하는 부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벤츠를 비롯해 테슬라, BMW, 현대차·기아 대리점 분위기는 모두 비슷했다. 테슬라, BMW, 벤츠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한 수입차 상위 3개 브랜드다. 이들 매장은 하나같이 방문객보다 직원이 더 많았다. 가는 곳마다 고객 응대 의자도 텅 비어 있었다.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만난 한 직원은 "(화재 이후) 전기차 문의가 아예 끊겼다"며 "아무래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날 현대차가 전기차 장기렌트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를 대상으로 2년간 월 50만원(아이오닉5는 최저 55만원, 아이오닉6는 최저 46만원) 수준의 임대비를 내고 타본 후, 인도 및 반납을 결정하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5000만원대 차량을 2년간 1200만원 전후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프로모션 대상은 아이오닉 5·6를 합쳐 400대 정도다. 현대차의 전기차 렌트·리스 프로모션(아이오닉 앰배서더)은 창사 이후 2번째다. 전기차 출고도 빨라졌다. 수요 감소로 재고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3 후륜구동방식(RWD)을 흰색, 블랙 시트에 18인치 바퀴를 조건으로 문의하자 인도까지 1~2주 내로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6개월 이상 걸리던 지난해와 딴판이다. 모델Y도 국내 재고가 10대 이상 남아 있어 3주 내 인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벤츠 대리점에서는 외관과 시트가 검은색인 EQE의 인도 시점은 2~3일이다. 전기차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탑재 배터리를 확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BMW코리아 딜러사 관계자는 "각 차종에 탑재하는 배터리가 어떤 제품인지, 안전한지 여부를 묻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전기차 화재 이후 계약 취소 건수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신차 시장이 주춤하며 중고차 시장도 얼어붙은 분위기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2023년식 벤츠 EQA 최저가는 4090만원에 올라왔다. 평균 시세 4688만~5183만원 대비 최대 21%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화재가 났던 벤츠 EQE 모델도 5850만원 전후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시세 5981만~6613만원 대비 최대 11.5% 이상 낮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전기차가 얼마나 안전한지'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그전까지 전기차 보급 속도는 더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종근 기자
2024-08-21 18: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