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천 아파트에서 90대 남성이 무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등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2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께 부천시 아파트에서 A(91)씨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것을 그의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인 21일 오전에 숨졌다. 병원 측은 A씨가 온열질환인 열사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망 전 A씨의 체온은 열사병과 코로나19로 인해 42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의식을 잃은 당일 부천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상승하는 무더위였으나 A씨의 집에서는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A씨는)평소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열사병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사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지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전역에 한 달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640명을 넘고 사망자도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20일부터 8월19일까지 누적 환자 2890명을 기록해,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4526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2 10:15:55[파이낸셜뉴스] 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이 고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 19일 경남 하동경찰서는 숨진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고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고려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체온증은 신체 내부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장시간 높은 체온이 유지될 경우 주요 장기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께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주차돼 있던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다가 36시간만인 17일 오후 2시께 순찰차 뒷좌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앞서 A씨의 가족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7일 오전 11시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을 위해 이날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뒷좌석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이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뒷좌석에 탄 범죄 혐의자 등이 주행 도중 문을 열고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동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의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A씨는 폭염 속에서 36시간 동안 차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밀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가 어떻게 순찰차에 들어갔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진교파출소를 대상으로 순찰 근무 준수 여부 등을 감찰하고 있다. 경찰청 훈령경찰장비관리규칙 제96조에 따르면 차량을 주·정차할 때에는 차량 문을 잠그는 등 도난방지에 유의해야 한다. 근무교대시 전임 근무자는 차량의 청결상태, 각종 장비의 정상작동 여부 등을 점검한 뒤 다음 근무자에게 인계해야 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0 06:19:48[파이낸셜뉴스]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기초생활수급자가 병원 14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뒤 병원에 도착했지만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9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홀로 지내던 기초생활수급자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40대 A씨는 편의점 냉장고에서 이온음료를 꺼내던 중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A씨는 일어나려 애썼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최초 신고자는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몸을 떨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오전 11시 3분에 편의점 도착 후 측정한 A씨의 체온은 이미 40도였다. 당시 A씨는 근처 집으로 데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조대는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A씨가 혼자 집에 있기에 적절하지 못하다 판단해 병원 이송을 결정했다. 구조대가 A씨를 구급차에 옮겨 병원 14곳에 이송을 문의했지만, 모두 수용을 거부당했다. 결국 A씨는 쓰러진 지 1시간 34분이 지난 오후 12시 37분에서야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고, 열사병 진단을 받은 직후 숨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계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2004명을 기록 중이며 이중 사망자는 19명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 탈진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9 07:57:22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이 시작되면서 식음료 업계가 더위 사냥에 나섰다. 여름을 겨냥한 냉면부터, 빙수는 물론 수분을 보충해 주는 음료까지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여름 냉장면(사진) 4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새단장한 제품은 '김장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메밀소바', '고기고명 평양물냉면' 등이다. 특히 메밀에 함유된 루틴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이는 체온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동치미 물냉면'은 기존 '평양물냉면'을 리뉴얼한 제품으로 국내산 무와 오이, 배 등을 사용해 직접 담근 동치미 냉면육수와 메밀향 가득한 면이 동봉됐다. '고기고명 평양물냉면'은 기존의 동치미 육수에서 담백하고 진한 육향을 담은 평양냉면식 육수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식품은 냉장면 카테고리에서는 처음으로 외식 메뉴의 퀄리티를 구현한 '밀키트'를 출시했다. 올여름에 '냉면', '별미 여름면'(비빔면, 쫄면, 메밀소바, 냉우동 등), '건강 지향' 라이트 누들까지 3개 카테고리로 냉장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제품 '냉면 밀키트'는 물냉면, 회냉면 2종으로 출시했다. 초절임 얼갈이 배추, 명태회 무침, 삶은 달걀 등 필요한 재료가 모두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여름을 겨냥해 '말차 밤양갱 빙수'를 출시했다. 녹차를 사용해 깊고 진한 풍미를 담아냈고, 달콤한 밤양갱 토핑을 올려 비주얼과 식감까지 잡았다. 