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오전 2시 14분께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지하 주자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가 원인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벽 화재에 놀란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기차 화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쉽지 않아 주변 차량으로 옮겨붙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재산상 피해가 크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으나, 전기차 화재를 근절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의 발생 건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거리에 운행되는 전기차 대수의 증가폭도 이와 유사하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6배 가량 늘었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19년 8만9918대 △2020년 12만4962대 △2021년 23만1443대 △2022년 38만9855대 △지난해 54만3900대 등이다.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와 달리 한 번 불이 나면 그 피해 규모가 크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1건당 피해액은 2019년~지난해 기준으로 2475만2870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화재 1건당 피해액인 926만3314원보다 3.6배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화재는 대체로 배터리의 결함에서 비롯된다. 지난 14일 올해 8월 1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해 최소 100억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전기차 화재 역시 화재 원인이 배터리의 결함으로 현재까지 분석됐다. 정부는 올해 9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안전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예컨대 구형 자동차에는 BMS의 안전기능을 무료로 설치하거나 BMS의 안전기능이 설치된 차랑에 대해서는 해당 기능을 무료로 업데이트해주는 방안 등이 발표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화재를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S의 안전장치를 강화해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적확하지만, 전기차 화재 자체를 없애는 것은 비용과 수고 측면에서 불가능에 가깝다"며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1-18 15:50:32#OBJECT0# [파이낸셜뉴스] 12일 서울의 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모든 딜러가 자동차를 보러 온 사람을 응대하고 있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방문객이 없어 서 있기만 하던 모습과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화재 후 급감했던 전기차 문의도 다시 활발한 모양새다. 지난 9월 말 바로 구매가 가능했던 전기차 EQE 350의 견적을 요구하자 "바로 출고는 안된다"는 딜러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일부 대기자가 있다"며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춤했던 벤츠 전기차 판매가 지난 10월 연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났던 전기차 EQE 모델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 신기록을 썼다. 일각에서 화재 사고를 계기로 '벤츠 불매운동' 등을 거론하면서 기존 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벤츠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차량 가격이 떨어지자 오히려 판매량이 이전 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벤츠(마이바흐 포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934대로 월간 기준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전 가장 좋았던 기록은 6월에 기록한 789대, 이때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18.4%에 이른다. 눈에 띄는 점은 8월 전기차 화재 이후 9월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이 다시 급등했다는 점이다. 앞서 벤츠의 8~9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인천 청라 화재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각각 133대, 105대를 기록했다. 특히 화재가 났던 모델 EQE 350+ 차량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8월 11대였던 EQE 350+ 신규 등록 대수는 9월 50대, 10월 140대로 급증했다. 해당 모델이 세 자릿수 이상 판매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직전 기록인 5월 60대보다도 2배 이상 많이 등록됐다. 이처럼 벤츠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가격 할인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전기차 가격을 절반 가량 할인해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실제 일부 벤츠 전시장에서는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30% 중후반 할인 혜택을 주고 있었다. 단순 계산 시 총 차량가액 1억350만원인 벤츠 전기차 EQE 350+을 3700여만원 전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벤츠 모빌리티 장기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할인 혜택이 더 커진다. 차량 가격 1억990만원인 EQE 350 4매틱의 경우, 보증금 10%를 내고 3년 후 반납한다고 가정하면 월 납입금은 세금 포함 129만원 수준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벤츠 딜러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한 직후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구매자가) 이달 말까지 차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이 밖에도 벤츠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잔존가치 보장 할부, 운용 리스, 장기 렌터카, 재구매 혜택 등을 내걸고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기 렌터카의 경우 충전 바우처 100만원을 추가 제공하는데 이 기간 EQE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S SUV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도 증정하기로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12 16:00:33[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업계에서 고성능 단열소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일 세경하이테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세스멧(SESMET)은 최근 김기재 대표 주도 하에 실리카 계열의 고성능 단열소재를 개발 중이다. 이 소재는 미국 고성능 단열소재 기업인 아스펜 에어로겔(Aspen Aerogels)의 제품과 유사하게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열폭주 방지 및 화재 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세스멧은 이미 국내 배터리 회사의 퀄리티 테스트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테스트가 통과되면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축 단열소재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경하이테크는 자회사 세스멧의 성장 가능성과 고성능 단열소재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라며 "아스펜 에어로겔이 미국에서 열폭주 방지 솔루션으로 단열소재를 공급하며 약 2조원 규모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세경하이테크의 현재 가치가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스멧의 고성능 단열소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 세경하이테크의 수익 구조와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업계는 "세스멧이 이차전지와 ESS 시장에서 핵심 소재로 자리 잡게 될 경우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와 함께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다. 