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한 대학 연구진이 ‘동공이 클수록 지능이 더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조지아공대 제이슨 추카하라 교수 연구팀은 눈 동공이 클수록 사고력과 기억력 등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18세~35세 아틀랜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시선 추적 장치를 이용해 동공 크기를 관찰했다. 피실험자들을 편히 쉬는 상태에서 4분간 빈 스크린을 응시하게 해 동공과 각막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포착한 뒤 동공 크기를 쟀다. 동공은 눈의 홍채 한복판에 있는 검은색의 열린 공간으로 2~8mm 크기다. 홍채는 동공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동공의 크기를 조절한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사고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 결과 기본적인 동공의 크기가 클수록 이들 능력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개 동공의 크기는 나이와 반비례 관계에 있다. 어릴수록 동공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이를 배제한다면 동공 크기와 지능 사이 관련성은 나이와 무관했다. 연구진은 동공 크기와 뇌 ‘청반’ 간 연관성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청반은 감각, 주의력, 기억력 관련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고 서로 협력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다른 뇌 부위들을 지원한다. 동공이 클수록 청반의 이 같은 조절 기능이 높아지면서 인지능력 및 뇌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인지’(Cognition)에 게재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6-08 07:41:32잠이 부족하면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상대로 며칠간 연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가 전했다. 연구진은 쥐들로 하여금 며칠 동안만 불규칙한 시간에 자게 한 결과 이것이 뇌에 굉장한 충격을 줬다. 쥐의 경우 뇌의 주의력, 인지 기능 등과 연관이 있는 청반 내 신경세포를 25% 가량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쥐가 잠을 꾸준히 자지 못할 때 새로운 세포들이 쥐 신체에 활력을 주는 동시에 보호 역할도 하는 단백질 '시르투인 제3형'을 만드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며칠간 잠이 부족할 경우 시르투인 생성이 떨어지면서 더 빠른 속도로 신경세포가 죽기 시작했다. 펜실베니아대 신경과학자 시그리드 베세이는 "사람들은 주말에 많이 자면 잠 부족을 메울 수 있다고 보지만 이미 뇌가 손상을 입은 상태"라며 "이번 논문은 잠 부족이 실제로 신경세포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4-03-20 09:38:11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몇 달 동안 1주일에 한 두 번씩 극도의 공포감, 땀 흘림, 숨 가쁨, 가슴이 마구 뛰는 증상을 경험했다. 때로는 심한 흉통, 어지럼, 손가락과 발가락이 마비되는 느낌, 자신이 금방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첫 발작은 6개월 전이었다. 당시 김씨는 저녁 늦게 귀가해 아내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중 위에서 언급한 발작을 10분 동안 경험했다. 며칠 후 출근길에 또다시 그 증상을 느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만 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는 것이 무서워져 택시로 출퇴근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심전도 검사, 혈당 검사를 했지만 정상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제 그는 어떤 일에도 의욕도 없어지고 쉽게 짜증이 났다. 김씨처럼 죽을 것 같은 공포로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등을 걱정하지만 응급실, 내과, 신경과 등 검진을 통해서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을 경우 ‘공황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방치하면 대인기피증, 우울증 초래 공황 장애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거나 당황하게 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환자들은 심한 불안, 가슴뜀, 어지럼, 파멸감, 죽음의 공포 등을 경험한다. 이같은 증상을 공황 발작이라 한다. 이 장애는 진단이 복잡할 뿐이지 일단 진단만 정확하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 따라서 이 장애의 증상, 진단,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공황 장애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주로 첫번째 발작은 직업적, 대인관계, 신체적 스트레스 등이 쌓여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번 경험한 후에는 몸에 이상이 있다는 생각에 조금만 비슷한 느낌이 와도 불안해하고 신체 감각에 예민해진다. 이후에는 스스로 공황 장애와 연관된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예를 들면 지하철, 버스 등을 피하거나 터널, 다리를 건너지 않으며 지하 노래방, 백화점 등의 장소를 가지 않기도 한다. 이런 생활은 대인 관계를 회피하게 만들고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주로 공황 발작은 1시간이 넘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짧지만 자주 재발한다. 보통 10분 이내에 증상의 최고조에 도달하고 일반적으로 20분 내지 30분 이내에 소실된다. 공황 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평생 동안 공황 장애가 생길 가능성은 1.5∼3.5%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1년 중 특정 시기에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1∼2%에 이른다. 또 남자보다 여자에게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인종과 사회계층에서 생길 수 있지만 그 증상은 문화적 차이에 따라서 양상이 다르다고 한다. ■뇌 신경계의 과반응이 원인 공황 장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하여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은 교감신경계의 과반응과 관련된 이론이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은 인체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공황 장애는 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청반핵이라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을 울리는 부위인 청반핵이 잘못된 경고음을 울리는 바람에 각종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그 외에도 락테이트 등 대사물질의 이상, 뇌 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가바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평소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공황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생물학적인 원인이 있는 병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고 쾌활한 성격인 사람도 공황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단 불안이 많은 성격의 경우에는 공황 장애가 발생한 후 치료나 경과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 어린 시절 중요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과 이별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공황 장애에 더 잘 걸린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검증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전적인 영향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가능성이 일반인들보다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 세대가 공황 장애가 없어도 처음으로 공황 장애에 걸리는 환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약물, 인지행동 치료 병행 바람직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는 공황 발작의 신체증상 자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약물은 크게 항우울제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교감신경 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 장애에 대한 교육과 이후 경험하게 될 공황 발작에 대한 대처를 중심으로 한다. 공황 장애를 앓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또 공황을 경험하면 정말로 죽을지도 몰라’ 혹은 ‘내 인생은 공황 장애로 끝났다’는 식의 재앙화 사고 및 과대화 사고로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사고의 왜곡은 행동의 폭을 제한하며 증상을 악화시키는데 결정적 작용을 한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하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습득하고 공황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증상을 겪는 공황 장애 환자들에게 적절한 훈련을 시켜 공황 발작으로 진행되지 않고 불안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 일산병원 정신과 이은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7-02-08 16: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