카페 브랜드 할리스도 프랑스를 연상 시키는 비주얼이 특징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를 비롯해 여름 시즌 빙수 3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는 프랑스의 국기 색인 레드, 화이트, 블루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0 18:24:27[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이 시작되면서 식음료 업계가 더위 사냥에 나섰다. 여름을 겨냥한 냉면부터, 빙수는 물론 수분을 보충해 주는 음료까지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여름 냉장면 4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새단장한 제품은 '김장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메밀소바', '고기고명 평양물냉면' 등이다. 특히 메밀에 함유된 루틴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이는 체온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동치미 물냉면'은 기존 '평양물냉면'을 리뉴얼한 제품으로 국내산 무와 오이, 배 등을 사용해 직접 담근 동치미 냉면육수와 메밀향 가득한 면이 동봉됐다. '고기고명 평양물냉면'은 기존의 동치미 육수에서 담백하고 진한 육향을 담은 평양냉면식 육수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식품은 냉장면 카테고리에서는 처음으로 외식 메뉴의 퀄리티를 구현한 ‘밀키트’를 출시했다. 올여름에 ‘냉면’, ‘별미 여름면’(비빔면, 쫄면, 메밀소바, 냉우동 등), ‘건강 지향’ 라이트 누들까지 3개 카테고리로 냉장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제품 ‘냉면 밀키트’는 물냉면, 회냉면 2종으로 출시했다. 초절임 얼갈이 배추, 명태회 무침, 삶은 달걀 등 필요한 재료가 모두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여름을 겨냥해 맛과 비주얼을 모두 잡은 '말차 밤양갱 빙수'를 출시했다. 녹차를 사용해 깊고 진한 풍미를 담아냈고, 달콤한 밤양갱 토핑을 올려 비주얼과 식감까지 잡았다. 카페 브랜드 할리스도 프랑스를 연상 시키는 비주얼이 특징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를 비롯해 여름 시즌 빙수 3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는 프랑스의 국기 색인 레드, 화이트, 블루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식수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봄 청보리차’를 출시했다. 보리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을 내려주고 보리차는 물 대신 수분을 보충해 준다. 청보리차는 우리나라 가파도 청보리와 제주산 청보리를 담은 제품이다. 가파도산 청보리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푸르게 자라나는 보리로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9 14:50:0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바다에 뛰어든 10대들이 저체온증을 보이다 해경에 구조됐다. 울산해경은 14일 오후 3시 울산 동구 방어진 삼섬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수영객 5명을 발견하고 이 가운데 저체온증과 탈진 증세를 보인 2명을 응급조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구조 직후 모포 등으로 체온을 유지시켰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10대 소년들로, 이날 울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24℃까지 오르는 등 갑자기 더운 날씨를 보이자 방파제 인근에서 물놀이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해수욕장이나 항·포구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라며 "안전요원 없이 물놀이를 할 경우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14 19:43:59【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상으로 스며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반려 로봇'을 깜짝 카드로 꺼내들었다. 양사가 공개한 로봇은 AI를 기반으로 똘똘함까지 갖춰 출시될 경우 AI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부스에서 각각 AI 기반 반려 로봇인 AI 컴패니언 '볼리'와 가사 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 진행 도중 노란색 공 모양의 볼리를 깜짝 공개했다. 볼리는 삼성전자가 지난 CES 2020에서 공개한 프로토타입을 한층 발전시킨 모델이다. 반려동물처럼 사람을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탑재했다. 볼리가 영상으로 소개되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볼리는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일과와 상황에 맞게 동작하도록 설정된다. 예를 들어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과 조명을 켜고 커튼을 열거나 사용자의 근처 벽에 날씨 등의 정보를 스스로 투사한다. 이날 삼성전자 전시장에서는 집사 역할을 하는 볼리의 실물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다. 훈련 단계인 만큼 주인의 명령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지만, 특유의 외관 덕분에 귀여움으로 승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볼리는 귀찮은 일을 대신해 주고, 홈케어나 팻케어 역할을 맡으면서도 화상회의 때는 보조 세컨드 스크린 역할도 수행한다"며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올해 공개한 만큼 연내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전시관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실물을 공개해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집안일에 도움을 주고 사용자와 소통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주인의 목소리로 기분이나 건강 상태를 알아채고, 고양이가 화분을 깨뜨리자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또 사용자에게 "평소보다 체온이 높으니 일정을 취소하고 의사를 만나보라"는 조언도 건넸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3대가 나란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전시의 백미였다. 깜찍한 외모에 똘똘함까지 갖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율동에 취재진은 영상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연내 사용성 검증 과정을 거쳐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 볼리와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출시되면 집 안의 비서 역할을 하던 AI 스피커를 대신해 '반려 로봇'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1-09 15:08:07【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넬로넴다즈와 저체온 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해 국내 우선권 특허를 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다중표적 신약 넬로넴다즈가 응급조치로 자가순환이 재개된 후 저체온 치료를 받은 중증 심정지 환자에서 뇌세포 보호 및 뇌신경기능 개선 효과, 안전성이 확인돼 특허를 출원했다.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면 뇌에서 글루타메이트와 활성산소가 축적되기 시작해 분당 약 200만개의 뇌신경세포가 사멸하며,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환자는 장애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 환자 치료는 심폐소생술과 환자의 체온을 32~34도 낮추는 저체온 치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어서 적절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아주대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뇌세포 손상의 주원인인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어하는 최초의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지엔티파마는 삼성서울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와 저체온 치료의 병용이 안전하게 환자의 뇌신경기능을 개선하고 뇌사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심폐소생으로 자가순환이 재개돼 4시간 이내에 고용량(5,250mg)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중증, 코마(혼수) 상태 심정지 환자에서 90일 후에 장애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63%로 위약 투여군 40.7%에 비해 22.3% 증가했다. 