국내 열폭주 문제와 단열 소재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 같은 기술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최근 주목받는 열폭주 문제와 맞물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진압이 어려울뿐 아니라 화재가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할 위험이 커 사회적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나 ESS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폭주 현상 역시 건축물 화재와 관련된 안전성 문제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아스펜 에어로겔은 최근 GM(General Motors)에 대한 제품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아스펜 에어로겔은 최근 분기 매출 1억1800만달러(약 1620억원)를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GM에 대한 제품 공급 증가와 더불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장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세경하이테크 자회사인 세스맷은 자체 특허를 기반으로 한 단열소재를 개발, 고객사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승인이 이뤄질 경우 대량 생산은 내년으로 예상되고 이는 2025년의 추가적인 업사이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01 10:24:51【슈트트가르트(독일)=조은효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의 배터리 개발 총책임자가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EQE 350+)화재 사고와 관련 "배터리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재 이후 약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터리 결함 여부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벤츠는 전기차 새 플랫폼 개발 전까지는, 이번에 화재가 난 파라시스 배터리를 계속 탑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 "열폭주 방지장치 장착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한 국내 취재진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벤츠 본사 조직인 배터리 기술 연구소인 'E-캠퍼스'에서 벤츠의 이사회 멤버이자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인 우베 켈러 박사, 카르스텐 브레크너 파워트레인 구매 및 공급사 품질 총괄 임원을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켈러 박사는 "벤츠는 표준 디자인에 기초해 배터리를 설계하고 있으며, 다른 배터리 시스템과 똑같이 (EQE 차량의) 시스템에도 열폭주 방지 시스템을 장치했다"며 "배터리 설계 자체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초 벤츠 EQE 차주 등은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QE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폭주(배터리가 과열한 뒤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 위험이 큰데도 벤츠가 이를 예방할 적절한 설계나 장치를 갖추지 않았고, 나아가 벤츠가 파라시스 배터리 셀 탑재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는 주장이다. 켈러 박사는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벤츠에게 안전과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기에 본사에서도 해당 건을 진지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천 화재 사고가 '외부 충격에 따른 배터리 셀 손상일 개연성이 있다'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에 대해선 "아직 공식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발언을 자제했다. 켈러 박사는 또 인천에서 불이 난 차량의 파라시스 배터리가 모듈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화재 위험에 취약해 보인다는 지적에는 "제조될 당시 기준으로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 표준에 준해 생산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당분간 파라시스 탑재 지속"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 임원은 '한국에 들어오는 벤츠 전기차에 파라시스나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기조가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현재의)EVA2 플랫폼이 적용되는 EQS, EQE, EQS SUV, EQE SUV 등 모델에는 종전처럼 CATL과 파라시스가 셀 공급사로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크너 임원은 다만, "차세대 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공급업체 선정 프로세스가 (새롭게)진행될 수 있다"며 공급사가 추후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열어놨다.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과 협력을 확대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3개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지만, 모두 글로벌한 입지가 있어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혜택을 받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용엔 중국산 배터리를, 한국 수출용 전기차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파는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에 따라 셀 제조사가 생산만 맡는 위탁 생산 방식을 도입할 것이며,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켈러 박사는 "벤츠의 DNA를 가진 고유한 셀을 개발해 파트너사들과 양산하는 게 목표"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2020년대 후반께(2030년께)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 전의, 중간 형태의 반고체(준고체) 형태로 처음 도입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한국의 셀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28 16:00:03【파이낸셜뉴스 광명=장충식 기자】 전기차 화재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광명시가 공동주택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과 충선시설 의무설치 기간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전기차 전용구역 및 충전시설 설치 의무 기한을 당초 2025년 1월 27일에서 2026년 1월 27일까지 1년 연장한다. 시는 이번 의무 설치 유예는 전기차와 충전시설 화재 위험에 대한 시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는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 91개소 중 41개소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 완료됐으며, 나머지는 설치 중이거나 미설치 상태이다. 시는 이번 유예 결정으로 설치 의무가 있는 공동주택이 2026년까지 충전시설을 완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관내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시설을 점검해 소방시설과 충전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파악했으며, 현재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시행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동주택에는 일정 비율의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및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 등을 계기로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전기차와 충전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공동주택은 총 주차대수 50면 이상, 100가구 이상 아파트이면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다. 총 주차대수의 5%(2022년 1월 28일 이전 건축허가 시설은 2%)에 대해 전용 주차구역 및 충전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유예는 공동주택 입주민 안전을 보장하고, 충전시설 화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17 11:09:0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8월 발생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와 관련 지하층 화재진압에 유용한 소방장비 4종 도입과 이들 장비를 활용한 지하층 화재 진압전술 가이드 마련 등 대책을 발표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직후부터 2개월간 화재안전대책 수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확대 요인으로 지하주차장의 낮은 층고에 따른 소방차 진입의 어려움, 천장배관 가연성 내장재의 화재 취약성, 아파트 관계인의 소방시설 임의차단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하주차장 화재 발생 시 선제적 화재대응에 필요한 장비, 교육, 진압전술 개선에 필요한 실질적 대책을 수립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저상소방차, 궤도형 배연로봇, 연기차단커튼 등 지하층 화재진압에 적응성 있는 소방장비 4종 167점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당 장비를 활용한 지하층 화재 진압전술 가이드를 마련하고 지하 대공간 화재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배연전술 운용과 소방시설 미작동에 대비한 화재진압능력 배양 훈련을 병행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화재현장 특성 파악과 효과적 배연전술을 적용토록 전문화된 배연전술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또 입주민 피난안전대책 강화를 위한 ‘QR코드 아파트 맞춤형 피난 안내도’ 제작과 아파트 화재 피난행동요령 가이드에 따른 ‘대피 2.0’ 안내방송 비상방송설비 멘트 교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인천소방본부는 지하주차장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전기차 충전구역이 배치된 층의 차로는 소방차량(소형펌프차 이상)의 진입이 가능하도록 유효 높이를 3m 이상 확보하고 스프링클러 배관을 제외한 주요 설비 및 배관은 전기차 충전구역 상부를 우회 권장하는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은 “이번 지하주차장 화재안전대책을 통해 선제적인 화재 대응과 예방 추진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시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화재안전대책을 지속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11 16:59:4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난 벤츠 전기차 EQE 차주 등 24명이 벤츠 본사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리인 하종선 변호사(법률사무소 나루)는 10일 오전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벤츠 독일 본사와 수입사인 벤츠코리아,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금액은 원고당 1000만원으로 일부 청구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벤츠 허위 광고 조사 결과 발표 후 확대할 계획이다. 소송인단은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EQE 모델 대부분에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벤츠 측은 파라시스가 아닌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실린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한다. 하 변호사는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이 지난 2022년 국내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EQE에 CATL이 장착된다'고 한 것에 대해 "전기차 구입 거래의 중요한 사항에 대한 허위 고지"라고 했다. 여기에 벤츠 본사가 파라시스 배터리의 결함을 알고도 결함을 은폐했다며 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결함을 은폐해 생명이나 신체, 재산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하 변호사는 "국내 판매하는 벤츠 전기차 대부분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CATL이 탑재된다고 한 것은 한국의 언어가 영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벤츠가) 각 배터리팩 교체 비용 7000만원의 5배인 3억5000만원의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0 17:03:56[파이낸셜뉴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또 전기차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인도적 차원으로 인천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기부한 45억원 외에 추가적인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틀 대표는 이날 인천 전기차 화재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벤츠 브랜드가 이번 사고와 연관이 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화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벤츠코리아는 해당되는 조사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조사결과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 지는 대로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상황 해결하고 피해 받으신 주민분들 포함한 모든 분들 지원하기 다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EQE 전기차에는 10위권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됐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로 기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앞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질의에 바이틀 대표는 "스타진스키 인터뷰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다만 CATL만이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벤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기망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츠 엔지니어들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면서 "45억원은 보상의 일환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으로서 제공을 해드린 것이고, 필요한 지원이 더 있다고 하면 지원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 공포증에 대해 엄중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벤츠는 전기차 공포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고객과 미래 고객들이 차량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경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주차된 벤츠 EQE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확산되면서 이로 인해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진 바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0-07 20:22:19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7일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올해 국토위 국감은 대통령관저 불법증축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최근 수도권 집값 급등과 사전청약제도 등 부동산 현안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 급등, 사전청약제도 도마에 6일 국회 국토위에 따르면 7일부터 24일까지 2024년 국토위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채택된 증인은 23명, 참고인은 4명으로 전기차 화재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이르기까지 핵심 인물들을 대거 불러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부동산 관련 현안에서는 수도권 집값 급등, 사전청약제도,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 생활형숙박시설(생숙) 등이 국감을 달굴 전망이다. 