또 확산텐서자기공명영상(DTI) 검사에서 고용량 넬로넴다즈 투여군은 뇌량, 뇌궁 등 주요 뇌백질(뇌 신경망) 영역의 손상이 유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엔티파마는 저체온 치료를 받는 심정지 환자는 물론 저체온 치료를 받는 뇌졸중, 뇌척수손상,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환자에서 뇌세포를 보호하고 뇌신경기능을 개선하는 용도로 넬로넴다즈 특허를 출원했다. 넬로넴다즈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정지 후 뇌 손상을 막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 이후 품목 조건부 허가와 우선심사제도 적용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 식약처에서는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임상시험자료 등을 근거로 일정 기간 내에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신속하게 심사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이번 심정지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상품명 '잔티넬'로 품목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심정지 환자의 90%는 사망하고 생존한 환자들도 뇌 손상 등으로 영구 장애를 겪고 있으나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다"며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신속하게 심정지 환자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품목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03 07:11:04[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최혜경·윤민주 박사팀이 자연계에 없는 '메타물질'을 활용해 체온으로 전기를 만들어냈다. 양 끝 온도 차이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열전발전 부품은 지금까지 개발된 것과 달리 최대 35% 이상의 신축성을 갖고 있으며, 30% 이상의 온도차이를 높이는 효율성까지 갖췄다. 21일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이 부품의 전력생산 밀도는 세라믹이나 실리콘, 고분자 등의 재료보다 20배 이상 향상시켜 0.1㎼/㎠에 불과했던 전력 생산량을 2~3㎼/㎠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에너지 하베스터 기술로,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 등 별도 전원 공급 장치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즉 간단하게 몸에 부착해 체온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모듈을 통해 전원까지 바로 공급해 차세대 의료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연구진이 이번에 사용한 메타물질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의 성질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힘을 가해 물질을 가로 방향으로 늘리면 세로 방향이 줄어들지만, 이 메타물질은 가로 방향으로 늘리면 세로 방향도 함께 늘어난다. 연구진은 이 메타물질로 만든 '개스킷'을 활용해 열전부품의 신축성을 최대 35%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열전부품은 양 끝의 온도 차이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원리다. 메타물질로 만든 개스킷은 지금까지 활용했던 딱딱한 세라믹 기판보다 열전부품의 구조적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고, 사람의 피부처럼 잘 늘어나며, 어느 곳에도 부착이 용이하다. 또한, 개스킷 내부의 공기가 우수한 절연성을 가지고 있어 열 손실을 막고, 기존의 유연 열전 소자 대비 온도 차를 최대 30%까지 높이는 등 열전소자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연구진이 만든 열전부품은 최대 35% 이상의 신축성을 지니면서 전력생산 밀도가 기존의 0.1㎼/㎠에서 2~3㎼/㎠로 20배 이상 높다. 특히 열전소자 모듈을 크게 늘려도 전기적 특성의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최혜경 박사는 "이 열전부품의 신축성과 효율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1만 번 이상의 반복적인 굽힘에도 부품의 성능 손실 없이 유지되는 내구성까지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열전 기술을 에너지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에 발표했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아 속표지 논문으로 최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21 14:24:56[파이낸셜뉴스] 뷰웍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슬라이드 스캐너 '루체온(LUCEON)'을 공개하면서 진단장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외국산 슬라이드 스캐너뿐인 국내 시장에 국산 장비를 처음 선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계획하고 있다. 뷰웍스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대한병리학회 가을학술대회에 참가해 디지털 병리진단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슬라이드 스캐너 '루체온(LUCEON)' 시제품과 관련 특허 기술들을 발표했다. 27일 뷰웍스에 따르면, '루체온(LUCEON)'은 유리로 구성된 조직 슬라이드를 고해상도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로 재구성하는 초고속 디지털 병리진단 스캐너다. WSI를 활용한 디지털 병리진단이 도입되면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되어 공간의 제약이 줄어들며, 협진과 원격진료를 통한 진단의 정확도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루체온은 독보적 WSI 생성속도와 높은 해상도가 강점이다. 뷰웍스 관계자는 "한 번에 최대 510장의 조직 슬라이드를 장착, 시간당 83장의 WSI(15x15mm)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현존 스캐너 중 최고 속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번 스캔으로 초점 높이가 다른 3장의 영상을 촬영, 가장 선명한 영역만을 선별해 합성하는 독자적 기술을 적용해 WSI의 해상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뷰웍스는 의료·바이오 영상 분야에서 광학 기술력을 선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의 보급에 앞장서고자 지난 2021년 루체온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루체온은 국내 대형병원 병리학과 교수들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개발됐다. 뷰웍스는 병리학과 전문의들의 요구 사항을 성실하게 반영해 긴 시간 자체 제품 검증을 통해 완성도를 높으며, 이달 초에 식약처로부터 '세포 및 조직 병리 검사장치' 제조 인허가를 취득했다. 뷰웍스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슬라이드 스캐너를 미리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물로, 정식 출시 시 국내 의료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더불어 세계 디지털 병리진단 시장 진출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27 10:01:14