먼저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55% 상승하면서 1.35% 하락한 지방과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3.79% 급등했고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8·8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주택정책과 규제완화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전청약제도 폐지도 올해 국감 이슈로 지목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민간분양 사전청약 폐지를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공공분양 사전청약도 없앴다. 이 과정에서 올해 들어서만 6곳의 단지에서 사전청약이 취소됐다. 이에 사전청약 취소 피해자들은 단체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생숙은 취사가 가능한 호텔형 숙박시설로, 규제가 적어 지난 3~4년 전 집값 상승기 동안 주거 대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는 생숙을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거나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공시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여야 모두 대책 마련에 공감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도 있는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통령관저 불법증축 증인 최다 최대 쟁점은 대통령관저 불법증축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등 정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가 이번 국감에 부른 증인 23명 중 두 사안에서만 각각 6명을 채택했다. 대통령관저 불법증축 의혹의 증인으로 △김태영 21그램 대표 △황윤보 원당종합건설 대표 △황윤식 에스오이디자인 대표 △박우영 에이노마드 건축사무소 대표 △서병석 경기기술단 설계소장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김태영 대표와 황윤보 대표 등 관련 증인들이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았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의 증인으로는 △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회장 △김수현 경동엔지니어링 상무 △안철영 양평군청 도시건설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관련 적절성 여부를 질의하기 위해 △설영만 대한 대표이사 △이상화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박중규 한국도로공사 건설처장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에서 벌어진 전기차 화재와 관련된 질문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위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를 국감 첫날인 7일 증인으로 불렀다. 이 외에도 국토위 의원들은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에게도 전기차 화재방지대책에 대해서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0-06 18:47:55[파이낸셜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의 국정감사가 7일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올해 국토위 국감은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최근 수도권 집값 급등과 사전청약제도 등 부동산 현안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 급등·사전청약제도 국감 도마에 6일 국회 국토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2024년 국토위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채택 된 증인은 23명, 참고인은 4명으로 전기차 화재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이르기까지 핵심 인물들을 대거 불러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부동산 관련 현안에서는 수도권 집값 급등, 사전청약제도,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 생활형숙박시설(생숙) 등이 국감을 달굴 전망이다. 먼저 아파트 가격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1.55% 상승하면서 1.35% 하락한 지방과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3.79% 급등했고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8·8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주택 정책과 규제완화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전청약 제도 폐지도 올해 국감 이슈로 지목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민간분양 사전청약 폐지를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공공분양 사전청약도 없앴다. 이 과정에서 올해 들어서만 6곳의 단지에서 사전청약이 취소됐다. 이에 사전청약 취소 피해자들은 단체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생숙은 취사가 가능한 호텔형 숙박시설로, 규제가 적어 지난 3~4년 전 집값 상승기 동안 주거 대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는 생숙을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거나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공시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여야 모두 대책 마련에 공감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도 있는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서울~양평道 증인 최다 최대 쟁점은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등 정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가 이번 국감에 부른 증인 23명 중 두 사안에서만 각각 6명을 채택했다. 대통령 관저 불법증축 의혹의 증인으로 △김태영 21그램 대표 △황윤보 원당종합건설 대표 △황윤식 에스오이디자인 대표 △박우영 에이노마드 건축사무소 대표 △서병석 경기기술단 설계소장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김태영 대표와 황윤보 대표 등 관련 증인들이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았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의 증인으로는 △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회장 △김수현 경동엔지니어링 상무 △안철영 양평군청 도시건설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관련 적절성 여부를 질의하기 위해서 △설영만 대한 대표이사 △이상화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박중규 한국도로공사 건설처장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에서 벌어진 전기차 화재에 관련된 질문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위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를 국감 첫날인 7일 증인으로 불렀다. 이 외에도 국토위 의원들은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에게도 전기차 화재방지대책에 대해서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0-06 12: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